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편, 김예훈은 이미 이 일을 조사하기 시작했다.그는 여러 경로를 통해 사건을 조사했고 그 결과 상대방은 타짜를 섭외하지도 않았고, 심지어 처음부터 정군이 돈을 따도록 의도하지 않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나중에 정군이 돈을 잃은 것은 단순히 고수를 만났기 때문이었다. 이 모든 것이 그들이 설계한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지만, 흠잡을 데 없이 완벽하게 조작된 일이라 아무런 단서도 찾을 수가 없었다.물론 경찰에 신고하면 뭐라도 나올 것이다.그러나 그때가 되면 정군은 감옥살이를 해야 할 것이다.그렇게 되면 정민아가 마음 아파할 것이고 김예훈은 그 모습을 보고 싶지 않았다.사실상, 김예훈의 자산으로 보면 2000억쯤은 단번에 갚을 수 있었다.그러나 그는 이 일을 조작한 사람이 누구인지 꼭 밝혀내고 싶었다.…정씨 일가. 정군 부부는 하루 종일 방법을 생각했지만 그 많은 돈을 구할 수가 없었다.돈의 액수를 듣고는 다들 전화를 바로 끊어버렸다.내일이면 손가락이 잘릴지도 모르고 김예훈한테 뒤집어씌운 것이 들통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정군은 몸을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여보, 우리 이제 어떡해? 방법 좀 생각해 봐! 나 그들한테 손가락 잘리고 싶지 않다고!” 정군은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임은숙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방금 민아랑 통화했어. 600억은 마련할 수 있다고 했어. 근데 민아가 공금을 횡령하면 감옥에 가야 할지도 몰라...”“지금 이리저리 돈을 빌리고 있다고 했어. 2000억을 마련하려면 아마 며칠이 걸리겠지…”“그럼 어떡해? 며칠 걸리면 난 손가락이 다 잘리고 말 건데!”정군은 식은땀을 흘렸다.“그러니까 그전에는 당신 대신 다른 사람을 보내면 되잖아!”임은숙은 당연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입을 열었다.그 말을 들은 정군의 눈빛이 반짝였다. “당신 뜻은 김예훈 그 쓸모없는 놈을 내보내자고? 나 대신 손가락이 잘려 나가게 하는 거야!”“그럼 다른 사람이 또 있어? 쓸모없는 인간 이참에 유용하게 써야지!”“어차피 김예훈한테
한편, 송호범은 의미심장한 얼굴로 전화를 끊고 이내 일어나서 공손한 태도로 어디론가 전화를 걸었다 . “도련님, 도련님께서 예상하신 대로 정씨 일가에서 김예훈한테 다 덮어씌울 작정인 것 같습니다!”“그래, 그럼 룰대로 일 진행해. 기억해. 김예훈은 만만한 상대가 아니야. 조심하는 게 좋을 거야!”“네!”송호범은 전화를 끊고 손바닥을 비볐다. 백운별원.김만철은 전화를 끊고 차가운 표정을 지었다. 맞은 편에 앉아있던 김만태가 웃으며 말했다. “이렇게 허점이 많은 계획을 큰형이 눈치 못 챌 거라고 생각하는 거야?”“김예훈이 어떤 사람인지 몰라? 순순히 손가락 내줄 것 같아? 그럴 리가!”김만철은 담담하게 말했다. “보통이면 그럴 리가 없겠지.”“근데 송호범이 어떤 사람이야? 김예훈은 이제는 송호범한테 굽신거릴 자격도 없는 인간이라고...”“하지만... 