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억만장자 남편의 가짜신부: Chapter 931 - Chapter 940

1831 Chapters

제931화 그녀를 촛불 만찬에 초대하다.

천소원은 당황한 표정으로 왕 감독님을 바라보았다. “왕…왕 감독님, 제가 다 설명하겠습니다.”왕 감독님은 콧방귀를 뀌었다. “천소원, 감히 내가 지도하는 현장에서 이런 잡스러운 수단을 사용해? 여기는 너 같은 쓰레기는 포용할 수 없으니 내 현장에서 당장 꺼져.”왕 감독님은 그녀를 제작팀에서 쫓아냈다.천소원은 한 마디도 못 했다. 구원을 원하는 눈빛으로 고석근을 바라보았다.그녀는 고석근이 꽂아준 사람이다. 왕 감독님이 화가 아무리 노발대발해도 고석근이 입만 열면 왕 감독님은 그녀에게 기회를 줄 것이다. 천소원은 모든 희망을 고석근에게 걸었다.하지만 고석근은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입을 열 기미조차 안 보인다. 천소원은 그의 차가운 눈빛이 자신의 얼굴에 머물러 있는 모습을 보았다. 그의 눈빛은 평온하고 파동이 없지만 예리함이 더했다. 천소원은 왠지 모르게 닭살이 돋았다. 그녀는 자신의 우매함을 인지했다. 그녀가 여미령에게 약을 탔는데 고석근이 구해주기를 바라는 건 하늘의 별 따기이다. 고석근이 그녀를 죽이지 않는 것이 그가 베푼 제일 큰 인자함이다. “천소원, 빨리 물건 정리하고 현장에서 꺼져. 앞으로 다시는 너의 얼굴을 보고 싶지 않아.” 말이 끝나자 왕 감독님은 소매를 걷고 떠났다.천소원은 용서를 빌려고 했지만 현장에 있는 모든 사람이 그녀를 피하고 있다. 그녀가 고석근을 따라다닌 뒤로 자신의 신분을 망각하여 태도가 오만 해졌다. 어제는 현장에 오자 마자 예의 없이 사람들을 무시하여 다들 그녀가 빨리 떠나길 바랬다.천소원은 집을 잃은 강아지가 된 기분이다. 그녀는 바닥에 털썩 앉았다.여미령은 천소원을 내려보더니 뒤돌아 떠났다. 그녀는 처음부터 경고를 했다. 그녀를 건들게 되면 언젠가는 총구에 부딪히게 될 거라고 했다.연예계의 더러운 수단은 본 적이 많다. 화야 언니의 눈치가 빠른 건 둘째 치고 횡설수설하는 그 여자아이가 수상했다. 그때 여미령도 그 여자아이를 본 첫눈에 수상함을 느꼈다. 그녀는 계략을 알아챘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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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32화 늙은 남자와 밥을 같이 먹는다고?

