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hat ng Kabanata ng 맙소사! 보스의 아들을 줍다니: Kabanata 1471 - Kabanata 1480

1514 Kabanata

제1471화

“송승우가 또 수술받으니까 어머님 아버님이 못 버틸 것 같아서 그냥 입 다물고 있은 거잖아. 그렇게라도 응어리 좀 풀라고.”“나 그 정도로 속 깊은 사람 아니야. 그냥 말하기 싫었을 뿐이지.”“난 못 속인다니까.”매번 거짓말을 할 때마다 평소와 다른 모습을 보이는 송문수이기에 하지수는 그가 무슨 마음으로 그랬는지 다 알 수 있었다.“문수 씨는 진짜 좋은 사람이야.”하지수는 송승우보다 송문수가 더 좋은 사람인 것 같았다.물론 송승우도 부모님을 아주 공경했지만 어릴 때부터 사랑을 독차지해온 그는 다 커서도 집안의 관심만 바랐지 집안에는 그 어떠한 공헌도 하지 않았다.하지만 늘 형에게 밀려나 찬밥신세이던 송문수는 항상 부모님 곁을 지키며 집안의 크고 작은 일을 해결하는데 발 벗고 나서곤 했다.“나 이제 잘 거야.”그래서 대견스러워서 한 말인데 송문수는 누군가에게 칭찬을 받는 게 부끄러웠는지 귀가 빨개져서는 욕실로 도망가버렸다.그런 송문수의 뒷모습을 보던 하지수는 자신이 따라온 게 정말 다행이라고 여겨졌다.만약 송문수를 혼자 보냈다면 그는 지금까지도 가족들의 이해를 받지 못한 사실에 괴로워하고 있었을 텐데 하지수 덕분에 조금이나마 나아진 것 같았다.어릴 때부터 모든 사람의 시선은 송승우에게 집중되어있었다, 물론 그 사람들 중에 하지수도 포함이었다.그럼 송문수도 질투하고 부러워할 만도 할 텐데 하지수는 지금껏 단 한 번도 송문수가 송승우의 것을 탐내는 걸 본 적이 없었다.그래서 그 속이 얼마나 문드러졌을까 싶어 하지수는 저도 모르게 한숨을 쉬었다.하지만 지금은 송승우도 중환자실에 누워있고 시부모님도 아들을 지키겠다고 몸을 혹사시키고 있었기에 하지수가 이런 슬픔에 잠겨있을 때가 아니었다.그래서 그녀는 이런 생각이 일파만파 퍼져나가는 걸 막고자 눈을 감았다 뜨며 모든 일이 제자리로 돌아온 다음에 송문수를 제대로 달려줘야겠다고 다짐했다.샤워를 마친 송문수는 잠을 청하려고 침대에 누웠지만 자신이 정말 잘 수 있을 거라는 확신은 없었다.눈만 감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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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72화

“무슨 일로 전화한 거냐니? 넌 동정심이라곤 없니? 네 형이 지금 중환자실에 있다고!”하지만 계속해서 화를 내는 허영지에 송문수의 인내심도 결국 바닥나버렸다.“그럼 엄마는 내가 어떻게 하길 바라는데요? 형 병실 앞에서 매일 밤낮으로 지키길 바라세요? 아니면 사고 난 게 형이 아니라 나였으면 하는 거예요? 어렸을 때부터 나는 이 집안의 쓰레기 같은 존재였잖아요, 그런 내가 죽으면 다들 아무렇지도 않았겠죠!”담아뒀던 서러움이 터지듯 말을 쏟아내는 송문수에 잠에서 깬 하지수가 그를 말리기 시작했다.“문수 씨.”하지만 송문수는 그녀의 말을 무시한 채 핸드폰을 붙잡고 있었다.한동안 조용하다가 입을 연 허영지는 목이 멘 채로 말했다.“송문수, 너까지 나 힘들게 할 거야? 내가 죽는 꼴이라도 봐야겠어?”“내가 엄마를 죽이는 게 아니라 어릴 때부터 날 죽으라고 내몰았던 사람이 엄마 아빠예요.”말을 마치고 나서 바로 핸드폰을 내던지는 송문수에 하지수는 깜짝 놀라 입을 다물 수밖에 없었다.바닥에는 깨진 핸드폰이 나뒹굴고 있었고 송문수는 방문을 세게 닫으며 밖으로 나갔다.어릴 때부터 참지 않던 송문수라도 그가 이렇게 화내는 건 처음 본 하지수는 다급히 뒤쫓아가려 했지만 갑자기 울리는 핸드폰 때문에 전화를 받을 수밖에 없었다.“네, 아버님.”“지수야, 너 지금 문수랑 같이 있어?”“아까까진 같이 있었는데 문수 씨 방금 나갔어요.”“문수 괜찮은 거야?”“모르겠어요. 어머님은 좀 어떠세요?”“화나서 계속 울지 뭐.”제 아내를 말릴 수도 없었던 송기명은 뒤늦게 허영지를 대신해 해명했다.“사실 이 사람도 문수한테 뭐라 하려던 건 아니었는데 너무 슬퍼서 순간 아무 말이나 막 한 것 같아.”“알아요.”하지수도 허영지의 마음을 모르는 건 아니지만 송문수에게는 상처가 되었을 거라 마음이 안 좋았다.“지금 병원으로 좀 올래?”“문수 씨 핸드폰도 안 가지고 나가서 전 문수 씨 찾으러 가야겠어요.”“걘 아무 일도 없을 거니까 걱정 마.”“왜 문수 씨는 아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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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73화