초라한 봉황이 닭보다 못하다는 말도 있잖아...”“우리가 무심코 짜고 있던 계획이 어쩌면 실패할 지도 몰라.”김만태는 찻잔을 들고 담담하게 말했다. “CY그룹은 파죽지세로 최근에 성남에서 큰 프로젝트를 여러 개 따냈어...”“이런 상황에서 그의 손가락을 자르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그를 며칠 감금시킬 수만 있어도 우리 김씨 가문한테는 좋은 일이겠지...”김만철은 차갑게 웃으며 편전이 있는 곳으로 눈길을 돌렸다. 김병욱이 어떤 마음을 품고 있는지는 그는 모른다.하지만 김예훈을 상대하는데 자신이 앞장설 수는 없다.“김세자, 전설 속의 김세자...”김씨 가문의 지하 세력을 장악하고 있는 김만철이지만 지금 그는 김예훈을 상대할 자신이 없었다. ...한편, 일을 조사하던 김예훈은 거의 실마리가 풀렸고 이때 정군한테서 전화가 걸려왔다.“김예훈, 당장 튀어와! 일에 변수가 생겼으니 카지노 쪽으로 와!”전화를 끊고 김예훈은 바로 카지노로 향했다.도착하자 정동철과 정씨 일가의 사람들도 그곳에 있는 걸 발견했다.김예훈이 걸어들어온 걸 보고 정동철이 일어나서 김예훈의 뺨을 때렸다. “어떻게
이 순간, 김예훈은 어리둥절해졌다. 그가 문제를 해결하고 주범을 찾을 방법을 찾고 있는 동안 뜻밖에도 정군과 임은숙 두 사람은 매몰차게 자신한테 그 죄를 뒤집어씌웠다!만약 정민아가 아니었다면 그는 이런 일에 절대 신경 쓰지 않았을 것이고 지금 이 순간 바로 이 자리에서 그들을 폭로하고 화를 냈을 것이다.하지만 정군과 임은숙한테는 이게 최선의 방법이었을 것이다.김예훈한테 덮어씌우지 않는다면 그들은 끝장이니까.그러나 김예훈한테 덮어씌우고 그다음은 어떻게 해야 할지 그들은 생각하지 못했다.“뭘 꾸물대고 있어! 죄를 지었으면 당연히 책임지고 벌을 받아야지!”정동철은 차갑게 말했다. 바로 이때, 카지노 안, 송호범이 사람들을 데리고 걸어와서 단번에 정씨 일가의 사람들을 에워쌌다.“사람은 데리고 왔으니 당신 마음대로 해!”김예훈이 반응하기도 전에 정군과 임은숙 두 사람은 그를 밀어냈다.“김예훈? 당장 끌고 가!”송호범은 눈을 반짝이더니 이내 사람들을 시켜 김예훈을 끌고 가게 했다.그 모습을 보고 정군과 임은숙 두 사람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송호범이 인정한다면 그들은 김예훈이 죽든 말든 전혀 상관없었다.김예훈이 끌려가자 그들은 마음이 놓였다. “빨리 가자, 괜히 엮이지 말고!”정군 부부는 이내 자리를 떴고 일을 만들고 싶지 않았던 정씨 일가의 사람들도 자리를 떴다.집으로 돌아온 정군은 미간을 찌푸렸다. “오늘 일은 예상외로 순조로웠어, 이렇게 하는 게 맞는 거겠지...”“이 모든 걸 김예훈한테 떠넘기면 얼마나 좋을 지 그 생각 하고 있어.”임은숙은 안색이 변하더니 이내 입을 열었다. “당신 뜻은 2000억의 빚도 김예훈한테 떠넘기고 민아와 이혼시키고 우리와 관계를 끊어버리자는 거야?”“그래!”정군은 당당하게 말했다.“그렇게만 한다면 채무도 자연히 해결될 거야!”“중요한 건 그놈과 인연을 끊을 수 있다는 거야!”“이건 일석이조, 꿩 먹고 알 먹기야!”정군의 자신의 묘한 계략에 득의양양한 표정을 지었다. 잠시 생각을 하
