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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화

Author: 황시후
last update Last Updated: 2024-10-29 19:42:56
회춘단이 입에서 사르르 녹아내리더니 따뜻한 기운이 온몸에 퍼졌고 얼마 지나지 않아 유효진도 바로 정신을 차렸다.

“이게 찬혁 씨가 만든 약이에요?”

유효진은 살짝 놀라는 표정으로 물었다.

약효가 이렇게 신기할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임찬혁이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회춘단은 체력을 키워줄 뿐만 아니라 얼굴도 젊게 해줘요. 흉터나 주근깨 치료에도 효과가 있고요.”

“언니, 확실히 방금 전보다 피부가 좋아졌어요. 목의 흉터도 점점 사라지고 있어요!”

임찬혁의 말이 끝나자마자 유설진은 깜짝 놀라 외쳤다.

순간 유효진의 예쁜 얼굴에 피곤한 기색이 온데간데없이 사라졌고 하얀 피부는 백옥같이 투명해졌다.

목에 있던 보일락 말락 한 흉터 자국도 점점 사라지더니 갓난아기같이 촉촉한 무결점 피부를 완성했다.

“뭐라고?”

유효진은 다급히 거울을 꺼내 보았고 순간 깜짝 놀라 자리에 얼어붙었다. 임찬혁의 회춘단 효능이 이 정도로 강력할 줄 그녀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유 대표님, 오래 기다리게 해서 죄송해요.”

그때 양홍선이 룸으로 들어왔다.

그녀는 유효진이 자신을 데리러 오기 위해 기사까지 보낼 줄은 몰랐다.

“아주머니... 얼굴이?”

유효진은 그저 한 번 힐끗 바라봤을 뿐이었지만 양홍선의 확 달라진 외모에 저도 모르게 한 번 더 눈길을 돌렸다.

양홍선은 원래 양쪽 귀밑머리가 희끗희끗하고 주름이 가득했다. 그런데 안 본 지 고작 하루 만에 그녀 얼굴의 주름뿐만 아니라 흰머리까지도 전부 사라졌으며 적어도 대여섯 살은 젊어 보였다.

“이게 다 찬혁이 만든 회춘단 덕분이에요. 한 알을 먹었더니 바로 얼굴이 좋아지더라고요.”

양홍선은 멋쩍은 듯 머리를 긁적이며 말했다.

“찬혁이 유 대표님께도 한 병 만들어 드렸으니 시간 날 때마다 드시면 효과를 보실 거예요.”

그녀는 매우 열정적으로 설명했다.

“언니, 회춘단 효과가 거의 탑급인 것 같아. 우리 뷰티밤 저리가라인데?”

유설진은 마치 새로운 보물이라도 발견한 듯한 얼굴로 눈을 초롱초롱하게 뜨고 유효진에게 말했다.

유효진 회사의 제품이 백화점 각 매장을 종횡무진한지도 벌써 여러 해인 지금, 동생의 말뜻이 어떤 내용인지 그는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이번 회춘단 레시피, 나에게 팔면 안 돼요? 가격은 원하는 대로 드릴게요!”

그녀는 들뜬 마음을 억누르고 임찬혁을 바라보며 물었다.

회춘단의 레시피를 알게 된다면 지금 그녀에게 닥친 모든 위기는 쉽게 풀릴 것이고 뷰티밤보다 더 좋은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다. 그야말로 전화위복이 아닐 수 없다.

“유 사장님 필요하시면 갖다 쓰세요. 연우를 만난 인사치레라고 생각해 주세요.”

이 레시피에 대해 임찬혁은 100퍼센트는 아니더라도 80퍼센트는 자신이 있었다.

그러나 그때, 임찬혁이 의미심장한 말투로 다시 입을 열었다.

“하지만 한 가지 부탁이 있어요.”

“무슨 부탁이죠?”

순간 유효진은 가슴이 철렁했다.

설마 임찬혁이 돈 욕심을 부리지 않는 대신 ‘정규직 전환'을 해달라는 건 아니겠지?

아무리 임찬혁에 대한 인상이 달라졌다고 하지만 그는 유효진의 이상형과는 한참 거리가 멀었다.

만약 상대방이 무리한 요구를 하면 유효진은 진짜로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몰랐다.

“하정연과 협력하지 말고 내일 두 사람이 이곳에서 결혼식도 올리지 못하게 해주세요.”

하정연과 정우명, 두 사람의 얄미운 몰골을 생각하면 임찬혁은 저도 모르게 분노가 치민다.

하정연은 바람을 피웠을 뿐만 아니라 그를 속여 감옥에 보냈고 어머니에게서 돈을 갈취하기 위해 사채까지 쓰게 했다.

이 원수는 꼭 갚아야 한다.

“하정연 씨에게 무슨 원한이라도 있어요?”

유효진은 임찬혁의 요구가 이렇게 간단할 줄 몰랐다.

“하정연은 저의 전 아내예요. 저를 배신했을 뿐만 아니라 저를 속여서 정우명의 죄까지 뒤집어씌웠죠!”

임찬혁은 원망 가득한 얼굴로 말했다.

“대신 죄를 뒤집어쓰고 감옥에 갔다고요?”

유효진은 줄곧 임찬혁이 불법적인 짓을 하고 감옥에 간 줄로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게 아니라 전 아내에게 속은 거라니!

양홍선은 눈물을 흘리며 아들의 그런 행동을 가슴 아파했다.

“괘씸한 것! 인간쓰레기 같으니라고! 알겠어요. 하정연 씨를 영원히 블랙리스트에 올려놓을게요.”

