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깜짝할 사이에 3 대 황족과 조 씨 황족의 대결전을 벌인 지도 보름이 넘었다.하천은 혼수상태에 빠져 깨어나지 못했다. 그리고 이 기간 내에 양양은 미친 병의 분자를 선별하는 약물을 성공적으로 개발해 내 하천의 몸에 주입하였다. 이제 지한의 영약을 찾기만 한다면 하천 체내에서 선별한 미친 병 분자와 반응하여 철저히 얼린 후 그것을 부숴버릴 수 있었다. 제경 황족은 세속계에서는 이미 정상에 이르렀지만 고무계에서는 아무런 실력이 없었는바 연속 며칠이 지났지만 아무런 진전도 없었다. 하천은 여전히 깨어나지 못했고 주가을은 마치 전에 그녀가 혼수태에 빠졌을 때 하천이 그녀의 곁을 지켰던 것처럼 매일 하천의 곁을 떠나지 않았다. “여보, 외할아버지께서는 당신에게 줄 약을 찾으러 간다고 하셨어요. 그 약만 찾으면 당신 체내에 있는 미친 병을 철저히 통제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하영 체내의 그 미친 병도 마찬가지로 해결할 수 있다고 해요.” “여보, 당신은 언제 깨어날 건가요? 오늘은 벌써 별이와 달이의 백일이에요. 당신 전에 우리에게 돌아와 그들의 백일잔치를 해주겠다고 했잖아요. 이렇게 약속을 어길 거예요?” 침대에 누워 아무런 기척도 없는 하천을 보면서 주가을의 마음은 마치 칼에 베인 것 같았다. 그녀는 정말 하천이 계속 이렇게 잠들어 평생 깨어나지 못할까 봐 걱정했다. 바로 이때 주가을은 마치 어떤 방법이 생각난 것처럼 눈을 반짝이더니 옆에 있던 과도 한 자루를 들었다. 주가을은 망설이지 않고 그 자리에서 과도로 손목을 그어 하천의 입에 피를 떨어뜨렸다. “이 사람아, 뭐 하는 거야?” 바로 이때 강도원이 문 밖에서 들어왔는데 주가을이 자신의 피를 하천에게 먹이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이 사람아, 네 손…….” 주가을의 손목에 하염없이 흐르는 피를 보고 강도원은 주가을이 하천과 함께 죽으려는 줄 알고 갑자기 두피가 얼얼해왔다. “하천이 아직 죽지도 않았는데 무슨 짓을 하려는 게야?” 주가을이 급히 설명했다. “외할아버지, 그런 게
강도원은 깊은숨을 들이마시더니 가장 빠른 속도로 옆에 있는 철장 안으로 달려갔고 철장의 전기 스위치를 열었다. 강도원이 막 철장 안으로 들어갔을 때 하천은 이미 공격해오고 있었다. 하천의 주먹은 철장 위에 부딪혀 엄지손가락 굵기의 철근이 한 줄 부러져 버렸다. 이와 동시에 그 철장의 전류는 하천의 주먹에 닿자 순식간에 그를 튕겨버렸다. 흐흐흐흐- 하천은 공포스러운 고함소리를 냈는데 그 전기의 충격은 하천을 더욱 분노와 광기로 몰아넣었다. 순간, 하천은 다시 철장 쪽으로 달려들었다. 이성은 잃은 하천은 두려움이 무엇인지조차 잊어버린 것 같았다. 비록 전기가 흐르는 철장은 그에게 큰 고통을 주었지만 그는 전혀 상관없어 보였다. 쿵- 또 한 방, 그 철장은 이미 하천에 의해 구멍이 나 있었다. 하천이 바로 철장을 뚫고 들어가 강도원을 습격하려고 할 때 인기척을 들은 강려 등이 이쪽을 향해 달려왔다. 그리고 강려 등 사람들은 눈앞의 장면을 보자 등에 식은땀이 흘렀다. “하천, 그만해.” 강려는 고함을 지르며 강 씨 황족의 고수들을 데리고 하천을 향해 돌진했는데 그의 머릿속에도 마찬가지로 강릉평이 자신의 어머니를 죽이던 장면이 떠올랐다. 당시 강려는 너무 약했기에 자신의 누나를 막을 수 없었지만 오늘 또다시 그 비극을 재연시킬 수는 없었다. 한 무리의 강 씨 황족 고수들이 하천 쪽으로 돌진하여 그와 함께 싸웠다. 하지만 이때의 하천은 너무 강했다. 전에 하천은 칠성정에 의해 기혈이 봉인되고도 강려 등 강 씨 가문의 범속 초월 고수들과 비등한 실력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몸 안의 기혈이 깨지고 광포한 내력이 폭발한 지금, 강려 등 사람들은 어찌 하천의 적수가 될 수 있겠는가? 쾅쾅쾅- 하천의 한 주먹, 한 발로 강 씨 가문의 고수들은 모두 전투력을 잃게 되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강려 주변의 사람들은 갈수록 적어졌고 강려 자신도 하천에게 맞아 부상을 당했다. 이 절체절명의 순간, 양금갑과 임수연 등도 인기척을 듣고 달려왔고 항앙을 포함
