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충격에 휩싸였다!흉악한 인상을 쓰고 있는 보안요원들까지도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늘 위세가 하늘을 찌르던 보스가, 남해시에서 내로라하는 임 대표 임중호가 무릎을 꿇었다!"죄송합니다, 제가 눈이 멀었나 봅니다, 한 번만 용서해주십시오!""부탁드립니다!""아까는 다 제 잘못입니다, 제가 잘못했습니다..."임중호가 연속 자기 뺨을 후려쳤다, 얼굴이 퉁퉁 부어올랐다."제발, 한 번만 용서해주십니다!"이 순간, 임중호는 잘 알고 있다, 눈앞의 이 사람이 그 신비로운 대표이사라는 것을! 그래서 VIP룸에 들어올 수 있었던 것이었다! 만약 이 사람을 건드렸다가는 자신은 모든 것을 잃게 될 것이다.YE 가문이라면 한 사람을 성공하게 만들 수도 있고 바닥으로 떨어지게 만들 수도 있다.그 바닥은 지옥보다 더 끔찍할 것이다.부하 놈이 얼떨떨한 표정을 지으며 임중호한테 말했다:"임 대표님, 왜 이러세요? 왜 이런 찌질한 인간한테 무릎을 꿇는 것입니까?!""그래서 뭐!" 임중호가 그의 뺨을 후려치고 발로 부하를 걷어차며 사납게 말했다:"다시 한번 지껄이면 죽여버릴 거야!"정말 눈물이 날 것만 같았다, 죽을힘을 다해 비는 중인데! 이 자식이 눈치가 없어도 너무 없다, 해도 될 말이 있고 하지 말아야 할 말이 있는 거지!부하는 얼굴이 퉁퉁 부어서 배를 끌어안고 바닥에 주저앉아있다.김예훈이 말이 없자, 임중호가 사악한 표정을 지으며 소리쳤다:"쳐라, 저놈이 분란을 일으켰어! 당장 쳐!"보안요원들이 흠칫 하더니 이내 둘러싸서 그 부하 놈을 죽도록 밟았다.비명이 끊임없이 들렸고 이내 그 부하는 비명조차 할 힘도 없이 쓰러졌다.이러다가 사람이 죽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김예훈이 무심하게 손짓하더니 담담하게 말했다:"임 대표, 뭐 하는 거야? 나한테 바짓가랑이 사이로 지나가라고 하지 않았어? 우리 와이프 당신 침대로 보내달라며?""잘못했습니다! 정말 잘못했습니다!" 임중호가 또다시 무릎을 꿇고 바닥에 이마를 조아렸다, "제발 부탁드립니다, 한 번만 용서해주
"내 손 하나 병신 만든다고 하지 않았어?" 김예훈이 담담하게 말했다."알겠습니다!" 임중호는 독한 사람이다, 이내, 그가 땅에 있던 양식 칼을 집어 자기 왼손바닥에 강하게 내리꽂았다."아악"처량한 비명이 흘러나왔지만 임중호는 몸부림치지 않았다, 땀을 줄줄 흘리며 바닥에 무릎을 꿇고 앉아있다, 이렇게 하면 대표님께서 만족하시겠지?이 모습을 보고 김예훈이 천천히 몸을 키고 임중호의 뺨을 가볍게 치더니 룸 밖으로 걸어 나갔다.그 모습을 본 임중호가 부들부들 떨면서 일어났다, 그는 공포가 가득 찬 얼굴로 김예훈의 뒷모습을 쳐다보았다, 오늘부터 눈앞이 이 대표이사는 일생의 악몽이 될 것 같다....김예훈이 미자이 식당을 걸어 나오자, 경찰 두 명이 식당 앞에 와있었다."여보!" 정민아가 저 멀리서 뛰어와서 무의식적으로 김예훈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괜찮아서 다행이야.""당연히 아무 일 없지." 김예훈이 미소를 지었다."쳇! 김예훈, 쓸모없는 놈, 당장 민아한테 고맙다고 해, 민아가 경찰에 신고 안 했으면 임중호가 널 가만히 놔두었을 것 같아?!" 조이영이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한편 강문탁은 의아한 표정을 짓고 있다, 김예훈이 무사할 거라고는 생각도 못 했다.지금 이 순간, 다들 경찰이 와서 김예훈이 무사한 줄 알고 있다."여보, 왜 경찰에 신고했어?" 김예훈이 쓴웃음을 지으며 경찰한테 말했다,"경찰관님, 오해가 있는 것 같습니다, 아무 일 없습니다, 괜찮습니다!"두 경찰은 아무 일이 없는 것을 확인하고 그냥 갔다."김예훈, 찌질한 새끼, 낯짝이 있다면 당장 이혼해, 와이프 하나 제대로 지켜주지 못하는 놈이!" 강문탁이 욕설을 퍼부었다."강문탁, 내가 아무리 쓸모없는 사람이라도 비겁한 너보다는 낫겠지?" 김예훈이 차가운 눈빛으로 강문탁을 쳐다보며 말했다."너!" 강문탁이 벌컥 화를 냈다, 아까 자신이 한 비겁한 일을 물고 늘어지고 있다는 걸 알고 있다.이때 그가 입술을 깨물며 김예훈을 노려보더니 자리를 떴다.갑자기, 정민아의 핸드폰이 울
