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아무리 험난한 길이라 해도 하천은 이번에 제경에 꼭 가야 했다. 하영에게 이미 난폭한 상태로 도소보의 한쪽 눈을 찌르는 상황이 나타났기에, 계속 내버려 두다가 하천도 하영에게 어떤 끔찍한 일이 생길지 모른다.하여, 가장 시급한 것은 하천이 최대한 빨리 미친 병을 억제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다음날 오후 하천은 가족과 작별 인사를 하고 제경으로 가는 비행기에 올랐다.양금갑과 임수연도 하천과 함께 제경에 가려고 했으나 하천이 거절했다. 하천은 그들이 청주에 남아서 자신의 가족을 지켜야 했다. 그리고 이번 제경행은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몰라 혼자 지나가는 것이 오히려 가장 적합했다.청주에서 제경까지 거의 3시간 동안 비행이 필요했다. 하천은 비즈니스석에 탔는데 이코노미석보다 이곳의 환경과 조건이 훨씬 더 좋았다.항공권에 적힌 좌석 번호에 따라 하천은 자신의 자리를 찾아 앉았고, 눈을 감고 정신 수양을 시작했다.“드디어 비행기에 탔네, 회사에서 나를 이런 곳에서 공지하게 하다니, 정말 화가 나 미치겠어.”비행기가 이륙하려고 할 때 갑자기 공항 입구 쪽에서 불평하는 소리가 들렸다.그 소리를 따라가 보니 출입문 너머로 스타일리시한 옷을 입은 젊은 여자가 뒤를 매니저의 동행 하에 걸어 들어오는 것이 보였다.“맹나…… 진짜 맹나야?”기내에서 바로 어떤 사람이 그 젊은 여인의 신분을 알아보고 놀라며 외치기 시작했다.“비즈니스석에서 슈퍼스타를 만날 수 있다고들 하던데, 전에는 믿지 않았는데 이번에 정말 만나게 될 줄은 몰랐어.”한 젊은 소녀가 흥분과 숭배의 눈빛으로 얼굴 가득 미소를 지으며 일어나서 그 트렌디하고 아름다운 여인을 바라보았다.이때까지도 맹나는 계속 불평하고 있었다. 옆에 있던 매니저는 누군가가 그녀를 알아보자 다급하게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맹나 씨, 신분 주의하세요.”맹나는 그제야 반응하며 금세 조금 전의 언짢은 표정을 접고 얼굴에 순간에 직업적인 미소를 띠었다.그 후 매니저가 맹나를 도와 좌석을 찾아 줬고, 하천 바로 옆 좌석
하천은 택시 기사와 의미 없는 말을 하기 귀찮아서 지갑에서 오만원권 몇 장을 꺼내 그의 손에 던졌다.“말도 안 되는 소리 그만하고, 나 시간 급하니까 15분 안에 도착해. 아니면 가만 안 둬.”순간, 차 안의 온도가 갑자기 차가워진 것 같았다. 비록 하천에 자신의 몸에서 미세한 기운을 뿜어냈지만, 택시 기사가 충격을 받기에 충분했다.“아, 알았어, 젊은이.”하천의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아주 강한 기운을 느끼며 택시 기사는 갑자기 액셀을 밟고 가장 빠른 속도로 후해 호텔 방향으로 향했다.한편, 후해 호텔.택시 기사가 말한 대로, 제경에서 비교적 고급스러운 호텔로서, 여기에 출입하는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모두 연예인이나 유명 감독들이었고, 동시에 제경의 일부 재벌 귀족들도 여기서 연회를 여는 것을 즐겼다.이때, 이 후해 호텔의 휘황찬란한 로비에서 연회가 이미 시작되었다.연예계의 전속 연회인 만큼 장내 어디에서나 각양각색의 영화계 인물들이 손에 와인잔을 들고 몇몇 엔터테인먼트의 지도자나 각 분야의 감독들과 이야기하고 웃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그리고 설리도 이 안에 있었다.연예계의 새로 떠오르는 샛별로서 설리의 출현은 즉시 현장에 있던 많은 사람의 주의를 끌었다. 그녀가 장리와 함께 연회장에 도착하자마자 많은 사람이 다가와서 술을 권하고 인사를 했다.예전의 설리라면 이런 상황에 적응하지 못했을 것이지만 지금은 전혀 달랐다. 지난 2년 동안 설리는 하을 미디어의 자원으로 연예계에서 빠르게 성장하며 이런 자리에 자주 드나들었고 지금은 이런 상황에 여유롭게 대처할 수 있게 되었다.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의 설리는 여전히 술을 잘 못 마신다. 그녀 자신의 강대한 배경 때문에 평소에는 필요 없는 술자리에 참석하지 않아도 되는 이유로 그녀는 줄곧 연예계의 때 묻지 않고 독보적인 인물이었다.장리는 자신의 강력한 로비 능력으로 설리를 도와 사람들이 권하는 술을 막았으나, 일부 비교적 유명한 감독이나 투자자들이 권하는 술은 장리도 막을 수 없었고, 결국
