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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24화 집으로 돌아가기

Author: 방콕수석
그러나 하천은 수성빙잠을 지니고 있었지만 더위를 전혀 느끼지 못했다. 반대로 몸에 에어컨을 설치한 것처럼 서늘한 느낌이 들었다.

이때, 그는 한시라도 지체할 수 없어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택시를 타고 만월 산장으로 향했다.

“형님, 오셨습니까.”

만월 산장에 들어서자마자 덩치가 큰 양금갑이 하천의 눈에 들어왔다.

그는 특별히 양금갑을 전임시켜 가족의 안전을 지키게 하였다. 양금갑은 하천이가 시킨 임무를 엄격하게 집행하여 그를 실망시키지 않았다.

현재 만월산 중턱 별장 쪽은 철통 보안을 이루어 그 누구도 하천의 가족을 해치지 못할 것이다.

이와 동시, 청주의 부동산 대왕인 유신은 하천의 명령에 따라 만월산 별장 구역 전체를 구매하기 시작하였다. 그는 이미 별장 구역의 주민들에게 연락하여 높은 가격으로 그들의 별장을 사서 되도록 빨리 이사할 수 있게 준비했다.

최소 1년 안에 만월산 별장 구역 전체는 하천의 소유로 될 것이다. 그땐, 어쩌면 이곳이 천왕궁의 대본영이 될지도 모른다.

“응.”

하천은 고개를 끄덕였다.

“여긴 별문제 없지?”

“걱정하지 마세요, 형님. 제가 있으니 아무 문제도 없을 겁니다.”

양금갑은 가슴을 치며 말했다.

“그럼 됐네.”

하천은 더 이상 말하지 않고 설레는 마음으로 만월산 중턱의 별장으로 향했다.

“아빠.”

별장 입구에 도착하자마자 주하나는 재빠르게 하천을 향해 달려왔다.

하천은 주하나를 번쩍 들어 안아주었다.

“우리 이쁜 하나, 외할머니, 외할아버지의 말을 잘 들었어?”

“응.”

주하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아빠, 하나는 말을 잘 들었어, 동생들도 말을 잘 들었고.”

이때 정홍영과 주지원도 별장에서 나왔다. 비록 하천이가 곧 돌아온다는 소식을 들었지만 여전히 설렜다.

“왔어? 음식이 다 됐어, 얼른 들어와서 밥 먹자.”

정홍영과 주지원은 이미 집에서 산해진미를 차려 놓고 하천이가 돌아오기를 기다렸다.

식사하면서 하천은 정홍영과 주지원에게 연북에서 일어난 일을 간단히 얘기해주며 민소무를 소개해 주었다. 일반인인 그들은 무림에 관한 일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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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천왕궁   제1125화 깨어나다.

    “사부님, 뭐 하시는 거예요!”수성빙잠이 터지는 것을 보는 순간, 하천의 머리도 펑 터지는 것만 같았다. 주가을를 깨어나게 할 수 있는 유일한 희망이 부서졌다.“왜 호들갑이야?”거지왕은 하천을 노려보며 말했다.“다 큰 사람이, 아직도 진정할 줄 몰라?”“사부님, 수성빙잠을 왜 깨트렸어요?”거지왕은 손바닥을 펴고 하천에게 보여줬다. 손 위에는 맑고 투명한 작은 누에 하나가 있었다. 누에는 지렁이 반 토막 정도의 크기로 맑고 투명하여 마치 아름다운 예술품과 같았다.그러나 놀라운 것은 누에가 살아 꿈틀거린다는 것이다.“이것이야말로 진정한 수성빙잠이다.”거지왕이 해명하였다.“사실 수성빙잠은 꽃 이름일 뿐, 누에가 아니라 누에와 비슷하게 생겼기 때문에 그렇게 부르는 것이다.”“사부님, 도대체 이건 무엇입니까, 왜 살아있어요?”“나도 모르겠어. 하지만 이것이 있으면 가을을 깨울 수 있어. 하천아, 내가 이걸 가져가서 3일 후에 다시 올게.”거지왕이 무엇을 하러 가는지 몰랐지만 더 묻지 않고 고개를 끄덕이였다.거지왕은 수성빙잠을 갖고 떠났다.사흘 뒤 저녁, 약속대로 돌아온 거지왕은 창문이 아닌 대문을 통해 주가을의 방으로 왔다. 그의 손에는 하얀 단약 하나가 있었는데 마치 눈을 비벼 만든 것 같았다.“사부님, 이건 뭐예요?”“이건 내가 수성빙잠으로 만든 단약이야.”거지왕이 대답했다.“이것을 가을에게 먹여라, 3일 후면 반드시 깨어날 것이다.”“네, 사부님!”하천은 설레는 마음으로 거지왕의 손에 있는 단약을 받고 주가을에게 먹여줬다.“하천아, 일주일 후 전에 네가 청주에서 만든 늑대소굴에 와서 날 찾거라.”하천은 어안이 벙벙해져 거지왕의 뜻을 이해하지 못했다.“사부님, 뭐 하시려고요?”“일단 가족들 곁에 있거라. 하천아, 지난 2년 동안 네가 한국에서 겪은 이 모든 것은 단지 시작에 불과하다.”거지왕은 뜬금없는 말을 남긴 뒤 창문에서 뛰어내렸다.그는 늘 번개같이 나타났다가 구름처럼 사라지곤 했다.하천은 더 이상 생각하지 않았