시 사장님의 나이는 곧 60이 되어 간다. 말 그대로 늙은 남자이다. 하지만 시씨 집안은 권력과 세력이 공존하고 시 사장님 본인도 연예계의 대흥이다. 그가 이름을 언급한 드라마나 영화들은 전부 수상을 했다. 몇 년 전 은퇴를 하고 해외로 거주지를 옮겼다. 이번에 돌아온 이유도 여미령이 마음에 들어서 온 것이다.사 사장님의 시선이 계속 여미령에게 집중되자 왕 감독님은 큰일이 난 거를 직감했다. 그는 웃으며, “시 사장님, 소개가 늦었네요. 여미령은 고석근의 동생입니다.”시 사장님은 여미령을 출생을 잘 모른다. 그래서 그냥 고석근의 이름을 말했다.그의 뜻은, 여미령은 고석근의 사람이니 시 사장님은 헛된 꿈 꾸지 마세요.“고석근? 고현의 아들 고석근을 말하는 건가요?” 시 사장님은 멈칫했다. “시 사장님, 설마 고씨 집안과 인연이 있으신가요?”“당연히 있죠. 20년 전에 고씨 집안이 아직 수성의 제일 부자가 아닌 시절에 고현과 친형제보다 진한 사이였어요.” 말을 하면서 시 사장님의 시선이 꽃처럼 아름다운 여미령의 작은 얼굴에 머물렀다. “미령 씨, 혹시 당신이 그해 명문 집안의 아가씨였나요?”여미령의 얼굴에는 표정의 변화가 없었다. 시 사장님처럼 얼굴과 몸매를 탐내는 사람은 많이 봤다. 하지만 시 사장님이 고씨 집안과 여씨 집안의 일을 알고 있는 사람인 줄 몰랐다.고씨 집안의 세력이 점점 커지면서 과거의 사람들이 사라졌다. 그래서 증거를 수집하려고 해도 어디부터 시작해야 하는지 모른다.지금, 시 사장님이 자기 발로 그녀의 앞에 나타났다. 여미령은 시 사장님을 바라보더니 입꼬리를 올렸다. “시 사장님, 저의 아버지를 아시나요?”시 사장님은 고개를 절레절레했다. “여 미인, 당신의 아버지 여정수는 저희가 알고 싶다고 알 수 있는 사람이 아니었어요. 저는 당신의 어머니만 알아요. 그해 고현은 당신의 어머님을 정말 미친 듯이 사랑하고 혼이 빠져 나 갈 정도로 좋아했어요. 고현은…”시 사장님은 뭔가 생각난 듯 말을 멈췄다.여미령은 중요한 부분을 못 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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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33화 그녀에게 술을 먹인다.

그의 예리한 웃음 속에 칼을 감추고 있는 모습을 보자 여미령은 할 말을 잃었다. 그래서 그녀는 그의 말에 답하지 않았다. 시 사장님은 머쓱하게 웃으며, “고 대표님이 약속 잡았는데 감히 거절하는 사람이 있어요? 그 사람을 엄청 마음에 들어 하시는 거 같네요. 그러지 않고서 고 대표님을 거절했는데 아무렇지 않겠어요?”말을 하면서 시 사장님은 담배를 고석근에게 건넸다. 손수 직접 고석근에게 불을 붙였다. 고석근은 잘생긴 눈썹을 찌푸리면서 담배 한 모금을 피웠다. 연기를 천천히 내뱉으면서 무심한 듯 여미령을 한눈 바라보더니 입꼬리를 올리며 웃었다. “그녀는 확실히 제 마음에 드는 사람이죠.”“하하, 고 대표님. 대표님도 여자라는 깊은 우물에 빠졌네요. 이 여자도 영리하네요. 보여주기만 하고 먹지 못하게 해서 간만 보게 하네요. 그니까 대표님이 이렇게 예뻐하네요.” 여자의 얘기는 시 사장님의 전문이다. 그는 고석근이 누구를 말하고 있는지 전혀 눈치채지 못 했다. 영리하다……고석근은 뭘 떠올랐는지 모르지만 무심하게 ‘허’하고 낮음 웃음을 내뱉었다. “이렇게 말하니까 그녀는 확실히 영리한 면이 있네요.”맞은편에 앉은 여미령, “……”시 사장님은 아무것도 모르기에 그가 한 말은 용서가 된다. 하지만 고석근은 누가 봐도 고의로 한 말이다.담배 연기 사이로 그의 검은색 눈동자는 그녀를 뚫어지게 바라보고 있다. 깊고 섹시한 눈동자로 사람들 앞에서 거리낌이 없어 보인다.이때 ‘띵’하고 그녀의 핸드폰이 또 울렸다. 고석근이 문자를 보냈다. 여미령은 핸드폰을 열어 문자를 확인했다. -이 야한 아저씨가 무섭지는 않아요?여미령은 하얀 손가락으로 핸드폰을 눌러 답장을 했다. -당신보다 야한 사람은 없어요.고석근- 늙은 색정광 아저씨는 아까 속으로 백퍼 당신의 옷을 벗기려고 했어요. 여미령- 하지만 저는 왜 고 대표님의 눈빛이 저의 옷을 다 벗기고 감시하고 있는 느낌이 들죠?고석근은 듬직한 등을 나른하게 소파에 기댔다. 한 손으로 담배를 피우며 다른 한 손으로 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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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34화 그는 연애하러 간다.

