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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정인생의 모든 챕터: 챕터 1931 - 챕터 1940

2125 챕터

제1931화

얼마 지나지 않아 이청하는 여직원에게서 받은 영상을 확인했다.동영상을 열자 마치 판타지 영화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이었지만, 이청하는 신의의 계승자였고 주위엔 탁무범도 있었기 때문에 그런 일에 전혀 의심하지 않았다.게다가 임건우는 늘 이런 상황을 겪는 사람이라 동영상 속 동도 하늘에서 외치는 이가 바로 임건우라는 것을 금방 알아차렸다.마침 부모님도 곁에 계셨다.이흥방과 와이프는 영상 속 임청의 목소리를 들으며 놀란 눈으로 이청하를 바라보았다. 평생 살면서 쌓아온 가치관이 흔들리는 듯했다.“청하야, 저 여자가 부르는 임건우가... 우리가 아는 그 임건우 맞아?”이청하는 영상을 꺼버리고 임건우의 번호를 눌렀다.사실 이청하는 한때 임건우의 모든 연락처를 지우고 차라리 남남으로 돌아설까 생각했었다.하지만 결국 마음이 허락하지 않았다.처음부터 끝까지 이청하가 임건우를 쫓아다니며 임건우에게 끌린 것이었으니...이 모든 게 임건우의 잘못일까?잘못이다.임건우가 자신에게 많은 여자들이 있다는 사실을 알리지 않은 것부터가 잘못이었다.그런데 임건우가 결혼했다는 건 분명한 사실 아닌가.임건우의 와이프가 자신을 욕한 것도 기억나는데...진짜 뻔뻔한 건 나였어!“고객님이 전화하신 번호는 통화할 수 없습니다. 잠시 후 다시 걸어주세요.”너무나 형식적인 안내 음성이 들려왔다.이흥방이 말했다.“아까 건우의 번호를 걸어봤는데 통화가 안 됐어.”이청하는 벌떡 일어섰다.이청하는 임씨 저택으로 가봐야겠다고 마음먹었다.이청하 할머니가 놀라며 말했다.“아니, 너희 둘 대체 무슨 일이야? 저런 말도 안 되는 일이 정말 믿어져? 사람이 하늘을 난다니... 저거 영화 특수 효과겠지, 요즘 영화는 정말 별별 걸 다 만들어내네. 차라리 서유기의 손오공이 훨씬 더 내실 있겠어.”바로 그때였다.갑자기 어떤 남자의 목소리가 모두의 귀에 들려왔다.“아가씨, 도련님이 걱정됩니다.”이청하 할머니는 깜짝 놀라며 뛰어올랐다.“아악! 누, 누가 말하는 거야?”이흥방도 이리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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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32화

슛-슉슉-몇몇 인물이 빠르게 이곳에 도착했다.바로 임건우, 마정희, 황정은, 그리고 용승철이었다.총 네 명이 모인 셈이다.“형수님, 설마 황천신사가 이 후지산 속에 있다는 건가요?”황정은이 놀란 표정으로 마정희에게 물었다.마정희는 김후림의 와이프였고, 황정은은 김후림의 의동생이었다.그러니 마정희를 형수라고 부르는 것도 전혀 이상하지 않았다.마정희는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맞아.”그리고 용승철을 향해 말했다.“승철아, 지금 소모가 너무 커서 당분간 회복이 어려울 거야. 그러니 이번에는 들어가지 말고 쉬도록 해. 내가 지금 손에 복마령이 있어서 안에 있는 문제는 별거 아닐 거야.”용승철은 공손히 답했다.“네!”그 시각, 후지산에는 커다란 눈송이가 펄펄 내리고 있었다.하지만 이 정도의 추위는 이들에게 전혀 문제 될 게 없었다.“날 따라와!”마정희는 조금 더 앞으로 걸어가더니 어느 물웅덩이 근처에 멈췄다.그 웅덩이는 이미 얼어붙어 있었고 위에 눈이 소복하게 쌓여 있어 마정희가 길을 안내하지 않았다면 아무도 이곳을 찾을 수 없었을 것이다.평범한 설경처럼 보였기 때문이다.“바로 이 아래인가요?”임건우가 물었다.“맞아.”마정희는 둘을 돌아보며 설명했다.“이 얼음 웅덩이는 후지산 지하로 바로 연결되어 있어. 그 아래가 바로 황천신사가 있는 곳이지. 우리가 며칠 동안 수집한 정보로는 이 아래에 지하 도시가 존재하는데 아마도 배혈교의 총본부일 가능성이 커.”황정은이 물었다.“적들이 있어요?”마정희는 고개를 저었다.“보이진 않았어.”“그런데 이 상처들은 어디서 난 거죠?”“이 얼음 웅덩이 아래에 거대한 뱀이 있어. 내려가 보면 알 거야.”마정희는 말을 마치고 손바닥을 웅덩이 얼음 위에 내리쳤다.카직카직!쾅!순식간에 웅덩이 얼음이 마정희의 손에 의해 산산이 조각났다.사실 아까 마정희가 도망쳐 나올 때 이미 얼음을 깬 상태였으나 이곳 온도가 워낙 낮아 금방 다시 얼어버린 것이었다.마정희가 한 번 더 물었다.“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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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33화