  • 천왕궁   제1126화 개고기 샤브샤브

    “그건 의식이 없어서 그럴 거야. 여보, 이젠 괜찮아.”주가을은 멍하니 고개를 끄덕이었다.“그리고 꿈에서 작은 백룡 한 마리가 나를 태우고 바다에서 나왔어.”“작은 백룡이라…….”하천은 생각에 잠긴 듯 고개를 끄덕이었다. 그 작은 백룡은 아마 지렁이처럼 생긴 수성빙잠일 것이다.이렇게 보면 수성빙잠이 주가을를 구해준 것이 확실하다.얼마 지나지 않아 정홍영과 주지원도 방으로 왔다.그들은 주가을이 깨어난 것을 보고 너무 기뻐서 눈물을 흘렸다.주가을은 무려 한 달 동안 혼수상태에 빠져 있었고 마침내 깨어났다.그 후 며칠 동안, 정홍영은 여러 가지 보약을 준비하여 그의 체력을 보충해 주었다.3일 후, 몸은 점점 회복되었다. 하지만 만일의 상황을 대비해 그녀를 데리고 병원에 가서 신체검사를 하였다.결국 병원에서도 이미 큰 문제가 없어 앞으로는 몸조리만 잘하면 된다고 하였다.이젠, 주가을의 일도 완전히 해결되었다.아기방에서 두 꼬마는 여전히 밤낮없이 잠을 자고 있었다. 하루에 깨어있는 시간이 많지 않다.주가을은 깨어난 후 줄 곧 두 꼬마의 곁을 지켰다. 비록 지금은 건강상의 이유로 젖을 먹일 수 없지만 엄마로서의 책임을 다하도록 노력하였다.하천은 두 아이에게 백일잔치를 치르려고 한다. 아직 아이들의 이름을 짓지 않아 나중에 북방의 하씨 집안에 갈때 하씨의 족보에 넣으려고 한다.그리고 주하나도 아직 성을 고치지 않았기에 이참에 같이 가서 바꾸려고 한다.눈 깜짝할 사이에 벌써 일주일이 지났다.거지왕과 약속한 대로 하천은 이날 오후 차를 몰고 늑대소굴에 왔다.오랜 시간이 흘렀는데도 늑대소굴은 여전했다.천죄 놈들이 천왕궁의 해외 대본영으로 훈련하러 간 후, 조진원은 청주로 돌아갔다. 그는 여전히 본업을 하며 늑대와 개를 키웠다.차에서 내리자마자 저 멀리에서 풍겨오는 고기향을 맡았다.개집 앞에는 임시로 부뚜막을 설치 해놓았고 그 위에 있는 큰 냄비 안에는 맛있는 개고기를 끓이고 있었다.이때 거지왕과 조진원은 냄비 앞에 앉아 양념그릇을 들고

  • 천왕궁   제1127화 그에게도 초대장이 있다.

    이를 본 하천은 크게 놀라진 않았다.“사부님, 이건 저도 할 수 있어요.”그러자 하천은 땅바닥에 있는 나뭇잎 하나를 들고 흔들더니 총알을 쏜 것처럼 나무줄기에 박혔다.거지왕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그럼 이건?”말이 끝나자, 그는 재빨리 뒤로 물러서더니 곧 칼을 잡은 것처럼 허공에 내리쳤다.“천도법!”그 후, 하천은 마치 하얀 기공이 한 자루의 칼로 되어 나무를 자르는 것 같았다. 쾅-나무의 거대한 줄기는 기공에 잘려 두 동강이 났다.이 순간, 하천은 몹시 놀랐다. 이 장면은 정말 상상 그 이상이었다.그는 그동안 자신의 전력이 이미 최상급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때 비로소 자신이 생각하는 최상급이 누군가의 시작점에 불과하다는 것을 깨달았다.이 사람들이야말로 이 세상의 진정한 지배자이다.거지왕은 손을 거두고 돌아서서 하천을 바라보았다.“놀랐어?”“네!”“사부님, 저는 이번 연북행에서 뛰는 놈 위에 나는 놈이 있다는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되었습니다. 혹시 사부님도 중원 세가의 사람입니까?”“아니.”거지왕은 고개를 저었다.“그럼 왜 기공을 낼 줄 알고 초륜을 할 줄 아는 거예요?”거지왕은 신비롭게 웃었다.“중원 세가의 사람들만 할 줄 안다고 누가 말했어?”“황족?”하천의 머릿속에는 문득 이 두 글자가 떠올랐다. 중원 한국을 보면, 중원 세가와 같은 높은 세력외에 기공을 할 수 있는 세력은 황족뿐이었다.연씨 왕족이 그토록 공을 들여 황족이 되려는 것은 중원 세가에서 기공을 수련하는 방법을 얻기 위한 것이라는 것을 하천이는 알고 있었다.“사부님은 제경황족의 사람이에요?”“그건 중요하지 않아.”거지왕은 손을 흔들었다.“중원 세가는 한국에서 수백, 수천 년 동안 전승된 대세력이다. 100년 전만 해도 중원은 갖가지 학문, 예술이 함께 성한 곳이였다. 소위 말하는 세가들도 아직 은세하지 않았다.”“그러나 시대가 변함에 따라 세가와 정부는 각종 평화공존에 합의했기 때문에 그들은 철저히 은세하였고 동시에 중원 무도의 미래도 단

