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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77화

작가: 낭아감자
“그런데 대형 묘지로 가기 전에 저희 할아버지도 남양 제1인자라고 불릴 정도의 무신 급 실력자였거든요. 시체의 기운 때문에 아예 다른 사람으로 변해버렸어요. 몇 해 동안 진주에 있는 유명한 의사 선생님들을 여기저기 수소문해 보았는데 아무도 살려내지 못했어요. 누군가는 저희 할아버지가 병에 걸린 것이 아니라 시체의 기운 때문에 이런 거라고 말씀하더라고요. 살려낼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 체내에 있는 시체의 기운을 뽑아내는 거라고 하셨어요. 그래서 진주에 있는 유명한 풍수 대가를 모두 물색해 보았는데 그럴만한 능력을 갖추고 있는 사람이 없더라고요. 진주 제1 풍수 대가라고 불리던 손도영마저도 저희 할아버지 상태를 보는 순간 표정이 확 변하더니 그냥 가버리더라고요. 오륜 사찰을 추천하면서 관주님이나 성녀분한테 보여드리면 어쩌면 살 수 있다고 하셨는데 저희 남양파가 어떻게 오륜 사찰에 도움을 청하겠어요. 그러다 김 도련님께서 손도영도, 그리고 저희 남양의 아기 귀신마저 쉽게 해결해 버렸다는 소식을 접하게 되면서 혹시나하는 마음에 김 도련님한테 보여드리면 어떨까, 하고 생각하던 중이었어요.”

지금 상황을 간단히 말해주고 있는 양유선의 얼굴에는 근심과 걱정이 가득했다.

아무리 진주·밀양을 휘어잡는 양유선이라고 해도 어쩔 수가 없었다.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양유선을 한참동안 쳐다보던 김예훈은 그녀가 정말 진심으로 할아버지를 걱정하고 있다는 느낌에 적개심을 내려놓게 되었다.

“걱정하지 마세요. 저는 풍수 대가는 아니지만 살인술에 대해서 어느정도 잘 알고 있어서 약속드린 대로 최선을 다해볼게요.”

두 사람은 남양 풍의 마당을 지나 대략 30평 정도 되는 방으로 들어갔다.

이 방은 신기한 것이 온통 보온용 목재로 지어져 있었다.

손바닥만 한 통풍용 창문과 굳게 닫힌 문 외로는 햇빛도 들어오지 않았다.

자세히 잘 쳐다보지 않으면 이곳이 방이 아니라 대형 묘지라고 의심될 정도였다.

