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정침이 막을까 봐 몰래 다른 사람 통해서 이 편지 전해. 너 목정침 너무 믿지 마! 걔는 악마야! 네 아빠가 걔 때문에 죽은 거 알고 있지? 아이를 위해서 물론 넌 용서하겠지. 게다가 시간도 많이 지났으니 반성하면 그만이니까. 근데 네 할머니도 걔 때문에 죽은 거 알고 있어? 할머니는 단순히 감기 때문에 열이 나시고 경증 폐렴을 앓으셔서 병원에 입원하셨는데, 걔가 면회 왔을 때 병원에서 돌아가셨어. 할머니가 돌아가신 거 말 안 해줬지? 왜 그랬을지 네가 잘 생각해 봐. 비록 난 너랑 혈연관계가 아니지만 그래도 난 네 고모부야. 널 해치지 않아. 걔가 네 할머니를 해친 이유는 목정침이 네 아빠를 죽인 걸 할머니가 알게 되서야. 할머니가 너한테 걔를 떠나라고 말이라도 할까 봐, 목정침은 그럼 네가 정말 뱃속에 아이를 두고 떠날까 봐 그런 나쁜 짓을 저지른 거지! 게다가 몰래 뒤에서 분명 할머니를 협박했을 거야. 노약자가 그런 무서운 협박을 어떻게 견딜 수 있었겠어? 그리고 할머니가 그 집에서 나온 뒤로도 계속 만나러 왔는데, 그건 단순한 만남이 아니었어! 분명 협박했을 거야. 할머니는 계속된 협박에 충격 받아서 돌아가신 거고. 넌 정말 할머니가 바보여서 그 좋은 집을 놔두고 고모네 집으로 왔다고 생각해? 그건 할머니가 그 집이 무서워서 떠나신 거야. 하지만 할머니가 떠나고 나서도 그 집을 벗어날 수 없었지. 난 너한테 진실을 알려주고 싶었는데 목정침이 나랑 네 고모를 제도 밖으로 쫓아냈어. 우리한테는 말할 기회가 없었고, 네 주변에는 늘 목정침이 함께했잖아. 평소에도 다른 사람이 늘 널 곁에서 지키고 있는 이유가 네가 진신을 알게 될까 봐서야. 네가 병원에 있는 거 알고 편지를 전해주고 싶었어. 이제 어떻게 할지는 네가 알아서 판단해. 내가 할 수 있는 건 다 했어. 그리고 걔가 사람까지 불러서 나한테 손지검했어. 사진은 편지안에 있으니 네가 봐봐. 나도 무서웠어. 미안해, 일찍 알려주지 못 해서.’ 마지막까지 다 읽은 후 그녀는 얼른 편지를 구겨서
유씨 아주머니는 고개도 안 들고 대답했다. “어떻게 그래? 만약에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도련님이 말씀하셨어. 네가 여기 있는 동안 절대 자리 비우면 안된다고. 난 아까 나갔다 올 때도 무서웠어. 도련님이 아시게 되면 분명 한 마디 하실 거야.” 그녀는 살짝 이성을 잃었다. “제 안전을 걱정하시는 거예요 아니면 감시하는 거예요? 그만 좀감시하세요!” 그녀가 소리치자 유씨 아주머니는 당황했다. “연아… 갑자기 왜 그래? 왜 그렇게 생각하는 거야? 도련님이 널 생각해서 그러는 거 몰라서 이래? 우리는 다 진심으로 널 위해서 이러는 거야. 널 돌 봐주는 건데 그게 왜 감시라고 생각해? 컨디션 안 좋아? 의사 선생님 불러줄까?” 온연은 자신이 흥분하면 뱃속에 아이가 심하게 요동친다는 걸 느꼈다. 하지만 그녀는 감정조절을 할 수 없었고, 이미 한번 속았기에 그녀가 목정침에 대한 신뢰도는 깊지 않았다. 