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때 전진구는 마치 큰 잘못을 저지른 어린 아이처럼 어쩔줄 몰라 하며 어머니 뒤에 숨어 벌벌 떨었다.“이 개자식아.”전승환은 전진구를 더 이상 때리지는 않았지만, 여전히 화가 풀리지 않았다."내가 떠난 지 며칠만에 회사를 이지경으로 만들다니.”"내가 밖에서 여자랑 놀아나지 말라고 경고했지, 근데 네놈이 김현지 같은 천한 년을 데려와?”"그리고 그 거지랑은 도대체 어떻게 된 거야?""아버지, 저 김현지 그 천한 년한테 속았어요." 전진구가 벌벌 떨며 대답했다."그 거지는 저도 도대체 무슨 일인지 모르겠어요, 그놈 그냥 정신병자에요."“인터넷에서 떠도는 얘기는 완전 말도 안 되는 유언비어에요."“아버지, 제 생각엔 이건 다 하을그룹의 계략이에요. 우린 그들의 함정에 빠진 거에요.”전승환은 화가 나 이마에 핏줄이 잔뜩 선 채 심호흡을 했다."하을그룹, 그 설립된 지 몇 달 밖에 안 된 작은 회사가 감히 우리 비상 그룹에게 덤비다니.""아주 간이 배밖으로 나왔구나."전진구는 "아빠, 그 하을 그룹은 정말 분수를 모르고 설쳐요. 우리 이제 어떡할까요, 하을 그룹을 전면적으로 압박 하는건 어때요?"라고 황급히 말했다.전승환은 콧방귀를 뀌며 "지금 비상 그룹은 너 때문에 엉망진창인데, 무슨 시간이 있어서 천천히 압박을 하겠어?"라고 말했다.“어디 보자.”전승환은 계속 자신의 관자놀이를 문지르더니 곧 얼굴에 약간의 음산함이 스쳤다.그는 자신의 회사를 삼강도 제일의 패션그룹으로 만든 확실히 강하고 지혜가 있는 인물이다.그는 곧 좋은 방법을 생각해냈다.하을 그룹을 매수하는 거였다!......다음 날, 하을 그룹 고위 회의실.주가을과 정욱, 주진웅, 리사 등 고위 임원들이 모두 모여 긴급회의를 하고 있다.“우릴 너무 깔보는 거 아니야?!”주진웅은 이미 화를 주체하지 못하는 상황이었다."비상 그룹이 100억에 하을 그룹을 강제로 사들이려고 한다. 이거 해도해도 너무 하잖아?"“정말, 우리를 뭘로 보고!”주진웅뿐 아니라 다른 하을 임원
횡포란 무엇인가?요즘 하천은 ‘횡포’라는 두 글자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누군가가 비상 그룹에게 이런 말을 뱉었다면 회의실 사람들은 그 사람이 미쳤다고 생각할 것이다.하지만 이것은 하천의 입에서 나온 말이다.그래서, 이 말이 장난일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전화기 너머의 전승환도 하천의 말을 들을 때 오금이 은은히 저리는 느낌을 받았다.하지만 어쨌든 전승환도 무서울게 없는 사람이었다.그는 몇 초 동안 침묵한 후에 냉소하기 시작했다."하하하, 나한테 이런 농담을 한 사람은 네가 처음이야."하천은 "난 안 친한 사람이랑 농담 안 해."라고 답했다."스스로 잘 처신해. 만약 네가 회사의 재산을 현금화한다면 아직 늦지 않았어.""그렇지 않으면 내일 해가 뜰 때, 너는 정말 아무것도 건지지 못할 거야."이 말을 하고 하천은 전화를 그냥 끊었다.그런 다음 그는 전화를 주가을의 손에 돌려놓고 웃는 얼굴로 그녀를 바라보았다."보아하니 이 일은 당신 남편이 나설 차례인가 보네."주가을은 살짝 당황한 눈치였고 그녀의 눈에는 불신이 스쳤다.하천이 어떻게 비상처럼 큰 그룹을 하루아침에 무너뜨릴 수 있겠어?하천은 이렇게 많은 사람들 앞에서 손으로 주가을의 턱을 만지며 "여보, 보니까 나를 못 믿는 눈친데?”라고 말했다.“아니면 우리 내기하자.”"