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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화

“그래, 역시 호남이 오빠가 최고야, 취업한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연봉이 9천만 원이나 되지, 저런 데릴사위가 뭘 알겠어!” 화장이 짙은 여인은 득의양양한 표정을 지었다.

김예훈은 오히려 의외라는 표정으로 손호남을 쳐다보았다, 저 녀석은 생각보다 능력이 있는 것 같았다.

김예훈의 눈빛을 본 손호남은 김예훈이 질투하는 줄 알고 겸손한 표정을 지었다.

“내 동창 그만 난감하게 해, 난 운이 좋은 거야, 우리 사촌 형 박동훈은 YE 투자 회사의 임원이잖아, 그래서 내 이력서를 보내봤는데 회사에서 아주 훌륭하다고, 날 채용하는 것쯤은 아무것도 아니라고 하더라고.”

손호남은 YE 투자 회사에 대해 말할 때 우쭐한 표정을 지었다, 어쨌든 남해시에서는 YE 투자 회사의 배후에는 경기도의 제일 가문인 YE 가문이 있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었다, 그들과 조금이라도 인연이 닿는다면 앞날이 창창할 것이다.

김예훈은 정말 의아했다, 아직 박동훈이 쫓겨난 일을 모르는 눈치 같았다, 자신의 사촌 형이 아직도 비바람을 막아주는 줄 아는 것 같았다.

인사팀에서 박동훈이 쫓겨난 까닭도 모르는 것 같았다, 그게 아니고서야 손호남이 입사를 할 리가 없었다.

김예훈은 손호남을 몇 번 훑어본 후 돌아서서 자리를 떴다, 저런 사람과 쓸데없는 말을 섞기도 귀찮았다, 나중에 직접 손호남의 채용을 취소하면 될 일이었다, 지금 힘들게 힘을 낭비할 필요가 없었다.

하지만 떠나려는 김예훈을 손호남은 그를 그냥 놓아줄 의사가 없었고, 세 걸음 두 걸음씩 걸어와 차가운 표정으로 김예훈을 쳐다보았다.

“또 무슨 일이야?” 김예훈이 덤덤하게 말했다.

“엊그제 동창 모임에서 우리를 괴롭혔던 일을 잊은 건 아니겠지?”

손호남은 이가 근질근질할 정도로 원망스러웠다, 송문영의 앞에서 망신을 당했고, 나중에 따로 카톡을 추가했지만 자신을 차단해버렸다, 모든 것이 김예훈 때문에 틀어져 버린 것이라고 생각했다.

김예훈은 눈살을 찌푸렸다. “손호남, 네가 동창이기 때문에 그날 계산을 하게 하지 않았어, 근데 또 뭘 원하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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