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 개인 클럽 안."장 지부님, 제가 한 잔 올리겠습니다. 점점 젊어지시네요."이수혁은 잔을 들고 안경을 쓴 40대 중반으로 보이는 점잖은 남자에게 술을 권했다.그가 바로 장동우였다.장동우도 술잔을 들어 그와 부딪치고 한 모금 마신 다음 허허 웃으며 말했다."잘못 말했어요. 전 아직 부 지부예요, 말조심하세요.”이수혁의 얼굴에 웃음기가 사라졌다."아니에요. 그분의 건강도 점점 못해져서 올해 내로 퇴직하실 건데요, 뭐.”“무성에 지부님 외에 또 누가 지부 직을 맡을 자격이 있어요? 하여 지금 지부님을 지부님라고 불러도 전혀 문제없어요."장동우는 이내 심각한 표정으로 말했다."다시는 그런 말 하지 마세요. 아니면 저 가만히 안 있을 거예요.”비록 그는 이렇게 말하기는 했지만, 그의 얼굴의 미소가 그의 마음속 진실한 생각을 배신하고 있었다.이수혁은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알겠습니다.”“아, 참!”이수혁은 뭔가 생각이 난 듯 상자 하나를 꺼내 장동우에게 내밀었다."차를 좋아하신다면서요, 이건 저의 고향의 특산품입니다. 비싸건 아니에요, 한 근에 1만 원 정도밖에 안 해요.""그래요?"장동우는 상자를 열었다.안에는 과연 차가 있었다, 하지만 얇게 한 층뿐이었다.그가 손으로 위층에 차잎을 밀어내자, 밑에 황금빛이 나타났다.장동우는 아무렇지 않게 뚜껑을 다시 덮었다. 그제야 상자 자체가 무거운 데다 재료도 특수하다는 걸 알아챘다.이수혁은 하하하 웃었다."차를 가져가셔서 드셔보세요. 다 마신 후 괜찮다고 생각하면 제가 조금 더 가져다드릴게요.""그러면 저야 감사하죠.""서울에 스타 그룹이라고 있는데, 그의 사장은 여진수라는 사람인데, 고속 도로가 통하는 땅을 샀다고 해요.”“하지만 제가 보기에 그 사람은 능력이 없어요. 재료들도 좋은 거 안 쓰고, 절대 좋은 집을 지을 수 없을 것 같아요.”장동우의 표정이 변했고, 그는 바로 이 말의 뜻을 이해했다.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당신 말에 일리가 있어요.이수혁의 입가에 미소가 번
약간 매혹적인 얼굴과 부드럽고 검은 머리.눈은 흐르는 샘물처럼 맑았다.우신비"우리 다시 만났네요."여진수도 뜻밖이었다."여선생님, 어디로 가시는 겁니까? "여진수는 울지도 웃지도 못하며 말했다."무성으로 가는 비행기인데, 제가 어디 가겠어요?”우신비 얼굴이 빨개졌다."제가 바보 같군요, 제가 선생님을 보고 흥분되어서.”여진수는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여선생님, 뭘 드시겠어요? 제가 가져다드릴게요.""볶음면 하나에 오렌지 주스 한 잔 주세요."“촌놈 같으니라고.”여진수의 말이 끝나자, 옆에 있던 한 여인이 입을 실쭉거리며 시큰둥한 표정을 지었다.“일등석에서 누가 촌스럽게 볶음면을 먹어? 몇 달 치 월급으로 일등석 표 한 장 산 모양인데 여자 꼬시러 온 거지?”여진수가 고개를 돌려보니 40세 정도에 몸매가 평범한 여자였다."우리 아는 사이인가요? 제가 뭘 먹든 당신과 무슨 상관이죠?"그 여자는 콧방귀를 뀌었다."내가 마음에 안 들어 그래, 네가 마음에 안 든다고. 왜? 나를 때리려고?"우신비는 더 이상 참을 수 없어 화를 억누르며 얼굴에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여사님, 말씀을 삼가세요.""너 이 쌍년, 어디라고 껴들어?!"상대방은 갑자기 일어서 앞으로 걸어가 우신비의 뺨을 내리쳤다.우신비는 비명을 지르며 저도 모르게 눈을 감았다.그녀는 틀림없이 엄청 아플 거라고 생각했다.하지만 잠시 후, 아무 일도 없었다.그녀가 조심스럽게 눈을 떠보자 여진수가 여자의 손목을 잡고 있는 것을 보았다.우신비는 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고, 여진수를 바라보는 눈빛은 감격으로 가득 찼다."너 이 새끼, 이거 놔! 여기요, 성추행범 잡아요!"그녀는 크게 소리쳤고 즉시 비행기에 보안 요원들이 달려왔다."두 분, 무슨 일이세요?"그 여자는 화난 모습으로 여진수를 가리키며 소리쳤다."이 자식이 나를 성추행 했어, 당장 잡아가, 나 신고할 거야, 절대 가만히 못 있어!"우신비는 다급히 설명하려 했다."그게 아니라 방금이 여사분께서
