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Chapter 2731 - Chapter 2740

2784 Chapters

제2731화

강재석은 얼굴 가득 미소를 띠며 주변을 둘러보았다.“요요는 어딨어? 왜 안 보이냐?”우청아가 부드럽게 미소 지으며 말했다.“요요는 아빠랑 같이 있어요. 지금쯤 운성에 도착했을 거예요. 아마 별장에 묵고 있을 거예요.”성연희가 덧붙였다.“요요는 화동으로 나올 예정이에요. 할아버지, 내일이면 보실 수 있을 거예요.”“그래, 그래!” 강재석은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흐뭇하게 웃었다.그때 강솔이 다가오며 장난스럽게 말했다.“스승님, 요요만 찾으시고 저, 강솔이는 안 찾으시나요?”강재석은 웃으며 강솔을 가리키며 도경수에게 말했다.“이 아이 좀 봐. 결혼을 앞둔 주제에 요요랑 애들처럼 관심을 얻으려고 하네!”도경수는 얼굴에 자애로운 미소를 띠며 말했다.“어쩌겠어, 사람은 커도 마음은 여전히 아이 같은걸.”방 안은 순식간에 웃음소리로 가득 찼다. 양재아 역시 함께 웃으며 강솔을 쳐다봤지만, 그 시선의 끝은 어딘가 차가웠다.대화가 이어지던 중, 소희는 연희와 청아, 유정을 데리고 뒷마당 숙소로 안내했다.그 사이 강재석은 도경수와 계속 이야기를 나눴다. 강재석은 재아에게 일행과 어울려 시간을 보내라고 권했으나, 재아는 고개를 저었다.“잘 모르는 사이에요. 차라리 외할아버지와 강재석 할아버지와 함께 있는 게 좋을 것 같아요.”그 말에 강재석은 더 이상 강요하지 않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다 도경수를 보며 말했다.“오늘 아침에 도도희와 통화했어. 내일 소희의 결혼식에 참석한다고 하더군.”도경수는 차를 들던 손이 미세하게 떨리더니, 곧 고개를 들어 물었다.“도희가 온다고?”강재석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운성에 온 지 조금 됐다고 하더라고. 아이들에게 강의하고 있다던데, 수업이 끝나면 강성으로 돌아가서 양재아와 친자 확인도 할 예정이라 했어.”도경수는 눈시울이 붉어지며 말했다.“그런 건 나중에 해도 돼. 그저 돌아와 주기만 하면 돼.”그러고는 재아를 바라보며 덧붙였다.“재아야, 내일 네가 엄마를 볼 수 있을 거야.”재아는 전화에서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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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32화

도경수는 강재석을 바라보며 잠시 생각에 잠겼다가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알겠어.”“알면 됐어. 아직 친자 확인도 안 했는데, 도도희가 양재아에게 감정이 없는 건 당연한 일이지. 모든 건 결과가 나온 후에 결정해야지.”“괜히 조바심 내서 도도희를 다시 화나게 하지 말게.” 강재석은 한숨을 내쉬며 단호히 말하자, 도경수도 깊은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떨구었다.“네가 보기에도 내가 그때 잘못한 건가?”강재석은 그를 유심히 바라보다가 미소를 지으며 대꾸했다.“그런 말을 하다니 의외인데.”도경수는 깊은 목소리로 말했다.“그때는 내가 잘못했다고 생각하지 않았어. 하지만 이렇게 시간이 지나고 나니, 지금의 결과를 보면서 대체 어디서부터 잘못됐던 건지 생각하게 돼.”강재석은 잠시 생각에 잠기다가 천천히 말했다.“당신 잘못이 아니라, 그저 운명이 잔인했던 거지.”도경수는 찻잔을 들고 천천히 한 모금 마시며, 쓴맛을 꾹 삼켜냈다....양재아는 강씨 집안의 자단목으로 만들어진 긴 회랑을 찍어 자신의 SNS에 올렸다.“강씨 집안에 도착. 내일 소희의 결혼식 준비 완료.”재아의 SNS에는 이미 많은 친구가 등록되어 있었고, 얼마 지나지 않아 댓글이 폭발적으로 달리기 시작했다.[양재아, 너 운성 강씨 집안에 있다고? 너 King을 아는 거야?][같이 일한 지 오래됐는데, 너 재벌이었어? 헐, 내 인생 다시 생각해야겠네.][강씨 집안이 회랑을 전부 자단목으로 만들었다고 들었는데, 진짜야? 게다가 연못에 있는 연꽃 항아리도 전부 골동품이라던데? 사진 좀 더 찍어줘 봐!]...권수영과 지아윤 역시 댓글로 반가움을 표현했다.[양재아, 우리 집도 초대장 받았어. 내일 결혼식에서 보자!][재아야, 셀카 하나 찍어줘요. 이틀 동안 못 봤더니 너무 보고 싶네요!]재아는 계속 알림이 뜨는 메시지를 보며 웃음을 참을 수 없었다. 그녀는 서원으로 발걸음을 옮기며 메시지에 답장을 보내고 있었다.후원에 도착하자, 툇마루에서 전화를 하고 있는 강솔과 마주쳤다.“나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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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33화

