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만장자 남편의 가짜신부의 모든 챕터: 챕터 881 - 챕터 890

1831 챕터

제881화 고 사장님, 무슨 일이죠?

고석근은 걸음이 멈칫하고는 뒤돌아보니 방문이 살짝 열렸는데 여미령이 안에서 아름다운 눈을 하고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그녀는 이미 검정 나시 스커트를 갈아입고 지금은 빨간 잠옷을 걸치고 있었다, 빨간색은 다루기 힘든 색상이라 보통 여자들은 소화할 수 없어 촌스러워 보인다, 하지만 여미령은 완벽히 소화해 냈다, 연한 붉은색이 그녀의 피부를 더욱 하얗게 돋보였고 괜히 아름다움을 더했다, 곱슬머리는 어깨에 드리워지고 그녀는 맨발로 문틈에서 촉촉한 눈망울로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 정말...... 요정이구나.고석근은 걸음을 떼고 훤칠한 체구로 그녀의 앞으로 와서 살짝 입술을 휘며, “문 열어주지 않을 줄 알았는데.”라고 했다.여미령은 그를 보며, “고 사장님, 무슨 일이죠?”라고 했다.고석근은 자신의 손바닥을 펴며, “선물이에요.”라고 했다.발찌다.......가느다란 백금 체인에 미세한 다이아몬두가 박혀 있었고 움직이면 다이아가 눈부시게 반짝였다.여미령은 시력은 아주 좋아 다이아에 수놓은 몇 영어 문자를 보았다--- RYEONGRYEONG은 그녀의 이름의 령의 영어 스펠링이다.그가 그녀의 이름이 새겨진 다이아몬드 발찌를 그녀에게 선물해 주었다.여미령의 촘촘한 속눈썹이 흔들리더니 그를 바라보며, “언제 이 발찌를 산 거예요?”라고 물었다.그가 진작에 사지 않았다면 이렇게 짧은 시간에 이 위에 그녀의 이름을 새기지 못했을 것이다.고석근은 깊은 눈동자로 그녀를 보며 낮고 쉰 목소리로 말했다, “미령 씨 18살 때 산거예요, 미령 씨의 18살 생일에 선물로 주고 싶었거든요.”그녀의 18살 생일 선물을 아직 전달되지도 않았을 때 그는 억지로 그녀를 자신의 여자로 만들었다.18살이라고 하자 여미령은 모든 감정을 감추고 고운 눈썹을 치켜들고 애교스럽게 말했다, “제 18 살 생일에 이걸 선물한다고요, 고석근 씨, 변태 아니에요?”18살이면 성인이라 해도 아직 어린 여자아이에 불과하다.욕을 먹은 고석근은 얇은 입술을 휘고 점잖고 상스러운 모습으로 한쪽 무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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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82화 울지 마

이때 개인 비서가 황급히 달려왔다, “사장님, 큰일 났습니다, 육 사장님께 문제가 생겼습니다!”뭐?고석근의 안색이 확 했다........하서관의 춤이 끝났으니 이제 임수정의 차례다.하서관은 내려와 여미령을 찾으려 했다, 그런데 이때 정아가 왔다, “여왕님, 육화 공주님 보셨습니까?”육화?하서관은 바로 육화의 방으로 들어갔다, 커다란 방 안에서 방금 전까지 자고 있던 육화가 왜 갑자기 보이지 않는 거지?하서관의 가슴이 철렁 내려앉으며 재빨리 뛰어나갔다, “육화! 육화야 어디 있니, 빨리 대답해, 엄마가 널 부르잖아.”이때 앞에서 여린 목소리가 들려왔다, “엄마 저 여기 있어요.”육화다.하서관이 달려가자 육화가 2층 베단다에서 놀고 있는 모습을 보았다, 이 베란다 앞에는 난간이 둘러져 있다.“육화야, 베단다에서 놀면 안 돼, 위험하니까 빨리 엄마한테 와, 엄마가 안아줄게.” 하서관이 자신의 팔을 벌렸다.“엄마, 저 왔어요, 받아야 해요.”육화가 작은 다리로 엄마인 하서관이 있는 곳으로 달려갔다, 하지만 발밑에 무엇을 밝았는지 “아” 하고 육화가 소리를 지르며 넘어지면서 난간에 부딪혔다.이때 “찌꺽” 하고 난간이 금이 갔다.육화가 2층의 베단다에서 떨어졌다.세상에!“육화 공주님!” 정아가 소리를 질렀다.이 장면이 너무 갑작스레 일어나 하서관의 동공이 작아졌다, 적게 말해도 이곳에서 바닥까지 3,4미터가 되는데 육화가 떨어지면 결과는 상상할 수 없다.“육화야!”하서관이 쏜살같이 달려가 다급한 마음에 육화의 작은 손을 잡고 함께 떨어졌다.떨어지는 속도가 아주 빨랐지만 하서관은 바로 육화를 자신의 품 안에 꼭 감쌌다, “육화야 무서워하지 마, 엄마가 지켜줄 테니까 엄마가 꽉 안아야 해!”이 세 아이는 모두 그녀의 목숨이다, 엄마로서 그녀는 육화가 자신의 앞에서 조금이라도 다치는 모습을 보지 못한다.다행히 하서관이 육화를 잡았다, 다행이다!육화는 위험을 감지하고 아주 고분하게 바로 자신의 작은 머리를 엄마의 품에 묻었다.하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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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83화 영원히 이렇게 안고 있고 싶어