유설진은 분통을 터뜨렸다.

“이렇게 하죠.”

유효진은 잠깐 생각하더니 입을 열었다.

“찬혁 씨가 돈을 원하지 않으니 회춘단을 출시하게 되면 마진의 30프로를 드릴게요. 그리고 찬혁 씨를 저희 유신 뷰티 컴퍼니의 부사장으로 임명할게요. 유신 뷰티 컴퍼니와 멜튼 호텔을 이제 저와 함께 관리해요. 앞으로 회사가 누구와 협력할 것인지 호텔에서 어떤 사람을 상대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찬혁 씨에게 저와 같은 결정권이 있어요.”

“하지만 저는 경영 관리에 대해 아는 게 없어요.”

임찬혁은 난감한 얼굴로 말했다.

“괜찮아요, 회춘단의 품질만 잘 관리해 주세요. 다른 것 들은 천천히 배우면 돼요.”

그 말에 임찬혁도 더 이상 그녀의 제안을 거절하지 않았다.

때마침 이 기회를 빌려 하정연과 정우명 두 사람에게 혼쭐을 내줄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언니, 뷰티밤은 하지 못하게 됐지만 대신 회춘단은 손에 넣었으니 오히려 전화위복이 된 셈이야!”

유설진은 들뜬 마음으로 한마디 보탰다.

“우리 룸을 바꿔서 연우의 생일 파티를 계속해.”

“그래. 연우야 생일 파티 계속해야지? 우리 연우 케이크 먹을 수 있어서 좋겠네.”

“아빠, 이따가 저 케이크 좀 먹여줘요.”

연우는 다시 임찬혁에게 찰싹 달라붙은 채 그와 조금도 떨어지려 하지 않았다.

연우의 눈에 임찬혁은 조금 전 엄마를 나쁜 놈의 손아귀에서 구해낸 엄청난 능력을 지닌 사람으로서 용감한 그의 모습은 연우에게 안정감을 주었다.

“연우야, 방금 찬혁이를 뭐라고 불렀어?”

양홍선은 깜짝 놀라는 얼굴로 물었다.

아들이 고작 유 회장님을 한 번 치료해 준 것뿐인데 어떻게 연우가 아빠라고 부를 수 있을까?

설마, 유 대표가 찬혁이를 받아들이기로 한 걸까?

여기까지 생각한 양홍선은 심장이 두근거려 뭐라 해야 할지 몰랐다.

만약 유 대표를 며느리로 삼는 날이 있다면 그건 분명 조상의 조상까지 그들을 돕고 있다는 뜻이다.

그래서 유 대표가 자신을 저녁 초대하는 데 기사님까지 보낸 걸까?

그녀의 생각을 읽기라도 한 듯 유효진은 다급히 설명했다.

“아주머니, 너무 이상하게 생각하지 마세요. 연우가 그냥 혼자서 그렇게 부르는 거예요. 찬혁 씨가 연우 양아버지가 되기로 했으니 아주머니도 이제 연우 양 할머니가 되신 거예요.”

“그랬군요...”

양홍선은 그제야 상황파악을 했고 속으로는 살짝 실망스러운 감정이 들었다.

곧 그들은 다른 룸으로 옮겼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그들 앞에는 평소에 보기 드문 산해진미가 차려졌다. 그야말로 진수성찬이 따로 없었다.

유효진은 끊임없이 양홍선에게 음식을 집어주었고 양홍선 또한 덕분에 배불리 먹었다. 그녀는 반평생을 살면서 이렇게 맛있는 음식을 처음 먹어 봤다.

“연우야, 엄마에게 와, 양아버지도 밥 좀 드셔야 하니까.”

유효진이 연우를 자기 옆으로 데리고 오려고 하자 어린 녀석이 계속 원하지 않았다.

“싫어요, 아빠와 같이 있을 거예요!”

연우는 임찬혁에게 꼭 안긴 채 이것저것 음식들을 먹여달라고 조르고 있었다.

연우를 품에 안고 있는 임찬혁 또한 말할 수 없는 친근함에 뭔가 피를 나눈 자식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 들뜬 마음을 안고 연우 말을 일일이 다 들어줬다.

그는 여러 번 유효진을 힐끔힐끔 쳐다보면서 당시 어느 술집에서 그런 일이 있었는지 묻고 싶었다.

하지만 직접 묻는 것이 무례하다는 생각에 그는 목구멍까지 나온 말을 몇 번이고 삼켰다.

“찬혁 씨, 우리 언니 예쁘죠?”

유설진은 임찬혁이 자기 언니를 몰래 쳐다보는 것을 발견하고 싱글벙글 웃으며 물었다.

“네... 예쁘죠.”

임찬혁은 유설진에게 자기가 몰래 유효진을 본 것이 발각된 것을 알고 멋쩍게 웃으며 쑥스러워했다.

“어? 사내대장부가 부끄러워할 줄도 아네요.”

유설진은 그를 놀리는 데 재미를 붙인 듯 계속 말했다.

“예쁘면 당당하게 보세요. 우리 언니에게 반한 게 창피한 건 아니잖아요.”

“맛있는 음식들도 너의 그 입은 못 막는구나!”

유효진이 유설진에게 눈총을 쏘자 그녀도 더 이상 임찬혁을 놀리지 못했다.

식사를 마친 후, 유효진은 케이크를 가져와 초를 꽂고 불을 붙였다.

“연우야, 소원 빌어.”