내일 동이 트기 전에 비상그룹이 정말 망하면”"자발적으로 나한테 뽀뽀해 줘야 해?"하천은 점점 더 파렴치 해지고 있다.정확히 말하면 염윤수의 그 8자진언의 진수를 깨닫기 시작한 것이다.요즘 하천은 시도 때도 없이 주가을을 놀리고 있다. 주가을은 부끄러워 얼굴이 붉어졌다: "하천, 너 무슨 헛소리야?"하천은 무의식적으로 손을 들어 주가을의 목을 움츠렸다.옆에 있던 주진웅과 사람들은 눈치를 싹 보더니 줄줄이 밖으로 나갔다.탁...이 사람들이 떠나자마자 하천은 주가을의 엉덩이를 툭툭 토닥였다."또 잊어버렸지, 이번에 내가 너한테 똑똑히 알려줄게. 다음부터는 절대 사람들이 나가기를 기다
어리둥절해진 전승환은 휴대전화 수신 버튼을 눌렀다.그는 자신이 쉬는 시간에 방해 받는 것을 가장 싫어하기 때문에 화가 좀 났다.그러나 전화 저쪽 해외진출부 매니저의 목소리가 들리자 전승환은 순식간에 침대에서 튀어 올랐다.“사장님, 큰일 났습니다.”"우리 해외 증시가 정체불명의 회사로부터 공격을 받아 불과 한 시간 만에 시가총액이 500억원 가까이 증발했습니다.""주가가 하한가를 향해 치닫고 있다."뭐?"그는 벼락을 맞은 것 같았다.그가 그쪽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정확히 묻기도 전에, 본부 채널부 책임자가 또 전화를 걸어왔다.전승환은 매우 불길한 예감이 들었고, 그는 급히 전화선을 바꾸었다."사장님, 저희 비상 그룹의 온라인 채널에 모두 문제가 생겼습니다.""우리 비상이 송출시킨 모든 광고의 채널 제휴 플랫폼 위에 있는 도킹 라인에 바이러스가 나타났습니다.""바이러스는 모든 협력 채널 플랫폼을 공격했고, 그 플랫폼에 막대한 손실을 입혔으며, 현재 십여 개의 채널 브랜드에서 우리에게 전화를 걸어와 우리 비상 그룹에 설명을 요청했습니다."전승환은 온몸의 털이 쭈뼛이 선 것만 같았다.자사 플랫폼에서 내보낸 광고가 바이러스를 옮긴다는 것은 도대체 무슨 장난 인가?띠링띠링...전화가 계속 재촉하듯 울렸다.사업부, 마케팅부, 확장부, 디자인부에서 전화가 잇달아 걸려왔다.전승환은 온 몸에 식은땀을 흘리며 최대한 빨리 옷을 입고 본사 건물로 직행했다.가는 내내 그의 전화는 멈추지 않았다.자사 관리직에서 걸려온 전화 외에도, 여러 해 동안 함께 일한 오랜 친구들도 끊임없이 전승환에게 전화를 걸어왔다.그들 모두 전승환 그가 어떤 신의 심기를 건드려 그들의 회사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이야기를 했다.현재 이들의 모든 협력사는 모두 비상그룹과의 협력 취소와 피해 보상을 요구하고 있었다.전승환이 회사 본사 건물에 도착했을 때, 회사의 고위층들은 이미 모두 이곳에서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전 사장님, 저희 온라인 브랜드 매장 수십 곳이 해커
비상 그룹이 하루아침에 증발 했다는 소식은 나날이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었다.천태시에 거의 20년 동안 굳건히 서 있던 기업이 하루아침에 무너졌다.그 산업은 천태시의 이 씨가 이끄는 패션 그룹에 의해 완전히 분할되어 비상 그룹은 완전히 붕괴되었다.청주, 하을 그룹 본사.하을 그룹 각 임원들은 이 소식을 접한 뒤 모두 놀라 말을 할 수 없었다.이때 그들은 이미 큰 충격을 받아 뭐라 입을 뗄 수 없는 지경이었다.마치 하늘을 나는 신을 만나 세계관이 송두리째 뒤집힌 느낌이었다.