설리가 웃으며 말했다. “맹나 씨가 그걸 이해할 수 있다니 정말 다행이에요.”맹나가 대답했다. “저도 연예계에서 이렇게 오랜 시간 힘들게 걸어왔는데 이 정도 일은 이해하죠. 그리고 ‘에메랄드 빌딩’의 대본도 봤는데 여자 주인공 배역은 확실히 저랑 맞지 않았어요. 오히려 설리 씨가 전에 백사 연기를 했던 게 대박 터졌잖아요, ‘에메랄드 빌딩’의 여주는 설리 씨 분위기와 아주 딱 인걸요. 설리 씨가 연기하면 나보다 훨씬 잘할 수 있을 거라고 믿어요.”그러면서 맹나는 손에 쥔 와인잔을 들어 보이며 말했다. “설리 씨, 오늘 여기서 당신과 만나 대화할 수 있게 되어 너무 기뻐요, 진심으로 앞으로 당신이 하게 되는 ‘에메랄드 빌딩' 연극에서 더 멋있는 연기로 눈부시게 빛나기를 미리 축원해요.”이때의 설리는 정말 즐거웠다. 그녀는 제경에 온 지 오래되지 않았지만 맹나는 제경의 연예계에서 일찍이 유명해졌다. 외부인들은 모두 맹나의 사람 됨됨이가 포악하고 까칠하기까지 하여 친해지기 어렵다고 소문이 퍼졌다. 이번에 설리는 의도치 않은 실수로 맹나의 배역을 빼앗게 되어 다음에 맹나와 많은 문제를 일으킬 것으로 생각했다.그러나 맹나가 이 정도로 이해심이 깊을 줄은 몰랐다. 맹나가 술잔을 들 때 에이미가 차 한 잔을 설리의 손에 건넸다.“이해해 주셔서 감사합니다.”설리도 손에 든 차를 들고 맹나와 잔을 부딪쳤다.“아마 앞으로 우리가 함께 일할 기회가 많이 생길지도 모르죠.”맹나는 생글생글 웃으며 설리를 바라보며 잔에 든 술을 다 마셨고, 설리도 주저하지 않고 단숨에 손에 든 차를 마셨다.그리고 두 사람은 다시 한바탕 잡담을 나눴다. 점차 설리의 눈앞에 잔상이 나타났고, 맹나를 다시 바라보았을 때, 그녀의 얼굴은 점차 흉악하게 변해갔다.“맹…… 맹나, 너…….”순간 설리는 자신의 머리가 엄청나게 무겁게 느껴졌고 눈앞이 어지러웠다.쿵 하는 소리와 함께 설리가 바닥으로 넘어졌다.“하하.”정신을 잃은 설리를 보고 맹나는 본색을 드러냈다.“X 년이, 내 배역
방 안에서 바로 쿵쾅거리는 굉음이 들렸고, 10초도 안 돼서 이 소리가 뚝 그쳤다.일고여덟 명의 사내들은 모두 피로 가득한 바닥에 누워 있었고, 하천은 옆에 있는 수건을 들고 손에 묻은 피를 닦은 후에 설리가 옷을 입는 것을 도왔다.이때 설리는 여전히 몽롱했다. 하천이 가지고 있던 은침을 꺼내어 설리 몸의 혈을 찌르자 설리는 곧 몽롱한 상태에서 정신을 차렸고, 얼굴색도 많이 좋아졌다.그녀가 눈을 뜨고 눈앞에 하천이 보이자 어안이 벙벙했다.“하……하천 오빠가 왜 여기 있어요, 내가 꿈을 꾸고 있는 건가요?”“꿈이 아니야.”하천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일어날 수 있겠어? 내가 도와줄까?”설리는 비틀거리며 침대에서 일어나 주위를 둘러보자 그녀의 얼굴에는 끝없는 끔찍함이 다시 떠올랐다.“하천 오빠, 이게?”“괜찮아. 일단 여기서 나가자.”온몸에 힘이 없는 설리의 모습을 본 하천은 그녀를 침대에서 안아 들고 방을 나왔다.방을 나서자마자 바깥 복도에서 여러 사람이 이쪽을 향해 뛰어오고 있었고, 앞장선 사람은 바로 장리였다.설리를 안고 있는 하천을 보자 장리 역시 어안이 벙벙했고, 그녀는 믿기지 않는 얼굴로 하천 쪽을 바라보며 물었다. “하사장님, 여긴 어쩐 일인가요? 설리는 왜 이런 건가요?”“사람을 불러 방 청소 좀 부탁할게요, 나는 먼저 설리를 데리고 여기서 나갈게요.”하천은 많은 설명 없이 바로 설리를 안고 호텔을 떠났다.저녁 8시, 하을 미디어 제경 지사 건물 내부에는 황의건, 장리 그리고 하을 미디어의 관리자들까지 모두 여기에 도착했다.여기 모든 사람은 아직도 걱정스럽고 가슴이 뛰는 동시에 눈썹 사이에는 분노가 가득 차 있었다.하천은 사장 의자에 앉아 핸드폰으로 상자 밀기 게임을 하고 있었다.“황의건, 오늘 후해 호텔 쪽에서 일어난 일에 대해 설명 좀 해봐.”상자 밀기 게임을 끝낸 후, 하천은 핸드폰을 한쪽에 두고 무표정한 얼굴로 황의건을 향해 말했다.황의건은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 것을 느끼며 황급히 말했다. “하사장