"당신은 어느 부동산회사 사람입니까?"여진수가 갑자기 이렇게 묻자, 상대방의 눈빛이 순간 변했다가 즉시 평온을 되찾았다.그러나 그 잠깐의 순간이 여진수에게 포착되었다.아까는 긴가민가했는데, 지금은 확신이 들었다.여진수는 그녀와 아무런 원한도 없는데,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그렇게 직설적으로 그를 비웃었을 리가 없다.진실은 하나뿐이다.즉 그녀가 고의로 그를 막거나 그의 시간을 지체하려고 하는 것이다.상대방은 여진수가 어디로 가는지 모를 수도 있지만, 어쨌든 그를 잡아 두기만 하면 된다.이러한 목적과 동기를 가진 사람은 부동산 회사 사람들밖에 없다.여자의 목소리가 더욱 커졌다."난 네가 무슨 말을 하는지 몰라. 아무튼 절대 도망갈 생각 하지 마!”그녀의 목소리가 커질수록 그녀가 두려워한다는 걸 증명한다.여진수도 그녀가 어느 부동산회사에서 보낸 사람인지는 궁금해하지 않았다. 어차피 나중에 다 처리해야 할 사람들이니까.눈앞에 있는 이 여자도, 그는 그와 낭비할 시간이 없다그는 직접 손으로 상대방의 목 뒷부분을 가격해 그녀를 그 자리에 기절하게 했다.여진수는 한 손으로 그를 끌고 밖으로 걸어갔다.보안요원들은 이 광경을 보고 얼굴색이 크게 변하며 제지했다."멈추세요!""이 여자를 놔주세요. 그렇지 않으면 신고할 겁니다."여진수는 못 들은 척했다, 이 사람들은 그를 막을 수 없었다.그는 곧장 비행기 입구로 걸어가 그녀를 밖으로 내던졌다.그는 이 여인이 땅에 떨어진 후, 약간의 고통은 받을 수는 있지만 생명은 위협을 안 받는 교묘한 방법을 썼다.비행기에 보안요원들은 이미 무기를 꺼내 들고 경계하는 표정으로 여진수를 바라보며 언제든 손을 쓸 준비를 하고 있었다.여진수는 담담하게 말했다."기장님을 불러주세요.이들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바짝 긴장한 상태로 여진수를 쳐다보았다.우신비는 여진수의 말을 듣고 재빨리 달려가 기장을 불러왔다."여기서 소란을 피우면 안 됩니다!"여진수는 자기 지갑을 꺼내 그 안에서 신분증을 꺼내 기장에게 건
기장은 모든 사람을 데리고 휴게실로 왔다. 그는 엄숙한 표정으로 말했다."오늘 일, 절대 입 밖으로 내선 안 돼!""기장님, 저 사람은 대체 무슨 사람이에요?"누군가가 물었다.기장의 표정이 어두워지더니 엄숙한 말투로 말했다."묻지 말아야 할 건 묻지 마!”“내가 미리 경고하는데, 만약 오늘 일이 조금이라도 밖으로 알려진다면, 너희들은 적어도 5, 6년은 감옥에 있어야 할 거야."기장이 이렇게 말하자 다들 가슴이 떨려 재빨리 입을 다물고 감히 다시 묻지 못했다.…무성시 한 낡아빠진 주택단지에 나봉석네 가족이 살고 있었다.아파트 단지 밖에는 사복을 입은 경찰들이 일 년 내내 나봉석의 안전을 지키고 있었다.방안에서 나봉석은 의자에 누워 아들이 밥을 먹여주고 있었다.그는 요즘 몸이 나빠져 거동도 불편해졌다.그는 죽을 한 사발 먹고 천천히 눈을 떠 물었다."요즘 장동우는 좀 조용해졌어?"그의 목소리는 작고 힘없어 보였다.이제 겨우 60세밖에 안 되는데 이렇게 되었다.그가 이것저것 다 신경 쓰는 바람에 빨리 늙었다. 겨우 60세인데, 몸은 90세인 노인 같았다.그의 아들이 한숨을 쉬며 답했다."요즘 장동우는 이수혁과 가깝게 지내는데, 여진수라는 젊은이를 상대할 준비를 하는 것 같아요."나봉석의 아들도 그의 밑에서 일한다.하지만 나봉석의 힘을 전혀 빌리지 않았기 때문에, 아들의 직위는 그리 높지 않았다.권력도 없어, 장동우와 전혀 비교할 수 없었다."나쁜 놈, 내가 조금만 더 젊었어도 그놈을 꼭 감옥에 처넣었을 텐데!"나봉석은 내키지 않았다, 지금 그의 몸이 너무 약하지만 않았다면 그는 기필코 장동우를 해결했을 거다.그의 아들은 한숨을 내쉬었다."아버지, 편히 쉬세요. 장동우 일은 제가 처리할게요, 1년 안 되면 2년, 더 안되면 5년 10년이 지나면 잡을 수 있겠죠."아버지와 아들은 엄청 닮았다, 다들 불의를 못 참는 그런 사람이었다.…나봉석의 집은 30평도 안 되는 낡은 주택단지인 반면에 장동우가 살고 있는 집은 고급
