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현이 아끼고 안쓰러운 눈빛으로 옥폐를 소만영 목에 걸어줬다. 그러자 소만영은 바로 울거 같이 눈물이 그렁그렁해졌다.”다행이다! 드디어 옥폐가 우리 딸에게로 돌아왔다.”사화정이 기뻐하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사화정에 눈빛에는 모성애가 가득했고 소만영을 감싸 안았다.이 모습을 보자 소만리는 자기도 모르게 눈물을 흘렸고 말로 표현할수 없는 아픔이 밀려왔다. 그녀는 앞으로 다가가 해명을 하려고 했다.”이 옥폐는 제가 훔친게 아니라, 외할아버지가 남겨준거에요…”“소만리 도대체 뭘 원하는거야! “ 전예는 그녀의 말을 끊었다. 그리고 소만리의 팔을 꽉 잡았다.”당장 떠나지 못해? 만영이 만만하게 생각하지 마!”전예는 욕하면서 그녀를 끌고 밖으로 나갔다. 소만리는 벗어나고 싶지만 몸에 힘이 다 빠졌다. 그녀의 시선이 점점 흐릿해지고 세식구가 하하호호하는 모습을 보았다. 소만영을 애틋하게 끌어안고 있는 모현과 사화정의 모습을 보자 그녀의 마음이 아파왔다.그녀는 사화정과 모현이 그녀를 한번만 봐주기를 기대했다.그녀가 진짜 바라는데로 사화정은 그녀를 봤다. 하지만 사화정은 그녀를 혐오스럽게 쳐다 봤다.사화정은 그녀를 싫어한다. 그녀를 한번 더 보는것도 역겨웠다. 소만리의 마음은 그 상처에 소금을 뿌린거 처럼 따끔따끔해졌다. 소만리는 왜 자신이 사화정에 대해 이렇게 신경을 쓰는지 왜 그렇게 마음이 가는지 왜 그렇게 가까이 지내고 싶은지 이제서야 알거 같았다. 알지만 더이상 깊게 생각하기가 무섭다…소만리가 추측을 하고 있을때 “꺼져! “ 전예는 소만리를 향해 침을 뱉았다. 사나운 얼굴로 경고했다.” 잘 들어. 또 만영이 건들면 죽을줄 알아.”소만리를 협박하고 전예는 떳떳하게 뒤 돌았다.소만리는 눈물을 꾹 참았다. 하지만 종양이 악화되어 그녀의 복부에서 통증이 밀려와 일어서지를 못했다.누군가 그녀를 부축해 주기를 원할 때 휠체어가 그녀의 옆에 멈췄다.그녀는 믿기지 않은듯이 사화정을 바라봤다. 촉촉해진 그녀의 눈에서 희망이 보였다.그러자 사화정이 손
소만리는 본능적으로 벗어나고 싶었다. 하지만 이 덩치 큰 남자랑 맞서 싸울 수 없었다. 남자는 그녀를 차에 태웠다.“당신들 누구야!! 나를 어디로 데려가려고 하는거야!”소만리가 물었지만 아무도 그녀의 말에 대답을 하지 않았다. 그녀는 차에서 뛰어내리려고 시도도 했지만 손이 잡혀있어 실패했다.몇십분이 지나자 차는 사람이 한명도 없는 야외에 멈췄다. “내려!” 그들은 난폭하게 그녀를 끌고 땅에 내팽개쳤다.소만리는 땅에 넘어지고 손바닥은 돌맹이에 부딪혀 피가 났다. 그녀는 통증이 밀려왔지만 고개를 들었다.“뭐하자는 거야! 누가 시킨거야! 소만영이지!” 말이 끝나자 눈앞에서 소만영이 나타났다. 소만영은 정교한 화장을 하고 있었고 머리부터 발끝까지 전부 명품이었다. 그녀는 우아하게 거지꼴인 소만리를 쳐다봤다.“소만영, 역시 너 였어! “ 소만리는 이를 갈면서 눈앞에 서 있는 뱀같이 교활한 여자를 봤다.”나를 여기로 왜 데리고 온거야! 또 뭐 하고 있는 싶은 거야!”소만리는 일어나려고 하였으나 누군가가 그녀의 배를 발로 세게 찼다. 그녀는 아파서 몸을 떨었다. 