하지수의 전화를 받은 소이연은 그녀의 목소리만 듣고도 무슨 일이 생겼음을 직감했다.“지수 씨, 무슨 일 있어요?”“문수 씨가 오늘 어머님이랑 좀 다퉜는데 핸드폰도 다 깨져버려서 어디로 갔는지 모르겠어요. 나도 문수 씨가 걱정되는 데 아버님이 승우 오빠 먼저 설득해달라고 해서 지금 병원으로 가는 중이거든요.”“그래서 현경이랑 친구분들더러 문수 씨 찾아달라고 하라는 거죠? 혹시 문수 씨가 안 좋은 생각 할까 봐?”“네.”아직 본론을 꺼내지도 않았는데 제가 무슨 말을 하려는지 바로 알아맞히는 소이연이 제 친구라서 하지수는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내가 현경이한테 말할 테니까 지수 씨는 걱정 말고 승우 씨한테 가요. 찾으면 연락할게요.”“고마워요 언니.”“아니에요.”전화를 마친 하지수는 아무리 심호흡을 해봐도 답답한 가슴을 안고 병원에 들어섰다.바로 중환자실로 향한 그녀 눈에 보이는 건 복도에 앉아 쉴 틈 없이 울고 있는 허영지였다.하지수가 병원을 나설 때도 울고 있더니 아직까지도 진행 중인 것 같았다.저 눈물이 송승우를 위해 흘리는 건지 아니면 송문수와 다퉈서 흘리는 건지는 몰라도 하지수는 어떻게 위로를 전해야 할지 몰랐다.솔직히 말하면 별로 위로를 하고 싶지도 않았다.허영지가 송문수를 대하는 태도는 하지수마저도 눈살을 찌푸리게 했기 때문이다.“지수 왔구나”“네, 아버님.”“승우가 너 빼곤 아무도 보지 않겠대. 승우 아니었으면 너 이렇게 급하게 오라고 하지도 않았을 거야.”“네.”그들은 중환자실에 누워있는 아들을 위해 하늘의 별이라도 따다 줄 사람이었으니 하지수는 이해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제가 옷 갈아입고 들어가 볼게요.”고개를 끄덕이는 송기명에 하지수가 몸을 돌리던 찰나, 허영지가 아직도 화난듯한 어투로 물었다.“송문수는 안 온대?”“모르겠어요.”“어디 갔어?”“그것도 몰라요.”“걔 지금 나랑 해보자는 거지? 지금이 어떤 상황인 줄 뻔히 알면서 뭐 하는 짓이야!”하지수는 눈물을 흘리며 발악하는 허영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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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74화

