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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화

두 사람이 전후로 서재에 들어갔고 전연우가 문을 닫자, 압도적인 억압이 온 방 안을 엄습했다.

장해진은 불상에 향을 피우며 물었다. “최근에 새로운 친구를 만들었니?”

갑자기 던진 물음에 장소월은 숨이 가빠지고 심장이 빨리 뛰기 시작하였다.

“네... 네! 아버지, 혹시 제가 무슨 잘못을 했나요?”

장해진은 느릿느릿 책상 앞에 가서 앉았고, 전연우는 바로 그의 옆쪽에 가서 섰다. 두 눈길이 그녀를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소월아, 아빠가 너를 무섭게 했니?”

장소월은 고개를 숙이고 잠시 생각하더니, 주눅이 들어 대답했다. “아니요... 아버지가 너무 엄격하셔서, 혹시라도 제가 뭔가를 잘못해서 벌을 받게 될 까봐 걱정했어요.”

장해진은 이 말은 듣고는 오히려 희한했고 그녀를 위아래로 훑어보았다. 자기 딸이 어딘가 변한 것 같았다.

예전의 퉁명스러운 성격이 많이 누그러진 것 같았다.

“언제부터 강 씨 집안사람을 만나고 다녔어?”

강 씨 성을 가진 친구라면 장소월은 한 명밖에 아는 사람이 없는데 설마 무슨 일이 생긴 건지 궁금했다.

장해진의 사소한 원한도 반드시 갚는 성격에 따르면, 그녀에게 무슨 일이 생겼을 때 장해진은 관여를 안 할 수가 없었다.

이런 말들을 물어보면 유일하게 설명할 수 있는 것은... 바로...

‘설마... 강영수까지 여기에 끼어들었나?’

이것은 장소월이 유일하게 생각할 수 있는 것이었다.

그렇지 않으면 장해진이 굳이 따로 그녀를 불러내 대화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강영수에 관한 일들을 장해진한테 평생 숨길 수는 없고 지금 말하지 않아도 장해진은 나중에 분명히 다 알게 될 것이다.

장소월은 아예 사실대로 말했다. “저도 요 며칠 사이에 알게 된 친구인데, 바로 우리 집 옆집에 살았어요. 지난번에 제가 뒤뜰에 있는 대추나무에 갔을 때 그와 몇 마디 나누었을 뿐이에요.”

“그래?”

‘강 씨 집안사람들도 남원 별장에 있다고?’

장소월은 계속해서 말했다. “그 사람 이름은 강영수예요. 아버지, 그 사람 사실 좋은 사람이에요.”

장해진은 일어나 장소월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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