여진수의 말에 우신비는 어쩔 수 없이 쓴웃음을 지으며 농담으로 받아 쳤다."제 미모가 타고난 걸 어떡해요."여진수는 하하 웃으면서 비행기에서 내렸다.우신비는 여진수의 뒷모습을 바라보면서 넋을 잃었다."너무 잘 생겼어. 정말 남자다워.”"그래? 겪어 봤어?"얼굴에 주근깨가 있는 여자애가 걸어오더니 그녀를 놀렸다.그녀는 우신비의 절친이다.그러자 우신비의 얼굴이 빨개지더니 친구의 겨드랑이를 간지럽히기 시작했다."너! 못 됐어, 내 말을 엿들어? 내가 너를 혼내 줄 거야.”"아니야 내가 잘 못 했어. 하지 마. 제발 용서해 줘.”두 여자아이는 웃고 떠들었다, 지금 이 풍경이 얼마나 좋은지, 안타깝게도 여진수는 보지 못했다.그는 공항에서 나와 택시를 타고 곧장 나봉석의 집으로 향했다.그는 아직도 나봉석이 어느 동네에 사는지 기억한다.여진수가 나봉석이 사는 주택단지에 도착했을 때, 이미 오후 3시가 넘었다.그는 운이 좋았다.주택가에 들어서자 간병인이 나봉석과 함께 정원을 산책하고 있는 걸 보았다.나봉석을 보고 인사를 건네는 주민도 눈에 띄었다.나봉석은 몸이 불편하더라도 누가 인사를 건네면 환한 웃음으로 인사했다.여진수는 주위를 훓어보았다, 부근에 6명의 사람이 몰래 나봉석을 보호하고 있었다.여진수는 그를 향해 걸어갔다.나봉석 한테 접근하기도 전에 짧은 머리를 한 사내가 여진수를 가로막았다."당신은 누구입니까?"여진수는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전 의사입니다. 나지부님의 병을 치료해 주러 왔습니다."그는 미심쩍은 얼굴로 여진수의 말을 믿지 않았다.그는 너무 젊어 의술이 뛰어난 사람 같지 않았다.그가 조용히 손짓을 하자, 주위에 사람들은 다 이쪽으로 다가왔다.여진수는 모든 걸 눈치챘다.이 사람들에 대해 그는 존경심을 가지고 있고 손댈 생각은 없었다.그들이 모두 다가온 후, 여진수는 낮은 소리로 말했다."용등사해, 혈전팔황! (龙腾四海,血战八荒!)"이건 군대 사람만 아는 말이다.이 사람들의 안색이 갑자기 변했다."안심
하지만 마음속 가장 깊은 곳에는 그래도 한 줄기 희망을 품고 있었다. 만약 정말로 성공한다면?몇 분이 지나서야 그는 손을 뗐다."어르신, 어르신께서는 혈기가 고갈되어 근원의 소모가 심한 데다가, 젊었을 때 과로로 휴식을 잘하지 못하셨어요. 지금으로선 어르신은 3년밖에 살 수 없습니다."나봉석은 놀랐다.몇십 년간 의사 일을 해온 덕망 높은 의사도 그에게 똑같이 말한 적이 있다.이것만 보아도 여진수의 의술은 대단하다."괜찮아... 나는... 이미 죽음에 대해 … 안 두려워.”그의 표현은 상당히 소탈했다.여진수는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어르신, 전 치료 못 한다고 한 적 없어요."나봉석의 눈이 갑자기 휘둥그레졌다.여진수는 나봉석의 오른손을 잡고 자신의 내력을 모발처럼 아주 작은 몇십 가닥의 내력으로 변화시켜 그의 체내에 주입했다.현재 나봉석의 몸은 말라버린 연못과 같다.그리고 여진수의 내력은 마치 빗물과 같아, 이 연못을 적셔주고 다시 안으로 물을 주입해 주었다.정신이 번쩍 든 나봉석은 믿을 수 없다는 듯 여진수를 바라보았다.그의 팔에서부터 열이 나기 시작하더니 온몸이 포근해지는 느낌이 들었다.본디 몸에 힘도 없고 정신상태도 그리 좋은 편이 아니었다.하지만 머리가 맑아지고, 몸에는 오래간만에 근력이 돌아오는 느낌이 들었다.무엇보다 몸에 통증도 빠르게 사라지고 있었다.내력의 약 20분의 1을 소모하고 여진수는 손을 멈췄다.그가 계속하기 싫어서가 아니라, 나봉석의 몸이 한꺼번에 너무 많은 내력을 감당해 낼 수 없었기에, 20분의 1이 한계였다."어르신 이제 일어서 보세요."이 말에 나봉석 뿐만 아니라 그의 경호원들도 크게 놀랐다.“과연 나는 다시 일어설 수 있을까?”여진수는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물론이죠."나봉석은 두 손을 휠체어 손잡이에 올려놓고 천천히 힘을 냈다.그는 별로 힘을 들이지 않고 가뿐하게 일어섰다."세상에, 나지부께서 일어섰다니, 정말 놀라운 일이야.”.""지금 기분이 어때요?"“걸을 수 있겠어요?
