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희는 고개를 들어 생각하며 말했다.“벌써 10년이네.”10년이라는 시간은 길어 보이지만, 돌아보면 눈 깜짝할 사이였다. 구택은 그녀를 향해 손을 내밀며 미소 지었다.“가자, 내 와이프. 이제 우리 둘만의 축제가 시작됐으니까. 그리고 앞으로는 우리 두 사람만의 인생이야.”소희는 구택의 손을 잡았다. 검은 눈동자에 진심 어린 맑은 빛이 담겨 있었다.“네가 나를 버리지 않는다면, 앞으로 몇 번의 10년이 더 와도 나는 네 곁에 있을 거야.”그 말에 구택은 소희의 손을 꼭 잡으며 소희를 품에 안았다.“검은머리 파뿌리 될때까지, 영원히 함께할 거야. 그러니 걱정하지 마. 이 생에서는 우리 둘이 절대 떨어질 일 없을 테니까.”소희는 구택의 어깨에 몸을 기대며 밤하늘에 피어오르는 불꽃놀이를 올려다보았다.“고마워, 임구택.”이 한마디에는 수많은 감사와 감정이 담겨 있었다.‘고마워요. 나를 어둠 속에서 끌어내어 새로운 인생을 살게 해주어서.’구택은 소희를 안고 안으로 걸음을 옮겼다.그날 밤, 화려한 조명이 켜진 별장은 마침내 주인을 맞이했다.3층의 신혼 방으로 들어가니, 그곳은 웅장하면서도 아늑한 분위기로 꾸며져 있었다.약 30평의 넓은 공간, 둥근 천장을 중심으로 여덟 개의 아치형 창문이 있었다. 천장 중앙에는 투명한 크리스털 샹들리에가 반짝이고 있었다.방의 내부는 화려하면서도 절제된 우아함을 풍겼다. 바닥에는 붉은 카펫이 깔려 있었고, 반투명한 붉은 유리로 장식된 천장이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방의 중심에는 특별히 크고 웅장한 결혼 침대가 자리 잡고 있었다.침대는 옅은 금빛의 얇은 천으로 둘러싸여 있었고, 그 위에는 정교한 자수가 놓여 있었다. 천에는 빨간색 방울이 줄줄이 매달려 있었는데, 그녀는 손끝으로 방울 하나를 살짝 건드려보았다.맑고도 청아한 소리가 울리자, 소희는 고개를 돌려 임구택을 바라보며 물었다.“이건 뭐야?”구택의 깊고도 어두운 눈빛이 웃음기를 띠며 대답했다.“직접 시험해 보면 알겠지.”구택은 손을 들어 소희의 얼굴
Huling Na-update : 2024-12-31 Magbasa p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