그녀는 꿀이 뚝뚝 떨어지는 눈빛으로 연우를 보며 말했다.

“저는 아빠가 빨리 정규직으로 전환됐으면 좋겠어요!”

연우의 진지한 모습에 임찬혁은 살짝 감동하기도 했다.

케이크를 자른 뒤 유효진이 자리를 나와 화장실로 향하자 임찬혁도 따라나섰다.

“왜 따라와요?”

복도에서 유효진이 갑자기 고개를 돌리더니 맑은 눈으로 임찬혁을 뚫어지게 바라보며 물었다.

사실 그녀는 임찬혁의 이상함을 진작에 눈치챘다. 그런데 이제는 아예 화장실까지 따라오고 있으니...

임찬혁이 입을 열었다.

“유 대표님, 어느 해, 어느 날, 어느 술집에서 술에 취한 뒤 연우가 생긴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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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안요원 100여 명은 빠른 속도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와르르!펑펑!”탁!이따금 귀에 거슬리는 소리가 들렸고 고급스러웠던 결혼식 현장이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되었다. 곧이어 흰색 화환이 줄지어 들어왔고 빈소가 차려지더니 빈소 중앙에는 정우명과 하정연의 결혼식 사진이 놓여 있었다.이보다 더 한 굴욕과 수모가 어디 있겠는가! 정우명과 하정연은 잠깐 사이에 사람들의 웃음거리로 완전히 전락했고 두 사람은 쥐구멍이라도 찾아서 들어가고 싶은 심정이었다. “임찬혁, 이 나쁜 자식! 그래 어디 한 번 해봐!” 정우명이 씩씩거리며 임찬혁을 향해 달려오려 하자 옆에 있던 보안요원이 그의 어깨를 꽉 눌렀다. 하정연은 너무 큰 충격을 견디지 못한 듯 바닥에 주저앉아 울부짖었다.오늘은 그녀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날이다.그래서 친지들의 축하를 받으며 행복한 결혼 생활을 시작하려고 했다.그러나 오늘 그녀의 남편은 많은 사람 앞에서 까나리액젓을 들이켰을 뿐만 아니라 그들의 결혼식도 장례식이 되어버렸다.이 모든 것은 임찬혁 때문이다!“안돼, 절대 이럴 수 없어! 이건 분명 네가 임찬혁의 뒷돈을 받고 하는 걸 거야!”정우명은 제압하는 손에서 필사적으로 벗어나 박대호 앞에 계약서를 꺼내놓았다.“나는 곧 유 대표님과 계약할 거야. 그래서 유 대표님께 너를 까발려 여기 매니저도 못 하게 할 거야!”옆에 있던 사람들은 다시 수군거리며 하나둘씩 자기 의견들을 말하기 시작했다. “맞아요, 하정연이 곧 유효진의 사업 파트너가 되는데 그러면 임찬혁은 완전 끝장이잖아요.”“임찬혁이 진짜 박대호의 상사라면 유신그룹 뷰티 임원급이겠죠. 하지만 저는 한 번도 임찬혁이 여기 임원이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없으니 분명 가짜일 겁니다!”“유 대표가 정우명과 하정연의 ‘백’인데 임찬혁이 이렇게까지 두 사람을 모욕하면 더 큰 복수를 당할지도 모르겠네요!”사람들의 의견은 다시 정우명 쪽으로 기울기 시작했고 그 말에 하정연도 울음을 그치더니 희망 가득한 눈빛으로 정우명을 바라봤다.이 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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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부로 임찬혁 씨는 우리 회사 신임 부사장으로 임명되었습니다. 하정연 씨와 함께할지 말지는 임찬혁 부사장에게 충분한 결정권이 있습니다.”술렁술렁.유효진의 말에 장내에 있는 사람들은 귀가 번쩍 뜨였고 순간 머릿속이 하얘지는 것 같았다. 유신 뷰티 컴퍼니에 낙하산 부사장이 한 명 생겼다. 이 일은 분명 큰 파장을 일으킬 것이다. 다만 그들은 임찬혁이 어떻게 유효진의 중시를 받게 되었는지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되지 않았다. 한편 유효진의 말을 들은 정우명은 당장이라도 숨이 멎을 것 같았다. 정우명은 임찬혁을 고발하기 위해 유효진을 찾아가려던 차에 유신 뷰티 컴퍼니 부사장이 되었다는 말을 도무지 믿기 어려웠다. 하정연은 다시 한번 자리에 그대로 털썩 주저앉아 버렸고 어금니로 입술을 꽉 깨물었다. 어찌나 힘을 많이 주었던지 입가에 피가 흐를 지경이었다.하정연에게 가차 없이 짓밟힌 임찬혁은 출소한 지 불과 며칠 만에 감히 올려다볼 수 없는 자리에 서 있었다. 어떻게 된 일이지? 너무 아이러니한 상황에 그들은 웃지도 울지도 못했다. “그리고 오늘부로 우리 유신그룹은 인간성이 턱없이 부족한 하정연과 정우명과 두 번 다시 파트너 협력관계를 맺지 않을 것입니다. 그리고 이들과 협력하는 사람 또한 전부 우리 회사 블랙리스트에 올라갈 겁니다!”유효진이 또다시 메가톤급 폭탄을 투척해 현장을 뜨겁게 달궜다.그녀의 뜻은 분명했다. 정씨 가문과 하씨 가문을 완전히 몰살하겠다는 것이다. “유 대표님, 저희에게 왜 그러세요...”정우명은 당황한 얼굴로 유효진 앞으로 달려가 애원하려 했지만 옆에 있는 보안 요원에게 바로 제지당했다. 유효진의 이 행동은 정씨 가문에 치명적인 재앙을 안겨주기에 충분했다.앞으로 정씨 가문과 하씨 가문은 더 이상 경주에 발을 붙일 수 없게 된다.만약 더 이상 되돌리지 않으면 그는 정씨 가문의 대역죄인이 될 것이다.“정우명 씨가 찬혁 씨에게 미움을 사는 것은 저를 건드린 것과 마찬가지예요.”유효진은 무덤덤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