육화는 동그란 큰 눈으로 자신의 아버지를 바라보며 귀엽게 웃었다, “저와 엄마 그리고 오빠까지 우리 모두 아빠가 그리웠어요.”육한정은 하서관의 얼굴에 입을 맞추고 잘생긴 눈을 드리우고 어린 육화를 보며 장교한 미간이 말도 안 되게 부드러워졌다, “육화야.”그는 손을 내밀고 총애가 가득하게 육화의 작은 머리를 쓰다듬었다.시간이 이대로 멈추고 세 식구는 이렇게 다시 만났다, 슬픔 속에 애틋함이 담겼다.“서관아, 나 이대로 너와 내 딸을 영원히 안고 있고 싶어.” 육한정이 중얼거렸다.하서관의 기다란 속눈썹이 흔들렸다, 그녀도 마찬가지다.영원히 이렇게 안기고 싶다.“고석근 씨의 방에 머물고 있는 사람 한정 씨 맞죠, 좀 늦게라도...... 찾아갈 수 있어요?” 하서관이 조심스럽게 탐색하며 물었다.그녀는 그의 건강이 어떤지 모르지만 그가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지 않으려 한다는 건 안다.하지만 그녀는 보고 싶었다.그가 그리웠기 때문이다.천 번이고 만 번이고 그가 어떤 모습이던 보고 싶을 뿐이다.그녀의 부드러운 목소리를 들으며 육한정은 그녀의 긴 머리카락에 입을 맞추었다, “나 찾으러 오지 말고 일찍 자, 착하지.”그가 그녀더러 찾아오지 말라고 했다.하서관은 빨간 입술을 내밀고 아무 말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네, 알겠어요.”육한정은 천천히 그녀를 놓아주고, “뒤돌아보지 마, 나 갈게.”라고 했다.그가 갔다.하서관은 끝까지 뒤를 돌아보지 않았지만 그의 부스럭거리는 소리를 들었다, 그는 아주 힘겹게 일어나 느린 동작으로 떠났다.하늘에 걸린 밝은 둥근 달의 달빛이 쏟아져 그녀는 그의 그림자를 볼 수 있었다.원래 기다랗던 그의 체구가 구부러지고 말랐다, 일찍이 그의 체구가 듬직하고 고귀했지만 지금의 몸은 급속으로 쇠약해지고 있었다.하서관은 울컥하면서 눈시울에 맺힌 뜨거운 눈물이 아프게 했다.뼈저리게 아프게 했다.그를 위해 아파했다.이때 희고 보드라운 작은 손이 건너와 그녀의 얼굴에 맺힌 눈물을 닦아주었다, “엄마, 이제 아빠 돌아왔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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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84화 간이 부었군, 감히 나한테 기습 뽀뽀를 해?