어제 하천이 하루아침에 비상을 멸할 거라고 말 했는데, 오늘 비상이 정말 무너졌다.하천이 도대체 얼마나 놀라운 능력이 있기에 이런 일이 가능했을까.하을 그룹 회장실에 있던 주가을도 이 소식에 깜짝 놀랐다.비상 그룹이 정말 하루아침에 사라졌다.이 모든 것은 그녀의 남편이 한 일이다."하천, 네 뒤에 얼마나 많은 비밀이 숨겨져 있는 거야?"주가을은 창문 앞에 서서 인터넷의 뉴스를 끊임없이 갱신하며 중얼거렸다.탁...갑자기 손바닥 하나가 주가을의 엉덩이를 쳤고, 놀라서 주가을은 온몸을 부들부들 떨었다.그녀가 홱 돌아서자 하천이 그녀 뒤에서 못된 미소를 지으며 그녀를 보고 있는 것이 보였다."너는 왜 매번 기억 하지 못하는 거야?""내가 네 옆에 없다고 해도 넌 나를 여보~ 라고 불러야지.” 이제 주가을은 하천의 이런 무뢰한에 익숙해진 것 같았다."여... 여보."하천을 여보라고 부르는 것은 처음처럼 입에 담기 어렵진 않았다."응, 좋아 좋아."하천은 긴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비상그룹이 무너졌는데, 뭐 잊은 거 없어?"라고 말했다.주가을은 얼굴이 붉히며 급히 고개를 돌렸다.하천은 거칠게 주가을의 몸을 돌려 벽으로 밀었다.지금은 주가을은 사무실에 있었다. 여기는 침실이 아니었다.여기서는 주솔이의 방해를 받을 일도 없었다."네가 할래, 내가 할까?"하천이가 웃는 듯 안 웃는 듯 물었다.주가을은 심장이 쿵쾅쿵쾅 뛰어서 하마터면 목구멍까지 뛰어나올 뻔했다
이때 벌써 주위에 몰려와 이곳을 향해 손가락질을 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았다.주가을은 시간을 확인했다. 잠시 후 회사에 가서 아주 중요한 고객을 만나야 하는데, 시간이 너무 지체되어 버렸다.어쩔 수 없이 돈을 주고 떠나는 수 밖에 없었다.그녀는 자신의 지갑을 꺼내 지갑 안에 있던 천 원을 꺼내 건넸다."일어나라, 내가 재수 없다고 치자, 나는 중요한 일이 있어, 이 일은 이렇게 됐어.“상대방은 주가을의 손에 있던 천 위안을 잡았지만, 여전히 땅에서 일어날 의사가 없었다."20만원? 꼴랑 20만원으론 병원에 가서 검사도 못 받아! 적어도 100만원은 줘야지!” "백..."주가을은 숨을 한 모금 들이마셨다.비록 지금 백만원은 그녀에게 얼마 되지 않는다고 하지만, 아무 이유 없이 백 만원을 빼앗기는 것은 그 누구라도 원치 않을 것이다.게다가 주가을은 돈을 그렇게 많이 갖고 다니지 않았다."선생님, 너무하신 거 아니에요.”"네가 나를 쳐서 내가 장애가 될 수도 있고 후유증이 생길 수도 있는데, 백만원이 많아?”"백 만원을 주기 전까지는 떠날 생각 하지 마!"시간이 점점 촉박해지고 있었다. 곧 그 중요한 고객과 미팅 시간이 다 되어 갔다.하지만 이쪽은 계속 자신에게 매달리고 있어, 도저히 떠날 수 없었다. 주가을은 애간장만 태웠다.그러나 바로 이 절체절명의 순간이었다.사람의 그림자가 갑자기 주가을의 곁을 스쳐 지나갔다.빵...한 발이 나타나 그 남자의 가슴을 세게 걷어차서 날려 버렸다.그 남자는 1미터 이상 날아가서 땅에 누워 입을 크게 벌리고 고통스런 얼굴을 하고 있었다."내가 제일 싫어 하는 건 바로 너 같은 쓰레기야.""손도 있고 발도 있는데 무슨 장애인도 아니고, 왜 나와서 사기나 치는 거야.""백만원이 갖고 싶어? 좋아.”"내가 백만원 줄게. 대신, 이 돈은 꼭 병원에 써야 해"이렇게 말하면서, 그 사람의 그림자는 힘차게 그 남자를 향해 돌진했다.그녀는 진짜로 몸에서 현금 한 뭉텅이를 꺼내 그의 얼굴에 내리 쳤다.