“강솔!”성연희가 마당을 지나며 다가왔다. 그녀의 밝은 눈빛이 강솔의 굳은 얼굴을 스치며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아까 소희가 널 찾더라. 가 봐.”“응.”강솔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고, 양재아를 쳐다보지도 않고 곧장 걸음을 옮겼다. 연희는 바로 떠나지 않고, 여유로운 웃음을 머금고 재아를 바라보았다.“재아 씨는 강솔을 어떻게 생각해요?”재아는 연희의 의도를 알 수 없었지만, 눈빛이 잠깐 흔들리더니 순진한 미소로 대답했다.“강솔 언니는 참 좋아요. 성격도 좋고, 참 따뜻한 사람이죠.”연희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강솔이 성격이 좋은 건, 어려서부터 잘 배워왔고, 진석에게 보호받아 왔기 때문이에요.”“갖은 권모술수와 갈등을 겪지 않아서 사람과 다투는 걸 잘 못하죠. 하지만.”그녀의 눈빛이 날카로워지며 미소가 변했다.“성격이 좋다고 약하다는 뜻은 아니에요. 결국 강솔은 강 씨 집안의 외동딸이고, 진 씨 집안의 며느리가 될 사람이죠.”“이렇게 든든한 배경이 있으니, 만약 강솔을 만만히 본다면, 그건 뇌를 다쳤거나, 생각이 없는 거겠죠.”재아의 얼굴이 순간적으로 굳었으나, 연희는 개의치 않다는 듯 말을 이어갔다.“소희의 좋은 날인데, 더 말은 안 할게요. 재아 씨도 이 중요한 날에 소희를 곤란하게 하지 말아요.”“다른 사람한테 잘못할 수는 있어도, 소희에게는 절대로 그러면 안 되잖아요?”재아는 얼굴빛이 푸르스름해졌다가 하얘지기를 반복하더니, 억지로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연희 씨가 너무 걱정하시는 것 같네요. 저는 강솔 언니랑 대화를 나눴을 뿐이고, 소희의 결혼식을 방해할 리 없어요.”“그러면 다행이네요.”연희는 우아하고 화려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도경수 할아버지를 잘 모셔요. 그게 당신의 유일한 역할이니까요.”재아는 마음이 단단하다고 자부했지만, 연희의 말에 얼굴빛이 변하지 않을 수 없었다.연희는 어깨에 닿는 짧은 머리를 부드럽게 웨이브로 말고, 화려한 귀걸이를 낀 채 당당하게 발걸음을 옮겼다. 또각또각 연희가 신은 하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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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34화

