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수와 사랑에 빠져버렸다의 모든 챕터: 챕터 811 - 챕터 820

1359 챕터

제811장

경소경은 답장을 하지 않았고, 문자를 보며 표정이 어두워졌다. ‘또’ 라는 단어는 예군작과 진몽요가 이미 여러 번 만났었다는 걸 의미했다.  답장이 오지 않자 안야는 고민 끝에 문자를 보냈다. ‘표절사건은 죄송했어요. 그 ‘묵’이라는 친구가 그쪽 회사에 간묵인 줄 몰랐어요, 그 사람이 그런 일을 벌일 줄은 더더욱 몰랐고요. 어쨌든 저 때문에 일어난 일이니 제가 신세를 졌네요. 앞으로 몽요 사장님 관련해서 궁금한 거 있으시면 저한테 물어보세요. 제가 다 알려드릴 게요. 아직도 사장님 좋아하시는 거 알아요. 저도 두 분이 잘됐으면 좋겠어요.”  문자를 보낸 후, 그녀는 고개 돌려 진몽요를 보다가 핸드폰을 서랍 안에 넣었다.  퇴근시간이 되자 진몽요는 평소처럼 정리를 하고 안야와 같이 퇴근할 준비를 했고 안야는 그녀를 보며 말했다. “저 기다리실 필요 없어요. 먼저 들어 가세요. 저 립님네 집에 두고 온 물건이 있어서 이따가 가지러 가려고요.”  진몽요는 더 생각하지 않고 고개를 끄덕인 후 혼자 퇴근했다.  안야는 그제서야 핸드폰을 꺼내서 경소경의 답장을 보았다. ‘그 사건은 이미 지나갔어요. 그쪽 탓 아니고 간묵 때문이었잖아요. 몽요씨 일은 부탁 좀 할 게요.’  경소경의 너그러운 태도에 그녀는 마음의 짐을 덜 수 있었다.  갑자기 임립이 걸어왔다. “물건 두고 갔다면서요? 지금 같이 가요. 아파트에서 사는 건 좀 적응됐죠? 필요한 거 있으면 나한테 말해요.”  안야는 임립을 향해 웃었다. “아파트 좋아요, 필요한 것도 없고요. 가요.”  회사 아래로 내려온 후, 넓은 도로 맞은편에서 안야는 진몽요가 예군작과 대화를 나누고 있는 모습을 보았다. 예군작의 차는 가로등 아래 비추어져 더 빛이 났고, 당연히 돈 많은 냄새가 나는 차였다.  임립은 그 장면을 목격하지 못하고 그녀를 불렀다. “얼른 가요.”  그녀는 대답을 하고 사진을 찍어 경소경에게 보냈다. ‘예군작이 또 왔어요. 저는 립님네 집에 물건을 가지러 가야해서 따라 갈 수가 없어요. 둘이서
더 보기

제812장

한 편, 예군작은 진몽요와 식사약속을 잡으려고 온 게 아니라 비싼 와인을 주러 왔다. “저번에 말했던 와인이에요. 그때 안 왔으니까 그냥 가져왔어요. 오늘은 바빠서 식사는 나중에 해요.”  진몽요는 그가 저번에도 강령이 좋아할 만큼 비싼 와인을 주었던 게 생각나 완곡히 거절했다. ”괜찮아요… 전 이런 술 잘 모르고 저한테 주는 건 낭비예요. 그냥 혼자 드시는 게 좋겠어요. 나중에 그쪽 한가할 때 저도 시간 되면 밥 사드릴 게요.”  예군작은 아택에게 눈치를 주어 와인을 그녀에 품에 안겼다. “거절당하는 거 싫어해요. 내가 줬으니까 이제 그쪽 거예요. 낭비하든 말든 상관없어요. 그럼 먼저 갈 게요. 맞다… 요즘 그 절친 온연씨 보러 자주 좀 가봐요.”  진몽요는 살짝 놀랐다. “진짜 저에 대해서 모르는 게 없네요… 주변에 누가 있고, 어떤 상황인지 다 알고 있잖아요.”  예군작은 단언하지 않았다. “상대를 잘 파악하면 백전백승이라는 말이 있잖아요. 누군가를 알아가려면 전부를 알아야죠. 온연씨가 제일 친한 친구인데 당연히 빼놓을 수 없잖아요.”  이번엔 그녀는 왜 자신을 알아가려 하는지 묻지 않았다. 어차피 물어봐도 그는 꽃이 필 때까지 기다리라고 할 테니.  집에 돌아온 후, 그녀는 베란다로 나가 예군작이 선물한 화분을 보았다. 화분은 꽤나 많이 자라 있었지만 꽃이 필 기미는 보이지 않았다. 무성한 풀들이 마치 식물 같았다.  와인을 조심스럽게 내려놓자 경소경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그녀는 아직 숨 돌릴 틈도 없어서 일부러 전화를 받고 심호흡을 했다. 전화 너머 그가 조용하자 그녀는 의심했다. “무슨 일이에요? 전화 해놓고 아무 말도 없고.”  경소경은 차갑게 물었다. “예군작이랑 같이 있어요?”  그녀는 이마를 짚었다. “아니요, 집이에요. 안야는 임립네 집에 물건 가지러 가서 집에 혼자 있어요. 못 믿겠으면 영상통화로 보여줄게요.”  경소경은 안도했다. “그럼 심호흡은 왜 했어요?”  그녀는 투덜거렸다. “제발 다른 생각 좀 할 수 없어요?
더 보기