전화를 받은 사람은 박쥐였다. 그는 천왕궁 18대장 중 한 명이자 천왕궁 정보부의 책임자이기도 하다.“박쥐, 너에게 전화한 지 꽤 오래됐네. 정보부의 발전에 대해 만족하지 않는다는 말을 기억하고 있지?”박쥐는 급히 대답하였다. “형님, 걱정하지 마십시오. 제가 반성을 많이 했습니다. 요 몇 년간, 비록 GPE와 같은 조직에 비해 많이 뒤떨어져 있지만 저희도 크게 발전하였습니다. 정보 시스템은 세계의 절반을 커버하고 있으며 국제적으로도 손꼽힙니다.”“그래?”하천은 담담하게 웃었다. “한국도 커버했어?”“그럼요.”박쥐는 가슴을 두드리며 장담했다.“한국은 천왕궁의 고향인데, 이쪽 정보 시스템은 우리가 중점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우리 정보부는 각계각층에 포함되고 있습니다.”“연예계는?”하천은 계속 물었다.“연예계는 필수죠. 한 해 동안 연예계의 각종 자료를 팔면서 수익이 꽤 나왔습니다.”“좋아.”“한 시간 줄게, 제경 블루스타 엔터테인먼트 소속의 모든 연예인의 흑역사에 관한 자료를 줘, 특히 맹나라는 사람.”박쥐는 어안이 벙벙했다.“형님, 무슨 일을 꾸미고 있어요? 변했네요, 연예계의 일에도 관여하다니.”“시키면 빨리 가서 해, 무슨 말이 이렇게 많아?”박쥐는 웃으며 말했다.“네, 형님, 반드시 완수하겠습니다. 흑역사에 관한 자료를 찾는 건 몇 분이면 충분합니다.”전화를 끊고 하천은 샤워하러 갔다. 샤워를 다 하기도 전에 박쥐는 모든 자료를 그에게 보내줬다.이 자료들은 온갖 풍파를 겪어본 하천조차 놀라게 하였다. 역시, 이것이 바로 연예계이다. 혼란함의 정도는 보통 사람들의 상상을 초월한다. 정말 영화보다 더 다채롭다. 핸드폰의 자료들을 본 하천은 만족스러운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고는 박쥐에게 인터넷 해커를 연락해 이 자료들을 인터넷에 모두 퍼뜨리라고 지시했다. ……이와 동시, 호화로운 별장 안.맹나는 샤워를 마친 후 섹시한 실크 잠옷을 입고 푹신한 소파에 누워 팩을 하고 있었다. 며칠 전 회사에서 청주와 같은 작은
문을 열자, 엽양뿐만 아니라 회사의 기타 연예인들도 있었다.회의실 전체의 분위기는 매우 어색한 느낌이었다. 사람들의 얼굴에는 음울함이 가득 적혀 있었고 엽양도 얼굴을 찡그리며 앉아 있었다.그를 오랫동안 알고 지냈지만, 이 정도로 화내는 모습은 처음이었다.“대표님, 무슨 일이에요?”상황이 심상치 않자 그간의 감정을 추스르며 애써 침착한 말투로 물었다.“평소에 핸드폰도 안 봐?”엽양은 차가운 눈빛으로 맹나를 쳐다보았다.“인터넷 전체가 발칵 뒤집혔는데 아무것도 모르다니, 평소에 뭐 하고 다녔어?”그러자 한 사람이 태블릿PC를 꺼내 맹나에게 보여주었다.“맹나씨, 당신의 흑역사가 제일 많이 폭로되었어요. 이런 사람일 줄은 몰랐네요.”태블릿의 내용을 본 맹나는 멍하니 서 있었다.인터넷에서 갑자기 그녀에 대한 수많은 흑역사가 보도되었다.심지어 10여 년 전 학교에 다닐 때의 일들도 알아냈다.그 당시 맹나는 스폰을 받았고 후에 몸을 팔아 지금처럼 핫한 대스타가 되었다.연예계에서 늘 청순함을 과시하는 그녀는 이런 흑역사가 터지자 바로 무너졌다.더 심각한 것은, 아직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최근 몇 년 동안 연예계에서 자신의 지위로 신인을 억압하고 심지에 돈을 주고 사람까지 죽였다는 일들이 모두 폭로되었다. 또한 기생오라비를 찾아 노는 모습이 담긴 영상도 폭로되었고 이 모든 것이 진실이라는 결정적 증거도 있었다. 맹나 외에 블루스타 엔터테인먼트의 다른 연예인들의 흑역사도 폭로되었다. 회사의 주식은 이미 폭락해 광관팀이 최선을 다해도 되돌릴 수 없었다. “왜, 누…… 누구 짓이야?”맹나는 얼굴이 하얗게 질렸으며 손이 떨려 태블릿조차 제대로 잡을 수 없었다.“누구 짓인지 모른다고? 말해봐, 도대체 누구를 건드렸어?”“설리, 설리 그년인가?”맹나의 두 눈은 즉시 핏발이 섰다.“분명 설리와 하을 미디어의 짓 일거예요. 감히 이런 악랄한 방법으로 우리를 상대해? 대표님, 그들은 제경에 오자마자 에메랄드의 여주 역할을 뺐었어요. 지금 또