마정희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이건 단순한 신화가 아니야. 지금 눈앞에 실재하고 있잖아.”임건우는 침을 꿀꺽 삼키며 말했다.“정말 크긴 크네요!”임건우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깊은 웅덩이 아래에서 거대한 야마타노오로치가 여러 개의 머리를 이쪽으로 돌렸다.머리 하나당 눈이 두 개씩, 총 열여섯 개의 커다란 눈이 마치 거대한 항아리처럼 빛을 내며 초록색으로 번쩍였다.물결이 거세게 흔들렸다.마치 거대한 혼합기가 아래에서 회전하는 듯한 진동이 일어나 임건우를 포함한 이들의 몸이 제어하기 힘들 정도로 흔들렸다.마정희는 손에 복마령을 움켜쥐고 산처럼 다가오는 야마타노오로치를 노려보며 외쳤다.“각자 흩어져! 내가 앞을 맡을 테니 너희는 양쪽으로 나뉘어 공격해!”“좋아요!”임건우와 황정은은 서로 눈빛을 주고받고 한쪽씩 갈라섰다.그 순간 마정희가 복마령을 흔들자 딸랑딸랑 소리와 함께 야마타노오로치가 그 소리에 경계하며 거대한 몸을 멈추었다.“공격!”마정희가 가장 먼저 돌진했다.마정희의 등 뒤로 조용의 형상이 떠오르며 압도적인 기세가 발산되었다.단 한 손으로 20미터가 넘는 거대한 검을 들고 있는 마정희의 모습은 마치 무적의 전사처럼 장엄했다.쾅!한 사람과 한 마리의 거대한 뱀이 맞붙었다.임건우와 황정은도 서둘러 공격을 개시했다.슉.임건우는 견곤검을 키운 뒤 야마타노오로치의 머리 하나를 향해 시험 삼아 찌르자 그 머리가 움찔하며 뒤로 물러나는 것이었다.임건우는 그제야 용의 기운을 가득 담고 있는 금단을 가지고 있었음을 떠올렸다.그리고 견곤검 자체가 용골로 만들어진 검이었다.지금 견곤검을 휘두르면 그 위에 깃든 조용의 기운이 야마타노오로치를 억제할 수 있었다.이제 망설일 이유가 없었다.임건우는 진용 36검에서 사용할 수 있는 모든 검을 소환해 견곤검 하나만을 손에 들고 나머지 칠살검과 파군검은 비검으로 변형해 검진을 형성하며 동시에 공격을 가했다.슉슉슉.야마타노오로치는 몸집이 너무 커서 아무리 강력해도 기동에 제약이 있었다.임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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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34화