제813장

경소경은 물었다. “그럼… 오늘 예군작이 찾아 왔었어요?”  그가 이상하게 생각할까 봐 잠시 고민하던 진몽요는 부정했다. “아니요, 그 사람이 그렇게 한가해 보여요? 맨날 나 찾아오게? 됐어요, 끊을게요.”   전화를 끊고 경소경은 핸드폰을 꽉 쥐며 표정은 어두워졌다. 안야가 보낸 사진을 보며 그는 오만가지 기분이 다 들었다. 분명 만났는데, 진몽요는 그에게 거짓말을 했다… 그는 그녀가 집에 있다는 말까지 의심하기 시작했다. 그의 여자가 지금 다른 남자랑 같이 있다는 생각에 견딜 수 없었고, 파혼했어도 그는 아직도 그녀를 자신의 여자라고 생각했고 그 생각은 변한 적이 없었다. 그가 장애인보다 못한 게 뭐가 있을까?  그는 늘 행동파여서 바로 진몽요의 집으로 향했다. 입구에 도착한 후 그녀에게 전화를 걸었다. “집 앞이에요, 문 열어줘요.”  진몽요는 목욕을 하고 있어서, 거의 잠에 들 뻔한 순간 정신이 들어 타올만 두르고 문을 열었다. 경소경을 본 순간 그녀는 이 상황이 이해되지 않았다. “뭐예요? 내가 집에 있다고 했는데 왜 왔어요? 내가 집에 없다고 해도 전 애인이 상관할 바는 아니잖아요?”  이 말이 너무 거슬렸던 경소경은 들어가자 마자 두리번거렸다. “전애인이요? 혹시 건망증이에요? 우리 화해한 거 잊었어요?”  진몽요는 말 문이 막혔다. “당신… 분명… 장난이었잖아요.”  그의 동공은 더 어두워졌고, 그녀의 태도는 그를 바늘로 찌르는 것 같았다. 이젠 정말 되돌릴 수 없는 건가?  그의 기분을 알리가 없던 그녀는 그를 밀치고 욕실로 들어갔다. “헹구고 올 게요. 5분만 기다려요.”  그는 대답하지 않고 거실 소파에 앉아 담배를 피웠다. 그녀의 임신준비 때문에 끊었었는데 헤어진 뒤로 다시 피우기 시작했다.  빠르게 진몽요는 머리가 젖은 채로 욕실에서 나왔고, 몸에는 여전히 타올을 두르고 있었다. 평소에 여자 둘이서 살아서 그런지 그녀는 개의치 않았다. “이왕 왔으니까 밥 먹고 갈래요? 냉장고 안에 재료 있으니까 직접 요리해도 되고요.
더 보기