"회사 일은 당신이 잘 몰라, 얘기가 잘 된 건 맞지만, 그래도..." 정민아가 고개를 흔들었다, 정확히 설명할 수가 없었다, 자신이 고생해서 투자를 받아오긴 했으나 550억짜리 투자가 300억짜리 투자로 바뀐 걸 가족들이 안다면 받아들이지 못할 것이다.말이 끝나자마자 그들은 조이영과 인사를 나누고 급하게 집으로 향했다....YE 투자 회사.하은혜가 미자이 식당 일을 처리하고 퇴근 준비를 하고 있다.송문영의 사무실을 지나가는데 그녀가 큰 쇼핑백을 앞에 두고 난감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쇼핑백은 명품들로 가득 찼다.하은혜는 명품에 관심이 많다, 그 모습을 보고 웃으면서 말했다:"송 부장님, 최근에 따라다니는 사람이 재벌 2세인가 보네요, 이거 다 명품이잖아요.""재벌 2세는 무슨? 정씨 일가의 정지용이에요, 나한테 이런 선물을 하는 건 투자 때문이겠죠, 하지만 정씨 일가의 일은 대표님께서 이미 결정하신 일이라 제가 함부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에요." 난감한 표정을 짓던 송문영이 갑자기 눈이 초롱초롱해져서 말했다:"하 비서님, 저랑 같이 정씨 일가의 별장으로 가요, 가서 똑똑히 말하고 이걸 정지용한테 돌려줘야겠어요, 아니면 제 전화에 불똥이 떨어질 것 같아서 그래요."하은혜는 거절하고 싶었지만 정씨 일가라는 말을 듣고 고개를 끄덕이었다, 대표님께서 맡기신 일이니 알아둘 필요가 있다."저 다른 일 처리 먼저 할게요, 정씨 일가와 먼저 연락하세요, 우리 좀 있다가 가요." 하은혜가 시계를 보며 말했다."그래요, 좀 이따가 봐요."......한편 정씨 일가의 별장정씨 일가의 사람들이 나란히 앉아있다, 모두 하나 같이 기대에 찬 모습으로 정민아를 보고 있다, 정동철은 보기에 냉정한 듯했으나 담배를 피우는 그의 손이 조금 떨리고 있었다.사실, 오늘 하루 종일 이들은 별장을 떠나지 않고 전부 이곳에서 결과를 기다리고 있었다, 근데 YE 투자 회사로 갔던 정민아가 돌아오지 않고 쇼핑을 하러 갈 줄은 상상도 못 한 일이다, 결국 정동철이 할 수 없이
정동철의 안색이 어둡게 변했다, 이렇게 된다면 정씨 가문은 거의 돈을 벌지 못하게 된다.정민택 또한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고 그가 입을 열었다:"민아야, 이건 전의 조건과 너무 차이가 나잖아? 설마 네가 그 사람들과 일을 꾸며 우리 집안을 속이는 것은 아니겠지?"이 말이 끝나자, 정씨 일가의 사람들은 사색에 잠겼다, 그럴 수도 있는 일이다, 집안사람들 모두 이런 짓을 해봤기 때문에, 뭐 눈에는 뭐만 보인다고, 지금의 정민아는 의심의 대상이었다.정민아는 화가 나서 부들부들 떨었다, 자신이 자존심까지 버려가며 받아온 투자인데, 지금 자신을 도둑 취급을 하고 있으니?"철썩!"정민아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수박 껍질 하나가 날아가 정민택의 얼굴을 쳤다."우웩, 퉤퉤퉤..." 정민택은 약간 결벽증이 있다, 사람이 먹다 버린 수박 껍질로 얼굴을 맞았으니 역겨워서 미칠 지경이었다."김예훈! 미쳤어! 도대체 뭐 하자는 거야?! 정지용이 자기 아버지 얼굴에 있는 수박 껍질을 보고 욕설을 퍼부었다."쓰레기 버렸는데요." 김예훈이 어깨를 으쓱이며 당연하다는 표정을 지었다.정지용이 참지 못하고 일어나서 탁상 위에 있던 재떨이 쥐고 김예훈 쪽으로 던졌다."파악!"정씨 일가의 사람들은 반응조차 하지 못했다, 김예훈이 날아오는 재떨이를 받아쥐고 이내 정지용을 향해 던졌다, 정지용의 머리가 깨져 피를 줄줄 흘리고 있다."김예훈, 오늘 내가 널 죽이지 않으면 정지용이 아니야!" 정지용은 이를 갈았다, 오늘 일은 정지용 두 부자한테 모욕이었다.정씨 일가에서 그들은 늘 위풍당당했다, 근데 고작 데릴사위라는 놈이 감히 우리 앞에서 이리 날뛰다니."그만해!” 자리에 앉아있던 정동철이 소리치더니 차가운 눈빛으로 김예훈을 쳐다보며 말했다:"김예훈, 설명을 해야 할 것이야, 안 그러면 민아도 네 편을 들어줄 수 없어."정민아 역시 의아한 표정으로 김예훈을 쳐다보면서 긴장해 하고 있다, 정씨 일가에서 정동철은 곧 하늘이었다, 김예훈 당신, 오늘 확실히 지나쳤어.
