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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8화

유월영은 그를 바라보다 ‘비숍'을 한 칸 움직이며 말했다.

“연 대표님과 윤 대표님은 가장 가까운 파트너인데, 이렇게 저주하듯 말하는 건 좀 지나치지 않나요?”

체스, 국제 장기라고도 불리는 이 게임은 64개의 작은 칸으로 이루어진 체스판에서 양측이 각각 16개의 말을 가지고 경기를 벌이고 말마다 이동 방식이 다르고, 상대의 ‘킹’을 먼저 잡는 사람이 이길 수 있는 게임이었다.

연재준이 차분하게 말했다.

“윤씨 가문의 최근 3년 자금 흐름은 5분의 3이 해성 그룹으로 들어갔고, 5분의 1은 신해 그룹의 정상 운영을 유지하는 데 사용되었어. 나머지 5분의 1은 윤 대표가 윤씨 가문의 사업을 확장하는 데 보탰고.”

“하지만 누가 예상이라도 했겠어? 최근 2년 동안 시장 상황이 너무 나빴잖아. 거의 모든 산업이 하락하고 있어. 그는 투자에 실패한 게 아니라, 단지 운이 없었을 뿐이지. 그래서 지금 그의 자금에 큰 구멍이 생긴 거야, 특히 최근에.”

연재준은‘폰'을 한 칸 앞으로 움직였다.

체스의 규칙에 따르면, ‘폰'은 앞으로만 나아갈 수 있고, 뒤로 물러날 수는 없었다.

그의 얼굴이 어두워지더니 이어 말했다.

“이제 연말 정산이 다가오고 있는데 윤 대표는 이미 은행에서 여러 번 대출을 받았으니 더는 대출을 받을 수 없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구멍을 메우지 못한 거야. 지금 그는 아주 위태로운 상태야.”

유월영은 그의 말을 듣고 입꼬리를 살짝 올리며 체스를 움직였다.

“연 대표님께서 남의 집안 자금 상황을 이렇게 속속들이 잘 알고 있다니 선을 넘은 거 아닌가요? 그래도 이렇게 말이 나왔으니, 제가 실례를 무릅쓰고 묻겠어요. 그 구멍이 얼마나 되나요?”

“약 200억 정도.”

연재준은 아주 자세하게 알고 있었다.

유월영이 고개를 들어 물었다.

“윤 대표님은 업계에서 인맥이 좋지 않나요? 멀리 볼 것도 없이 연 대표님이나 신 대표님 그리고 오 변호사님 같은 분들이 있으니, 이 정도의 친분이면 200억 정도는 가뿐히 준비해서 그를 도울 수 있지 않나요?”

연재준이 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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