제814장

경소경이 나지막이 말했다. “연애하는 여자친구가 언제라도 날 떠날 기센데, 붙잡느라 바쁘지 않겠어요? 다른 여자 밥 해줄 시간이 어딨어요? 내가 온연한테 요리해 주길 원하면 내 말 얌전히 잘 들어요…”  진몽요는 갑자기 자신이 판 함정에 빠졌다고 생각했다. “당신… 나 좀 그만 걸고 넘어지면 안돼요? 완전 상관없는 일이잖아요.”  그는 살짝 콧방귀를 뀌었다. “상관 있죠. 만약 당신이 내가 온연한테 요리해 주길 원하면 내 옆에 얌전히 붙어 있어야죠. 아니면 나도 당신 부탁 안 들어줄 거예요.”  그녀는 단념했다. “그래요, 연이가 아이 낳기 전까지는 내가 얌전히 있을게요. 당신이 요리만 해준다면요.”  그는 만족스럽게 그녀를 보았다. “원래 임산부 영양식은 당신 때문에 배운 거였어요. 결국 온연한테 쓰게 될 줄은 몰랐지만…”  진몽요는 눈시울이 붉어졌고 아무렇지 않은 척했다. “그… 것도 좋네요. 할 줄 아는 게 하나 더 늘었잖아요. 연이한테도 쓸 수 있고… 미래의 아내한테도 써먹을 수 있잖아요…”  그는 대답하지 않고 묵묵이 채소를 썰었고 진몽요는 분위기가 쳐지자 “그… 먼저 하고 있어요. 난 가서 머리 좀 말리고 올 게요.”  이때,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리자 진몽요는 안방에서 나왔다. “안야 왔어? 밥은? 전화했는데 안 받길래. 경소경씨가 요리하는데 같이 먹을래?”  안야는 주방을 보더니 표정이 복잡해졌다. “핸드폰이 가방에 있어서 못 봤어요. 저는 먹고 왔으니까 신경쓰지 말고 두 분이서 드세요.”  진몽요는 이미 예상하고 신경쓰지 않은 채 주방으로 들어갔다. “안야는 먹고 왔데요. 그럼 진짜 내가 다 먹어야겠는데요? 냄새 좋네요. 이정도 재료로 이렇게 맛있게 만들 수 있다니. 나도 좀 알려주면 안돼요?”  경소경은 그녀를 보더니 “그 머리로는 안 될 거 같네요. 밥 다 먹고… 내 집으로 가요.”  그녀는 얼굴이 빨개졌다. “안 갈래요.” 그녀는 자신이 그를 거절할 수 없는 걸 알았다.  그는 그녀의 허리를 감쌌다. “맨 입으로 얻어
더 보기

제815장

안야는 음악을 듣고 있어 진몽요의 목소리를 들은 거 같았지만 대답하지 않았다.  왠지 모르게 그녀는 이상한 감정이 들었다. 진몽요의 태도를 보면서 약간의 질투심이 들고 이해가 되지 않았다. 어쨌든 진몽요는 제도 현지 사람이고 큰 도시의 여자들은 태어날 때부터 타고나서 노력하지 않아도 그녀보다 뭘 해도 낫다고 생각했다.  그녀는 노력하지 않아도 간묵 같은 사람이었고, 이 세계에 들어갈 수 없었다. 겉으로는 빛나 보여도 현실은 힘겹게 살고 있으며, 이 도시에서 가장 기본적인 아파트에 호적을 둘 수도 없었다. 아니, 그들은 평생을 노력해도 이 도시의 집조차 살 수 없었지만, 진몽요는 노력하지 않아도 뭐든 쉽게 얻을 수 없었다. 하지만 진몽요는 소중하게 여기지 않고, 경소경 같은 우수한 남자까지 거절하며 헤어지고 나서 또 그 주변을 맴돌며 예군작을 만났다.  그녀는 간묵이 자신에게 그가 바라는 여자는 제도 현지 여자이지 본인 같은 순진한 여자가 아니라는 말이 생각났다. 순진하다는 말은 촌스럽다는 말이지 않을까? 더 좋은 걸 원하는 건 모든 사람들의 욕망이었고 그녀도 다르지 않았다.  진몽요와 온연을 만나기 전까지 그녀는 현재 삶에 만족하고 있었고, 작은 도시에서 편안함을 느끼고 있었지만 지금은 달라졌다. 그녀는 이 제도라는 큰 도시에서 자리를 잡고 싶었고, 진몽요와 온연 같은 여자가 되고 싶었고, 그녀들처럼 자신감 있는 모습으로 남자들 앞에서 여유를 부리고 싶었다. 그녀는 뼛속까지 비참하게 살아왔고, 어렸을 때부터 지금까지 가난이 그녀의 마음을 괴롭히고 있었다. 예전에는 소소한 행복을 느꼈지만 지금은 과거로 돌아가고 싶지 않았다.  경소경의 집으로 가는 길, 진몽요는 한참 후에 입을 열었다. “당신은 사람이 변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녀는 안야를 생각하며 물었다. 왜냐면 오늘 회사에서 안야가 한 말들과 아까 방에서 대답도 안 한 모습이 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했다.  그걸 알리가 없는 경소경은 간단하게 자신의 생각만 말했다. “있죠, 사람은 변해요. 시간이
더 보기