고석근은 콧방귀를 뀌고, “난 하서관만 보면 짜증 나.”라고 했다.육한정은 얇은 입술을 여미고, “나도 지금 너만 보면 짜증 나니까 너 먼저 꺼져.”라고 했다.“.......”고석근은 육한정을 한 눈 쏘아보고 큰 침대를 발로 걷어찼다, “그래, 내가 지금 한 마디도 하면 안 된다, 이거지, 형제는 옷이고 여자는 목숨이다 이거나 본데 네 여자나 지켜라!”고석근은 화가 단단히 나서 나갔다........하서관은 한참 동안 밖에 서 있다가 방 안에 소리가 완전히 사라지자 조용히 문을 열고 들어갔다.육한정은 커다란 침대에 눕고 눈을 감은 모습이 잠에 들은듯했다.하서관은 욕실로 들어가 뜨거운 물을 받아다 적신 수건으로 그의 잘생긴 얼굴을 닦아 주었다.그녀는 그가 아플까 봐 아주 살며시 닦아주었다, 그의 얕은 호흡을 들으며 하서관은 눈을 드리우고 살며시 그녀의 이마에 입을 맞추었다.이때 육한정이 천천히 눈을 떴다, 그의 깊은 눈동자에 온화한 웃음기가 반짝이면서 그녀의 맑은 눈동자가 비쳤다, “간이 커졌네, 오지 말라니까 와서 감히 몰래 뽀뽀를 해?”하서관은 깜짝 놀랐다, 알고 보니 그는 잠들지 않았다.그는 자는 척했다.하서관은 약간 부끄러웠다, 그녀와 그의 스킨십은 모두 그가 주도적으로 행동했었다, 그녀는 처음으로 이렇게 주동적으로 그에게 입을 맞추었다.육한정의 잘생긴 미간에 유쾌한 웃음이 가득 차서 총애가 가득한 얼굴로 그녀를 바라보았다.하서관은 더 이상 부끄러워하지 않았지만 그의 가슴에 눕지 못하고 작은 머리를 그의 베개에 베고 그의 잘생긴 얼굴과 붙이고 누워서 작은 소리로 중얼거렸다, “몰래 뽀뽀하면 뭐요!”그녀의 애교스러운 목소리를 들으며 그녀의 몸에서 나는 향기로운 냄새를 맡으니 육한정은 얇은 입술을 휘었다, 그녀더러 오지 말라는데 그녀는 끝내 와버렸다.하지만 의외스럽지 않았다, 그녀는 분명히 올 것이다.하서관은 조용하게 그의 곁에 누워 빨간 입술을 깨물었다, “저....... 뽀뽀 한 번 더 해도 돼요?”육한정은 얼굴을 옆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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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85화 질투해?

“육한정 씨.” 하서관이 그의 이름을 불렀다.“왜?” 육한정은 잘생긴 눈을 감고 큰 손으로 부드럽게 그녀의 머리카락을 쓰다듬었다.“물이 식었어요, 따뜻한 물로 바뀌서 한정 씨 몸도 닦아 줄게요.”“그래.”하서관은 욕실로 들어가 이미 식은 물을 뜨거운 물로 바꿔서 미지근한 수건으로 그의 몸을 닦아 주었다.그는 짙은 남색의 실크 잠옷과 바지를 입고 있었다, 그녀는 작은 손으로 그의 잠옷의 단추를 하나하나 풀어 그의 가슴을 드러냈다.그는 정말 말랐고 몸의 쇠약함도 점점 심해졌다, 하서관은 부드러운 손으로 살며시 어루만지며 물었다, “한정 씨, 아직 아파요?”육한정이 고개를 저었다, “아니.”하서관은 마음이 아파서 고개를 숙이고 그의 앙상하게 마른 뼈에 입을 맞추었다.육한정은 손을 뻗어 그녀의 작은 얼굴을 어루만졌다, “그만해, 그렇게 입 맞추면 나 힘들어, 내 바지 내리고 닦아 줘.”“.......” 하서관은 그가 안쓰러워 아주 단순하게 입을 맞춘 것뿐이다, 하지만 그녀는 육한정이 정상적인 남자라는 걸 잊었다, 비록 지금 몸이 좋지 않지만 두 사람이 오랫동안 스킨십을 하지 않은 탓으로 그가 반응이 오기 마련이다.하서관은 바로 몸을 일으켜 세웠다, 하지만 바로 그대로 굳었다, 뭐라고?바지를 내려서 닦아 달라고?하서관은 멍해졌다, 그녀는 한 번도 그런 일을 한 적이 없다.육한정은 잘생긴 눈을 드리우고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녀는 맑은 눈이 놀랍고 멍해졌고 빨간 입술이 살짝 벌려졌다, 청순가련한 모습이 그로 하여금 나쁜 생각이 들게 했다.육한정은 얇은 입술을 휘고 웃으며 말했다, “지금 나의 이 몸으로 아무 짓도 못하니까 이상한 생각하지 말고.”“하....... 하지만.......” 하서관은 버벅거리며 얼굴이 붉어졌다, “오늘 샤워하면서 씻지 않았어요?”이건 아주 건강한 물음이다, 하서관은 그가 결벽증이 있다는 걸 안다, 매일 샤워를 할텐데 왜 닦아달라는 건지......“그동안 어떻게 지내온 거예요, 설마 저한테....... 오랫동안 그곳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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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86화 육선우는 너를 아주 많이 사랑했어

