Semua Bab 환생후 사랑따윈 하지 않기로 결심했다: Bab 1421 - Bab 1430

1478 Bab

제1421화

30분 뒤, 강용은 집으로 돌아왔다.와구와구 음식을 먹고 있는 소현아 옆, 장소월의 얼굴엔 바깥 상황에 대한 걱정이 가득 드리워져 있었다.“어때? 그 사람 아직도 우리를 찾고 있어?”강용은 소현아를 흘끗 쳐다보고는 천천히 장소월에게 다가가 말했다. “걱정돼? 걱정할 필요 없어. 내가 다 준비해뒀어. 전연우한테 다시 잡혀가는 일은 절대 없을 거야.”“난 이제 그 사람이랑 아무 상관도 없어. 잡혀간다고 해도 무섭지 않아. 다만 별이가 따라다니면서 고생할까 봐 걱정돼. 전에 봤을 때도 많이 마른 것 같았거든.”“나쁜 자식. 널 다시 데려오려고 어린아이까지 끌어들이다니. 하지만 너무 걱정하지 마. 우리처럼 이리저리 도망 다니는 것보다는 그놈과 함께 있는 게 나을 거야.”“절대 그 아이 때문에 마음 약해지지 마. 전연우의 계략에 빠지면 안 돼.”“걱정하지 마. 다시는 같은 실수 반복하지 않을 거야.”강용은 장소월의 결연한 눈동자를 보고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녀가 아이 때문에 물러설까 봐 걱정했었는데, 다행히 그럴 생각은 없어 보였다.소현아가 옆에서 식사를 마치고 다가왔다. “소월아, 우리 여기서 얼마나 더 있어야 해? 전에 살던 큰 집이 그리워. 여긴 하나도 안 좋아. 뭔가 이상해.”“이틀만 더 참아. 이틀 후에 강용이 우리를 여기서 데리고 나갈 거야. 지금 우리는 나쁜 사람들과 숨바꼭질을 하고 있는 거야. 그 사람들에게 잡히면 안 돼, 알았지?”“정말? 나 어릴 때 이 게임 제일 좋아했었어. 민아가 항상 날 못 찾겠다고 울어서 결국 내가 먼저 나와서 잡혀줬었지. 이건 내가 제일 잘하는 거야. 지금 숨을 곳을 찾을게. 소월아, 너희도 빨리 나 따라와.”강용과 장소월은 소현아를 따라 침실로 숨어들었다. 소현아는 옷장에 숨고 싶어 했지만 장소월이 막았다.“여긴 들어가지 말자. 옷장이 너무 높아. 배 속에 아이도 있는데 조심해야지.”“안 돼, 우리 모두 방 안에 있으면 너무 위험해. 나쁜 사람이 와서 방문을 열면 한꺼번에 다 잡히잖아.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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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22화

소민아는 임신했고, 아이를 낳기로 결심했다. 다행히 신이랑이 흔쾌히 받아들였기 때문이었다. 배 속의 아이를 위해서라도 몸을 함부로 할 수는 없었다.소민아가 잠들었을 때, 신이랑에게 전화가 한 통 걸려왔다. 그는 방에서 나와 발코니로 향했다.신이랑은 발신자 이름을 보고선 눈썹을 살짝 치켜올리며 전화를 받았다.성세 그룹 대표 사무실은 여전히 환하게 조명이 켜져 있었다.신이랑이 차분한 목소리로 물었다.“무슨 일이시죠?”기성은이 날카로운 입술을 깨물며 말했다.“소현아 씨는 무사히 잘 있을 겁니다. 그러니까 민아 씨에게... 걱정하지 말라고 전해주세요.”“민아 씨는 충분히 잘 지내고 있어요. 당신만 없다면요.”기성은이 이렇게나 빨리 그들이 귀국했다는 소식을 안다는 건 그리 놀라운 일이 아니었다. 신이랑도 잘 알고 있었다. 그는... 한 번도 소민아를 포기한 적이 없었다는 것을. 다만 그의 자격지심과 나약함 때문에 타이밍을 놓치고 만 것이다.“앞으로 전화하지 마세요. 민아 씨 일은 당신이 신경 쓸 필요 없어요. 이제 두 사람 아무런 관계도 아니잖아요.”기성은은 주먹을 꽉 말아쥐었다. “아기는 잘 자라고 있나요?”신이랑이 대답했다.“나랑 민아 씨 아이예요.”오랜 침묵 끝에야 기성은의 목소리가 휴대폰에서 흘러나왔다. “그 일은 사람을 보내 조사를 마친 뒤 내일 알려줄게요.”“네.”모두 소민아를 위한 일이다. 그녀가 소현아를 무척이나 걱정하고 있으니 말이다.하여 그는 신이랑의 요구를 거절하지 않았다.주가은이 방 안에서 걸어 나왔다. “왜 아직도 안 자요? 방금 누구랑 통화했길래 얼굴이 그렇게 안 좋은 거예요?”“아직 처리할 일이 좀 있어요. 먼저 자요.”주가은은 고개를 끄덕이고 방으로 돌아갔다. 그녀는 곧바로 눕지 않고 소파에 앉아 잠시 기다리기로 했다. 그러던 중 바깥에서 인기척이 들려와 들뜬 마음에 자리에서 일어섰다. 하지만 곧 옆방에서 문이 닫히는 소리가 들리자 곧바로 그녀의 눈동자가 어두워졌다.“아직도 소민아가 그렇게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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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23화