하지만 속으로는 정민택 부자를 보면서 고소했다.김예훈은 피할 의사가 없어 보였다, 그가 수박을 또 하나 집어 들고 차갑게 말했다:"전 아무것도 안 했는데요, 쓰레기를 던진 것뿐이에요, 어떤 사람은 입이 쓰레기통 같아서 말이죠, 무의식적으로 던진 것이니 절 탓하지 말아 주세요.""너..." 정민택이 휴지를 꽉 쥐고 얼굴을 닦았다, 그가 몸을 부들부들 떨며 김예훈을 노려보았다."뭐가 너예요? 당신 아들이 사고 친 걸 우리 와이프가 해결했는데, 고맙다고 인사는 못 할망정, 오늘 어렵게 투자를 다시 받아왔어요, 고맙다고 하기는커녕 중간에서 이득을 취했다고 의심하고 있으니 말이에요, 그래요! 그렇게 잘났다면 이 계약은 우리가 하지 않겠습니다! 당신 그 잘난 아들한테 맡기죠!" 김예훈이 차갑게 말했다.'김예훈 너 이 자식, 데릴사위가 무슨 자격으로 입을 함부로 놀려!" 정민택이 온몸을 부들부들 떨며 김예훈을 가리키며 말했다,"민아가 우리 가문을 위해 일을 하는 건 당연한 일이야...""그리고는 그 공로를 당신 아들한테 줄 겁니까?" 김예훈이 말을 끊었다, "또 가서 대표이사의 비서를 희롱해 정씨 일가가 파산이라도 하면 어쩌려고요?"원래 옆에서 구경만 하고 있던 정씨 일가의 사람들이 이 순간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다.그도 그럴 것이, 정지용 이 멍청하고 날뛰는 인간이라면 그런 일을 하고도 남았다.이 순간, 다들 몸을 떨고 있다, 만약 정씨 일가가 파산이라도 당하는 날에는 모두 죽기보다 못한 삶을 살게 될 테니까 "어르신, 김예훈의 말이 맞습니다, 이번에 또다시 일을 저질러서는 안 됩니다!""그렇습니다, 원래 이 일은 정지용이 망친 것입니다, 민아가 어렵게 해냈으니 어떻게 하든 다 좋습니다.""제 생각에 관건은 투자를 받는 것입니다, 수익이 좀 적으면 어떠합니까? 어차피 돈 되는 프로젝트도 아니었고...""그래요, 이번에 민아가 수고많았네요..."잠깐 사이에 정씨 일가의 가족회의 분위기가 바뀌었다, 하나같이 입을 모아 정민아를 몰아세울 작정이었으나 지금
"그건..." 정민아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무의식적으로 김예훈을 쳐다보았다."그렇게 해..." 정동철이 웃음을 지었다, 그가 보기에 정민아는 분명 YE 투자 회사의 고위 임원과 연결이 있는 게 분명했다, 아니면 어찌 이렇게 쉽게 투자를 받을 수 있었겠는가?"할아버지, 알겠습...""안 됩니다!" 정민아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김예훈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젠장! 네놈이랑 무슨 상관인데! 왜 또 안 된다고 그래?!" 정지용이 머리를 감싸고는 욕설을 퍼부었다.근데 지금 그는 김예훈이 살짝 무서웠다, 데릴사위 이놈이 요즘 제정신이 아닌 것 같았다, 툭하면 손찌검하지 않나, 교양없이."김예훈, 민아의 체면을 생각해 자네가 이 자리에 있는 걸 가만두었네, 설마 정말 우리 가문에서 말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건가?" 정동철의 눈빛이 차가웠다, 요즘 계속 날뛰고 있는 김예훈을 보며 그는 짜증이 났다."전에 어르신께서 약속하셨잖아요, 민아가 계약을 성사시킨다면 대표이사 자리를 주겠다고, 근데 지금은요? 계약서를 들고 왔는데 승진은커녕 협상이 어려운 조건을 요구하시다니, 민아를 난처하게 만든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습니다." 김예훈이 차갑게 말했다."내가 민아를 난처하게 만든다고?" 정동철이 화를 벌컥 내며 자리에서 일어나 김예훈을 가리키며 말했다.정씨 일가의 사람들은 하나같이 제정신이 아니라는 듯 김예훈을 쳐다보았다.데릴사위 이놈이 어르신을 화나게 할 작정인가? 정말 주제도 모르는 것인가? 정민아가 아니었다면 감히 이 자리에 있기나 했을까? 다시 말하면 정씨 집안에 김예훈의 자리는 없다."예훈씨, 그만해." 정민아가 갑자기 입을 열었다, 김예훈이 자기 편을 들 줄은 몰랐다, 그녀가 숨을 크게 들이쉬더니 말했다, "할아버지, 말씀하신 조건은 제가 노력해볼게요, 하지만 꼭 성공한다는 보장은 없어요, 그리고 제가 이 조건을 제시하면 YE 투자 회사에서 투자는 없던 일로 하겠다고 나올지도 몰라요, 마음의 준비 단단히 하셔야 해요."정동철이 흠칫했다, 이 점