마정희가 복마령을 살짝 흔들자 마정희를 휘감고 있던 대뱀의 머리가 물러나며 마치 임건우를 향해 날아가듯 말했다.“건우야, 내가 너한테 힘을 보태줄게.”“용신 칙령! 천뢰 제마검법, 주사야, 붙어라!”마정희는 손가락을 이용해 임건우의 견곤검 위를 그었다.손가락이 베이자 피가 나와 견곤검에 흡수되었다.순간 견곤검에서 거대한 검광이 뿜어져 나왔고 용의 기운이 솟아올랐다.순식간에 무시무시한 살기가 느껴지는 신검으로 변했다.“아줌마, 이건...”“나중에 설명할게. 일단 이 머리 하나를 처리하고 나서 내가 고정할 테니까 네가 주공을 해!”그 말이 끝나자 마정희의 등 뒤에서 조용이 포효했다.마정희는 두 손으로 인을 맺으며 외쳤다.“임병두자 개진열재전!”“구용박귀정신주! 정!”“건우야, 공격해!”임건우는 이미 진원과 고대 부적 금술을 집중시키며 규칙을 조작하고 있었고 임건우의 손에 들린 검이 엄청난 힘을 가진 것을 느꼈다.그 검은 피를 요구하고 있었다.앞쪽에서 마정희가 법술로 고정해 둔 뱀의 머리가 가장 적합한 목표였다.“베어라!”마정희도 가만히 있지 않고 다시 20미터가 넘는 거대한 검을 손에 들었다.물빛 검광이 더해져 검의 길이는 100미터에 달해 반대쪽에서 뱀의 머리를 거칠게 공격했다.“크아아아!”대뱀이 고통스럽게 비명을 질렀다.몸에 깊이 수십 미터에 이르는 거대한 상처가 생겼고 수많은 뱀의 피가 쏫아졌다.마정희의 검은 뱀의 뒷목을 베었는데 그 부위의 방어력이 훨씬 강해 데미지가 적었다.윙!황정은이 저쪽에서 외쳤다.“조심해요!”황정은이 외치자마자 여섯 개의 산만한 머리들이 임건우와 마정희를 향해 일제히 돌진해 왔다.반면, 부상당한 머리는 급히 뒤로 물러났고 무시무시한 상처가 눈에 보일 정도로 빠르게 회복되고 있었다.“복마령, 울려라!”딸랑딸랑, 딸랑딸랑!이 법보는 주로 정신 공격용으로 적을 제압할 수 있었다.그러나 또 하나의 주요 효과는 용의 기운을 불러일으켜 억누르는 것이었다.이 부분은 구마용족의 사람들만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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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35화

동굴 안으로 들어서자 앞쪽이 탁 트이면서 예상 밖의 광경이 펼쳐졌다.심지어 물조차 보이지 않았다.마치 빙하가 만든 수정궁에 들어온 것 같았고 사방에는 투명하고 거대한 수정 같은 돌들이 가득했다.처음 이곳에 들어선 임건우와 황정은은 그 광경에 잠시 말을 잃었다.“여긴 도대체 뭐 하는 곳이죠? 이거... 무슨 돌이에요?” 황정은이 물으면서 옆의 수정 벽을 슬쩍 만져봤다.순간, 얼음장처럼 차가운 감각이 황정은의 손끝에 닿았다.“어머, 너무 차가워!”황정은이 재빨리 손을 떼며 움찔했다.임건우도 손을 뻗어 살짝 만져봤다.확실히 얼음같이 차가웠고 미세하게 얼음의 기운이 흐르는 것이 느껴졌다.그러자 임건우는 깜짝 놀라며 말했다.“이거 혹시 빙영석인가? 얼음 계열의 수신자에게는 굉장한 수련 재료죠. 여기 이렇게 많은 양에 앉아서 수련하면 얼음 계열 수신자들에게는 엄청난 도움이 될 거예요.”마정희도 놀라며 말했다.“건우야, 네가 이걸 알아보는구나? 나도 아까는 못 알아봤는데.”임건우가 고개를 끄덕였다.“아쉽게도 여긴 동도예요.”이곳이 연호에 있었다면 근처에 집이라도 하나 짓고 살았을지도 몰랐다.이곳은 임건우의 어머니 우나영이나 반하나에게 완벽한 수련 장소일 것이다.가져갈 수 없으니 더는 아쉬워하지 않았다.마정희가 말했다.“저 앞으로 가면 곧 진법이 시작될 거야. 지금 소은 일행이 그 안에 갇혀 있어서 쉽게 나올 수 없는 상태야.”임건우가 물었다.“진법에 갇힌 거예요?”마정희가 답했다.“가보면 알 거야... 근데 사실 나도 진법에 대해 깊이 아는 건 아니고 이전엔 용의 기운으로 강제로 진법을 뚫었거든. 근데 여긴 진법이 스스로 위치를 바꾸는 특성이 있는 것 같아. 잠시 후에 우리 힘을 합쳐서 큰 틈을 만들어 보자. 앞으로 5미터만 더 전진하면 첫 번째 사람을 구할 수 있을 거야! 걱정하지 마, 내 발걸음만 따라오면 돼.”황정은은 아무 말 없이 임건우를 바라봤다.임건우는 진법을 몇 번 살피더니 말했다.“아, 이건 오행전도진인데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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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36화

