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서관은 밖에서 벌어지는 일을 알리가 없었고, 그녀는 욕실 앞으로 와 문을 두드렸다.안에서 매혹적인 목소리가 들려왔다. “들어와요.”하서관은 가녀린 손으로 문을 열고 들어 갔다.육한정의 듬직한 몸은 세면대앞에 서 있었고, 마침 셔츠 단추를 푸르고 있었다.셔츠 단추 두개를 푸르자 그의 남성미 넘치는 쇄골이 드러났다. 하서관은 보자마자 시선을 피하고 입을 열었다. “육 대표님, 오늘 저녁에 여기서 자는 건 좀 그렇지 않을까요?”육한정은 거울로 그녀의 얼굴을 보았고, 그녀는 문 앞에 서서 최대한 그를 보지 않으려 고개를 돌리고 있었다. 하지만 그의 각도에서는 그녀의 반쪽 얼굴이 보였고, 그녀의 볼은 빨개져 있었다.그녀는 그를 쫓아내러 왔다.“내가 여기서 자는 게 왜 좀 그런데요?” 그가 되물었다.그는 알면서도 물었다.“육 대표님, 다 큰 남녀가 같은 곳에서 자는 게 괜찮다고 생각하세요?”“아, 설마 내가… 무서워요?”내가 무섭냐고?이 말이 끝나자 하서관은 고개를 돌려 그를 보았다. “그렇지 않으면 대표님은 아무 생각도 없으신 거예요?”육한정은 동작을 멈추지 않고 여유롭게 단추를 풀었다. “있죠, 근데 전 강요하는 건 싫어요. 내가 그러고 싶어도 그쪽이 원해야 가능한거죠.”“하,” 하서관은 입꼬리를 올리고 비웃었다. “하고 싶은 게 있는 건 참 좋은 일이죠, 그럼 우선 기다리세요.”그녀의 태도는 거만했다.“하서관씨, 내가 당신을 도와서 밖에 있던 여자까지 처치해주었으니, 어떻게 보면 은인인데, 은인을 이런식으로 대하나요?”“육 대표님, 대표님이 없었어도 제가 처치했을 거예요.”그녀의 부드러운 목소리는 맑고 청량했다. 그녀의 똘망한 눈빛은 보기만해도 사람을 설레게 만들었고, 육한정을 그녀를 보았다. “그 여자 말이 사실이에요?”“뭐가요?”“그쪽이 그 여자 남편 꼬신 거요.”“그런 적 없어요......”“아,” 육한정은 웃는 듯 안 웃는 듯 셔츠를 벗었다. “남자 꼬시는 거 좋아해요?”하서관은 작은 두 주먹을 꽉 쥐었고, 비록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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