미간을 찌푸리고 있던 김예훈은 양유선이 조심스럽게 문을 열고 들어가자 그제야 따라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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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에는 하루에 두세 시간씩 깨시더니 요즘 들어 깨시는 시간도 점점 더 줄어들고 있어요. 이대로 구할 방법을 찾지 못하면 저희 할아버지께서 돌아가실지도 몰라요.”양유선이 나지막하게 말했다.“김 도련님께서는 저보다 아는 것이 많으실 텐데 이게 무슨 상황인지 아시겠어요?”김예훈이 의미심장한 말투로 말했다.“이건 병이 아니에요. 시체의 기운이라도 이 정도로 강하지 않을 텐데 조금만 더 확인해봐야 알 것 같아요.”양유선은 알겠다면서 고개를 끄덕였다.“그러면 잘 부탁드릴게요.”김예훈은 고개를 끄덕이면서 주위 열기를 무시한 채 양상철 옆으로 가까이했다.비록 비쩍 마른 것이 언젠가 숨을 거둘 것 같지만, 외모를 봤을 때는 젊었을 때 훈남이었다는 것을 알수 있었다.김예훈이 양상철의 맥을 짚으려고 할때, 그가 갑자기 눈을 뜨는 것이다.이때 순식간에 살기가 덮쳐오면서 김예훈의 눈앞에 시체가 산을 이루고 피가 바다같이 흐르는 장면이 떠올랐다.심장이 약한 사람이 이 장면을 봤다면 미쳐버렸을지도 몰랐다.하지만 김예훈이 그저 의미심장한 표정을 짓자, 양상철은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다음 순간, 살짝 기침했을 뿐인데 거대한 파동이 밀려오면서 사람을 정신을 못 차리게 만들었다.하지만 김예훈은 여전히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곧 죽을 목숨의 그를 쳐다보기만 했다.양상철의 두번째 테스트는 김예훈에게 아무런 소용도 없었다.김예훈은 오히려 양상철에 대해 짐작 가는 것이 있었다.비록 양상철은 무신 급과 어느정도 거리는 있어 보였지만 남양에서는 천하무적이라고 볼 수 있었다.총사령관인 김예훈도 이런 고수는 네다섯 명밖에 배양해 내지 못했다.그런데 작은 남양파에서 이런 고수를 만날 수 있어서 그야말로 의외였다.이 점에서 봤을 때 남양 제1인자라는 호칭은 과언이 아니었다.남양은 물론 전체 남양 해역에서도 이런 실력이면 활개를 치고 다닐 수 있었다.김예훈이 속으로 감탄하고 있을 때, 양유선이 뒤에서 흥분한 말투로 말했다.“할아버지, 깨셨어요? 이분은 할아버지 증상을 봐드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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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예훈이 피식 웃으면서 말했다.“저희 대한민국의 총사령관님을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런데 총사령관님도 많은 장소에서 말씀하셨다시피 대한민국이 강대해진 것은 국방부의 덕이라고 하셨습니다. 대한민국이 총사령관님을 만들었지, 총사령관님이 대한민국을 만들어 낸 것이 아닙니다.”양상철이 고개를 끄덕이면서 말했다.“그러게요. 총사령관이라는 분은 실력은 물론 인성도 좋으신 분 같더라고요. 그리고 어찌나 겸손한지 지금까지 그분은 직접 만나본 사람이 별로 없더라고요. 제가 죽기 전에 그분을 한 번이라도 뵐 수만 있다면 여한이 없겠네요.”“켁! 켁! 켁!”사레에 들린 김예훈은 아예 화제를 돌려보기로 했다.“어르신, 제가 일단 어르신 상태부터 봐 드릴게요.”양상철은 김예훈을 힐끔 쳐다보더니 의미심장한 말투로 말했다.“김 도련님도 대단한 실력자긴 하지만 총사령관과 비교하면 아무것도 아니에요. 그런데 김 도련님의 천재적인 면을 봤을 때 10년 정도 지나면 총사령관과 힘을 겨뤄봐도 될 것 같네요. 그래서 말인데 열심히 실력을 연마해 봐요.”김예훈이 웃으면서 대답했다.“어르신 말씀을 마음속에 잘 간직하고 있겠습니다.”양상철이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계속해서 말했다.“살인술을 알고 있는 것만으로도 심상치 않아 보이네요. 아무리 김 도련님과 같은 사람을 이 세상에서 보기 힘들다고 해도 저를 살릴 수 없을 거예요. 저를 살릴 수 있는 사람은 이 세상에서 종적을 감춘 늙은이들 빼고는 총사령관밖에 없을듯싶네요. 그분이라면 저를 살리는 데 큰 어려움은 없을 거예요.”이 세상에 크게 미련이 없어 보이는 양상철은 그래도 씁쓸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그래서 말인데 김 도련님, 저한테 시간을 낭비하지 마세요. 노력해봤자 아무런 소용도 없을 것이고, 김 도련님의 자신감만 떨어질 거예요. 그러면 나날이 발전하는 데도 지장이 있을 거예요. 저는 아무런 소용도 없는 시도 때문에 나중에 총사령관이 될 사람을 해치고 싶지 않아요.”김예훈이 피식 웃었다.“어르신께서 저희 대한민국 총사령