"역시 지용은 우리 정씨 일가의 미래야, 젊은 친구가 능력이 있어!""보아하니 오전에 민아가 가지 않았어도 오후에 우리한테 연락이 올 거였어..."정동철은 냉정해 보였다, 그가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지용아, 확실한 거냐?""당연하죠!" 정지용이 득의양양해서 핸드폰을 들어 전화를 걸고는 스피커를 눌렀다."안녕하세요, 정지용 씨." 전화기 너머로 송문영의 부드러운 목소리가 들려왔다.정지용의 온몸에 전율이 흘렀다, 그가 웃으면서 말했다:"송 부장님, 방금 저희 어르신한테 보고드렸습니다, 오늘 밤 저희 집으로 오신다고요, 어르신께서 연회를 준비하셨는데 대략 언제쯤 도착하실지?""그럴 필요 없습니다, 당신한테 물건을 돌려주러 가는 것뿐입니다.""아니에요, 아닙니다, 오늘 밤 제가 모시러 갈까요?"'아니에요, 저 혼자 갈 수 있어요, 대략 7시쯤 도착할 거예요.""그래요, 기다리고 있을게요!" 정지용이 득의양양한 얼굴로 전화를 끊었다물건? 무슨 물건? 설마 투자 계약서? 정씨 일가의 사람들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정동철이 의아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지용, 내 기억으로는 며칠 전 네가 전화했을 때까지만 해도 너한테 꺼지라고 한 것 같은데? 오늘은 왜..."정지용이 잘난 척하며 말했다:"할아버지, 여자들은 다 그래요, 아무리 잘난 여인이라도 돈으로 해결하면 그만이에요, 할아버지 요즘 제가 그 여자한테 쓴 돈이 적어도 몇억은 돼요, 일이 성사되면 할아버지께서 정산해주셔야 해요."정동철이 웃으면서 말했다:"물론, 당연히 그래야지, 네가 계약만 잘 따낼 수 있다면, 우리 집안이 돈을 벌 수만 있다면 정산도 해주고 대표이사 자리도 너한테 줄 것이야.""할아버지, 너무 하신 거 아니에요?" 옆에 있던 정민아가 도저히 못 참고 말했다, 자신이 어렵게 성사시킨 계약이었다, 근데 정지용 이 인간이 갑자기 튀어나와 지금 자기 공을 가로채고 있다."너무하다고요?" 정지용이 비꼬는 말투로 말했다, "정민아, 계약 하나 따냈다고 잘난 척 그만 해요, 누구는 뭐
”할아버지.”정민아가 걱정스럽게 어르신을 바라봤다.어르신은 다정한 미소를 지었다. “민아, 억울하다는 거 알아. 하지만 이 계약서는 우리 가문 이익에 부합되지 않아. 그래도 네가 애썼다는 건 잊지 않으마. 이렇게 하는 게 어떠냐? 일이 성사되면 나중에 수익에서 몇 프로를 너에게 주마.”총지배인에 대해 한 글자로 꺼내지 않았다. 어르신은 원래부터 손녀를 마음에 들어 하지 않았다. 여자애들은 돈만 축내고 사업을 한다고 해도 망하는 길만 갈게 뻔하니. 게다가 정민아의 남편은 개똥에도 쓸모가 없어 더 마음이 가지 않았다.전에는 정민아가 YE 투자 회사에서 계약서를 들고 왔기 때문에 비위를 맞춰줬지만 지금은 정지용이 일을 더 잘해내니 자연스럽게 제외시킨 것이다.정민아가 침묵했다. 어르신의 말은 일언이 중천금이니 여기서 따져봤자 미움만 사게 된다. 아무리 서운해도 뭐라고 말할 수 없었다.옆에 앉은 김예훈이 정민아의 손을 잡더니 웃으면서 고개를 가로저었다. “걱정 마. 정지용이 계약서를 받아올 것 같아?”김예훈의 목소리는 그리 높지 않았지만 주변 사람들 귀에 흘러갔다. 모두 시선이 김예훈에게 향했다.정지용이 화를 내려고 하다가 웬일로 참았다. “병신 새끼, 나랑 내기 할래? 내가 계약서를 갖고 오면 너희 둘 우리 집에서 나가는 걸로? 죽을 때까지 돌아오지 마.”“김예훈!”정민아가 말렸다.“좋아!”김예훈은 정지용을 상대하는 것조차 귀찮았다. “하지만 실패하면 너는 어쩌려요? 이 집에서 나가게? 그때 다른 집 데릴사위가 되겠다고 빌어도 소용없을 거야!”“너!” 정지용이 삿대질을 했다. “두고 봐. 오늘 이후로 우리집 대문에 얼씬거리지도 못할 거야. 퉷!”“그만들 싸워!” 어르신의 말은 그래도 먹혔다. “다들 물러가거라. 오늘 저녁 위해 잘 준비하고. 귀한 손님이 오면 정성껏 모셔야 한다. 그러니 다 자리에 참여해. 알겠어?”“네!”모두가 고개를 끄덕였다. 오늘 저녁 송 부장이 집에 방문한다. 젊고 예쁜 데다가 회사에서 능력자로 인정받는다고