하서관은 육한정의 맥을 짚었다.사실 지금 육한정의 신체가 쇠약해 정도를 보면 하서관은 당시 헌원검을 뽑은 결과임을 짐작할 수 있었다, 현재 심장 부전은 의학적으로 극복할 수 없는 큰 난관이다.육한정의 맥박은 하서관이 예상했던 것처럼 아주 미약하고 흐트러졌다, 이내 하서관의 가는 손가락이 멈칫하며 놀라운 기색을 보였다.하서관은 갑자기 고개를 들고 육한정을 바라보았다, “한정 씨, 무슨 강력한 약을 사용한 거예요?”육한정은 천천히 얇은 입술을 휘었다, “맞아.”“이 약이 한때 당신의 심부전에 기사회생의 효과를 주었지만 중간에 치료가 중단되어 오히려 당신의 반식을 가속화 한 거네요.”육한정이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 한때 어떤 사람이 나한테 이 강략한 약을 주었지만 안타깝게도 치료가 중단되면서 나중에 고석근이 날 살렸어, 그 의학교수라는 사람들이 약제에 든 몇 가지 서약 성분만 파악해 내서 나의 목숨을 살렸지만 그 약의 궁극적인 방정식은 지금까지 아무도 풀어내지 못했어.”하서관의 두 눈에 빛이 났다, “그 사람이 누군데요? 한정 씨, 그 강력한 약을 준 사람이 누군데요, 그 사람만...... 찾으면 한정 씨를 살릴 수 있어요!”“게다가 지금 심장 부전은 여전히 해결하기 힘든 수수께끼인데 대체 어떤 사람이 예리하게 이 난제를 풀었대요!”육한정은 하서관을 바라보았다, 그녀는 의사로서 지금 두 눈이 반짝이는 보석처럼 빛이 났다, 안에 빛으로 가득 찼다.육한정은 가볍게 고개를 저었다, “서관아, 그 사람...... 이미 없어, 몇 개월 전에 세상을 떠났어.”뭐?하서관은 굳어버렸다.육한정은 천천히 무언가를 꺼내서 건넸다, “서관아, 이거 받아.”이게 뭐지?하서관은 의사다, 그녀는 고개를 드리우고 보자 이것이 한 권의...... 의학 서책이라는 걸 알았다.이 의학 서책은 보아하니 오랜 세월 동안 사용해 온듯했지만 표지는 깨끗하고 깔끔했다, 이 책의 주인은 반드시 깨끗하고 엄진한 사람일 것이다.왠지 모르게 하서관은 갑자기 이 의학 서책이 아주 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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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87화 그는 시간의 막바지에 이르렀다

하서관은 오랫동안 “육선우”라는 이름이 듣기 싫었다, 그녀는 그 사람이 했었던 일을 용서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하지만 방금 육한정이 그녀에게 그 사람이 세상을 떠났다고 했다, 그는 수개월 전에 이미 세상을 떠났다......, 그녀의 가슴이 갑자기 철렁했다.그녀도 왜 가슴이 철렁했는지 모르지만 순간 마음에 혼란스러운 느낌을 받았다, 그녀의 촉은 항상 아주 정확하다, 육한정이 깨끗한 의학 서책을 꺼냈을 때 그녀는 바로 느낌이 왔다.다만.......다만, 그녀는 정말 믿어지지 않았다.그가 그녀를 위해 운명을 거스르고 적자의 피로 탈바꿈하였다.그가 그녀를 위해 헌원검을 뽑아 난루를 부흥시켰다.고작...... 27살의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모든 상처는 거짓이고 모든 음모아래 그의 깊은 애정과 수호가 담겨 있다, 하서관은 평생 남에게 빚을 지지 않으려 하는 사람이다, 작은 은혜도 크게 보답하는 그녀가 가장 두려운 것이 빚을 지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그녀에게 육선우가 인생에서 가장 크고 깊은 상처가 되었다.하서관은 떨리는 작은 손으로 자신의 얼굴을 가리고 순간 목이 터져라 울었고 눈물이 손가락 사이를 오가게 했다.육한정은 붉어진 눈시울로 손을 뻗어 하서관을 품안에 안았다, 오늘 밤 달빛이 어슴푸레하고 슬픔이 밀물처럼 그들을 잠식하게 했다.........육한정과 하서관은 즉시 출발하여 화서로 돌아갔다, 육선우가 떠날 때 혼자 갔었기에 지금 그들이 그를 보러 가려 한다.육선우는 제도에서 태어난 육 가의 둘째 도련님이지만 제도에 묻히지 않았고 육 가네 묘지로 옮겨가지도 않고 다만 여수 호숫가에 묻혔다.하서관은 검은 코트를 입고 조용하게 묘비 앞에 서 있었다, 지금의 화서는 가장 추운 계절로 들어섰다, 묘비에 육선우의 청량하고 잘생긴 모습의 사진이 이곳에서 영원히 남겨졌다.육한정은 휠체어에 앉아있었다, 곁에 있는 개인 비서가 낮은 소리로 말했다, “사장님, 어르신께서 이미 작은 도련님이 돌아가신 비보를 알게 되고 하룻밤 사이에 머리카락이 전부 하얗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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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88화 저 멀리 복숭아꽃이 피고 그녀가 천천히 돌아오다