“푸하하하--”“이일도가 당신을 건드리지 못한다고?”송호범은 잠시 흠칫하더니 이내 큰소리로 웃었다. “설마 이일도의 명성으로 나한테 겁을 주는 것인가?”“똑똑히 들어, 난 두려울 게 없는 사람이야! 이일도라고 내가 겁먹을 것 같아?!”“당신이 소사부, 도끼의 이름을 말해도 나한테는 전혀 소용이 없다고! 내 뒤에 있는 분은 그들이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신분이 귀한 분이야...” 말을 하면서 송호범은 뭔가 이상한 낌새를 눈치채고 이내 말을 거두었다. 그가 약간 굳은 표정을 지으며 김예훈을 쳐다보며 말했다. “당신 장인이 빚을 갚는 대신 그쪽을 이리로 보냈으니 규칙대로 오늘 당신 손가락 하나를 자를 거야!”“준비되었나?”말을 마치고 송호범을 칼을 꺼내 테이블에 꽂았다. “스스로 자를 거야 아니면 우리가 도와줄까?”김예훈은 손을 뻗어 테이블 위에 있는 비수를 잡고 아래위로 훑어보았다. “남미 부대에서 쓰는 칼이군. 나쁘지 않네...”송호범은 차갑게 웃었다. “센스가 있네. 근데 센스가 있으면 뭐 해?”김예훈은 아무 말이 없이 검지와 중지로 칼날을 쥐고 살짝 흔들었다.칼은 팽이처럼 그의 손가락 사이에서 빙빙 돌았다. “이건...”순식간에, 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김예훈이 칼을 다루는 솜씨는 오랫동안 칼을 쓰지 않는 이상 절대로 있을 수 없는 실력이었다. 중요한 건 이 칼은 장난감 칼이 아니라 군에서 사용하는 예리한 칼이다. 그러나 김예훈은 장난감을 다루듯이 칼을 가지고 놀았다. 송호범은 그 모습을 보고 멍해졌고 무의식적으로 물었다. “이봐, 어디서 배운 거야? 지금 누구한테 겁을 주고 있는 거야?”한 건달이 불확실한 말투로 입을 열었다. “형님, 전쟁에 나갔던 군사들만 이렇게 칼을 다룬다고 들었습니다.”“피를 본 적이 없는 사람은 절대 이런 담량이 없습니다.”이 말을 사람들은 안색이 어두워졌다. 송호범도 미간을 찌푸리며 차갑게 말했다. “헛소리 그만해. 이런 사람이 군인이라고? 딱 봐도
송호범과 건달들은 그의 말을 전혀 믿지 않고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 “좋아, 어디 한번 두고 봐. 데릴사위가 우리를 어떻게 하는지!”“뚜우--”수십 명의 사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김예훈은 손동작을 멈추고 손에 있던 칼을 테이블에 내리꽂았다.그러고는 고개를 들어 송호범을 쳐다보고 차갑게 입을 열었다. “이제 곧 후회하게 될 거야!”“후회는 개뿔!”“당신 손부터 잘라버릴 거야!” 이 순간, 송호범이 화를 벌컥 내며 손에 든 칼을 김예훈을 향해 겨누었다. “펑!”바로 이때, 갑자기 큰 소리가 나더니 문이 열렸고 180cm 정도 하는 사내들이 들어와서 기세등등하게 서 있었다. 이 사람들은 김예훈을 보호하려고 오정범이 보낸 경호원들이었다. 이들은 줄곧 숨어있다가 김예훈의 지시를 받고 이 자리에 나타난 것이다. “감히 우리 주인님을 잡아두고 있어? 죽도록 패!”앞장선 경호원이 명령을 하면서 먼저 주먹을 날렸다. “파악--”“아악--”카지노의 건달들도 싸움 실력이 뛰어나긴 하나 이렇게 전문적인 훈련을 거친 싸움꾼들과는 비교가 안 되었다. 1분이 채 되지도 않은 사이 그들은 전부 바닥에 쓰러졌다.오정범이 보낸 경호원들은 실력은 싸움꾼과는 비교할 수준이 아니었고 이내 그 자리에는 송호범만 덩그러니 서 있게 되었다. 김예훈은 담담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죽지만 않으면 되니까 마음대로 때려도 돼.”“퍼억--”경호원 몇 명이 앞으로 나와 송호범의 목을 조르고 주먹으로 내리쳤다.이내 방 안에는 되지 멱따는 소리가 울려 퍼졌다. 