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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91화

검은 구름이 걷히고 차도 양옆 나무 사이사이로 햇빛이 내리쬐었다.

장소월은 전연우가 아이로 협박해 목적을 이루리라곤 생각지도 못했다.

“안 오면 굶길 거야.”

도우미가 곧이곧대로 그녀에게 전한 전연우의 말이었다.

전연우는 그녀의 성격에 대해 잘 알고 있다.

이제 이 아이도 전연우가 장소월을 다루는 무기가 되어버렸다.

그녀는 옷방에서 가방 하나를 꺼내 아이 물건을 챙겨 넣고는 들고 나왔다.

분유를 잊어버린 건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기저귀까지 가져가지 않으면 어찌한단 말인가...

이쯤 되니 그가 일부러 놓고 간 건 아닌지 의심이 들었다.

흐렸던 날씨는 점차 맑게 개어가고 있었다. 한 시간 정도 지난 뒤, 장소월은 성세 그룹에 도착했다. 운전기사 아저씨가 입구에서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다.

문 앞에 서서 성세 그룹을 올려다보니, 전생과 똑같은 모습이었다.

그녀는 도저히 회사에 오고 싶지 않아 가까운 거리에 있는 로즈 가든에 가져다 놓겠다고 했지만, 전연우는 단칼에 거절해 버렸다.

로비에 들어서자마자 프런트에 서 있는 익숙한 사람의 얼굴이 보였다. 예전 남천 그룹에서 일했던 직원이었다.

그녀가 깜짝 놀라며 물었다.

“아가씨? 귀국하신 거예요?”

장소월은 예의 있게 웃음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안녕하세요.”

“아가씨, 대표님 만나러 오신 거죠? 대표님께서 아가씨가 도착하시면 모시고 올라오라고 분부하셨어요.”

“괜찮아요. 저 혼자 올라가면 돼요. 몇 층이에요?”

“99층입니다.”

“고마워요.”

“별말씀을요.”

프런트 직원은 장소월에게 99층 대표실로 향하는 전용 엘리베이터 버튼을 눌러주었다.

“아가씨, 잠시만 기다리세요. 엘리베이터가 곧 내려올 겁니다.”

“네.”

프런트 직원이 자리에 돌아가자 다른 직원 하나가 그녀에게 다가갔다.

“아가씨요? 난 왜 한 번도 본 적 없죠?”

프런트 직원이 장소월을 보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저 사람이 바로 제가 저번에 말했던 장씨 집안의 따님이에요. 대표님의 여동생이 되기도 하죠. 그러니까 앞으로 저 사람을 보면 조심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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