“죄송해요 어머님, 저도 좀 흥분한 것 같아요. 집안에 큰일이 일어나서 가족들 전부 감정이 격해졌을 거예요. 저도 앞으로는 좀 더 신경 쓸게요. 저 얼른 옷 갈아입고 승우 오빠한테 가볼게요.”허영지의 말에 제대로 된 답을 하지 않은 하지수는 그만 옷을 갈아입으러 가버렸고 허영지는 송기명을 바라보았다.제 아내의 곤혹스러운 표정을 본 송기명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지수 말이 맞아요, 집안에 불미스러운 일이 있으니까 다들 감정 제어를 잘 못 했죠. 그렇다고 우리 감정을 다른 사람한테 푸는 건 잘못된 거예요. 그건 불공평하잖아요.”“나는 그냥...”“당신도 며칠 전에 문수 많이 변한 것 같다고 했었잖아요. 어릴 때부터 못 해준 게 너무 많다고 미안해하더니 왜 이젠 또 이렇게 불만이 많아진 거예요? 어젯밤도 문수가 밤새 승우 지키고 있었는데 걔도 잠은 자야죠. 그래야 우리랑 교대도 하죠. 우리 나이에 버티면 얼마나 버틴다고 그래요?”“하지만 승우한테 다리 절단했다는 걸 알려준 게 문수잖아요. 의사 선생님도 절대 비밀로 하라고 하셨는데 그랬잖아요! 그래요, 어릴 때 내가 잘 못 키운 건 맞아요. 그런데 그렇다고 이런 저급한 실수를 할 정도는 아니잖아요.”“당신 입으로도 저급한 실수하고 하면서 왜 문수가 그런 실수를 했을 거라 생각하는 거예요? 예전에는 그렇다 쳐도 문수가 우리 회사 맡으면서부터 나랑 따로 얘기도 많이 했었어요. 우리 문수 할 말 못 할 말은 가리는 아이고 그런 시행착오는 한 번도 범한 적 없었어요.”“그래서 더 화가 난다고요, 괜찮아진 줄...”“승우가 스스로 눈치챘을 수도 있잖아요.”송기명은 계속 반박하는 허영지의 말을 자르며 말했다.“승우처럼 똑똑한 애가 문수가 말 안 한다고 눈치 못 챌 것 같아요? 승우 본인 몸은 본인이 가장 잘 알겠죠, 그냥 그 안에 있던 게 문수라 우리가 오해한 것뿐이에요.”처음에는 같이 화를 내던 송기명도 조금 진정하니 모든 게 명확해졌었다.사람이 화가 나면 판단력이 흐려진다는데 그래서 그만 송문수를 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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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75화

절망과 슬픔이 가득한 두 눈으로 저를 보고 있는 송승우는 평소답지 않게 나약해 보였다.그런 그의 마음이 얼마나 아플지 조금은 짐작이 갔던 하지수가 입을 열었다.“오빠, 괜찮아요 이제.”“우리가 옆에 있을 거예요. 같이 치료해나갈 거니까 절대 포기하지 마요. 의사 선생님도 수술 잘돼서 금방 나을 거라고 했어요.”“나아진다고?”미약한 목소리가 눈 속에 가득했던 슬픔과 함께 흘러나왔다.“오른쪽 다리가 없는데 어떻게 나아져? 난 이제 병신일 뿐이야.”“오빠가 왜 병신이에요? 오빠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유명한 연구원에서 일하는 과학자예요. 어떻게 본인을 그렇게 낮춰요?”“오빠의 머리는 국가 재산인 거 잊었어요? 이런 좌절 한 번 겪었다고 영영 주저앉을 거에요? 내 맘속의 오빠는 영원히 그 천재 송승우예요. 그건 앞으로도 안 변해요.”그 말을 가만히 듣고 있던 송승우는 그럼에도 자신이 불구가 되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하겠는지 눈물을 쏟아냈다.“오빠, 힘내요 우리.”하지수는 그가 흘린 눈물을 닦아주며 말했다.“어머님 아버님 다 오빠 걱정뿐이에요, 계속 밖에서 기다리고 계시는데 오빠가 계속 이렇게 절망한 채로 있으면 그분들은 또 어떻게 살겠어요? 오빠는 그분들의 자랑이잖아요, 마지막까지 자랑스러운 아들이 돼야죠.”“난 이제 부모님의 자랑이 아니야, 사지도 멀쩡하지 않은 내가 어떻게 자랑스럽겠어.”“부모님은 세상에서 오빠를 가장 사랑하는 사람들이에요. 한쪽 다리가 아니라 두 다리를 다 잃었다고 해도 부모님은 오빠를 자랑스러운 아들로 여기실 거에요. 오빠를 무시하는 게 아니라 오빠 대신해서 더 가슴 아파할 거라고요.”“넌 나 안 더러워? 다리도 없는 내가 너무 역겹잖아.”“누가 그런 말을 해요, 난 그냥 오빠를 보면 가슴이 아파요.”“오빠만 포기 안 하면 돼요, 다들 오빠 응원하고 있어요. 모든 걸 잃었다고 해도 우리가 있잖아요, 다시 시작할 수 있어요.”“너도 내 옆에 있을 거야?”“당연하죠. 나도 오빠 곁을 지킬게요.”나지막이 묻는 송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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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76화