쾅-엽양의 머리가 윙 하고 터진 것만 같았다.하룻밤 사이에 회사의 수많은 흑역사를 어떻게 다 처리하겠는가, 구 도련님은 분명 죽으라는 뜻일 것이다. 순간, 엽양도 당황하여 털썩 무릎을 꿇고 큰 목소리로 빌었다. “유 선생님, 제발 사정을 봐주세요.”유삼도는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도련님께서 결정한 것이니 전 그럴 자격이 없어요. 그리고, 맹나가 누구예요?”맹나는 온몸을 부들부들 떨며 놀라기 그지없었다.“저분입니다.”다른 연예인들은 순간 맹나를 가리키며 말했다. 그 말속에는 복수의 향기가 느껴졌다.유삼도는 겁에 질려 정신이 없는 맹나에게 다가갔다. “도련님께서 만나자고 하시니 함께 가시죠.”그녀는 당연히 거절했고 도망치려는 듯 미친 듯이 문을 향해 달려갔다. 그러나 문을 열자 흉악하게 생긴 한 무리 사람이 보였다. 순간, 맹나는 절망에 빠졌다.“데려가.”……이때, 독특한 인테리어를 한 별장 안.별장의 바로 앞에는 커다란 수영장이 있었고, 그 안에는 알몸으로 수영하고 있는 남자 한 명이 있었다.그의 이름은 구강이다. 바로 엽양과 유삼도가 말하는 구 도련님이다. 구강은 올해 30대 초반으로 무학 무능한 부잣집 도련님이다. 그는 제경에서 작지 않은 신분과 배경을 가지고 있다. 성이 구씨이기에 많은 사람들이 그의 신분을 바로 알아맞혔다.구족은 제경 4대 황족 중의 하나로 전 제경 내지 전 한국 무림에서 더할 수 없이 높은 존재이다.구강은 단지 구씨 가문의 방계 3대에 불과하고 방계에서도 가장자리에 속한다.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제경에서 제멋대로 하기에는 충분했다. 제경은 삼강도 보다 두세 배 더 크다. 이곳에는 각종 가문과 세력이 부지기수여도 4대 황족은 늘 높은 위치에 있다. 구강은 단지 구씨 가문의 방계 3대 신분으로, 제경에서 기타 3대 황족만 건드리지 않는 한, 다른 세력은 안중에도 없을 것이다. 이때, 지프차 한 대가 별장 앞에 멈췄다. 유삼도는 넋이 나간 맹나와 함께 차에서 내렸다. 말을 듣지 않은 맹나는 유삼
느낌이 이상했다. 하지만 이것은 그녀가 살 수 있는 유일한 기회이다. 무슨 일이 있든, 이 기회를 반드시 잡아야 했다. 물에 들어가자마자 맹나는 마치 잉어처럼 가장 빠른 속도로 맞은편을 향해 헤엄쳐 갔다.20초도 안되어 수영장 한가운데까지 헤엄쳐 갔고 결승점이 보이는 맹나는 더욱 힘을 썼다. 맞은편에 서 있는 구강의 얼굴에는 늘 신비로운 미소를 짓고 있었다.바로 이때, 그는 손에 든 회중시계 위의 버튼을 눌렀다.“20미터, 18미터 남았어!”맹나는 끊임없이 카운트를 했다. 그녀는 곧 완주하여 살 것만 같았다. 그러나 10미터쯤 남았을 때 구강의 주위에서 갑자기 기괴한 소리가 들려왔다.그 소리는 강한 관통력이 있어 사이렌 같기도 하고 일종의 소나 같기도 했다.순간 수영장의 물이 흔들리는 것 같았고 위험한 느낌이 들었다. “왜…… 왜 이래?”그녀는 몹시 당황했다.바로 이때, 깊은 물 아래에서 잠들고 있던 거대한 물체들이 자극을 받은 듯 갑자기 눈을 떴다. 그 눈에는 흉악함이 가득 차 있었다. 호호호호!마치 바다의 깊디깊은 못에서 으르렁거리는 것과 같았다. 곧이어 거대한 물체들이 헤엄쳐 올라왔다. 그것은 무려 7, 8마리의 악어들이었다.음파의 충격으로 악어들은 매우 난폭해 보였다. 그들은 가장 빠른 시간 내에 맹나를 포착한 후 그녀를 향해 다가갔다. 속도가 엄청 빨라 눈 깜짝할 사이에 맹나의 뒤편에 왔다.맹나는 위험한 기운이 자신에게 점점 가까워지는 것을 느껴 무의식적으로 뒤를 돌아보았다. 순간, 소름이 돋아 온몸의 털이 쫙 섰다. 악어 한 마리가 몸을 반쯤 날린 채 입을 크게 벌리고 맹나를 물어버렸다.“아!!!”수영장에서 절망적인 울부짖음이 울렸다. 맹나가 악어들에게 뜯기는 것을 본 구강은 낄낄거리기 시작했다.얼마 지나지 않아 맹나는 완전히 사라졌고 수영장의 물은 핏빛이 생겼다.귀에 거슬리는 음파가 멈추자 악어떼는 의기양양하게 구강을 돌아보고는 물 밑으로 사라졌다. 수영장은 풍랑이 일지 않고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다시