소희는 문득 심명을 처음 만났던 순간을 떠올렸다.강성대학교 정문 앞에서였다. 그날도 지금처럼 깔끔하게 차려입고, 의도적으로 사람들 앞에서 소희에게 고백했다. 그리고 한가득 실린 꽃을 받아달라고 강요했다.그날을 떠올리면, 아직도 그 차 한가득 담긴 붉고 화려한 장미들이 떠오른다. 마치 그의 존재처럼 불타오르는 듯 강렬했다.만약 그날이 시작이었다면, 오늘은 끝이리라. 심명은 여전히 인생을 놀이처럼 살아가도 좋고, 누군가와 사랑하며 한 명의 따뜻한 여자를 사랑해도 좋았다. 그러나 더는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에 머물러 있지 않았으면 했다.고요한 복도에서 두 사람의 눈길이 마주쳤다. 심명은 느긋하게 몸을 기둥에 기대고 있었다. 희미한 빛이 심명의 길고 선명한 속눈썹에 드리우며 교차했고, 그 순간 그의 눈동자엔 물결이 이는 듯했다. 또한, 연한 분홍빛이 눈가에 스쳐 지나가며 한 폭의 아름다운 풍경화를 연상케 했다. 심명은 눈을 깜빡이지 않고 소희를 바라보았다. 소희는 분홍과 흰색 줄무늬 티셔츠를 입고, 어깨에 닿는 검은 머리를 흩날리며 걸어왔다. 그 모습은 한 폭의 그림 같았고, 여전히 순수하고 맑은 기운을 내뿜었다.그 순간, 주변의 시끌벅적한 축제 분위기는 모두 멀어졌다. 내일 있을 결혼식도, 바깥의 축하객들도 사라진 듯했다. 그는 단지 이곳 운성에 들렀다가 우연히 소희를 보러 온 것 같았다.소희는 그를 차갑게 쫓아낼 수도 있었고, 아니면 한 끼 식사하자며 그를 초대할 수도 있었다. 만약 식사하게 된다면, 두 사람은 거리낌 없이 웃고 떠들며 이야기를 나누었을 것이었다. 소희는 심명을 바람둥이라 조롱하고, 심명은 소희가 자신처럼 완벽한 남자를 두고 임구택 같은 쓰레기를 선택한다고 비웃었을지도 모른다.소희가 점점 가까워질수록 현실이 빠르게 다가왔다. 의식이 뚜렷해지며 심명의 마음을 일깨웠다. 심명이 사랑하는 이 여자는 내일 다른 사람과 결혼한다는 사실을! 심명은 선명하게 미소를 지었다. 안경 너머의 눈동자가 빛났다.“원래는 내일 결혼식에 바로 가려고 했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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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35화

“내가 결혼할 땐 아무런 감정이 없었는데, 네가 결혼하려고 하니 마음이 묘하네.”소희는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그냥 하나의 의식일 뿐이야.”그러자 연희는 고개를 저으며 답했다.“결혼식은 단순히 의식이 아니야.”소희는 잔 속의 술을 가만히 바라보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연희는 잔잔한 미소를 머금으며 물었다.“소희야, 우리가 안 지 얼마나 됐지?”소희는 대답했다.“굉장히 오래됐지. 굳이 정확한 숫자를 기억할 필요는 없어.”연희는 잔을 들어 소희와 부딪치며 말했다.“그 말이 맞아!”연희는 잔을 비우고 웃으며 말했다.“아직도 기억나. 네가 강성에 처음 왔을 때 우리가 같이 밥을 먹던 날. 네가 결혼했다고 해서 내가 너무 놀라 마시고 있던 물을 뿜었잖아!”“그리고 네가 임구택과 결혼했다고 했을 때, 나는 당장이라도 네 집에 달려가 때려주고 싶었어. 그런데 네가 말렸지. 네가 자발적으로 결혼한 거라면서.”“그때는 정말 믿기지 않았어.”연희는 눈빛을 반짝이며 말했다.“소희야, 내가 가장 존경하는 게 바로 너의 그 침착함이야!”소희는 잔을 쥔 채로 미소를 지었다.“한 번에 성공할 수 없을 때는 기다려야 해. 가장 좋은 시기를 잡을 때까지.”연희는 찡그리며 물었다.“그런데 만약 그 3년 동안 임구택이 다른 여자를 좋아하게 되면 어쩌려고?”소희는 시선을 낮추며 답했다.“그 사람은 자신이 결혼했다는 걸 알고 있었어. 그러지 않았을 거야.”연희는 고개를 갸웃하며 물었다.“그렇게 자신 있어?”소희는 낮게 웃으며 대답했다.“아니, 나도 도박을 한 거야.”두 사람은 서로를 바라보며 동시에 웃음을 터뜨렸고, 이때 우청아가 다가와 물었다.“둘이 무슨 얘기길래 웃어? 크게 웃어봐. 우리도 듣게.”연희는 눈을 들어 맑게 웃으며 말했다.“너, 왜 아직도 장시원 오빠랑 결혼 안 해?”그녀는 말을 마치고 유정을 쳐다보며 말했다.“나랑 소희는 결혼했으니, 다음은 누구 차례지?”유정은 바로 대답했다.“난 절대 아니야!”유정은 조백림과의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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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36화