지난 대전 이후, 군왕도 적지 않은 부상을 입었고 지금까지도 회복되지 않았지만 그는 이미 그렇게 많은 것을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군왕은 심지어 전력을 다해 이쪽으로 달려오면서 피를 토하고 있었다. 이때 군왕의 손에 든 것은 무기가 아니라 머리카락만 한 은침이었는데 은침은 손가락 하나만큼 길어 육안으로 발견하기도 어려웠다. 하천을 향해 돌진하는 순간, 헌원 삼살은 높이 뛰어올랐고 위에서 아래로 손에 든 은침 하나를 하천의 정수리에 찔렀다. 이 순간, 천지는 마치 모두 조용해진 것 같았고 난폭하던 하천도 갑자기 제자리에 고정되었는데 곧장 바닥에 쓰러지고 말았다. 모두들 멍한 눈빛으로 저쪽의 헌원 삼살을 바라보았고 그가 도대체 하천에게 무엇을 했는지 알 수 없었다. 강도원은 전류가 흐르는 철장 속을 절뚝거리며 나와 물었다. “늙은 여우야, 지금 내 외손자에게 무슨 짓을 한 것이냐?” “이건 고무비법에서 배운 것인데 이 침으로 하천의 천령혈을 찌르면 그를 혼수상태로 만들 수 있고 시간은 대략 3~5일 정도 지속된다고 한다. 그 비법의 기록에 따르면 이 방법은 먼 옛날 흉수를 상대하는 데에 쓰였다지.” “먼 옛날 흉수?” 헌원 삼살이 설명했다. “바로 고무계에 기록된 내력을 사용할 줄 아는 짐승 말이다.” “그렇군.” 강도원은 더 이상 묻지 않았다. 그도 이런 흉수는 그도 들은 적 있지만, 전설에만 국한되어 있었다. “갑자기 왜 온 것이냐?” “난 지한 영약의 위치를 찾았다.” “뭐라고?” 이 말에 강도원 등 사람들은 모두 깜짝 놀랐다.“늙은 여우야, 너 나한테 농담하는 거 아니지?” 헌원 삼살은 강도원을 노려보더니 말했다. “내가 언제 너와 농담한 적 있더냐?” “너희들은 여기를 다 치우거라. 늙은 여우, 우린 안으로 들어가서 이야기하지.” 강도원은 곧바로 헌원 삼살을 집안으로 끌어들였는데 그의 마음은 매우 격동되었다. 왜냐하면 영약 같은 물건은 정말 찾기 어려웠고 또 특히 그들이 찾아야 할 것은 지한 영약이었기에 난이도는 더
“그런데 늙은 여우, 만약에 하천이 중간에 깨어나면 어떡하지?” 강도원이 물었다. “걱정 말게. 나는 이미 용조의 재료고에서 현철을 꺼내 현철관을 만들라고 용조의 사람들에게 분부했어. 하천을 그 안에 넣으면 그가 정말 화경의 강자라 해도 열기 어려울 것이야.” “그래.” 이에 강도원도 별다른 이의를 내지 않았다. “그럼 누구에게 팀을 이끌게 할 것이며 언제 갈 예정이냐?” 헌원 삼살이 대답했다. “청룡과 현무를 보낼 것이다. 시간이 촉박한 것만큼 내일 출발할 것이며 흥령 쪽에서 우리 용조의 성원들이 그들을 마중 나올 것이다. 그리고 그들이 청룡과 함께 설산 깊은 곳으로 가 설련을 찾아줄 것이다.” 강도원은 눈을 가늘게 뜨고 말했다.“늙은 여우야, 청룡과 현무는 모두 육선문의 4 대 문주였다. 현무가 용조에 가입한 게 좀 더 빠르고 청룡은 가입한 지 아직 얼마되지 않았는데 보아하니 이번 기회를 틈타 그들을 용조 안으로 발붙이게 하고 싶은 거지?” “그건 중요하지 않다.” 다음날 오전, 강 씨 황족 입구에게 검은색 군용 지프차 두 대가 빠른 속도로 달려오더니 안정적으로 멈춰 섰다. 차문이 열리자 청룡과 현무가 내렸다. “가져오너라.” 청룡은 차에서 내리자마자 손을 흔들며 말했다. “네!” 곧이어 차에서는 4 명의 건장한 청년들이 뛰어내렸다. 그들은 내린 후 가장 먼저 차의 맨 뒤로 걸어가더니 무언가 옮기는 것 같았다. 곧, 철관 하나가 그들 네 사람에 의해 옮겨졌다. 철관의 두께는 두툼하기 그지없었고 사방에는 손목보다 굵은 쇠사슬이 몇 바퀴 감겨 있었다. 비록 네 사람은 몸집이 크고 근육도 빵빵했지만 이를 악물고 한 걸음 한 걸음 조심그럽게 움직이는 것으로 보아 철관의 무게가 결코 가볍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청룡, 현무.” 이때 강도원은 이미 사람들을 데리고 강 씨 가문의 장원에서 나오고 있었다. 청룡과 두 사람은 곧바로 강도원을 향해 공수하며 인사를 했다. “청룡, 광왕 선배님을 뵙겠습니다.” “현무, 광왕