이 말에 현장에 있던 모든 사람들은 심장이 철렁했다. “그게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입니까?” 한애와 사람들은 모두 모진남의 이 말을 전혀 받아들일 수 없었다.“이보세요, 도사님. 우리 형님이 지금까지 죽을 고비를 얼마나 많이 겪은 지 아십니까? 그것들 모두 번번이 다 이겨냈습니다.” “그런데 깨어나지 못할 수도 있다고요? 말도 안 됩니다.” 천왕궁의 성원들은 전부 감정이 격해졌고 이에 모진남은 머리만 가로 저을 뿐 더 이상 반박하지 않았다. 그리고 이때 조경운이 입을 열었다. “지금 이런 것들이 다 무슨 소용입니까? 일단 여기 남은 일부터 처리합시다. 형님이 깨어날지 말지는 나중에 다시 이야기하자는 말입니다.” 그렇게 한 차례 신령 간의 결전이 끝났다.결국 신령이 되어 돌아온 하천은 마신을 참수하고 동시에 천문을 열어버렸다. 하지만 하천은 인간 세상을 지키고 3천여 년 전의 비극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자신의 기운과 수행을 다해 강제로 천문을 닫아 버렸다. 그렇게 그는 깊은 잠에 들어버렸고 그가 도대체 언제 깨어날 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었다. 그리고 마신이 멸망한 후 1년 동안 GPE는 전 세계 세력들의 질타를 받아 완전히 사라져 버렸다. 1년 후, 세계의 질서는 다시 회복되었고 모든 사람들의 생활도 다시 정상으로 되돌아왔지만 오직 이 세상의 구세주인 하천만은 깨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청주시, 만월 산장. 방 안에서 하천은 두 눈을 감고 꼼짝도 하지 않은 채 침대에 누워 있었다. 옆에는 주가을이 앉아 있었는데 그녀는 젖은 수건으로 하천의 몸을 닦고 있었다. 지금의 하천은 마치 식물인간 같았고 그가 도대체 언제 깨어날 지는 아무도 알 수 없었다. 심지어 정말 깨어날 수 있을 지도 말이다. 하천이 깊은 잠에 빠진 후 주가을은 하을 그룹의 모든 직무를 그만 두고 매일 같이 집에서 하천과 함께 했다. 주가을은 많은 시간을 하천의 곁을 지키는 데 썼고 그의 몸을 닦아주며 이야기를 했다. 그녀는 하천과의 아름다웠던 과거를 회상하고
하천은 바로 마신의 앞에 서 있었고 손에 든 천궐도를 휘두르기만 하면 마신은 연기처럼 사라질 수 있었다.그런데 이 순간 하천은 갑자기 행동을 멈추었다. 분명 단칼에 마신을 참수할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하천은 감시 섣부르게 행동할 수 없었다. “허허허허.” “하하하하하.” 이때 하천의 귓가에는 갑자기 마신의 험상궂은 웃음소리가 울려 펴졌고 두피가 저린 느낌이 들었다. 마신 뒤의 허공에는 블랙홀이 있었는데 뜻밖에도 그 블랙홀에 균열이 생기면서 흰 빛이 뿜어져 나왔다. 그리고 그 흰 빛 안에서는 누군가 매우 공포스러운 눈길로 이 모든 것을 엿보고 있는 듯했다. “저게 뭐지?” “무슨 일인 겁니까?” 멀리서 보고 있던 조경운 등도 모두 이 장면이 깜짝 놀랐다. 방금 하천은 마신이 만들어냈던 그 천사를 단칼에 베었고 동시에 그 뒤의 허공도 거세게 요동치기 시작했다. 그런데 아마도 힘이 너무 셌던 탓인지 허공은 갑자기 균열을 일으키며 갈라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갈라진 틈 사이로 무언가 매우 공포스러운 것이 숨어 있는 것 같았다. 쿵- 쿵-쿵- 어디선가 엄청난 발걸음 소리가 들려왔는데 이건 마치 괴물 같았다. “안 돼.” “안 돼!” 한순간 조경운과 하행풍 그리고 연무명이 모두 얼굴이 하얗게 질린 채 소리를 질렀다. “왜 그러는 겁니까?” 하곤륜이 물었다. “천문이 열리기 시작했습니다.” 연무명이 온몸을 파르르 떨며 말했다. “방금 하천의 그 일격으로 천문이 열린 겁니다.” “무슨 뜻이죠?” 많은 사람들이 의아한 듯 물었다. 그러자 연무명은 깊은 숨을 들이쉬더니 당시 인황이 신령을 봉인했던 그 일을 여러 사람들에게 다시 한번 이야기했다. “3천여 년 전, 신령이 이 세상에 강림해 인간들에게 해를 끼치고 다녔습니다. 그런데 마침 인족 중에서 대능력자가 나타났고 그가 신령들을 물리친 겁니다.” “그리고 다시는 신령이 인간 세상에 나타나 혼란을 주지 못하도록 자신의 수명을 이용하여 신계와 인간계의 공간을 봉인했습니다.”
