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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화

작가: 황시후
last update 최신 업데이트: 2024-10-29 19:42:56
점장이 눈을 동그랗게 뜨고 처음부터 다시 세려고 할 때 임찬혁이 그녀의 손에서 카드를 뺏어갔다.

“돈은 이미 냈으니 이제 옷 좀 입어 봐도 될까요?”

임찬혁은 짜증 나는 듯한 얼굴로 물었다.

‘여종업원이나 점장이나 하나같이 사람 보는 눈이 없네.’

“네네, 당연하죠. 얼마든지 편하게 입어 보세요. 아니, 그것보다 맘에 드는 옷 말씀하시면 그냥 드리겠습니다.”

...

점장이 굽신거리며 임찬혁에게 공손한 태도를 보였고 당장이라도 그의 앞에 무릎을 꿇을 기세였다.

상대의 잔액이 몇 자릿수든 간에 분명 이 사람은 말 한마디로 사람을 천국과 지옥을 넘나들게 할 거라는 능력이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들도 점장의 말에 깜짝 놀랐다. 임찬혁이 아무리 금은보화를 살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해도 굳이 이렇게까지 그의 앞에서 비겁하게 굽신거릴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찬혁아, 가서 입어 봐. 내가 탈의실로 안내할게!”

양금희는 수트를 들더니 임찬혁을 데리고 탈의실로 향했다.

찬혁이 ‘가게 1등 보물’을 입고 탈의실에서 나오자 양금희는 입을 다물지 못했다.

멋있다!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너무 멋있다!

이 옷은 꼭 마치 임찬혁을 위해 만든 것처럼 그의 핏에 완전히 딱 맞아떨어졌고 잘나가는 모델 못지않게 멋진 모습이었다.

임찬혁은 180cm의 큰 키에 5년간의 무술 연마로 탄탄한 근육질 몸매를 자랑했다.

그리고 가뜩이나 훤칠한 얼굴에 고급 슈트까지 매치하니 전반적인 분위기가 확 달라졌다.

임찬혁은 시골 촌뜨기에서 순식간에 부잣집 도련님으로 변신했다.

“내가 입으니 어때? 괜찮아?”

거울 앞에 선 임찬혁이 양금희에게 물었다.

“음... 멋있어!”

양금희는 쿵쾅거리는 가슴을 가까스로 억누르며 임찬혁과 눈을 마주치지 않으려 했다.

“그럼 나 저기 헌 옷들 좀 버려줄래.”

임찬혁은 이 슈트를 그대로 입고 나갈 계획이었다.

이어 그는 평소 입을 캐주얼한 옷 두 벌을 더 고르고 결제를 마친 후 가게를 나오려 했다.

“고객님. 고객님은 우리 가게 VVIP 고객이에요. 무슨 일이 있으면 언제든지 저에게 연락해주세요!”

점장은 또 한 번 뻔뻔한 얼굴로 그에게 다가와 아부하기 시작했다.

임찬혁 정도라면 언제든지 그 어떤 상황도 그녀는 대응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다.

“무슨 일이든요?”

임찬혁은 흥미진진한 얼굴로 그녀를 쳐다봤다.

“물론이죠, 무슨 일이든 상관없습니다.”

점장은 자신이 뽐낼 기회가 오자 자신만만한 얼굴로 큰소리를 쳤다.

“방금 저를 쫓아내려고 했던 기본적인 직업윤리가 없는 직원을 굳이 둘 필요가 있을까요?”

임찬혁이 그 여종업원들을 힐끗 쳐다보자 그녀들의 안색은 순간에 새파랗게 질려버렸다.

아니나 다를까 점장은 바로 입을 열었다.

“이런 사람들은 당연히 해고해야죠!”

임찬혁의 말뜻을 바로 알아차린 점장은 그들을 훈계하며 말했다.

“오늘 금희 씨가 아니었더라면 우리 가게는 하마터면 VVIP 손님을 잃을 뻔했어요! 이제 당신들은 해고되었으니 즉시 퇴사 절차를 밟으세요!”

이곳에 입사하겠다는 사람은 차고 넘쳤기에 굳이 사람을 구하지 못할 걱정은 할 필요가 없었다.

점장의 말에 여종업원들은 바로 울상을 하고 그녀에게 애원했다.

“점장님, 저희가 잘못했습니다. 한 번만 용서해 주십시오.”

그 몇몇 여종업원들은 백방으로 용서를 빌었지만 소용이 없었다.

그녀들은 오늘 양금희를 쫓아내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자신의 밥그릇까지 잃었다.

“금희 씨, 난 금희 씨가 너무 우수한 직원이라고 생각해요. 앞으로 금희 씨를 부점장으로 임명할게요. 물론 월급도 올라갈 거예요.”

점장은 임찬혁의 환심을 사기 위해 양금희를 부점장으로 임명했다.

“아... 감사합니다. 점장님!”

양금희는 순간 머리가 멍해졌고 이 상황이 그저 믿기지 않을 뿐이었다.

“금희야, 너는 분명 잘 해낼 수 있을 거야.”

임찬혁은 주먹을 불끈 쥐며 힘내라고 말을 하고는 가게를 나오려 했고 양금희는 가게 문 앞까지 배웅하며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오늘 정말 고마웠어. 번호 좀 알려줘. 다음에 내가 밥 살게.”

부점장 자리는 임찬혁이 아니었다면 절대 그녀에게 차려지지 않았을 것이다.

또한, 임찬혁은 1억 원 이상의 옷을 샀기에 그에 상응한 보너스도 꽤 많을 거라 그에게 반드시 밥을 사야 한다고 그녀는 생각하고 있었다.

두 사람은 서로 연락처를 남긴 후 다음을 약속하며 헤어졌다.