“어찌 됐든 강지훈은 언니 배 속에 있는 아이의 아빠잖아요. 절대 그 모자를 내버려 두진 않을 거예요. 강씨 집안에서도 동의하지 않을 거고요.”“강지훈은 정말 보는 눈도 없어요. 세상에서 제일 착한 언니를 두고 천효연이라는 여자한테 빠져서는... 구미호 같은 사악한 기운만 폴폴 풍기던데 뭐가 그렇게 좋다고. 남자들은 다 그런 여자 좋아하는 거예요?”“그럴 리가요. 날 아직도 몰라요? 난 그런 여자 좋아하지 않아요. 언니가 안전하다는 거 알았으니까 이제 배 속 아기한테 신경 써야죠. 몸이 제일 중요하잖아요. 민아 씨를 사랑하는 사람이 걱정하지 않게 해요, 알았죠?”“정말 내가 이 아이를 낳길 바라는 거예요? 친아빠가 당신이 아니더라도 괜찮아요?”“난 괜찮아요. 민아 씨를 정말 진심으로 사랑하니까요. 민아 씨가 낳은 아이라면, 반드시 내 친자식처럼 사랑해 줄 거예요.”“이랑 씨가 있어서 정말 다행이에요. 또 너무 미안하기도 하고요.”“우린 이제 부부예요. 앞으로는 그런 낯간지러운 말 하지 말아요.”신이랑의 말에 소민아의 마음이 따뜻해졌다. “그래요. 아이가 태어나면 우리 둘이 잘 키워봐요. 크면 당신한테 효도하라고 일러둘게요.”“전부 민아 씨 뜻대로 해요. 효도하지 않아도 난 기꺼이 키워줄 거예요.”“안 돼요. 반드시 은혜를 알고 갚을 줄 아는 아이로 키울 거예요. 우리 둘이 키운 아이는 분명 바르게 자랄 거예요.”…강용은 역시나 가장 위험한 방법을 택했다.“됐어. 점심 전까지 내가 돌아오지 않으면, 이 사람이 너희들을 안전한 곳으로 데려다줄 거야.”장소월은 매번 강용이 혼자 위험한 일을 겪게 하고 싶지 않았다. “안 돼. 가려면 함께 가야 해. 네 안전도 중요해. 너 위험해지는 거 싫어.”“계속 여기 앉아서 죽을 날만 기다릴 수는 없어. 조심할 테니까 안심해.”장소월의 눈에는 걱정이 가득 차 있었다. 강용은 그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기어이 전연우와 강지훈의 사람들이 떠났는지 확인하러 나섰다.문밖에는 검은색 오토바이 한 대가 서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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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24화