제816장

진몽요가 먼저 대답했다. “그쪽이 잘못한 거 없어요. 이 사람 성격이 원래 이래서 3개월만 사귀어도 오래 사귄 거예요. 그쪽도 만난지 3개월 정도 됐죠? 연락 안 오는 거면 이미 차인 거라고 생각하면 돼요. 속상해할 거 없어요, 처음 만날 때 이렇게 될 거 알았잖아요. 나도 당신 다음 타자지만 자랑스럽진 않아요. 나도 언젠간 차일 날이 올 테니. 그러니까 우리 서로서로 이해하자고요?”  경소경의 안색은 창백해졌고 그는 당장 무슨 말을 해야 할 지 몰랐다. “샤샤씨… 내가 여기 사는 거 어떻게 알았어요?”  샤샤의 표정은 진몽요를 보자마자 이미 굳어 있었다. “그냥… 여기저기 수소문해서 알게 되었어요… 죄송해요… 저 먼저 가 볼게요!”  샤샤가 눈물을 머금은 채 황급히 뛰어가자 진몽요의 마음속엔 불이 지펴졌다. “개가 똥 먹는 버릇은 못 고친다더니, 밖에서 만난 똥이 그렇게 좋으면 왜 또 날 찾아왔어요? 단순히 나한테 차인 게 분해서 그런거죠? 난 그래도 당신을 믿었는데! 아까 그 맹세는 왜 한 거예요? 아무래도 또 당하기 전에 당신을 멀리 해야겠어요!”  그녀가 차에서 내리려던 순간 경소경이 차 문을 잠궈버렸다. “내가 거짓말한 거 아니라고 했잖아요! 함부로 흥분하지 말아요! 할 얘기 있으면 집에 가서 해요.”  진몽요는 화를 가라앉혔다. “당신 자꾸 나를 집안으로 들이려 하는데, 난 지금 당신의 모든 게 의심스러워요. 난 당신이 정말 잠을 못 잘까 봐 걱정돼서 그랬는데 당신은 왜 매번 나를 바보 취급해요? 저 샤샤라는 여자 당신을 위해서 수소문해서 알아온 거라고 거짓말 한 거죠? 여기 처음 온 거 아니죠? 어차피 우리도 안 친했을 때 같이 한 침대에서 잤었는데 다른 여자라고 다를 거 없겠네요. 당신은 수면장애가 아니라 애정결핍이에요. 내가 필요한 게 아니라 아무나 필요했던 거라고요! 차 문 열어줘요, 나 당장 집에 갈래요!”  경소경은 머리가 지끈거렸고, 집 앞까지 차를 끌고 와서 문을 열었다. 진몽요는 차에서 내리자 마자 뒤를 돌았고 그는 다른
더 보기

제817장

그는 긴장해서 바짝 마른 입술에 침을 발랐다. “맞아요, 날 찾아오면 안됐었어요. 우리 아무 일도 없었잖아요. 내가 연락 안 해서 이해했을 줄 알았는데, 난 당신이 시간낭비할 가치가 있는 사람이 아니에요. 필요한 것도 이미 줬잖아요. 그러니까 좀 놔줄 수 있어요? 아무 것도 모르면 이 바닥에서 일하지 말아요. 다음부터 이러지 마요, 우리가 다시 연락할 일은 없을 거예요.”  샤샤는 소리 내어 울었다. “알겠어요… 죄송해요… 도련님 눈에는 제가 그런 여자들이랑 다를 바 없는거죠? 그래도 제 첫 사랑이신데… 죄송해요, 제가 착각했나 봐요.”  샤샤는 전화를 바로 끊어버렸고, 진몽요의 머릿속엔 ‘첫사랑’이라는 말이 맴돌았다.  경소경은 항복하는 듯 손을 양손을 들었다. “그래요, 정말 하나같이 만만한 여자가 없네요. 다시는 함부로 못 대하겠어요. 당신도 하고싶은 대로 해요, 내가 다 견딜게요… 하지만 내가 하지 않은 일은 인정하지 않을 거예요.”  진몽요는 웃으며 그의 뺨을 때렸고, 경소경은 거울을 보며 한숨을 쉬었다. “진짜 무섭네… 모든 일은 다 돌려받는다더니, 예전에 놀았던 거 이제 벌받는 건가보네요. 다시 여자랑 놀면 나는 사람도 아니에요…”  당연히, 그는 저녁내내 다른 생각을 할 수 없었다. 긴장감 넘치는 밤이 지나고 아침에 순간적으로 충동적인 마음에 습관적으로 그녀에게 손을 댔지만 얼굴을 한 대 맞자 정신이 들었다. 그는 일어나서 세수를 하고, 손자국이 남은 얼굴로 회사에 갔다… 자신이 자초한 일이니 이 또한 견뎌야했다.  진몽요를 회사로 데려다 준 후, 그는 바로 자신의 회사로 향했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얼굴을 볼까 봐 그는 사람이 많은 출근 시간을 피했고, 사무실을 지나치자 직원들은 그를 쳐다보며 수근거렸다.  그는 아무렇지 않게 사무실로 들어왔고, 문을 닫자마자 하람의 목소리가 들렸다. “너 얼굴이 왜 그래? 고양이 키우니?”  그의 입꼬리가 쳐졌다. “여긴 또 왜 오셨어요?”  하람은 그의 의자에서 일어났다. “병원가서 검사하
더 보기