그들은 옆에 이렇게 많은 경호원이 따라다닐 줄은 상상도 못 했다. 게다가 이 경호원들은 실력이 좋고 전투력이 엄청 강한 사람들이었다. 얼마 후, 김예훈은 담담한 표정으로 바닥에 쓰러져 있는 건달들을 보면서 말했다. “내가 말했잖아, 비참하게 될 거라고!”“이제는 배후를 말할 거야 안 할 거야?”김예훈의 차가운 얼굴을 하고 있었다. 조사를 하는 것보다 당사자한테 듣는 편이 더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
이내, 송호범의 핸드폰으로 김예훈은 동영상 하나를 곽진택에게 전송했다. 동영상을 받은 곽진택은 바로 김만철한테 달려갔다.“당신도 비명을 지를 줄 아는 사람이었네. 난 신인 줄 알았는데. 고통 같은 건 느끼지 못하는 사람인 줄 알았지...”김만철은 의미심장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그한테 김예훈은 신 같은 존재였다. 지금 이 순간, 신 같은 존재가 무너졌다...“진택아, 이 동영상 정씨 일가의 사람들한테 보내, 정민아한테도 보내고. 그쪽 집안에서 어떤 반응이 나올지 궁금하군...”김만철은 큰소리로 웃었다. 이건 일종의 테스트였다. 이내, 정씨 일가의 사람들은 모두 동영상 하나를 받았다. 동영상 속 사람들이 잔인하게 손가락을 베는 것을 본 정군은 온몸을 부들부들 떨며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무서워! 너무 끔찍해! 그 찌질한 놈을 대신 보내서 다행이야. 안 그러면 난 끝장났겠지...”“이 사람들 정말 진심이었어!” 임은숙도 동영상을 보고 경악했다. 평소에 호의호식하던 그녀가 언제 이런 장면을 볼 일이 있었겠는가?“이... 이 사람들 너무 독한 거 아니야?”정동철과 정씨 일가의 사람들은 모두 경악했다. 그들은 송호범이 그냥 말만 그렇게 한 거라고 생각했고 이럴 거라고는 전혀 생각지 못했다. 돈 마련할 방법을 생각하고 있던 정민아도 이 동영상을 받게 되었다. 동영상을 확인한 그녀는 경악을 금치 못했다.얼마 후 그녀는 정신을 가다듬고 재빨리 정군에게 전화를 걸었다. “아빠, 괜찮으세요? 어디 다친 데 없어요?”“난 괜찮아!” 정군이 대답했다. “손가락 잘리지 않았어요?” 정민아는 의아한 표정을 지으며 물었다. “그건... 그건 김예훈이야...”정군은 잠시 머뭇거리더니 떨리는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네? 예훈 씨요? 어떻게 예훈 씨 손가락이에요?”정군이 자초지종 설명하자 정민아는 울먹였다. “엄마, 아빠, 어떻게 그러실 수 있어요?”“이건 예훈 씨를 평생 해치는 거잖아요!”옆에 있던 임은숙이 전화를 빼앗으며 말했다. “민
목놓아 울고 있던 정민아는 그 말을 듣고 믿을 수 없는 표정을 지었다.“뭐라고요? 이혼이요?”“아빠, 엄마! 예훈 씨가 누구 때문에 고생하는지 몰라요? 단물 다 빠지면 헌신짝 버리듯이 버려도 되는 거예요? 세상에 이런 법은 없어요!”“민아야, 우리는 그런 사람이 아니야!”정군이 이내 입을 열었다. “김예훈이 한 모든 희생은 우리도 잘 알고 있어.”“정씨 일가는 배은망덕한 집안이 아니야. 어떻게 그런 짓을 해?”“김예훈은 처음부터 너랑은 어울리지 않는 사람이었어...”“일이 잘 해결되면 돈으로 보상할 거야, 하지만 넌 반드시 이혼해야 해!”임은숙과 정군 두 사람은 입이 닿도록 정민아를 설득했다. “두 분 정말...”그들의 말에 정민아는 가슴이 아팠고 너무 실망스러웠다. “하지만! 