그녀는 은은한 원망이 담긴 목소리로 애교를 부려 술을 먹이려고 하는 고석근이 동작을 멈췄다. 고석근은 그녀가 혀를 날름하는 모습을 보면 색정광인 시 사장님이 그녀를 얕본 거 같다. 그녀는 남자를 갖고 노는 걸 잘한다. 그녀가 원하면 안 넘어가는 남자는 없을 거다. “와인이 매워요?” 그는 입꼬리를 올리고 웃음기가 보였다. “당연히 맵죠. 한 번 마셔봐요.” 여미령은 그의 손에 있는 술잔을 받고 그에게 먹였다, 고석근은 그녀를 바라보더니 그녀가 건넨 술을 마셨다. 여미령의 손은 멈추지 않고 남은 와인을 전부 그에게 먹였다.“고 대표님, 와인을 다 마셨으니까 저 가도 되나요?” 여미령은 눈을 깜박이면서 그를 바라보았다.고석근의 입안에서 풍긴 와인의 향은 전혀 맵지 않았다. 달다. 엄청 달다.이 순간 그는 갑자기…그녀의 입안에 있는 와인의 향이 궁금했다. 매운지 확인을 하고 싶다. 고석근은 큰 손으로 그녀의 가녀린 허리를 꼬집고 일어났다. “가요.”여미령은 뒤돌아 프리미엄 룸을 나갔다. ……여미령은 호텔의 로얄 스위트룸에 들어왔다. 그녀는 하이힐을 벗고 화장대에 오더니 옷을 올려 그가 꼬집 곳을 봤다. 그의 손힘이 세서 그녀의 매끄럽고 연약한 피부에 멍이 들었다. 여미령은 성폭행의 성향이 있는 남자라고 의심을 하고 있었다.이때 ‘띵동’소리가 들리며 그녀의 방 초인종이 울렸다. 여미령은 걸어가 문을 열었다. 문밖에는 화야 언니였다. 화야 언니는 들어와 번호를 알려줬다. “미령아, 왜 갑자기 시 사장님의 번호가 궁금했어? 설마…시 사장님에게 전화를 하려고?”여미령은 번호를 받고 고개를 끄덕였다. “네, 시 사장님에게 전화 하려고요.”화야 언니의 입이 떡하고 벌어졌다. “미령아, 경고를 해야 하는데 아까 프리미엄 룸에서 고 대표님의 기분이 안 좋았어. 고 대표님이 네가 시 사장님에게 전화를 한 걸 알게 되면 뒷감당이 무서워. 네가 직접 술을 먹인다고 풀리는 일이 아니야.”여미령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핸드폰을 꺼내 시 사장님의 번호를 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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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35화 그녀는 뜻밖에도 없다.

