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찬혁이 놀란 것을 알아차렸는지 유효진은 한숨을 쉬었다."제 엄마는 사실 제 외할아버지의 사생아예요. 이씨 가문은 제 엄마가 돌아가서 재산을 가지려 할까 봐 매우 배척해요. 그래서 요 몇 년 동안 저희는 왕래가 거의 없었어요.""그랬군요." 임찬혁은 문득 깨달았다. 그 강한 장모가 뜻밖에도 사생녀일 줄은 몰랐다....해주시, 이씨 가문."할아버지, 정말이세요? 유효진이 정말 제 사촌 언니예요? 그 분은 경주 제일 미녀 대표잖아요. 제 우상이에요!"이씨 가문의 호화로운 주택에서 이수지는 깜짝 놀란 표정으로 얼굴에 주름이 자글자글 진 이원훈을 바라보았다.이수지는 20대 초반에, 머리를 땋았고 밝은 큰 눈을 가지고 있었으며 몸이 길게 뻗어서 매력적이게 보였다."그래, 내일이면 그 아이들을 볼 수 있을 거다!" 이원훈의 창백한 얼굴에는 웃음기가 어렸다.그는 본래 아들이 한명 있었고 그게 바로 이수지의 아버지였다. 그러나 아들과 며느리가 교통사고로 나란히 목숨을 잃은 후부터 그는 자신의 사생아를 그리워하기 시작했다.몸이 갈수록 나빠지자 그는 끝내 손녀를 데리고 경주에 가서 자신의 딸을 만나 현생의 소원을 이루기로 결심했다."저는 효진 언니가 이미 결혼했다고 들었어요. 전에 천남의 많은 최고의 명문가 도련님들이 언니에게 구애했는데 모두 거절당했다고 들었 거든요. 언니의 지금의 남편은 틀림없이 슈퍼 명문가 도련님이겠죠?""만약 정말 그렇다면, 저희 집도 따라서 덕을 보게 되겠네요."이수지는 매우 기대했다.그녀의 부모가 교통사고로 사망한 후, 그녀가 나이가 어리고 할아버지의 건강도 좋지 않았기 때문에, 할아버지는 잠시 이씨 가문을 한 방계 친척에게 맡겨 관리하게 했었다.그러나 상대방의 관리하에 경영상에 많은 문제가 나타났고 회사에 늘 여러가지 위기가 나타났으며 시가도 줄곧 줄어들어 원래의 2만억에서 지금의 만사천억 내지 만육천억에 이르렀다.이 추세에 대로라면 점점 그룹은 더 쇠퇴할 것이다. 이씨 가문의 힘으로는 이미 정세를 뒤집기 어려웠다. 귀인
이향은 활짝 웃었다.이원훈의 사생아인 그녀는 줄곧 제대로 된 대접을 받지 못했었다.그러나 지금 자신의 아버지는 경주에 와서 자신을 인정했을 뿐만 아니라 유씨 가문에 천억을 투자하여 그의 딸이 가문을 관리하게 하였다.이제 유씨 가문은 완전히 신세를 고쳤다."언니, 축하해요!""딸아, 그동안 많이 고생했다. 앞으로 다시는 다른 사람에게 괴롭힘을 당할 필요가 없어!"유진안과 유설진도 모두 흥분한 표정을 지었다. 그들 가족은 유씨가문에서나 밖에서나 줄곧 사람들의 업신여김을 받았었다.그러나 지금 이씨 가문은 자신의 자식을 인정하러 왔고 그들 집도 유씨 가문을 철저히 장악하여 마침내 신세를 고칠 수 있게 되었다. "그렇군요..."유효진은 사건의 경위를 알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외할아버지 덕분에 유씨 가문 대표가 될 수 있었던 거였구나.'