이때는 이미 입동이었다. 흥령 쪽의 날씨는 의심할 여지없이 전국에서 가장 추운 곳이었는데 밖에서는 이미 흰 눈이 내리기 시작했다. 공항의 측면 입구 쪽에서는 면 코트를 입은 40대 정도의 중년 남자가 기다리고 있었다. 그의 얼굴은 구레나룻으로 가득 차 있었고 매우 험상궂게 생겼는데 두 눈은 끊임없이 여기저기 훑고 있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vip 통로 쪽에서 네 명의 건장한 청년의 도움하에 청룡과 현무는 현철관을 가지고 공항을 지나 통로 쪽으로 걸어 나왔다. 이 사람들을 보자 중년 남자는 얼른 마중을 나갔다. “여러분들이 청룡과 현무입니까?” 중년 남자가 가장 먼저 물었다. “맞습니다.” 청룡은 바로 고개를 끄덕였다. “당신은?” “저는 흥령에서의 용조 책임자 호삼도입니다!” 호삼도는 빠른 걸음으로 앞으로 다가가 현찰관을 살펴보더니 말했다. “저는 여기서 여러분들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차량은 이미 준비되어 있고요. 일이 늦어져서는 안 되니 바로 출발하시지요.” “차는 어디에 있나요?” 청룡은 앞을 바라보았지만 호삼도가 말한 차를 찾지 못한 것 같았다. 이때 호삼도 뒤의 도로변에 주차되어 있는 차는 거의 폐기되기 직전인 화물차 한 대를 제외하고 어떤 차량도 보이지 않았는데 청룡은 이 화물차는 누가 거기에 버린 것인 줄 알았기에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바로 이 차입니다!” 그러나 호삼도는 바로 뒤의 그 화물차를 가리켰다. “당신은 이 낡은 차로 저희를 마중 나온 것입니까?” 현무는 너무 놀란 나머지 하마터면 턱이 빠질 뻔했다. 그들은 하천을 데리러 갈 때부터 군부의 지프차를 몰았고 흥령에 오는 것조차 개인 비행기를 탔으며 심지어 공항을 나오는 것조차 VIP 통로였다. 하지만 공항을 나오자마자 눈에 띄는 것은 바로 이 낡은 화물차였다. 호삼도가 말하지 않았다면 청룡과 그들은 그 차라고 전혀 생각도 하지 않았을 것이며 길가에 버려 폐기된 차인 줄만 알았을 것이다. 이건…… 너무 초라한 것이 아니겠는가? “아, 이 차가 왜요?
“물을 마실 건가요? 물을 끓여 드리지요!” 소고기를 재워놓은 호삼도는 머리의 땀을 닦더니 웃으며 말했다. “폐를 끼치는 것 같군요, 괜찮습니다.” 일행 여섯 명이 방에 앉아 있었고 청룡이 사양하며 말했다. “폐를 끼치긴, 우리 모두 한 조직의 형제들인데 그렇게 말하면 내가 섭섭하지.” 얼마 지나지 않아 호삼도는 큰 솥을 들고 들어왔다. 그 안에는 이미 잘 처리된 소고기가 담겨 있었는데 양념을 조금 뿌린 후 난로 위에 올려놓았다. 그리고 잠시 후, 온 방에는 소고기의 향기로 가득 찼다. “다들 가만히 있지 말고 여기를 자기 집처럼 편하게 생각하세요. 여러분들께 대접할 만한 것은 없고 이 소고기 한 솥이 부족하면 제가 가서 술안주 몇 개를 더 준비해 오겠습니다.” 호삼도는 작은 그릇을 나눠주며 말했다. “이거면 충분합니다.” 청룡은 얼른 손을 흔들며 거절했다.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여기에는 이미 오랫동안 손님이 오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틀 전 조직으로부터 소식을 받고 얼마나 기쁘던지 밤에 잠도 제대로 못 잤습니다. 임무만 없었다면 오늘 정말 술이라도 몇 병 마셨어야 하는 건데 말입니다.” 말하면서 호삼도는 벽 모퉁이에 있는 술상자를 쳐다보며 참지 못하고 침을 삼켰다. “임무가 끝나면 같이 마셔 드리지요!” 청룡은 고기 한 점을 집어 자기 앞에 있는 작은 그릇에 담았다. 연한 소고기에 향신료 양념을 넣고 끓였으니 그 향은 정말 누구도 감당할 수 없었다. “청룡 형제, 형무 형제. 조직에서 긴급 임무가 내려져 한 사람을 구해야 한다고 하던데 설마 이 관 안에 누워있는 사람인가?”호삼도는 소고기 한 입을 크게 뜯더니 물었다. “너희들은 나가서 먹고 부족하면 다시 들어와 가지거라.” 청룡은 바로 대답하지 않고 젓가락을 들고 네 명의 부하 그릇 안에 소고기를 가득 얹어주더니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그리고 네 명의 건장한 청년이 나간 후에야 청룡은 설명했다. “호삼도 형님, 한국의 사황이라고 들어본 적 있습니까?” “당연하지.” 호