하지수는 허영지, 송기명과 함께 병원에 있으면서도 송문수 생각에 가만히 앉아있을 수가 없었다.[지수 씨, 오빠가 문수 씨 찾았대요. 바에서 술 마시고 있는데 그냥 좀 기분 나빠 보이는 것 말고는 별문제 없대요. 나랑 현경이도 지금 서울로 가고 있으니까 곧 문수 씨 만날 거에요.]저녁때가 다 돼서야 온 소이연의 문자였지만 그래도 한지수는 송문수가 무사하다는 말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정말 고마워요 언니. 언니 아니었으면 부탁할 사람도 없었어요 진짜.][별일도 아닌데요 뭐. 그리고 나도 오빠 때문에 현경이랑 어차피 서울에 올 거였어요. 그냥 조금 일찍 온 것뿐이죠.][네.]감사한 마음을 이루 다 말할 수가 없어 하지수는 더는 말을 잇지 않았다.어떤 마음은 전하지 않아도 느껴지는 것이기 때문이기도 했다.그때 소이연이 바에서 혼자 술을 마시고 있는 송문수의 사진을 보내왔는데 불빛이 하도 어두워 사람은 제대로 보이지 않았지마는 다운된 그의 기분은 화면을 뚫고도 느껴졌다.하지수는 당장이라도 송문수에게로 가고 싶었지만 병실에 누워있는 송승우와 피곤에 찌들어있는 시부모님을 향해 차마 그 말을 뱉을 수는 없어 다시 고개를 떨구었다.한편 병원에서 꼬박 하루를 지킨 허영지는 이미 온몸이 쑤셔왔고 송기명도 마찬가지였다.원래는 그들을 호텔로 보내고 본인 혼자 병실을 지키려던 하지수는 문득 송문수를 대하는 시부모님의 태도가 떠올라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하지수는 송문수가 그랬던 것처럼 시부모님도 밤을 한번 지새워봐야 그렇게 잠에 빠져든 아들을 이해할 것 같았다.송승우를 지키는 건 혼자만의 힘으로 되는 게 아니라 온 가족이 힘을 모아야 한다는 걸 하지수는 그들 스스로 느끼게 해주고 싶었다.사실 허영지와 송기명은 아까부터 하지수가 입을 열길 기다리고 있었다.이 집안에 젊은이라곤 하지수와 송문수뿐이라 지금 저들을 대신해 병실을 지켜줄 사람은 하지수밖에 없었고 또 하지수가 낮에 잠도 조금 잤으니 밤을 새우는 게 그녀에게는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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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77화

하지수가 피곤하다 하면서도 돌아가겠다는 말은 안 하니 허영지와 송기명의 입장은 더욱더 난처해졌다.그렇게 복도에 나란히 앉은 그들은 다시금 침묵을 유지하기 시작했다.그 시각 하지수는 계속 소이연과 문자를 주고받으며 송문수의 상태를 체크하고 있었다.임신 중이라 소란스러운 곳에 있는 게 힘들었던 소이연을 배려해 그들은 천 씨 저택으로 자리를 옮겼는데 송문수, 육현경, 천우진 그리고 심문헌 이 네 사람이 함께 술을 마시고 있다는 내용의 문자였다.그런데 워낙 늦은 시간인지라 소이연도 결국 사진 한 장을 보내며 말했다.[나 이제 정말 못 버티겠어요, 이만 자야 할 것 같아요. 그래도 문수 씨 친구들이랑 같이 있으면 괜찮을 거니까 지수 씨도 이제 걱정 마요.][알겠어요, 언니도 얼른 자요. 오늘 진짜 너무 고마웠어요.][그런 소리 말라니까요.]마침내 핸드폰을 내려놓은 하지수는 고개를 돌려 시부모님을 바라보았다.이미 송기명의 어깨에 기대있는 허영지는 금방이라도 눈을 감아버릴 것만 같았다.만약 허영지가 송문수와 다투지만 않았었다면 잠을 푹 잔 송문수가 진작에 와서 그들과 교대를 했을 텐데, 그러면 두 분이 이렇게 고생할 필요도 없었을 텐데.하지수는 모든 게 자업자득이라 생각했지만 두 분 어르신이 고생하는 걸 보는 게 편치 않았기에 결국 입을 열었다.“어머님 아버님, 시간도 늦었는데 이만 돌아가세요. 제가 승우 오빠 옆에 있을게요. 무슨 일 있으면 바로 연락도 드리고요.”그 말에 허영지도 바로 나가려 했지만 그러면 너무 속보일 것 같아 관심 어린 말을 한마디 보탰다.“너 혼자 괜찮겠어? 힘들면 너 먼저 가서 좀 자. 그러고 나서 우리랑 교대하면 되니까.”“아니에요, 얼른 들어가서 주무세요. 어머님 아버님은 푹 주무시고 내일 다시 오세요.”그 말에 허영지가 망설이며 송기명을 보자 송기명이 대신 고개를 끄덕여주었다.“그럼 우린 먼저 갈게. 오전부터 여기 계속 있느라 힘들지? 네가 고생이 많네.”“아니에요.”미소로 화답한 하지수는 떠나려는 송기명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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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78화