고석근의 손이 멈췄다. “뭐라고요?”개인 비서가 웃으며 답했다. “대표님, 지금 대표님의 모습은 마치 연애하러 가는 거 같습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여성과 데이트를 하러 나가는 거 같습니다.”고석근은 입술을 만졌다. 그도 자신의 실태를 인지했다. 거울 앞에서 머리를 정리하고 꾸민 적이 한 번도 없었다.고석근도 웃긴 거 같다. 지금까지 그의 성격은 일을 떠벌리지 않고 내색을 하지 않고 침착했다. 하지만 지금은 흥분한 덜렁이처럼 보인다.여미령의 문자의 힘이 이 정도인가?그녀는 단 한 번도 적극적으로 그를 초대한 적이 없다. 이번이 처음이다.그의 입안에는 그녀가 먹인 와인의 향이 남아있다. 그의 입꼬리가 서서히 올라갔다.고석근은 외출을 해 여미령을 찾으러 갔다.여미령의 방 문 앞에 도착하고 초인종을 눌렀다.띵동아무도 문을 열지 않았다.무슨 일이 일어났나?그녀는 지금 방에 없나?고석근은 다시 한번 초인종을 눌렀다. 하지만 여전히 문이 열리지 않았다.그녀는 어디에 갔지?고서근은 방 문을 열었다.방문은 닫히지 않아서 문이 쉽게 열렸다. 고석근은 걸어 들어갔지만 안이 텅 비었다. 여미령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그녀는 방에 없다.그녀는 뜻밖에도 방에 없었다.고석근의 훤칠한 몸은 방 안에 서 있었다. 한 손을 주머니에 넣고 화가 나 웃음이 난다. 그녀가 초대해서 왔는데 그녀가 없다. 이건 무슨 뜻이지? 그를 바람맞게 하고 놀리는 건가?고석근은 핸드폰을 꺼내 개인 비서에게 전화를 했다. “지금 여미령이 어디에 있는지 당장 알아와요. 지금, 당장!”얼마 지나지 않아 개인비서의 회신이 왔다. “대표님, 방금 알아봤는데…여 아가씨는 지금 시 사장님의 방에 있습니다.”“지금 뭐라고요?” 고서근의 잘생긴 얼굴이 ‘사악’하고 어두워졌다. 그의 미간에서 한기가 돋았다. 그녀가 감히 그 색정광 아저씨의 방에 갔다고?고석근은 무표정으로 전화를 끊고 혀끝으로 오른쪽 뺨을 들이받았다. 그의 목소리에 무심한 듯 소름이 돋는 나지막한 웃음소리가 들렸다. 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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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36화 고석근이 끌려갔다.

고석근은 한눈에 여미령의 흰색 아우터를 알아봤다. 그의 차갑고 어두운 눈에 급속도로 한기가 돋았다. 그는 성큼성큼 걸어가 시 사장님을 발로 찼다.아!시 사장님은 흥분되어 누군가 들어온 줄도 몰랐다. 고석근은 발로 그의 허리를 세게 찼다. 시 사장님은 갑자기 싸늘한 바람이 불어오더니 극심한 통증을 느껴 비명을 질렀다. 뚱뚱한 몸은 앞으로 넘어져 벽에 부딪혔다.퉁시 사장님은 강하게 부딪혔다. 그는 입안에 피가 흥건한 걸 느끼자 앞니 두개가 부러졌다. 그는 바닥에 털썩 앉았다.아프다. 너무 아프다.시 사장님은 입을 만지자 피가 만져졌다. 그는 고개를 들자 고석근의 잘생긴 얼굴이 그의 시야에 들어왔다.고석근의 훤칠한 몸이 그의 앞에 서있었다. 그는 흰색 셔츠에 검은색 정장 바지를 입고 있다. 한 손을 주머니에 넣고 고급스러운 검은색 벨트로 그의 허리를 잡고 있다. 눈에 보이는 건 오직 그의 긴 다리일 뿐이다. 차가운 느낌에 도도하다. “고…고 대표님, 여기에 어쩐 일로 오셨어요…?” 앞니가 빠진 시 사장님은 말을 더듬었다.고석근의 잘생긴 이목구비에는 별다른 표정이 보이지 않았다. 그는 앞으로 걸어가 서서히 시 사장님에게 다가가고 있다. 그는 차가운 말투로, “여미령은?”시 사장님은 두려움에 계속 뒷걸음칠을 해 등이 벽에 부딪혔다. 그래서 몸을 움츠릴 수밖에 없다. 그가 보기에 고석근은 지금 악마이다. 연약한 그를 잡아먹으려는 악마이다. -오지 마! 가까이 오지 마!“여…여미령은 안에서 샤워하고 있어요……고 대표님, 화내지도 말고 오해하지 말아요. 저는 여미령과 아무것도 하지 않았어요. 전부…여미령이 먼저 저를 꼬신 거예요!” 시 사장님은 정신을 번쩍 차렸다. 고석근이 그를 찬 그 순간에 술이 깼다. 그는 오늘의 일을 간단하게 넘길 수 없는 걸 눈치채 책임을 여미령에게 전가했다.고석근은 고개를 들어 꽉 닫힌 욕실의 문을 봤다. 그녀는 안에 있다. 안에서 “솨라라”의 물소리가 들린다.고석근은 시 사장님의 앞에서 발걸음을 멈추고 한 쪽의 무릎을 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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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37화 여미령의 뺨을 때렸다.