비록 유씨 가문의 재산에 대해 별 생각이 없었지만 이렇게 하면 부모님과 여동생이 더 이상 괴롭힘을 당하지 않아도 되고 유씨 가문도 잠시 평온해질 수 있어 받아들였다.지금 큰 그룹을 관리하고 있기에 유씨 가문을 더한다고 해도 그리 힘들지는 않았다.그리고 모든 가족에게 인정받는 느낌도 사실 그녀의 마음속 깊은 곳에서 줄곧 은근히 희망해 온 것이었다..."안심하세요, 할아버지. 제가 유씨 가문을 점점 더 좋아지게 할게요." 유효진의 얼굴에는 옅은 웃음이 어려 있었다."이따가 너는 사돈댁 앞에서 유씨 가문을 대신해서 좋은 말을 잘 해야 해!"유씨 어르신은 웃느라 입을 다물지 못했다. 해주시, 이씨 가문은 시가가 20억에 달하는 가문으로, 원래 경주 4대 명문가와 동급이었다.상대방이 제 자식을 만나러 오겠다는 말을 들은 그는 자신의 가치도 올라가는 것 같았다. 그러니 자연히 최선을 다해 상대방을 만족시켜야 했다....10시가 넘었을 때 이원훈과 이수지는 유씨 가문에 도착하였다. 그들은 사람들의 열정 어린 환영을 받으며 안으로 들어갔다."딸아, 요 몇 년 동안 네가 고생했다. 예전에는 내가 잘못했어. 너를
"수지, 너 너무 겸손하다."유효진은 임찬혁을 가리키며 말했다. "그가 바로 네 형부, 임찬혁이야.""형부 너무 멋있네요!"이수지의 아름다운 눈동자가 밝아졌다. 임찬혁은 매우 겸손해 보였고, 용모가 단정했으며 말할 수 없는 매혹적인 매력을 발산하고 있었는데 한눈에 봐도 명문가의 도련님이었다."형부, 이건 제가 형부를 위해 준비한 에르메스 한정판 벨트예요. 이거, 용국에 하나 밖에 없어요. 마음에 드셨으면 좋겠네요."이수지는 정교한 선물 상자를 두 손으로 임찬혁에게 건네주었다.모두들 부러워하는 기색을 드러냈다. 특히 유청호는 부러워서 눈에서 불이 뿜어져 나올 것 같았다."저 벨트, 나 알아. 몇천만원 짜리 잖아. 전 세계에 모두 5개만 있다고. 용국에는 저거 하나 뿐이고!""수지 아가씨는 너무 후하다니까. 보자마자 저렇게 귀중한 선물을 주다니, 진짜 정을 중요시 하신다니까."사람들은 수군거리면서 혀를 찼다.임찬혁도 좀 놀랐다. 그의 선물도 있을 줄은 몰랐기 때문이었다."이 선물은 너무 귀중하니까 마음은 받을게." 임찬혁은 선물세트를 돌려보냈다."안 돼요, 안 돼요, 꼭 받아야 돼요, 그렇지 않으면 제가 속상할 거예요."이수지는 그가 받지 않으면 물러서지 않을 기세였다."그래, 그럼 고마워."비록 이 선물은 귀중하지만, 임찬혁의 눈에는 사실 아무것도 아니었다. 그의 현재 재산으로 몇 개의 작은 나라도 살 수 있기 때문이었다."참, 형부, 아저씨랑 아주머니 오셨어요? 어디에 계신지 알려주세요."이수지는 속으로 경주 제일 미녀와 결혼한 남자는 분명 다른 점이 있을 것이라고 여겼다.그렇게 많은 부잣집 도련님들이 유효진을 얻지 못했으니까.그러나 그녀는 여전히 임찬혁의 가정 배경이 알고 싶었으며, 상대방이 도대체 어느 가문의 도련님인지 알고 싶었다."우리 아버지는 돌아가셨고 어머니는 안 오셨어요." 임찬혁이 말했다."오늘 이렇게 중요한 자리에 어떻게 아주머니가 빠질 수 있으세요?""아주머니 모시러 가요. 어쩌다 오는 거니까 꼭 만나야
