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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화

웨이터가 그들에게 커피를 가져다준다.

문연주는 작은 집게로 각설탕 하나를 집어 커피잔에 떨어뜨린다. 퐁당 소리를 내며 잔잔하던 커피잔에 하나 또 하나의 물결들이 일렁인다.

그가 티 스푼으로 커피를 살살 젓는다.

살짝 말려올라간 슈트 소매 사이로 공작석으로 된 화려하진 않지만 고급진 시계가 엿보인다.

아래로 향한 눈에서는 그 어떤 감정도 읽어낼 수가 없었다.

“옛성구역 프로젝트는 괜찮은 프로젝트라 저희뿐만 아니라 성씨자본에서도 눈 여겨 보고 있습니다.”

심회흠이 빠르지도 늦지도 않은 속도로 말했다.

“그러니 저희가 양보하면 비운의 승산이 더 커지겠죠.“

문연주가 티스푼을 꺼내더니 고개를 들어 담담한 눈빛으로 말한다.

“심 사장님 조건 하나 바꾸시죠.”

심소흠 뿐만 아니라 카페 안에 숨어있던 루장월 역시 살짝 넋이 나갔다.

그럼 이건……거절한건가?

그녀와 바꾸는 거절한건가?

루장월이 입술을 꽉 깨물었다.

“이 조건은 주기 어려우신가요?”

심회흠이 묻는다.

“아니면 다른 필요한 프로젝트에 루비서 ”힘 써주길“ 바라시는 건가요?”

문연주는 대답을 하지 않는다.

“밤연회엔 심 사장님도 가십니까?”

“그럼요.”

하이라이트인데 안 갈수가 없다.

문연주는 커피잔을 들어 커피를 홀짝 들이키고는 예의를 갖추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프로젝트 얘기는 오늘 밤이 지나면 다시 합시다. 저는 또 다른 일이 있어 이만 실례하겠습니다.”

심회흠은 말리지 않고 자리에서 일어나 다시 악수를 했다.

“네.”

계단을 내려가는 문연주의 낯빛이 삽시간에 어두워진다.

문연주가 떠나자 심회흠은 그제야 커피잔을 들며 고개를 돌려 루장월을 불렀다.

“아가씨 나오셔도 돼요.”

그제야 루장월도 밖으로 나올 수 있었다.

심회흠이 고개를 살짝 들고 말한다.

“방금 한 말 아가씨도 다 들으셨겠죠?”

“네.”

“문 사장은 승인도, 그렇다고 거절도 하지 않았어요……제가 추측하기론 더욱 우선순위에 있는 프로젝트가 있는것 같아요. 일단 먼저 아가씨를 이용해서 가 프로젝트를 바꿀 수 있는지를 보고 그게 안 되면 다시 저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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