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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4화

운전기사와 하정은은 계속 앞좌석에 있었지만 그들은 연재준이 그들을 필요로 할때를 제외하고, 평소에 자신의 존재감을 거의 드러내지 않은 채 조용히 숨을 죽이고 있었다.

연재준의 명령이 떨어지자 운전기사는 바로 차를 출발시켰다.

연재준은 싸늘한 목소리로 이어 말했다.

“조 비서에게 사람 데리고 동해안으로 오라고 해. 우리가 집에 도착하기 전에 집에 있는 칼, 도자기, 날카로운 물건들, 그리고 사람이 다칠만하거나 자해할 만한 모든 물건들 교체하라고 해. 내 아내가 다치면 안 되니까.”

하정은 낮게 대답했다.

“네.”

유월영은 그가 자신을 방어하고 있다는 것을 알지만 그녀가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

그들의 차는 곧장 동해안으로 향했고 윤영훈은 차를 길가에 세웠다.

“병원에 따라가서 뭐 이상한 것 발견했어?”

오성민은 이상한 점 없다는 듯 입을 다물고 있었다. 윤영훈은 가만히 있자니 졸음이 몰려와서 하품하며 말했다.

“당신도 봤잖아. 둘이 차 안에서 우쭈쭈하는거. 사이다 아주 좋아 보이던데 지금쯤같이 집에 갔을걸. 못 믿겠으면 우리도 따라갈까?”

오성민은 손에 염주를 세면서 대답했다.

“그럴 필요 없어.”

윤영훈이 손을 내저었다.

“그래. 고해양이 아무리 친아버지라지만 만나 적도 없고 막말로 하면 남과 같은데. 뭐랄까, 내가 유 비서라면 나도 고해양에게 별로 감정 이입이 되지 않을 것 같아.”

“그리고 연재준은 그래도 유 비서가 오랫동안 사랑하던 사람이니 연재준 편에 설 가능성이 더 크다고 생각해.”

오성민이 생각에 빠진 채 대답이 없자 윤영훈은 다시 입을 열었다.

“고해양을 대신해 복수를 하는 길은 가시덤불과 같아서 삐끗하면 목숨을 잃을 수도 있어. 연재준을 선택하면 연씨 가문과 해운그룹의 사모님이 되는데 바보라도 어떤 걸 선택해야 할지 알 거야.”

오성민이 고개를 들어 그를 바라봤다.

“그렇게 유 비서가 좋아? 계속 그녀를 위해 좋은 말을 해줄 만큼? 근데 당신 전에는 장부를 찾는 데 그렇게 적극적이더니.”

“그거랑 별개야.”

윤영훈은 다리를 쩍 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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