이 단발머리 미녀는 뜻밖에도 하천을 찾아온 것이었다.게다가, 그녀가 하천과 결혼하고 싶어 하다니, 이게 무슨 상황인가?단발머리 미녀는 시크하게 대답했다. “난 외모는 보지 않아, 그래서 난 그 하천이 어떻게 생겼든 상관없어.”"또한, 어머니가 그 아이를 매우 좋아한다고 말했잖아. 나는 어머니의 눈을 믿어."“어머니께서 그에 대해 이야기할 때 눈에 총애가 가득 차 있는 걸 봤잖아, 그니까 그 하천은 정말 괜찮은 사람일 거야.”"그리고 어머니의 병을 고칠 수 있는 사람에게 시집갈 거라고 전에도 말했었지.""나 원지영한테 다른 선택지는 없어, 마치 도깨비가 자신의 가슴에 꽂힌 검을 뽑아준 도깨비 신부랑 결혼하는 거랑 똑같아.""검을 뽑은 자랑 결혼하는 거야."원래 이 아름답고 늠름한 단발머리 미녀는 원지영이라고 불렸다.그녀가 바로 전에 진혜가 하천에게 말한 그, 진지한 성격도 없이 하루 종일 제멋대로 행동만 하는 딸이었다.그녀는 바로 원중의 딸이다."하지만 아가씨, 도깨비 이야기는 원래 비극입니다.““입 다물어.”원지영은 즉시 "도경 다시 한번 말하지만, 내 일은 네가 이래라저래라 껴들 것이 아니야."라고 화를 냈다.도경은 즉시 입을 다물었지만 마음은 달갑지 않았다.그는 명목상 원지영의 경호원이지만, 사실 원지영의 죽마고우였다.원지영에 대한 그의 마음속에는 항상 불분명한 감정이 있었다."아가씨, 전에는 무슨 일이든 당신 뜻대로 따랐지만, 이번에는 한 마디 더 해야겠습니다.“"부인께서 그 하천은 이미 결혼하셨고, 그 집 딸도 벌써 다섯 살이 되었다고 말씀하셨습니다.""아가씨가 그를 찾아 가시더라도 그가 아가씨를 받아들일 리 없습니다.""결혼한 게 뭐 어때서?"원지영은 "결혼했으면 뭐 어때서?"라며 대수롭지 않은 표정을 지었다."결혼했으면 이혼하면 되는 거고, 내가 당연히 그 딸을 내 친딸처럼 키울 거야. 절대 그를 힘들게 하지 않아.”"그런데..."원지영의 아름다운 얼굴이 곧 먹구름으로 뒤덮였다.그녀의 미간은 더욱 찡그렸
뭐라고?주가을은 들고 있는 물 잔을 바닥에 쏟을 뻔했다.그녀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원지영 쪽을 바라보았고 세계관이 무겁게 충돌하는 느낌을 받았다.감히 내 앞에서 대놓고 내 남편을 뺏는다고 하다니.그리고 이 문제를 별거 아니라고 생각한다고?.이 아가씨가 사회의 무서움을 모르는 거야 아니면 너무 순진한 거야?"원지영씨, 농담이 전혀 재밌지가 않네요."주가을에겐 처음에 보여줬던 따뜻함이 느껴지지 않았고, 원지영에 대한 좋은 인상은 이미 상당 부분 소실되었다.원지영은 오히려 엄숙한 표정으로 "가을 언니, 저 지금 매우 진지하고 진심으로 대화하려고 왔어요.”라고 답했다."그래서 전 절대 언니에게 농담하는 것이 아니에요.""전 하천 씨와의 결혼을 결심했으니, 이혼하세요. 당연히 언니가 섭섭하지 않게 보상해 드릴게요.""백억 드릴 게요. 어떠세요?마지막 말을 하지 않았다면 주가을이 이렇게까지 폭발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그런데 원지영이 그녀에게 백억을 주겠다며 하천을 떠나라고 하다니, 원지영은 주가을을 도대체 뭐라고 생각하는 걸까?"