그들은 나봉석의 집에 왔다.그의 집은 매우 간소하고 인테리어도 엄청 소박하여 그의 신분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았다."이리 앉게."나봉석은 중기가 충만해 여진수를 안내한 후 직접 차를 끓였다.생활을 스스로 할 수 있어서 그의 마음은 기쁨으로 가득 찼다.두 사람은 자리에 앉았고, 여진수는 쓸데없는 말을 하지 않고 자기 요구를 털어놓았다.나봉석은 연신 그를 칭찬했다."너 참 괜찮은 아이구나. 정직하고 거리낌 없이 일을 하는 게, 이게 바로 남자지."그는 보면 볼수록 여진수가 마음에 들었다.여진수는 웃으며 말했다."어르신 몸이 아직 완쾌되지 않았습니다. 제가 여기서 5일 정도 머물면서매일 내력으로 어르신을 도와 몸을 보양하고, 제가 처방한 약도 드시면 완전히 회복할 수 있으실 겁니다."나봉석은 감격스러워 어쩔 줄 몰라 했다."고맙다는 말은 더 이상 하지 않겠네. 걱정하지 말게. 내가 꼭 부당한 대우를 받지 않도록 지켜줄게."여진수에게 편리를 주고, 특별 대우를 해 주는 이런 일은 그는 대답할 수 없다.하지만 그에게 공평한 환경을 만들어 주는 건, 그는 해줄 수 있다.여진수는 다시 한번 감사를 표했다.그리고 그는 갑자기 문 쪽을 바라보았다.문이 열리는 소리가 났다.사람이 들어오기도 전에 낭랑한 목소리가 먼저 들려왔다."아버지, 지금 어떠세요?"청바지와 파란색 티셔츠를 입은 소녀가 들어왔다.그녀의 몸매는 늘씬했고, 키는 1 .70미터는 되는 것 같았다.예쁘게 생긴 얼굴에 지성미가 물씬 풍겼다.그녀는 양손에 음식도 많이 들고 있었다."우리 딸, 네가 어떻게 시간이 나서 왔어?"나봉석은 하하 크게 웃었다.여인은 나봉석의 씩씩한 웃음소리에 그 자리로 손에 물건을 땅바닥에 내던지고 곧장 달려왔다.그녀는 나봉석의 몸을 이리저리 훑어보고 만져보더니 깜짝 놀랐다."아빠 몸이 좋아졌어요? 어떻게 이럴 수 있죠?! 그 덕망 있는 의사께서 아버지의 몸이 이미…"딸이 깜짝 놀라는 모습을 본 나봉석은 더욱 환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내가
여진수를 바라보는 눈빛은 마치 괴물을 보는 것 같았다.한참이 지나서야 두 부녀는 제정신으로 돌아왔다.나혜미는 머리를 흔들며 온화한 미소를 지었다."내가 너보다 나이가 많으니까, 동생으로 대할 게. 오늘 여기서 저녁 먹고 가, 거절은 거절이야.”그녀는 이렇게 말하며 여진수한테 말할 틈도 주지 않고 바닥에 떨어진 음식물을 주워 들고 문을 닫고 주방으로 달려갔다.나봉석도 성질이 급한 사람이다. 이제 건강도 되찾았고 여진수의 고민도 알았으니, 그는 일어서며 여진수에게 말했다.“넌 여기 앉아 조금만 기다려, 내가 지금 회사로 가서 장동우가 너한테 어떤 음모도 꾸미지 못하게 처리하겠어."여진수는 고개를 끄덕였다."잘 부탁드립니다."나봉석이 떠난 지 얼마 안 되어 그 경호원은 필요한 약재들을 사 왔다.여진수는 나혜미에게 약 달이는 방법을 가르쳐주려고 약재를 들고 주방으로 갔다.“앗!”채소를 썰던 나혜미가 갑자기 비명을 질렀다.그녀는 식칼을 버리고 자기의 손가락을 감싸 쥐었다.손가락이 너무 깊게 베어서 피가 계속 흘러나왔다.여진수는 서둘러 다가가 그녀의 손을 잡았다.나혜미는 이내 수줍어했다. 온몸에 닭살이 돋았다. 그녀는 손을 빼내려 했다.그녀는 올해 이미 서른 살이 되었지만, 아직 남자 친구를 사귀어 본적이 없다.남성들과 접촉하면 몸이 불편해지고 피부가 붉어지는 이상한 병에 걸렸기 때문이다.많은 의사를 찾아봤지만, 치료할 방법이 없었다.그러나 여진수가 그의 손을 잡자 느낌이 좀 달랐다. 1~2초 정도 어색했을 뿐이고 나중에는 아무런 느낌도 없었다.이 변화는 나혜미의 마음을 복잡하게 만들었다.만약 같은 또래의 남자와 접촉했는데 아무런 반응이 없었으면 그녀는 아주 기뻐했을 것이며 아마 주동적으로 고백하고 교제를 시도했을 것이다.그러나 여진수는 그 보다 열 몇 살이나 어려 절대 그럴 수 없었다.“참으세요. 금방 좋아질 거예요.”여진수는 이렇게 말하면서 내력으로 손가락 부근의 경맥을 막아버렸고, 곧 피도 멈췄다.나혜미는 호기심에 눈을
