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시환이 눈을 떴을 때 눈앞에 보이는 새하얀 천장을 보며 며칠 전 일이 다시금 머릿속을 스쳐 갔다. 그는 손을 들어 이마를 문지르며 손등에 꽂힌 링거 바늘을 뽑았다.추지성이 그를 보며 눈을 잔뜩 부라렸다.“또 어디 가려고?”“집에 가야지.”“뭐?”온시환은 더 이상 대답할 가치도 없다는 듯 추지성을 지나쳐 계단을 내려갔고 바로 차를 타고 떠났다.추지성은 그 모습을 보며 어이없을 따름이었다.“진짜 왜 저러는 거야? 병이나 제대로 고치지, 대체 뭘 또 꾸미려고.”...점을 제거한 후, 온시환은 혼자 차를 타고 집으로 돌아왔다.그는 집에서 일주일 동안 쉬며 상처가 아물고 몸 상태도 완전히 회복되었다.추지성이 그를 보러 올 때는 양손 가득 이것저것 들고 왔다.“다행히 이번엔 남의 또 집 복도에서 기다리며 찌질하게 굴진 않았네. 정말 다행이다.”“다신 그러지 않을 거야.”추지성은 가까이 다가와 그의 얼굴을 살피더니 말했다.“진짜 점을 뺐네? 그냥 여자 하나 때문인데 그럴 필요까지 있었어?”온시환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는 입안이 씁쓸하기만 했다.추지성은 그의 어깨를 두드리며 말했다.“아, 참. 지난번에 만났던 오하윤 알지? 걔가 요즘 제원에 있더라. 어제도 봤는데, 지금은 내 파트너야. 참 웃긴 여자야. 온갖 속내를 얼굴에 다 쓰고 다니더라고.”온시환의 오하윤의 얼굴이 제대로 기억나지 않았다. 단지 그녀가 공지민의 고등학교 동창이라는 사실만 떠올랐다.“아, 그리고 말이야. 하윤이가 그러던데 지민 씨가 첫사랑을 잊지 못했다고 하더라. 어쩌면 널 대체품으로 보고 있는 걸지도 몰라.”온시환의 눈매가 가늘게 좁아졌다. 그는 세상에서 가장 우스운 이야기를 들은 기분이었다. 그가 대체품이라고?“하! 말도 안 돼.”“나도 그렇게 생각해. 그런데 하윤이가 그러더라고. 그 남자 이름이 구은우라나? 코끝에 점이 하나 있었다던데, 너랑 딱 그거 하나 닮았대. 생긴 건 전혀 다르다고.”추지성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온시환의 표정이 한순간에 어두워
Last Updated : 2024-12-19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