하지만 지금 이 순간 칼의 주인이 누구인지 아무도 언급하지 못했다.게다가 칼은 이미 손상되어 별로 가치도 크지 않았다.많은 권력자들은 자세히 살펴보더니 그럴 만한 가치를 느끼지 못했다.이런 칼의 경매 시작 가격만 해도 20억 원이었기 때문이다.바로 이때, 김예훈은 중앙에 앉아있는 마리아가 갑자기 몸을 부들부들 떨더니 마치 친아버지를 만난 듯한 표정에 이글거리는 두 눈으로 그 칼을 쳐다보고 있는 것을 느꼈다.김예훈은 순간적으로 마리아가 칼의 원래 주인이 누구인지 잘 알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하지만 그것도 정상이었다. 만약 이 칼이 대한민국 국방부의 전설이자 살아있는 신화인 것을 누군가가 알게 된다면 아마 지금쯤 수많은 사람이 쟁탈전을 벌였을 것이다.이런 물건은 될수록 다른 사람의 손에 넘어가지 않는 것이 좋았다.이런 생각에 김예훈은 동하임의 손등을 툭툭 치더니 말했다.“이 물건을 낙찰받아요.”동하임은 김예훈을 흥미롭게 바라보았다. 비록 왜 갑자기 이런 말을 하는지 몰랐지만, 질문하나 없이 바로 손을 들었다.“2천억 원이요.”이 말 한마디에 여유롭던 현장 분위기는 갑자기 얼어붙고 말았다.권력자들은 끊어진 칼의 가치가 왜 이렇게 높은지 몰라 서로 눈치만 볼 뿐이다.2천 원도 아니고 2천억 원이었으니 말이다.마리아와 장무준 두 사람은 표정이 굳어지더니 분노가 가득한 눈빛으로 동하임을 째려보았다.이 물건을 반드시 손에 넣고 싶었던 마리아는 입을 열기도 전에 동하임이 2천억 원을 외칠 줄 몰랐다.‘지금 저 물건이 탐나서 저러는지, 아니면 일부러 방해하려고 저러나?’특히 마리아는 동하임을 죽여버리고 싶을 정도로 차가운 눈빛으로 쳐다보고 있었다.하지만 안타깝게도 동하임은 첫 번째로 가격을 부른 사람이었고, 반드시 낙찰받겠다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모든 사람은 동하임이 정말 이 칼을 마음에 들어 하거나 이 칼의 주인이 누구인지 알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그래서 이런 상황에서 그녀가 이렇게 높은 가격을 불렀다고 생각했다.이런 타
동씨 가문은 별로 중시를 못 받은 듯 최악의 자리에 안배되었다.진주·밀양 두 도시에 상류층의 권력자들이 너무 많이 존재했고 동씨 가문이 일류 가문이고 총독이긴 하지만 자본이 왕인 두 도시에서는 여전히 뒤떨어져 있었다.허씨 가문과 추씨 가문도 참여했을 테지만 현장에 사람이 너무 많아서 김예훈은 그들이 어디에 있는지 보이지 않아 인사하러 가지 못했다.장무준과 마리아는 의도적인 건지 아닌지 모르지만 그들은 경매장에 도착한 후로부터 계속해서 낮은 목소리로 말하고 큰소리로 웃었다.그들은 약간 가운데 쪽에 앉았기 때문에 눈에 쉽게 띄었다.김예훈은 눈을 가늘게 뜨고 담담한 표정으로 그 두 남녀를 바라보았다.항상 눈이 높아서 웬만한 건 눈에 들어오지 않았던 영국 제국 황실의 관심을 끈 물건이 무엇일까?그런 생각을 하며 김예훈은 손에 든 책자를 넘겼고 그중 속해있는 하나의 물건을 보게 된 순간 그의 얼굴이 일그러지기 시작했다....“신사 숙녀 여러분, 오륜 사철의 경매를 지금 시작하겠습니다.”30분쯤 지나자 무표정의 여도사가 걸어 나왔다.그녀의 정확한 나이는 알 수 없지만 좋은 몸매를 가지고 있었고 평소에 관리를 많이 하는듯해 보였다.유일한 단점은 얼굴이 차갑고 미소가 전혀 없다는 것이었다.그녀가 걸어 나와서 거리낌 없이 입을 열어 경매의 서막을 알렸다.첫 번째 경매품은 남송 시대의 청화백자로 색상이 투명하고 질감이 일품이며 온전히 보관된 손상이 없는 완벽한 물건이었으며 현세대에서 보기 드문 귀한 보물이었다.곧 이 물건은 수십억의 가치에 한국의 부유한 상인의 손에 들어갔다.두 번째 물건은 나무로 조각한 불탑이었다.득도한 고승의 소지품으로 명상할 때 불탑에서 흘러나오는 불음을 들을 수 있다고 했다.그 물건이 나오자 몇몇 불교에 관심이 있는 거장들이 즉시 입찰에 참여했고 최종 천억에 가까운 높은 가격에 낙찰되었다.세 번째 물건은 골수를 정화하고 뼈를 강화할 수 있는 단약이었다.일류 고수로 보이는 몇몇 거물들이 이 단약때문에 하마터면 싸울 뻔했다
동하임의 말을 듣고 김예훈은 살짝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다른 사람의 무도 교본마저 경매에 내놓는다고요?”“그건 오륜 사찰이 너무 한 거 아니에요?”동하임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그래서 오륜 사찰이 대단하다는 거예요. 그들이 내놓은 무도 교본은 모두 과거 전설 속에만 존재했던 것들이고 현대에는 전해 받은 사람이 없어요.”“그러니 아무도 그 물건의 주인이 누구인지 증명할 수 없어요. 결국엔 오륜 사찰의 거라고 묵인할 수 밖에 없죠!”“오륜 사찰이 자기 물건을 경매에 내놓고 원하는 사람에게 팔아넘기는데 누가 그걸 관할하겠어요?”김예훈은 살짝 고개를 끄덕였지만 눈은 차가웠다.