“지수야, 여기서 계속 안 지켜도 돼.”송승우는 사실 밖에서 쪽잠을 자는 하지수가 안쓰러워 그녀를 돌려보내려고 불러들인 것이었다.“안돼요 그건, 어머님 아버님 오실 때까진 여기 있어야 해요.”하지만 하지수는 역시나 단칼에 거절했다.“안 그래도 돼, 나 때문에 가족들 힘든 거 보고 싶지 않아.”“오빠만 괜찮아지면 그걸로 충분해요 우린.”“괜찮아질까...”본인에 대한 자신감을 잃은 듯한 눈빛에 하지수는 다시 그를 다독이기 시작했다.“내가 전에도 말했었죠, 다리 하나 없는 거 그거 흠도 아니라도. 오빠는 똑똑한 머리가 있잖아요, 그거 국가 재산이라니까요? 오빠 어릴 때 꿈 다 잊은 거예요? 정말 여기서 포기할 거예요?”“아니, 포기 안 해.”하지수의 적극적인 격려에 송승우는 마침내 고개를 저으며 대답했다.하지만 송승우는 그냥 하필이면 저한테 이런 일이 생긴 게 억울했다.인류 사업에 공헌하며 좋은 일을 하고 있는 제가 왜 이런 일을 당해야 하는지, 그는 하늘이 무심하게만 느껴져서 한쪽 다리를 잃고 어떻게 이 세상을 헤쳐나가야 할지가 막막했다.“단단해져야죠 오빠.”“지수야.”그때 송승우가 힘겹게 손을 뻗자 하지수는 다급히 물었다.“물 줄까요?”“아니, 네 손 잡고 싶어.”하지만 예상치 못한 말에 당황한 하지수는 고민할 수밖에 없었다.“안돼?”“아니요.”“오빠 아직 몸도 다 안 나았는데 내가 괜히 만져서 아플까 봐 그러죠.”하지수가 송승우의 손을 막으며 말했지만 그는 뜻을 굽히지 않았다.“네 온기를 느끼고 싶어. 네 응원 아니었으면 난 진짜 버텨내지 못했을 거야. 네가 내 옆에 있어 줘서 정말 다행이야.”“난 항상 오빠 옆에 있을 거예요.”“고마워 지수야, 나도 절대 너 실망시키지 않을게.”“알았어요, 그 말 믿을게요.”하지수는 송승우가 이 상황을 버텨내게 하는 유일한 동력이었기에 그는 그녀의 손을 꼭 잡은 채 놓을 생각을 않고 있었다.송승우는 하지수만 제 옆에 있다면 다리를 하나 잃는다 해도 살고 싶었다.그런데 그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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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79화