원지영씨, 나와 하천의 감정을 돈으로 모욕하지 않았으면 좋겠네요."주가을의 말투는 이미 차갑게 변해 있었다.그러나 원지영은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언니, 하천을 포기 못하는 건 딸 때문이죠?""그건 괜찮아요, 당신이 하천이랑 이혼하고, 만약 딸을 원한다면 법적으로 딸을 넘겨 드릴게요.""원하지 않으면 제가 제 친딸처럼 대할 수 있어요. 절대 버리지 않을 거예요."쨍그랑...주가을은 끝내 자신의 손에 든 물컵을 바닥에 떨어트렸다.이때 원지영을 어떤 말로 표현해야 할지 몰랐다.그녀의 태도는 옛날 궁궐에서 갇혀 살았던 공주 같았다.그녀는 세상 물정을 몰랐고 그녀가 원하는 것은 남에 손에 있더라도 무조건 다 얻어야 했다.이런 여자애는 사회의 무서움을 느껴 봐야 한다.주가을은 결국 참지 못했고, 원지영에 대한 좋은 인상은 모두 사라졌다.“여기서 나가주세요.”주가을은 화가 나서 사무실 현관문을 가리키며
허웅과 다른 경비원 두 명은 공손히 사무실을 떠났다.사무실 안은 적막했다.허웅뿐만 아니라 옆에 있던 원지영도 의아하고 놀란 얼굴이었다.지금까지 원지영은 방금처럼 도경을 한 방에 날려버릴 수 있는 사람을 본 적이 없었다."누구세요?"원지영은 경계하는 표정으로 하천을 바라보았다.그동안 자신이 결코 외모지상주의가 아니라고 말했던 원지영 역시 하천의 잘생긴 외모에 반해버렸다."그럼 당신은 누구세요?"하천이 반문했다.원지영은 오히려 침착하게 “저는 강동 강남구 일인자 원중의 딸 원지영이라고 해요“라고 대답했다."하천을 찾으러 왔고, 그에게 시집갈 거예요”뭐라고?그 순간, 온갖 풍파를 다 겪은 영웅호걸 같은 하천마저 깜짝 놀랐다.심지어 잠시 동안 그는 아무런 반응을 할 수 없었다.강남구 일인자 원중의 딸이 나한테 시집온다고?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야.잠깐만, 강남구 일인자가 누구였지?원중?하천은 문득 진혜의 남편이라는 것이 떠올랐다.설마 생김새가 마치 하느님이 정성껏 조각한 예술품처럼 정교하게 생긴 이 여자가 진혜가 입버릇처럼 말한 자기 멋대로 산다는 그 딸인가?"돌아가세요, 저는 싫습니다."하천이는 단도직입적으로 대답했다.심지어 하천도 원지영처럼 정교한 얼굴을 본 적이 없었고, 심지어 주가을도 그녀만큼 예쁘지 않았다.하지만 하천의 눈에는 주가을만 보였다."당신이 뭔데 나 대신 결정하는 거죠? 만약 내가 오늘 하천을 못 만난다면...""잠깐만..."원지영도 "설마 당신이…?"라며 깜짝 놀란 반응을 보였다."맞습니다, 제가 하천입니다."하천은 어깨를 으쓱했다.원지영은 두 눈을 부릅뜨고 알 수 없는 표정으로 하천을 바라보며 ”어쩐지 우리 엄마가 당신을 엄청 좋아하시더라고요. 엄마 안목은 역시 틀리지 않네요.”“하천 씨, 아내랑 이혼하고 저랑 결혼해요.”원지영은 일인자가 하천에게 명령을 내린 것처럼 매우 단도 직입적이였다.하천은 다른 쪽에 있는 주가을을 한 번 보았는데 그녀의 안색이 좋지 않았다.주가을은 질투하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