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덴은 불을 통제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얼음을 통제하는 능력도 가지고 있었다. 카덴은 사제회에 내놓아도 엘리트로 길러질만큼 엄청난 능력의 소유자였다. “이 온도는 어때?” 카덴은 금발 잭에게 술잔을 건네주었다. “딱 좋아.” 금발 잭은 웃으며 컵을 받아 한 모금 마신 뒤 저 멀리 바다 위로 떨어지는 석양을 바라보며 말했다. “김석훈이 천왕궁 사람들에게 잡혔으니 아마 죽었을 수도 있겠지?” “게다가 단단히 화가 난 천왕궁이 요 며칠 국제적인 대학살을 벌여 우리가 통제하던 많은 세력들을 파멸시켰다지.” 여기까지 말한 금발 잭은 낯빛이 어두워졌다. 카덴이 웃으며 말했다. “왜, 처음에는 성적을 좀 내 그 늙은이들에게 보여주겠다고 큰소리치더니, 지금은 두려워 진건가?” “나도 무서워진 건지 아닌지 모르겠어.” 금발 잭은 자신의 솔직한 생각을 내뱉었다. “거의 반세기 동안 서방 쪽에는 새로운 범속 초월 조직이 탄생하지 않았어. 하지만 천왕궁은 설립된 지 고작 10년도 안 되어 범속 초월의 조직으로 탈바꿈했어.” “상부의 늙은이들이 그 천왕궁 때문에 22명의 제2의 세계 범속 초월 고수들과 중재회를 열었는데 아직도 결과가 없다고 해. 그들이 이렇게 골머리를 앓는다는 건 천왕궁이 정말 우리가 생각했던 것처럼 그렇게 간단한 조직은 아닐 수도 있다는 말이야.” 하지만 카덴은 오히려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너도 말했다시피 제2의 세계에는 거의 반세기 동안 새로운 범속 초월의 조직이 나타나지 않았어. 그러니 그 늙은이들이 갑자기 나타난 천왕궁에 그렇게 중시하는 거고.” “하지만 사실상 천왕궁도 별거 아니니 우리는 전혀 걱정할 필요 없어. 그 늙은이들이 아직 중재회에서 천왕궁을 제2의 세계로 받아들일지 말지를 상의하고 있을 때 우리는 이미 천왕궁에게 큰 타격을 입혔잖아.” “잭, 그 늙은이들은 우리가 쓸데없는 짓을 벌인다고 하는데 이번에 우리가 천왕궁을 없애고 돌아가면 우리를 어떻게 볼까?” 카덴은 이 모든 것에 대해 기대로 가득 차
카덴 등은 모두 멀지 않은 곳을 바라보았는데 빽빽한 쾌속정이 달려오는 것이 보였다. 그리고 하천의 쾌속정이 카덴의 요트와 불과 100~200 미터 떨어졌을 때 총소리가 나기 시작했다. 빽빽한 총알이 날아와 호화롭던 요트를 순식간에 만신창이로 만들었다.아아아- 주위의 그 여인들도 모두 너무 놀란 나머지 혼비백산하여 땅에 엎드려 있었다. 카덴과 금발 잭 등 사람들도 모두 험상궂은 기색을 드러냈다. “제기랄, 천왕궁 사람들이야.” 먼 곳의 큰 쾌속정에서는 용 토템이 새겨진 천왕궁의 깃발이 바람에 펄럭이고 있었다. 순간, 쾌속정 한 척이 가장 빠른 속도로 요트를 향해 돌진했다. 쾌속정 위에는 키가 2미터 육박하는 몸이 우락부락한 한 남자가 어깨에 로켓탄을 들고 서 있었다. 비록 이 쾌속정의 속도는 매우 빨랐지만 그 남자는 마치 큰 나무처럼 아무런 미동도 없이 쾌속정 위에 서 있었다. 이 사람의 이름은 쿠카, 천왕궁 18 대장 중의 한 명이고, 전쟁의 신으로 불리는 사람이었다. 쿠카는 엄청난 무게의 로켓탄을 어깨에 메고 전방의 요트를 향해 방아쇠를 당겼다. 슉- 로켓탄은 공중에서 불꽃을 내뿜으며 요트로 날아갔고 한바탕 굉음과 함께 요트 안은 불바다로 되었다. “제기랄, 로켓탄을 쓰다니.” 요트에 있던 신이의 사람들은 쏜살같이 도망쳤고 심지어 어떤 사람들은 바닷물 속으로 뛰어들었다. 사방에는 여전히 촘촘한 총알들과 로켓탄이 끊임없이 날아오고 있었다. 신이의 성원들은 모두 당황한 나머지 머리를 움켜쥐고 도망치기 바빴다. 심지어 카덴조차도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이 모든 것은 그가 구상한 극본과는 너무 달랐기 때문이다. 그는 천왕궁이 자신의 거처를 이미 찾았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짐작하고 전투 준비까지 마쳤다. 그리고 방금까지만 해도 천왕궁이 들이닥치면 오는 대로 죽이겠다고 큰소리쳤지만 정말로 천왕궁이 나타난 지금, 카덴의 자신감은 순간 온데간데 사라지고 말았다. 제2의 세계는 범속 도시와는 달랐다. 제2의 세계에는 범속 초월의 고수들이 너
