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풍이 미처 바닥에서 일어나기도 전에 식인초는 또 한 번 그의 앞에 나타났다. 식인초는 마치 병아리를 들 듯이 강풍을 들어 또 한 번 옆의 벽에 내던졌다. 풉-강풍의 입에서는 피가 뿜어져 나왔다. 그는 식인초에 의해 온몸의 오장육부와 뼈들이 전부 부서진 느낌을 받았고 심한 통증으로 약간의 힘도 쓰지 못했다. 이때, 팔각 케이지 밖에 있던 강옥 등 사람들도 겨우 눈치를 챘다. “붉은 거미, 저건 붉은 거미야.” 강옥은 화가 잔뜩 치밀어 조염 쪽으로 다가가 그의 옷깃을 잡아당겼다. “조염, 담도 크구나. 금지약인 붉은 거미를 사용하다니, 정말 죽고 싶은 거야?”조염은 조금의 긴장한 기색도 없이 강옥의 손을 뿌리치며 말했다. “강옥 동생, 함부로 모함하지 말게. 무슨 근거로 우리 식인초가 붉은 거미를 사용했다는 것이지?” “붉은 거미는 사용 후 사람이 이성을 잃게 만들지. 한데 저기 식인초가 어딜 봐서 이성을 잃은 것 같으냐?” 조염은 고개를 돌려 팔각 케이지 쪽에 외쳤다. “식인초, 강풍을 때려죽여라.”“네…….” 팔각 케이지 안에서는 식인초의 구유지옥 악령과 같은 소리가 들려왔다. “하하, 강옥 동생 들었는가? 식인초는 아직 이성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니 함부로 지껄이지 말거라.”이때 강옥은 조염이 식인초에게 복용시킨 약물이 붉은 거미인지 아닌지 확신할 수 없었다. 그러나 붉은 거미가 맞든 아니든 강옥은 조염이 부정해위를 했다고 생각했다. “조염, 부정행위를 하다니, 정말 파렴치 하구나.” “부정행위?” 조염은 연신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강옥 동생, 무슨 뜻인가? 밥은 함부로 먹어도 되지만 말은 함부로 하면 안 되네. 어떤 수단을 쓰던, 어떤 방법을 쓰던 상대를 땅에 눕힐 수만 있다면 그것이 바로 승자이고 승자가 바로 왕 아니었던가? 강옥 동생, 너도 처음 이 두신 권투장에 온 것은 아닐 텐데 설마 팔각 케이지의 룰을 잊은 건 아니겠지?” 강옥은 순간 말문이 막혔다. 조염의 말이 맞았다. 이것이 바로 팔각 케이지의 룰이었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