여진수는 흥취가 생겨 말했다."말해봐."마연수는 입술을 오물이며 말했다.“어제 수만 년 전 강자의 동굴을 하나 발견했어요. 문어귀 금제의 파출 작업이 아마 며칠 걸릴 것 같은데, 여진수 씨 흥취 있으신가요?”“고대 강자의 동굴이라…”여진수는 잠시 생각하더니 눈앞에 환상처럼 예쁜 이 여인을 쳐다보며 말했다.“이런 일은 혼자 독차지해야 하는 거 아닌가?”마연수는 웃으며 말했다."그게 당연한데, 제가 자료를 찾아보니 고대의 흉악한 사람이더라구요."“저는 그 일에 대해 확신이 없어 아무리 생각해 봐도 여진수 씨와 합작하는 게 제일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했어요."여진수는 그녀를 몇 번 훑어보았지만, 그녀의 눈에서 아무것도 발견할 수 없자 고개를 끄덕였다."그래, 연락해."“좋아요.”그리고 여진수의 시선은 소청하에게 머물렀다.이 거만 하고 제멋대로인 계집애를 그는 아직 길들이지 못했다.여진수는 그녀의 머리를 잡고 있던 손에 조금만 힘을 주자 소청하가 끌려왔고, 몸을 비틀거리며 하마터면 넘어질 뻔했다.그녀는 서둘러 마연수의 뒤에 숨어, 머리만 내밀고 말했다."언니, 날 구해줘. 이 나쁜 놈이 항상 나를 괴롭혀."마연수는 고개를 흔들며 말했다."넌 이 몇 년 동안 너무 응석받이로 자라 여선생께서 너를 길들여주시니 내가 고마울 따름이야."그러자 소청하는 조급해졌다.“너 나의 친언니 맞아?!”여진수는 소청하의 하얀 이마를 두드렸다."나 목말라, 가서 물 두 병 사 와."소청하는 반박하려 했으나 여진수의 날카로운 눈빛을 보고 입가에 맴돌던 말을 삼켰다.마음속으로 끊임없는 자기최면을 했다. 참자, 참자, 적이 강하고 내가 약하니, 일단 참고 천천히 생각하자!그러더니 그녀는 얼굴에 환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네, 잠시만요. 곧 다녀올게요.”그녀는 말을 마치고 몸을 돌려 멀지 않은 곳에 있는 편의점으로 향했다.그녀의 머리는 그녀가 움직일 때마다 끊임없이 흔들렸다,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참지 못하고 그것을 움켜잡고, 무슨 짓을…그녀는
이럴 줄 알았으면 이렇게 방자하게 굴지 않았을 거다. 완전한 자업자득이다.뺨 200대를 맞자 중년 여자의 얼굴은 돼지머리처럼 퉁퉁 부어올라 눈도 제대로 뜨지 못하고, 온 입에 피가 가득했다.여진수는 손을 흔들며 말했다."됐어, 그만 꺼져.""감사합니다, 여진수 씨. 그만 물러가겠습니다."중년 남자는 여진수를 향해 허리 굽혀 인사하고 돼지머리가 된 아내를 끌고 급히 떠났다.사무실에 있던 다른 선생님들은 이 과정을 목격하고 여진수의 내력과 신분에 대해 더 궁금했다.일부 미혼 선생님들은 두 눈을 반짝이며 그를 주시했다.잘생기고, 정의감도 있고, 배경도 센 것 같다.이런 남자를 어떤 여자가 싫어할까?심지어 일부 담이 큰 여자들은 여진수의 연락처를 물어보기까지 했다.안가연은 갑자기 자기 물건이 누군가에게 빼앗기는 듯한 느낌이 들어 굳은 얼굴로 말했다.“됐어요, 여진수 씨 바쁘신 분이에요, 그만 귀찮게 하세요.”누군가가 농담했다."뭐가 그리 급해? 너 이 분 좋아하는 거야?"그 즉시 안가연의 얼굴이 빨개졌다.“뭐라시는 거예요, 아니에요…”일이 다 해결되고 여진수는 구명희를 교실로 돌려보내고 그곳을 떠났다."여진수 씨..."안가연이 뒤쫓아 나와 빨간 얼굴로 말했다.“그게… 도와줘서 고마워요.”여진수는 웃으며 말했다.“괜찮아요, 별일 아니에요.”안가연은 감히 여진수의 눈을 보지 못하고 말했다."내일 토요일인데, 혹시 시간 있으시면 제가 밥 한 끼 대접하려고 하는데…"여진수는 잠시 생각해 보았다. 내일에 별로 중요한 일은 없었다.선생님과 친하게 지내는 게 필요하기 때문에 그는 승낙했다.안가연은 달콤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좋아요, 그럼 약속했어요, 내일 저녁 6시, 루비 식당에서 기다릴게요."여진수는 웃으며 고개를 끄덕이고는 몸을 돌려 떠났다.학교를 나서자마자 길 건너편에 서 있는 마연수를 보았다.그녀는 푸른색 청바지에 흰색 스니커즈를 신고 있었다. 위에는 엉덩이까지 오는 분홍색 셔츠를 입고 있었다.긴 머리는 밴드로
"너 너 너... 당신이 어떻게?"중년 남자는 여진수를 보더니 완전히 멍해졌다.여진수는 담담하게 말했다."왜? 날 알아?"중년 남자의 머리에 식은땀이 폭포처럼 흘러내렸다."꿀꺽!"그는 힘겹게 침을 꿀꺽 삼켰다.여진수가 입을 열자마자 그는 확실히 그 남자라는 걸 알았다.그는 두 다리가 풀렸고, 여진수의 질문에 몇 초 동안 머뭇거리다 대답했다."그게, 며칠 전 소씨 가문에서…"당시 그는 한 거물 옆에서 여진수의 풍채를 직접 목격했다.여진수는 ‘그렇다면 일이 쉽게 풀리겠구나’ 라고 생각했다.중년 여자는 자기 남편이 거기에 멍하니 서 있는 걸 보고, 이유를 몰라 일어서며 말했다.“여보, 왜 그래, 빨리 사진 찍어, 이제 이들은 끝이야!”“짝!”중년 남자는 있는 힘을 다해 자기 마누라의 뺨을 후려쳤다.