한참이 지난 후에야 마리는 생각을 멈췄다. 그리고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사무실을 나왔다. 마리는 바깥의 긴 복도를 지나 다른 사무실로 향했다. 이 사무실 안에는 코트를 입은 한 남자가 앉아 있었다. 손에는 시가를 끼고 있었는데 어디로 보나 강력한 기운을 내뿜고 있었다. 이 사람의 진짜 이름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제2의 세계 90%의 사람들이 그의 별명을 들어본 적은 있었다. 바로 염총이었다. 염총은 일생 동안 담배 피우는 것 말고 다른 취미는 없었는데 한시도 손에서 시가를 놓지 않는다고 한다. 이 염총이라는 별명은 듣기에는 별로였지만 쉴드의 수령으로서 굉장한 권위를 가지고 있었다. “수령님, 상황이 좋지 않습니다. 신이 조직의 녀석들이 크루스 항구에서 천왕궁에게 발각되었다고 합니다. 1시간 전, 천왕궁은 이미 크루스 항구를 철저히 포위했고요.” 마리는 땀을 뻘뻘 흘리며 말했다. 그러나 염총은 아무런 감정의 파동도 없었다. 그는 마치 이런 상황을 일찌감치 예상이라도 한 것 같았다. “천왕궁이 크루스 항구를 포위했다면 멕시코 측 정부의 동의를 거치지 않았을 리가 없는데 우리에게 일부러 늦게 알린 거지?” “네, 수령님.” 마리가 대답했다. “신이 조직의 그 녀석들은 제2의 세계 명문가의 자제들입니다. 그들이 만약 크루스 항구에서 천왕궁과 전투를 벌이는 과정에서 인명 피해가 난다면 우리도 제2의 세계 사람들에게 이 상황을 설명하기 어렵게 됩니다.” 염총은 실눈을 뜨고 웃으며 말했다. “그래서 마리야, 너도 그 신이 조직의 녀석들이 너무 나댔다고 생각해? 천왕궁의 상대가 아니라고 생각하느냐 말이야.” 마리는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고작 제2의 세계 2 세대의 쓰레기들이 어떻게 감히 천왕궁의 상대가 될 수 있겠습니까? 천왕궁이 요 몇 년 동안 해온 일을 우리가 모르는 것도 아닌데 말입니다.”“천왕궁은 우리 쉴드조차도 꺼리는 조직입니다. 아마 제2의 세계 큰 인물들이 직접 나선다고 해도 천왕궁의 상대가 안 될 텐데, 그런 애송이 녀석들은 더
염총은 천왕궁에 대해 매운 높이 평가하고 있었다. 쉴드는 줄곧 국제상의 모든 정세에 대해 주시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쉴드는 최근 몇 년 간 천왕궁이 도대체 무엇을 겪었는지, 그들이 어떤 조직인지, 그리고 조직 안 사람들은 어떤 성격을 가지고 있는지, 실력은 어떤지까지 분명하게 알고 있었다. 심지어 염총은 천왕궁의 녀석들이 분노하면 무슨 일을 저지를 수 있는 지도 잘 알고 있었다. 전화기 너머의 사신은 한동안 침묵에 잠겼다. 그러자 염총이 계속 말했다. “우리 쉴드는 이번 일을 해결하기 위해 천왕궁과 최선을 다해 협상할 거야. 당신들 제2의 세계가 천왕궁에 대한 태도도 함께 전달할 거고.” “하지만 도대체 어떤 결과가 될지는 나도 몰라.” “참, 카덴은 너희 사제회에서 중점적으로 양성한 2세대라고 하지? 그의 뒷일을 잘 준비해 두는 게 좋을 거야.” 말을 마친 염총은 바로 전화를 끊었다. ……바다에는 어둠이 완전히 내려앉았고 크루스 항구는 이미 피바람이 불고 있었다.요트 4척 중 3척에는 모두 큰 불이 났고 심지어 한 척은 바다에 가라앉고 말았다. 수십 명의 신이 멤버들은 비록 모두 범속 초월의 고수들이었지만 전혀 천왕궁의 상대가 되지 않았다. 이때, 이미 거의 절반의 사람들이 바다 밑에 묻혔고 초대되어 온 여인들도 이 풍파를 면치 못했다. 오늘 크루스 항구로 오기 전 하천은 이곳의 사람들이라면 신이와 관련이 있던 없던 모조리 죽이라는 명령을 내렸다. 이때 한 요트에서 신이의 멤버 3명이 잔뜩 겁에 질린 표정으로 맞은편에 있는 철면과 돈키호테를 바라보고 있었다. 바로 방금, 철면과 돈키호테가 이 요트에서 대학살을 벌였는데 그들은 오만방자하던 신이의 애송이들에게 진정한 공포가 무엇인지 뼈저리게 느끼게 해주었다. ‘이 정도 실력이면 아마 제2의 세계에서도 엄청난 고수겠지?’ “오지 마, 우리는 로스델 가문의 사람들이야. 네가 우리에게 손을 댄다면 우리 가문이 반드시 너희들을 가만두지 않을 거야.” 그중 한 청년이 떨리는 목소