“맞습니다. 설련은 희귀하니, 우리가 올 때 보스는 절반은 하천을 치료하는 데에 쓰고 나머지 절반은 가지고 돌아오라고 했습니다.” 현무도 따라 말했다. 호삼도가 대답했다. “이런 영약이 세가한테는 아무런 매력이 없습니다. 전설에 의하면 세가는 전문적으로 이 영약을 재배하는 능력이 있기에 전혀 깊은 산속에서 찾을 필요가 없다고 합니다. 그러나 고무계의 일부 작은 조직에서 이 영약에 대해 관심을 가질 수도 있지요. 하지만 걱정하지 마세요, 저희 용조는 고무계에서 여전히 어느 정도 지위를 가지고 있으니 조직에서 이미 사전에 관계를 정리해 두었습니다. 그러니 이번 작전에 다른 사람들의 방해는 받지 않을 것입니다.” 호삼도는 얼른 설명했다. “그래야죠.” 청룡은 눈살을 찌푸리고 마음은 여전히 편치 않았는데 은근히 좋지 않은 예감이 들면서 이 일은 결코 그렇게 간단하지 않을 것 같다고 느꼈다. 만약 조직의 한마디로 다른 가문이나 조직들의 생각을 단념시킬 수 있었다면 청룡과 현무를 보낼 필요도 없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청룡 형제, 왜 그러는 겁니까?” 청룡이 고개를 숙이고 사색하는 모습을 보고 호삼도가 물었다. “아무것도 아닙니다. 저는 단지 여기까지 어떻게 가야 할지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청룡은 흥령 설산과 천열곡이 만나는 지점을 가리키며 입을 열었다. “지형상 이곳으로 가는 것은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게다가 이 천열곡은 아무래도 사람이 드나드는 곳이 아닌 것처럼 느껴지고요.” 비록 이것은 단지 지도일 뿐이었지만 청룡은 이 설산의 지형이 심상치 않음을 느꼈다. 그러나 또 생각해 보면 60년이나 된 영약의 대열에 속하는 설련이 자라는 곳이 이렇게 외진 곳이 아니라면 오히려 더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곳까지 순조롭게 가는 것은 확실히 쉽지 않지만 문제는 그리 크지 않습니다.” 호삼도가 말했다. “오늘 여기서 하룻밤 쉬십시오. 내일 제가 읍내로 가 좋은 차를 한 대 빌려 여러분들을 태우겠습니다. 그리고 가능한 한 빨리 설련을 구해 하
방금까지 웃고 떠들던 몇 사람은 얼른 소리의 출처를 향해 바라보았다. 방금 전까지만 해도 멀쩡하던 소달구지는 이미 무너져버렸고 소달구지를 만든 나무틀은 바닥에 널브러져 있었다. 심지어 그 소마저 무릎을 꿇고 넘어져 있었는데 일어서려고 힘껏 발버둥 치고 있었다. “이런…….” 이 장면을 본 손 씨 얼굴의 웃음은 굳어버렸다. “당신의 이 소달구지도 못 쓰겠는걸? 어떻게 좀 눌렸다고 바로 무너지는 거야?” 호삼도는 앞으로 다가가더니 안장끈을 늙은 소의 몸에서 풀고 한숨을 쉬며 말했다. “관 한 개를 운반한다 하지 않았어? 내 소달구지는 평소 관 두 개도 운반할 수 있단 말이요.” 손 씨는 매우 매우 궁금하단 듯이 현철관 앞으로 다가가 손을 뻗어 두드렸다. 그러자 목재의 소리가 아니라 쇠붙이를 두드리는 땡땡- 소리가 들렸다. “철관?” 손 씨는 아픈지 손을 더듬으며 물었다. “철관이요.” “그런데 네 이 소달구지도 너무 못 견디는 거 아니야?” 호삼도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자신의 화물차를 돌아보며 차로 설산을 들어가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소달구지도 무너진 지금, 갑자기 분위기는 조금 이상해졌다. “들고 갑시다.” 청룡이 미간을 찌푸렸다. “형제들이여 힘 좀 내주시오, 힘들면 조금 쉬었다 가고 말이야. 조직으로 돌아가면 반드시 너희들의 공을 보상해줄 것이다!” 현무도 따라서 말했다. 이렇게 청룡과 현무의 명령으로 네 청년은 계속 관을 들고 설산 안으로 걸어갈 수밖에 없었다. 다만 현철관은 너무 무거웠기에 한 걸음 한 걸음 눈을 밟는 것은 매우 힘들었다. 하지만 느린 것은 느린 것이고 어쨌든 천천히 앞으로 나가고 있었다. “어르신, 이 설산의 상황을 저희에게 소개해 주실 수 있습니까?” 청룡은 늙은 사냥꾼의 곁으로 가서 근처를 살피며 물었다. “당신이 말한 것은 어떤 방면을 말합니까?” 늙은 사냥꾼이 물었다. “얼마나 많은 마을이 이 안에 있는지, 평소에 낯선 사람이 여기에 들어오지는 않는지, 이 설산에 약
이 말에 현장에 있던 모든 사람들은 심장이 철렁했다. “그게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입니까?” 한애와 사람들은 모두 모진남의 이 말을 전혀 받아들일 수 없었다.“이보세요, 도사님. 우리 형님이 지금까지 죽을 고비를 얼마나 많이 겪은 지 아십니까? 그것들 모두 번번이 다 이겨냈습니다.” “그런데 깨어나지 못할 수도 있다고요? 말도 안 됩니다.” 천왕궁의 성원들은 전부 감정이 격해졌고 이에 모진남은 머리만 가로 저을 뿐 더 이상 반박하지 않았다. 그리고 이때 조경운이 입을 열었다. “지금 이런 것들이 다 무슨 소용입니까? 일단 여기 남은 일부터 처리합시다. 