그녀는 그 자리에서 똑바로 서 있지도 못하고 쓰러졌다.그녀는 완전히 멍해졌다.몇 초 후에야 사자가 울부짖는 듯한 소리가 들려왔다."당신 미쳤어? 나를 왜 때려?!”중년 남자는 화나 몸까지 떨며 그녀를 가리키며 말했다.“바보 같은 여자 같으니라고, 감히 여진수씨를 건드려? 죽고 싶어?”“아까 네가 한 말, 사실 아니지? 여진수씨께서 어떻게 그런 일을 할 수 있어?!”그는 여진수의 풍채를 봤다.그런 사람이 어떻게 여자를 괴롭히는 짓을 할 수 있을까?중년 부인은 멍해졌다.그녀는 비록 오만하지만, 바보는 아니다.남편의 말과 태도로 보아 여진수의 신분이 예사롭지 않다는 걸 알 수 있었다.그녀는 조심스럽게 물었다."이... 이분이 누구신데?"“누구 시냐고?”중년 남자는 옆에 있는 의자 하나를 집어 들었다."여진수께서 우리 회사를 문 닫게 하려면 재채기 한 번, 아니, 눈빛 하나만으로도 충분해!"중년 여자는 눈이 휘둥그레졌다.뒤이어 발밑에서부터 한기가 치밀어 올랐다.그녀는 전형적인 약자를 괴롭히고 강자를 두려워하는 유형이다.자기보다 무섭고 강한 상대를 만나면 바로 쫀다.그녀는 여진수에게 두말없이 사과했다.“죄송합니다,
그녀는 안가연의 대답도 듣지 않고 다시 말했다."틀림없이 그런 걸 거야. 내가 너를 고발하겠어. 악독한 년!"안가연도 속으로 화가 났다. 이 여자는 완전히 사리를 분별하지 못하는구나. 아무리 말해도 말이 안 통하네.다행히 그녀는 선생이고 성격도 좋아, 곧 화를 가라앉히고 설명했다."아닙니다. 일단 당신 아들의 최근 동향을 알아보신 후 다시 얘기하세요.""내 아들이 어떤지 내가 모르겠어? 그렇게 착하고, 그렇게 말을 잘 듣는데, 너 이 악독한 년이 내 아들을 모독하고 있구나!"상대방은 자기 아들한테는 아무런 문제도 없다는 태도였다.그리고 그녀는 여진수를 가리키며 말했다.“너 정말 오만무도 하구나! 감히 나를 때려?”“내가 방금 네게 맞아 뇌진탕이 왔어, 2만 억을 배상하지 않으면 이 일은 그만 못 둬!"구명희는 안색이 창백해졌다. 그녀는 이런 장면을 겪어 본 적 없어, 고개를 떨구고 엄청 자책했다.그녀는 이 모든 게 자기 때문이라고 느꼈다.자기가 이번 시험에서 그렇게 좋은 성적을 거두지 않았더라면 이런 일이 생기지 않았을 거다.이렇게 억척스럽고 억지를 부리는 여자에게 여진수는 조금도 쓸데없는 말을 하기 싫어 최후통첩을 내렸다."내가 완전히 폭발하기 전에 당장 꺼져!""네가 먼저 사람을 때렸잖아, 잘했다고 생각해!"중년 부인은 날카로운 목소리로 소리쳤다."정말 내가 바본 줄 알아? 당장 사람을 부르겠어!"그는 핸드폰을 꺼내 한 번호를 누르더니 차가운 눈빛으로 여진수와 안가연을 바라봤다."너희들은 끝이야. 내 남편은 뉴미디어 부편집장인데 곧 와서 너희들의 악행을 세상에 알릴 거야."안가연은 이 일이 진짜로 폭로되면 큰일 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그녀는 황급히 말했다."여사님, 흥분하지 마시고 할 말이 있으시면 좋게 말하세요…"“짝!”그녀는 안가연의 얼굴을 후려갈겼다.그녀의 하얗고 보들보들한 얼굴에 즉시 다섯 개의 깊은 손가락 자국이 생겼다.너무 힘을 줘서 입가에 피까지 흘렀다."꺼져, 더러운 년. 너도 그놈과 한통
여진수는 하던 일을 제쳐두고 학교로 향했다.안가연은 학교 정문 앞에서 여지수를 기다리다 그를 보더니 손을 흔들었다."여기예요."여진수는 다가가 물었다."무슨 일이에요?"“상황이 좀 복잡한데 걸어가면서 얘기하죠…”곧 그는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게 되었다.어제, 중간고사가 있었다.역시나 구명희는 학년에서 5위라는 좋은 성적을 거두었다.그녀는 학교에 온 지 며칠 되지도 않았고, 그전에 아무런 기초도 없었다.이러한 성적은 실로 엄청났다.하지만 공교롭게도 여기서 문제가 생겼다.반에서 줄곧 5위를 하던 애가 이번에 밀려났다.그러자 그의 어머니가 불만이 생겨 달려와 구명희가 부정행위를 했기에 그런 성적을 따낼 수 있다고 억지를 부렸다.두 사람은 얘기를 나누는 사이 사무실에 도착했다.그러자 한 뚱뚱한 중년 부인이 한창 욕설을 퍼붓고 있는 게 보였다."이 무슨 쓰레기 같은 상황이야! 오늘 반드시 이 상황을 나한테 잘 설명해야 할 거야!"한 남자 교사가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여사님, 진정하세요…”“진정은 개뿔!”상대방은 그의 얼굴에 침을 뱉었다."내 아들 성적은 항상 안정적이었어, 줄곧 5위를 차지했었는데, 그년은 어떻게 온 지 며칠 되지도 않았으면서 어떻게 우리 집 보배 아들을 초과할 수 있어?!"