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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4화

유월영은 누가 들어가도 모를 정도로 깊은 잠에 빠졌고 이튿날 아침 7시가 넘어서야 눈을 떴다.

이곳은 2인실, 커튼으로 가려진 옆 침대에선 따뜻하게 주고 받는 대화 소리가 들리지만 여긴 적막이 맴돈다.

연재준은 어느새 자리에 없다.

아마 어젯밤에 간거겠지.

신분 고귀한 연 사장님께서 밤을 새워 곁에 있어줬다고는 생각하지 않는 유월영이다.

서안의 아침, 쌀쌀한 겨울바람이 창문 틈으로 불어들어오자 유월영은 추위에 이불속을 파고든다.

여전히 머리는 어지러웠고 고열이 빠진 몸엔 근육통이 자리잡았다.

신현우가 깨있을 시간이라고 추측한 유월영은 휴대폰을 들어 그에게 연락을 한다.

역시나 그는 얼마 지나지 않아 연락을 받는다.

유월영이 기침을 하고는 입을 연다.

“사장님, 하씨 가문 일은 어젯밤 제가 잘 처리했습니다.”

“그래요, 무슨 일이었는데요?”

유월영은 일련의 일들을 서술하면서도 서정희와 연재준을 만난 일은 자연스레 생략했다.

“이렇게 된 겁니다. 결국 다 오해였고요.”

“오해면 다행이네요. 우리 두 가문은 내년이면 다시 계약 연장을 해야 할 관계인데 이번 일로 틀어지면 어쩔까 했어요.”

유월영이 잠긴 목소리로 대답한다.

“네, 잘 알겠습니다. 제가 잘 처리할게요.”

“기침 하던데 어디 아파요?”

“어제 열이 나서요.”

“그럼 오늘은 쉬어요.”

“괜찮습니다. 오전까지 링거 맞고 오후엔 미리 가서 화상회의 준비 해 놓겠습니다.”

반차를 쓰겠다는 의미다.

유월영같이 능력있는데도 분수를 잘 알고 절대 사생활로 일에 지장을 주지 않는 직원은 사장이 가장 좋아하는 직원이다.

신현우도 그러라고 하고는 전화를 끊는다.

그리고는 식탁에 마주앉아있는 넷째 동생을 바라보는데.

그는 커피 한 모금을 홀짝 마시더니 입을 연다.

“유 비서 열 때문에 병원에서 링거 맞는 중이라는데 안 가봐도 돼?”

신연우는 잠시 멈칫하긴 했지만 이내 고개를 젓는다.

“일할때 열심히는 해도 몸은 사릴줄 아는 사람이야. 오후에 출근할수 있다는걸 보면 그렇게 큰 일은 아닐텐데 괜히 가서 부담주긴 싫어.”

전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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