그리고 얼굴이 창백해진 채 바닥에 움츠렸다.쌀쌀한 바람이 불고 칼바람이 그녀의 피부에 닿자 칼날에 닿은거 같았다. 분명히 이렇게 추운데 소만리의 이마에는 땀방울로 가득 찼다.소만리가 반항을 못하는 모습을 보고 그제서야 소만영은 입을 뗐다. “만리야, 어떻게 아직도 이런 바보같은 질문을 하니? 눈에는 눈, 이에는 이. 그러게 누가 나 괴롭히라고 했어? 모진이가 너 교육 좀 시키래.”기모진의 이름을 듣자 소만리의 마음이 더욱 차가워졌다.“일단 두드려패.” 소만영이 명령을 내렸다. 웃음기가 담긴 이쁜 두 눈에는 독기가 가득 했다. 듬직한 남자들은 소만영의 명령대로 소만리를 둘러싸고 두드려팼다.끝나자 그들은 돈만 받고 떠났다. 온 몸이 상처투성이가 되어 벌벌 떨고 있는 소만리만 남겨졌다.날씨가 흐릿해지고 얼마 지나지 않아 눈꽃이 내리기 시작했다.차가운 눈꽃송이가 소만리의 찢긴 얼굴에 내리
소만영의 악독한 경고가 끝나자 그녀는 더 악랄하게 그녀의 머리를 잡고 나무에 부딪히게 하려고 하였다. 한번 또 한번 그녀의 머리에는 상처가 생겼다. 소만리는 이제 깨달았다. 소만영이 왜 굳이 사람을 불러서 먼저 폭행한하는지. 이건 다 소만영이 그녀를 더 쉽게 괴롭히기 위한거였다. 그녀는 반항할 힘도 없고 여지도 없었다.소만리의 얼굴에 있는 상처는 치유된지 얼마 지나지 않아 또 다시 갈라졌다.하지만 소만영이 준 고통은 이뿐만이 아니었다.소만리는 바닥에 주저앉아 나무에 기대고 있었다. 창백해진 그녀의 오목조목한 얼굴에는 온통 흙투성이였다. 얼굴에는 피도 흐르고 있어서 매우 끔찍했다.소만영은 앞으로 다가가 그녀의 턱을 쥐어 잡았다. “쯧쯧, 이 꼬라지 봐라. 이러고도 남자를 꼬시려고 한다니. 모진이는 꿈도 꾸지 말고 그 기묵비는…” 그녀는 잠시 멈칫하고 바로 미친듯이 웃었다.“소만리,넌 기묵비같이 고귀하고 우아한 사람이 너같이 임신한적이 있고 감옥에서 살다 온 여자를 좋아할거 같애? “소만영의 말투에서는 자부심이 느껴졌다. 소만리를 상대할때 소만영은 그녀를 무시하려고 악을 썼다.옛날에 그녀는 소만리의 작고 이쁜 얼굴이 제일 미웠다. 혹시 기모진이 이 얼굴에 홀려 그녀를 떠날까봐 무서웠다. 하지만 지금 소만영은 그 이쁜 소만리의 얼굴을 망쳤다.피를 주룩주룩 흘리고 있는 소만리의 모습이 그녀는 너무 만족스러웠다. 소만리는 그저 아무 말 없이 강인한 태도로 소만영을 뚫어져라 쳐다봤다.소만영은 신경 안 쓰고 가볍게 웃고 그녀의 턱을 잡고 있는 손을 거뒀다.” 내가 경고한거 처럼 나한테 대들지 마. 나한테 대들면 죽기 보다 더한 고통을 줄게.”그녀는 한 글자 한글자 천천히 뱉었다. 소만리는 그녀가 이러한 능력이 있는걸 믿는다. 그녀를 사람같이 않게 살게 하고 귀신보다 더 귀신같이. 지금 소만영 뒤에는 기모진뿐만 아니라 모가도 있다.하지만 소만영이 소만리를 괴롭히는 생각에 즐거워하고 있을 때 소만리는 갑자기 일어나 손을 뻗어 그녀의 손에 있