“서관아......” 비록 닦을수록 눈물이 많아졌지만 육한정이 엄지로 천천히 그녀의 얼굴에 있는 눈물을 닦아주었다, “괜찮아, 난 나 자신을 너한테 맡기고 싶어......”“하 아가씨, 육한정 씨는 지금 반드시 무균실로 들어가야 합니다, 저희는 하 아가씨의 좋은 소식을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이때 의사와 간호사가 육한정을 밀고 갔다.......하서관은 마음을 가라앉히기 어려웠지만 어쩔 수 없이 자신을 본론에 집중하게 했다, 그녀는 천천히 의자에 앉아 육선우가 남긴 그 의학 서책을 읽었다.그녀는 첫 페이지를 열었는데 이 위에 모두 그가 의학에 대한 천부적인 조예와 성취들이었다, 하서관은 한 페이지 한 페이지 넘겼다......눈이 말라서 눈물이 나오지 않았지만 눈이 따끔거렸다, 그의 글에 찔렸는지 아무튼 아주 아팠다.하서관이 마지막 페이지를 펼치자 그러니까 그 최종 방정식을 보았다, 그녀는 이 방정식을 풀어야지만 육한정이 살고 셀 수 없이 많은 심장 부전을 앓는 사람들을 구할 수 있다는 걸 안다.그녀는 펜을 들고 깨끗한 백지에 펜 끝을 떨어뜨렸지만 아무것도 쓸 수 없었다.그녀는 아예 풀 수가 없었다.이제 곧 24시간이 지나고 육한정의 생명의 마지막 24시간이 남는다.밤이 되자 정아가 문을 밀고 들어왔을 때 하서관은 여전히 홀로 조용하게 그 의자에 앉아있었다, 지난 24시간 동안 하서관은 계속 이 자세로 기다란 속눈썹을 드리우고 한 번 또 한 번 의학 서책을 뒤져보고 있었다.“여왕 님,” 정아가 걸어와 제비집 죽을 내밀었다, “오늘 아무것도 드시지 않고 물도 한 모금 마시지 않았으니 이렇게 먹지 않고서는 안 됩니다.”하서관은 고개를 들지 않고 중얼거렸다, “정아야, 이 위에 육선우 씨가 적자의 피를 두 번 주입한 기록이 있거든, 태생의 유전자를 거스르고 자연의 이치를 거스르고 운명을 바꾸다니 어쩜..... 이렇게 멍청한 사람이 있지?”정아는 어찌 대답해야 할지 몰랐다.하서관은 뒤로 두 페이지 넘기고 빨간 입술을 살짝 휘었다, “헌원검을 뽑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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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89화 우리 결혼했어요!