  • 지존님은 딸바보   제22화

    “그 사람이 누구죠? 그 사람이 거물급 인물인데 왜 임찬혁 같은 인간을 괴롭히려 할까요?”하정연은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았다.진짜 거물급인 사람들은 자신의 경쟁 상대거나 자신에게 위협이 될 만한 사람들을 상대한다. 임찬혁 같은 일반 사람을 그들은 상대할 겨를조차 없을 것이다.“나도 그게 누군지 모르지만 5년 전에 임찬혁을 감옥에 보내면 나에게 20억을 주겠다고 약속했어. 그리고 정말 줬고.”20억이라는 돈은 정씨 집안 자산의 10분의 1 정도이다.경주의 4대 가문도 바로 이렇게 큰돈을 내놓기에는 어려울 것이다.순간 하정연의 눈빛이 번뜩이더니 이내 입을 열었다. “그러면 진짜로 임찬혁을 상대할 거물급 인물이 있었네요. 빨리 그 사람에게 전화해 임찬혁을 다시 감옥에 들여보내요!”“그래!” 정우명은 잔인한 표정을 지으며 핸드폰을 꺼내 번호를 눌렀다...멜튼 호텔의 4층, 홀 전체가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고 대부분 경주의 비즈니스 엘리트와 미용 업계의 전문가들이었다.유신 뷰티 컴퍼니가 설립된 지 불과 몇 년 만에 유효진 대표의 지도 아래 뷰티 컴퍼니는 빠르게 성장하여 경주에서 가장 큰 뷰티 회사가 되었다.유효진은 반년 전부터 얼굴 미용에 최고인 뷰티밤을 개발했고 그 효과는 같은 종류의 제품보다 훨씬 좋아 메이크업 업계의 큰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 여기저기 광고했다. 오늘 사람들은 뷰티밤 때문에 이곳에 모였다.이때 모두의 시선이 유효진에게 집중됐고 그녀는 무대에 서서 인사말을 하는 등 고혹적인 모습으로 모두를 매료시켰다.“네, 다음으로 우리 실제 주제로 넘어가겠습니다. 우리 회사 부사장 겸 제품개발총괄 임찬혁 씨가 여러분에게 이번 신제품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유효진은 참석자들에게 해야 할 말을 전부 다 마쳤고 그 다음 내용은 임찬혁에게 맡기려고 했다.오늘 신제품은 뷰티밤에서 이미 회춘단으로 바뀌었다.회춘단은 임찬혁이 개발한 것이고 그 누구보다 그가 제품을 잘 알기에 제일 잘 소개할 수 있었다. “사실 저희 신제품은 뷰티밤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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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존님은 딸바보   제654화

    어쨌든 이 일은 그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가 있기에 골머리가 아팠지만 임찬혁은 어쩔 수 없이 육성재의 부탁을 들어주었다...하씨 가문.하찬림은 가죽 의자에 앉아 있었고 그의 옆에는 단발머리의 정장을 입은 여비서가 볼륨감이 넘치는 몸매를 자랑하고 있었다.늘씬하고 새하얀 다리는 검은 스타킹에 싸여 시시각각 여성스러운 매력을 발산하고 있었다.“제가 하라는 대로 다 했습니까? 효과는?”“분부하신 대로 홍보했고 이번 책임은 체스턴에게 모두 떠넘겼습니다. 중생환을 먹은 사람들에게 보상해 주겠다는 양해도 구했고요.”여비서는 공손한 표정으로 일일이 상황을 자세히 보고해주었다.“음, 아주 좋네요.”원하는 결과를 얻은 것인지 하찬림의 안색이 비로소 밝아지기 시작했다.오늘은 정말 도끼로 제 발등을 찍은 것과 다름없는 상황이었다.임찬혁을 모함하려다 오히려 임찬혁의 회춘단이 만병통치약이 되고 중생환이 독이 된 것이다.다행히 일련의 조치를 통해 여론은 쉽사리 통제되었다.“임찬혁... 두고 봐, 국제 무도 대회 날 내가 널 어떻게 짓밟아버릴지.”하찬림이 이를 갈며 임찬혁의 이름을 곱씹었다.국제 무도 대회 날 임찬혁을 이기기만 하면 하찬림은 그동안 잃었던 모든 것들을 되돌릴 수 있다.“참, 내가 알아보라고 한 건 어떻게 됐습니까? 육소연과 임찬혁이 정말 혼약을 맺었단 말입니까?”“네, 두 사람이 처음 태어났을 때부터 약혼을 맺었는데 육소연이 계속 임찬혁을 못마땅해하는 바람에 관계가 불안정했다고 합니다.”그 순간, 하찬림의 어두운 얼굴에 음침한 미소가 스쳐 지나갔다.“찬혁아... 임찬혁, 전에 네가 바로 나와 손이림을 갈라놓은 장본인이지? 두고 봐.”“이번에는 내가 기필코 육소연을 꼬셔서 손에 넣을 테니 너도 어디 한번 망신당하는 꼴을 느껴봐.”...레드 로즈 바.임찬혁은 육성재의 전화를 끊은 후 또 팽런웅의 전화를 받게 되었다.“임찬혁, 너 정말 국제 무도 대회에 참가할 거야? 만약 참가하지 않는다면 난 지금 당장 널 무도 협회에 가입시킬 수