제818장

하람은 눈동자를 굴렸다. “여자를 잡을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은 아이지. 나도 그때 널 가지지 않았더라면 난 다른 집에 시집갔을 거야. 네가 몽요를 임신시키면 재결합할 수 있다고 봐야지. 이게 제일 실패 없고 효과적인 방법이야!”  경소경은 살짝 걱정했다. “제 생각에… 그건 안될 거 같아요. 저번에 저희 둘 다 몸에 아무 문제없었는데 한참동안 임신이 안된 걸 보면 별로 희망이 없는 거 같은데, 다른 방법은 없어요?”  하람은 그를 노려보며 “없어, 그러게 왜 예전에 얌전히 안 살았어? 당분간은 몸 관리 좀 잘하고 한번의 기회를 노리란 말이야. 알겠어? 됐고, 더 얘기 안 할래. 엄마가 다 큰 아들이랑 이런 얘기하는 것도 이상하잖아. 밑에 차 기다리고 있으니까 먼저 내려갈게. 다리가 아직도 아프네…”  경소경은 깊게 고민하더니 이 방법을 마음속에 새겨 두었다. 비록 그는 남자라서 여자들이 아이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모르지만, 진몽요가 임신을 하면 판을 뒤집을 수 있지 않을까? 온연도 임신했기 때문에 목정침에게 돌아간 거 아니었나? 이렇게 보니 아이는 정말 관계를 회복할 수 있는 무기였다.  병원.  온연은 유씨 아주머니의 부축 하에 병원을 몇 바퀴 돌았다. 그녀의 매일 활동량은 딱 이정도였다. 임신 말기라 조산의 위험성이 크고, 자궁이 찢어질까 봐 그녀는 숨도 크게 쉴 수 없었다.  다른 사람이 보기엔 오버스러울지 몰라도, 그녀는 지금 혹시 모를 상황이 생기는 게 제일 두려웠다. 지금까지 버텨왔으니 더 이상의 실수는 발생해서는 안된다.  침대로 돌아온 후 그녀는 리치가 먹고싶어졌다. “아주머니, 리치 좀 사다 주실 수 있으세요?”  유씨 아주머니는 그녀가 혼자 있으면 안전하지 않다고 생각했다. “혼자 괜찮겠어? 그럼 어디가지 말고 가만히 누워있어. 불편한 곳 있으면 바로 간호사 부르고. 금방 다녀올게.”  온연은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어요, 가만히 누워있을 테니까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유씨 아주머니가 나간 후, 그녀는 서랍위에 있던 책을
더 보기