그녀를 바라보던 사화정과 모현의 눈빛이 떠오르자 그녀는 숨이 막혔다. 소만영은 일이 잘못 되었음을 감지하고 그녀의 손에 있는 종이를 뺏어왔다.결과를 봐도 소만영은 전혀 놀라지 않았다. 오히려 화가 나 종이를 갈기갈기 찢고 눈바람에 날리게 하늘위로 던졌다.“소만리 이 염치없는 년!” 소만영은 온 힘을 다해 소만리의 옷깃을 잡고 매서운 두 눈은 소만리를 잡아 먹으려고 하는것 같았다.소만리는 계속 웃었다. 하얀치아에서 새빨간 피가 흘러나와 그녀의 창백해진 입술을 빨갛게 물들었다.”소만영,넌 역시 짝퉁이었어.”그녀는 가볍게 얘기했지만 소만영 귀에서는 따갑게 들렸다.“찰싹”그녀는 손을 뻗어 소만리의 다친 얼굴의 뺨을 때렸다. 그녀의 일그러진 얼굴은 점점 소만리를 향해 다가갔다.”소만리,너 닥쳐!”소만영은 그녀의 옷깃을 꽉 잡으면서 경고했다.” 모가 아가씨 자리는 내가 꼭 앉고 말 거야. 똑똑히 봐!”소만리는 웃긴듯이 그녀의 일그러진 얼굴을 보고 속에서 올라오는 피를 삼켰다. 소만리의 두 눈은 망설임이 없었다.”소만영, 난 절대로 나의 엄마아빠가 너같은 악독한 년한테 우롱 당하고 있는거 그냥 보고만 있지 않을거야.”“너…”소만영의 눈은 침착해졌다. 얼마 지나지 않아,그녀는 소만리의 옷깃을 풀어주고 웃었다.”그래 알려드려.”소만영은 일어나 팔짱을 꼈다.“그리고 너 3개월밖에 안 남았다고 알려드려, 곧 죽는다고.”말이 끝나자 소만영은 망설이는 소만리의 얼굴을 보았다.소만영은 만족스럽게 웃었다. “나의 착한 동생, 이 언니가 하나 알려줄까?” 소만영은 음흉하게 웃기 시작했다.”사화정 심장질환있어.” “뭐라고?” 소만리는 고개를 들고 두 눈은 의혹으로 가득 찼다. 소만영은 떳떳하게 웃었다.”소만리, 사화정이 심장병으로 죽는거 보고 싶으면 알려드려. 너가 그들의 친딸이라고.” “그리고 너는 불치병으로 3달뒤면 죽는다고. 그럼 이걸 듣고 그들이 기뻐할까 슬퍼할까? 롤러코스터 타는것 처럼 짜릿한 소식을 듣고 어떤 반응이 나올가?”소만영의 목소리
소만영은 눈앞에 있는 사람을 보자 당황했다.그녀는 소만리랑 얘기한 내용이 다 들렸을 까봐 걱정되어 이미 맘속에서 다른 꿍꿍이를 꾸미기 시작했다.“소만영, 너 엄마아빠가 낳은 딸이 아니었어! 소만리가 친딸이었어!” 모보아는 화를 내면서 손가락질을 했다. “내가 널 친자매처럼 생각했는데! 너는 내 자리에 앉으려고 계속 수작 부리고 있었구나!”이 말을 듣자 소만영은 어딘가 잘못되었음을 인지했다. 그녀는 위장하는거를 잘한다. 바로 슬픔 가면을 썼다.”보아야, 아니야…오해야. 난 진짜 엄마아빠의 친딸이야.”“소만영 핑계 대지 마! 나 방금 다 찍었어.지금 바로 엄마아빠한테 보여줄거야,너의 진짜 모습을 똑똑히 보라고!”모보아는 손에 쥐고 있는 핸드폰을 흔들고 땅에 엎드려 있는 소만리를 봤다.“너 같은 여우 년이 계속 날뛰는거 볼바에는 미운 오리인 소만리랑 자매하는게 백배 나아! “모보아는 말을 하고 뒤 돌았다. 소만영은 바로 뒤 따라가 놀란 척을 했다.”보아야, 제발!”“흥, 소만영 내가 얻지 못한건 너도 얻을 생각하지 마.”모보아는 잘난척 하고 웃었다. 그리고 고개 돌려 소만리를 보고 있을 때 그녀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소만영의 살기로 가득 친 눈빛을 봤다.모보아는 놀래서 피할 겨를도 없이 소만영은 과도를 꺼내 그녀의 심장쪽으로 찔렀다. 모보아는 순간 심장이 멈칫하고 두 눈은 동그래졌다.”소만영 너…”“모가 아가씨 자리는 내가 앉을거야. 누가 내 자리 뺏으려고 하면 죽일 수 밖에 없지.”소만영은 표정도 변하지 않고 과도로 모보아의 심장을 몇번이나 찔렀다.빨간 피가 모보아의 심장에서 튀어나와 소만영의 얼굴과 몸에 튀었다. 소만영은 그저 모보아에 그녀의 앞에서 쓰러지는 모습을 보고만 있었다. 모보아는 서서히 호흡이 멈추고 심장도 멈췄다.“나한테 대들어? 후회할 기회도 안줘.”소만영은 음흉하고 웃으면서 죽은 모보아의 시체를 봤다. 그리고 손에 잡은 과도를 보고 죽어가는 소만리를 봤다.소만리는 너무 추워서 정신이 들었다. 한기가 점점 심해