“그럼 어떻게 해야 하지?”임건우가 말했다.“얼어붙은 물건이 부서지기 쉬운 것처럼 무작정 힘으로 부수면 안 돼요.”임건우는 주위를 살펴보더니 금방 원인을 찾아냈다.그것은 사람 키 절반만 한 크기의 커다란 수정을 닮은 돌이었다.사실 그것은 빙영 수정수였다.이 발견에 임건우는 무척 기뻤다.이건 빙영석보다 수천 배나 더 좋은 물건으로 빙영석이 얼음 속성 수련자들에게 도움이 된다면 빙영 수정수는 그 효능이 양에서 질의 변화를 일으킬 정도의 극상 품질이었다.은상결을 수련하는 우나영과 반하나가 이 빙영 수정수를 흡수하면 그 위력은 단숨에 몇 단계는 상승할 것이다.이건 정말 보물이다!그런데 이게 이 허술한 진법의 중심 기초석으로 쓰이고 있다니 이게 누구 소행인지 참 아까운 일이었다.전소은 일행이 얼음 조각이 된 이유도 이 수정수의 영향 때문이었다.이 빙영 수정수만 없애면 자연스레 그들의 상태가 해제될 것이다.“받아라!”임건우가 주저 없이 몇 개의 수인을 날렸다.그러자 빙영 수정수가 슈욱 하고 임건우의 반지 속으로 빨려 들어갔다.10분 후, 얼음 조각처럼 얼어붙었던 사람들이 서서히 몸이 따뜻해지며 영력의 움직임이 다시 나타났다.이어 탁탁탁 하는 소리와 함께 모두가 다시 살아났다.전소은이 제일 먼저 벌떡 일어나 소리쳤다.“아이고, 진짜 얼어 죽을 뻔했네! 건우야, 어서 나 좀 안아줘. 정말 못 버티겠어.”전소은은 아주 적극적으로 임건우에게 달려들더니 얼어붙은 손을 임건우의 옷 안으로 쑥 집어넣었다.임건우가 얼굴을 찌푸리며 말했다.“누나 설마 날 남편으로 착각한 건 아니겠죠?”전소은이 웃으며 대답했다. 네가 좋다면 난 상관없어!”임건우가 투덜거렸다.“볼 수만 있지 쓸 수는 없는 걸 뭐 하러 가져와?”전소은이 임건우의 귀에 대고 살짝 속삭였다.“뒤는 문제없어.”“뭐?”임건우는 전소은의 농담에 적잖이 당황하며 황급히 밀어냈다.그때 백이설이 다가와 임건우에게 예를 갖춰 공손히 말했다.“주인님!”주위 사람들은 모두 놀란 표정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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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37화

조용히 안쪽을 둘러본 일행은 깊숙이 들어가진 못하고 조심스럽게 발길을 돌려 빠져나왔다.한 명도 숨소리조차 내지 않으며 마물이 깨어날까 봐 숨죽이고 있었다. 깊은 긴장 속에서 진법 쪽까지 물러서야 비로소 모두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그때 독수리 부대 여성 대원 중 한 명이 물었다.“대체 저건 뭐야?”그녀의 이름은 안남수였고 별명은 염소였다.피부가 백인처럼 하얗고 실제로 미국인 할머니를 둔 3대 혼혈이었다.안남수는 실력도 상당해서 분신 초기 단계에 도달한 상태였다.“동도국 놈들은 늘 우리 연호를 노려 왔잖아? 내 생각엔 이건 분명히 동도국의 비밀 병기일 거야. 저놈들의 전투력이 어느 정도인지 모르겠지만, 정말 그렇다면 난 안쪽으로 쳐들어가 싹 다 없애버리고 싶네.”철탑처럼 큰 한 남자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안남수가 남자를 매서운 눈빛으로 흘겨보았으나 그 표정엔 묘한 매력이 담겨 있었다. 사실 둘은 연인 사이로 남자의 이름은 육예훈이었다.독수리 부대에서의 별명은 도살자로 전투력은 백옥 다음으로 강한 강력한 전사였다.마정희가 고개를 저었다.“동도국 놈들이 저런 걸 키워낼 수 있을 리 없어. 저 안에 가득 찬 마기는 아무래도 다시 배월교와 관련이 있는 것 같아.”“이건 선행자들입니다!”갑자기 임건우가 무겁게 입을 열었다.모두 임건우를 바라보았고 안남수가 놀라며 물었다.“건우야, 너 그걸 알아?”임건우가 대답했다.“모두 지난번 가나절에서 만났던 혈수라 기억하세요? 배혈교라는 곳이 바로 수라 군단의 선발대예요. 우리가 조금 전에 일모신사에서 임청과 열 명의 신주를 처치했잖아요. 그들 모두가 혈수라에게 조종당하고 있었어요. 수라 군단의 진짜 목표는 이 세계에 쳐들어와서 우리 인간을 그들의 먹잇감으로 삼으려는 거죠.”“설마...”모두 놀라면서도 믿기지 않는 표정이었다.육예훈이 웃으며 말했다.“건우야, 이거 소설 쓰는 거 아니야? 너무 황당한 얘기인데?”황정은이 나서서 말했다.“사실이야. 쇄요탑에도 그쪽 애들 중 한 명을 가둬 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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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38화