모두가 서로의 말을 이해하며 웃음을 터뜨렸다. 우청아 역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그래서 내가 신비한 대기업 사장을 경계해야겠네. 빈틈을 보여선 안 되겠어!”연희가 웃으며 대답했다.“하지만 그가 빈틈을 노리는 걸 막긴 어려울걸!”청아는 장난스럽게 말했다.“그렇다면 차라리 내가 작업실을 안 여는 게 낫겠어!”연희는 농담처럼 말했다.“그러면 시원 오빠가 네 회사를 인수해 버릴지도 몰라!”청아는 어깨를 으쓱하며 한숨을 쉬었다.“결국 평생 그 사람 밑에서 일해야 하는 운명인가 봐?”연희는 청아의 어깨를 감싸 안으며 장난스럽게 말했다.“내가 좋은 방법 하나 알려줄게. 그 사람과 결혼해서 네 밑에서 일하게 만들어.”이에 청아는 우아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그보다 더 좋은 방법을 생각해 줄 수 없어?”유정이 대화를 이어받으며 말했다.“연희의 방법은 간단해. 침대에서 이기는 거야!”연희는 유정을 향해 눈길을 보내며 환하게 웃었다.“침대에서 이기는 게 뭐가 나빠? 간단하고 확실하지. 너 지금은 웃고 있지만, 언젠간 너도 그 맛을 알게 될걸?”유정은 급히 대답했다.“아니, 나는 절대 비웃는 게 아니라 정말로 존경하는 거야!”연희는 고개를 살짝 기울이며 물었다.“그럼 내가 방법 하나 가르쳐줄까? 확실히 조백림이 너에게 무릎 꿇게 만들 수 있어!”유정은 얼굴을 붉히며 손을 저었다.“됐어. 나는 그 사람을 굴복시킬 생각도 없어.”옆에서 강솔은 음료를 조심스레 홀짝이며 얼굴이 살짝 붉어져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이에 화영이 웃으며 말했다.“너희들 다 술에 취한 거 아니야? 이런 대화까지 하다니! 강솔은 이제 막 남자친구를 사귄 순수한 아가씨인데, 너희 말 때문에 얼굴이 빨개졌잖아!”“어?”강솔은 갑자기 고개를 들며 더욱 붉어진 얼굴로 당황했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은 그녀의 순진한 모습에 더 크게 웃음을 터뜨렸다.웃음이 잦아든 뒤, 청아가 물었다.“그런데 양재아는? 오늘 여기 안 오기로 했어?”소희는 느긋하게 의자에 기대며 대답했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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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37화

소희는 초점을 달빛에 맞추었다. 달빛은 맑고 고요하게 비추었고, 담벼락과 꽃나무는 서로의 그림자를 드리우며 고풍스럽고 은은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형형색색의 조명이 희미하게 번져 한데 모였고, 가까운 곳에 있던 사람들과 음식 역시 흐릿한 그림자처럼 보였다.임구택이 곧바로 메시지를 보냈다.[너는?]소희는 잔잔하게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이틀 동안 우리는 못 보잖아.][사진도 보면 안 돼?][응! 아니면 애틋함이 적어지잖아.][안 적어질 텐데. 일단 알겠어.]소희는 구택의 장난스러운 메시지에 웃음을 참을 수 없었다.그들이 대화를 나누던 중, 유정이 조백림과 연결된 영상을 틀었다. 화면 속 백림은 높은 곳에 서서 별장에서 진행되는 결혼식 전야제의 장관을 비추고 있었다.유정이 핸드폰을 높이 들어 모두가 보게 했고, 연희는 즉시 화면에 가까이 다가가며 말했다.“우리 노명성 어디 있어? 남편 보고 싶어!”유정은 웃으며 외쳤다.“연희가 남편을 보고 싶다네!”백림의 차분한 음성이 스피커를 타고 전해졌다.[자기 남편 보고 싶은 사람 더없나? 다 보여줄게!]강솔이 손을 번쩍 들었다.“나! 진석 보고 싶어!”강솔이 들러리로 나섰기 때문에 진석은 자청해서 들러리 역할을 맡았다. 지금 그도 별장에 있었다.백림은 계단을 따라 내려가며 화면이 살짝 흔들렸다. 화면에는 잔디밭 위에 사람들이 보였다. 저녁 만찬을 즐기고, 폭죽을 터뜨리고, 춤추며 노래하는 모습은 축제의 장을 방불케 했다.잔디밭 아래에는 길게 늘어선 식탁이 있었고, 각종 술과 음식이 가득 차 있었다. 구택은 상석에 앉아 있었고, 다른 사람들은 자유롭게 자리를 잡고 술을 마시며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그중에서도 시원은 요요를 품에 안고 있어 더욱 눈에 띄었다. 요요는 핸드폰 화면을 보자마자 흥분해서 외쳤다.[아빠! 엄마가 보여요!]장시원은 핸드폰을 향해 미소 지으며 요요의 손을 흔들어 보였다.[우리 여기 있어, 자기야!]시원이 공공연히 청아를 자기야 라고 부르자, 청아는 얼굴에 붉은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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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38화

