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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85화

“교장 선생님은 어느 분이죠?”

김예훈은 손학철의 어머니를 무시하고 물었다. 이런 막돼먹은 아줌마는 한 두 번 상대한 게 아닌지라 안중에도 없었다.

“접니다. 그쪽은 누구시죠? 우리 학교 회의실에 누가 마음대로 들어오라고 했죠?”

교장이 일어나서 못마땅한 표정으로 김예훈을 바라보았다.

“정소현을 퇴학시키기 전에 무슨 이유 때문인지 제대로 조사해봤습니까?”

김예훈이 싸늘한 말투로 물었다.

“이건 학교 내부에서 결정한 일이죠. 당신이랑 무슨 상관인데요?”

교장이 경멸하는 표정으로 말했다. 어디서 불쑥 튀어나온 어린놈이 감히 따지려 든다는 말인가? 장난하나?

“소현을 퇴학시킨다는 데 가족으로서 당연히 상관있지 않겠어요? 감히 내 앞에서 우리 소현이를 모욕하는 사람은 대가를 치르게 될 겁니다.”

김예훈의 얼굴이 싸늘하게 식어갔다. 고작 학교 교장 따위가 어디서 거만하게 날뛴단 말인가?

“이 자식이!”

이때 손학철의 아버지가 벌떡 일어섰다.

그는 경멸이 가득 담긴 시선으로 김예훈을 바라보며 말했다.

“이 천한 년의 가족이라면 얼른 데리고 꺼져! 너한테 이 사건을 처리할 능력이 있다고 생각해? 꺼지라고 할 때 꺼져. 이따가 사람 불러서 쫓아내면 더 망신당하지 않겠어?”

김예훈은 고개를 돌려 손학철의 아버지를 바라보았다.

“소현을 퇴학시키라고 우긴 사람이 당신인가?”

“그래!”

손학철의 아버지가 냉소를 지었다.

“나이도 어린 년이 고작 돈 때문에 우리 아들을 꼬드겼잖아. 결국 학철이가 집에서 무려 몇천만 원이나 되는 공금을 몰래 훔쳐서 저년한테 명품을 선물해줬다고. 마침 잘 왔네, 똑똑히 들어! 오늘 1억을 배상해주지 않은 이상 한 걸음도 움직일 생각하지 마.”

김예훈이 피식 웃었다.

“가정 교육을 잘못한 게 우리 소현이랑 무슨 상관인데? 그쪽 아들이 돈을 훔쳐서 몹쓸 짓을 하든 말든 우리 알 바는 아니잖아? 도대체 무슨 일인지 똑똑히 설명하는 게 좋을 거야. 아니면 고작 1억만 손실 보는 게 아니라고 장담하지.”

손학철의 아버지가 비아냥거렸다.

“설명이라고? 무슨 설명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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