얼마 지나지 않아 유효진이 양홍선을 데리고 들어왔다.이수지는 그걸 보고 얼른 옥팔찌를 들고 맞이했다."언니, 형부 어머니는?"이수지는 호기심이 가득한 얼굴로 물었다. 왜냐하면 그는 임찬혁의 어머니가 틀림없이 명문가 부인이라고 생각했기에 평범한 양홍선이 그의 어머니일 것이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않았다."이분이 바로 네 형부 어머니셔." 유효진이 옆에 있는 양홍선을 소개했다."어머니, 이쪽은 제 사촌 여동생 이수지예요. 방금 해주시 쪽에서 왔어요.""어... 수지야, 예쁘구나. 안녕."양홍선은 얼른 이수지와 인사를 하고 손을 내밀어 악수를 하려고 했다.그녀는 처음으로 이런 장면을 본 지라, 아들을 창피하게 할까 봐 다소 긴장했다. 내민 손조차도 매우 부자연스러워 보였다."형부 어머니시라고요?"이수지는 멍하니 있다가 표정이 굳어져 상대방과 악수도 하지 않았다.양홍선이 너무 평범하게 입어서였다.입은 옷은 한 눈애 봐도 20만원 짜리의 싸구려인게 알렸다. 게다가 스타일도 매우 올드했을뿐만 아니라 너무 빨아서 하얗게 되기까지 했다.게다가 약간 긴장한 표정과 평범한 아우라를 보면 명문가 귀부인보다 시골 아주머니 같았다."아주머니, 혹시 무슨 일 하세요?"이수지의 눈빛은 다소 차가워졌다. 그녀는 위아래로 양홍선을 살펴보면서 상대방이 더욱 난처하게 만들었다. 그녀는 상대방에게 주려던 옥팔찌도 다시 가져왔다. "나는 예전에 효진이의 회사에서 청소를 했었어. 지금은 생활이 좀 좋아지기도 했고, 찬혁이도 나를 일하지 못하게 해서 아무것도 하지 않아."양홍선은 얼굴에 웃음을 머금고 대답했다."청... 청소?"이 말을 들은 이수지는 안색이 더굳어졌다.만약 임찬혁의 어머니가 청소 일을 했다면, 임찬혁은 명문가 도련님은 커녕 평범한 작은 회사조차 없을 것이다."그럼 형부는... 무슨 일을 하세요?"그녀의 이미 침착해졌다.'임찬혁은 그럼 명문가 도련님이 아니겠네. 제일 많아봤자 한 영역의 인재인가?'"나도 직업 없어."임찬혁은 이수지가 지금 그를
전에 임찬혁을 질투하던 유청호 등은 이 장면을 보고 모두 고소하다는 듯 웃었다.지금 모두 이수지가 처음에 임찬혁에게 이렇게 공손하게 대한게 상대방의 집안의 범상치 않다고 오해했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았다.임찬혁의 본모습을 보자마자 그녀는 그를 거들떠보지도 않았다.이향과 유진안도 모두 다소 난감해 마음속으로 그들을 민망하게 한 임찬혁을 조금 원망했다."모두 서 있지 말고 빨리 자리에 앉아요." 유씨 어르신은 얼른 나서서 분위기를 바꿨다."맞아요, 맞아, 음식이 다 나왔는데, 더 이상 자리에 앉지 않으면 식을 거예요.""이번에 이 대표님께서 우리 유씨 가문에 천억을 투자하셨으니 우리 가문의 큰 은인이셔. 몇 잔 올려야지 않겠어?"...모두의 주의력이 재빨리 전이되였다. 이원훈과 이수지가 앞 자리에 배치되였고 유씨 어르신, 이향과 유효진이 모두 그들의 곁에 배치되였다."효진아, 설진아, 이건 외할아버지가 너희들에게 주는 작은 마음이다. 요 몇 년 동안 외할아버지가 어리석어서 너희들을 돌보지 못했다.""