형님이 깨어날지 말지는 나중에 다시 이야기하자는 말입니다.” 그렇게 한 차례 신령 간의 결전이 끝났다.결국 신령이 되어 돌아온 하천은 마신을 참수하고 동시에 천문을 열어버렸다. 하지만 하천은 인간 세상을 지키고 3천여 년 전의 비극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자신의 기운과 수행을 다해 강제로 천문을 닫아 버렸다. 그렇게 그는 깊은 잠에 들어버렸고 그가 도대체 언제 깨어날 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었다. 그리고 마신이 멸망한 후 1년 동안 GPE는 전 세계 세력들의 질타를 받아 완전히 사라져 버렸다. 1년 후, 세계의 질서는 다시 회복되었고 모든 사람들의 생활도 다시 정상으로 되돌아왔지만 오직 이 세상의 구세주인 하천만은 깨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청주시, 만월 산장. 방 안에서 하천은 두 눈을 감고 꼼짝도 하지 않은 채 침대에 누워 있었다. 옆에는 주가을이 앉아 있었는데 그녀는 젖은 수건으로 하천의 몸을 닦고 있었다. 지금의 하천은 마치 식물인간 같았고 그가 도대체 언제 깨어날 지는 아무도 알 수 없었다. 심지어 정말 깨어날 수 있을 지도 말이다. 하천이 깊은 잠에 빠진 후 주가을은 하을 그룹의 모든 직무를 그만 두고 매일 같이 집에서 하천과 함께 했다. 주가을은 많은 시간을 하천의 곁을 지키는 데 썼고 그의 몸을 닦아주며 이야기를 했다. 그녀는 하천과의 아름다웠던 과거를 회상하고
하천은 바로 마신의 앞에 서 있었고 손에 든 천궐도를 휘두르기만 하면 마신은 연기처럼 사라질 수 있었다.그런데 이 순간 하천은 갑자기 행동을 멈추었다. 분명 단칼에 마신을 참수할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하천은 감시 섣부르게 행동할 수 없었다. “허허허허.” “하하하하하.” 이때 하천의 귓가에는 갑자기 마신의 험상궂은 웃음소리가 울려 펴졌고 두피가 저린 느낌이 들었다. 마신 뒤의 허공에는 블랙홀이 있었는데 뜻밖에도 그 블랙홀에 균열이 생기면서 흰 빛이 뿜어져 나왔다. 그리고 그 흰 빛 안에서는 누군가 매우 공포스러운 눈길로 이 모든 것을 엿보고 있는 듯했다. “저게 뭐지?” “무슨 일인 겁니까?” 멀리서 보고 있던 조경운 등도 모두 이 장면이 깜짝 놀랐다. 방금 하천은 마신이 만들어냈던 그 천사를 단칼에 베었고 동시에 그 뒤의 허공도 거세게 요동치기 시작했다. 그런데 아마도 힘이 너무 셌던 탓인지 허공은 갑자기 균열을 일으키며 갈라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갈라진 틈 사이로 무언가 매우 공포스러운 것이 숨어 있는 것 같았다. 쿵- 쿵-쿵- 어디선가 엄청난 발걸음 소리가 들려왔는데 이건 마치 괴물 같았다. “안 돼.” “안 돼!” 한순간 조경운과 하행풍 그리고 연무명이 모두 얼굴이 하얗게 질린 채 소리를 질렀다. “왜 그러는 겁니까?” 하곤륜이 물었다. “천문이 열리기 시작했습니다.” 연무명이 온몸을 파르르 떨며 말했다. “방금 하천의 그 일격으로 천문이 열린 겁니다.” “무슨 뜻이죠?” 많은 사람들이 의아한 듯 물었다. 그러자 연무명은 깊은 숨을 들이쉬더니 당시 인황이 신령을 봉인했던 그 일을 여러 사람들에게 다시 한번 이야기했다. “3천여 년 전, 신령이 이 세상에 강림해 인간들에게 해를 끼치고 다녔습니다. 그런데 마침 인족 중에서 대능력자가 나타났고 그가 신령들을 물리친 겁니다.” “그리고 다시는 신령이 인간 세상에 나타나 혼란을 주지 못하도록 자신의 수명을 이용하여 신계와 인간계의 공간을 봉인했습니다.”
이때 금색 신용은 미친 듯이 몸부림을 치며 그 손의 속박에서 벗어나려 했고 포효를 하더니 그 거대한 천사의 손을 물었다. 동시에 하천도 다시 손에 천궐도를 들었다. “절세간.” 하천은 칠식도의 주의 제6식은을 어렵지 않게 시전했다. 이것은 원래 신령의 기술이었고 지금 신령이 된 하천은 자연히 이 칠식도의의 위력을 극도로 발휘할 수 있었다. 하천의 이 일격은 허공에 거대한 균열을 만들며 마신을 향해 날아갔다. 그리고 이 공포스러운 일격에 마신 또한 방심할 수 없었고 곧바로 장벽을 만들어내 하천의 공격을 막아내려 했다. 하지만 하천의 이 일격은 마신의 장벽을 완전히 부숴버렸고 마신조차 뒤로 날아가 버렸다. 이때 다시 몸을 일으키는 마신은 몸이 약간 떨려왔고 그의 얼굴색조차 약간 굳어졌다. 그리고 다시 하천을 바라보는 마신의 마음은 처음처럼 홀가분하지 않았다.... 