이때 금색 신용은 미친 듯이 몸부림을 치며 그 손의 속박에서 벗어나려 했고 포효를 하더니 그 거대한 천사의 손을 물었다. 동시에 하천도 다시 손에 천궐도를 들었다. “절세간.” 하천은 칠식도의 주의 제6식은을 어렵지 않게 시전했다. 이것은 원래 신령의 기술이었고 지금 신령이 된 하천은 자연히 이 칠식도의의 위력을 극도로 발휘할 수 있었다. 하천의 이 일격은 허공에 거대한 균열을 만들며 마신을 향해 날아갔다. 그리고 이 공포스러운 일격에 마신 또한 방심할 수 없었고 곧바로 장벽을 만들어내 하천의 공격을 막아내려 했다. 하지만 하천의 이 일격은 마신의 장벽을 완전히 부숴버렸고 마신조차 뒤로 날아가 버렸다. 이때 다시 몸을 일으키는 마신은 몸이 약간 떨려왔고 그의 얼굴색조차 약간 굳어졌다. 그리고 다시 하천을 바라보는 마신의 마음은 처음처럼 홀가분하지 않았다.... 한편 하행풍과 연무명 그리고 모진남 등도 모두 신조와 함께 이곳에 도착했다. “저쪽에서 싸우고 있습니다. 우리가 너무 늦진 않았나 봅니다. 신령들의 전쟁이 채 끝나지 않았습니다.” 하행풍 등은 조경운 근처에 착륙했고 이들을 본 많은 사람들은 깜짝 놀랐다. “모진남 선배님.” 용조의 성원이 돌아온 모습에 조경운이 가장 먼저 인사를 건넸고 동시에 옆에 있는 연무명을 보면서 많은 사람들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묘아, 당신 선대 왕조의 묘지에 있던 거 아닙니까?” “젠장, 누가 묘아야. 난 연무명이라고 해.” 연무명은 용조의 성원들을 한번씩 노려보며 매우 불쾌해했다. 이와 동시에 하곤륜도 하행풍의 앞으로 가서 자신의 손자를 살폈다. “할아버지.” 하행풍은 곧장 하곤륜에게 절을 했다. “행풍아, 너 어떻게 이 사람들과 같이 있었던 거냐?” “할아버지, 말하자면 길어요.” 하행풍이 웃으며 말했다. “하천이 저 신령을 해치운 뒤 다시 이야기합시다.” “음.” 그렇게 모든 사람들은 다시 하천과 마신의 싸움에 시선을 돌렸다. 이때 두 신령의 싸움은 이미 절정에 이르렀
마신은 공포가 그에 달하는 두 번째 에너지를 응축하여 아래로 발사했는데 그 느낌은 마치 거대한 운석이 우주에서부터 떨어지는 것 같았다. 삽시간에 눈 앞은 온통 흰 빛으로 가득했고 기 공포스러운 에너지는 반신의 경지에 오른 고수들도 순식간에 죽여버릴 듯했다. 이 순간 반신이든 일반 고수든 모두들 죽음이 눈 앞에 닥쳤음을 인식했고 이 죽음을 피해갈 방법은 전혀 없음을 뼈 저리게 느끼고 있었다. “망했네.” 조경운 또한 눈을 감았다. 주신대진은 마신의 두 번째 공격 전부터 완전히 붕괴되었고 모두가 죽음을 담담히 맞이하고 있었다. 쾅- 두 번째 에너지가 떨어졌지만 이들이 생각했던 것처럼 순식간에 모조리 파괴되진 않았고 오히려 어떠한 공간 속에 들어선 듯했다. 그들은 공포스러운 에너지가 전방에 확산되고 있는 게 분명 눈에 보였지만 몸에는 아무런 고통도 느껴지지 않았던 것이다. 그들은 죽지 않았고 모두 살아 있었다. 잠시 후, 모든 사람들을 주위에 황금빛 에너지 장벽이 그들을 감싸고 있음을 발견하고 완전히 멍해졌다. 이 장벽은 대체 누가 만든 것이고 어디서 나타난 건지 도저히 감을 잡을 수 없었던 것이다. 심지어 누가 이런 엄청난 힘을 가지고 있기에 마신의 파멸적인 일격을 막아낼 수 있는 지 또한 의문이었다. 이때 하늘에서는 용의 울음소리가 들려왔고 황금색 용 한 마리가 공중에 나타났는데 그 용의 머리 위에는 한 사람이 서 있었다. 그 사람은 온몸에 공포스러운 기운을 발산하고 있었는데 그 기운은 마신에게 조금도 뒤지지 않았다. 그리고 이 사람은 바로 하천이었다. “형님.” “형님!” “하천!” “하천 선생.” 아래에 있던 사람들 중 누군가 먼저 침묵을 깼고 순간적으로 열렬한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그들의 희망이자 마지막 의지이고 이 세계의 구원자인 하천이 드디어 돌아온 것이었다. “형님.” 조경운이 고개를 들어 금빛 용의 머리 위에 서 있는 하천을 바라보았고 이 순간 온몸의 힘이 다 빠진 채 땅바닥에 쓰러져 버렸다. 하천이 돌아