  • 지존님은 딸바보   제653화

    ...모두의 눈빛이 밝아지고 사람들은 기대 어린 눈빛으로 그들을 바라보았다.어쨌든 용운 그룹이 옹호 그룹의 모든 자산을 삼켰고 하씨 가문의 사람까지 죽여 하씨 가문을 벼랑 끝까지 몰아붙였다. 게다가 지금은 명문 가문에 뒤지지 않는 영향력을 갖고 있지 않은가.만약 육소연이 정말 용운 그룹의 대표와 결혼을 하게 되면 그들 모두가 함께 덕을 볼 수 있다.“안 된다.”육성재가 단호한 목소리로 단칼에 잘라버렸다.“넌 이미 찬혁이와 약혼했는데 어떻게 다른 남자에게 고백할 수 있단 말이냐? 정녕 창피하지도 않단 말이냐?”임찬혁과 육소연 사이에는 이미 혼약이 잡혀있다. 이는 그와 임찬혁의 죽은 아버지가 정한 것인데 육성재는 무슨 수를 써서라도 이 혼인을 성사시켜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무슨 얼굴로 구천에 있을 친구의 얼굴을 본단 말인가?그러니 용운 그룹의 대표가 아무리 훌륭하다고 해도 그는 꿋꿋이 임찬혁을 선택할 것이다.“아빠! 그 임찬혁 얘기는 꺼내지도 마! 임찬혁은 대리권을 육지영에게 줄지언정 나에게 주지 않는데 내가 왜 그런 무정한 사람과 결혼해야 하는 건데?”육소연이 얼굴을 홱 돌리며 화가 난 목소리로 외쳤다.“그 입 다물지 못해? 그 일은 찬혁이 탓이 아니야. 네가 먼저 찬혁이를 의심했잖니.”육성재 역시 회춘단 대리 문제에 관한 자초지종을 알고 있었고 임찬혁과 육지영 사이에 거래가 있었으니 임찬혁이 대리권을 육지영에게 주는 건 전혀 문제가 될 게 없었다.그리고 육성재가 보기에 그 회춘단에는 분명 놀라운 부의 가치가 숨겨져 있을 것이다. 그런데 자신의 딸이 임찬혁과 결혼한다면 그 재산 역시 공동 재산이 되지 않겠는가?하지만 육성재는 굳이 이 말을 하지 않았다. 그에게 있어 돈은 중요하지 않았다. 육성재는 오직 육소연이 임찬혁과 결혼하는 것만 간절히 바랄 뿐이었다.“싫어. 난 용운 그룹 대표가 좋아. 당장 내일이면 대표님한테 달려가서 고백할 거야.”“만약 아빠가 자꾸 임찬혁과 결혼하라고 달달 볶으면 차라리 죽어버리고 말테야.”육소연은 결연

  • 지존님은 딸바보   제652화

    방금 조용히 현장을 빠져나가는 체스턴을 발견한 임찬혁은 곧바로 상대가 도망갈 것을 예상하고 청룡을 파견하여 체스턴을 잡아 오라고 당부했다.사실 체스턴은 중생환을 가지고 용국에 들어오면서부터 이미 그의 죽음의 블랙리스트에 올랐다....같은 시각, 육씨 가문.육소연은 침실에 숨어 몰래 울음을 삼키며 절친 배두나와 통화를 하고 있었다.“흑흑, 두나야, 임찬혁에게 정말 회춘단이 있었다니. 그런데 임찬혁이 회춘단의 대리권을 육지영에게 줬어. 이건 분명 일부러 나를 괴롭히는 거라고!”육소연의 입장에서 아무리 그녀가 임찬혁을 오해했다고 하더라도 회춘단의 대리권만큼은 그녀에게 넘겨줬어야 했다.육지영이 그녀와 사이가 좋지 않다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대리권을 육지영에게 줬다는 건 일부러 육소연과 맞서겠다는 뜻 아닌가?“임찬혁、 이 천벌 받아도 싼 놈... 네 아버지가 그렇게 잘해줬는데 그걸 그새 잊었던 말이야? 정말 배은망덕한 놈이 따로 없네.”배두나는 이번 발표회에 참석할 자격을 얻지 못했지만 발표회에서의 일은 진즉 전해 들었다.지금 회춘단은 서울에서 가장 핫한 상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그러니 이 시점에 회춘단의 대리권을 가진 사람이라면 분명 떼돈을 벌고도 남을 것이다.그리고 그녀가 보기에 임찬혁은 줄곧 육소연에게 잘 보여 육씨 가문의 사위가 되기 위해 하염없이 노력해왔었다. 그러니 육소연이 어떤 태도를 보이든 임찬혁이 한결같이 육소연에게 잘 보여야 하는 건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었다.지금처럼 육소연에게 냉담하게 굴면서 다른 여자에게 사랑에 빠지는 것이 아니라.“흥, 설령 임찬혁이 나에게 대리권을 준다고 해도 난 그걸 원하지 않았을 거야.”육소연이 퉁명스럽게 대꾸하며 입을 삐죽였다.“괜찮아, 네 말대로 임찬혁은 정말 쓰레기 같은 남자야. 그러니 그 남자를 위해 슬퍼할 가치도 없어. 지금은 작은 성과를 거뒀을지 몰라도 용운 그룹 대표와는 비교할 가치가 되지 못해.”배두나가 육소연을 다독여주며 투덜거렸다.“너도 용운 그룹 대표가 정말 날 좋