육한정의 몸은 빠르게 회복되고 있었다, 이제 서른이 넘는 나이기에 한창 젊고 힘이 세서 회복이 아주 빠르다.이날 하서관이 그의 맥을 짚으며 연이어 고개를 끄덕였다, “한정 씨의 회복 속도는 저의 예상외로 빠르네요.”육한정은 갑자기 손을 내밀어 자신의 명치를 눌렀다, “서관아, 나 여기가 아파.”“심장이 아파요? 그럴 리가 없는데, 제가 한 번 볼게요.” 하서관이 작은 손을 내밀었다.이내 육한정이 바로 그녀를 잡고 살짝 당기니 하서관의 가냘픈 몸이 순식간에 그의 건강한 가슴으로 넘어졌다, 그는 그녀의 부드러운 작은 손을 잡아 자신의 심장에 놓고, “나 방금 심장이 빨리 뛰었으니까 한 번 만져봐.”라고 했다.하서관의 기다란 속눈썹이 흔들리면서 이제서야 자신이 속았다는 걸 알았다, “한정 씨, 뭐예요!”“그런 거 아니야, 정말 빨리 뛰었다니까.” 육한정이 말했다.지금 그녀의 손바닥이 그의 심장에 붙어 있었다, “쿵쿵쿵”, 그의 심장이 강렬하고 힘차게 뛰어 그녀의 작은 손이 간간이 저리기시작했다.정말 건강한 한정 씨로 돌아왔다.하서관이 느껴보니 그의 심장이 정말 빠르게 뛰긴 했다.하서관은 맑은 눈을 깜빡이며 그를 바라보았다, “한정 씨, 혹시...... 무슨 나쁜 짓 한거아니예요, 어서 솔직하게 털어놓고 자백하면 관대하게 용서할 테지만 저항하면 엄벌할 거예요!”육한정은 그녀의 부드러운 작은 손을 주무르며, “서관아, 너도 보았다시피 내 건강도 이미 회복되었으니까 어떤 일은 일정에 올려야 하지 않겠어?”라고 했다.“무슨 일이요?”육한정이 얇은 입술을 휘며, “서관아, 우리 결혼해야지!”라고 했다.하서관이 멈칫하다 몇 초 후에 눈웃음을 지었다, 그러게, 두 사람이 함께 이 길을 걸어왔으니 이젠...... 결혼해야지!.........결혼기.둘이 상의해 봤는데 이번에는 사무소에 가서 혼인관계 증명서를 받고 결혼식을 올리기로 했다.날이 아직 밝기도 전에 육한정은 하서관을 데리고 사무소로 왔다, 하서관은 졸려서 눈이 떠지지 않아 중얼거렸다,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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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90화 달콤한 후기

가장 아름다운 신랑기.육한정과 하서관의 혼기는 정해졌고 결혼식 초대장도 보내졌다.이날 육한정은 샤워를 하고 세면대 거울 속의 자신을 보다가 갑자기 백발을 발견했다.이제 겨우 34살인데 흰머리가 나왔다.“한정 씨, 샤워 끝났어요?” 이때 욕실의 문이 열리면서 하서관의 손바닥만 한 작은 얼굴이 들어왔다.한창 여리고 고운 나이의 하서관은 꽃같이 피고 있으니 육한정은 깊은 위기감을 느꼈다, 중년 남자의 위기감을 느꼈다.“금방 돼, 서관아, 너 먼저 나가.” 육한정이 문을 닫고 머리카락을 헤집고 흰 머리를 뽑아 몰래 버렸다.그래도 마음이 놓이지 않아 거울을 보며 자신의 머리카락 안팍을 여러 번 검사하고서야 안심이 되었다.하서관은 육한정이 신비스럽게 무엇을 하고 있는 건지 몰랐다, 그녀는 나갔다 돌아오자 아주 놀라운 일을 발견했다, 육한정이 그녀의 화장대에 앉아 팩을 하고 있었다!그 도도한 사장님이 팩을 붙이고 있다니!“한...... 한정 씨, 왜..... 왜 그래요?” 하서관은 놀라서 주눅이 들어 물었다.육한정은 고개를 돌리고 그녀를 한 눈 보고 말했다, “서관아, 우리 결혼식이 다가오잖아, 나는 가장 멋있는 신랑감이 될 거야.”하서관, “.......”.......귀여운 어린이.육혁비와 육화는 모두 엄마 아빠의 결혼식 초청장을 받았다, 물론 우리의 달이도 받았다.달이는 정식적으로 이름을 바꾸었다, 이 이름은 그의 사부님이 지어준 것이다, 육현우라 한다.그렇다, 육현우의 스승님이 바로 운유고승 현혁 스님이다, 현혁 스님은 이미 육현우를 자신의 제자로 거두었다, 그러니까 8대 후계자로 받아들였다.현우는 절에 들어가 작은 스님들과 함께 자랐다.이날 현우 스님은 결혼식 초대장을 받고 깊은 한숨을 쉬었다.“사제 사제, 왜 그래?” 어린 스님들이 물었다.현우가 말했다, “아이고, 날이 비가 오려 하고 어머니가 시집을 가고 아버지가 아내를 맞이하려 하니 저는 하산해야 할 것 같습니다.”현우가 일어나 성큼성큼 걸어갔다, 그는 아직 어린아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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