“그렇게 당황할 필요 없어.” 흑카이사르가 말했다. “전에 네가 내 친구들을 천국으로 보냈으니 난 오늘 너를 지옥으로 보내주겠어.” 말이 끝나자마자 흑카이사르는 이미 한 걸음 한 걸음 금발 잭 앞으로 다가갔다. 코 피어싱을 한 청년이 무의식적으로 흑카이사르에게 공격을 날렸지만 순식간에 흑카이사르의 주먹에 날아나 버리고 말았다. 이때 몇 척의 요트 위에서는 모두 이런 장면이 연출되고 있었는데 천왕궁의 대장들이 신이 조직을 박살 내는 중이었다.그중 가장 호화로운 요트의 갑판 위에 있던 카덴도 처음의 자신감은 온 데 간데 사라졌고, 맞은편에 있는 큰 배를 멍하니 쳐다보고 있었다. 이때 카덴은 매우 흉악한 표정을 짓고 있었고 특히 그의 얼굴에 난 칼자국은 더욱 끔찍한 느낌을 주었다. 사람은 두려워질수록 흉악한 기색을 드러내며 자신을 위장한다고 한다. 이때의 카덴의 마음은 이미 절망으로 차 있었다. 맞은편 큰 배 위에는 하천이 맨 앞에 서 있었고 뒤에는 5대 천왕이 뒤따랐다. “녀석, 네가 바로 이번에 우리 천왕궁을 겨냥한 신이의 수령이냐?” 하천은 의미심장한 웃음을 지으며 카덴을 쳐다보았다. 그러자 카덴은 오히려 더 깔깔거리며 말했다. “난 제2의 세계 사제회에서 온 카덴이라고 한다. 당신은 천왕궁의 궁주 하천인가?” 카덴이 말하는 순간 사방에서는 신이 조직 멤버들의 비명소리가 들려왔다.“하천, 지금 당신이 무슨 짓을 저지른 줄 알아? 이 사람들 모두 제2의 세계 가문 후손들이야. 오늘 당신이 우리를 건드렸으니 꼭 대가를 치르게 될 거야.” “하하하하.” 하천과 뒤에 있던 5대 천왕들은 모두 웃음을 참지 못했다. 엄여수는 한 걸음 앞으로 나가가며 말했다. “녀석, 정말 순진하구나. 어린것들이 가서 책이나 좀 더 읽을 것이지. 만약 제2의 세계 사람들이 너희들을 구하러 올 거라면 애초에 우리가 크루스 항구를 봉쇄하게 허락하지도 않았겠지.” “그리고 또 하나, 너희 애송이 녀석들은 말할 것도 없고 너희 제2의 세계 진정한 실력자들이 온다
“쉴드의 사람들인가요?” 군함에 걸려 있는 쉴드 로고를 보면서 한애가 말했다. “군함을 몰고 오다니, 의도가 심상치 않아 보이는데요?” 하천이 말했다. “손님이야.” 이때, 백우상도 조경운을 데리고 이쪽으로 걸어왔다. 5대 천왕 중에 4명이 도착했고 하천까지 이곳에서 애비슨을 기다리고 있으니 쉴드의 체면을 대단히 세워준 셈이었다. 그 군함은 천왕도에서 불과 6해리 떨어진 곳에서 멈춰 섰고 천왕도의 영역에 바로 진입하지 않았는데, 이건 천왕궁에 대한 예의라고 할 수 있었다. 물론, 애비슨이 군함을 몰고 왔다는 건 분명 무언가 의도가 있단 것이었다. 군함은 멈춰 섰고 애비슨은 전문 기사도 없이 쾌속정 한 척을 타고 천왕도 쪽으로 달려왔다. 쾌속정이 천왕도 항구와 가까워지자 애비슨이 위에서 내렸다. 바닷바람은 거센 파도를 일으키면서 애비슨의 옷자락을 적셨다. “하천 궁주, 여러 천왕 여러분, 전 쉴드에서 왔습니다. 만약 여러분들의 휴식에 방해가 되었다면 부디 넓은 아량으로 양해 부탁드립니다.” 비록 애비슨은 쉴드의 사람이었지만 매우 공손한 태도로 하천 앞에서 말했다. 쉴드는 H국의 정부와는 좀 달랐다. H국의 정부는 육선문과 용조로 나뉘는데 그들은 각자 책임 분야가 명확하게 나뉘어 있었다. 육선문은 H국 무림을 책임지고 용조는 고대 무림계를 책임지고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미국의 쉴드는 R국의 클로크든 혹은 동영의 신연이든 그들은 책임 분야를 세밀하게 나누지 않았고, 지하 세계든 높은 차원의 제2의 세계든 모두 그들이 책임지고 있었다. 그리고 천왕궁은 세계 제1의 조직으로서 쉴드는 틀림없이 천왕궁을 알고 있었다. 게다가 현재 천왕궁은 이미 범속 초월의 조직으로 탈바꿈하였기에 천왕궁의 자료는 철저히 쉴드의 본부에 들어갔을 것이다. 하천이 앞으로 나가 애비슨과 악수를 했다. “방해라니요! 천왕도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뭐라고 부리면 될까요?” “애비슨입니다.” 애비슨이 대답했다. “쉴드의 외교관이라고 생각해 주시면 됩니다.” “안녕하