임찬혁은 가는 길에 향낭을 하나 샀고 평안을 염원하는 뜻을 담은 ‘평안부’를 향낭에 넣어 연우의 생일 선물로 주려고 했다.

시간이 거의 다 되어가자 그는 택시를 타고 멜튼 호텔로 향했고 도착 후 로비로 들어가려 할 때 정우명과 하정연 두 사람이 호텔 입구에서 그에게 다가오는 것이 보였다.

임찬혁 눈살 찌푸리면 속으로 한마디 욕을 내뱉었다.

‘원수 같은 인간들!’

“대박, 이게 임찬혁 맞아? 경비원 모집한다고 들었는데. 거기에 지원하기 위해 이렇게 번지르르하게 차려입고 온 거야?”

정우명이 빈정거리며 임찬혁의 앞을 가로막으며 물었다.

“네가 상관할 바가 아닌 것 같은데? 꺼져!”

임찬혁이 그를 밀쳐내자 정우명은 비아냥거리듯 말했다.

“오늘 여기는 아무도 못 들어가. 오늘 하루 VVIP 손님을 대응해야 한대. 나도 못 들어가는데 경비원으로 지원하는 너는 더더욱 어림없겠지.”

임찬혁은 코웃음을 치더니 입을 열었다.

“내가 바로 그 VVIP야!”

멜튼 호텔은 유신그룹 산하에 있는 계열사라 유효진은 임찬혁을 불러 이곳에서 연우의 생일을 축하해주기로 생각하고 있었다.

따라서 오늘 올 VVIP 손님이 임찬혁이 아니면 누구란 말인가?

“하... 그렇게 허풍을 쳐야 너의 그 불쌍한 허영심이 만족할 수 있는 거야?”

하정연은 눈을 한 번 흘기더니 말했다.

“역시 내가 당신을 차버린 것은 정말 옳은 선택이었어. 당신같이 체면치레나 하는 사람에게 이번 생에는 경비원이 제일 어울려.”

찰싹!

임찬혁은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올라 바로 하정연의 뺨을 후려갈겼다.

“나를 지금까지 속인 것도 모자라 우리 엄마까지 괴롭혔어? 너같이 천한 인간이 무슨 자격으로 나를 비난하는데!”

하정연은 뺨을 맞아 붉게 달아오른 볼을 움켜쥐었고 이 순간 그녀는 너무 수치스러워 고개를 들 수조차 없었다.

그녀는 한 번도 누구에게 맞은 적이 없다. 하지만 임찬혁을 만난 지 이틀 만에 연속으로 그에게 뺨을 맞았다.

“미쳤어? 남자답지 못하게 어떻게 여자를 때려!”

정우명은 하정연을 품에 안으며 얼굴을 붉혔지만 감히 임찬혁에게 함부로 주먹을 휘두르지는 못했다.

임찬혁의 주먹이 얼마나 대단한지 정우명도 잘 알고 있었다. 옆에 경호원이 없을 때 섣불리 나댔다가는 오히려 처참하게 얻어맞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래? 그럼 너를 때리면 남자다운 거겠네?”

순간 임찬혁은 정우명의 목을 움켜쥐었다. 정우명은 숨이 제대로 쉬어지지 않아 몇 번이고 몸부림쳤고 얼굴은 벌겋게 상기되었다.

“네가 정말 배짱이 있으면... 내일 내 결혼식에 와!”

정우명은 당장이라도 숨이 멎을 것 같았지만 기세를 굽히지 않고 이를 갈며 말했다.

그는 내일 임찬혁이 혹시라도 자기 결혼식에 온다면 반쯤 죽여 놓으려고 이미 사람들까지 다 배치한 상황이었다.

“안 그래도 내일 모든 사람 앞에서 너희들의 추악한 얼굴을 들추어내려고 생각하던 중이었어! 너희들이 내게 빚진 것의 열 배, 아니 백 배의 대가는 치러야 할 거야!”

임찬혁은 정우명을 바닥에 내동댕이치고는 성큼성큼 호텔로 향했다.

정우명은 가슴을 두드리며 가쁜 숨을 몰아쉬었고 당장이라도 숨 막혀 죽을 것 같은 공포를 느꼈다.

두 사람은 서둘러 그곳을 떠나지 않고 멀찌감치 서서 임찬혁도 본인들처럼 쫓겨나는 것을 보기 위해 그를 비웃으며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나 그다음 발생한 일은 그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정우명과 하정연을 문전박대하던 경호원은 임찬혁을 만나자 공손한 얼굴로 미소를 지으며 머리를 숙였다.

“안녕하세요. 어서 오세요.”

정우명과 하정연은 입만 떡하니 벌린 채 한참이나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어떻게 된 거지?

내일 이곳에서 결혼식을 하기 위해 계약금을 낸 그들조차 오늘 미리 예식장소를 보려고 하자 거절당했는데 임찬혁은 순순히 들어갔다는 사실을 도무지 믿을 수 없었다.

임찬혁이 어떻게 이 정도로 뜨거운 환영을 받을 수 있지?

정말 그의 말대로 임찬혁이 그 VVIP였단 말인가?

하지만 임찬혁은 가난뱅이이다. 이제 막 감옥에서 나왔고 아내에게 버림까지 받았다.

그런 임찬혁이 어떻게 저런 VVIP들에게나 볼 수 있을 법한 격조 높은 대우를 받을 수 있겠는가!