한편 하행풍과 연무명 그리고 모진남 등도 모두 신조와 함께 이곳에 도착했다. “저쪽에서 싸우고 있습니다. 우리가 너무 늦진 않았나 봅니다. 신령들의 전쟁이 채 끝나지 않았습니다.” 하행풍 등은 조경운 근처에 착륙했고 이들을 본 많은 사람들은 깜짝 놀랐다. “모진남 선배님.” 용조의 성원이 돌아온 모습에 조경운이 가장 먼저 인사를 건넸고 동시에 옆에 있는 연무명을 보면서 많은 사람들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묘아, 당신 선대 왕조의 묘지에 있던 거 아닙니까?” “젠장, 누가 묘아야. 난 연무명이라고 해.” 연무명은 용조의 성원들을 한번씩 노려보며 매우 불쾌해했다. 이와 동시에 하곤륜도 하행풍의 앞으로 가서 자신의 손자를 살폈다. “할아버지.” 하행풍은 곧장 하곤륜에게 절을 했다. “행풍아, 너 어떻게 이 사람들과 같이 있었던 거냐?” “할아버지, 말하자면 길어요.” 하행풍이 웃으며 말했다. “하천이 저 신령을 해치운 뒤 다시 이야기합시다.” “음.” 그렇게 모든 사람들은 다시 하천과 마신의 싸움에 시선을 돌렸다. 이때 두 신령의 싸움은 이미 절정에 이르렀
마신은 공포가 그에 달하는 두 번째 에너지를 응축하여 아래로 발사했는데 그 느낌은 마치 거대한 운석이 우주에서부터 떨어지는 것 같았다. 삽시간에 눈 앞은 온통 흰 빛으로 가득했고 기 공포스러운 에너지는 반신의 경지에 오른 고수들도 순식간에 죽여버릴 듯했다. 이 순간 반신이든 일반 고수든 모두들 죽음이 눈 앞에 닥쳤음을 인식했고 이 죽음을 피해갈 방법은 전혀 없음을 뼈 저리게 느끼고 있었다. “망했네.” 조경운 또한 눈을 감았다. 주신대진은 마신의 두 번째 공격 전부터 완전히 붕괴되었고 모두가 죽음을 담담히 맞이하고 있었다. 쾅- 두 번째 에너지가 떨어졌지만 이들이 생각했던 것처럼 순식간에 모조리 파괴되진 않았고 오히려 어떠한 공간 속에 들어선 듯했다. 그들은 공포스러운 에너지가 전방에 확산되고 있는 게 분명 눈에 보였지만 몸에는 아무런 고통도 느껴지지 않았던 것이다. 그들은 죽지 않았고 모두 살아 있었다. 잠시 후, 모든 사람들을 주위에 황금빛 에너지 장벽이 그들을 감싸고 있음을 발견하고 완전히 멍해졌다. 이 장벽은 대체 누가 만든 것이고 어디서 나타난 건지 도저히 감을 잡을 수 없었던 것이다. 심지어 누가 이런 엄청난 힘을 가지고 있기에 마신의 파멸적인 일격을 막아낼 수 있는 지 또한 의문이었다. 이때 하늘에서는 용의 울음소리가 들려왔고 황금색 용 한 마리가 공중에 나타났는데 그 용의 머리 위에는 한 사람이 서 있었다. 그 사람은 온몸에 공포스러운 기운을 발산하고 있었는데 그 기운은 마신에게 조금도 뒤지지 않았다. 그리고 이 사람은 바로 하천이었다. “형님.” “형님!” “하천!” “하천 선생.” 아래에 있던 사람들 중 누군가 먼저 침묵을 깼고 순간적으로 열렬한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그들의 희망이자 마지막 의지이고 이 세계의 구원자인 하천이 드디어 돌아온 것이었다. “형님.” 조경운이 고개를 들어 금빛 용의 머리 위에 서 있는 하천을 바라보았고 이 순간 온몸의 힘이 다 빠진 채 땅바닥에 쓰러져 버렸다. 하천이 돌아
지금 이 순간, 거의 절반 이상의 고수들이 마신의 위압감에 목숨을 잃었고 천왕궁에도 대량의 사상자가 발생하기 시작했다. 마신은 다시 앞으로 1킬로미터 전진했고 이미 많은 사람들의 머리 위에 떠 있었다. “더 이상 버티지 못 할 것 같습니다. 하천은 얼마나 남았습니까?” 백리와 하곤륜 모두 피를 토했고 마신이 뿜어내는 압박감에 당장이라도 몸이 부서질 것만 같았다. “지금 당장 오지 않으면 우리 모두 여기서 죽을 겁니다.” 그러나 조경운은 더 이상 천기판을 바라보지 않았고 주신대진에만 집중했다. 조경운음 마치 무언가 이 진법에 힘을 응축하고 있는 듯 보였는데 곧이어 주위에 미약해졌던 빛기둥이 다시 하늘로 치솟기 시작했다. “모두들 진법을 다시 가동시켜야 합니다.” 조경운이 소리 쳤다. “하천은 이미 신령이 되어 돌아오는 중입니다. 그러니 우리는 마지막 반 시간만 버팁니다.” 하천이 신령이 되어 돌아왔다는 말이 전해지자 이미 절망했던 많은 사람들은 다시금 희망을 되찾았고 일시에 전력을 다해 주신대진에 힘을 실었다. “기린!!!” 조경운의 고함과 함께 하늘의 거대한 소용돌이 속에서 갑자기 거대한 생물이 나타났다. 양의 머리에 늑대의 발톱, 사슴의 몸과 용의 꼬리를 가진 이 기린은 온몸이 새하얗기 그지없었다. 