중환자실 안에서 서로의 손을 꼭 잡고 있는 하지수와 송승우를 보니, 관심과 안쓰러움이 가득한 눈으로 송승우를 바라보는 하지수를 보니 이곳에 괜히 온 것만 같았다.자신이 오지 말아야 할 데를 온 것만 같아 그는 조용히 중환자실 복도를 벗어났지만 그렇다고 떠나진 않고 복도의 끝에서 하지수가 나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그리고는 그녀가 나올 때 금방 도착한 사람처럼 그녀의 앞에 나타났다.하지수는 마침내 모습을 드러낸 송문수에 아주 기뻐하며 그를 향해 달려갔다.“문수 씨, 여긴 왜 왔어?”하지만 하지수의 말을 들은 송문수는 그녀의 기쁨이 불만 같아 보였다, 마치 자신을 불청객 취급하는 것 같았다.“교대할래?”“아니.”1초의 망설임도 없이 대답하는 하지수에 역시나 자신이 괜한 오지랖을 부렸다고 확신한 송문수는 피식 웃으며 자리를 뜨려 했는데 그 순간 하지수가 해명을 해왔다.“내 말은 문수 씨랑 같이 있고 싶다는 말이었어. 어머님 아버님이랑 교대하자.”송문수가 오늘따라 이상한 것 같았지만 하지수는 어제 허영지와 다툰 일로 아직도 마음 상해 있는 거라고 생각하며 자연스레 그의 손을 잡았다.그녀와 함께 의자에 앉은 송문수는 하고 싶은 말이 많았지만 끝내 아무 말도 못 하고 입을 다물어버렸다.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하지수에게 서운했던 마음이 사라지는 건 아니었기에 송문수는 제 옆에 딱 붙어 앉은 하지수의 몸이 본인 쪽으로 기울 때마다 무표정으로 조심스레 거리를 벌리고 있었다.“어제 술 마신 거 아니었어? 취해서 못 일어날 줄 알았는데 어떻게 이렇게 빨리 온 거야?”“많이 안 마셔서 안 취했어.”“그렇구나.”마음 내키는 대로 일을 처리하던 예전의 송문수와는 완전히 달라진 모습에 하지수는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어제 네가 이연 씨한테 나 찾아달라고 부탁한 거야?”천우진이 바에 있는 저를 찾아왔을 때부터 송문수는 핸드폰도 안 가지고 나간 저를 찾기 위해 하지수가 소이연에게 부탁한 것임을 눈치채고 있었다.“응, 당신이 너무 걱정돼서 이연 언니한테 부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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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80화

“그래요 그럼.”소이연과 대화를 나누던 하지수는 그들을 데리고 중환자실로 향했다.유리창을 통해 침대에 누워있는 송승우를 보던 소이연은 자연스레 안쓰러운 표정을 지었다.물론 그녀가 송승우와 이렇다 할 친분이 있는 것도 아니고 워낙 친구를 사귀기 싫어하는 송승우 때문에 육현경이 송승우와 친한 것도 아니었지만 사람 대 사람으로 안쓰럽긴 했다.다들 송승우보다는 어렸기에 송승우는 어릴 적부터 그들을 꼬맹이라 칭하며 거들떠보지도 않았었다.그래서 좋은 감정이랄 것도 없었지만 송승우가 그들의 가장 친한 친구인 송문수의 친형이라 육현경은 도의상 아내와 함께 여기까지 온 것이었다.“승우 씨는 지금 어떤 상태에요?”“많이 좋아졌어요. 전에는 쉽게 받아들이지 못했는데 가족들이 기다리는 거 알고 이젠 조금씩 마음 추스르더라고요. 그래도 아직은 시간이 좀 더 필요할 것 같아요.”누구라도 그럴 것 같아 소이연은 침울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그래도 난 승우 오빠 믿어요, 어릴 때부터 강한 사람이었으니까 마음 추스르고 나면 다시 잘 지낼 거에요.”육현경 옆에서 송승우를 긍정하는 하지수의 말을 듣던 송문수는 또다시 씁쓸해졌다.하지수를 포함한 모두가 송승우는 대단한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에 반해 저는 그저 생겼으니 낳은 존재 같았다.“그럼 다행이죠. 그래도 본인 마음이 가장 중요하니까 지수 씨도 너무 급해 하진 말고 송승우 씨한테 믿고 맡겨봐요. 누구나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한 거 아니겠어요?”직설적으로 말하진 않았지만 소이연이 전하고자 하는 건 아무리 송승우가 중요하다 해도 그와 너무 가깝게 지내면 불필요한 오해가 만들어질 테니 조심하라는 뜻이었다.“그래야죠.”그녀의 말을 제대로 이해한 하지수도 깊은 공감을 하며 고개를 끄덕였다.하지수가 사실 송승우가 중환자실에서 나가면 그에게 혼자만의 시간을 주려고 마음먹고 있었다.옆에서 아무리 응원을 한다고 한들 본인이 결심이 서지 않으면 모든 건 다 헛수고였기 때문이다.그들이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고 있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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