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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47장

기모진의 술에 취한 얼굴에 근심이 보이며 말했다.

“그 사람 때문에.”

오랜 침묵 끝에 소만리는 그의 대답을 들었다.

그녀.

그가 줄곧 사랑하는 사람은 그녀, 소만영이었다.

소만리는 술잔을 쥔 손가락을 움츠렸다.

그녀의 마음속에 있던 증오의 불길이 사그라들었지만, 씁쓸함은 좀처럼 없어지지 않았다.

“리야, 난 항상 네 곁에 있을 거야, 내 신부로 맞이해서 널 영원히 지켜줄게......”

그해 소년의 약속이 귓가를 스쳤고, 창밖의 스치는 가을바람처럼 멀리 날아가 버렸다.

소만리는 잔을 들고 술을 쭉 들이켰다.

그녀의 마음은 바늘에 찔린 듯 쑤셔왔다.

그녀는 그 당시의 자신을 안타까워했고, 그렇게 순진하게 그의 청혼을 받아들이며 바보같이 그를 기다린 결과는 냉혹하고 무자비한 괴롭힘이었다.

소만리의 눈빛이 싸늘해지며 원한으로 가득 찬 눈으로 앞에 있는 그를 바라보았다.

기모진, 나는 네가 단지 우유부단하고 매정하기만 한 줄 알았는데, 넌 그냥 나에게 마음을 준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던 거구나.

그해 네가 불렀던 리는 모두 허구일 뿐이었구나.

소만영, 그 여자를 사랑한다고?

좋아, 내가 마음껏 사랑하도록 해줄게!

.......

기모진은 자신이 언제 소파에서 잠들었는지도 모른 채 눈이 떠졌고, 소만리도 언제 떠났는지 특실에는 기모진 밖에 남아 있지 않았다.

그는 이마를 짚으며 술에 취하기 전 소만리와 한 대화를 생각했다.

그는 곧장 주머니에서 조개껍질을 꺼내 손바닥에 조개껍질을 올려 바라보자 그의 생각이 점점 깊어지며 마치 그 해로 돌아간 것 같았다.

할아버지의 손에 이끌려 해변으로 휴가를 떠났지만, 그는 조금도 즐겁지 않았다. 그는 또래와 다르게 엄청난 부담감과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고, 즐거움이라고는 없었다.

이때, 그의 앞에 한 여자아이가 나타났고, 그녀가 자신을 ‘리’라고 불렀다.

얼마나 간단한지 절대로 까먹을 수 없는 이름이었다.

그는 웃을 때 눈썹이 휘어지는 것과 보조개가 깊숙이 들어가며 눈이 유리처럼 맑고 투명한 그 여자아이의 얼굴을 절대 잊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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