거대한 기린은 족히 20미터는 넘어 보였는데 소용돌이 속에서 나타난 후 마치 거대한 산이 공중에 떠있는 것처럼 보였고 그의 포효소리에 하늘 전체가 흔들리는 듯했다. 그리고 갑자기 모습을 드러낸 기린에 아래에서 진법에 힘을 쏟고 있던 여러 고수들을 깜짝 놀라고 말았다. 이 신수는 비록 주신대진에 의해 현화된 허상이었지만 진짜 신수와 별반 차이가 없어 보였고 이는 보는 사람들에게도 적지 않은 충격을 주었다. 그리고 마신 또한 이 장면을 보고 흠칫 놀라고 말았다. “동방의 신수 기린?” “음!! 좀 재밌네.” 말이 끝나자마자 마신의 손에는 다시 자주색의 광선검이 나타났고 그 기린을 향해 거침없이 휘두르기 시작했다. 마신의 검기는 수
“마신이 오고 있습니다.” 저 멀리 하늘가로부터 휩쓸고 오는 극한의 힘에 에베레스트 쪽의 모든 사람들은 긴장이 되기 시작했다. “진법을 가동합시다.” 이때 조경운이 한 마디 외쳤고 이에 모든 사람들은 혼신의 힘을 다해 주신대진에 힘을 쏟아부었다. 삽시간에 무수한 빛줄기가 하늘로 치솟아 하늘 위의 거대한 소용돌이와 이어졌다. “검기 종횡, 삼천리.” 슈슈슉- 순간 수십 만 개의 검기가 그 소용돌이 속에서 빽빽이 차올랐고 홍수처럼 마신을 덮쳤다. 이 순간 허공은 미친 듯이 진동했고 검기 또한 십여 킬로미터의 거리를 순식간에 날아갔다.“주신검.” 마신은 공중에 뜬 채 마구 밀려드는 그 검기를 보면서 얼굴에는 약간 흥분한 듯한 웃음이 떠올랐다. “이런 대진으로 내 흥미를 불러일으키다니, 재밌군.” 말이 끝나기 무섭게 마신은 순식간에 자주색의 장벽을 만들어냈고 그 수많은 검기들은 끊임없이 그의 몸을 강타하며 탁탁거리는 소리를 냈다. 하지만 검기가 아무리 대단할지라도 마신이 만들어낸 그 장벽을 전혀 뚫을 수는 없었고 단지 장벽에 조금의 흔적만 낼 뿐이었다. 그 후 마신은 자주색 장벽은 점점 커지더니 한 마디 포효소리와 함께 그 많은 검기를 순식간에 소멸해 버렸다. 마신은 에베레스트와 5킬로미터 더 가까워졌고 방대한 실력으로 검기를 전부 밀어낸 순간 조경운과 수많은 고들은 한 줌의 피를 토해냈고 심지어 거의 백여 명의 사람들이 이 짧은 찰나 죽고 말았다. “약해, 정말 너무 약해.” 검기를 전부 밀어버린 마신은 공중에 뜬 채로 연신 고개를 저었다. “다시!!!” 이때 조경운은 숨을 크게 들이쉬며 창백해진 얼굴로 다시 손을 들었고 주위의 고수들도 다시 한번 주신대진에 힘을 불어넣었다. 둥둥둥- 허공의 그 소용돌이 안에서는 갑자기 북을 치고 경적을 울리는 소리가 들려왔는데 이는 마치 옛날 전장에서 전쟁의 서막을 알리는 소리 같았다. 이어 천군만마가 그 소용돌이 속에서 뛰쳐나왔고 그들은 방대한 힘으로 집결되었는데 갑옷으로 완전무장을 한 그
극한의 땅, 하늘 높이 솟은 수정탑 위에 마신의 몸은 마치 자색 수정으로 만들어진 것처럼 온몸이 자줏빛으로 가득 찼다. 그 아래에는 십자교황과 어둠의 신부를 비롯한 수많은 GPE의 고위층들이 마신을 향해 무릎을 꿇고 있었다. 하늘 위에는 거대한 소용돌이가 형성되어 있었는데 이 소용돌이는 극한의 땅 전체의 영기가 모여 이루어진 것이었다. 이때 마신은 공중으로 날아올라 큰 입을 벌리고 그 소용돌이를 향해 맹렬히 빨아 마셨고 삽시간에 그 거대한 소용돌이는 그의 체내로 빨려 들어갔다. 크악- 하늘에 울려 퍼지는 커다란 고함 소리와 함께 허공에는 갑자기 천둥번개가 쳤다. 잠시 후 마신의 등에는 여러 갈래의 균열이 생겨나더니 곧이어 황금색의 날개가 그의 등에서 튀어나오기 시작했다. 두 개의 날개, 네 개, 여섯 개... 점점 많아지더니 결국 16개의 날개가 그의 등에서 나타났고 그 모습은 아주 위협적이고 공포스러웠다. 한편 이 모습을 본 십자교황 등은 모두 흥분을 금치 못했다. 허공 위에 떠있던 마신은 날개를 퍼덕거리며 천천히 고공에서 내려왔다. “일은 어떻게 됐어?” 마신은 입을 열었지만 목소리는 그의 몸에서 나오는 것 같지 않았고 허공에서 나고 있었다. 그러자 십자교황이 바로 대답했다. “주인님, 지금 대부분 세계의 세력들은 전부 우리의 손에 장악되었지만 아직 H국과 R국만이 여전히 버티고 있습니다.” “그리하여 전에 저희 쪽에서는 이미 M국과 각 국의 연합 세력을 이용하여 그 두 나라에게 군사적 진압을 시작한 상태입니다. 알아보니 그들은 마지막 희망을 신령에 걸고 있다고 합니다.” “신령?” 마신이 웃으며 말했다. “내가 바로 이 세상의 유일한 신령이야.” 이때 어둠의 신부가 손에 들고 있던 성경을 펼치며 말했다. “주인님, 그 H국 고대 무림계는 하늘의 선택한 자를 찾았다는 소문이 돕니다. 때문에 줄곧 그 자가 5서를 찾아 신령이 되길 바라고 있답니다.” “현재 H국과 R국의 반신들이 에베레스트에서 우리 세력을 막고 있는데