이 말에 하천은 깜짝 놀랐고 옆에 있던 한애와 엄여수 등도 미간을 찌푸렸다. 천왕궁은 대부분 H국 사람으로 구성된 조직이었다. 최근 몇 년 동안 천왕궁의 실력이 강대해짐에 따라 국제적으로 많은 나라와 조직, 그리고 가문들의 시기질투를 받았다. 이들은 H국 사람으로 구성된 천왕궁을 배척하고 온갖 방법들을 동원하며 이들의 발전을 막으려 했다. 그리고 제2의 세계도 마찬가지로 H국 사람으로 이루어진 조직인 천왕궁을 배척했다. 그들은 완전히 범속 초월의 조직으로 탈바꿈한 천왕궁을 받아들일 수 없었고 모든 방법을 동원하여 H국으로 돌려보내려 했다. 그러나 하천은 그 중재회에 참가한 22개의 조직들이 만장일치로 천왕궁의 가입을 부결할 것이라고는 생각지 못했다. 하천은 비록 제2의 세계로 가입할 생각이 전혀 없었고 원래도 H국으로 복귀할 생각이었다. 그러나 이렇게 배척당하고 겨냥당하는 느낌은 매우 불쾌했다. “만장일치로 반대했다니, 그럼 이제 그들 모두 적이네요.” 하천은 참지 못하고 말했고 옆에 있던 애비슨의 얼굴 근육은 경련이 살짝 일어났다. “하천 씨, 지금 천왕궁이 이미 범속 초월의 조직으로 탈바꿈한 이상은 반드시 제2의 세계 규칙을 따라야 합니다. 부디 이해 부탁드립니다.” 그러자 하천이 눈을 가늘게 뜨고 말했다. “애비슨 씨, 우리 천왕궁의 기업이 당신들 미국에서의 실력이 매우 방대하다는 건 알고 있겠죠? 요 몇 년 동안 당신들에게 적지 않은 보상도 주었고요.” 애비슨이 어색하게 웃으며 말했다.“그건 그렇지만요.” 하천이 말했다. “우리 천왕궁은 다른 사람이 정한 규칙은 따르지 않을 겁니다. 저희는 제2의 세계 조직따위는 신경도 쓰지 않습니다. 만약 저희가 떠나고 싶지 않다면 제2의 세계 사람들이 직접 저를 찾아와도 아무 소용없다는 소리입니다.” “하지만 집 밖에서 오래 지내면 결국 고향이 그리워지기 마련입니다.” “그러니 우리 천왕궁이 H국으로 돌아가는 건 저뿐만 아니라 우리 천왕궁 모두의 염원이기도 합니다.” 이 말을 들은 애비슨
모두들 하천과 오래 동안 함께 지낸 동료들이었지만 하천이 이렇게 우물쭈물하는 모습은 처음이었다. 이때 성질이 불같은 백우상이 끝내 하천의 이런 태도에 참지 못하고 욕설을 퍼부었다.“하천, 말 좀 똑바로 해. 계집애처럼 우물쭈물거리지 말고.” 하천은 백우상을 노려보며 말했다. “성질머리 하고는, 뭐가 그렇게 급해?” “엿이나 먹어.” 백우상은 하천을 향해 중지를 세웠다. 하천이 말했다. “내 생각은 매우 간단해. 최근 몇 년 동안 난 H국에서 많은 경험을 했어. 비록 아직 완전히 고대 무림계를 이해하진 못했지만 어느 정도는 알고 있어. 이번에 우리 천왕궁이 H국으로 돌아간다면 틀림없이 고대 무림계에 들어가게 될 거야.” “난 범속 초월의 조직으로 탈바꿈하려면 철저하게 탈바꿈해야 해. 그러니 난 천왕궁의 상업 쪽 부분은 앞으로 내 아내의 하을 그룹에 맡기려고 하는데, 어때?” “앞으로 우리가 고대 무림계의 범속 초월 조직으로 된다면 많은 상업 판을 관리한 정력도 그렇게 많지는 않을 테니까.” 이 말에 현장에 있던 천왕들은 모두 침묵했다. 하천은 뭔가 분위기가 이상한 것 같자 급히 말했다. “일단은 내 생각일 뿐이야. 너희들이 원하지 않는다면 그냥 없던 일로 쳐.” “하하하하하하!!!” 이때 한애와 백우상 등은 모두 하하- 웃었다. 차분하던 조경운 조차도 입을 다물지 못할 정도로 말이다. “뭐가 웃긴 거야?” 하천은 어안이 벙벙했다. 한애가 말했다. “형님, 역시 결혼한 남자는 다르네요. 그렇게도 급하게 아내에게 권력을 넘기고 싶으세요? 걱정 마세요. 천왕궁 전체는 형님의 것이니 형님이 하고 싶은 대로 하면 됩니다. 우리는 형님의 결정에 따를 테니까요.” “맞아요. 동의합니다.” “저도요.” “저도 동의합니다. 우리 형님께서 아내 눈치를 보시는데 저희가 형님을 난처하게 해서는 안 되죠.” 하천은 이 몇 녀석들의 말에 화가 나 하마터면 책상을 엎어버릴 뻔했다. “정중히 설명하는데, 난 우리 천왕궁의 철저한 탈바꿈을 위한 것이