  • 지존님은 딸바보   제651화

    이 모든 것은 임찬혁을 믿었기 때문이다.“걱정 마. 약속은 반드시 지킬 거야.”결국, 육씨 가문 전체에서 육성재를 제외하고 임찬혁을 믿어주는 사람은 오직 육지영뿐이었다.게다가 방금 어머니까지 모시고 와 약을 시험해 본 것도 작은 도움이 된 셈이니 임찬혁은 당연히 약속을 어길 리가 없었다.“잘됐네, 지영아. 네가 찬혁이를 믿은 건 옳은 선택이었어.”박영화와 육지영이 감격에 겨워 소리를 질렀다.임찬혁을 믿었다는 이유만으로 판이 이렇게까지 뒤바뀌리라고는 생각도 못 했을 터.그러나 다른 한쪽에 서 있던 육소연의 안색은 종잇장처럼 창백하게 질려 있었다. 도무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짓고 부들부들 떨리는 몸을 애써 진정시키는 그녀의 아름다운 모습이 지금, 이 순간만큼은 바보처럼 느껴졌다.믿을 수 없다기보다는 이 사실을 받아들이고 싶지 않았다.처음에 임찬혁은 그들에게 회춘단의 대리권을 주겠다고 제안했지만 그녀는 오히려 시큰둥하게 거절해버렸다.그런데 임찬혁의 말이 거짓이 아니었다니. 언제부터 사람 보는 눈이 이렇게까지 없었던 거지?지금 서울의 모든 사람들은 임찬혁 회춘단의 이 대리권을 구하기 위해 피 터지도록 경쟁하고 있다. 돈을 벌기 위해서라면 체면 따위는 상관없었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오직 육소연만이 도무지 자신의 체면을 내려놓을 수가 없었다.과거 너무 절대적으로 말을 해버렸기 때문이다.게다가 마음속의 그 거만함도 그녀가 먼저 고개를 숙이는 것을 용납할 수가 없었다.깊은 회의감이 솟구쳐올라오며 육소연은 감히 임찬혁을 바라볼 수가 없었다.“찬혁아, 이렇게 좋은 제품이 있는데 왜 진작 말하지 않았어?”“우리 사이에 대리 하나 맡겨주지 않는 것도 말이 안 되지?”육지영은 차마 티를 낼 수 없었지만 하미현은 아예 얼굴에 철판을 깔고 임찬혁에게 대리를 내놓으라며 요구했다.“허허, 전 분명 기회를 드렸고 거절한 건 숙모셨잖아요. 그런데 이제 와서 또 갖고 싶으세요?”임찬혁이 하미현을 빤히 쳐다보며 냉소를 지었다.조금 전까지만 해도 하미현은 다른

  • 지존님은 딸바보   제650화

    이어 임찬혁은 또 혼수상태에 빠진 창운 도인에게 회춘단 한 알을 먹였다.“콜록콜록!”얼마 지나지 않아 연신 기침을 하더니 창운 도인이 정말 서서히 눈을 뜨는 게 아닌가. 순간 현장은 그야말로 아수라장이 되었다.“대박, 회춘단이 이 정도로 신기하다고?”“죽은 줄 알았던 생쥐도 회춘단을 먹으니 다시 살아났다니까.”“혼수상태에 빠진 창운 도인도 살릴 수 있다니. 회춘단은 정말 미용 제품이 아니라 만병통치약이야.”현장에 있던 사람들이 너나없이 입을 모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그리고 방금 중생환을 먹은 사람들은 마치 지푸라기라도 잡은 것처럼 연이어 임찬혁에게 무릎을 꿇기 시작했다.“제발 회춘단 하나만 주세요.”“저도 하나만 주세요. 죽고 싶지 않아요.”“당신이 내 목숨만 구해줄 수 있다면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이든 하겠습니다!”그들은 임찬혁에게 연이어 머리를 조아리며 애원했다.아직은 몸에 큰 반응이 없지만 미래의 어느 날 갑자기 중생환의 부작용이 닥치면 그땐 정말 끝장일지도 모른다.“걱정하지 마세요. 사람은 쥐보다 훨씬 강한 저항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당신들 역시 모두 중생환을 복용했지만 목숨을 위협할 정도는 아닐 거예요.”“그리고 회춘단은 곧 서울에서 판매될 예정이니 몇 알 복용하면 중생환의 악영향 정도는 쉽게 없앨 수 있습니다.”임찬혁은 눈물을 쏟아내는 사람들을 다독여주며 싱긋 미소를 지어 보였다. 사람들도 괜찮다는 임찬혁의 말을 듣고 나서야 비로소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었지만 여전히 두려움에 떨고 있는 사람들이 있었다.임찬혁의 말을 믿지 않는 건 아니었지만 당연히 회춘단 한 알을 바로 먹을 수 있는 것이 가장 좋은 선택이었다.“임 선생님, 회춘단 대리점을 하고 싶은데 지금 200억의 계약금을 낼 수 있습니다. 그러니 샘플을 주실 수는 없을까요?”한 여자가 물었다.“가능합니다.”그 말에 임찬혁은 즉시 여인에게 회춘단 한 알을 건네주었다.“저도 회춘단 대리를 하고 싶습니다.”“저도 하겠습니다.”“임 선생님, 저한테도