이때 하천은 비록 모진남 등과 10여 킬로미터 밖에 떨어져 있었지만 그들은 하천에 대해 넘치는 경배심을 참을 수 없었다. 심지어 선대 왕조 황제의 환생인 연무명조차 다리가 후들후들 떨려오는 느낌이었다. 크오오- 황금빛 용의 포효소리는 천지에 끊임없이 울려 퍼졌다. 잠시 후 하천은 황금용을 타고 허공 위에서 내려왔고 신용은 공중을 맴돌았다. “하천, 신령이 된 걸 축하해.” 하행풍 등이 모두 마음속의 흥분을 억누르지 모하고 하천을 향해 걸어왔다.“네.” 말하면서 하천은 몸의 강력한 기운을 거두어 들였고 몸을 감싸고 있던 황금빛도 순식간에 사라졌다. 이때 하천은 완전히 다시 태어난 듯 온몸에는 힘이 넘쳤고 마치 환골탈태한 느낌이었다. “하천, 신령이 된 건 어떤 느낌이야?” 연무명이 빙그레 웃으며 물었다. “정말 천계로 사라진 줄 알았잖아요.” 하천은 연무명의 어깨에 손을 얹으며 말했다. “고마웠습니다.” “허허, 고맙긴. 난 내가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인 걸.” 몇 사람은 한바탕 인사를 나누었고 잠시 후 하천은 연하산의 방향을 돌아보았다. 그 9번의 천뢰가 가진 위력은 정말 너무너무 컸기 때문에 연하산은 완전히 파괴되어 버렸고 허공 속의 그 블랙홀 또한 짧은 시간 내에 회복되지 않을 듯 보였다. 이 순간 하천은 갑자기 가슴이 먹먹해졌다. 왜냐하면 그의 어머니인 강릉평이 자신이 아들이 신령이 되는 걸 돕기 위해 스스로 연하산에서 희생했고 모자 상봉을 하고도 몇 마디 말도 제대로 나누지 못했으니 말이다. 하천의 머릿속에는 어머니가 죽기 전에 남긴 그 말들이 끊임없이 메아리 쳤다. 결국 하천은 깊은 숨을 들이마시더니 연하산의 방향으로 무릎을 꿇고 절을 세 번 올렸다. “어머니, 부디 편히 가세요. 어머니의 말씀대로 반드시 가족들을 지켜낼 겁니다.” 말이 끝나자 하천은 다시 몸을 일으켜 공중을 바라보았다. “우리는 이곳에 너무 오래 있었습니다. GPE의 마신은 이미 신령이 되었을 지도 모르니 빨리 가서 그 재난을 막아야 합니다
“아잇, 참!” 연무명은 연신 손사래를 쳤다. 모진남 같은 용조의 고수까지 자신의 별명을 알고 있다니, 자신의 별명이 용조에서 이렇게 많이 퍼져 있을 줄은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것이다. “전 묘아가 아니라 연무명이라 합니다.” 그러자 모진남은 다시 연무명을 위아래로 살펴보더니 무언가 생각난 듯 물었다. “연무명 형제, 소문에 우리 용조가 전에 당신을 요청하여 하천과 함께 선대 왕조의 묘지를 탐험하게 했는데 그 안에서 당신은 백만 대군들과 함께 허공 속으로 사라졌다 했었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이곳에 다시 나타난 겁니까?” “하천 형제가 나중에 말한 바에 따르면 당신은 선대 왕조의 황제가 환생한 후 그 백만 대군을 데리고 천계로 갔을 가능성이 높다고 하던데 말입니다.” “천계는 무슨.” 연무명은 투덜거리더니 아홉 번째 뇌겁을 기다리고 있는 하천을 바라보며 말했다. “제가 허공을 깨뜨리고 사라진 건 다 저 녀석 때문입니다.” “그게 무슨 뜻이죠?” 모진남과 하행풍 모두 멍해졌다. 그러자 연무명이 대답했다. “약 3천년 전, 신족이 세상에 강림하여 백성들이 편히 살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 후 엄청난 실력을 가진 대능력자가 나타나 그 신족을 몰아냈고 이 세계를 봉인하여 다시는 신족이 이 세계에 얼씬하지 못하게 했답니다.” “하지만 그 대능력자는 먼 훗날 이 세계에 또다시 재난이 닥치고 신족이 강림할 것을 대비하여 그 자는 후세에 대한 여러가지 조치를 취해 주었답니다.” “그는 천지의 기운을 이용하여 5서를 만들고 이 세계 각 지에 숨겨두었습니다.” “만약 신족이 다시 나타난다면 하늘이 선택한 자가 나타나 이 5서를 이용하여 신령이 되고 세상을 보호할 수 있도록 말이죠.” “그러나 세계를 봉인해버린 뒤로 영기가 고갈되어 사람이 신령이 되는 건 매우 어려워졌고 9번의 뇌겁을 견뎌내는 것 또한 말이 안 되는 일로 변해버렸습니다.” “그래서 대능력자는 이런 상황을 대비하여 한 수를 남겨두었답니다.” “설마 저 용?” 모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