이 말에 현장에 있던 모든 사람들은 심장이 철렁했다. “그게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입니까?” 한애와 사람들은 모두 모진남의 이 말을 전혀 받아들일 수 없었다.“이보세요, 도사님. 우리 형님이 지금까지 죽을 고비를 얼마나 많이 겪은 지 아십니까? 그것들 모두 번번이 다 이겨냈습니다.” “그런데 깨어나지 못할 수도 있다고요? 말도 안 됩니다.” 천왕궁의 성원들은 전부 감정이 격해졌고 이에 모진남은 머리만 가로 저을 뿐 더 이상 반박하지 않았다. 그리고 이때 조경운이 입을 열었다. “지금 이런 것들이 다 무슨 소용입니까? 일단 여기 남은 일부터 처리합시다. 형님이 깨어날지 말지는 나중에 다시 이야기하자는 말입니다.” 그렇게 한 차례 신령 간의 결전이 끝났다.결국 신령이 되어 돌아온 하천은 마신을 참수하고 동시에 천문을 열어버렸다. 하지만 하천은 인간 세상을 지키고 3천여 년 전의 비극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자신의 기운과 수행을 다해 강제로 천문을 닫아 버렸다. 그렇게 그는 깊은 잠에 들어버렸고 그가 도대체 언제 깨어날 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었다. 그리고 마신이 멸망한 후 1년 동안 GPE는 전 세계 세력들의 질타를 받아 완전히 사라져 버렸다. 1년 후, 세계의 질서는 다시 회복되었고 모든 사람들의 생활도 다시 정상으로 되돌아왔지만 오직 이 세상의 구세주인 하천만은 깨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청주시, 만월 산장. 방 안에서 하천은 두 눈을 감고 꼼짝도 하지 않은 채 침대에 누워 있었다. 옆에는 주가을이 앉아 있었는데 그녀는 젖은 수건으로 하천의 몸을 닦고 있었다. 지금의 하천은 마치 식물인간 같았고 그가 도대체 언제 깨어날 지는 아무도 알 수 없었다. 심지어 정말 깨어날 수 있을 지도 말이다. 하천이 깊은 잠에 빠진 후 주가을은 하을 그룹의 모든 직무를 그만 두고 매일 같이 집에서 하천과 함께 했다. 주가을은 많은 시간을 하천의 곁을 지키는 데 썼고 그의 몸을 닦아주며 이야기를 했다. 그녀는 하천과의 아름다웠던 과거를 회상하고
하천은 바로 마신의 앞에 서 있었고 손에 든 천궐도를 휘두르기만 하면 마신은 연기처럼 사라질 수 있었다.그런데 이 순간 하천은 갑자기 행동을 멈추었다. 분명 단칼에 마신을 참수할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하천은 감시 섣부르게 행동할 수 없었다. “허허허허.” “하하하하하.” 이때 하천의 귓가에는 갑자기 마신의 험상궂은 웃음소리가 울려 펴졌고 두피가 저린 느낌이 들었다. 마신 뒤의 허공에는 블랙홀이 있었는데 뜻밖에도 그 블랙홀에 균열이 생기면서 흰 빛이 뿜어져 나왔다. 그리고 그 흰 빛 안에서는 누군가 매우 공포스러운 눈길로 이 모든 것을 엿보고 있는 듯했다. “저게 뭐지?” “무슨 일인 겁니까?” 멀리서 보고 있던 조경운 등도 모두 이 장면이 깜짝 놀랐다. 방금 하천은 마신이 만들어냈던 그 천사를 단칼에 베었고 동시에 그 뒤의 허공도 거세게 요동치기 시작했다. 그런데 아마도 힘이 너무 셌던 탓인지 허공은 갑자기 균열을 일으키며 갈라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갈라진 틈 사이로 무언가 매우 공포스러운 것이 숨어 있는 것 같았다. 쿵- 쿵-쿵- 어디선가 엄청난 발걸음 소리가 들려왔는데 이건 마치 괴물 같았다. “안 돼.” “안 돼!” 한순간 조경운과 하행풍 그리고 연무명이 모두 얼굴이 하얗게 질린 채 소리를 질렀다. “왜 그러는 겁니까?” 하곤륜이 물었다. “천문이 열리기 시작했습니다.” 연무명이 온몸을 파르르 떨며 말했다. “방금 하천의 그 일격으로 천문이 열린 겁니다.” “무슨 뜻이죠?” 많은 사람들이 의아한 듯 물었다. 그러자 연무명은 깊은 숨을 들이쉬더니 당시 인황이 신령을 봉인했던 그 일을 여러 사람들에게 다시 한번 이야기했다. “3천여 년 전, 신령이 이 세상에 강림해 인간들에게 해를 끼치고 다녔습니다. 그런데 마침 인족 중에서 대능력자가 나타났고 그가 신령들을 물리친 겁니다.” “그리고 다시는 신령이 인간 세상에 나타나 혼란을 주지 못하도록 자신의 수명을 이용하여 신계와 인간계의 공간을 봉인했습니다.”