순간, 내키지 않은 정우명과 하정연의 마음에는 거칠고 사나운 파도가 일 듯 임찬혁에 대한 화가 점점 더 치밀어 올랐고 그 화는 종잡을 수 없을 정도로 거세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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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순간 예식장 전체가 술렁이기 시작했다. 모두들 지금 이 상황이 믿기지 않는 듯 눈이 휘둥그레진 채 임찬혁을 보고 있었다.이 사람이 대체 무슨 배짱으로 정우명의 결혼식에서 소란을 피우는지 궁금했다. 몇백 억대의 자산을 가진 정씨 가문은 그 실력 또한 아주 탄탄하기에 일반 사람들은 그를 감히 건드릴 용기가 없었다. 임찬혁은 정씨 가문의 실력을 모르는 건지 아니면 죽는 게 두렵지 않은 건지 그의 생각을 도저히 가늠할 수 없었다. “나와 정연이가 정정당당히 결혼하는데 네가 뭔데 감히 내 결혼식을 방해하는데?”화환에 맞은 정우명의 머리카락은 흐트러져 있었고 그의 옷도 얼룩덜룩 화환 먼지가 묻어 한없이 초라해 보였다. 그는 순간 음흉한 눈빛을 짓더니 계속 말했다. “정연이가 나와 결혼하는 게 받아들이기 힘들 거라는 거 알아. 하지만 사람의 감정은 강요한다고 되는 게 아니잖아.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 봐. 네가 정연이에게 진정한 행복을 줄 수 있어? 그런데 이딴 화환으로 날 괴롭히려 하다니! 내가 그렇게 만만해?”마지막 한 마디를 하고 있는 정우명의 눈빛은 점점 더 사나워졌다. 어차피 사람들은 진실을 모르기에 정우명은 임찬혁이 여자 하나 때문에 경쟁하다 진 게 분해서 결혼식에 와서 난동을 부린다고 사람들을 착각하게 해 하객들의 공분을 사게 하고 싶었다. “우리는 이미 이혼했어. 더 이상 나에게 매달리지 않았으면 좋겠어.”하정연도 정우명의 생각을 알아차리고 바로 연기에 돌입했다.“매일 집에서 나에게 주먹이나 휘두르고 진취적이지도 못한 사람을 누가 좋아해. 매일 말썽이나 피우면서 5년 동안이나 감옥에 가 있었잖아! 우명 씨야 말로 내 진정한 사랑이야. 더 이상 억지 부리지 마!”사람들은 그제야 임찬혁이 하정연의 전남편이었다는 것을 알았고 그가 집에서 폭행을 일삼았으며 감옥살이까지 했다는 것을 알았다. 그런 사람이 체면도 없이 남의 결혼식에 와서 소란을 피우고 있다고 생각한 하객들은 임찬혁을 인간쓰레기라고 욕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임찬혁은 그들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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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찬혁 씨, 남에게 희망을 걸다니! 누가 당신의 불평을 들어줄 줄 알았어? 정말 순진하네.”하정연도 같이 비아냥거렸다. “내가 당신을 좋아한다고 생각했던 것처럼.”임찬혁이 혼자 외로이 선 채 주위에서 아무도 그를 도와주려 하지 않자 하정연은 속으로 너무 깨 고소했다. 하객들의 행동은 마치 그녀가 임찬혁을 차버린 게 얼마나 옳은 일인지 증명이라도 하는 듯했다.“오늘 내가 이곳에 온 건 누군가가 나를 위해 목소리를 내주길 바라서 온 게 아니야!” 임찬혁은 강한 자신감을 내뿜으며 말했다. “너희들이 열 배 백 배의 벌을 받아야 내 마음이 편해지거든. 그래서 온 거야. 눈치가 있으면 빨리 무릎을 꿇고 잘못을 인정해. 물론 너희들의 반성하는 모습을 나는 휴대전화로 녹화해 너희들에게 평생 씻을 수 없는 치욕을 안겨 줄 거야.”말을 마친 임찬혁은 휴대전화를 카메라 모드로 바꿔 책상 위에 올려놓았다.임찬혁은 오늘 상대방을 톡톡히 혼내주기로 굳게 마음을 먹은 이상 절대 어영부영 넘어가지 않을 것이다. 오늘 임찬혁은 반드시 두 사람에게 평생 잊지 못할 치욕을 남길 것이다. “너 드디어 미쳤구나!” 정우명은 임찬혁의 행동이 개그 프로를 보는 것보다 더 우스꽝스럽다고 생각했다. “내가 어제도 말했지? 감히 우리 결혼식에 와서 소란을 피우면 너의 다리를 부러뜨릴 거라고!”“네가 지금 걱정해야 할 것은 나에게 어떻게 살려달라고 빌어야 내가 너를 용서해 줄 수 있을까가 아닐까?”말을 마친 정우명이 갑자기 손뼉을 한 번 치자 하객들 사이에서 30여 명의 우람한 체격의 남자들이 튀어나와 임찬혁을 에워쌌다!“이 사람들은 우리 정씨 가문의 엘리트 경호원들이야. 다들 혼자서 열 명 정도는 거뜬히 상대할 수 있거든. 오늘은 네 어깨에 날개가 달려도 이 사람들의 손아귀는 벗어나지 못할 거야!”임찬혁이 무술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아는 정우명은 정씨 가문에서 싸움을 제일 잘하는 경호원들을 미리 결혼식 현장에 배치했다.그래서 임찬혁 같은 사람이 둘이 아니라 셋이 와도 절대