소만리는 두 눈을 크게 뜨고 떨린 손으로 모보아의 호흡과 경동맥을 잡았지만 아무런 생체반응도 없었다. 그리고 그녀의 몸은 이미 차가워져 딱딱해진거 같았다. 소만리의 머리는 백지처럼 하얘지고 패닉에 빠졌다.그녀는 자기가 혼미해진 사이에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모르고 왜 피 묻은 칼이 그녀의 손에 있는지도 몰랐다.그녀가 일어나려고 하자 경찰차 몇 대가 도착했다. 차에서 내린 경찰들을 보자 소만리는 온 몸이 차가워졌다. 그녀는 또 다시 경찰서에 가게 되는 날이 올줄은 몰랐다. 모든 증거가 그녀를 가리키고 있었고 그녀는 또 해명을 하고 있다. 또 익숙한 장면이다…과도에서 소만리의 지문이 검출되었다. 그리고 소만리의 손등에서도 모보아의 머리카락이 검출되었다. 이것은 즉 모보아와 죽기 전에 두 사람 사이에 다툼이 있었다는 뜻이다. 소만리는 모보아가 접촉이 있었다는 증거들이 어디서 나온 지 몰랐다. 그녀는 그저 모보아를 죽이지 않았다는 것만 알고 있다. 그녀는 죄가 없다.하지만 그녀의 말을 아무도 믿어주지 않았다. 경찰은 진술서를 그녀의 앞에 놓았다.”소만리씨, 지금 모든 증거가 당신을 가리키고 있어요. 빨리 죄를 인정하는 게 좋을 거예요."“난 모보아를 죽이지 않았어! 나 억울해!”소만리의 강조하고 강인한 두 눈에는 억울함이 보였다. 하지만 경찰들은 그녀의 말을 믿지 않고 더 귀찮아지는게 싫어 감옥에 넣었다.소만리는 꿈에서도 생각하지 못했다. 감옥에서 죽게 된다니… 차라리3년전에 감옥에서 죽었어야 했는데.소만리는 피곤함에 두 눈을 감고 이미 포기했다. 그러자 옥경이 다가와 접견이 있다고 하였다.접견실의 문이 열리자 사화정과 모현이 보였다. 그 순간 그녀는 지금 이 낯설고 슬픈 이유를 알았다. 그녀를 잡아먹으려고 하는 두 사람의 눈빛을 보자 소만리의 눈시울이 붉어졌다. 하지만 그녀는 울지 못하고 울 용기도 없다. 울면 시야가 흐릿해진다. 죽기 전에 자기를 낳아주신 부모님의 얼굴 정도는 보고 싶었다.회복기간에 있는 사화정은 수갑을 차고 들어온 소만
나의 보아, 나의 딸, 내 귀한 보아.소만리는 지금 사화 정의 눈에 짐승만도 못하다. 사화정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칼날처럼 소만리 마음에 꽂혔다. 아무도 그녀의 상처를 보지 못했다. 그녀의 마음은 이미 상처투성이가 되어 피를 흘리고 있었다.소만리는 아픔을 참고 떨린 두 손을 잡고 애써 침착함을 유지했다.”모 사모님, 저는 모보아를 해친 적도 없고 죽인 적은 더더욱 없어요. 제발 믿어주세요. 이번 일을 끝까지 조사하고 범인을 놓치지 마세요.”“또 변명하는 거야!” 모현은 주먹을 꽉 쥐고 책상을 쳤다. 그의 눈빛은 사나웠다.”증거도 있는데 어떻게 아직도 뻔뻔하게 네가 한 게 아니라고 할 수 있어? 만영이 괴롭히는 걸로 만족하지 않고 이젠 보아까지 죽이는 거야? 소만리, 잘 들어, 꼭 죗값을 치르게 할 거야.”