이때 금색 신용은 미친 듯이 몸부림을 치며 그 손의 속박에서 벗어나려 했고 포효를 하더니 그 거대한 천사의 손을 물었다. 동시에 하천도 다시 손에 천궐도를 들었다. “절세간.” 하천은 칠식도의 주의 제6식은을 어렵지 않게 시전했다. 이것은 원래 신령의 기술이었고 지금 신령이 된 하천은 자연히 이 칠식도의의 위력을 극도로 발휘할 수 있었다. 하천의 이 일격은 허공에 거대한 균열을 만들며 마신을 향해 날아갔다. 그리고 이 공포스러운 일격에 마신 또한 방심할 수 없었고 곧바로 장벽을 만들어내 하천의 공격을 막아내려 했다. 하지만 하천의 이 일격은 마신의 장벽을 완전히 부숴버렸고 마신조차 뒤로 날아가 버렸다. 이때 다시 몸을 일으키는 마신은 몸이 약간 떨려왔고 그의 얼굴색조차 약간 굳어졌다. 그리고 다시 하천을 바라보는 마신의 마음은 처음처럼 홀가분하지 않았다.... 한편 하행풍과 연무명 그리고 모진남 등도 모두 신조와 함께 이곳에 도착했다. “저쪽에서 싸우고 있습니다. 우리가 너무 늦진 않았나 봅니다. 신령들의 전쟁이 채 끝나지 않았습니다.” 하행풍 등은 조경운 근처에 착륙했고 이들을 본 많은 사람들은 깜짝 놀랐다. “모진남 선배님.” 용조의 성원이 돌아온 모습에 조경운이 가장 먼저 인사를 건넸고 동시에 옆에 있는 연무명을 보면서 많은 사람들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묘아, 당신 선대 왕조의 묘지에 있던 거 아닙니까?” “젠장, 누가 묘아야. 난 연무명이라고 해.” 연무명은 용조의 성원들을 한번씩 노려보며 매우 불쾌해했다. 이와 동시에 하곤륜도 하행풍의 앞으로 가서 자신의 손자를 살폈다. “할아버지.” 하행풍은 곧장 하곤륜에게 절을 했다. “행풍아, 너 어떻게 이 사람들과 같이 있었던 거냐?” “할아버지, 말하자면 길어요.” 하행풍이 웃으며 말했다. “하천이 저 신령을 해치운 뒤 다시 이야기합시다.” “음.” 그렇게 모든 사람들은 다시 하천과 마신의 싸움에 시선을 돌렸다. 이때 두 신령의 싸움은 이미 절정에 이르렀
마신은 공포가 그에 달하는 두 번째 에너지를 응축하여 아래로 발사했는데 그 느낌은 마치 거대한 운석이 우주에서부터 떨어지는 것 같았다. 삽시간에 눈 앞은 온통 흰 빛으로 가득했고 기 공포스러운 에너지는 반신의 경지에 오른 고수들도 순식간에 죽여버릴 듯했다. 이 순간 반신이든 일반 고수든 모두들 죽음이 눈 앞에 닥쳤음을 인식했고 이 죽음을 피해갈 방법은 전혀 없음을 뼈 저리게 느끼고 있었다. “망했네.” 조경운 또한 눈을 감았다. 주신대진은 마신의 두 번째 공격 전부터 완전히 붕괴되었고 모두가 죽음을 담담히 맞이하고 있었다. 쾅- 두 번째 에너지가 떨어졌지만 이들이 생각했던 것처럼 순식간에 모조리 파괴되진 않았고 오히려 어떠한 공간 속에 들어선 듯했다. 그들은 공포스러운 에너지가 전방에 확산되고 있는 게 분명 눈에 보였지만 몸에는 아무런 고통도 느껴지지 않았던 것이다. 그들은 죽지 않았고 모두 살아 있었다. 잠시 후, 모든 사람들을 주위에 황금빛 에너지 장벽이 그들을 감싸고 있음을 발견하고 완전히 멍해졌다. 이 장벽은 대체 누가 만든 것이고 어디서 나타난 건지 도저히 감을 잡을 수 없었던 것이다. 심지어 누가 이런 엄청난 힘을 가지고 있기에 마신의 파멸적인 일격을 막아낼 수 있는 지 또한 의문이었다. 이때 하늘에서는 용의 울음소리가 들려왔고 황금색 용 한 마리가 공중에 나타났는데 그 용의 머리 위에는 한 사람이 서 있었다. 그 사람은 온몸에 공포스러운 기운을 발산하고 있었는데 그 기운은 마신에게 조금도 뒤지지 않았다. 그리고 이 사람은 바로 하천이었다. “형님.” “형님!” “하천!” “하천 선생.” 아래에 있던 사람들 중 누군가 먼저 침묵을 깼고 순간적으로 열렬한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그들의 희망이자 마지막 의지이고 이 세계의 구원자인 하천이 드디어 돌아온 것이었다. “형님.” 조경운이 고개를 들어 금빛 용의 머리 위에 서 있는 하천을 바라보았고 이 순간 온몸의 힘이 다 빠진 채 땅바닥에 쓰러져 버렸다. 하천이 돌아