  • 지존님은 딸바보   제18화

    “웩!”정우명은 악을 쓰며 발버둥 쳤지만 임찬혁의 손은 강철 집게와 같이 한 치의 흔들림도 없었고 정우명은 그저 눈앞에서 까나리액젓이 자신의 입안으로 흘러 들어가는 것을 지켜봐야만 했다.꿀꺽! 꿀꺽!짙은 비린내에 정우명은 하마터면 까무러칠 뻔했다.결국 정우명은 한 방울도 남김없이 까나리액젓을 전부 마셨다. 순간 주위 사람들은 그 자리에 얼어붙었다. 30여 명의 정씨 집안 엘리트 경호원들을 대동한 정우명이 강제로 까나리액젓을 마시게 될 줄 누가 알았겠는가? 더욱이 경호원들 앞에서 임찬혁이 계속 당당한 태도를 유지하며 전혀 주눅 들지 않는 모습을 할 줄은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하정연은 깜짝 놀라 두 눈을 부릅떴고 눈알은 당장이라도 튀어나올 것 같았다.앞으로 저 입과... 어떻게 뽀뽀를 하지...“맛이 어때?”임찬혁은 정우명을 바닥에 내동댕이치더니 비꼬는 얼굴로 물었다.“캑캑!”정우명은 끊임없이 구역질하고 있었고 입안으로 전해지는 역한 냄새에 그는 적어도 1년은 밥을 못 먹을 지경이었다.“임찬혁! 내가 지금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올랐으니 이제 그 화를 감당할 준비나 하고 있어!”정우명은 길길이 날뛰었고 거의 반쯤 미친 사람 같았다. “거기 멍하니 서서 뭐해! 이놈을 당장 죽여버려!”그는 경호원들을 향해 소리쳤다.“자식! 죽고 싶어 환장했네!”“죽여버려!”정씨 집안의 엘리트 경호원 30여 명은 사냥개처럼 임찬혁을 향해 돌진했다.퍽퍽퍽!큰 주먹이 바람을 일며 빠른 속도로 임찬혁의 머리를 가격하려 했지만 임찬혁은 날렵하게 몸을 숙여 사람들의 공격을 피했고 그와 동시에 그들의 무릎을 힘껏 때렸다. 드득! 드득!앞에서 임찬혁을 공격하던 경호원 몇 명은 다리뼈가 끊어졌고 몸이 공중에서 빙빙 돌더니 바닥으로 떨어졌다.털썩!임찬혁은 공격을 멈추지 않고 또다시 있는 힘껏 주먹을 내리쳤고 그렇게 또 몇몇 경호원들을 저 멀리 날려 보냈다. 그들은 하나같이 가슴뼈가 부러지고 입에서 피를 토하고 있었다.주위 사람들은 숨조차 제대로 쉬지

  • 지존님은 딸바보   제19화

    임찬혁의 실력으로 한 번의 주먹질에 정우명 정도는 충분히 없애버릴 수 있었다. 지금 이 순간, 정우명은 오로지 멜튼 호텔의 보안요원에게 희망을 걸 수밖에 없었다.멜튼 호텔은 유효진의 명의로 되어 있고 유씨 가문의 자산 또한 천억을 훨씬 넘는다. 물론 경주 4대 명문가보다는 못하지만 그래도 1등급인 셈이다.그래서 임찬혁이 아무리 대단하다고 해도 유씨 가문에게는 감히 대적할 수 없을 것이다.“비켜, 박 매니저가 오셨어!”그때, 덩치가 크고 넓적한 얼굴형의 중년 남자 한 명이 다가왔다. 이 사람이 바로 멜튼 호텔의 일인자 박대호이다.탁탁탁!박대호의 뒤로 유니폼을 입고 긴 몽둥이를 든 백여 명의 보안요원이 줄지어 서 있었다.어제 경비원들이 유효진을 배신한 후 그녀는 다른 곳에서 백여 명의 보안요원을 불러 특별히 오늘 신제품 발표회의 안전을 책임지게 했다.박대호의 뒤를 따르고 있는 그들은 성대한 기세를 내 뿜고 있었고 잘 훈련된 군사진영 같았다.사람들은 순간 깜짝 놀라 그들 앞에 길을 내주었고 박대호는 앞으로 걸어가며 사람들 중간에 서서 외쳤다. “누가 여기서 소란을 피웁니까?”꽤 높은 관리자 위치에 있는 박대호 또한 만만치 않은 위엄을 뿜어내고 있다!“임찬혁이요!”정우명은 구세주라도 만난 듯 급히 박대호 옆으로 다가오며 말했다.“제가 지금 결혼식을 하는 도중에 이 녀석이 장례식 화환을 던지더니 제 사람까지 다치게 했어요! 임찬혁의 저런 행동은 당신을 안중에 두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유 대표를 존중하지 않는 것과도 같아요! 박 매니저가 잘 판단하고 내 억울함도 풀어줘요.”말을 마친 정우명은 겁에 질렸던 모습이 순식간에 사라졌고 매서운 눈으로 임찬혁을 노려봤다.“이 자식! 이분은 멜튼 호텔의 박 매니저야. 나는 오늘 이곳의 손님이고 박 매니저가 나 대신 정의를 구현해 줄 거야! 눈치가 있으면 무릎 꿇어 잘못을 인정하고 까나리액젓 한 잔 받아 마셔. 그렇지 않으면 박 매니저가 너를 절대 가만두지 않을 거야! 두고 봐, 어떻게 혼내줄지!”거침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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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존님은 딸바보   제654화

