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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39화

Author: 진헤이
소은지가 이를 악물며 내뱉었다.

그녀의 눈에서는 살기가 번뜩였다.

그 눈빛만으로도 심장이 덜컥 내려앉을 만큼 서늘했다.

송은미가 말도 하기 전에 소은지가 쏘아붙였다.

“나와 여섯째 도련님과의 관계가 어떻든 한 가지만은 분명히 해두어야겠어.”

여기까지 말한 소은지의 목소리가 뚝 멈췄다.

송연미를 향한 그녀의 시선은 비수처럼 날카로웠다.

송연미는 마치 심장을 찔린 듯 숨이 막혀왔다.

“그게 무슨.?”

말을 멈추고 서늘하게 쳐다보는 소은지의 눈빛에 송연미는 머릿속이 새하얘졌다.

진짜 무서울 정도로 날카로운 눈빛이었다.

그의 인생에서 이렇게 독한 여자는 처음이었다.

그녀는 모르고 있었다.

소은지가 전에 이혼 전문 변호사였고 어떤 이유로든 결혼이 깨지는 건 그 무엇으로도 정당화될 수 없는 일이었다는 걸.

지금 송은미의 이런 행동은 완전 소은지의 역린을 건드린 꼴이었다.

소은지가 송은미를 매섭게 노려보며 또박또박 쏘아붙였다.

“내가 여섯째 도련님하고 무슨 사이든 전 지금 일곱째 도련님의 법적 배우자라는 걸 잊지 마라.”

법적 배우자란 말에 소은지는 특히 날이 서 있었다.

그 말이 떨어지는 순간, 송은미의 얼굴에서 핏기가 싹 가셨다.

그녀가 뭐라 하기도 전에 소은지가 날카롭게 덧붙였다.

“그리고 잊지 마. 넷째 도련님과 당신 사이의 그 관계를.”

무슨 말인가? 바로 어떤 식으로 맺어진 인연이든 지금이 어떤 상황이든 기본적인 도리는 반드시 지켜야 한다.

이건 도덕 강요가 아니다.

사람이란 존재는 때로는 도덕과 양심 앞에서 자신을 통제할 줄도 알아야 하는 법이니까.

다른 누구도 아닌 최소한 자기 자신을 위해서라도.

송은미의 눈에서 폭풍이 휘몰아쳤다.

“소은지.”

그 순간 그녀에게서 살벌한 기운이 뿜어져 나왔지만 소은지는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그녀를 보며 천천히 말했다.

“자신이 지금 무슨 짓을 하는 건지 잘 생각해 보세요. 당신과 그분은 영원히 불가능한 사이예요.”

“그럼 둘사이에 뭔가 가능성이 남아있다고 생각해?”

소은지가 매서운 어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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