조백림이 웃으며 말했다.[나는 다 같이 즐기라고 하는 건데, 너희는 너희 집 간미연 보고 싶지 않아?]오늘 모두 약속했던 것은, 누구도 전화를 하거나 영상을 보내지 않는 것이었다. 과연 누가 먼저 참지 못할지 보자는 것이다.장명원이 곧바로 외쳤다.[미연아, 여보! 보고 싶어!]소희 쪽에서 미연이 우청아와 대화 중이었다. 명원의 외침에 그녀의 얼굴이 순식간에 어두워지며 뒤돌아보았다.“조용히 좀 해!”이에 사람들은 모두 웃음을 터뜨렸고, 소희는 임구택을 보며 미소 지었다. “우리 둘은 따로 대화하자.”구택은 아쉬운 눈길로 소희를 한 번 더 바라보고 나서야 핸드폰을 노명성에게 넘겼다.명성은 의자에 기대며 잔잔한 미소를 띠고 있었다. 그의 금테 안경이 은은한 빛을 반사했다. 얇은 회색 V넥 셔츠를 입고 있어 더욱 차분하고 단정한 분위기를 풍겼다.[특별히 할 말 없으면 술 좀 줄여.]연희는 소희의 어깨를 감싸며 말했다.“걱정 마. 소희가 여기 있는데 내가 무슨 짓을 하겠어?”그 말에 소희는 피식 웃으며 말했다.“내가 아무리 말려도 네가 들을지는 모르겠네.”연희는 눈을 부릅뜨며 소희를 쳐다보았다.“소희야, 내가 너 술 마신 거 임구택에게 말하지도 않았는데, 이렇게 내 편을 안 들어줄 거야?”소희는 연희를 향해 장난스럽게 손에 묻은 양념을 얼굴에 바르려 하며 말했다.“그럼 난 네 비밀을 지킬 필요도 없네!”연희는 큰소리로 웃으며 피했다.“임구택 사장님! 소희가 화가 났으니 어서 와서 아내 좀 다독여요!”그때 소희의 핸드폰이 진동했다. 구택이 전화를 건 것이다. 소희는 손을 닦고 연희를 내버려둔 채, 한쪽으로 가서 전화를 받았다.구택은 낮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물었다.[진짜 술 마셨네?]소희는 대답했다.“조금 마셨어. 다들 즐거운 분위기라서 깨기 싫었거든.”구택은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질문하려고 전화 건 건 아니야.]소희는 의아하게 물었다.“그럼 왜?”[너한테 전화 걸 핑계가 필요했어.]구택의 목소리가 점점 감미로워졌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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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39화