    어쨌든 이 일은 그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가 있기에 골머리가 아팠지만 임찬혁은 어쩔 수 없이 육성재의 부탁을 들어주었다...하씨 가문.하찬림은 가죽 의자에 앉아 있었고 그의 옆에는 단발머리의 정장을 입은 여비서가 볼륨감이 넘치는 몸매를 자랑하고 있었다.늘씬하고 새하얀 다리는 검은 스타킹에 싸여 시시각각 여성스러운 매력을 발산하고 있었다.“제가 하라는 대로 다 했습니까? 효과는?”“분부하신 대로 홍보했고 이번 책임은 체스턴에게 모두 떠넘겼습니다. 중생환을 먹은 사람들에게 보상해 주겠다는 양해도 구했고요.”여비서는 공손한 표정으로 일일이 상황을 자세히 보고해주었다.“음, 아주 좋네요.”원하는 결과를 얻은 것인지 하찬림의 안색이 비로소 밝아지기 시작했다.오늘은 정말 도끼로 제 발등을 찍은 것과 다름없는 상황이었다.임찬혁을 모함하려다 오히려 임찬혁의 회춘단이 만병통치약이 되고 중생환이 독이 된 것이다.다행히 일련의 조치를 통해 여론은 쉽사리 통제되었다.“임찬혁... 두고 봐, 국제 무도 대회 날 내가 널 어떻게 짓밟아버릴지.”하찬림이 이를 갈며 임찬혁의 이름을 곱씹었다.국제 무도 대회 날 임찬혁을 이기기만 하면 하찬림은 그동안 잃었던 모든 것들을 되돌릴 수 있다.“참, 내가 알아보라고 한 건 어떻게 됐습니까? 육소연과 임찬혁이 정말 혼약을 맺었단 말입니까?”“네, 두 사람이 처음 태어났을 때부터 약혼을 맺었는데 육소연이 계속 임찬혁을 못마땅해하는 바람에 관계가 불안정했다고 합니다.”그 순간, 하찬림의 어두운 얼굴에 음침한 미소가 스쳐 지나갔다.“찬혁아... 임찬혁, 전에 네가 바로 나와 손이림을 갈라놓은 장본인이지? 두고 봐.”“이번에는 내가 기필코 육소연을 꼬셔서 손에 넣을 테니 너도 어디 한번 망신당하는 꼴을 느껴봐.”...레드 로즈 바.임찬혁은 육성재의 전화를 끊은 후 또 팽런웅의 전화를 받게 되었다.“임찬혁, 너 정말 국제 무도 대회에 참가할 거야? 만약 참가하지 않는다면 난 지금 당장 널 무도 협회에 가입시킬 수

  • 지존님은 딸바보   제653화

    ...모두의 눈빛이 밝아지고 사람들은 기대 어린 눈빛으로 그들을 바라보았다.어쨌든 용운 그룹이 옹호 그룹의 모든 자산을 삼켰고 하씨 가문의 사람까지 죽여 하씨 가문을 벼랑 끝까지 몰아붙였다. 게다가 지금은 명문 가문에 뒤지지 않는 영향력을 갖고 있지 않은가.만약 육소연이 정말 용운 그룹의 대표와 결혼을 하게 되면 그들 모두가 함께 덕을 볼 수 있다.“안 된다.”육성재가 단호한 목소리로 단칼에 잘라버렸다.“넌 이미 찬혁이와 약혼했는데 어떻게 다른 남자에게 고백할 수 있단 말이냐? 정녕 창피하지도 않단 말이냐?”임찬혁과 육소연 사이에는 이미 혼약이 잡혀있다. 이는 그와 임찬혁의 죽은 아버지가 정한 것인데 육성재는 무슨 수를 써서라도 이 혼인을 성사시켜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무슨 얼굴로 구천에 있을 친구의 얼굴을 본단 말인가?그러니 용운 그룹의 대표가 아무리 훌륭하다고 해도 그는 꿋꿋이 임찬혁을 선택할 것이다.“아빠! 그 임찬혁 얘기는 꺼내지도 마! 임찬혁은 대리권을 육지영에게 줄지언정 나에게 주지 않는데 내가 왜 그런 무정한 사람과 결혼해야 하는 건데?”육소연이 얼굴을 홱 돌리며 화가 난 목소리로 외쳤다.“그 입 다물지 못해? 그 일은 찬혁이 탓이 아니야. 네가 먼저 찬혁이를 의심했잖니.”육성재 역시 회춘단 대리 문제에 관한 자초지종을 알고 있었고 임찬혁과 육지영 사이에 거래가 있었으니 임찬혁이 대리권을 육지영에게 주는 건 전혀 문제가 될 게 없었다.그리고 육성재가 보기에 그 회춘단에는 분명 놀라운 부의 가치가 숨겨져 있을 것이다. 그런데 자신의 딸이 임찬혁과 결혼한다면 그 재산 역시 공동 재산이 되지 않겠는가?하지만 육성재는 굳이 이 말을 하지 않았다. 그에게 있어 돈은 중요하지 않았다. 육성재는 오직 육소연이 임찬혁과 결혼하는 것만 간절히 바랄 뿐이었다.“싫어. 난 용운 그룹 대표가 좋아. 당장 내일이면 대표님한테 달려가서 고백할 거야.”“만약 아빠가 자꾸 임찬혁과 결혼하라고 달달 볶으면 차라리 죽어버리고 말테야.”육소연은 결연

  • 지존님은 딸바보   제652화

    방금 조용히 현장을 빠져나가는 체스턴을 발견한 임찬혁은 곧바로 상대가 도망갈 것을 예상하고 청룡을 파견하여 체스턴을 잡아 오라고 당부했다.사실 체스턴은 중생환을 가지고 용국에 들어오면서부터 이미 그의 죽음의 블랙리스트에 올랐다....같은 시각, 육씨 가문.육소연은 침실에 숨어 몰래 울음을 삼키며 절친 배두나와 통화를 하고 있었다.“흑흑, 두나야, 임찬혁에게 정말 회춘단이 있었다니. 그런데 임찬혁이 회춘단의 대리권을 육지영에게 줬어. 이건 분명 일부러 나를 괴롭히는 거라고!”육소연의 입장에서 아무리 그녀가 임찬혁을 오해했다고 하더라도 회춘단의 대리권만큼은 그녀에게 넘겨줬어야 했다.육지영이 그녀와 사이가 좋지 않다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대리권을 육지영에게 줬다는 건 일부러 육소연과 맞서겠다는 뜻 아닌가?“임찬혁、 이 천벌 받아도 싼 놈... 네 아버지가 그렇게 잘해줬는데 그걸 그새 잊었던 말이야? 정말 배은망덕한 놈이 따로 없네.”배두나는 이번 발표회에 참석할 자격을 얻지 못했지만 발표회에서의 일은 진즉 전해 들었다.지금 회춘단은 서울에서 가장 핫한 상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그러니 이 시점에 회춘단의 대리권을 가진 사람이라면 분명 떼돈을 벌고도 남을 것이다.그리고 그녀가 보기에 임찬혁은 줄곧 육소연에게 잘 보여 육씨 가문의 사위가 되기 위해 하염없이 노력해왔었다. 그러니 육소연이 어떤 태도를 보이든 임찬혁이 한결같이 육소연에게 잘 보여야 하는 건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었다.지금처럼 육소연에게 냉담하게 굴면서 다른 여자에게 사랑에 빠지는 것이 아니라.“흥, 설령 임찬혁이 나에게 대리권을 준다고 해도 난 그걸 원하지 않았을 거야.”육소연이 퉁명스럽게 대꾸하며 입을 삐죽였다.“괜찮아, 네 말대로 임찬혁은 정말 쓰레기 같은 남자야. 그러니 그 남자를 위해 슬퍼할 가치도 없어. 지금은 작은 성과를 거뒀을지 몰라도 용운 그룹 대표와는 비교할 가치가 되지 못해.”배두나가 육소연을 다독여주며 투덜거렸다.“너도 용운 그룹 대표가 정말 날 좋