  • 천왕궁   제1128화 책 두 권

    하천의 기분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이상했다. 한국 사왕은 한국 무림을 대표하는 최고의 강자로 명성이든 지위이든 그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존재이다. 그리하여 초대장을 받았을 때 마다 할 권리는 없다.“사부님, 꼭 가야 해요?”어리둥절해진 하천은 한참이 지나서야 물었다.“응.”거지왕은 고개를 끄덕이었다.“꼭 가야 해.”“도대체 무엇을 하라는 겁니까.”하천의 마음속에는 커다란 수수께끼가 있다. 하지만 그는 이 세상에 대해 아는 것이 너무 적다. 수수께끼를 풀기는커녕 접할 자격도 없었다.“네가 생각한 만큼 비관적이지 않을지도 모른다. 초대장을 받았다는 건 오히려 나에게 큰 기회일 수도 있다.”“기회?”“맞아.”거지왕은 먼 곳을 바라보며 감탄했다.“이 속된 세상은 이미 지겨워졌어. 이젠 더 높은 곳에 가서 세상을 볼 때가 되었다. 하천아, 내가 너의 할아버지를 만날 수 있다면 네가 그의 자랑이 되기에 충분한 자격이 있다는 것을 전해줄게.”이쯤 되자 더 이상 이런 일에 대해 왈가왈부하고 싶지 않은 듯했다. 그러고는 매우 심각한 표정을 지었다.“하천아, 나에게 시간이 많지 않으니 오늘 밤 사부로서 마지막 의무를 다하겠다.”하천은 깜짝 놀랐다.“사부님, 뭘 하시려고요?”거지왕은 대답하지 않고 몸에서 황피고서 두 권을 꺼내 건네주었다.“이 책들을 가져라. 어느 정도까지 할 수 있을지는 너에게 달렸다.”순간, 하천의 머리가 펑 하고 터지는 것만 같았다. 그는  책을 보면서 한동안 멍해있었다.“이건……?”“하나는 내공 수련에 관한 책이고 다른 하나는 천도라는 공법이다.”“천도법!”하천의 머릿속에 방금 거지왕이 기화형으로 단칼에 나무를 자르는 장면이 떠올랐다. 그것이 바로 천도법, 거지왕이 가장 잘하는 수단이다.“하천아, 중원 세가가 높은 위치에서 세속을 압도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이것 때문이다. 제경 4대 황족이 기꺼이 중원 세가에 굴복하는 것도 마찬가지이다.”하천은 순간 깨달았다. 자신의 사부인 거지왕은 역시 제경황족의

  • 천왕궁   제1129화 늑대고기 훠궈

    “예. 스승님!”하천은 무겁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분명 이 일의 중요성을 알수 있을 것이다.하천이 그 내력으로 수련한 공법을 퍼뜨리는 것만으로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설사 황족의 사람들이 알게 된다 하더라도 그들은 도대체 어느 황족이 규칙을 파괴했는지를 똑똑히 말하기 어렵다. 아무래도 이런 공법은 모든 황족에게 다 있기 때문이다.그러나 천도법은 거지왕의 소유이기에 일단 천도법이 세상에 드러나면 모든 황족들은 거지왕이 규칙을 파괴한 것을 알게 될것이다. 그때 되면 거지왕 일족에게 큰 화를 초래하게 될 것이다.“하천아, 나에게 남은 시간이 많지 않아. 남은 시간 동안 너는 여기에 남아 내력과 천도법을 수련하거라. 어느 정도에 도달할 수 있는지는 너의 조화에 달려 있다.”하천이 내력에 대해 알게 된것은 대부분 영화작품에서 본것 뿐이기에 내력을 수련하는것은 결코 하루아침에 성공할수 있는것이 아니다. 적게는 1년, 많게는 수십년이 지나야 내력이 초급단계에 들수 있다.하천의 마음속엔 걱정에 젖었다.“스승님, 당신은 그 당시 내력이란 것을 범속 초월까지 수련하는데 얼마 걸렸나요?”“일주일.”거지왕이 대답했다.“네!”하천은 놀라움을 참지 못했다. 이것이 어떻게 티비에서 나온거랑 다른 거지? 티비에서 이것을 하루아침에 할 수 있는 게 아니라고 하지 않았나?적게는 3~5년, 많게는 수십 년 필요하다 하지 않았나?그런데 일주일이라니?거지왕은 하천의 생각을 알아차리고 말했다.“사람도 등급으로 나뉘는데 타고난 것이란 사실 말하기 어려운거야. 게다가 현재 한국의 세상을 보면 이미 종사급에 이르런 사람이 또 얼마나 많은가? 해박한 학문을 쉽게 드러내지 않는바와 같이 그들이 일단 내력을 수련하기 시작하면 그 효과는 틀림없이 상당히 공포스러울 것이야.”“이것도 중원 세가와 제경황족이 이러한 전승을 엄격히 통제하는 원인중 하나야. 일단 이러한 전승이 천하에 알리게 되면 몇 년이 지나지 않아 그들의 지위는 보장되지 않을 것이야.”“종사가 내력을 수련하는 것은

  • 천왕궁   제1130화 대성공

    거지왕의 고함을 듣자 조진원은 그제서야 반응을 보였다. 그는 대답하고 바로 그 거대한 푸른 늑대를 우리 안에서 끌어냈다.한 시간 후, 이미 저녁 무렵이 되었고, 바깥의 공터에서는 또 한 번 훠궈 대야가 세워졌다.늑대머리로는 국을 끓이고 늑대고기는 큰 덩어리로 솥에 넣어 큰불로 20여분 동안 끓였다. 두 사람은 이 늑대고기가 도대체 익었는지도 모르면서 한덩어리를 건져내자마자 갉아먹기 시작했다.얼마 지나지 않아 늑대고기 두근에 백주 반병이 배속에 들어간후 거지왕과 조진원은 이마의 땀방울을 발랐다. 참으로 말할 수 없을 만큼 상쾌했다.사실 하천도 거지왕이 왜 자신에게 전승을 물려줄 곳을 여기로 선택했는지 이상해 했다. 그 전에 하천은 조진원이 사실 거지왕과 알고 있었다는 것을 몰랐다.그리고 이 두 사람은 그냥 아는 사이일 뿐이 아니라 사이가 꽤 좋은 것 같았다.이것은 아마도 그들이 공통적인 취미를 가지고 있는 것과 관계가 있을 것이다.얼마 지나지 않아 큰 늑대 고기 한 솥이 이 두 사람에 의해 바닥이 났고 뒤이어 조진원은 일어나 나머지 반의 늑대고기를 끌고 왔다.“어르신, 하천이 내력을 수련하려면 얼마나 걸릴까요?”거지왕 앞에서 조진원은 뜻밖에도 하천을 사장이라고 부르지 않고 직접 그의 본명을 불렀다.거지왕은 입으로 손에 든 늑대 고기 한 조각을 찢으며 말했다.“이건 참 말하기 어려워. 아마도 요 며칠, 아니면 더 오래 걸릴 수도 있어.”조진원은 생각에 잠긴 듯 턱을 괴며 말했다.“어르신, 당신은 그 당시 겨우 일주일밖에 걸리지 않았어요.”“아마도 이 세상에 어르신보다 시간이 더 짧은 사람은 없겠지요?”“있어!”거지왕은 갑자기 눈을 가늘게 떴다.조진원은 멍하니 말했다.“누구인가요? 어르신보다 더 대단한 사람.”거지왕은 말했다. “그 미친 놈, 5일밖에 안 걸렸어.”미친놈이라는 말을 듣자 조진원의 얼굴색은 바로 변했다. 그는 손에 든 술잔을 내려놓고 물었다.“어르신과 함께 이름을 날린 광왕 선배이신가요?”“허허!”거지왕은 웃

  • 천왕궁   제1131화 그는 미쳤다.