제819장

’목정침이 막을까 봐 몰래 다른 사람 통해서 이 편지 전해. 너 목정침 너무 믿지 마! 걔는 악마야! 네 아빠가 걔 때문에 죽은 거 알고 있지? 아이를 위해서 물론 넌 용서하겠지. 게다가 시간도 많이 지났으니 반성하면 그만이니까. 근데 네 할머니도 걔 때문에 죽은 거 알고 있어? 할머니는 단순히 감기 때문에 열이 나시고 경증 폐렴을 앓으셔서 병원에 입원하셨는데, 걔가 면회 왔을 때 병원에서 돌아가셨어. 할머니가 돌아가신 거 말 안 해줬지? 왜 그랬을지 네가 잘 생각해 봐.  비록 난 너랑 혈연관계가 아니지만 그래도 난 네 고모부야. 널 해치지 않아. 걔가 네 할머니를 해친 이유는 목정침이 네 아빠를 죽인 걸 할머니가 알게 되서야. 할머니가 너한테 걔를 떠나라고 말이라도 할까 봐, 목정침은 그럼 네가 정말 뱃속에 아이를 두고 떠날까 봐 그런 나쁜 짓을 저지른 거지! 게다가 몰래 뒤에서 분명 할머니를 협박했을 거야. 노약자가 그런 무서운 협박을 어떻게 견딜 수 있었겠어? 그리고 할머니가 그 집에서 나온 뒤로도 계속 만나러 왔는데, 그건 단순한 만남이 아니었어! 분명 협박했을 거야. 할머니는 계속된 협박에 충격 받아서 돌아가신 거고.  넌 정말 할머니가 바보여서 그 좋은 집을 놔두고 고모네 집으로 왔다고 생각해? 그건 할머니가 그 집이 무서워서 떠나신 거야. 하지만 할머니가 떠나고 나서도 그 집을 벗어날 수 없었지. 난 너한테 진실을 알려주고 싶었는데 목정침이 나랑 네 고모를 제도 밖으로 쫓아냈어. 우리한테는 말할 기회가 없었고, 네 주변에는 늘 목정침이 함께했잖아. 평소에도 다른 사람이 늘 널 곁에서 지키고 있는 이유가 네가 진신을 알게 될까 봐서야. 네가 병원에 있는 거 알고 편지를 전해주고 싶었어. 이제 어떻게 할지는 네가 알아서 판단해. 내가 할 수 있는 건 다 했어. 그리고 걔가 사람까지 불러서 나한테 손지검했어. 사진은 편지안에 있으니 네가 봐봐. 나도 무서웠어. 미안해, 일찍 알려주지 못 해서.’  마지막까지 다 읽은 후 그녀는 얼른 편지를 구겨서
더 보기

제820장

유씨 아주머니는 고개도 안 들고 대답했다. “어떻게 그래? 만약에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도련님이 말씀하셨어. 네가 여기 있는 동안 절대 자리 비우면 안된다고. 난 아까 나갔다 올 때도 무서웠어. 도련님이 아시게 되면 분명 한 마디 하실 거야.”  그녀는 살짝 이성을 잃었다. “제 안전을 걱정하시는 거예요 아니면 감시하는 거예요? 그만 좀감시하세요!”  그녀가 소리치자 유씨 아주머니는 당황했다. “연아… 갑자기 왜 그래? 왜 그렇게 생각하는 거야? 도련님이 널 생각해서 그러는 거 몰라서 이래? 우리는 다 진심으로 널 위해서 이러는 거야. 널 돌 봐주는 건데 그게 왜 감시라고 생각해? 컨디션 안 좋아? 의사 선생님 불러줄까?”  온연은 자신이 흥분하면 뱃속에 아이가 심하게 요동친다는 걸 느꼈다. 하지만 그녀는 감정조절을 할 수 없었고, 이미 한번 속았기에 그녀가 목정침에 대한 신뢰도는 깊지 않았다. 게다가 편지 안에 내용들이 다 맞아 떨어지는데 어떻게 의심을 안 할 수 있을까? 제일 중요한 건… 그녀의 가족이 죽었는데도 그녀는 속고 있었다! 할머니는 진함을 제외한 그녀의 유일한 가족이었다…  갑자기, 다리 사이로 무언가 흐르는 느낌이 느껴졌고, 그녀는 힘겹게 배를 잡으며 침대에서 내려오려 했다. “저 목정침 만나야겠어요! 지금 당장 오라고 하세요! 왜 저를 속였는지 물어봐야겠어요! 그 정도 해친 걸로 모자랐데요? 전 정말 다시 잘해보려 했는데, 정말… 저한테 왜 그런거죠?”  유씨 아주머니는 손에 든 리치를 내려놓고 그녀를 안았다. “의사 선생님! 빨리 오세요! 양수 터졌어요! 조산할 거 같아요!”  온연의 마지막 기억은 간호사가 수술실로 옮기는 순간이었다.  목정침은 병원에 바로 도착했고 다급한 표정으로 물었다. “아주머니 어떻게 된 일이에요? 왜 갑자기 양수가 터져요?”  유씨 아주머니는 눈물을 닦으며 “저도 모르겠어요. 사모님이 갑자기 흥분하셔서 저보고 집에 가라고 감시하지 말라고 하셨어요. 저희가 사모님을 걱정하는 게 아니라 감시하는 거라고
더 보기
이전
1
...
8081828384
...
136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