모현이 그녀를 욕하는 말은 소만리의 마음을 절벽으로 밀어내린 거 같았다.소만리는 결국을 눈물을 참지 못했다. 그는 그녀가 모가와 무슨 원한이 있냐고 질책했다. 원한..?하지만 그녀가 몇 년 동안 바란 부정애, 모정애는 전부 그녀와 스쳐 지나갔다. 그녀가 기다려서 돌아온 거는 모욕과 따귀뿐이다. 마음이 어떻게 이렇게 아플수 있지..? 그녀는 주먹을 꽉 쥐고 손톱이 살이 파고 들어가는 거 같았다.아니다.그녀는 소만영이 계속 사화정과 모현 옆에 있는 거를 보고만 있을 수는 없었다. 소만리는 이를 악물고 진실을 말해주려고 하였다, “쓰읍”이때 사화정이 아파하는 소리가 들렸다. 모현은 놀라서 다가갔다.” 상처 다시 벌어진 거야? 화정아, 만영이 말 듣고 다시는 이 여자 만나러 오지 말자. 내가 약속할게. 우리 딸을 위해 꼭 복수할게. 이 여자를 감옥 밖으로 절대 내보내지 않을게.”소만리가 입을 열려고 하자 말이 입밖으로 나오지 않았다. 모현의 말을 듣고 사화정이 아파하는 모습을 보자 소만리는 진실을 말할 용기를 잃었다. 그녀는 소만영이 말한 사화정의 심장병을 잊지 않았다.속만 영이 거짓말을 했다고 해도 자기가 친딸이라는 사실을
소만리는 사화정과 모현이 소만영의 손을 애틋하게 잡고 있는 거를 봤다. 그녀는 원래 소만리가 받아야 할 부모님의 사랑을 누리고 있었다. 지금 모든 관심과 사랑은 소만영에게 쏠렸다. 소만리의 마음이 순식간에 차가워졌다, 그녀는 입술을 깨물고 입까지 나온 말들을 다시 삼켰다, 방금 올라온 기대와 친절함도 다시 삼켰다. 소만리는 갑자기 가슴이 답답해지고 생각할 겨를도 없이 목구멍에서 피비린내가 났다.“만리야, 이번에는 너무 심했다.” 소만영은 울먹이면서 그녀의 앞으로 뛰어왔다. 얼굴은 눈물로 얼룩져있었다. “내가 말했지. 무슨 원한이 있으면 나를 향해 풀리게, 주위 사람은 해치지 말라고. 어떻게 그렇게 독할 수 있어! 이번엔 보아까지 죽이고. 꼭 내 주위 사람들을 다 괴롭혀야 성이 차?”코 앞까지 다가온 얼굴을 보자 소만리는 참지 못하고 웃었다, 새빨간 피가 입가에서 흘러내려 하얀 이빨을 새빨갛게 물들었다.“소만영, 네가 전 세계의 사람을 다 속여도 나는 못 속여, 그러니까 내 앞에서 연기하지 마. 역겨워.”“찰싹” 소만리의 말이 끝나자 모현은 그녀를 향해 따귀를 날렸다. 원래도 힘이 없던 소만리는 따귀를 맞자 땅에 주저앉았다. 입에서는 피가 흘러내렸지만 이번에는 빨간 피가 아니었다.소만리는 처량하게 웃었다, 그녀는 가슴에 총을 맞은 거 같이 아픈 통증을 즐겼다. 죽기 전에 아버지한테 받은 사랑으로 받아들였다.모현은 소만리를 보지도 않고 소만영의 손을 잡았다. “만영아, 엄마가 몸이 불편해져서 집에 가자.”“아빠, 먼저 엄마 데리고 나가세요. 저는 만리랑 조금 더 얘기를 나누고 갈게요.”소만영은 불쌍하게 부탁했다.모현은 안쓰러웠지만 강요하지 않고 사화정을 부축하고 나갔다. 뒤돌아, 사화정은 소만영에게 충고를 남겼다. “이 미친년이 너 괴롭히면 바로 엄마 불러, 남은 인생을 다 희생해도 이 독한 년이 다시 우리 딸 못 괴롭히기 만들 거니까.” 말이 끝나자 소만영은 조신하게 고개를 끄덕이었다, 소만리는 바닥에 주저앉은 채 처량하게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