    쏴쏴쏴!!!한 줄기 칼날이 가을바람이 낙엽을 쓸어내리듯 가로질렀다.“이건…….”뒤에서 따라온 조진원과 거지왕은 그 자리에 멍하니 서있었다.쿵쾅쿵쾅!칼날은 가로지른 후 사라졌고, 앞쪽에서 큰 소리가 나자 수십 그루의 큰 나무들이 모두 하천의 칼에 의해 두 동강이로 잘렸다.큰 나무가 와르르 무너져 내리는 이 위력에 두 사람은 눈이 휘둥그레졌다.“너무 강해요!”조진원은 두피가 저려왔고 넋이 나간 듯 거지왕에게 다가가 말했다.“어르신, 이제 겨우 3일밖에 안 됐어요. 어르신이 말씀하신 광왕보다 이틀 더 빨랐어요. 그리고 이 위력은?”“한 번도 본 적이 없다.”거지왕도 감탄을 했다. 하천이 방금 펼친 이 천도법은 이미 거지왕과 비교할 수 있을지 말할 수 없다. 그조차도 이런 위력을 본 적이 없었다. 그것은 단지 한 가지 문제를 설명할 수 있을 뿐, 하천의 현재 실력은 이미 거지왕의 인지 범위를 넘어섰다는 것이다.“참으로 절세의 귀재이구나.”조진원도 찬탄을 참지 못했고 거지왕도 한동안 충격을 받은 뒤에야 반응했다.“나도 이 녀석이 이렇게 무서운 조화를 이룰 줄은 몰랐다. 이것은 단지 3일 동안 내력을 단련하는 것만큼 간단한 것이 아니야.”조진원은 멍해져서 급히 물었다.“어르신께서 또 다른 발견이 있습니까?”“3일의 시간, 그는 내력뿐만 아니라 나의 천도법을 수련해 냈어. 이것은 더욱 불가사의하거든!”거지왕은 찬탄하면서 하천 쪽을 향해 걸어갔지만 하천은 여전히 용궐도를 손에 들고 두 사람을 등지고 서서 앞에 쓰러진 나무를 바라보고 있었다.“하천아, 너 같은 천부적인 재능과 수단으로 시간이 더 지난다면 누가 너의 적이 될 수 있겠니?”거지왕은 하천의 어깨를 두드리며 진심으로 감탄했다.그러나 하천은 여전히 제자리에 꼼짝도 하지 않고 마치 조각처럼 서 있었다.“하천아!”상황이 뭔가 잘못된 것 같다는 것을 깨달은 거지왕은 즉시 그를 불렀다.그러나 하천의 몸은 가볍게 떨리기 시작했고 그는 천천히 고개를 돌렸다.거지왕은 하천의 그 얼굴을

  • 천왕궁   제1132화 못 버티겠어

    둘은 기지를 향해 달려갔다. 하천이 칼로 마치 마장에 빠진 듯 미친 듯이 사방을 향해 휘두름과 동시에 나무들이 넘어졌다.곧 거지왕과 조진원은 기지로 도착하였다. 조진원은 재빨리 방에 쇠사슬을 가지러 들어가고, 거지왕은 밖에 남아 있었다.기지는 온통 개와 늑대가 울부짖는 소리로 가득했다. 이때 하천은 이미 칼을 들고 이쪽으로 돌진했다. 공포의 기운이 그의 몸에서 발산되며 기지를 뒤덮었고, 그 늑대와 개들은 더욱더 난폭해졌다.그는 다시금 거지왕을 표적으로 돌렸고, 두 사람은 다시 육박전을 펼쳤다.쿵쾅쿵쾅! ! !이때 하천 자신만 마장에 빠졌을 뿐만 아니라 심지어 그의 손에 있는 용궐도까지도 마치 마도가 된 것 같았다.그의 눈은 온통 핏빛이 되었고. 세상 모든 것을 도륙하려는 느낌이 그를 끝없는 광기에 빠뜨렸다.마도가 휘날리고, 칼이 모습을 드러내는 순간, 그 위력은 공포스러웠다.“하천아, 빨리 정신 좀 차려. 나 네 사부야.”긴 시간 동안 거지왕은 지금처럼 조급한 적이 없다. 몇 해 동안 천하를 돌아다니며 자신의 막강한 실력으로 천하에서 마음대로 할 수 있다고 할 수 있고. 자신의 목숨이 위협을 받는다는 생각을 해본적이 없었다.하지만 지금, 거지왕은 자신의 목숨이 언제든 하천 저 놈에 의해 잃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미쳤어. 정말 미쳤어.”거지왕은 낮게 포효했다.이런 상황에서 그는 더는 어떤 것도 숨지지 않고 자신의 모든 기운을 폭발시켰고, 한순간에 그의 전투력도 크게 올랐다. 목숨을 잃지 않기 위해 그는 더 이상 어떤 것도 숨기면 안 됐다.“천도법.”“으르렁!!!”“쾅쾅쾅.”둘은 다시 한번 강한 기운으로 맞붙었다. 둘의 이 정도의 실력이면 이미 초륜중의 상류가 된지 꽤 됐을 것이다.그러나 거지왕은 여력을 남기지 않고 하천과 싸워도 금방 마음 같지 않다는 것을 느꼈다.이런 상태에서도 거지왕은 전혀 하천의 상대가 되지 않았다.붕! ! !하천이 거지왕을 발로 걷어차는 순간 그 뒤에 커다란 철장이 하나 있었고 철장 안에는 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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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천왕궁   제2064화 최종화