게다가 편지 안에 내용들이 다 맞아 떨어지는데 어떻게 의심을 안 할 수 있을까? 제일 중요한 건… 그녀의 가족이 죽었는데도 그녀는 속고 있었다! 할머니는 진함을 제외한 그녀의 유일한 가족이었다… 갑자기, 다리 사이로 무언가 흐르는 느낌이 느껴졌고, 그녀는 힘겹게 배를 잡으며 침대에서 내려오려 했다. “저 목정침 만나야겠어요! 지금 당장 오라고 하세요! 왜 저를 속였는지 물어봐야겠어요! 그 정도 해친 걸로 모자랐데요? 전 정말 다시 잘해보려 했는데, 정말… 저한테 왜 그런거죠?” 유씨 아주머니는 손에 든 리치를 내려놓고 그녀를 안았다. “의사 선생님! 빨리 오세요! 양수 터졌어요! 조산할 거 같아요!” 온연의 마지막 기억은 간호사가 수술실로 옮기는 순간이었다. 목정침은 병원에 바로 도착했고 다급한 표정으로 물었다. “아주머니 어떻게 된 일이에요? 왜 갑자기 양수가 터져요?” 유씨 아주머니는 눈물을 닦으며 “저도 모르겠어요. 사모님이 갑자기 흥분하셔서 저보고 집에 가라고 감시하지 말라고 하셨어요. 저희가 사모님을 걱정하는 게 아니라 감시하는 거라고
전화를 끊은 뒤 그의 손은 떨리고 있었고, 만약 온연에게 무슨 일이라도 생긴다면 온지령네 부부를 죽일 셈이였다. 온연의 뱃속에 있던 아이는 수술을 통해 잘 낳았고, 7개월 밖에 안된 아이라 당분간은 인큐베이터에서 생활해야 했다. 목정침은 아이를 볼 새도 없었고 간호사를 통해서 아들이라는 말만 전해들었다. 온연이 아직 수술실에서 나오지 않자 그는 마음이 불안해져 자리를 떠나지 못했다. 수술 관련 서명하는 일 외에 나머지 절차들은 유씨 아주머니가 밟았다. 수술실 밖에서 2시간 넘게 어떤 마음으로 기다렸는지 아무도 모를 것이다. 정신을 바짝 차린 채 한시도 멍을 때리지 않았고, 안 좋은 상황들을 상상하고 싶지 않았다. 다행히 수술이 잘 되었는지 2시간이 지난 후 온연은 수술실에서 나왔다. 깊게 잠든 그녀의 모습을 보며 그는 얼른 다가가 간호사에게 물었다. “어떻게 된 거예요? 기절한 거예요? 보통 제왕절개는 반신마취 아닌가요?” 간호사는 웃으며 설명했다. “산모가 이럴 때는 몸이 약하고 피곤해서 마취의 원인도 있지만 그냥 잠든 거 일거예요. 큰 문제없이 수술도 잘 됐고, 일주일정도 몸조리하신 후에 퇴원하셔도 돼요. 아이는 미숙아라서 좀 지켜본 다음에 정상적으로 잘 컸을 때 퇴원할 수 있으니 너무 걱정 마세요. 산모는 영양분을 잘 섭취해야 수술부위가 빨리 회복이 될수가 있어요. 맞다, 사모님 자궁이 중상을 입은 적이 있어서 더욱 조심하셔야 돼요. 나중에 피가 많이 나거나 하면 앞으로 임신이 더 어려울 수 있어요.” 둘째 아이는 절대 없을 것이다. 이 아이를 낳는데도 그녀의 생명은 위험할 뻔했기에 간호사의 말을 듣고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네, 감사합니다…” 병실에 돌아온 후, 그는 온연의 곁에서 한 발짝도 떨어지지 않고 때때로 그녀의 이마를 짚으며 체온을 체크했다. 방금 수술실 앞에서 그는 너무 긴장했었는지 손바닥은 식은땀으로 가득했다. 