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경윤은 식은땀이 흘렀다. 그녀는 너무 당황한 나머지 급히 휴대폰을 꺼내 몇 글자를 입력했다.[제가 듣기로는 다들 전신마취에서 깨어날 때, 종종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한다던데...혹시 제가 실수라도 했나요? 기억이 안 나서 그래요.]“정말 알고 싶어요?”진찬영이 옅은 미소를 지으며 묻자 배경윤이 고개를 끄덕였다.“차라리 모르는 게 나을걸요? 알고 나면 차라리 그 자리에서 사라지는 게 나을 거라고 생각할 수도 있거든요.”진찬영은 배경윤의 반응이 너무 귀엽고 사랑스러워서 그날의 모습을 영상으로 몰래 기록해 뒀었다.그는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겉과 속이 다른 사람들을 너무 많이 봐 왔었다. 배경윤처럼 순수하게 사랑스러운 사람은 아주 드물었다.그날 귀여운 그녀의 모습이 자신을 향한 것이 아니라 해도 진찬영은 영원히 기록해두고 싶었다.[빨리 말해줘요! 저도 알고 싶어요!]배경윤은 계속해서 그에게 졸랐다.사실 그녀도 인터넷에서 비슷한 영상을 본 적이 있었기에 알고 있었다. 의식이 완전하지 않은 상태에서 나오는 황당한 행동들이 얼마나 재미있는지 말이다. 어쩌면 자신의 또 다른 숨겨진 성격을 발견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그래요. 그럼 직접 봐요.”진찬영은 휴대폰을 꺼내 그날 촬영해 둔 영상을 보여주었다.배경윤은 망설임 없이 플레이 버튼을 눌렀다. 하지만 영상 속 장면을 보는 순간, 그녀는 숨이 턱 막혀 기절할 뻔했다.그 영상 내용은 이러했다.전신마취에서 깨어나 수술대에서 밀려 나올 때, 사도현과 진찬영이 양쪽에서 배경윤을 지켜보고 있었다. 그때, 배경윤이 갑자기 사도현의 손을 덥석 잡더니 울다가 또 웃으며 그의 목에 매달리는 것이었다. 그리고는 사도현에게 입을 맞추더니 또 한바탕 대성통곡을 했다. 마지막에는 사도현의 머리카락을 마구 헤집으며 뭔가를 찾는 듯했다.[저 도대체 뭘 찾고 있었던 거래요?]배경윤은 당황한 나머지 급히 영상을 꺼버리고 손으로 빨개진 얼굴을 감싸 쥔 채 진찬영에게 물었다.“의사 선생님 말씀으로는 마취에서 막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