고석근은 끌려갔다.여미령은 촬영장의 방으로 들어와 핸드폰을 꺼냈다. 그녀는 시 사장님이 준 번호로 전화를 했다. 하지만 반대편에서 전화를 받지 않아 ‘뚜뚜’소리만 들리고 아무도 전화를 받지 않는다.아무도 받지 않았다.여미령의 생활은 평소와 다름이 없다. 고석근이 끌려 간 사실이 그녀에게 1도 영향이 없는 거 같다. 그날 로얄 스위트룸에서 나오지 않고 그 뒤로 고석근의 상황에 대해 묻지 않았다. 은 아직 촬영 중이다. 여미령은 대본을 보면서 대사를 외우고 있을 때 주위에 여배우들이 흥분된 억양으로 수다를 떨고 있다.“혹시 그 얘기 들었어요? 고씨 재단의 대표 고석근이 잡혀갔어요!”“당연히 들었죠. 어제 잡지사 한 곳에서 특보를 얻어 당일 연예계 헤드라인을 올렸잖아요. 아쉽게도 판매하기 전에 막강한 자본의 힘이 고 대표님에 관한 예민한 기사들을 전부 지웠어요.”“언론이 완전히 억제되었지만 바람이 안 세는 구멍이 없어요. 고씨 재단의 주식이 완전 하락했어요. 시가도 몇 십 조가 사라졌다고 해요.”여배우들이 숫자를 얘기하면서 조심하고 목소리로 낮추었다. 행여 자신에게 불똥이 튈까 봐 걱정된다.“근데 고 대표님이 왜 끌려간 거 같아요?”“그건 저도 모르겠어요.”“듣기로는 고씨 어르신이 화가 엄청났다고 해요. 지금 대주주들 사이에 말이 많아요. 고 대표님 한 분으로 재단이 흔들리네요.”“미령아! 미령아!” 이때 귓가에서 그녀를 부르는 소리가 들린다. 여미령은 고개를 들었다.화야 언니가 왔다. 화야 언니는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미령아, 무슨 생각 하고 있어? 정신을 딴 데 두고 온 거 같아. 너 이름 여러 번 불렀어.”여미령은 아무런 표정도 없이 대본을 내려놓더니 일어났다. “화야 언니, 저 화장실에 갈게요.”“미령아, 같이 가자.”두 사람은 같이 나갔다. 화야 언니는 작은 목소리로, “여미령, 고 대표님……”“화야 언니.” 여미령은 화야 언니의 말을 끊었다. 그녀는 차가운 말투로, “그의 일에 관심이 없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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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38화 남편 보러 가요.