그는 처음으로 여자가 아이를 낳은 후에 안색이 창백하다는 걸 알았다. 너무 창백해서 얼굴에 혈색 하나 없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 “응, 괜찮아. 인큐베이터 속에 있어. 미숙아라서 좀 지켜봐야 한데. 아이 울음소리 들었어, 엄청 작았지만, 분명 아이도 엄청 작겠지… 약속해, 몸 조리 잘 하겠다고. 난 너랑 아이의 건강이 제일 중요해.” 그녀의 대답이 들리지 않아서 보니 다시 잠에 들어 있었다. 그가 유일하게 할 수 있는 건 온연이 퇴원하기 전까지 경소경을 이용해 영양식을 먹여주는 것이었다. 제일 중요한 시기이니 꼭 온연의 건강을 되돌려 놓아야했고, 그녀의 창백한 얼굴을 보면 마음이 아파왔따. 온연이 출산한 사실을 듣고 진몽요와 안야 그리고 임립은 퇴근하자마자 병원에 찾아왔다. 온연의 몸이 많이 약해서 잠에 들었다 깼다 했고, 마취 효과가 떨어질 때면 수술부위에 통증이 느껴져 움직일 수 없었다. 병실에 있는 모습은 아직 아이를 낳지 않은 진몽요한테 겁을 주었다. 잠시 후 경소경이 영양식을 가져왔고, 사람들이 다 오자 온연은 정신을 차리고 잠에 들지 않으려했다. “몽요야, 나 대신 아이 좀 보고 와줘. 사진도 좀 찍어오고…” 진몽요는 얼른 고개를 끄덕였다. “걱정 마, 내가 사진 잘 찍어올 게. 조산은 몸에 안 좋긴 하지만 최대한 좋은 쪽으로 생각해. 일찍 낳으니까 훨씬 마음 편하지 않아? 매번 마음 졸일 필요도 없고. 너랑 아이 다 무사해서 너무 다행이야. 나 일단 갔다 올게, 밥 먹고 있어.” 온연은 고개를 끄덕였고, 경소경이 만든 요리를 보고도 이상하게 식욕이 하나도 없었다. 살짝만 움직여도 수술부위에 통증이 느껴져 식은땀을 잔뜩 흘렸다. 목정침은 도저히 보고 있을 수 없어 의사 사무실로 향했다. “의사 선생님, 수술부위 안 아프게 하는 방법은 없는 건가요?” 의사는 고민했다. “최대한 쓸 수 있는 약은 다 썼지만 하나도 안 아픈 건 불가능합니다. 이렇게 며칠만 버티면 좋아질 거예요. 사람마다 체질이 달라서, 사모님 같은 경우에는 약발이 잘 안 받을 수도 있어요. 더 아플 수 있겠지만 진통제 같은 걸 많이 투여하면 안 좋아요. 그리고
유씨 아주머니는 고개를 끄덕였고, 목정침은 누워있는 온연을 본 뒤 뒤돌아 나갔다. 태아 보호실 밖. 진몽요는 유리 너머 간호사가 데리고 있는 인큐베이터 속 아이의 사진을 찍고 있었다. 미숙아는 예쁘진 않았다. 작은 팔과 다리, 온통 새빨간 몸, 인큐베이터에서 잘 자고 있는 아이의 모습을 보자 목정침은 웃음이 나왔다. 이제 그의 아들이고, 그와 온연의 아들이고, 아빠가 된 기분은 참 오묘했다. 진몽요는 사진을 찍고 불평했다. “목정침씨, 아이가 초음파 사진이랑 똑같이 못 생겼는데요…” 목정침은 어이가 없었다. “말을 왜 그렇게 해요? 키우면서 봐야죠.” 진몽요는 그를 째려보며 “네네네, 자기 아이니까 보기만 해도 예쁘겠죠. 어차피 이 아이는 그쪽이랑 연이를 조금씩 닮았을 테니 많이 못 생길 일은 없겠네요. 분명 조산해서 못생긴 거 일 거예요. 키우면서 예뻐지겠죠. 