    이 말에 현장에 있던 모든 사람들은 심장이 철렁했다. “그게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입니까?” 한애와 사람들은 모두 모진남의 이 말을 전혀 받아들일 수 없었다.“이보세요, 도사님. 우리 형님이 지금까지 죽을 고비를 얼마나 많이 겪은 지 아십니까? 그것들 모두 번번이 다 이겨냈습니다.” “그런데 깨어나지 못할 수도 있다고요? 말도 안 됩니다.” 천왕궁의 성원들은 전부 감정이 격해졌고 이에 모진남은 머리만 가로 저을 뿐 더 이상 반박하지 않았다. 그리고 이때 조경운이 입을 열었다. “지금 이런 것들이 다 무슨 소용입니까? 일단 여기 남은 일부터 처리합시다. 형님이 깨어날지 말지는 나중에 다시 이야기하자는 말입니다.” 그렇게 한 차례 신령 간의 결전이 끝났다.결국 신령이 되어 돌아온 하천은 마신을 참수하고 동시에 천문을 열어버렸다. 하지만 하천은 인간 세상을 지키고 3천여 년 전의 비극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자신의 기운과 수행을 다해 강제로 천문을 닫아 버렸다. 그렇게 그는 깊은 잠에 들어버렸고 그가 도대체 언제 깨어날 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었다. 그리고 마신이 멸망한 후 1년 동안 GPE는 전 세계 세력들의 질타를 받아 완전히 사라져 버렸다. 1년 후, 세계의 질서는 다시 회복되었고 모든 사람들의 생활도 다시 정상으로 되돌아왔지만 오직 이 세상의 구세주인 하천만은 깨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청주시, 만월 산장. 방 안에서 하천은 두 눈을 감고 꼼짝도 하지 않은 채 침대에 누워 있었다. 옆에는 주가을이 앉아 있었는데 그녀는 젖은 수건으로 하천의 몸을 닦고 있었다. 지금의 하천은 마치 식물인간 같았고 그가 도대체 언제 깨어날 지는 아무도 알 수 없었다. 심지어 정말 깨어날 수 있을 지도 말이다. 하천이 깊은 잠에 빠진 후 주가을은 하을 그룹의 모든 직무를 그만 두고 매일 같이 집에서 하천과 함께 했다. 주가을은 많은 시간을 하천의 곁을 지키는 데 썼고 그의 몸을 닦아주며 이야기를 했다. 그녀는 하천과의 아름다웠던 과거를 회상하고

  • 천왕궁   제2063화 천문을 닫다

    하천은 바로 마신의 앞에 서 있었고 손에 든 천궐도를 휘두르기만 하면 마신은 연기처럼 사라질 수 있었다.그런데 이 순간 하천은 갑자기 행동을 멈추었다. 분명 단칼에 마신을 참수할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하천은 감시 섣부르게 행동할 수 없었다. “허허허허.” “하하하하하.” 이때 하천의 귓가에는 갑자기 마신의 험상궂은 웃음소리가 울려 펴졌고 두피가 저린 느낌이 들었다. 마신 뒤의 허공에는 블랙홀이 있었는데 뜻밖에도 그 블랙홀에 균열이 생기면서 흰 빛이 뿜어져 나왔다. 그리고 그 흰 빛 안에서는 누군가 매우 공포스러운 눈길로 이 모든 것을 엿보고 있는 듯했다. “저게 뭐지?” “무슨 일인 겁니까?” 멀리서 보고 있던 조경운 등도 모두 이 장면이 깜짝 놀랐다. 방금 하천은 마신이 만들어냈던 그 천사를 단칼에 베었고 동시에 그 뒤의 허공도 거세게 요동치기 시작했다. 그런데 아마도 힘이 너무 셌던 탓인지 허공은 갑자기 균열을 일으키며 갈라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갈라진 틈 사이로 무언가 매우 공포스러운 것이 숨어 있는 것 같았다. 쿵- 쿵-쿵- 어디선가 엄청난 발걸음 소리가 들려왔는데 이건 마치 괴물 같았다. “안 돼.” “안 돼!” 한순간 조경운과 하행풍 그리고 연무명이 모두 얼굴이 하얗게 질린 채 소리를 질렀다. “왜 그러는 겁니까?” 하곤륜이 물었다. “천문이 열리기 시작했습니다.” 연무명이 온몸을 파르르 떨며 말했다. “방금 하천의 그 일격으로 천문이 열린 겁니다.” “무슨 뜻이죠?” 많은 사람들이 의아한 듯 물었다. 그러자 연무명은 깊은 숨을 들이쉬더니 당시 인황이 신령을 봉인했던 그 일을 여러 사람들에게 다시 한번 이야기했다. “3천여 년 전, 신령이 이 세상에 강림해 인간들에게 해를 끼치고 다녔습니다. 그런데 마침 인족 중에서 대능력자가 나타났고 그가 신령들을 물리친 겁니다.” “그리고 다시는 신령이 인간 세상에 나타나 혼란을 주지 못하도록 자신의 수명을 이용하여 신계와 인간계의 공간을 봉인했습니다.”

