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군공은 고개를 숙인 채 반박하지 못 하고 작게 말했다. “아버지, 그건 하서관의 수법을 탓할 수밖에 없습니다. 저도 그렇게 도망칠 줄은 몰랐는데…”“입 다물어!” 상군현은 상군공의 말이 듣고 싶지 않았다. 비교를 하면 안되지만 임수정이 낳은 하서관과는 달리 그가 낳은 아들은 하나도 쓸모가 없었다.상군현은 지금 화를 삭일 수 없었다. 누가봐도 그들은 하서관에게 놀아났고, 그들의 왕궁에서 하서관이 이렇게 완벽히 해냈고, 그들의 그녀를 상군공과 결혼시키려던 계획을 무너트렸다. 이제는 군왕의 심기를 건드렸으니 일이 커졌다.상군현은 화가 나서 고대 화병을 깨버렸고, 그래도 화가 풀리지 않자 상군공을 몇 번이나 발로 찼다.상군공은 어렸을 때부터 지금까지 이렇게 혼나본 적은 없어서 계속 비명만 지를 뿐이었다. 이제 그의 모든 원한은 다 하서관에게 향했다.하서관의 그 아무렇지 않던 얼굴과, 대담하고 총명한 전략을 떠올리니 그야말로 두개의 강력한 무기였다.주군 상군현이 분노하자 옆에 있던 모든 하인들은 다 자리를 비켰고, 아무 소리도 내지 못 했다.이때 귓가에서 애교 썩인 목소리가 들려왔다. “주군, 누가 이렇게 화나게 만드신 거예요? 얼른 진정하세요!”화비가 왔다!화비는 이미 두 아이가 있었고, 현재 나이는 40대였다. 하지만 그녀가 어떻게 관리를 했는지 얼굴엔 주름 하나 없었고, 아름다울 정도로 생기가 넘쳤다. 원피스를 입은 그녀는 아름다운 목소리를 뽐내었다.자세히 보니, 화비는 허리 춤에 작은 종을 달고 있었다. 사람의 마음을 유혹하는 소리는 이 종에서 나온 것 같았다.화비가 온 걸 보고 상군현은 어쩔 수 없이 발을 거두고 상군공을 놔주었다. 그는 매우 화나 난 채로 자신의 의자에 앉았다. “또 누가 날 화나게 했겠어? 화비야, 네가 낳은 아들 좀 봐, 내가 이렇게 다 해주는데, 얘는 줘도 못 받아먹어. 내 큰 그림에 먹칠을 한 것뿐만 아니라, 똥칠을 했어 그냥!”화비는 그의 곁으로 걸어가 자신의 손수건으로 상군현의 땀을 닦아준 뒤 가녀린 목소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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