지금 이 순간, 거의 절반 이상의 고수들이 마신의 위압감에 목숨을 잃었고 천왕궁에도 대량의 사상자가 발생하기 시작했다. 마신은 다시 앞으로 1킬로미터 전진했고 이미 많은 사람들의 머리 위에 떠 있었다. “더 이상 버티지 못 할 것 같습니다. 하천은 얼마나 남았습니까?” 백리와 하곤륜 모두 피를 토했고 마신이 뿜어내는 압박감에 당장이라도 몸이 부서질 것만 같았다. “지금 당장 오지 않으면 우리 모두 여기서 죽을 겁니다.” 그러나 조경운은 더 이상 천기판을 바라보지 않았고 주신대진에만 집중했다. 조경운음 마치 무언가 이 진법에 힘을 응축하고 있는 듯 보였는데 곧이어 주위에 미약해졌던 빛기둥이 다시 하늘로 치솟기 시작했다. “모두들 진법을 다시 가동시켜야 합니다.” 조경운이 소리 쳤다. “하천은 이미 신령이 되어 돌아오는 중입니다. 그러니 우리는 마지막 반 시간만 버팁니다.” 하천이 신령이 되어 돌아왔다는 말이 전해지자 이미 절망했던 많은 사람들은 다시금 희망을 되찾았고 일시에 전력을 다해 주신대진에 힘을 실었다. “기린!!!” 조경운의 고함과 함께 하늘의 거대한 소용돌이 속에서 갑자기 거대한 생물이 나타났다. 양의 머리에 늑대의 발톱, 사슴의 몸과 용의 꼬리를 가진 이 기린은 온몸이 새하얗기 그지없었다. 거대한 기린은 족히 20미터는 넘어 보였는데 소용돌이 속에서 나타난 후 마치 거대한 산이 공중에 떠있는 것처럼 보였고 그의 포효소리에 하늘 전체가 흔들리는 듯했다. 그리고 갑자기 모습을 드러낸 기린에 아래에서 진법에 힘을 쏟고 있던 여러 고수들을 깜짝 놀라고 말았다. 이 신수는 비록 주신대진에 의해 현화된 허상이었지만 진짜 신수와 별반 차이가 없어 보였고 이는 보는 사람들에게도 적지 않은 충격을 주었다. 그리고 마신 또한 이 장면을 보고 흠칫 놀라고 말았다. “동방의 신수 기린?” “음!! 좀 재밌네.” 말이 끝나자마자 마신의 손에는 다시 자주색의 광선검이 나타났고 그 기린을 향해 거침없이 휘두르기 시작했다. 마신의 검기는 수
“마신이 오고 있습니다.” 저 멀리 하늘가로부터 휩쓸고 오는 극한의 힘에 에베레스트 쪽의 모든 사람들은 긴장이 되기 시작했다. “진법을 가동합시다.” 이때 조경운이 한 마디 외쳤고 이에 모든 사람들은 혼신의 힘을 다해 주신대진에 힘을 쏟아부었다. 삽시간에 무수한 빛줄기가 하늘로 치솟아 하늘 위의 거대한 소용돌이와 이어졌다. “검기 종횡, 삼천리.” 슈슈슉- 순간 수십 만 개의 검기가 그 소용돌이 속에서 빽빽이 차올랐고 홍수처럼 마신을 덮쳤다. 이 순간 허공은 미친 듯이 진동했고 검기 또한 십여 킬로미터의 거리를 순식간에 날아갔다.“주신검.” 마신은 공중에 뜬 채 마구 밀려드는 그 검기를 보면서 얼굴에는 약간 흥분한 듯한 웃음이 떠올랐다. “이런 대진으로 내 흥미를 불러일으키다니, 재밌군.” 말이 끝나기 무섭게 마신은 순식간에 자주색의 장벽을 만들어냈고 그 수많은 검기들은 끊임없이 그의 몸을 강타하며 탁탁거리는 소리를 냈다. 하지만 검기가 아무리 대단할지라도 마신이 만들어낸 그 장벽을 전혀 뚫을 수는 없었고 단지 장벽에 조금의 흔적만 낼 뿐이었다. 그 후 마신은 자주색 장벽은 점점 커지더니 한 마디 포효소리와 함께 그 많은 검기를 순식간에 소멸해 버렸다. 마신은 에베레스트와 5킬로미터 더 가까워졌고 방대한 실력으로 검기를 전부 밀어낸 순간 조경운과 수많은 고들은 한 줌의 피를 토해냈고 심지어 거의 백여 명의 사람들이 이 짧은 찰나 죽고 말았다. “약해, 정말 너무 약해.” 검기를 전부 밀어버린 마신은 공중에 뜬 채로 연신 고개를 저었다. “다시!!!” 이때 조경운은 숨을 크게 들이쉬며 창백해진 얼굴로 다시 손을 들었고 주위의 고수들도 다시 한번 주신대진에 힘을 불어넣었다. 둥둥둥- 허공의 그 소용돌이 안에서는 갑자기 북을 치고 경적을 울리는 소리가 들려왔는데 이는 마치 옛날 전장에서 전쟁의 서막을 알리는 소리 같았다. 이어 천군만마가 그 소용돌이 속에서 뛰쳐나왔고 그들은 방대한 힘으로 집결되었는데 갑옷으로 완전무장을 한 그
극한의 땅, 하늘 높이 솟은 수정탑 위에 마신의 몸은 마치 자색 수정으로 만들어진 것처럼 온몸이 자줏빛으로 가득 찼다. 그 아래에는 십자교황과 어둠의 신부를 비롯한 수많은 GPE의 고위층들이 마신을 향해 무릎을 꿇고 있었다. 하늘 위에는 거대한 소용돌이가 형성되어 있었는데 이 소용돌이는 극한의 땅 전체의 영기가 모여 이루어진 것이었다. 이때 마신은 공중으로 날아올라 큰 입을 벌리고 그 소용돌이를 향해 맹렬히 빨아 마셨고 삽시간에 그 거대한 소용돌이는 그의 체내로 빨려 들어갔다. 크악- 하늘에 울려 퍼지는 커다란 고함 소리와 함께 허공에는 갑자기 천둥번개가 쳤다. 잠시 후 마신의 등에는 여러 갈래의 균열이 생겨나더니 곧이어 황금색의 날개가 그의 등에서 튀어나오기 시작했다. 두 개의 날개, 네 개, 여섯 개... 점점 많아지더니 결국 16개의 날개가 그의 등에서 나타났고 그 모습은 아주 위협적이고 공포스러웠다. 한편 이 모습을 본 십자교황 등은 모두 흥분을 금치 못했다. 허공 위에 떠있던 마신은 날개를 퍼덕거리며 천천히 고공에서 내려왔다. “일은 어떻게 됐어?” 마신은 입을 열었지만 목소리는 그의 몸에서 나오는 것 같지 않았고 허공에서 나고 있었다. 그러자 십자교황이 바로 대답했다. “주인님, 지금 대부분 세계의 세력들은 전부 우리의 손에 장악되었지만 아직 H국과 R국만이 여전히 버티고 있습니다.” “그리하여 전에 저희 쪽에서는 이미 M국과 각 국의 연합 세력을 이용하여 그 두 나라에게 군사적 진압을 시작한 상태입니다. 알아보니 그들은 마지막 희망을 신령에 걸고 있다고 합니다.” “신령?” 마신이 웃으며 말했다. “내가 바로 이 세상의 유일한 신령이야.” 이때 어둠의 신부가 손에 들고 있던 성경을 펼치며 말했다. “주인님, 그 H국 고대 무림계는 하늘의 선택한 자를 찾았다는 소문이 돕니다. 때문에 줄곧 그 자가 5서를 찾아 신령이 되길 바라고 있답니다.” “현재 H국과 R국의 반신들이 에베레스트에서 우리 세력을 막고 있는데