  • 지존님은 딸바보   제651화

    이 모든 것은 임찬혁을 믿었기 때문이다.“걱정 마. 약속은 반드시 지킬 거야.”결국, 육씨 가문 전체에서 육성재를 제외하고 임찬혁을 믿어주는 사람은 오직 육지영뿐이었다.게다가 방금 어머니까지 모시고 와 약을 시험해 본 것도 작은 도움이 된 셈이니 임찬혁은 당연히 약속을 어길 리가 없었다.“잘됐네, 지영아. 네가 찬혁이를 믿은 건 옳은 선택이었어.”박영화와 육지영이 감격에 겨워 소리를 질렀다.임찬혁을 믿었다는 이유만으로 판이 이렇게까지 뒤바뀌리라고는 생각도 못 했을 터.그러나 다른 한쪽에 서 있던 육소연의 안색은 종잇장처럼 창백하게 질려 있었다. 도무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짓고 부들부들 떨리는 몸을 애써 진정시키는 그녀의 아름다운 모습이 지금, 이 순간만큼은 바보처럼 느껴졌다.믿을 수 없다기보다는 이 사실을 받아들이고 싶지 않았다.처음에 임찬혁은 그들에게 회춘단의 대리권을 주겠다고 제안했지만 그녀는 오히려 시큰둥하게 거절해버렸다.그런데 임찬혁의 말이 거짓이 아니었다니. 언제부터 사람 보는 눈이 이렇게까지 없었던 거지?지금 서울의 모든 사람들은 임찬혁 회춘단의 이 대리권을 구하기 위해 피 터지도록 경쟁하고 있다. 돈을 벌기 위해서라면 체면 따위는 상관없었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오직 육소연만이 도무지 자신의 체면을 내려놓을 수가 없었다.과거 너무 절대적으로 말을 해버렸기 때문이다.게다가 마음속의 그 거만함도 그녀가 먼저 고개를 숙이는 것을 용납할 수가 없었다.깊은 회의감이 솟구쳐올라오며 육소연은 감히 임찬혁을 바라볼 수가 없었다.“찬혁아, 이렇게 좋은 제품이 있는데 왜 진작 말하지 않았어?”“우리 사이에 대리 하나 맡겨주지 않는 것도 말이 안 되지?”육지영은 차마 티를 낼 수 없었지만 하미현은 아예 얼굴에 철판을 깔고 임찬혁에게 대리를 내놓으라며 요구했다.“허허, 전 분명 기회를 드렸고 거절한 건 숙모셨잖아요. 그런데 이제 와서 또 갖고 싶으세요?”임찬혁이 하미현을 빤히 쳐다보며 냉소를 지었다.조금 전까지만 해도 하미현은 다른

  • 지존님은 딸바보   제650화

    이어 임찬혁은 또 혼수상태에 빠진 창운 도인에게 회춘단 한 알을 먹였다.“콜록콜록!”얼마 지나지 않아 연신 기침을 하더니 창운 도인이 정말 서서히 눈을 뜨는 게 아닌가. 순간 현장은 그야말로 아수라장이 되었다.“대박, 회춘단이 이 정도로 신기하다고?”“죽은 줄 알았던 생쥐도 회춘단을 먹으니 다시 살아났다니까.”“혼수상태에 빠진 창운 도인도 살릴 수 있다니. 회춘단은 정말 미용 제품이 아니라 만병통치약이야.”현장에 있던 사람들이 너나없이 입을 모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그리고 방금 중생환을 먹은 사람들은 마치 지푸라기라도 잡은 것처럼 연이어 임찬혁에게 무릎을 꿇기 시작했다.“제발 회춘단 하나만 주세요.”“저도 하나만 주세요. 죽고 싶지 않아요.”“당신이 내 목숨만 구해줄 수 있다면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이든 하겠습니다!”그들은 임찬혁에게 연이어 머리를 조아리며 애원했다.아직은 몸에 큰 반응이 없지만 미래의 어느 날 갑자기 중생환의 부작용이 닥치면 그땐 정말 끝장일지도 모른다.“걱정하지 마세요. 사람은 쥐보다 훨씬 강한 저항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당신들 역시 모두 중생환을 복용했지만 목숨을 위협할 정도는 아닐 거예요.”“그리고 회춘단은 곧 서울에서 판매될 예정이니 몇 알 복용하면 중생환의 악영향 정도는 쉽게 없앨 수 있습니다.”임찬혁은 눈물을 쏟아내는 사람들을 다독여주며 싱긋 미소를 지어 보였다. 사람들도 괜찮다는 임찬혁의 말을 듣고 나서야 비로소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었지만 여전히 두려움에 떨고 있는 사람들이 있었다.임찬혁의 말을 믿지 않는 건 아니었지만 당연히 회춘단 한 알을 바로 먹을 수 있는 것이 가장 좋은 선택이었다.“임 선생님, 회춘단 대리점을 하고 싶은데 지금 200억의 계약금을 낼 수 있습니다. 그러니 샘플을 주실 수는 없을까요?”한 여자가 물었다.“가능합니다.”그 말에 임찬혁은 즉시 여인에게 회춘단 한 알을 건네주었다.“저도 회춘단 대리를 하고 싶습니다.”“저도 하겠습니다.”“임 선생님, 저한테도

