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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51화

비록 직원들이 휴식과 재충전을 할 수 있도록 제공된 장소이지만 대기업답게 회사 오락실에는 각종 장비가 매우 완벽하게 갖춰져 있었다.

심지어 펜싱할 수 있는 풀세트의 펜싱복도 있다.

양 회사의 고위 임원들은 방금전까지 두 명의 대표를 따라 작업 현장을 시찰하고 있었지만 어쩌다 보니 지금은 두 사람이 순백의 펜싱복을 입고 각자 한 자루의 긴 검을 들고 있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다.

두 사람은 마치 검객 같았다.

펜싱복은 몸에 딱 맞게 디자인되어 상의와 바지가 하나로 이어졌고 한 치의 여유도 없이 깔끔하게 떨어져 펜싱 운동의 엄격함과 우아함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었다.

게다가 두 남자 모두 늘씬하였기에 이러한 복장이 더욱 잘 어울렸다.

그들은 서로 마주 보고 서서 금속 망사로 된 헬멧을 썼다.

촘촘한 금속 실로 짜인 헬멧이 얼굴을 가렸지만 두 눈의 날카로움은 가릴 수 없었다.

한 임원이 심판을 맡았고 신호가 떨어지자마자 두 사람은 긴 검을 휘둘러 상대를 향해 직진했다.

유월영은 마침 밖에서 돌아온 노현재와 마주쳤다.

그녀가 해운 그룹으로 가려는 걸 알게 되자 노현재는 자신도 연재준에게 제대로 인사를 하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어 바로 조수석 문을 열었다.

“타요. 나도 같이 가죠.”

그들은 해운 그룹에 도착했을 때 빌딩 안은 예전과 달리 조용했다.

유월영은 직원들이 늦은 점심을 먹고 있을 거라 생각하고 현시우 일행이 어디에 있는지 확인하려 지남에게 전화를 걸었다.

지남의 다소 초조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가씨, 저희는 지금 4층에 있습니다. 빨리 오세요.”

“4층?”

“내 기억이 맞다면, 4층은 직원 휴게실일 텐데?”

그들은 거기서 뭐 하는 걸까?

유월영은 더 이상 생각하지 않고 노현재와 함께 엘리베이터에 올라 층수를 눌렀다.

엘리베이터에서 내리자마자 휴게실 입구에 사람들이 가득 모여 무엇을 구경하고 있는듯한 모습이 보였다.

유월영은 무슨 일인지 몰랐고 노현재는 사람들을 헤치고 들어갔다.

펜싱복을 입은 두 남자가 표준적이고 날카로운 자세로 끊임없이 서로를 공격하고 있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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