아가야 꼭 잘 자랴줘야 해, 네 엄마가 기다리고 있어. 아직 보러 오진 못 했지만…” 아이를 보고 목정침은 병원을 떠났고, 진몽요는 ‘내기결과’를 갖고 병실로 돌아와 그녀에게 사진을 보여주었다. “봐봐, 그래도 귀여워.” 온연은 진몽요가 그녀를 위로하는 걸 알았고, 사진을 한참동안 바라봤다. 조금 못생기긴 했지만 그래도 싫지 않았다. 이제 그녀의 자식이고… 그녀의 뱃속에서 자란 그녀의 핏줄이었다. 경소경과 임립도 사진을 보며 평가했다. “괜찮네요, 눈썹 쪽은 정침이 닮았고, 턱 쪽은 엄마 닮은 게 분명 잘 생겼을 거 같은데요.” 안야는 옆에 서서 그들 사이에 끼지 않았다. 끼리끼리 잘 어울리는 사람들을 보며 그녀는 소외감을 느꼈다. 언제부터인지 그녀는 그들 사이에 끼지 못할 것 같았다. 어쩌면 처음부터 끼지 못 했지만 그땐 못 느꼈던 것 같다. 임립이 가겠다고 먼저 말하자 그녀는 기다렸다는 듯이 말했다. “그럼 저도 갈 게요. 립님 가시는 길에 저 좀 데려다 주세요.” 여기에 계속 있다간 더 불편할 거 같았다. 임립과 안야가 나가자 온연이 물었다. “몽요야, 안야 왜
유씨 아주머니는 한숨을 쉬었다. “그래, 여기 둘 테니까 필요할 때 먹어. 맞다, 밑에 패드 좀 보자. 도련님이 가실 때 당부하셔서, 피 많이 나는지 꼭 확인하라고…” 온연은 민망했지만 이런 상황에서 부끄러움을 탈 수는 없었따. 지금은 아무것도 몸하는 몸이니 아무리 은밀한 부위여도 보여줄 수밖에 없었다. 아이를 낳아 보지 않은 사람을 모를테지만, 아이를 낳으면 심리상태가 온전하지 못 한 것 같다. 목정침과 싸우는 것은 물론 그녀의 정신상태도 말이 아니었다. 확인 후 유씨 아주머니는 안도했다. “다행히 상태는 괜찮아. 연아, 너가 기분이 좋아야 회복도 빨리 될 거야. 안 좋은 일들은 퇴원하고 나서 해결하고, 지금은 몸조리에만 집중해. 몽요랑 둘이 얘기하고 있어, 난 나가서 물건 좀 사올 게. 아이용품 부족한 거 있을까 봐.” 유씨 아주머니가 나간 후 진몽요는 궁금해서 물었다. “무슨 안 좋은 일? 설마 이 몸으로 목정침이랑 싸운 거야?” 온연은 고개를 저었다. “아무것도 아니야. 아까하던 얘기마저 해, 안야가 왜 그러는건데?” 진몽요는 어깨를 들썩였다. “내가 어떻게 알아? 요즘 나랑 거의 말도 안해. 낮에 회사에서도 옆에 있는데 거의 말 안하고, 집에 가면 방에서 안 나와. 경소경씨가 밥 먹자고 불렀을 때도 안 나왔어. 내가 걔랑 싸울 일이 뭐가 있겠어. 그냥 표절사건 때문에 아직도 신경 쓰이나 봐. 좀 지나면 괜찮아지겠지.” 온연은 중요한 문제를 짚었다. “경소경이 너네 집 가서 밥 해줬어? 너희 또 그렇게 가까워진 거야? 그때 바람 폈다고 헤어지자고 한 게 누구였어? 이건 또 무슨 상황이야?” 진몽요는 고민했다. “나도 모르겠어… 그 사람은 나 배신 안 했다고 하는데 내가 못 믿겠어서 그렇지. 난 재결합 생각 없는데 자꾸 날 찾아오고 다른 남자 못 만나게 하고, 그리고 사실 저번에 한 번 했어… 난 그 사람을 거절하지 못 하는 거 같아. 그렇다고 사귀기엔 딱히 기쁘지도 않고. 알아서 하라지, 난 지금 그런 걸 신경 쓸 겨를이 없어.
