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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0화

연재준이 웃으며 말했다.

“안 믿으니까 구체적인 걸 물어보는 거 아니야. 네가 또 어떤 거짓말을 지어낼지 궁금해지니까.”

“이야기를 듣고 싶으면 만담하는 사람을 찾아가셔야죠.”

유월영은 힘겹게 고개를 돌리며 그의 손아귀를 떨쳐냈다.

연재준은 그런 그녀를 빤히 바라보다가 입을 다물고 손을 뻗어 그녀의 손을 잡았다. 그리고 서늘한 말투로 말했다.

“두 손으로 고삐를 이렇게 잡고 좌우 방향을 조절하는 거야. 말고삐를 세게 잡을수록 말은 빨리 달려. 자꾸 말 뱃가죽을 차지 마. 그런 동작이 말의 심기를 자극할 거야.”

이게 지금 뭐 하는 거지?

진짜로 승마를 가르쳐 주려는 걸까?

연재준은 그녀의 종아리를 툭툭 건드리며 말했다.

“굳이 필요한 상황이 아니면 꼭 발걸이를 꽉 디디고 있을 필요는 없어. 이런다고 안전한 건 아니니까. 만약 낙마하다가 발걸이에 발이 걸리면 더 크게 다칠 거야.”

갑자기 너무 많은 걸 이야기해서 당황스러웠지만 유월영은 대충 알았다고 대답했다.

그의 성격은 날이 갈수록 종잡을 수 없어지는 것 같았다. 조금 전까지 사납게 화를 냈다가 갑자기 차분하게 승마를 가르치는 모습이 그녀에게는 정신병자로 비춰졌다.

연재준은 강의를 마친 뒤에 말을 타고 원래 있던 곳으로 돌아갔다.

돌아가는 길에서 그는 일부러 그녀를 겁주려고 빠르게 달리지는 않았다.

한편, 신연우는 신현우와 함께 마사로 갔다.

사람이 없는 곳에 도착하자 신연우가 먼저 입을 열었다.

“형, 하고 싶은 말이 뭐야? 나 여기 말 맡긴 적 없잖아.”

신현우가 말고삐를 당기며 그에게 물었다.

“유월영 씨랑 둘이 사귀니?”

신연우는 솔직하게 대답했다.

“난 호감이 있어. 잘해보고 싶어. 설마 이 일 때문에 나를 따로 부른 거야?”

신현우가 말했다.

“SK랑 해운이 협력해서 진행하는 프로젝트, 네가 안 한다고 했다면서?”

신연우가 말했다.

“나도 형을 돕고 싶지. 하지만 난 팀도 생각해야 하는 입장이잖아. 해운에서 제시한 조건이 너무 까다로워. 차라리 다른 투자자들이 제시한 조건이 더 좋았어.”

“이 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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