너와 김에훈은 반드시 이혼해야 해! 처음부터 너랑은 어울리지 않는 사람이었어! 이제는 손가락도 없으니 더 너랑 함께 할 자격이 없는 거야!”“난 절대로 내 사위가 장애인인 걸 용납 못해!”정군의 태도는 완강했다. 김예훈이 그렇게 된 건 자신 때문이었지만 정군은 뻔뻔스럽게 이런 말을 내뱉고 있었다. 정민아는 멍해졌다. 자신의 부모가 이렇게 잔인한 일을 벌일 줄은 상상도 못 했다!“민아야, 일이 이렇게 된 이상, 김예훈이 고생하는 꼴을 보고 싶지 않으면 빨리 돈 갚을 방법부터 찾아봐.”임은숙이 말했다. 바로 이때, 노발대발하던 정동철이 환한 얼굴을 하고 걸어들어왔다. “하늘이 우리 정씨 일가를 돕는구나! 기회가 왔어!” 정동철은 기분이 무척 좋아 보였다. “아버지, 무슨 말씀이세요?”정군과 임은숙 두 사람은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방금 누군가에게서 연락이 왔어. 이 일을 해결해 주겠다고 했어. 단 조건이 있다고...”정동철은 의미심장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무슨 조건인데요?” 정군 부부는 이구동성으로 말했다. “상대방의 조건은 아주 간단해. 정민아가 그와 딱 한 번 하룻밤을 보내면 된다고 했어. 그러면 우리한테 2000억을 주겠다고..
정민아는 애써 마음을 가라앉히며 말했다. “할아버지, 제가 가기로 했으니까 그 사람이 누구인지 알려주세요.”“그건 나도 몰라, 그러나 네가 그 사람의 내연녀가 된다면 우리를 대신해 2000억을 갚아주고 우리 가문을 성남시의 일류 가문으로 만들어 주겠다고 하더구나!” 정동철은 흥분하며 말했다. 정군과 임은숙은 서로를 마주 보며 설레는 표정을 지었다. 이런 걸 바로 전화위복이라고 하는 건가?정민아가 엄청난 부자의 마음에 들 줄은 생각도 못 했다!어떤 사람일까?설마, 전설 속의 김세자?예전에도 정민아가 김세자의 숨겨둔 여인이라는 소문이 있었다. 하지만 그 어떤 증거도 없었다. 설마, 이 모든 게 현실이 되는 것일까?김세자를 만날 기회가 생긴 것인가?정군과 임은숙은 기쁨에 찬 얼굴로 서로 마주 보았다. 정말 잘된 일이었다!만약 자신의 딸이 정말 김세자의 여인이 된다면 남은 생은 부귀 영화를 누리게 될 것이고 경기도에서 고개를 빳빳하게 들고 다닐 수 있게 될 것이다!정민아가 망설이고 있자 정동철은 재촉했다. “민아야, 네가 알아서 해!”“송호범 쪽에서 룰을 바꿨어. 우리한테 시간을 하루만 주겠다고 했어. 만약 제때에 돈을 갚지 못하면 김예훈의 손가락을 모두 잘라 버리겠다고 했어!”망설이고 있던 정민아는 그 말을 듣자마자 키를 받아쥐고 집을 뛰쳐나갔다. 이 모든 건 다 김만철이 지시한 일이었다. 그는 김병욱의 명령을 “충실하게” 실행하고 있었다. 비록 그의 마음속에서 김예훈의 위상은 사라졌지만 그는 여전히 조심스러웠다. 불안한 마음을 안고 정민아는 W 호텔의 프레지던트 스위트룸 문 앞에 도착하였다. 이 모든 게 무엇을 의미하는지 그녀는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지금 그녀의 목적은 딱 한 가지였다. 빨리 돈을 갚아 김예훈의 고생을 덜어주는 것이었다. 문 앞에서, 정민아는 심호흡을 하며 애써 마음을 가라앉히고 조심스럽게 방문을 열고 들어갔다. 거대한 거실 안, 한 남자가 뒷짐을 지고 서 있었다. 뒷모습을 보고 정민아는 왠지 모르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