지금 이 순간, 거의 절반 이상의 고수들이 마신의 위압감에 목숨을 잃었고 천왕궁에도 대량의 사상자가 발생하기 시작했다. 마신은 다시 앞으로 1킬로미터 전진했고 이미 많은 사람들의 머리 위에 떠 있었다. “더 이상 버티지 못 할 것 같습니다. 하천은 얼마나 남았습니까?” 백리와 하곤륜 모두 피를 토했고 마신이 뿜어내는 압박감에 당장이라도 몸이 부서질 것만 같았다. “지금 당장 오지 않으면 우리 모두 여기서 죽을 겁니다.” 그러나 조경운은 더 이상 천기판을 바라보지 않았고 주신대진에만 집중했다. 조경운음 마치 무언가 이 진법에 힘을 응축하고 있는 듯 보였는데 곧이어 주위에 미약해졌던 빛기둥이 다시 하늘로 치솟기 시작했다. “모두들 진법을 다시 가동시켜야 합니다.” 조경운이 소리 쳤다. “하천은 이미 신령이 되어 돌아오는 중입니다. 그러니 우리는 마지막 반 시간만 버팁니다.” 하천이 신령이 되어 돌아왔다는 말이 전해지자 이미 절망했던 많은 사람들은 다시금 희망을 되찾았고 일시에 전력을 다해 주신대진에 힘을 실었다. “기린!!!” 조경운의 고함과 함께 하늘의 거대한 소용돌이 속에서 갑자기 거대한 생물이 나타났다. 양의 머리에 늑대의 발톱, 사슴의 몸과 용의 꼬리를 가진 이 기린은 온몸이 새하얗기 그지없었다. 거대한 기린은 족히 20미터는 넘어 보였는데 소용돌이 속에서 나타난 후 마치 거대한 산이 공중에 떠있는 것처럼 보였고 그의 포효소리에 하늘 전체가 흔들리는 듯했다. 그리고 갑자기 모습을 드러낸 기린에 아래에서 진법에 힘을 쏟고 있던 여러 고수들을 깜짝 놀라고 말았다. 이 신수는 비록 주신대진에 의해 현화된 허상이었지만 진짜 신수와 별반 차이가 없어 보였고 이는 보는 사람들에게도 적지 않은 충격을 주었다. 그리고 마신 또한 이 장면을 보고 흠칫 놀라고 말았다. “동방의 신수 기린?” “음!! 좀 재밌네.” 말이 끝나자마자 마신의 손에는 다시 자주색의 광선검이 나타났고 그 기린을 향해 거침없이 휘두르기 시작했다. 마신의 검기는 수
“마신이 오고 있습니다.” 저 멀리 하늘가로부터 휩쓸고 오는 극한의 힘에 에베레스트 쪽의 모든 사람들은 긴장이 되기 시작했다. “진법을 가동합시다.” 이때 조경운이 한 마디 외쳤고 이에 모든 사람들은 혼신의 힘을 다해 주신대진에 힘을 쏟아부었다. 삽시간에 무수한 빛줄기가 하늘로 치솟아 하늘 위의 거대한 소용돌이와 이어졌다. “검기 종횡, 삼천리.” 슈슈슉- 순간 수십 만 개의 검기가 그 소용돌이 속에서 빽빽이 차올랐고 홍수처럼 마신을 덮쳤다. 이 순간 허공은 미친 듯이 진동했고 검기 또한 십여 킬로미터의 거리를 순식간에 날아갔다.“주신검.” 마신은 공중에 뜬 채 마구 밀려드는 그 검기를 보면서 얼굴에는 약간 흥분한 듯한 웃음이 떠올랐다. “이런 대진으로 내 흥미를 불러일으키다니, 재밌군.” 말이 끝나기 무섭게 마신은 순식간에 자주색의 장벽을 만들어냈고 그 수많은 검기들은 끊임없이 그의 몸을 강타하며 탁탁거리는 소리를 냈다. 하지만 검기가 아무리 대단할지라도 마신이 만들어낸 그 장벽을 전혀 뚫을 수는 없었고 단지 장벽에 조금의 흔적만 낼 뿐이었다. 그 후 마신은 자주색 장벽은 점점 커지더니 한 마디 포효소리와 함께 그 많은 검기를 순식간에 소멸해 버렸다. 마신은 에베레스트와 5킬로미터 더 가까워졌고 방대한 실력으로 검기를 전부 밀어낸 순간 조경운과 수많은 고들은 한 줌의 피를 토해냈고 심지어 거의 백여 명의 사람들이 이 짧은 찰나 죽고 말았다. “약해, 정말 너무 약해.” 검기를 전부 밀어버린 마신은 공중에 뜬 채로 연신 고개를 저었다. “다시!!!” 이때 조경운은 숨을 크게 들이쉬며 창백해진 얼굴로 다시 손을 들었고 주위의 고수들도 다시 한번 주신대진에 힘을 불어넣었다. 둥둥둥- 허공의 그 소용돌이 안에서는 갑자기 북을 치고 경적을 울리는 소리가 들려왔는데 이는 마치 옛날 전장에서 전쟁의 서막을 알리는 소리 같았다. 이어 천군만마가 그 소용돌이 속에서 뛰쳐나왔고 그들은 방대한 힘으로 집결되었는데 갑옷으로 완전무장을 한 그
극한의 땅, 하늘 높이 솟은 수정탑 위에 마신의 몸은 마치 자색 수정으로 만들어진 것처럼 온몸이 자줏빛으로 가득 찼다. 그 아래에는 십자교황과 어둠의 신부를 비롯한 수많은 GPE의 고위층들이 마신을 향해 무릎을 꿇고 있었다. 하늘 위에는 거대한 소용돌이가 형성되어 있었는데 이 소용돌이는 극한의 땅 전체의 영기가 모여 이루어진 것이었다. 이때 마신은 공중으로 날아올라 큰 입을 벌리고 그 소용돌이를 향해 맹렬히 빨아 마셨고 삽시간에 그 거대한 소용돌이는 그의 체내로 빨려 들어갔다. 크악- 하늘에 울려 퍼지는 커다란 고함 소리와 함께 허공에는 갑자기 천둥번개가 쳤다. 잠시 후 마신의 등에는 여러 갈래의 균열이 생겨나더니 곧이어 황금색의 날개가 그의 등에서 튀어나오기 시작했다. 두 개의 날개, 네 개, 여섯 개... 점점 많아지더니 결국 16개의 날개가 그의 등에서 나타났고 그 모습은 아주 위협적이고 공포스러웠다. 한편 이 모습을 본 십자교황 등은 모두 흥분을 금치 못했다. 허공 위에 떠있던 마신은 날개를 퍼덕거리며 천천히 고공에서 내려왔다. “일은 어떻게 됐어?” 마신은 입을 열었지만 목소리는 그의 몸에서 나오는 것 같지 않았고 허공에서 나고 있었다. 그러자 십자교황이 바로 대답했다. “주인님, 지금 대부분 세계의 세력들은 전부 우리의 손에 장악되었지만 아직 H국과 R국만이 여전히 버티고 있습니다.” “그리하여 전에 저희 쪽에서는 이미 M국과 각 국의 연합 세력을 이용하여 그 두 나라에게 군사적 진압을 시작한 상태입니다. 알아보니 그들은 마지막 희망을 신령에 걸고 있다고 합니다.” “신령?” 마신이 웃으며 말했다. “내가 바로 이 세상의 유일한 신령이야.” 이때 어둠의 신부가 손에 들고 있던 성경을 펼치며 말했다. “주인님, 그 H국 고대 무림계는 하늘의 선택한 자를 찾았다는 소문이 돕니다. 때문에 줄곧 그 자가 5서를 찾아 신령이 되길 바라고 있답니다.” “현재 H국과 R국의 반신들이 에베레스트에서 우리 세력을 막고 있는데