임건우가 말했다.“신경 정도겠죠.”모두가 숨을 들이켰다.지금 이들에게 화신을 이루기조차 어렵기 짝이 없는데 신경이라니 그저 고서 속에서나 등장하는 전설적인 존재였다.사실 그 누구도 신경 같은 존재가 실제로 존재한다고 믿지 않았다.너무나도 상상 밖의 이야기였다.황정은은 머리가 빨리 돌아가 더 많은 것을 떠올렸다.“그럼 3000년 전 실제로 불사족과 수라족이 손을 잡고 우리 세상을 침공했다는 거네. 그래서 후에 고대 결계가 만들어진 건가? 이 결계는 고대의 강자들이 우리 평범한 인간을 보호하려고 만들어 놓은 방어막이란 거지?”임건우가 고개를 끄덕였다.“나도 그렇게 생각해요.”황정은이 다시 물었다.“그럼 결계 너머에는 요괴족뿐 아니라 수라족과 불사족도 있다는 말이야?”“그건 나도 모르겠어요.” 임건우는 고개를 저었다가 황천신사를 가리켰다.“저 안에 있는 것들은 수라 마군의 일종인 선행자라고 불리는 마물들이에요. 이들은 원래 다른 세계를 침략하기 위해 먼저 파견되는 존재들이죠. 그리고 이들이 갖춘 능력 중 하나가 바로 감염이에요. 정상인들을 감염시켜 그들을 수라군의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전사로 바꿔버릴 수 있거든요.”모두의 얼굴이 순식간에 일그러졌다.너무 끔찍했다.안쪽에 저렇게 많은 선행자들이 잠들어 있는데 만약 이들이 모두 깨어나 밖으로 튀어나온다면 인간이 과연 버틸 수 있을까?육예훈이 눈을 부릅떴다.“네 말이 사실인 거 맞아?”임건우가 고개를 끄덕였다.마정희가 말했다.“전에 나도 독액에 감염된 인간 몇을 만난 적이 있어. 이름이 뭐였더라? 복지마라 불렀나? 겉모습이 엄청 흉측했지. 그런데 실제로는 모두 경주시 대학생들이었어.”임건우가 덧붙였다.“최근 경주에서 평범한 사람들이 독에 감염돼 본능을 잃고 야수처럼 변한 사례가 많이 발생했어요. 그들이 걸린 독은 제 스승님의 몸에 있던 독과 같아요.”“백 통령?”“네, 맞아요.”백이설이 말했다.“주인님, 저 안의 것들은 절대 두고 볼 수 없어요. 만약 이들이 깨어나 밖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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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39화