소희는 회랑을 따라 걸어가며 중정 정원에 이르렀다. 그곳에는 두 사람의 그림자가 서 있었다. 눈에 띄게 키가 큰 한 사람은 소희가 한눈에 알아보았다. 바로 강시언이었다.그의 맞은편에는 한 여자가 서 있었는데, 술에 취한 듯 몸이 휘청거렸다. 붉게 물든 뺨과 나른한 태도에서 그녀가 술에 취했음을 알 수 있었다.“시언 오빠, 나랑 조금만 더 이야기해 주면 안 돼요?”시언은 차가운 목소리로 대답했다.“서경아, 술을 많이 마셨어. 아저씨한테 전화해서 호텔로 데려다줄게.”“호텔은 싫어요! 오빠의 집 비어 있잖아요. 아무 방이나 주면 되잖아요!”서경은 앙탈을 부리며 시언의 핸드폰을 뺏으려 했다.“오빠 너무 야박한 거 아니에요?”시언이 몸을 살짝 피하자, 서경은 균형을 잃고 옆으로 넘어지려 했다.그 순간, 한 손이 불쑥 뻗어 그녀를 받쳐주며 시언 앞에 섰다. 청아한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도서경 씨.”서경은 눈을 크게 뜨고 소희를 보며 몸을 바로 세웠다. 그녀는 취기에 나른한 웃음을 띠며 말했다.“소희 씨 맞죠?”소희는 서경을 두 번 정도 만난 적이 있었다. 서경은 예뻤고, 군에서 자라와서 그런지 성격이 직설적이고 활달했다.“소희 씨, 결혼 축하해요! 오늘 당신의 결혼 축하하느라 샴페인 정말 많이 마셨어요!”서경은 활짝 웃으며 말했다.“소희 씨를 처음 봤을 때는 정말 어린아이 같았는데, 눈 깜짝할 사이에 결혼하네요. 시언 오빠도 아직 결혼 안 했는데, 소희 씨가 먼저 하다니!”소희는 잔잔히 웃으며 말했다.“그러게요. 서경 씨는 남자친구가 있나요?”서경은 고개를 저으며 갑자기 부끄러운 듯한 표정을 지었다.“하지만 좋아하는 사람이 있어요.”소희는 조용히 말했다.“지금은 늦었으니 제가 사람을 불러 드릴게요. 좀 쉬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쉬는 건 싫어요! 더 술 마시고 싶어요. 그리고 시언 오빠랑 계속 같이 있고 싶어요!”서경은 앙탈을 쓰면서 계속 시언을 바라보았다.그 순간, 낮고 무게감 있는 목소리가 들려왔다.“서경아!”도선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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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40화

소희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그게 아니면 뭐겠어?”강시언은 얼굴을 굳힌 채 강렬한 압박감을 내뿜고 있었지만, 소희는 여전히 웃고 있었다.시언은 입을 꾹 다문 채 앞으로 걸어가며 대답하지 않았다. 단순한 존경일 뿐이라는 말에 얼굴빛이 변한 그를 보며, 소희는 묘하게 웃음이 났다.소희는 시언을 따라가며 그의 굳은 옆얼굴을 바라보았다.“내일 강아심이 오면, 오빠가 직접 물어보던지.”시언은 걸음을 멈추고 소희를 돌아보며 천천히 미소를 지었다.“날 놀리려고 했던 거야?”“말 한마디에 오빠 얼굴이 변하다니!”소희는 장난스럽게 말했다.“뿌듯하네!”시언은 입꼬리를 올리며 웃음을 터뜨렸고, 소희의 머리를 잡으려 손을 뻗으며 말했다.“이젠 이 꼬마가 나를 농락할 정도로 겁도 없네!”소희는 몸을 재빨리 피하며 말했다.“전부터 오빠를 무서워한 적은 없었어!”두 사람은 웃고 떠들며 강재석의 방 앞에 도착했다. 방 안에는 여전히 불이 켜져 있었다.문을 두드리고 들어가니, 강재석은 책상 앞에 앉아 사진첩을 보고 있었다. 두 사람이 들어오자 안경을 벗으며 웃었다.“둘이 어떻게 같이 왔어?”“다들 할아버지랑 얘기하고 싶어서요. 우연히 생각이 같았네요.”소희는 미소를 지으며 대답하고, 의자에 앉아 물었다.“할아버지, 뭘 보고 계셨어요?”강재석은 웃으며 말했다.“네 어릴 적 사진을 보고 있었지.”소희는 놀란 표정으로 물었다.“제 어릴 적 사진이요? 전 한 번도 본 적 없어요!”시언은 찻잔 두 개에 차를 따르고 강재석과 소희 앞에 놓으며 말했다.“나도 기억이 없네.”강재석은 낡은 갈색 가죽 표지가 있는 두 권의 사진첩을 꺼냈다. 세월의 흔적으로 반짝이는 그 표지는 꽤 오래된 것처럼 보였다.“여기, 이건 네 거야.”그는 한 권을 소희에게 건네고, 다른 한 권을 강시언에게 내밀었다.“이건 네 거고.”소희는 찻잔을 내려놓고 시언과 함께 사진첩을 열었다. 그리고 잠시 멈칫했다.사진첩의 첫 페이지에는 네 장의 사진이 있었다. 소희가 처음 강씨 저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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