구명희도 그 자리에 있었다. 그녀는 입술을 깨물며 억울한 듯 말했다.“저 부정행위 안 했어요…”"닥쳐!"그 중년 부인은 고함을 질렀다."어른이 말씀하시는데 네가 끼어들 상황이야? 애비도 없는 년."구명희의 눈에 눈물이 반짝였다.마침 이 말을 들은 여진수는 성큼성큼 걸어 들어오더니 두말없이 그녀의 뺨을 후려쳤다.“짝!”사무실에 맑은소리가 울려 퍼지자 다들 멈칫했다.그 중년 부인은 정신을 차리더니 반쪽 얼굴을 감싸며 비명을 질렀다."어디서 튀어나온 놈이, 감히 나를 때려?!"“짝!”여진수는 또 한 번 그녀의 뺨을 후려치고 차가운 눈빛으로 말했다."다시 한번 네 주둥이로 똥을 뿜는다면, 당장 찢어버리겠다!"이 여자는 너
“저기, 잠깐만요.”그들 뒤에서 한 목소리가 들려왔다.여진수가 고개를 돌려 보니 구명희의 담임선생님이었다.“선생님, 안녕하세요.”여진수는 고개를 숙이며 인사했다.담임 선생님은 뛰어오느라 얼굴이 살짝 붉어졌다.그녀는 웃으며 말했다.“저를 선생님이라고 부르지 마세요, 제 이름은 안가연입니다, 가연이라 부르셔도 됩니다.”여진수는 고개를 끄덕였다."그럼 가연 씨, 무슨 일이시죠?"안가연의 표정이 무거웠다.“그게… 길 건너에 식당이 하나 있는데 우리 거기 가서 얘기하죠, 명희에 관한 일입니다.”"그래요, 갑시다."세 사람은 맞은편 식당으로 향했고, 여진수는 구명희더러 가서 주문하라고 시키고 안가연을 보며 물었다."제 동생한테 무슨 문제라도 있는 건가요?""분명히 문제가 있고, 전 심각하다고 생각합니다!"안가연은 몸을 곧게 펴고 앉으며 말했다."여진수 씨 여동생은 천부적인 재능을 타고났어요. 뭐든지 한 번만 보면 다 알뿐더러, 하나를 가르치면 열 가지를 깨닫습니다.”“제 생각엔 한 달도 안 되어 그를 대학에 추천 입학시킬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전 이미 그 애를 가르칠 자격 없다고 생각합니다."여진수는 웃음을 터뜨렸다. 또 무슨 큰 일인가 생각했다."크게 신경 쓰실 필요 없습니다. 그냥 지금처럼 정상으로 학교에 다니면 됩니다.”“하지만 그렇다면 그녀의 미래를 그르치는 거 아닌가요?"안가연은 마음이 급해졌다."쓸데없는 걱정입니다."여진수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그녀는 자신의 운명을 바꾸기 위해 공부하는 게 아닙니다, 어차피 전 스타 그룹 사장입니다, 그녀는 평생 돈에 대해 걱정할 필요 없습니다.”안가연은 입을 크게 벌렸다, 달걀 두 알이라도 넣을 수 있을 정도였다.눈앞에 서 있는 수려해 보이는 이 남자가 배경이 그렇게 엄청나단 말인가?충격받은 나머지 그녀는 자기도 모르게 열등감이 들었다.여진수가 이렇게 훌륭하다면 그녀에게 희망이 있을까?이런 남자 주변에는 반드시 뛰어난 여자들이 넘쳐날 텐데 그녀는 아무것도 아니다.그
여진수는 일어서며 말했다."갑시다."맹미령은 미소를 지으며 여진수와… 양보아 그리고 슈가와 함께 룸으로 향했다.“젠장!”소진호는 크게 화를 내며 흉악하게 소리쳤다."나쁜 놈, 저리 큰 복을 누리고 있네."하지만 곧 그는 다시 차갑게 웃었다."곧, 너의 모든 건 내 것이 될 거야."그는 성공은 이미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했다.맹미령은 룸으로 들어가 손을 흔들어 방음막을 설치하고 무릎 꿇고 인사했다.“주인님을 뵙습니다!”천마위의 주인이 바뀌었다는 사실은 이들도 이미 알고 있었다.특수한 감응으로 쉽게 알 수 있었다.슈가는 평온한 표정으로 이러한 광경이 낯설지 않았다.그녀의 마음속에서 여진수는 이미 무적의 존재다."일어나."맹미령은 일어섰다. 그리고 아까 소진호가 그녀에게 시킨 일을 다 말했다.순간 슈가는 살기가 가득한 얼굴로 말했다.“그가 감히! 도련님, 제가 가서 해결하겠습니다."여진수는 고개를 끄덕였다."잠재되어 있는 문제를 일찍 해결하는 것도 좋아, 하지만 죽일 필요는 없고 그를 겉치레로 남겨두자."여진수는 말하여 정신력을 넓게 펼쳐 하나의 무형의 큰 산으로 변해 소진호의 몸을 눌렀다.소진호는 눈을 부릅뜨고 자기 몸과 원신, 전부 움직일 수 없고 말조차 할 수 없다는 걸 발견했다.그는 허리를 구부린 채 커다란 압력을 감당하고 있었다.높은 하이힐 하나가 그의 눈앞에 나타났다.슈가는 다섯 손가락을 벌리자, 손톱이 빠르게 자라나 그의 피와 살로 찔러 들어갔다.몇 초 후, 소진호의 뒤에 한 쌍의 검은 박쥐 날개가 펼쳐졌다.그는 슈가 앞에 무릎을 꿇고 경건한 표정으로 말했다."주인님을 뵙습니다!"슈가는 빨간 입술로 말했다."앞으로 넌 무조건 우리 집 도련님의 명령을 따라, 일말의 실수도 있어선 안 된다."“네!”마연수의 방안에서, 그녀는 시선을 거두고 비꼬는 얼굴로 말했다."바보, 아직도 그와 맞서려고? 주제넘은 놈.”그녀도 마음속으로 조금 걱정했다.온갖 수단을 전부 사용해도 여진수에게 큰 상처를 입힐 수 없