“아아!”갑자기 얼음 속 궁전 안에서 길고 울부짖는 소리가 들려왔다. 소리는 궁전 안을 메아리치며 울리더니 밖까지 전해졌다. 임건우를 포함한 모두의 얼굴이 순간 굳어졌다. “다들 들었지?”전소은이 물었다. “뭐야, 설마 지금 깨어나는 건 아니겠지?”원래도 눈이 큰 육예훈의 눈이 소의 눈처럼 휘둥그레졌다. “큰일 났어!”황정은은 궁전 쪽을 바라보며 가슴이 내려앉는 느낌을 받았다. 마정희가 말했다.“놈들이 나와서는 안 돼. 만약 놈들이 뛰쳐나오면 동도는 물론이고 곧 연호 땅까지 위험해져. 인류 전체에 위협이 될 거라고!”임건우가 고개를 끄덕였다.“궁전 입구로 가죠. 입구만 막으면 놈들을 잠시라도 제압할 수 있어요.”모두 그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입구를 지키면 한꺼번에 너무 많은 선행자들과 맞설 필요가 없으니 그나마 다행이었다.모두가 무기를 꺼내 궁전 입구로 달려갔다. 임건우가 큰 소리로 외쳤다.“잠깐만요. 제가 먼저 입구에 부적 진을 하나 만들어야 해요. 아니면 선행자들한테 병균에 감염돼서 문제가 될 거예요.”임건우는 빠르게 움직이며 시간을 다투듯 손가락으로 축유부적을 그려 넣었다.마지막엔 자신의 피를 매개체로 삼아 입구 부근에 지름이 십 미터에 달하는 부적 진을 완성했다.하지만 아직 그 진을 활성화하기도 전에 선행자 하나가 임건우를 발견하고 임건우에게 시선을 고정했다.그 선행자의 모습은 마치 두 발로 걷는 늑대 같았고 손발이 아주 길고 입이 뾰족하며 눈은 핏빛으로 번들거렸다. 그놈이 땅에 착지하더니 입구에서 무언가 하고 있는 임건우를 보며 잠깐 멈칫했다. 임건우가 뭘 하고 있는지 이해하지 못한 듯 고개를 갸웃거렸다.그러나 곧 본능이 작용해 5초 뒤에 길게 울부짖더니 입구 쪽으로 달려들기 시작했다. “온다! 온다!”입구에는 임건우만 있는 게 아니었다. 모두가 눈앞의 적을 향해 온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었다. 모두의 몸에서 영력이 소용돌이치고 있었다.이들은 모두 백옥을 따라 생사를 넘나들며 싸워온 독수리 부대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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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40화

고의준이 큰 소리로 외쳤다.옆에서는 육예훈의 모습이 나타났다.육예훈의 무기는 도끼였다.육예훈은 도끼로 선행자의 시체를 베어냈다.이때 임건우가 말했다.“선행자는 머리를 베어야 해요.”육예훈은 도끼를 휘둘렀고 선행자의 머리가 떨어졌다.슥.고의준이 바지를 벗어보니 상처가 검게 변해 있었다.고의준은 깜짝 놀라 외쳤다.“독이야! 제길, 나도 수라족의 일원이 되는 건 아니겠지?”주변 사람들이 긴장한 표정을 지었다.임건우는 이때 손으로 부적을 쥐고 축유부적 배열에 넣었다.웅!붉은빛이 반짝였다.땅에는 기호가 돌아가는 배열이 생겼다.임건우가 말했다.“걱정하지 마세요, 안으로 들어가면 금방 괜찮아질 거예요.”고의준은 재빨리 배열 안으로 뛰어들었다.동시에 임건우는 자기 몸 안으로 의지의 힘이 들어오는 것을 느꼈다.단 한 줄이 아니라, 무려 열 줄이었다.즉 현장에 있는 모든 사람, 백이설을 제외한 모두가 임건우에게 의지의 힘을 기여한 것이다.곧 고의준의 상처에서 검은 기운이 흩어졌다.고의준의 상처는 맨눈으로 보일 만큼 빠른 속도로 치유되었다.고의준은 엉덩이를 두드리며 말했다.“헉! 다 나았어!”고의준은 크게 웃으며 임건우에게 엄지를 치켜세웠다.“건우야, 대단해! 팀에 신의가 있으면 정말 좋지! 이제 피 흘리는 걸 두려워하지 않아도 돼.”말하는 사이, 궁전의 상황이 급변했다.방금 선행자가 죽기 전에 내질렀던 비명이 마치 어떤 호출처럼 들렸다.곧 궁전 깊은 곳에서 발소리가 들려왔다.모퉁이에서 수많은 선행자들이 쏟아져 나왔고 수량은 헤아릴 수 없었다.육예훈은 배열의 가장 앞에 서서 외쳤다.“정식 식사가 왔어! 모두, 전투 준비! 영원히 칼날이 되어 피로 연호를 지키자!”안남수는 비웃으며 말했다.“우린 더는 독수리 부대가 아닌데 무슨 구호를 외치고 있어!”전소은이 말했다.“독수리 부대는 아니지만, 정신은 꺾이지 말아야 해. 아니면 희생된 얘들한테 미안하지!”몇 초 후.“영원히 칼날이 되어, 피로 연호를 지키자!”여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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