  • 천왕궁   제2062화 이럴 리가 없어

    이때 금색 신용은 미친 듯이 몸부림을 치며 그 손의 속박에서 벗어나려 했고 포효를 하더니 그 거대한 천사의 손을 물었다. 동시에 하천도 다시 손에 천궐도를 들었다. “절세간.” 하천은 칠식도의 주의 제6식은을 어렵지 않게 시전했다. 이것은 원래 신령의 기술이었고 지금 신령이 된 하천은 자연히 이 칠식도의의 위력을 극도로 발휘할 수 있었다. 하천의 이 일격은 허공에 거대한 균열을 만들며 마신을 향해 날아갔다. 그리고 이 공포스러운 일격에 마신 또한 방심할 수 없었고 곧바로 장벽을 만들어내 하천의 공격을 막아내려 했다. 하지만 하천의 이 일격은 마신의 장벽을 완전히 부숴버렸고 마신조차 뒤로 날아가 버렸다. 이때 다시 몸을 일으키는 마신은 몸이 약간 떨려왔고 그의 얼굴색조차 약간 굳어졌다. 그리고 다시 하천을 바라보는 마신의 마음은 처음처럼 홀가분하지 않았다.... 한편 하행풍과 연무명 그리고 모진남 등도 모두 신조와 함께 이곳에 도착했다. “저쪽에서 싸우고 있습니다. 우리가 너무 늦진 않았나 봅니다. 신령들의 전쟁이 채 끝나지 않았습니다.” 하행풍 등은 조경운 근처에 착륙했고 이들을 본 많은 사람들은 깜짝 놀랐다. “모진남 선배님.” 용조의 성원이 돌아온 모습에 조경운이 가장 먼저 인사를 건넸고 동시에 옆에 있는 연무명을 보면서 많은 사람들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묘아, 당신 선대 왕조의 묘지에 있던 거 아닙니까?” “젠장, 누가 묘아야. 난 연무명이라고 해.” 연무명은 용조의 성원들을 한번씩 노려보며 매우 불쾌해했다. 이와 동시에 하곤륜도 하행풍의 앞으로 가서 자신의 손자를 살폈다. “할아버지.” 하행풍은 곧장 하곤륜에게 절을 했다. “행풍아, 너 어떻게 이 사람들과 같이 있었던 거냐?” “할아버지, 말하자면 길어요.” 하행풍이 웃으며 말했다. “하천이 저 신령을 해치운 뒤 다시 이야기합시다.” “음.” 그렇게 모든 사람들은 다시 하천과 마신의 싸움에 시선을 돌렸다. 이때 두 신령의 싸움은 이미 절정에 이르렀

  • 천왕궁   제2061화 신령의 전쟁

    마신은 공포가 그에 달하는 두 번째 에너지를 응축하여 아래로 발사했는데 그 느낌은 마치 거대한 운석이 우주에서부터 떨어지는 것 같았다. 삽시간에 눈 앞은 온통 흰 빛으로 가득했고 기 공포스러운 에너지는 반신의 경지에 오른 고수들도 순식간에 죽여버릴 듯했다. 이 순간 반신이든 일반 고수든 모두들 죽음이 눈 앞에 닥쳤음을 인식했고 이 죽음을 피해갈 방법은 전혀 없음을 뼈 저리게 느끼고 있었다. “망했네.” 조경운 또한 눈을 감았다. 주신대진은 마신의 두 번째 공격 전부터 완전히 붕괴되었고 모두가 죽음을 담담히 맞이하고 있었다. 쾅- 두 번째 에너지가 떨어졌지만 이들이 생각했던 것처럼 순식간에 모조리 파괴되진 않았고 오히려 어떠한 공간 속에 들어선 듯했다. 그들은 공포스러운 에너지가 전방에 확산되고 있는 게 분명 눈에 보였지만 몸에는 아무런 고통도 느껴지지 않았던 것이다. 그들은 죽지 않았고 모두 살아 있었다. 잠시 후, 모든 사람들을 주위에 황금빛 에너지 장벽이 그들을 감싸고 있음을 발견하고 완전히 멍해졌다. 이 장벽은 대체 누가 만든 것이고 어디서 나타난 건지 도저히 감을 잡을 수 없었던 것이다. 심지어 누가 이런 엄청난 힘을 가지고 있기에 마신의 파멸적인 일격을 막아낼 수 있는 지 또한 의문이었다. 이때 하늘에서는 용의 울음소리가 들려왔고 황금색 용 한 마리가 공중에 나타났는데 그 용의 머리 위에는 한 사람이 서 있었다. 그 사람은 온몸에 공포스러운 기운을 발산하고 있었는데 그 기운은 마신에게 조금도 뒤지지 않았다. 그리고 이 사람은 바로 하천이었다. “형님.” “형님!” “하천!” “하천 선생.” 아래에 있던 사람들 중 누군가 먼저 침묵을 깼고 순간적으로 열렬한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그들의 희망이자 마지막 의지이고 이 세계의 구원자인 하천이 드디어 돌아온 것이었다. “형님.” 조경운이 고개를 들어 금빛 용의 머리 위에 서 있는 하천을 바라보았고 이 순간 온몸의 힘이 다 빠진 채 땅바닥에 쓰러져 버렸다. 하천이 돌아