강지훈이 데리고 온 부대는 모두 정예 인력이었기에 강용을 붙잡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강용은 결국 경찰차에 둘러싸여 체포당하고 말았다.이후 그는 호텔로 끌려갔다. 야외 수영장 옆에 누워 있던 강지훈은 강용이 사진 속 그 미남자와 같은 사람이라는 것을 확인했다.오기 전 강용은 실컷 두들겨 맞아 엉망진창인 상태였다. 그 모습을 보니 속이 꽤나 통쾌했다.“소현아는 어디에 있어? 감히 내 여자를 감히 숨겨? 죽고 싶어서 환장했나.”“당신 여자라고? 예전 혼자 이곳에 쫓아 보냈을 때는 왜 당신 여자라고 말하지 않았어? 당신 아이를 임신했다는 걸 알고서야 당신 여자라고 하는 거야?”수십 명의 사람이 강용에게 총을 겨누었다. 하지만 강용은 강지훈이 자신을 죽이지 못할 거라는 걸 아는 듯 조금도 두려워하지 않았다. “지금 나한테 총을 쏘면 영원히 소현아의 행방을 찾을 수 없을 거야. 잘 생각해 봐.”“날 협박해? 재밌군. 여태껏 감히 나를 협박한 사람은 네가 처음이야.”“그건 네 생각이고, 난 널 협박한 적 없어. 이건 협상이야. 필경 나보단 네 여자가 훨씬 더 중요하잖아, 날 죽이는 건 손가락 하나 까딱하는 것만큼이나 간단할 테고. 이 넓은 세상에서 정보 하나 없이 어떻게 찾을 거야?”강지훈은 분노로 활활 타오르고 있었다. 그는 강용의 이런 위풍당당한 모습이 몹시 눈에 거슬렸다. 예전 소현아에게서 그 이름을 들었을 때부터 마음에 들지 않았는데, 오늘 보니 역시나 모든 면에서 거슬리기 짝이 없었다. 그와 더 말을 섞는 것은 시간 낭비일 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예전 강지훈의 성격 같았으면 벌써 눈앞의 이 기생오라비 같은 놈을 북경 감옥에 처넣었을 것이다.“데리고 가.”강용은 벗어나려 발버둥 쳤지만, 홀로 강지훈의 부하들에 대적하기엔 한없이 역부족이었다. 몇 번의 몸싸움 끝에 그들에게 제압당하고 말았다.“목숨은 살려주겠지만, 평생 바깥세상 구경은 꿈도 꾸지 마. 지금부터 감옥에서 남은 인생 잘 보내도록 해. 그곳에는 네 버르장머리를 고쳐줄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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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25화

“아니야, 헛소리하지 마. 강용은 잘 지내고 있어. 단지 숨을 곳을 옮겼을 뿐이야. 우리도 곧 같은 곳으로 옮길 거야.”“그래? 괜히 걱정했네. 그럼 우리 언제 출발해?”“날이 어두워지면. 어두울 때가 더 안전해.”“하지만 어두워지면 무서운데, 어떡해?”“내가 옆에서 네 손 꼭 잡고 있을 테니까 무서워하지 마.”“그럼 좋아. 빨리 짐 챙기러 가야겠다.”소현아는 옆에서 조용히 짐을 챙겼다. 그녀는 또 다정하게 장소월에게 먹을 것을 건네주었지만, 장소월은 강용 걱정에 아무것도 입에 대고 싶지 않았다.시간은 1분 1초 흘러갔고, 시곗바늘이 3시를 넘어서자 장소월은 현실을 받아들였다. 더 이상 기적이 일어나기를 기대하지 않았다. 강용에게 분명 무슨 일이 생긴 것이다. 다만 누구를 먼저 의심해야 할지는 알 수 없었다.전연우가 개입한 것인지, 아니면 강지훈이 우연히 그들의 행적을 알아낸 것인지 아무리 생각해 봐도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전연우의 부하가 들어와 그에게 보고했다. “보스, 장소월 씨 쪽에 약간의 사고가 있었습니다.”“말해.”“사모님은 괜찮습니다. 다만 곁에 있던 남자가 강지훈에게 잡혀갔습니다. 어떻게 할까요? 구출해올까요?”“그럴 필요 없어. 소월이의 안전만 확보하면 돼. 나머지는 그냥 지켜봐.”“알겠습니다.”강용을 잡아갔다는 것은 강지훈이 아직 소현아의 행방을 모른다는 뜻이다. ‘강용, 그 입 함부로 놀리지 말아야 할 거야.’전연우는 장난기가 담긴 눈동자로 아이를 달랬다. “얼마 남지 않았어. 곧 엄마가 우리 곁으로 돌아올 거야.”“별장에서 나오는 차가 보이면, 안전하게 목적지까지 호송해.”강용의 생사는 전연우에게 조금도 중요하지 않았다. 그가 관심이 있는 건 장소월 한 명뿐이었다.장소월은 강용이 잡혔다는 소식을 알게 되면 틀림없이 마음을 놓지 못할 것이다. 북경 감옥이 어떤 곳인지 그녀 또한 잘 알고 있으니 말이다.장소월의 가장 큰 단점은 마음이 약하다는 것이다. 강용이 무사하기를 바랄 테니 분명 그를 찾아올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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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26화