화야 언니의 손이 멈칫했다. 고석근이 들어간 지 이틀이 지났지만 여미령은 아무런 움직임이 없고 관심도 없다. 그래서 고 사모님은 그녀가 냉혈하고 양심이 없다고 욕했다.화야 언니는 한숨을 쉬며 복잡한 안색으로 여미령을 바라보았다. “미령아, 네가 진짜로 냉혈하고 양심이 없는 아이였으면 좋겠어. 칼을 맞은 사람은 고 대표님이지만 너도 아프잖아.”여미령은 고개를 숙였다. “됐어요. 그만해도 될 거 같아요. 화장으로 살짝 덮고 촬영하러 갈게요.”……여미령의 오늘 촬영 신은 이별 신이다. 안보연은 과거에 부잣집의 아가씨였다. 우월하고 훌륭한 약혼자 서현철과 결혼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전란 때 안보연의 집이 망한 뒤로 서 씨 집안의 사람이 안보연을 탐탁하지 않았다. 서 사모님이 직접 그녀의 집에 방문해서 파혼서를 건넸다. 하지만 안보연에 대해 일편단심인 서현철은 이 사실을 모르고 있다. 폭우가 내리는 날에 그는 직접 안보연을 찾으러 그녀의 집에 왔다.“미령아, 오늘의 촬영은 쉽지 않을 거야. 오늘 상태도 안 좋아 보이고 창백한데 괜찮겠어? 다음 날로 옮길까?” 왕 감독님은 고석근과 여미령 사이에 일어난 일을 알기에 조심스럽게 물었다.여미령은 고개를 절레절레했다. “괜찮습니다. 감독님, 저 할 수 있습니다.”“알겠어, 그럼 우리 촬영 시작하자.”인공 비가 내리자 서현철을 연기하는 남배우가 등장하고 여미령도 등장했다.여미령은 2 층의 베란다에 올라왔다. 그녀는 깔끔한 파란색과 흰색의 교복을 입고 있다. 검은색 머리는 청순하게 어깨에 떨어졌다. 바깥의 서늘한 공기가 느껴져 그녀는 가느다란 팔을 뻗어 자신을 감쌌다. 가녀린 그녀의 모습은 사랑스러웠다.왕 감독님은 카메라에 잡힌 여미령을 보면서 화야 언니에게 칭찬을 참지 못했다. “미령이가 카메라에 잡힐 때마다 그녀가 이미 안보연이 된 거 같아요.”화야 언니는 고개를 끄덕였다. “미령이를 본 첫눈에 알아봤어요. 그녀는 연예인을 하기 위해 태어난 사람이에요.”왕 감독님도 그렇게 생각한다. 감독님은 정식으로 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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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39화 고석근, 보고싶어.

기사님은 여미령의 아름다운 미모에 혼자 있어서 순수하지 못한 생각이 들었다. “미녀 아가씨, 남편은 어떻게 감옥에 들어갔어요? 나올 수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이렇게 젊고 예쁜데 기다리지 마요. 밖에 많은 게 남자예요.”여미령은 아무런 표정의 변화가 없다. 그녀는 입꼬리를 살짝 올리고, “저는 그럴 용기가 없어요. 며칠 전에 남자 한 명이 저에게 달라붙어서 남편이 그 사람을 바로 없앴어요. 살인자인데 기사님은 무섭지 않아요?”여미령은 나른하고 예쁜 눈동자로 기사님을 뚫어지게 쳐다봤다. 어딘가 차가운 비웃음이 담겨 있다.기사님은 소름이 돋았다. 순수하지 못한 기사님의 생각이 여미령의 말을 들은 뒤 사라졌다. 그는 시선을 빠르게 거두고 여미령을 보지 않았다. 30분이 지나자 택시가 목적지에 도착해 여미령은 차에서 내렸다.여미령은 경찰서 밖에서 기다리다가 안으로 들어가려고 할 때 고급 리무진 한 대가 빠르게 다가왔다.경호원들이 리무진의 뒷문을 열었다. 안에서 누군가 걸어 나왔다.고씨 어르신과 온람이었다.그들이 왔다.