  • 지존님은 딸바보   제649화

    중생환에게 정말 문제가 생겼다.이 일로 하찬림은 영원히 씻을 수 없는 악명을 뒤집어쓰게 될 것이다.“하찬림 이 망할 자식아, 내가 널 얼마나 철석같이 믿었는데 나한테 독약을 먹여?”곧이어 한 중년 부인이 하찬림의 눈앞에 달려들어 멱살을 부여잡고 해명을 요구했다.방금 하찬림의 설득 하에 그녀도 중생환을 먹었기 때문이다.하여 우리 안에서 점점 죽어가는 쥐를 보며 화들짝 놀란 중년 부인은 당장이라도 눈물이 터져 나올 것만 같았다.“나도 중생환을 먹었는데... 설마 나도 저 생쥐들처럼 죽게 되는 건가? 하찬림 이 개자식아!”“당신 제대로 해명 안 하면 가만 안 둘 거야.”방금 중생환을 먹었던 사람들이 모두 필사적으로 달려들어 하찬림을 에워쌌다.이제 목숨도 보장받지 못하는데 하찬림의 신분과 지위가 뭐가 중요하단 말인가?하찬림 역시 아무리 내공이 강해도 감히 일반인에게 손을 쓸 수도 없는 노릇이다.잘못하면 하씨 가문 전체가 나락으로 갈 수도 있기 때문이었다.“제게 잠시만 시간을 주시면 꼭 합리한 설명을 하겠습니다.”“체스턴 군, 이게 대체 무슨 일이야?”하찬림은 많은 사람들의 공격에 대응하며 다급히 체스턴을 찾아 헤맸지만 상대는 이미 감쪽같이 사라진 뒤였다.조금 전, 중생환의 일이 탄로 날 것을 미리 눈치챈 체스턴은 진즉 뒤꽁무니를 빼고 도망쳐버렸던 것이다.“체스턴!”“체스턴!”털끝 하나 보이지 않는 체스턴에 하찬림의 마음도 차갑게 식는 기분이 들었다. 그리고 그제야 비로소 깨달았다. 이놈에게 속았구나.한편, 덩달아 당황해하는 하찬림의 모습을 보며 사람들은 더더욱 중생환에 문제가 있음을 단정했다.중생환을 먹은 사람들은 심지어 당장이라도 하찬림을 죽이고 싶은 마음마저 생겼다.“하찬림, 내가 널 죽여버릴 테다.”한 중년 아주머니가 손을 뻗어 하찬림의 얼굴을 도려냈다.악!외마디 비명과 함께 하찬림이 눈을 질끈 감았다. 아무리 내공이 높아도 일반인들의 공격은 전혀 피할 방법이 없었고 얼굴에는 핏자국이 번지며 하찬림의 모습은 더욱 초라해

  • 지존님은 딸바보   제648화

    시간이 1분 1초 흐르고 사람들의 시선은 전부 열 마리의 생쥐에게로 향해 있었다.“시간이 이렇게 흘렀는데 중생환을 먹은 생쥐들도 멀쩡하잖아. 그렇다면 중생환도 아무 문제 없다는 말 아냐?”20대 정도 되어 보이는 한 여자가 먼저 말을 꺼냈다. 그녀는 이 구역에서 작게 소문난 부잣집 딸인데 이번에도 중생환의 분대리로 선발되었다.중생환에 문제가 생기지 않는 한, 그녀 역시 얼마 지나지 않아 하찬림의 뒤를 따라 부자가 될 수 있다. 그러니 당연히 임찬혁의 말이 전부 거짓이길 바라는 것이다.“맞아요, 임찬혁이 헛소리를 한 게 틀림없어요. 만약 중생환에 정말 문제가 있다면 우리 하 대표가 모를 리 있겠어요? 그리고 또 어떻게 이렇게 많은 사람 앞에서 실험을 받아들일 수 있겠어요?”“임찬혁도 괜히 하 대표가 질투 나서 태클을 걸고 있는 게 분명하다니까. 하 대표의 제품이 회춘단 못지않게 훌륭하니까 일부러 이런 소란을 피우는 거 아니겠어. 이런 사람과 무슨 이야기를 더 하겠어. 당장 쫓아내자고...”...눈치를 보던 다른 대리상들도 너나없이 나서서 말을 보태기 시작했다.지금 그들에게 있어 임찬혁은 그들의 장사를 방해하러 온 눈엣가시일 뿐이다.어렵게 중생환의 대리권을 얻고 드디어 큰돈을 벌려는데 웬 낯선 남자가 이곳에 찾아와 중생환에 문제가 있다고 선포를 하니 이건 그들과 맞서고 들려는 게 아니면 뭐란 말인가?곧이어 현장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의심이 가득한 눈초리로 임찬혁을 쏘아붙였다. 비록 임찬혁의 회춘단은 확실히 엄청난 효과를 지니고 있었지만 아무리 장사에 눈이 멀어도 난데없이 중생환이 위험하다고 유언비어를 퍼뜨릴 필요는 없었다.어쨌든 하영 그룹은 유명한 대기업이고 하찬림은 또 남부 군신의 자리를 놓고 경쟁하고 있으니 돈 때문에 자신의 명예를 훼손할 필요는 없었다.그러니 확신이 없는 상태에서 이렇게 대대적으로 중생환의 발표회를 열 수도 없었을 것이다.오히려 임찬혁이야말로 질투에 눈이 멀어 난데없이 소란을 피우러 온 입장이 되어버렸다.육소연의 눈동