오랜 시간 동안 기다렸지만, 강용에게서는 여전히 아무런 소식이 없었다.별장 주인은 그들을 안전하게 공항까지 데려다줄 차량을 준비했다.장소월도 알고 있었다. 강용이 그들을 위해 이런 행동을 했다는 것을...“아가씨, 더 지체하면 난기류가 생겨서 비행기가 이륙할 수 없습니다.” ... “어떻게 됐어? 그놈이 위치 자백했어?”“주인님! 그놈 도저히 입을 열지 않습니다.”“말을 안 한다고? 그 입이 얼마나 무거운지 지켜봐야겠군!” 강지훈이 바로 화제를 바꾸었다. “전연우 쪽 상황은 어때?”“아무런 움직임이 없습니다. 매일 아이를 돌보기만 할 뿐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고 있습니다.”강지훈은 조롱 섞인 웃음을 터뜨렸다. “친자식도 아닌데 그렇게 지극정성이라니. 와이프가 도망쳤는데도 마음 편하게 앉아 있는다고? 한 시도 놓치지 말고 주시해.”“예, 주인님!”기사는 하늘에 어둠이 내려앉을 때까지 계속 차를 몰고 있었다.“소월아, 우리 운이 정말 좋다! 오는 길에 나쁜 사람 한 명도 안 만났어.”전연우의 부하들이 몰래 두 사람을 보호해주지 않았다면, 어떻게 이토록 순조로울 수 있었겠는가.이처럼 간단할 리 없다는 생각에 장소월은 마음을 놓을 수 없었다. 그저 폭풍전야의 고요함 같이 느껴질 뿐이었다.장소월은 소현아의 손을 잡고 불안한 얼굴로 공항으로 이어지는 시멘트 길로 내달렸다. 반쯤 달렸을 때, 돌연 등대의 불빛이 그들을 비췄다.이후 수십 대의 검은색 승용차가 그들을 겹겹이 둘러쌌다.파리 한 마리도 드나들 수 없을 정도로 빼곡히 박혀 있었다.소현아는 겁에 질려 꼼짝도 하지 못했다. “소월아! 들켰어! 흐어엉... 어떡해......”“울지 마. 내가 있으니 걱정할 필요 없어. 아무도 너 데려가지 못하게 할 거야!”“소월아, 나 저 사람 알아. 그 나쁜 놈 부하야. 분명 날 잡으러 온 걸 거야. 흑흑... 나 돌아가기 싫어. 소월아, 나 꼭 구해줘야 해!”“당신들 뭘 하려는 거예요?”“아가씨, 죄송합니다. 소현아 아가씨만 넘겨주시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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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27화

진퇴양난의 상황에 직면하자, 장소월의 마음은 순식간에 차갑게 가라앉았다.실은 그녀는 이미 짐작하고 있었다. 지난 며칠 동안 그들은 전연우의 감시망에서 벗어난 적이 없다는 것을.그럼에도 불구하고, 장소월은 한 번 기적을 기대하고 싶었다.분명 희망은 팔만 뻗으면 닿을 수 있는 곳에 있었다. 이 비행기에 타기만 하면 영영 도망칠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하지만... 그녀는 실패했다. 강용은 강지훈에게 잡혀갔고, 이젠 소현아마저 끌려갈 판이다.결국 그녀 자신 또한 다시 그 감옥에 갇혀야 한다.차 불빛을 등지고 그녀를 향해 한 걸음 한 걸음 다가오는 전연우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그와 그의 뒤에서 걸어오고 있는 한 무리 사람들을 본 순간.그녀는 깨달았다. 서울에서 도망쳤던 순간부터 지금까지 했던 모든 것이 얼마나 부질없는 일이었는지를.이대로 운명을 받아들이고 그에게 끌려가야 하는 것일까?‘아니... 그 감옥으로 다시 돌아가고 싶지 않아.’장소월은 평온한 눈빛으로 눈앞으로 다가온 전연우를 바라보았다. 소현아는 울며 발을 동동 굴렀다. “나쁜 놈, 소월아, 그 나쁜 놈도 왔어!”전연우와 강지훈이 동시에 나타났다.강지훈이 명령했다. “가서 데려와.”소현아는 필사적으로 발버둥 쳤다. “아아아, 오지 마. 아무도 가까이 오지 마. 그렇지 않으면... 그렇지 않으면... 죽어버릴 거야.”소현아는 작은 칼을 들고 자신의 목에 겨누었다. 장소월은 걱정스럽게 그녀를 바라보며 말했다. “현아야, 어리석은 행동 하지 마.”소현아는 턱을 한껏 쳐들고 거만하게 눈앞의 사람들을 쳐다보며 조용히 장소월에게 말했다. “나 괜찮을 거야.”“소월아, 빨리 가. 현아가 너 지켜줄게.”“이런 용감한 모습은 처음 보네? 한 바퀴 구르고 오더니 배짱이 두둑해졌군!” 강지훈이 소현아의 행동을 안중에도 두지 않은 채 다가갔다. 그는 단숨에 그녀의 손에서 플라스틱 장난감에 불과한 칼을 빼앗아 바닥에 던져버렸다. 이어 소현아를 번쩍 안아 올리고는 전연우 앞으로 걸어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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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28화