문화가 해외로 전파되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문명을 지키며 경매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동하임은 김예훈의 눈빛이 차가워진 걸 눈치채지 못한 채 말을 이어 나갔다.“어쨌든 이러한 이유로 오륜 사찰이 주최한 경매가 매년 많은 국내외 거장들을 끌어들일 수 있는 거예요!”“매년 경매에 참여할 수 있는 사람은 겨우 300~500명뿐이래요!”“오늘 이 중에 한 자리가 수천만 원에 팔렸다고 들었어요!”“우리 초대장은 아빠가 준거에요.”“아빠가 아니었다면 난 이 초대장을 구할 수도 없었어요!”얼굴이 정상으로 돌아온 김예훈은 살짝 고개를 끄덕이더니 정면을 응시하며 말했다.“보아하니 마리아도 이 경매를 노리고 있네요.”“뭘 얻으려고 왔는지는 모르겠지만요.”김예훈의 말을 듣고 동하임은 살짝 눈살을 찌푸리고 차가운 표정으로 앞을 바라보았다.그들의 눈앞에 장무준과 마리아가 팔짱을 낀 채 작은 목소리로 소곤거리다가 큰소리로 웃고 있는 모습이 보였는데 두 사람 모두 의기양양해 보였고 딱 봐도 한 쌍의 커플이었다.많은 진주 상류층 거장들이 이 광경을 보고 의미심장하게 미소 지었다.동하임과 장무준이 혼약이 있다는 걸 진주의 사람들이 대부분 알고 있었다.근데 장무준이 동하임을 앞에 두고 외국 여자랑 시시덕거리고 있는 게 분명히 동씨 가문의 체면을 구기는 거였다.하지만 동씨 가문은 현직 총독
“장무준이 갑자기 돌아온 데는 또 다른 중요한 이유가 있는데 아마 오륜 사찰 경매 때문일 거예요.”“이 경매는 부정기적으로 열리는데 매번 경매에서 나오는 물건들이 모두 희귀한 보물들이에요!”“그래서 많은 권력자들이 모일 거 예요.”“중동과 서양의 일부 황족과 리카 제국의 재벌 상속자들이 신분을 숨긴 채 경매에 참여한다는 소문도 돌고 있어요.”“재밌네요.”김예훈은 미소 지으며 말했다.“원래는 갈 마음이 없었는데 오륜 사찰이 주최한다니까 가고 싶어지네요. 날 데리고 가서 구경 좀 시켜줘요.”...저녁 7시 정각, 김예훈과 동하임은 각각 턱시도와 드레스로 갈아입고 시즌 호텔 최상층에 나타났다.김예훈은 오륜 사찰에 관심이 많았다.오륜 사찰은 경기도 지역의 무술 성지이고 예전에 오륜 사찰의 선재 스님은 김현민 편에 서서 허씨 가문이랑 대항하기도 했다.무술의 성지라고 할 수 있는 곳에서 나온 사람이 재벌가의 싸움에 개입한 게 범상치 않았다.이제 경매까지 주최하니 김예훈의 관심이 더욱 커졌다.경매로 인해 시즌 호텔의 최상층은 경비가 삼엄했다.많은 경호원들이 지키고 있을 뿐만 아니라 온갖 최첨단 장비도 동원했다.일반인은 입장할 수 없었고 초대장을 소지한 사람만 입장할 수 있었다.이곳에 입장하는 사람은 모두 초대장을 소지해야 하고 최대 한 명의 손님만 동반할 수 있는 걸 봐서 초대장이 얼마나 귀중한지 알 수 있었다.동씨 가문은 진주의 최고 가문으로서 당연히 초대장을 받았다.“하임 씨, 이곳에서는 매달 경매가 열리나요?”김예훈은 주위를 둘러보며 흥미로운 듯이 입을 열었다.“매달이요? 그럴 리가요.”어깨를 살짝 드러내는 샤넬 드레스를 입은 동하임은 청순함 속에 약간의 섹시함이 감돌았고 매력적인 자태를 뽐냈다.그녀는 입술을 삐죽 내밀고 말했다.“김예훈 도련님, 오륜 사찰이 길가 노점인 줄 알아요?”“이 정도 규모의 경매는 1년에 한 번도 열릴까 말까 해요.”“왜 수많은 권력자들이 오륜 사찰의 경매를 탐내는지 알아요?”“이유는 세 가지예
“그래, 당신의 능력을 믿어!"“장씨 가문이 진주에서 왕이라고 당신이 그랬잖아. 어서 증명해 봐!”마리아는 장무준이 아부 떠는 모습에 몹시 흡족해하면서 살짝 고개를 끄덕였다.“아! 그리고 오늘 밤 황실이 원하는 그 물건을 무조건 낙찰해야 해!”“그 물건을 여왕한테 바치기만 하면 바로 황실 신분을 회복할 수 있고 심지어 서열도 더 앞당길 수 있어!”장무준은 흥분해서 말했다.“마리아, 걱정하지 마. 반드시 내 손에 넣을 거야!”마리아가 황실로 다시 들어가 서열이 높아진다면 자신도 황실의 사위가 되면서 지위가 향상될 거였다.순간 장무준은 열정이 불타올랐고 그는 자신의 가슴을 두드리며 큰 소리로 말했다.“나 주최 측과 아는 사이라서 내 체면을 살려줄 거야!”“우리 무조건 최저가로 원하는 물건을 꼭 낙찰할 수 있을 거야!”장무준은 마리아가 원하는 물건의 가치가 얼마인지 정확히 알지 못했지만 그건 알 필요가 없었고 중요한 건 그 물건이 영국 제국 황실에 의미가 있으면 됐다.그가 해야 할 일은 가치를 알아내는 것이 아니라 전력을 다해 자기 손에 넣어야 했다.생각을 마친 장무준은 재빨리 온화한 미소를 되찾고 영국 제국에서 온 남녀들에게 사과했다.“여러분, 방금 일어난 일에 대해 사과드립니다!”“한국인들이 전반적으로 수준이 너무 낮아서 서구 문명 세계에 사는 우리와는 비교가 안 돼요!"“그런 사람들과 같은 혈통인 게 저도 참 부끄러워요!”“여러분, 마음에 두지 마세요. 그냥 지나가는 개가 짖는다고 생각하세요.”동시에 장무준은 단호한 표정으로 말했다.“게다가 그들이 말하는 민족의식도 사실상 허세일 뿐이에요!”“제가 장담하는데 아까 그 김예훈이랑 동하임한테 외국에 정착할 기회를 주기만 한다면 무조건 무릎 꿇고 감사해할 거예요!”“아휴, 아쉽게도 저는 출생과 혈통을 선택할 수 없어요!”“그렇지 않으면 전 이곳에서 위선적인 문명을 느끼기보다 차라리 영국 제국의 빈민굴에서 쓰레기를 주우면서 자유의 공기를 느끼는 게 낫겠어요!”말을 마친 장무준은