  • 지존님은 딸바보   제647화

    “게다가 당신의 중생환은 사실 사람의 잠재력을 착취하는 부작용이 있잖아요. 심지어 강한 중독성까지 지니고 있으니 이것이야말로 나라와 국민에게 재앙을 끼치는 마약과도 같은 존재 아니겠어요?”임찬혁의 매 한 마디, 한 글자가 모두의 귓가에 때려 박혔다.뭐라고?임찬혁의 말을 들은 사람들은 모두 그 자리에 얼어붙고 말았다.그들에게 있어 중생환은 신약과도 같은 존재로 모두가 하찬림을 숭배하며 존경해왔다. 그런데 설마 정말 임찬혁의 말처럼 그런 일이 생길까?체스턴의 파란 눈동자에 순간 당혹스러움이 스쳐 지나갔다.다른 사람들은 아직 잘 모르겠지만 체스턴만큼은 중생환의 뒤에 숨겨진 비밀을 잘 알고 있다. 임찬혁의 말은 정말 모두 사실이었다.‘뭐지? 임찬혁이 어떻게 이걸 알게 된 거지?’그의 중생환이 서양 국가에서 환영받지 못했던 이유도 바로 임찬혁이 말했던 부작용 때문이었다.하여 이곳저곳 쫓겨 다니다 결국 어쩔 수 없이 용국의 시장을 노리게 된 것인데 이것마저 임찬혁에게 들켜버리다니...“건방진 소리!”하찬림이 불같이 화를 내며 으름장을 놓았다.“증거 있어? 증거도 없이 무작정 물어뜯는 건 예의가 아니지.”하찬림이 번뜩이는 눈빛으로 임찬혁을 노려보았다. 하찬림을 모욕하기 위해 이렇게까지 중생환을 비하하다니. 체스턴은 분명 그에게 중생환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보장했단 말이다.“그럼 제 회춘단에 금지 성분이 있다고 하셨는데 증거 있습니까?”“제 회춘단은 어떤 검사도 받을 수 있고 조금이라도 금지 성분이 검출된다면 어떤 대가도 치를 수 있습니다.”임찬혁은 두 눈을 부릅뜨고 하찬림을 똑똑히 바라보며 반박했다. 대화가 오가고 두 사람 사이에는 팽팽한 긴장감이 맴돌았다.“물론 내 중생환도 얼마든지 검사를 받을 수 있지요. 조금이라도 부작용이 있다면 나도 어떤 대가라도 달게 받겠어.”하찬림도 임찬혁과 마찬가지로 자신의 제품에 자신감이 넘쳤다.애초에 하찬림은 중생환을 받을 때부터 모든 검사를 거쳐 조금의 금지 성분도 없다는 결과를 받게 되었었다. 하

  • 지존님은 딸바보   제646화

    하찬림뿐만이 아니다.체스턴, 전정우, 허원무, 곽해진 그리고 손강오까지 현장에 있던 모두가 깜짝 놀라고 말았다.그들은 모두 비즈니스계의 정상에 있는 인물이기에 식견이 매우 넓은 편이었다.그런데 회춘단의 효과가 이렇게 어마어마할 줄이야.이건 성공적인 프로젝트일 뿐이 아니었다. 아마 전 세계를 뒤져 보아도 이 정도의 돈줄은 찾아볼 수 없을 것이다.직접 보지 않았다면 아마 임찬혁이 이렇게 좋은 제품을 내놓았으리라고 꿈에도 예상치 못했을 것이다.조금 전까지만 해도 그 누구도 회춘단에 관심을 가지지 않았는데 막상 회춘단의 상업적 가치를 확인하니 모두의 마음속에 욕심이 피어오르기 시작했다.만약 회춘단의 대리권을 얻을 수만 있다면 분명 떼돈을 벌 수 있을 것이다.이럴 줄 알았으면 그렇게 절대적으로 말을 하지 않는 건데...한편, 육소연도 깜짝 놀란 듯 두 눈을 휘둥그레 뜨고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어 보였다.임찬혁이 했던 말이 전부 사실이라니.회춘단이 보여준 효과만 봐도 중생환을 넘어서는 건 물론이고 아마 감히 상상조차 할 수 없을 정도의 돈을 벌 수 있을지도 모른다. 게다가 가장 중요한 건 회춘단은 임찬혁이 직접 참여하여 연구 개발한 제품이라는 것이다. 그러니 회춘단의 모든 권한은 자연히 임찬혁의 손에 있다.회춘단의 대리권만 손에 쥔다면... 중생환의 대리를 하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다.“우와! 회춘단의 효과가 이렇게 신기하다니...”육지영이 뛸 듯이 기뻐하며 외쳤다.회춘단을 먹고 생긴 변화는 단지 발의 흉터가 사라진 것 뿐만이 아니었다. 피부도 훨씬 좋아지고 안색도 전과 다르게 눈에 띄게 좋아졌다. 한 알을 복용했을 뿐인데 이 정도의 효과라니... 계속 복용하면 얼마나 예뻐질지 말할 필요도 없었다.“내가 시험해줄게요. 나한테도 한 알 줘봐요.”“저도, 저도.”...금세 수많은 여자들이 몰려들었고 현장은 아수라장이 되어버렸다. 회춘단처럼 쉽게 비주얼을 끌어올릴 수 있는 제품을 마주하니 여자들은 전부 이성을 잃고 만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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