“사람 잘못 보셨어요.” 장소월은 몸에 걸쳐진 가디건을 홱 뜯어내고는 차갑기 그지없는 얼굴로 말했다. “엄마...” 분홍색 공주 드레스를 입은 아이가 손에 무언가를 들고 달려왔다. 아이의 머리에 달려 있는 가발을 본 순간 사막에 있던 월이가 떠올랐다. 별이는 머리에 가발을 쓰고 원래 모습으로 돌아왔다. “엄마... 보고 싶었어요.” “이건 별이가 엄마에게 주는 선물이에요!” “엄마가 이걸 보면 우리랑 집에 갈 거라고 아빠가 말했어요.” 장소월은 마음을 독하게 먹고 다리를 붙잡고 있는 아이를 떼어냈다. “대체 언제까지 사람 갖고 장난칠 거야!” “사기꾼!” 별이는 중심을 제대로 잡지 못하고 휘청거리며 몇 걸음 뒤로 물러섰다가 전연우에게 부딪혔다. 전연우는 아이를 안아 올리며 말했다.“집에 가서 이야기하자, 응?”장소월은 새빨개진 눈으로 남자를 쏘아보며 말했다. “강용도, 현아도 강지훈에게 끌려갔어. 이 모든 거... 네가 계획한 거야?” 전연우는 세상 모든 것들을 손바닥 위에 올려놓고 휘두를 수 있는 사람이다. “가짜 친자 확인서를 가지고 와서 날 속이려 들어? 날 세 살짜리 애 취급하는 게 재밌어?” “사기꾼!” 별이는 여전히 옆에서 거들고 있었다. “엄마... 별이랑 같이 가요. 별이는 이 사기꾼이랑 같이 살고 싶지 않아요.” “별이는 엄마랑 같이 있을 거예요...” 전연우는 아이를 옆에 있던 여자에게 넘겨주었다. 장소월은 그제야 핫팬츠 가죽 재킷 차림에 글래머러스한 몸매의 이 여자가 바로 ‘손이준’과 이혼하고 그를 빈털터리로 만든 전 부인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전연우, 네가 무슨 짓을 해도 난 너랑 돌아가지 않아.” 하지만 전연우는 바로 장소월을 번쩍 안아 들었다. “우리 와이프 다리는 소중하니까 안고 가는 게 좋겠어.” 장소월이 소리쳤다. “전연우, 이 비겁한 자식. 당장 내려놔.”그 시각 밤하늘에는 부슬부슬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사막으로 둘러싸여 있는 이 도시엔 지난 6년 동안 비가 내린 적이 한 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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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29화