  • 지존님은 딸바보   제649화

    중생환에게 정말 문제가 생겼다.이 일로 하찬림은 영원히 씻을 수 없는 악명을 뒤집어쓰게 될 것이다.“하찬림 이 망할 자식아, 내가 널 얼마나 철석같이 믿었는데 나한테 독약을 먹여?”곧이어 한 중년 부인이 하찬림의 눈앞에 달려들어 멱살을 부여잡고 해명을 요구했다.방금 하찬림의 설득 하에 그녀도 중생환을 먹었기 때문이다.하여 우리 안에서 점점 죽어가는 쥐를 보며 화들짝 놀란 중년 부인은 당장이라도 눈물이 터져 나올 것만 같았다.“나도 중생환을 먹었는데... 설마 나도 저 생쥐들처럼 죽게 되는 건가? 하찬림 이 개자식아!”“당신 제대로 해명 안 하면 가만 안 둘 거야.”방금 중생환을 먹었던 사람들이 모두 필사적으로 달려들어 하찬림을 에워쌌다.이제 목숨도 보장받지 못하는데 하찬림의 신분과 지위가 뭐가 중요하단 말인가?하찬림 역시 아무리 내공이 강해도 감히 일반인에게 손을 쓸 수도 없는 노릇이다.잘못하면 하씨 가문 전체가 나락으로 갈 수도 있기 때문이었다.“제게 잠시만 시간을 주시면 꼭 합리한 설명을 하겠습니다.”“체스턴 군, 이게 대체 무슨 일이야?”하찬림은 많은 사람들의 공격에 대응하며 다급히 체스턴을 찾아 헤맸지만 상대는 이미 감쪽같이 사라진 뒤였다.조금 전, 중생환의 일이 탄로 날 것을 미리 눈치챈 체스턴은 진즉 뒤꽁무니를 빼고 도망쳐버렸던 것이다.“체스턴!”“체스턴!”털끝 하나 보이지 않는 체스턴에 하찬림의 마음도 차갑게 식는 기분이 들었다. 그리고 그제야 비로소 깨달았다. 이놈에게 속았구나.한편, 덩달아 당황해하는 하찬림의 모습을 보며 사람들은 더더욱 중생환에 문제가 있음을 단정했다.중생환을 먹은 사람들은 심지어 당장이라도 하찬림을 죽이고 싶은 마음마저 생겼다.“하찬림, 내가 널 죽여버릴 테다.”한 중년 아주머니가 손을 뻗어 하찬림의 얼굴을 도려냈다.악!외마디 비명과 함께 하찬림이 눈을 질끈 감았다. 아무리 내공이 높아도 일반인들의 공격은 전혀 피할 방법이 없었고 얼굴에는 핏자국이 번지며 하찬림의 모습은 더욱 초라해

  • 지존님은 딸바보   제648화

    시간이 1분 1초 흐르고 사람들의 시선은 전부 열 마리의 생쥐에게로 향해 있었다.“시간이 이렇게 흘렀는데 중생환을 먹은 생쥐들도 멀쩡하잖아. 그렇다면 중생환도 아무 문제 없다는 말 아냐?”20대 정도 되어 보이는 한 여자가 먼저 말을 꺼냈다. 그녀는 이 구역에서 작게 소문난 부잣집 딸인데 이번에도 중생환의 분대리로 선발되었다.중생환에 문제가 생기지 않는 한, 그녀 역시 얼마 지나지 않아 하찬림의 뒤를 따라 부자가 될 수 있다. 그러니 당연히 임찬혁의 말이 전부 거짓이길 바라는 것이다.“맞아요, 임찬혁이 헛소리를 한 게 틀림없어요. 만약 중생환에 정말 문제가 있다면 우리 하 대표가 모를 리 있겠어요? 그리고 또 어떻게 이렇게 많은 사람 앞에서 실험을 받아들일 수 있겠어요?”“임찬혁도 괜히 하 대표가 질투 나서 태클을 걸고 있는 게 분명하다니까. 하 대표의 제품이 회춘단 못지않게 훌륭하니까 일부러 이런 소란을 피우는 거 아니겠어. 이런 사람과 무슨 이야기를 더 하겠어. 당장 쫓아내자고...”...눈치를 보던 다른 대리상들도 너나없이 나서서 말을 보태기 시작했다.지금 그들에게 있어 임찬혁은 그들의 장사를 방해하러 온 눈엣가시일 뿐이다.어렵게 중생환의 대리권을 얻고 드디어 큰돈을 벌려는데 웬 낯선 남자가 이곳에 찾아와 중생환에 문제가 있다고 선포를 하니 이건 그들과 맞서고 들려는 게 아니면 뭐란 말인가?곧이어 현장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의심이 가득한 눈초리로 임찬혁을 쏘아붙였다. 비록 임찬혁의 회춘단은 확실히 엄청난 효과를 지니고 있었지만 아무리 장사에 눈이 멀어도 난데없이 중생환이 위험하다고 유언비어를 퍼뜨릴 필요는 없었다.어쨌든 하영 그룹은 유명한 대기업이고 하찬림은 또 남부 군신의 자리를 놓고 경쟁하고 있으니 돈 때문에 자신의 명예를 훼손할 필요는 없었다.그러니 확신이 없는 상태에서 이렇게 대대적으로 중생환의 발표회를 열 수도 없었을 것이다.오히려 임찬혁이야말로 질투에 눈이 멀어 난데없이 소란을 피우러 온 입장이 되어버렸다.육소연의 눈동

