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미령은 대표가 뒤돌아 도망간 소리를 들었다. 대표는 갑자기 허벅지를 툭 치더니 천소원에게 진지하게 말했다. “아, 맞다. 천 아가씨. 고 대표님은 여기에 없어요. 고 대표님은 방에서 카드놀이를 하고 있어요. 제가 데리고 갈게요.”천소원은 속은 줄도 모르고 진심으로 고마워했다. “네, 감사합니다.”사람들이 떠났다. 여미령은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그녀는 아직도 고석근의 품 안에 안겨있다. 그녀는 팔을 뻗어 그의 가슴을 있는 힘껏 밖으로 밀었다. “놔요!” 고석근은 그녀를 풀었다. 하지만 커다란 손이 그녀의 볼을 꼬집었다. “제가 필요할 때는 목을 꽉 끌어안더니 지금 사람들이 떠나니까 바로 저를 차버리네요. 여미령, 당신 정말 현실적인 여자네요.”“……” 여미령의 매혹적인 얼굴이 그의 손바닥에 착 감겼다. 빨간 입술이 삐죽 내밀어졌다. 그는 사람을 너무 존중하지 않는다. “고 대표님, 당신이 아니었다면 제가 이럴 거 같아요?”말을 하면서 여미령은 눈썹을 들썩이더니 그를 노여워 보았다. “진짜 여자친구를 뒤로하고 몰래 이러는 거, 고 대표님한테는 되게 짜릿한 일이죠?”고석근의 잘생긴 미간이 찌푸려졌다. 그리고 훤칠한 몸을 억누르고 그녀에게 다가가더니 웃었다. “그러면……저희 더 짜릿한 거 할까요?”여미령은 손을 뻗어 그의 허리를 세게 꼬집었다. 고석근은 아파서 그녀의 얼굴을 놓았다. 하지만 아까 키스로 인해 그녀의 입술이 빨갛게 부었다. 웨이브 머리는 헝클어져 풀렸다. 이런 달빛 속에서 그녀의 매혹적인 얼굴이 더욱 생기가 불어졌다. 고석근은 입꼬리를 올리고 칭찬했다. “지금 보니까 진짜로 제가 몰래 키우는 애인 같네요.”여미령은 그를 보더니 있는 힘껏 밀었다. 그러고는 뒤돌아 떠났다. ……결혼식이 끝나고 접대가 남았다. 프리미엄 룸 안에서, 여군묵은 와인색 소파의 센터 자리에 앉았다. 그는 정장을 벗고 흰색 셔츠에 검은색 정장 바지를 입고 있어 존귀하고 우아했다. 룸 안에는 샴페인 색의 불빛이 내려왔다. 마치 그의 주위를 금색으로 비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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