그녀가 쓰던 베개도 여전히 예전 그대로 침대에 놓여 있었다. 전연우는 매일 그 베개를 안고 잠들곤 했다.그의 아내 장소월은 정말이지 너무나도 단호하고 냉정하고 떠나버렸다.심지어 꿈속에서조차 한 번도 그를 보러 오지 않았을 정도로...전연우는 탐욕스러운 눈으로 눈앞의 아내를 바라보았다. 보고 있어도 보고 싶은 애틋한 마음이었다. 장소월이 곁에 없는 동안 전연우는 그녀의 사진만 반복해 보며 그리움을 달랠 수밖에 없었다.이제... 그녀가 드디어 그의 곁으로 돌아왔다.장소월은 자리에 앉아 조금도 움직이지 않았고, 그를 쳐다보지도 않았다.“전연우, 난 네가 싫어.” “그러니까 그만 좀 해. 제발!”“난 너랑 같이 살 수 없어. 예전의 모든 것들 잊을 수도 없고.”“후회돼서 미치겠어. 그때 왜 바로 네 숨통을 끊어놓지 않았을까. 네가 죽는 모습을 두 눈으로 똑똑히 확인하고 떠났어야 했는데.”“별이 앞에서 그런 말 하지 마. 할 말 있으면 집에 가서 하고 밥부터 먹자, 응?” 전연우는 부드러운 말투로 말했다. “서울로 돌아가면 모든 걸 알게 될 거야.”“돌아가서도 네가 여전히 날 죽이고 싶다고 하면, 그땐 목숨 내놓을게.”“나 죽으면 성세 그룹을 포함해 해외에 있는 자산까지 전부 팔아서 현금, 주식, 보석으로 바꿔 너한테 상속할 거야. 너랑 별이가 평생 걱정 없이 편히 지낼 수 있게.”그가 하는 말 한마디 한마디 모두 달콤하기 그지없었다. 하지만 전부 그녀를 속이기 위해 만들어낸 거짓말일 뿐이다.장소월은 정말이지 너무나도 가소로웠다. “넌 네가 날 사랑한다고 생각할 때만, 최고의 것들을 나한테 주려고 해.”“만약 날 사랑하지 않았다면, 전연우... 난 지금 이곳에 살아있지도 못했을 거야!”“전연우, 난 네 사랑 따위 필요 없어.”장소월은 자신이 아직 내려놓지 못하고 있음을 인정했다.죽고 싶지는 않지만... 그를 마주하고 싶지도 않았다.“혼자 먹어. 난 입맛 없어.”장소월은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휴게실로 가서 창밖을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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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30화

그 말을 들은 장소월은 황당하기 그지없었다. “전연우, 길에서 마음대로 주워온 아이를 내 아이라고 하는 거야? 내가 임신할 수 있는지 없는지는 네가 나보다 더 잘 알잖아.”“네 손으로 직접 날 이렇게 만들었다는 거 잊었어? 그렇게까지 나 모욕하고 싶어? 하지만 그런 방식은 안 먹혀.”장소월의 말투와 눈빛엔 담담함만이 담겨 있었다. 지난 세월 동안, 수많은 고통을 전부 견뎌왔으니 말이다. 전연우는 예전 그녀가 마시는 우유에 독약을 탔었다. 그로 인해 그녀는 영영 엄마가 될 기회를 상실했고, 자궁까지 절제했다. 그런 파렴치한 짓을 저지른 놈이 지금 그녀를 병원에 데려가 길가에서 데려온 아이와 친자 확인을 하겠다는 터무니없는 말을 내뱉고 있다.어찌 황당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전연우는 아무 말 없이 액셀을 밟았다. 그녀가 믿지 않을까 봐, 곧장 가장 신뢰도가 높은 대학 병원으로 향했다.오래전부터 기다리고 있던 보디가드들이 별이를 안아 들었고, 전연우는 장소월의 손을 잡고 8층으로 향했다.“뭐 하는 거야. 이거 놔! 혼자 걸을 수 있어.”전연우는 그녀의 팔목에서 힘을 풀고 엘리베이터에 탑승했다. 8층 전체가 비워져 있었고, 각 계단 입구마다 보디가드들이 지키고 있었다.의사도 일찌감치 문밖에 서서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전연우가 차분히 그녀에게 말했다. “이분들은 모두 가장 공신력 있는 의사 선생님들이야. 오늘은... 내가 꼼짝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을 테니까 네 눈으로 직접 확인해, 이 친자 감정이 진짜인지 아닌지.”“소월아... 믿기 힘들겠지만, 별이는 정말 우리 둘의 친자식이야.”눈앞 남자의 진지한 눈빛에 장소월은 하마터면 속아 넘어갈 뻔했다. 머릿속에... 그녀에게 고통만 안겨 주었던 장면이 떠올랐다. 수술실에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아이를 낳던 순간이었다.장소월은 그 기억을 되짚는 것만으로도 심장이 저려왔다. 당시 송시아 때문에 하마터면 수술대 위에서 목숨을 잃을 뻔했었다.설령 그 아이가 죽지 않았더라도 아들일 리는 없다.송시아가 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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