  • 천왕궁   제2060화 하천의 귀환

    지금 이 순간, 거의 절반 이상의 고수들이 마신의 위압감에 목숨을 잃었고 천왕궁에도 대량의 사상자가 발생하기 시작했다. 마신은 다시 앞으로 1킬로미터 전진했고 이미 많은 사람들의 머리 위에 떠 있었다. “더 이상 버티지 못 할 것 같습니다. 하천은 얼마나 남았습니까?” 백리와 하곤륜 모두 피를 토했고 마신이 뿜어내는 압박감에 당장이라도 몸이 부서질 것만 같았다. “지금 당장 오지 않으면 우리 모두 여기서 죽을 겁니다.” 그러나 조경운은 더 이상 천기판을 바라보지 않았고 주신대진에만 집중했다. 조경운음 마치 무언가 이 진법에 힘을 응축하고 있는 듯 보였는데 곧이어 주위에 미약해졌던 빛기둥이 다시 하늘로 치솟기 시작했다. “모두들 진법을 다시 가동시켜야 합니다.” 조경운이 소리 쳤다. “하천은 이미 신령이 되어 돌아오는 중입니다. 그러니 우리는 마지막 반 시간만 버팁니다.” 하천이 신령이 되어 돌아왔다는 말이 전해지자 이미 절망했던 많은 사람들은 다시금 희망을 되찾았고 일시에 전력을 다해 주신대진에 힘을 실었다. “기린!!!” 조경운의 고함과 함께 하늘의 거대한 소용돌이 속에서 갑자기 거대한 생물이 나타났다. 양의 머리에 늑대의 발톱, 사슴의 몸과 용의 꼬리를 가진 이 기린은 온몸이 새하얗기 그지없었다. 거대한 기린은 족히 20미터는 넘어 보였는데 소용돌이 속에서 나타난 후 마치 거대한 산이 공중에 떠있는 것처럼 보였고 그의 포효소리에 하늘 전체가 흔들리는 듯했다. 그리고 갑자기 모습을 드러낸 기린에 아래에서 진법에 힘을 쏟고 있던 여러 고수들을 깜짝 놀라고 말았다. 이 신수는 비록 주신대진에 의해 현화된 허상이었지만 진짜 신수와 별반 차이가 없어 보였고 이는 보는 사람들에게도 적지 않은 충격을 주었다. 그리고 마신 또한 이 장면을 보고 흠칫 놀라고 말았다. “동방의 신수 기린?” “음!! 좀 재밌네.” 말이 끝나자마자 마신의 손에는 다시 자주색의 광선검이 나타났고 그 기린을 향해 거침없이 휘두르기 시작했다. 마신의 검기는 수

  • 천왕궁   제2059화 마신의 위력

    “마신이 오고 있습니다.” 저 멀리 하늘가로부터 휩쓸고 오는 극한의 힘에 에베레스트 쪽의 모든 사람들은 긴장이 되기 시작했다. “진법을 가동합시다.” 이때 조경운이 한 마디 외쳤고 이에 모든 사람들은 혼신의 힘을 다해 주신대진에 힘을 쏟아부었다. 삽시간에 무수한 빛줄기가 하늘로 치솟아 하늘 위의 거대한 소용돌이와 이어졌다. “검기 종횡, 삼천리.” 슈슈슉- 순간 수십 만 개의 검기가 그 소용돌이 속에서 빽빽이 차올랐고 홍수처럼 마신을 덮쳤다. 이 순간 허공은 미친 듯이 진동했고 검기 또한 십여 킬로미터의 거리를 순식간에 날아갔다.“주신검.” 마신은 공중에 뜬 채 마구 밀려드는 그 검기를 보면서 얼굴에는 약간 흥분한 듯한 웃음이 떠올랐다. “이런 대진으로 내 흥미를 불러일으키다니, 재밌군.” 말이 끝나기 무섭게 마신은 순식간에 자주색의 장벽을 만들어냈고 그 수많은 검기들은 끊임없이 그의 몸을 강타하며 탁탁거리는 소리를 냈다. 하지만 검기가 아무리 대단할지라도 마신이 만들어낸 그 장벽을 전혀 뚫을 수는 없었고 단지 장벽에 조금의 흔적만 낼 뿐이었다. 그 후 마신은 자주색 장벽은 점점 커지더니 한 마디 포효소리와 함께 그 많은 검기를 순식간에 소멸해 버렸다. 마신은 에베레스트와 5킬로미터 더 가까워졌고 방대한 실력으로 검기를 전부 밀어낸 순간 조경운과 수많은 고들은 한 줌의 피를 토해냈고 심지어 거의 백여 명의 사람들이 이 짧은 찰나 죽고 말았다. “약해, 정말 너무 약해.” 검기를 전부 밀어버린 마신은 공중에 뜬 채로 연신 고개를 저었다. “다시!!!” 이때 조경운은 숨을 크게 들이쉬며 창백해진 얼굴로 다시 손을 들었고 주위의 고수들도 다시 한번 주신대진에 힘을 불어넣었다. 둥둥둥- 허공의 그 소용돌이 안에서는 갑자기 북을 치고 경적을 울리는 소리가 들려왔는데 이는 마치 옛날 전장에서 전쟁의 서막을 알리는 소리 같았다. 이어 천군만마가 그 소용돌이 속에서 뛰쳐나왔고 그들은 방대한 힘으로 집결되었는데 갑옷으로 완전무장을 한 그

  • 천왕궁   제2058화 주신대진

    극한의 땅, 하늘 높이 솟은 수정탑 위에 마신의 몸은 마치 자색 수정으로 만들어진 것처럼 온몸이 자줏빛으로 가득 찼다. 그 아래에는 십자교황과 어둠의 신부를 비롯한 수많은 GPE의 고위층들이 마신을 향해 무릎을 꿇고 있었다. 하늘 위에는 거대한 소용돌이가 형성되어 있었는데 이 소용돌이는 극한의 땅 전체의 영기가 모여 이루어진 것이었다. 이때 마신은 공중으로 날아올라 큰 입을 벌리고 그 소용돌이를 향해 맹렬히 빨아 마셨고 삽시간에 그 거대한 소용돌이는 그의 체내로 빨려 들어갔다. 크악- 하늘에 울려 퍼지는 커다란 고함 소리와 함께 허공에는 갑자기 천둥번개가 쳤다. 잠시 후 마신의 등에는 여러 갈래의 균열이 생겨나더니 곧이어 황금색의 날개가 그의 등에서 튀어나오기 시작했다. 두 개의 날개, 네 개, 여섯 개... 점점 많아지더니 결국 16개의 날개가 그의 등에서 나타났고 그 모습은 아주 위협적이고 공포스러웠다. 한편 이 모습을 본 십자교황 등은 모두 흥분을 금치 못했다. 허공 위에 떠있던 마신은 날개를 퍼덕거리며 천천히 고공에서 내려왔다. “일은 어떻게 됐어?” 마신은 입을 열었지만 목소리는 그의 몸에서 나오는 것 같지 않았고 허공에서 나고 있었다. 그러자 십자교황이 바로 대답했다. “주인님, 지금 대부분 세계의 세력들은 전부 우리의 손에 장악되었지만 아직 H국과 R국만이 여전히 버티고 있습니다.” “그리하여 전에 저희 쪽에서는 이미 M국과 각 국의 연합 세력을 이용하여 그 두 나라에게 군사적 진압을 시작한 상태입니다. 알아보니 그들은 마지막 희망을 신령에 걸고 있다고 합니다.” “신령?” 마신이 웃으며 말했다. “내가 바로 이 세상의 유일한 신령이야.” 이때 어둠의 신부가 손에 들고 있던 성경을 펼치며 말했다. “주인님, 그 H국 고대 무림계는 하늘의 선택한 자를 찾았다는 소문이 돕니다. 때문에 줄곧 그 자가 5서를 찾아 신령이 되길 바라고 있답니다.” “현재 H국과 R국의 반신들이 에베레스트에서 우리 세력을 막고 있는데