소청하는 울먹이며 물었다.“그럼 어떡해? 내가 남아있으면 날 죽이려 할 거야.”"걱정하지 마, 안 죽일 거야."마연수는 다른 한 손으로 탱탱한 그녀의 얼굴을 꼬집으며 말했다."술 들고 가서, 그에게 사과해.""알았어."소청하는 그 즉시 기가 죽어 술잔에 술을 가득 따르고 죽을 것 같은 모습으로 여진수를 향해 걸어갔다.소진호는 자기 아내 맹미령과 함께 베란다로 갔다.주위를 둘러보고 아무도 없는 걸 확인하고 말했다."여보, 이번에 나를 도와줘!""응?"맹미령의 커다란 눈망울에는 의혹이 가득했다.소진호는 방음막을 하나 치더니 음험할 얼굴로 말했다."난 이때까지의 노력을 이렇게 헛되게 할 수 없어, 나에게 구전식혼단이 하나 있어."그는 맹미령에게 그 검은색 단약을 주며 날카롭게 말했다.“잠시 후, 넌 기회를 찾아 여진수를 유혹해, 네 외모라면 성공률이 높을 거야.”“그때 이 약을 네 입을 통해 그의 입에 넣어. 그러면 그는 반드시 죽을 거야!"맹미령의 눈에 비웃는 눈빛이 번쩍였다.“만약 그가 나 같은 스타일을 안 좋아한다면?”"그럼 우리한테 딸이 두 명 있잖아!"소진호는 이를 갈며 말했다."우리 두 딸도 그를 꼬실 수 없을 순 없어."맹미령의 눈에 비웃는 눈빛이 더욱 짙어졌다. 하지만 극도의 분노 속에 처해있는 소진호는 이를 발견하지 못했다."너 그렇게 하는 게 죽은 네 전처한테 안 미안해?"소청하와 소청안은 맹미령의 친딸이 아니라 소진호와 다른 여자 사이에 태어난 자식이다."그렇게 많이 생각할 겨를 없어, 여진수는 반드시 죽어야 해!"소진호는 코로 끊임없이 거친 숨을 내뿜었다, 이성을 잃기 직전이었다.맹미령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알았어."한편, 소청하는 술잔을 들고 여진수 앞으로 걸어가 조심스레 말했다."선… 선배님... 사과하러 왔습니다."많은 소씨 가문 사람들은 이 광경을 보고 꿈꾸는 듯한 느낌이었다.소청하는 소씨 가문에서 고집불통의 이미지로 아무의 말도 듣지 않고 누구도 그녀를 통제할 수 없었다.
“찌익!”문이 열리더니 엄청 아름답고 유혹스러운 여인이 나타났다.그녀의 뒤에는 한 쌍의 비할 바 없이 아름다운 어두운 금빛 박쥐 날개가 펼쳐졌고 그의 몸 주위에는 기혈이 감돌아 더욱 고귀함을 돋보이게 했다.그녀가 들어오는 순간, 대부분 사람의 호흡이 멎었다.곧이어 여기저기서 감탄이 터져 나왔다.“피의 여왕!”"그녀가 어떻게 왔지!"“헉, 그녀의 기운이 너무 무서워. 소문 보다 더 강해!”…슈가는 여진수처럼 자주 대중의 시야에 나타나지 않았다.오히려 그녀는 국제 채널에 자주 등장했다.국제 뉴스를 본 사람이라면 절대 이 여인이 낯설지 않을 거다.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밤에 이불 속에서 그녀의 모습을 상상했는지 모른다.그리고 많은 사람들은 자기 여자 친구나 마누라 얼굴에 그녀의 사진을 붙여 놓기까지 했다...소진호는 의아한 표정이었다. 피의 여왕이 왜 이곳에 왔지?마연수와 소청아의 시선은 동시에 여진수에게로 향했고 무슨 생각에 잠긴 듯했다.그리고 다음 장면은 그들의 추측을 증명했다.슈가는 여진수 앞으로 걸어와 허리 숙여 인사했다."안녕하세요 도련님."이 간단한 한마디는 현장에 있는 사람들에게 있어서 또 하나의 천둥소리 같았다. 그들은 입술이 마르고 머리가 저렸다.이건 무슨 상황이지? 혈의 여왕이 왜 여진수를 도련님이라고 부르지? 그것도 이렇게 공손하게?오늘 하루 동안 그들이 받은 충격은, 지난 십여 년 동안 합친 것보다 더 많았다.여진수는 강력한 위엄으로 주위를 둘러보았다."보시다시피 피의 왕국도 내 꺼야.”“저항하고 물러설 수 있지만, 잘 생각해 봐. 감당할 수 있을지.”아주 간단한 말이지만 아주 위협적이었다.방금 발악한 놈들 대부분 좋은 놈들이 아니다.그들과 도리를 따져봐야 아무 소용없다.오직 절대적인 힘만이 그들을 굴복하게 할 수 있다!이 말이 나오자, 사람들은 모두 얼굴이 창백해지고 크게 당황했다.여진수가 이렇게 무서운 사람인 줄 누가 알았을까?혼자서 두 개의 초급 세력을 장악하고 있다니!전례 없는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