김예훈이 동하임의 팔을 잡고 떠나는 것을 보고 장무준과 기타 외국인들은 몹시 화가 났다.마리아가 정말 전화 한 통으로 인해 영국 제국 황실에서 제명될 줄은 아무도 생각지 못했다.특히 서양인들은 영국 제국의 운영 규칙을 잘 알고 있어서 끔찍함을 느꼈다.한국인이 오직 전화 한 통으로 황녀를 황실에서 바로 제명되게 한 게 너무 놀라워 숨이 막힐 정도였다.김예훈 그 자식이 도대체 무슨 능력을 갖췄길래 전화 한 통만으로 영국 제국 황실을 발칵 뒤집어 놓았을까?너무 어이없고 말도 안 되는 일이었다.“마리아, 쓸데없는 생각을 하지 말고 그 소식이 정확하지 않을 수도 있어!”장무준은 잠시 생각한 후 부드럽게 말했다.“고작 한국인 주제에 어떻게 고귀한 영국 제국의 황실에 영향을 미칠 수 있겠어?”“내가 얻은 자료에 따르면 그 자식은 외국에 가본 적도 없고 문명 세계에 대해 아무것도 몰라!”“그런 사람이 어떻게 영국 제국의 황실에 영향을 미칠 수 있겠어?”“내 생각에는 그 자식이 영국 제국 황실의 어느 한 하인과 친분이 있어서 그 하인보고 당신한테 전화를 걸어 겁을 주라고 부탁한 걸 거야!”“그리고 황실에서 제명됐다 해도 당신은 여전히 귀족이야!”“우리한텐 넌 여전히 가장 고귀한 영국 제국 황실의 신분이라고!”장무준은 안색이 극도로 좋지 않은 마리아를 위로했다.“내가 당신한테 진주 상류층 사람들을 죄다 소개해 줄게.”“마리아라는 세 글자만 들어도 모두 굽실거리며 절할 거야!”“장무준, 나 영국 제국에서 온 귀빈인데 오늘 이 촌구석 같은 곳에서 말도 안 되는 모욕을 당했어! 당신 이 일에 대해 제대로 된 설명을 해주기를 바라!”마리아는 원래 정신이 혼미한 채 겁에 질려있었는데 장무준의 위로를 받자 바로 정신을 차렸다.“제대로 된 설명이 없다면 당신 다시는 영국 제국에 발 들일 생각 하지 마!”“장씨 가문이라고 해도 소용없어!”“귀족들이 한 사람을 죽이려고 한다면 그 사람은 절대 살아남을 수 없을 거야!”“내가 비록 황실에서 제명됐지만 영국
김예훈은 무덤덤한 표정으로 휴대폰을 꺼내 들고 마리아를 바라보며 말했다.“기꺼이 부탁하니 안 들어주면 예의가 아니겠지?”말을 마친 후 그는 휴대폰에서 몇 년 동안 한 번도 전화를 걸지 않았던 번호를 찾아 전화를 걸었다.신호음이 세 번 울린 후 상대방이 재빨리 전화를 받았고 충격과 의아함이 가득 찬 듣기 좋은 여성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사랑하는 예훈 씨, 드디어 나한테 전화했네요!”“제 프러포즈를 받아주시려는 건가요? ”“빅토리카.”김예훈은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오늘 전화한 건 당신이 처리해 주었으면 하는 일이 있어서예요.”“당신네 영국 제국 황실에 마리아라고, 무슨 49번째 황위 계승자라고 하는데 사람이 너무 별로네요.”“이 사람의 존재가 당신과 나의 우정 그리고 한국과 영국 제국의 외교 관계에 영향을 미칠 것 같아요.”“처리 좀 부탁할게요.”말을 마친 김예훈은 상대방의 대답을 기다리지 않고 깔끔하게 전화를 끊고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마리아, 당신은 이제 영국 제국 황실에서 제명되었어.”“빅토리카? 영국 제국 장공주?”마리아는 약간 놀란 표정을 짓더니 차가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우리 영국 제국의 장공주 빅토리카는 서양 최고의 미녀일 뿐만 아니라 문학과 무술도 뛰어난 분이란 걸 전 세계가 다 아는 사실이야!”“그분 이름을 언급한다고 해서 내가 겁먹을 줄 알아?”“그분이 맨날 티비에 나와서 심지어 흑아프리카에서도 그분의 명성을 아는 사람들이 많아!”“역시 너 같은 관종은 주목을 끌려고 진짜 별짓 다 하네. 네가 무슨 세계 연방의 사무총장이라도 되는 줄 알아?”장무준도 비웃음을 지으며 입을 열었다.“김예훈, 수작 그만 부려.”“황실에서 제명됐다고? 진짜 너같이 상류층의 규칙을 하나도 모르는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소리다.”“티비를 너무 많이 본 거 아니야? 진짜 전화 한 통으로 황실 제명이 가능하다고 생각한 거야?”“잘 들어. 황실 제명은 상원의 승인뿐만 아니라 교황의 승인도 필요해!”“모든 절차를 밟는데 적어도