  • 천왕궁   제2057화 돌아가다

    이때 하천은 비록 모진남 등과 10여 킬로미터 밖에 떨어져 있었지만 그들은 하천에 대해 넘치는 경배심을 참을 수 없었다. 심지어 선대 왕조 황제의 환생인 연무명조차 다리가 후들후들 떨려오는 느낌이었다. 크오오- 황금빛 용의 포효소리는 천지에 끊임없이 울려 퍼졌다. 잠시 후 하천은 황금용을 타고 허공 위에서 내려왔고 신용은 공중을 맴돌았다. “하천, 신령이 된 걸 축하해.” 하행풍 등이 모두 마음속의 흥분을 억누르지 모하고 하천을 향해 걸어왔다.“네.” 말하면서 하천은 몸의 강력한 기운을 거두어 들였고 몸을 감싸고 있던 황금빛도 순식간에 사라졌다. 이때 하천은 완전히 다시 태어난 듯 온몸에는 힘이 넘쳤고 마치 환골탈태한 느낌이었다. “하천, 신령이 된 건 어떤 느낌이야?” 연무명이 빙그레 웃으며 물었다. “정말 천계로 사라진 줄 알았잖아요.” 하천은 연무명의 어깨에 손을 얹으며 말했다. “고마웠습니다.” “허허, 고맙긴. 난 내가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인 걸.” 몇 사람은 한바탕 인사를 나누었고 잠시 후 하천은 연하산의 방향을 돌아보았다. 그 9번의 천뢰가 가진 위력은 정말 너무너무 컸기 때문에 연하산은 완전히 파괴되어 버렸고 허공 속의 그 블랙홀 또한 짧은 시간 내에 회복되지 않을 듯 보였다. 이 순간 하천은 갑자기 가슴이 먹먹해졌다. 왜냐하면 그의 어머니인 강릉평이 자신이 아들이 신령이 되는 걸 돕기 위해 스스로 연하산에서 희생했고 모자 상봉을 하고도 몇 마디 말도 제대로 나누지 못했으니 말이다. 하천의 머릿속에는 어머니가 죽기 전에 남긴 그 말들이 끊임없이 메아리 쳤다. 결국 하천은 깊은 숨을 들이마시더니 연하산의 방향으로 무릎을 꿇고 절을 세 번 올렸다. “어머니, 부디 편히 가세요. 어머니의 말씀대로 반드시 가족들을 지켜낼 겁니다.” 말이 끝나자 하천은 다시 몸을 일으켜 공중을 바라보았다. “우리는 이곳에 너무 오래 있었습니다. GPE의 마신은 이미 신령이 되었을 지도 모르니 빨리 가서 그 재난을 막아야 합니다

  • 천왕궁   제2056화 신령이 되다

    “아잇, 참!” 연무명은 연신 손사래를 쳤다. 모진남 같은 용조의 고수까지 자신의 별명을 알고 있다니, 자신의 별명이 용조에서 이렇게 많이 퍼져 있을 줄은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것이다. “전 묘아가 아니라 연무명이라 합니다.” 그러자 모진남은 다시 연무명을 위아래로 살펴보더니 무언가 생각난 듯 물었다. “연무명 형제, 소문에 우리 용조가 전에 당신을 요청하여 하천과 함께 선대 왕조의 묘지를 탐험하게 했는데 그 안에서 당신은 백만 대군들과 함께 허공 속으로 사라졌다 했었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이곳에 다시 나타난 겁니까?” “하천 형제가 나중에 말한 바에 따르면 당신은 선대 왕조의 황제가 환생한 후 그 백만 대군을 데리고 천계로 갔을 가능성이 높다고 하던데 말입니다.” “천계는 무슨.” 연무명은 투덜거리더니 아홉 번째 뇌겁을 기다리고 있는 하천을 바라보며 말했다. “제가 허공을 깨뜨리고 사라진 건 다 저 녀석 때문입니다.” “그게 무슨 뜻이죠?” 모진남과 하행풍 모두 멍해졌다. 그러자 연무명이 대답했다. “약 3천년 전, 신족이 세상에 강림하여 백성들이 편히 살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 후 엄청난 실력을 가진 대능력자가 나타나 그 신족을 몰아냈고 이 세계를 봉인하여 다시는 신족이 이 세계에 얼씬하지 못하게 했답니다.” “하지만 그 대능력자는 먼 훗날 이 세계에 또다시 재난이 닥치고 신족이 강림할 것을 대비하여 그 자는 후세에 대한 여러가지 조치를 취해 주었답니다.” “그는 천지의 기운을 이용하여 5서를 만들고 이 세계 각 지에 숨겨두었습니다.” “만약 신족이 다시 나타난다면 하늘이 선택한 자가 나타나 이 5서를 이용하여 신령이 되고 세상을 보호할 수 있도록 말이죠.” “그러나 세계를 봉인해버린 뒤로 영기가 고갈되어 사람이 신령이 되는 건 매우 어려워졌고 9번의 뇌겁을 견뎌내는 것 또한 말이 안 되는 일로 변해버렸습니다.” “그래서 대능력자는 이런 상황을 대비하여 한 수를 남겨두었답니다.” “설마 저 용?” 모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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