  • 지존님은 딸바보   제647화

    “게다가 당신의 중생환은 사실 사람의 잠재력을 착취하는 부작용이 있잖아요. 심지어 강한 중독성까지 지니고 있으니 이것이야말로 나라와 국민에게 재앙을 끼치는 마약과도 같은 존재 아니겠어요?”임찬혁의 매 한 마디, 한 글자가 모두의 귓가에 때려 박혔다.뭐라고?임찬혁의 말을 들은 사람들은 모두 그 자리에 얼어붙고 말았다.그들에게 있어 중생환은 신약과도 같은 존재로 모두가 하찬림을 숭배하며 존경해왔다. 그런데 설마 정말 임찬혁의 말처럼 그런 일이 생길까?체스턴의 파란 눈동자에 순간 당혹스러움이 스쳐 지나갔다.다른 사람들은 아직 잘 모르겠지만 체스턴만큼은 중생환의 뒤에 숨겨진 비밀을 잘 알고 있다. 임찬혁의 말은 정말 모두 사실이었다.‘뭐지? 임찬혁이 어떻게 이걸 알게 된 거지?’그의 중생환이 서양 국가에서 환영받지 못했던 이유도 바로 임찬혁이 말했던 부작용 때문이었다.하여 이곳저곳 쫓겨 다니다 결국 어쩔 수 없이 용국의 시장을 노리게 된 것인데 이것마저 임찬혁에게 들켜버리다니...“건방진 소리!”하찬림이 불같이 화를 내며 으름장을 놓았다.“증거 있어? 증거도 없이 무작정 물어뜯는 건 예의가 아니지.”하찬림이 번뜩이는 눈빛으로 임찬혁을 노려보았다. 하찬림을 모욕하기 위해 이렇게까지 중생환을 비하하다니. 체스턴은 분명 그에게 중생환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보장했단 말이다.“그럼 제 회춘단에 금지 성분이 있다고 하셨는데 증거 있습니까?”“제 회춘단은 어떤 검사도 받을 수 있고 조금이라도 금지 성분이 검출된다면 어떤 대가도 치를 수 있습니다.”임찬혁은 두 눈을 부릅뜨고 하찬림을 똑똑히 바라보며 반박했다. 대화가 오가고 두 사람 사이에는 팽팽한 긴장감이 맴돌았다.“물론 내 중생환도 얼마든지 검사를 받을 수 있지요. 조금이라도 부작용이 있다면 나도 어떤 대가라도 달게 받겠어.”하찬림도 임찬혁과 마찬가지로 자신의 제품에 자신감이 넘쳤다.애초에 하찬림은 중생환을 받을 때부터 모든 검사를 거쳐 조금의 금지 성분도 없다는 결과를 받게 되었었다. 하

  • 지존님은 딸바보   제646화

    하찬림뿐만이 아니다.체스턴, 전정우, 허원무, 곽해진 그리고 손강오까지 현장에 있던 모두가 깜짝 놀라고 말았다.그들은 모두 비즈니스계의 정상에 있는 인물이기에 식견이 매우 넓은 편이었다.그런데 회춘단의 효과가 이렇게 어마어마할 줄이야.이건 성공적인 프로젝트일 뿐이 아니었다. 아마 전 세계를 뒤져 보아도 이 정도의 돈줄은 찾아볼 수 없을 것이다.직접 보지 않았다면 아마 임찬혁이 이렇게 좋은 제품을 내놓았으리라고 꿈에도 예상치 못했을 것이다.조금 전까지만 해도 그 누구도 회춘단에 관심을 가지지 않았는데 막상 회춘단의 상업적 가치를 확인하니 모두의 마음속에 욕심이 피어오르기 시작했다.만약 회춘단의 대리권을 얻을 수만 있다면 분명 떼돈을 벌 수 있을 것이다.이럴 줄 알았으면 그렇게 절대적으로 말을 하지 않는 건데...한편, 육소연도 깜짝 놀란 듯 두 눈을 휘둥그레 뜨고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어 보였다.임찬혁이 했던 말이 전부 사실이라니.회춘단이 보여준 효과만 봐도 중생환을 넘어서는 건 물론이고 아마 감히 상상조차 할 수 없을 정도의 돈을 벌 수 있을지도 모른다. 게다가 가장 중요한 건 회춘단은 임찬혁이 직접 참여하여 연구 개발한 제품이라는 것이다. 그러니 회춘단의 모든 권한은 자연히 임찬혁의 손에 있다.회춘단의 대리권만 손에 쥔다면... 중생환의 대리를 하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다.“우와! 회춘단의 효과가 이렇게 신기하다니...”육지영이 뛸 듯이 기뻐하며 외쳤다.회춘단을 먹고 생긴 변화는 단지 발의 흉터가 사라진 것 뿐만이 아니었다. 피부도 훨씬 좋아지고 안색도 전과 다르게 눈에 띄게 좋아졌다. 한 알을 복용했을 뿐인데 이 정도의 효과라니... 계속 복용하면 얼마나 예뻐질지 말할 필요도 없었다.“내가 시험해줄게요. 나한테도 한 알 줘봐요.”“저도, 저도.”...금세 수많은 여자들이 몰려들었고 현장은 아수라장이 되어버렸다. 회춘단처럼 쉽게 비주얼을 끌어올릴 수 있는 제품을 마주하니 여자들은 전부 이성을 잃고 만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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