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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52화 난세황 기서가 세상에 나오다

“주인님, 이미 죽였습니다.”

신녀가 대답했다.

“정말이냐?”

원래 제대의 중앙에 앉아있던 진가신은 순식간에 강릉평의 앞으로 이동했고 그녀의 턱을 움켜쥐고 물었다.

“정말 그들을 죽였다고 확신하는 거냐?”

이 말에 강릉평은 흠칫 놀랐지만 얼굴에는 아무런 표정 변화도 없이 대답했다.

“주인님, 확실합니다.”

“음.”

그제야 진가신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지만 여전히 강릉평을 뚫어지게 쳐다보았고 이에 그녀는 식은땀을 흘렸다.

바로 이때 맑았던 하늘은 갑자기 먹구름이 짙게 끼었는데 검은 기운이 연하산 상공을 향해 모이고 있음을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이 모습을 본 흑포 신사는 얼굴에 웃음꽃이 활짝 피었다.

“주인님, 먹구름이 모이고 있습니다. 난세황 기서가 곧 세상에 나올 건가 봅니다.”

진가신 또한 격동한 표정을 지었고 더 이상 강릉평을 캐묻지 않은 채 몸을 돌려 제대의 중앙으로 향했다.

“오행 좀비, 각자 제자리로.”

말이 끝나자마자 진가신의 몸에서는 푸른 색의 빛줄기가 뿜어져 나왔고 그것들은 곧바로 강릉평, 태세, 아수라, 성주 그리고 조무적 다섯 사람을 직사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이 푸른 빛줄기는 다섯 사람을 꽉 감싸더니 억지로 제대 주위에 둘러싸인 다섯 개의 석대 위로 끌어들였다.

다섯 사람은 완전히 그 푸른 빛줄기에 의해 통제되었고 마치 진가신과 연결되어 하나가 된 듯했다.

허공 위의 먹구름은 점점 더 짙어져 갔고 잠시 후 연하산 상공 전체는 어두운 밤으로 변했다.

“난세황 기서, 나타나라.”

이때 진가신은 고개를 들고 포효했는데 긴 머리카락은 바람을 따라 마구 흩날렸고 사방에는 광풍이 크게 일었으며 4서가 그의 몸에서 날아올라 하늘의 검은 구름들 속으로 사라졌다.

우르릉-

굉음과 함께 공중의 먹구름은 갑자기 갈라지더니 곧이어 커다란 균열이 생겨났고 온통 검은색으로 뒤덮인 책 한 권이 그 속에서 날아올라 다른 4서와 모이는 것이었다.

“난세황 기서야!”

흑포 신사 등은 고개를 들어 허공을 쳐다보며 흥분에 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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