늙어서야 가족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단다."이원훈은 카드 두 장을 꺼내 각각 유효진과 유설진에게 건넸다."이 카드마다 200억이 있는데, 내가 너희들의 앞으로의 인생을 보장해 주는 거라고 치면 된단다."이원훈은 자상한 얼굴로 말했다."외할아버지, 이건 저희가 받을 수 없으니 넣어 두세요!" 유효진은 얼른 돌려줬다."외할아버지, 저희도 돈이 있어요. 외할아버지께서는 저희 가문에 천억을 투자하셨잖아요. 이미 평생 동안 수입이 있는 걸요." 유설진도 돌려줬다."언니들, 빨리 받으세요. 할아버지의 호의를 저버리지 마시고요!" 이수지는 한쪽에서 충고했다."받거라, 이 몇 년 동안 내 이기심을 용서해줘." 이원훈이 간청하는 어조로 말했다.이원훈의 태도가 단호한 것을 본 그들은 카드를 받을 수밖에 없었다.유청미 등은 부러워서 이를 갈았다. 왜 그들에겐 이렇게 좋은 외할아버지가 없는지 생각하면서.술과 밥을 맛있게 먹은 후, 이원훈의 눈빛은
"임찬혁 어머니, 아들을 지키고 싶은 마음은 이해합니다.""하지만 집안이 옳지 않은 감정은 오래가기 어려워요. 게다가 남자가 돼서 직업도 없고 감옥살이까지 한 적이 있는데, 도대체 어떻게 그가 제 외손녀에게 행복을 줄 수 있다고 담보하시는 거죠?""제가 보기에 그는 일자리를 찾고 싶지 않은 것이 아닌 것 같은데. 사실은 경비원 일을 찾으려고 해도 써주는 곳이 없죠?"양홍선은 갑자기 말문이 막혀 얼굴이 빨개졌다.아들이 감옥살이를 한 것은 사실이고, 유효진과도 확실히 집안이 매치되지 않았다.그녀는 사실 속으로 늘 자존감이 낮았지만 평소에는 감추고 살아서 괜찮았다. 그러나 지금 사정을 봐주지 않은 이원훈의 말에 그녀는 어떻게 반박해야 할지 몰라 눈물이 핑 돌았다.이 장면을 본 사람들은 모두 비웃는 눈빛을 드러냈고, 어떤 사람들은 심지어 웃음까지 터뜨렸다. 왜냐하면 모두 양홍선이 아픈 곳을 찔렸다는 것을 알아차렸기 때문이었다."저는 찾고 싶지 않은 것이 아니라, 단지 필요하지 않을 뿐이에요." 임찬혁이 반박했다."그래?"이원훈은 가볍게 웃으며 더욱 경멸하는 기색을 보였다. "나도 너에게 요구가 높지 않아. 최근 천남성에 용운 그룹이 하나 생긴 걸 너희들 모두 들어본 적이 있을 거다."'용운 그룹!'이 말을 들은 사람들은 모두 안색이 변했다!용운 그룹이 갑자기 나타난 건 천남성에서 최근 수십 년 동안 벌어진 일 중 가장 놀라운 소식이었다.용운 그룹이 태어나기 전에 천남성의 최고 부자는 윤만성의 윤씨 가문으로, 그 자산은 9천만억이 넘었다. 용운 그룹은 처음으로 자산이 1조가 넘는 그룹이었다.또한 천남성 전체에서 유일하게 서울 명문가와 비길 수 있는 그룹이었다.다만, 용운 그룹 배후의 대표는 줄곧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많은 사람들이 연을 맺고 싶어도 그럴 수 없었다."네가 용운 그룹에서 어떤 경영진이든 할 수만 있다면, 내 외손사위로 인정할 거야. 만약 그렇게 못 한다면 효진이랑 이혼 하도록 해."이원훈은 계속 말했다."외할아버지!"