이때 하천은 비록 모진남 등과 10여 킬로미터 밖에 떨어져 있었지만 그들은 하천에 대해 넘치는 경배심을 참을 수 없었다. 심지어 선대 왕조 황제의 환생인 연무명조차 다리가 후들후들 떨려오는 느낌이었다. 크오오- 황금빛 용의 포효소리는 천지에 끊임없이 울려 퍼졌다. 잠시 후 하천은 황금용을 타고 허공 위에서 내려왔고 신용은 공중을 맴돌았다. “하천, 신령이 된 걸 축하해.” 하행풍 등이 모두 마음속의 흥분을 억누르지 모하고 하천을 향해 걸어왔다.“네.” 말하면서 하천은 몸의 강력한 기운을 거두어 들였고 몸을 감싸고 있던 황금빛도 순식간에 사라졌다. 이때 하천은 완전히 다시 태어난 듯 온몸에는 힘이 넘쳤고 마치 환골탈태한 느낌이었다. “하천, 신령이 된 건 어떤 느낌이야?” 연무명이 빙그레 웃으며 물었다. “정말 천계로 사라진 줄 알았잖아요.” 하천은 연무명의 어깨에 손을 얹으며 말했다. “고마웠습니다.” “허허, 고맙긴. 난 내가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인 걸.” 몇 사람은 한바탕 인사를 나누었고 잠시 후 하천은 연하산의 방향을 돌아보았다. 그 9번의 천뢰가 가진 위력은 정말 너무너무 컸기 때문에 연하산은 완전히 파괴되어 버렸고 허공 속의 그 블랙홀 또한 짧은 시간 내에 회복되지 않을 듯 보였다. 이 순간 하천은 갑자기 가슴이 먹먹해졌다. 왜냐하면 그의 어머니인 강릉평이 자신이 아들이 신령이 되는 걸 돕기 위해 스스로 연하산에서 희생했고 모자 상봉을 하고도 몇 마디 말도 제대로 나누지 못했으니 말이다. 하천의 머릿속에는 어머니가 죽기 전에 남긴 그 말들이 끊임없이 메아리 쳤다. 결국 하천은 깊은 숨을 들이마시더니 연하산의 방향으로 무릎을 꿇고 절을 세 번 올렸다. “어머니, 부디 편히 가세요. 어머니의 말씀대로 반드시 가족들을 지켜낼 겁니다.” 말이 끝나자 하천은 다시 몸을 일으켜 공중을 바라보았다. “우리는 이곳에 너무 오래 있었습니다. GPE의 마신은 이미 신령이 되었을 지도 모르니 빨리 가서 그 재난을 막아야 합니다
“아잇, 참!” 연무명은 연신 손사래를 쳤다. 모진남 같은 용조의 고수까지 자신의 별명을 알고 있다니, 자신의 별명이 용조에서 이렇게 많이 퍼져 있을 줄은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것이다. “전 묘아가 아니라 연무명이라 합니다.” 그러자 모진남은 다시 연무명을 위아래로 살펴보더니 무언가 생각난 듯 물었다. “연무명 형제, 소문에 우리 용조가 전에 당신을 요청하여 하천과 함께 선대 왕조의 묘지를 탐험하게 했는데 그 안에서 당신은 백만 대군들과 함께 허공 속으로 사라졌다 했었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이곳에 다시 나타난 겁니까?” “하천 형제가 나중에 말한 바에 따르면 당신은 선대 왕조의 황제가 환생한 후 그 백만 대군을 데리고 천계로 갔을 가능성이 높다고 하던데 말입니다.” “천계는 무슨.” 연무명은 투덜거리더니 아홉 번째 뇌겁을 기다리고 있는 하천을 바라보며 말했다. “제가 허공을 깨뜨리고 사라진 건 다 저 녀석 때문입니다.” “그게 무슨 뜻이죠?” 모진남과 하행풍 모두 멍해졌다. 그러자 연무명이 대답했다. “약 3천년 전, 신족이 세상에 강림하여 백성들이 편히 살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 후 엄청난 실력을 가진 대능력자가 나타나 그 신족을 몰아냈고 이 세계를 봉인하여 다시는 신족이 이 세계에 얼씬하지 못하게 했답니다.” “하지만 그 대능력자는 먼 훗날 이 세계에 또다시 재난이 닥치고 신족이 강림할 것을 대비하여 그 자는 후세에 대한 여러가지 조치를 취해 주었답니다.” “그는 천지의 기운을 이용하여 5서를 만들고 이 세계 각 지에 숨겨두었습니다.” “만약 신족이 다시 나타난다면 하늘이 선택한 자가 나타나 이 5서를 이용하여 신령이 되고 세상을 보호할 수 있도록 말이죠.” “그러나 세계를 봉인해버린 뒤로 영기가 고갈되어 사람이 신령이 되는 건 매우 어려워졌고 9번의 뇌겁을 견뎌내는 것 또한 말이 안 되는 일로 변해버렸습니다.” “그래서 대능력자는 이런 상황을 대비하여 한 수를 남겨두었답니다.” “설마 저 용?” 모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