“장씨 가문?”“한국의 장씨 가문? 아니면 영국 제국의 장씨 가문?”김예훈은 무덤덤한 표정을 지었다.“장무준, 상투는 이미 사라진 지 오래됐고 한국 사람들은 진작에 일어섰어. 너같이 은혜를 모르고 조상을 잊은 것들이 아직도 서양 놈을 조상으로 삼고 떠받들어 모시는 거야.”“날 가만두지 않는다고 했는데 어디 한번 해봐!”“안타깝지만 이번 생에도 다음 생에도 넌 나한테 안돼.”“너같이 외국의 것만 맹목적으로 숭상하고 외국인들한테 아첨하는 사람은 평생 날 못 이겨.”말을 마친 김예훈은 동하임의 팔을 잡고 돌아서 떠날 준비를 했다.동하임은 김예훈을 감탄하는 눈빛으로 바라보았다.역시 이 남자는 달랐다.외국의 것을 맹목적으로 숭배하고 아첨하는 뻔뻔스러운 장무준과 비하면 김예훈이야말로 진정한 남자였다.“이봐, 무슨 말을 그렇게 해?”“네가 뭔데 내 남친한테 그런 말을 해?”“네가 무슨 자격으로 우리 서구 문명을 비꼬는 거야?”이때 줄곧 경멸의 눈빛으로 그들을 바라만 보고 있던 마리아가 마침내 참지 못하고 앞으로 나섰다.그녀는 분노한 장무준의 팔을 잡고 김예훈을 가리키며 말했다.“거기 한국 사람, 좋은 말 할 때 무릎 꿇고 당장 사과해!”“여기에 3일 동안 무릎 꿇고 있어!”“아니면 영국 제국 황실을 통해 즉시 진주를 제재하는 성명을 발표할 거야!”“내 말 한마디면 네가 한 짓 때문에 진주의 수많은 사람들이 일자리를 잃고 길거리에 나앉을 거야!”“또한 내 말 한마디면 진주 기관에서 너한테 중벌을 내릴 거야!”“영국 제국의 능력을 의심하지 마. 나 마리아의 능력도 의심하지 말고!”“난 한 입으로 두말하지 않고 내뱉은 맡은 무조건 실천해!”마리아는 벌레를 보는 듯한 표정으로 김예훈을 바라보았다.그녀 옆에 서 있던 영국 제국의 남녀들도 모두 비웃는 눈빛으로 김예훈을 바라보았다.그들이 보기에 김예훈은 멍청한 한국 사람으로 보였고 마리아를 건드린 게 주제넘은 행동으로 보였다.이 한국 사람이 아무리 능력이 있다고 해도 영국 제국 황실과 비
“바깥 세상?”김예훈은 웃는 듯 마는 듯한 표정으로 말했다.“다른 건 더 이상 말하지 않겠어. 듣자 하니 요즘 리카 제국 쪽에서 독감 때문에 수많은 사람들이 거리로 나가 약탈을 해서 많은 가게가 문을 닫았다고 하더라?”“그게 네가 말하는 문명이니?”“그리고 영국 제국은 크리스마스 금지령을 무시하고 밤새도록 파티를 벌여 독감 감염률이 치솟았다던데 이게 네가 말하는 문명이야?”“아니면 유라시아 전쟁에서 영국 제국이 세탁 세제 몇 봉지를 갖다가 유라시아 일부 국가들이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다고 모독하고 이를 빌미로 사람들한테 군사적, 재정적 제재를 가한 게 네가 말하는 문명이야?”장무준은 잠시 멍하니 있더니 차갑게 말했다.“어디서 주워들은 근거 없는 말들이지? 이 나라 사람들이 함부로 퍼뜨린 루머 아니야?”“난 왜 그런 얘기를 들은 적이 없지? 증거 있어?”“증거 없으면 말 함부로 하지 마. 비방죄로 널 고소할 수도 있어!”장무준이 화를 내며 언성을 높였다.김예훈은 귀찮아서 더 이상 논쟁할 생각이 없었고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그래, 이런 얘기를 하고 싶지 않으면 다른 얘기 좀 해보자.”“내 기억이 맞다면 며칠 전 한국에서 기자회견을 열었을 때 영국 제국의 기자가 한국의 독감 백신이 효과가 있느냐고 물었었지?”“맞아. 물을 만하잖아. 무슨 문제제라도 있어?”장무준은 차가운 표정으로 말을 이었다.“한국이 어떻게 독감 백신을 생산할 수 있겠어? 자기기만 하는 거잖아.”“자기기만?”김예훈은 담담하게 말했다.“그럼 영국 제국의 기자가 이 질문을 하기 전에 무엇을 했는지 알아?”“그 사람이 백신 접종할 기회를 얻기 위해서 여기저기 뛰어다니며 온갖 노력을 다했고 결국은 백신을 맞았어.”“그러고 나서 기자회견에서 그런 질문을 내뱉은 거야.”“이런 이중 잣대와 뻔뻔함이 네가 말하는 문명이라고?”“너!”장무준은 너무 화가 나서 온몸이 떨렸다.이 사건은 실제로 일어났고 국제적으로 큰 웃음거리가 되었다.김예훈은 계속해서 담담하게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