이때 하천은 비록 모진남 등과 10여 킬로미터 밖에 떨어져 있었지만 그들은 하천에 대해 넘치는 경배심을 참을 수 없었다. 심지어 선대 왕조 황제의 환생인 연무명조차 다리가 후들후들 떨려오는 느낌이었다. 크오오- 황금빛 용의 포효소리는 천지에 끊임없이 울려 퍼졌다. 잠시 후 하천은 황금용을 타고 허공 위에서 내려왔고 신용은 공중을 맴돌았다. “하천, 신령이 된 걸 축하해.” 하행풍 등이 모두 마음속의 흥분을 억누르지 모하고 하천을 향해 걸어왔다.“네.” 말하면서 하천은 몸의 강력한 기운을 거두어 들였고 몸을 감싸고 있던 황금빛도 순식간에 사라졌다. 이때 하천은 완전히 다시 태어난 듯 온몸에는 힘이 넘쳤고 마치 환골탈태한 느낌이었다. “하천, 신령이 된 건 어떤 느낌이야?” 연무명이 빙그레 웃으며 물었다. “정말 천계로 사라진 줄 알았잖아요.” 하천은 연무명의 어깨에 손을 얹으며 말했다. “고마웠습니다.” “허허, 고맙긴. 난 내가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인 걸.” 몇 사람은 한바탕 인사를 나누었고 잠시 후 하천은 연하산의 방향을 돌아보았다. 그 9번의 천뢰가 가진 위력은 정말 너무너무 컸기 때문에 연하산은 완전히 파괴되어 버렸고 허공 속의 그 블랙홀 또한 짧은 시간 내에 회복되지 않을 듯 보였다. 이 순간 하천은 갑자기 가슴이 먹먹해졌다. 왜냐하면 그의 어머니인 강릉평이 자신이 아들이 신령이 되는 걸 돕기 위해 스스로 연하산에서 희생했고 모자 상봉을 하고도 몇 마디 말도 제대로 나누지 못했으니 말이다. 하천의 머릿속에는 어머니가 죽기 전에 남긴 그 말들이 끊임없이 메아리 쳤다. 결국 하천은 깊은 숨을 들이마시더니 연하산의 방향으로 무릎을 꿇고 절을 세 번 올렸다. “어머니, 부디 편히 가세요. 어머니의 말씀대로 반드시 가족들을 지켜낼 겁니다.” 말이 끝나자 하천은 다시 몸을 일으켜 공중을 바라보았다. “우리는 이곳에 너무 오래 있었습니다. GPE의 마신은 이미 신령이 되었을 지도 모르니 빨리 가서 그 재난을 막아야 합니다
“아잇, 참!” 연무명은 연신 손사래를 쳤다. 모진남 같은 용조의 고수까지 자신의 별명을 알고 있다니, 자신의 별명이 용조에서 이렇게 많이 퍼져 있을 줄은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것이다. “전 묘아가 아니라 연무명이라 합니다.” 그러자 모진남은 다시 연무명을 위아래로 살펴보더니 무언가 생각난 듯 물었다. “연무명 형제, 소문에 우리 용조가 전에 당신을 요청하여 하천과 함께 선대 왕조의 묘지를 탐험하게 했는데 그 안에서 당신은 백만 대군들과 함께 허공 속으로 사라졌다 했었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이곳에 다시 나타난 겁니까?” “하천 형제가 나중에 말한 바에 따르면 당신은 선대 왕조의 황제가 환생한 후 그 백만 대군을 데리고 천계로 갔을 가능성이 높다고 하던데 말입니다.” “천계는 무슨.” 연무명은 투덜거리더니 아홉 번째 뇌겁을 기다리고 있는 하천을 바라보며 말했다. “제가 허공을 깨뜨리고 사라진 건 다 저 녀석 때문입니다.” “그게 무슨 뜻이죠?” 모진남과 하행풍 모두 멍해졌다. 그러자 연무명이 대답했다. “약 3천년 전, 신족이 세상에 강림하여 백성들이 편히 살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 후 엄청난 실력을 가진 대능력자가 나타나 그 신족을 몰아냈고 이 세계를 봉인하여 다시는 신족이 이 세계에 얼씬하지 못하게 했답니다.” “하지만 그 대능력자는 먼 훗날 이 세계에 또다시 재난이 닥치고 신족이 강림할 것을 대비하여 그 자는 후세에 대한 여러가지 조치를 취해 주었답니다.” “그는 천지의 기운을 이용하여 5서를 만들고 이 세계 각 지에 숨겨두었습니다.” “만약 신족이 다시 나타난다면 하늘이 선택한 자가 나타나 이 5서를 이용하여 신령이 되고 세상을 보호할 수 있도록 말이죠.” “그러나 세계를 봉인해버린 뒤로 영기가 고갈되어 사람이 신령이 되는 건 매우 어려워졌고 9번의 뇌겁을 견뎌내는 것 또한 말이 안 되는 일로 변해버렸습니다.” “그래서 대능력자는 이런 상황을 대비하여 한 수를 남겨두었답니다.” “설마 저 용?” 모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