여미령은 두 사람과 마주치기 싫어서 어두운 곳으로 숨었다.이때 귓가에서 온람의 반가운 목소리가 들렸다. “석근아, 나왔어?”여미령의 가슴이 떨렸다. 그녀는 빠르게 고개를 들자 경찰서의 문이 서서히 열렸다. 안에서 몇 명이 걸어 나왔다. 여러 사람들 주 제일 앞에 서있는 훤칠한 남자가 바로 고석근이다.고석근이 나왔다!여미령의 눈동자는 고석근의 몸에 머물렀다. 며칠 안 봤지만 그는 변하지 않았다. 하지만 들어간 뒤 머리를 잘랐다. 예전에 잘 다듬어진 곱슬머리는 스포츠머리가 되었다. 그는 금색 테두리 안경도 쓰지 않고 깔끔한 검은색 티셔츠에 검은색 코트를 입고 있다. 짙은 저녁에 그의 점잖고 잘생긴 이목구비에 위험한 야성과 광기가 돋보였다.지금의 고석근이 진정한 그의 모습이다. 모든 점잖은 가면이 사라진 진짜 고석근의 모습이다.뒤에서 개인 비서와 변호사가 모든 서류를 처리했다. 고석근은 양손을 주머니에 넣고 계단에 서서 내려봤다.고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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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40화 계속 사랑했다. 많이 사랑한다.

화야 언니가 왔다.화야 언니는 방 안에 사람이 없는걸 보고 여미령이 고석근을 찾으러 온 것을 직감했다. 그녀는 마음이 놓이지 않아 운전해서 경찰서까지 왔다.여미령은 바닥에 앉아 자신의 몸을 감싸며 울먹이고 있다. 그녀가 흐느끼면서 부드럽고 연약한 모습을 보면 화야 언니는 몇 년 전에 여미령을 처음 봤을 때가 생각이 난다. 그해 고석근이 그녀를 찾아와 18살의 여미령을 데뷔시키라고 했다. 화야 언니는 최고의 매니저로 그의 요구에 단번에 응하지 않았다. 그녀는 여미령의 실물을 보고 답한다고 했다.그래서 그녀는 여미령을 직접 보러 갔다.이국 타향에 있을 때, 이제 18살이 된 여미령은 작은 원룸 집에 살고 있었다. 방에는 창문이 작게 있었고 그녀는 무릎을 안고 창문 앞에 앉아있었다. 얼굴을 들어 창밖의 햇살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때 화야 언니는 놀라 몸이 얼었다. 여미령이라는 여자아이를 어떻게 표현해야 하는지 몰랐다.그때 그녀는 여미령을 데리고 귀국을 했다. 귀국한 그날 밤 그녀들은 같이 걸었다.여미령은 갑자기 발걸음을 멈추더니 거리에서 노래하고 춤추는 연예인을 보고 멍을 때렸다.“미령아, 너도 노래 부를래?”“그래도 돼요?” 그녀는 조심스럽게 물었다.“당연하지.”화야 언니는 걸어가 연예인에게 말을 나누더니 가방에서 돈을 꺼냈다. 연예인은 기타를 화야 언니에게 건넸다.화야 언니는 기타를 다시 여미령에게 건넸다. “미령아, 한 곡 해. 귀국한 뒤 넌 새롭게 태어날 거야. 과거의 일을 훌훌 털고 가기 전에 제일 부르고 싶은 노래를 불러.”여미령은 의자에 앉아 기타를 매고 손으로 치고 있다.가기 전에 제일 부르고 싶은 노래?그녀도 자기가 어떤 노래를 부르고 싶은지 모른다. 그래서 편하게 생각나는 노래를 불렀다.연기를 꺼요.몸에 좋을 거 같아요.비록 당신을 그리워하는 밤이 힘들겠지만,안고 있는 우리 둘의 사진이 그리워,하지만 보기 싫어,사진을 액자 뒤에 숨겨요,창문을 열어요,기분이 좋아질 거야,적어도 웃으면서 이별을 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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