목정침은 화가 나서 손에 있던 컵을 깨뜨렸고, 비싼 카펫 위에 얼룩이 지고 말았다. “찾아요, 다 뒤져서 무조건 찾아내요! 그 사람들이 단순히 복수를 위해서 이런 일을 벌인 것 같진 않고, 저번에 준 돈도 이미 다 썼을 텐데 무슨 돈이 있어서 도망 쳤겠어요? 뒤에 누가 있는지 샅샅이 조사하세요! 그리고 병원에 경호원 두 명 보내 놓으세요. 연이 근처에 아무도 접근해선 안돼요.” 임집사는 고개를 숙이고 아무 말없이 서재에서 나갔다. ...... 병원에서 나오자 거의 9시였다. 진몽요는 길거리 음식점에서 끼니를 대충 떼우고 천천히 집에 가고 있었다. 집 앞에 도착한 그녀는 열쇠를 안 챙긴 걸 발견하고 문을 한참 두드렸지만 아무런 응답이 없었다. 그래서 안야에게 몇 번이나 전화를 걸었지만 받지 않았다. 안야는 회사나 집 빼고는 갈 곳이 없었기에 그녀는 의심을 품고 택시를 잡아 경소경의 집으로 향했고, 자기 집에 들어가지 못 하니 경소경의 집에 임시로 대피할 생각이었다. 노크 소리에 경소경은 밖을 살짝 보았고, 진몽요인 걸 보고 기쁜 마음으로 문을 열었다. “오, 오늘은 자진해서 여기로 왔네요? 집 열쇠 줄게요, 둘려 줄 필요는 없어요. 오고 싶을 때 언제든지 와요.” 진몽요는 소파에 누워 그가 건네는 열쇠를 보며 생각했다. “이 열쇠고리 예전에 사준 건데 아직 안 버렸네요? 남겨뒀다가 뭐하게요? 이런 거에 집착하는지 몰랐어요.” 경소경은 불쾌한듯 말했다. “어디다 뒀는지 까먹었었는데, 저번에 아주머니가 청소하시면서 찾아준 거예요. 아니면 이미 버렸겠죠. 봐요, 이 집에 당신 물건이 더 남아 있는지.” 이 말에 진몽요는 기분이 상했다. “그럼 지금 버리면 되겠네요, 그렇게 버리고 싶으면.” 경소경은 자신의 입을 살짝 때렸다. “내가 말 실수를 했네요. 아까 한 말은 거짓말이에요. 당신이 이 집 떠날 때 아무것도 안 두고 갔잖아요. 머리카락 한 올도 안 두고 갔는데 내가 버릴 게 어딨겠어요. 그나저나 말도 없이 여긴 어쩐 일이에요? 내가
비록 그녀는 씩씩거렸지만 다 연기였다. 그녀는 이 옷을 입으니 매우 불편해했다. “다른 옷으로 바꿔줘요. 당신 옷은 입어도 이런 건 안 입어요. 당신이 자제하지 못할 거 같아요. 그럼 나만 손해잖아요. 얼른요.” 경소경이 다시 자세를 고쳐 앉으려 일어나는 순간 그녀는 그의 위에 앉아 버렸고, 뒤로 넘어갈까 봐 그의 목을 잡았다. 두 사람의 거리는 가까워졌고 심장은 빨리 뛰고 있었다. “몽요씨....” 경소경이 또 어떤 달콤할 말을 할지 기대하고 있었다. 아까 분명 그는 그녀의 몸매를 칭찬했지만 예상 밖에 말을 뱉었다. “아직도 좀 무겁네요… 내려가줘요.” 진몽요는 그를 밀치고 발로 차버렸다. “꺼져요!” 드레스 룸에 들어온 경소경은 길게 심호흡을 했다. 그가 아까 전에 어떻게 참았는지는 모르지만 아무 생각없이 산 잠옷이 그녀가 입으니 엄청 섹시해보였다. 그의 머릿속에는 천사와 악마가 속삭이고 있었고 그는 그녀를 건들이지 않겠다고 했던 말을 후회했다… 옷을 갈아입자 분위기가 진정됐다. 진몽요가 향기로운 이불 속에 꼭 들어가 있으니 꼭 아이 같았고, 그녀는 흥얼거리며 자기 전 스트레칭을 하고 있었다. 경소경은 몸을 숙여 그녀의 입술에 입을 맞췄고, 그녀는 발버둥쳤지만 양쪽 이불을 그가 잡고 있어 저항할 수 없었다. 그녀는 그를 노려봤다. “뭐해요? 난 아무랑 굿나잇 키스 안 해요. 내가 있을 때 잘 수 있으면 얼른 잠이나 자요. 난 원칙은 지켜요. 또 이러면 여기 다시는 안 올 거예요.” 경소경은 천천히 움직여 이불을 사이에 두고 그녀를 안았다. “당신 말은 들을수록 이상해요. 수준이 높은 말은 아니지만 또 무슨 말인지 이해되는 느낌… 지금 당신 있을 때 즐겨두라는 거예요? 또 무슨 의미가 숨겨져 있는 건 아니죠?” 이 자세로 그의 잘생긴 얼굴을 보며 진몽요는 침을 삼켰지만 아무렇지 않은 척했다. “아니에요, 잘 자요 그럼.” 경소경은 눈썹을 움직이고 그녀를 놔주었지만, 이불을 걷어내고 다시 그녀의 옆에 누워 상의를 벗었다.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