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뉴 호텔은 중연시 서쪽의 비교적 번화한 곳에 있었다.그러나 오늘만큼은 그곳에 아무나 갈 수 없었다.일렬로 무장한 병사들이 주변에 몸을 숨기고 있었다. 그들은 감제고지를 전부 점령한 뒤 수십 명의 저격수를 배치했다.502호 방안, 이천용은 서현우의 뒤에 서 있었다. 창문에 비친 그의 눈동자는 하염없이 고요했다.서현우가 퇴위하고 낭연이 피어오르는 건 바꿀 수 없는 일이다.그렇다면 중연시에 피가 강이 되어 흐르는 것도 피할 수 없을 것이다.서현우가 장악한 정보는 실시간으로 업데이트되었다. 그는 유상혁이 삼중문의 모든 인원을 집결해 엔뉴 호텔로 오고 있다는 걸 알고 있었다.사실상 유상혁은 서현우 하나 죽이기 위해 이렇게 많은 사람을 동원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다.그는 기세를 보여주고 싶은 거다.이 일로 다시 한번 유상혁 자신이 중연시의 하늘임을, 감히 그를 건드리는 사람은 반드시 죽을 각오를 해야 한다는 걸 선포하는 것이다.하지만 이천용은 그 모습이 우스울 뿐이었다.오늘 엔뉴 호텔은 남강의 전쟁터가 될 것이고 이곳에 오는 사람들은 다 죽을 것이다.먼 곳, 중연시 총독 천우성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다행인지, 슬픔인지, 경멸인지 알 수 없었다.유상혁의 뒷배경은 무시무시했고 중연시 총독인 그조차도 경거망동할 수 없는 지경이었다.그리고 앞으로 상대해야 할 적은 남강의 총사령관, 낭연을 피운 서현우였다!묵묵히 고개를 든 천우성은 갑자기 안도감을 느꼈다.중연시의 하늘이 바뀔 때가 온 것 같다. 같은 시각, 남강 변방 본거지에 분노에 찬 고함이 울려 퍼졌다.홍성을 제외하고 남강 무생군 십이장이 전부 자리에 있었다.그들은 본인의 휴대폰을 보고 눈이 휘둥그레졌다. 하늘을 찌를 듯한 분노가 그들의 마음속에서 터져 나왔다.낭연이 피어올랐다.그들의 총사령관이 낭연을 피운 것이다!낭연을 피운 결과가 어떤지 그들은 아주 잘 알고 있었다.누굴까?대체 누구란 말인가!적국이 투항해 담판하고 있는데, 대체 누구 때문에 총사령관이 낭연을
Last Updated : 2023-03-27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