비록 이씨 가문에도 수백억의 자산이 있지만 이수지는 금방 학교를 졸업했기에 이씨 가문의 회사에서 아직 직위를 맡지 않았다.게다가 이씨 가문은 줄곧 내리막길을 걷고 있었기에 이수지도 줄곧 만회할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왔다.이번에 용운 그룹이 세상에 나오자 그녀는 용운 그룹에 가서 발전하고 싶었다.용운 그룹은 자산이 몇 조가 넘는 회사로, 배후의 힘은 상상할수 없을 정도로 컸다. 만약 그녀가 용운 그룹에서 자리를 잡을 수 있다면, 이씨 가문을 다시 휘황찬란하게 도울 수 있을 것이다."할아버지, 저는 그 사람과 함께 면접을 보고 싶지 않아요. 그 사람은 감옥에 간 적이 있잖아요. 만약 사람들이 저희를 친구로 오해한다면, 틀림없이 저까지 연루시킬 거예요!"이수지는 내키지 않아 입을 열었다.그녀는 이번 면접을 위해 오랫동안 준비해왔기에 임찬혁과 연루되고 싶지 않았다."그럼 각자 가자." 임찬혁이 담담하게 말했다. 그도 이수지와 함께 가고 싶지 않았다."아무리 그래도 아직은 사촌형부니까 같이 가거라. 입구에서 따로 들어가면 돼." 이원훈이 말했다.어찌됐든 유효진의 체면은 세워줘야 했다.이 말을 들은 이수지는 여전히 싫어하는 기색이었지만 더 이상 반대하지 않았다."이것은 너 자신이 동의한 거야. 나는 너에게 한 달의 시간을 줄 거다. 네가 만약 용운 그룹에서 경영진을 할 수 없다면 효진이와 이혼하도록 해."이향은 마치 임찬혁의 약점을 잡은 것처럼 상대방이 번복할가봐 걱정했다.전의 상황에 비추어 볼 때, 임찬혁이 원하지 않는 한, 그들이 어떻게 핍박하든, 유효진은 모두 이혼에 동의하지 않았다.이번에 임찬혁이 주동적으로 약속을 한 걸 보며 그녀는 또 다시 임찬혁과 유효진을 떨어뜨릴 희망을 보았다.유씨 가문의 다른 사람들도 모두 싸늘한 미소를 지으며 임찬혁을 보면서 그가 틀림없이 실패할 것이라고 여겼다."안심하세요, 반드시 용운 그룹의 경영진을 할 수 있을 테니까요. 실망시키지 않을게요." 임찬혁이 단호한 표정으로 말했다.유효진은 임찬혁을 대신
"임찬혁?"이때 낯익은 여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들려온 목소리를 따라 본 그는 사람들 속에 포니테일을 높게 묶은 키 크고 늘씬한 여자가 서 있는 것을 보았다.'양금희?'"금희야, 너가 왜 여기에 있어?" 임찬혁은 좀 의외라는 듯이 말했다. 양금희는 그의 동창으로, 그가 금방 감옥에서 나온 뒤 옷을 사러 갔을 때, 옷가게 직원으로 일하고 있던 그녀와 함께 동창회에 참가했었다.그 후로 다시 만난 적이 없었는데, 오늘 이렇게 만날 줄은 정말 생각지도 못했다."난 여기 면접 보러 왔지. 서비스업은 내가 나온 학과랑 맞지 않으니까. 너도 면접 보러 온 거니?"양금희는 밝고 이뻤다. 얼굴에는 약간의 쑥스러운 표정이 어려있었는데, 임찬혁을 짝사랑하던 대학시절의 그녀 같았다.세월은 그녀의 얼굴에도, 마음속에도 아무런 흔적도 남기지 않은 것 같았다.동창회 후에 얼마 지나지 않아 집에 일이 좀 생긴 그녀는 일자리를 그만두고 집으로 돌아가 얼마간 머물렀었다.이번에 일자리를 찾으려고 할 때 마침 용운 그룹이 갑자기 나타나 대량의 사람들을 모집한다고 했기에 그녀는 한 번 해보자는 마음으로 면접을 보러 왔다."응." 임찬혁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도 양금희가 그냥 옷을 팔기에는 아깝다고 생각했다."그렇구나, 그럼 같이 있자." 이력서를 쓰고 있던 양금희는 임찬혁에게도 한 부를 건네주었다.두 사람은 이력서를 작성한 뒤 길게 서있는 사람들 뒤에 가서 줄을 섰다."사람이 많네. 내가 붙을 수 있을까?" 양금희는 기대하는 표정으로 말했다.용운 그룹은 천남성에서 처음으로 그 자산이 1조가 넘는 그룹이기에, 많은 명문가들의 자식들 마저도 입사하고 싶어했다."넌 할 수 있을 거야. 난 너를 믿어." 임찬혁은 안심하라는 눈빛을 건넸다.양금희는 다재다능하고 성적도 매우 좋은 사람으로, 이뻤지만 다른 여자들처럼 청춘을 낭비하지 않았다."너도 할 수 있어!" 양금희는 응원하는 동작을 해보였다. 두 사람은 서로를 마주보고 웃었다.멀지 않은 곳에서 임찬혁이 어떤 예쁜 여자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