  • 지존 사위   제2481화

    “유선아, 나 때문에 그동안 고생이 많았다는 거 아는데 내 상태는 내가 가장 잘 알아.”양상철은 양유선을 아끼는 부드러운 표정으로 바라보았다.“이제는 할아버지가 너의 뒤에서 너를 보호해 주지 못할 것 같구나. 길어봤자 한 달밖에 못살 것 같은데 너의 청춘을 버리면서까지 애쓰지 마. 내가 죽은 뒤에 어떻게 해야할지부터 생각해 봐. 우리 양씨 가문은 남양 3대 가문 중의 하나이긴 하지만 내가 이렇게 되니까 더이상 예전의 양씨 가문이 아니야. 가족 내 분쟁도 점점 심해지고, 친척들도 너의 자리를 엿보고 있을 거야. 그리고 남양에 있는 다른 세력들도 나한테 있는 무술 비결을 뺏어가지 못해 안달일 거고. 지금은 내가 아직 살아있으니 남양 제1인자라는 타이틀로 그 욕심들을 눌러버린 거지. 내가 죽고 나면 얼마나 많은 사람이 공격할지 몰라. 그러니까 미래를 잘 계획해 봐. 남양은 절대 돌아갈 수 없을 거야. 가장 좋은 방법은 대한민국 국적을 따서 그곳에서 안정적인 생활을 하는 거야. 절대 남양으로 돌아가면 안 돼. 돌아가는 순간 다시는 벗어나지도 못하고, 심지어 목숨마저 잃어버릴 수 있어. 유선아, 너의 예쁜 미모로 남자의 마음을 사로잡는 가장 좋은 무기로 사용해도 되지만 뒷심을 잃어버리는 순간 자신을 해칠지도 몰라. 얼마나 많은 남자가 너를 얻고 싶어 하는데. 그러니까 할아버지랑 약속해. 할아버지가 편히 갈수 있게 지금부터라도 살길을 마련해 보겠다고. 응?”양유선은 씁쓸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할아버지, 걱정하지 마세요. 저도 저 나름대로 생각이 있으니까 절대 걱정하지 않으셔도 돼요.”“그래. 할아버지는 그것만으로도 충분해.”양상철이 웃으면서 말했다.“네가 할아버지한테서 남극권을 배우지 못해서 아쉬워. 아니면 네가 남양 젊은 층을 싹쓸이해 버렸을 텐데.”“할아버지, 아직 배울 기회는 많잖아요. 꼭 제가 잘 물려받을 테니 걱정하지 마세요.”양유선은 눈시울이 붉어지고 말았다.이때 김예훈이 손을 떼면서 양상철을 힐끔 쳐다보았다.“죄송한데 어르신께서는

  • 지존 사위   제2482화

    김예훈이 잠깐 생각하더니 말했다.“시체의 기운이 어르신 체내로 들어가 그 독성이 발작한 거예요. 그래서 결국엔 중독된 거로 생각하시면 돼요.”“정말 단순히 중독된 거라고요? 확실해요?”양유선은 믿기지 않는 듯한 표정으로 김예훈을 쳐다보았다.“얼마나 많은 의사 선생님과 고수님들이 할아버지의 증상을 알아내지 못했는데요. 다들 귀신에 씌었다고 하던데요? 또 누군가는 할아버지께서 천 년 묵은 시체의 기운을 흡수해서 이렇게 된 거라고 하셨어요. 그런데 정말 중독된 거라고요?”양유선은 살짝 미간을 찌푸리고 말았다.“김 도련님께서도 무술을 연마한 사람은 어느정도 독성에 대해 잘 알고 있다는 거 아시잖아요. 저희 할아버지도 스스로 상태를 확인해 보았는데 전혀 중독된 거를 발견하지 못했어요.”김예훈이 잠깐 생각하더니 말했다.“혹시 메스가 있을까요?”양유선은 한순간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몰라 하더니 재빨리 수술용 의료기기를 가져왔다.김예훈은 소독 완료한 메스를 든 채 양상철의 오른손을 쳐다보더니 바로 그의 손목을 찔렀다.이때 양유선이 깜짝 놀라면서 말했다.“김 도련님, 지금 뭐 하시는 거예요. 저희 할아버지는 지금 허약한 상태라...”양상철이 그녀를 말렸다.“괜찮아. 김 도련님께서 뭐 하려는지 보자고. 어차피 손발에 감각도 없는데 어떻게 하든 상관없어.”양상철의 말에 속상하기만 한 양유선은 입을 꼭 다문 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김예훈은 메스로 양상철의 손목에 있는 맥 하나를 찌르더니 또 다른 맥도 찔렀다.하지만 이상하게도 상처에서 피 한 방울도 보이지 않았고, 오히려 상처가 하얘지는 증상을 볼 수 있었다.김예훈이 다섯 번째 맥을 찌르고 메스를 뽑을 때 유난히 동작이 느렸다.푸슉!이때 다섯 번째 상처에서 검은 연기가 조금씩 새어 나오더니 상처도 점점 검게 변했다.김예훈은 검은 연기가 사라지기를 기다렸다가 검게 변한 피부를 도려내고 양유선더러 진통제를 바르고 거즈로 감싸라고 했다.“이게 지금 무슨 상황이에요?”양유선은 놀랍고도 긴장한 표

  • 지존 사위   제2483화

    양유선은 표정이 확 변하더니 진지하게 물었다.“도대체 누가 할아버지한테 독을 탔을까요?”“그게...”김예훈이 잠깐 생각하더니 말했다.“이 극야한독은 복용해야 체내에 흡수될 수 있는데 아마도 음식이나 마시는 물에 탔을 수 있어요. 저는 누가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어르신께서는 짐작 가는 사람이 있을 거예요.”김예훈의 확고한 말투에 양유선은 멈칫하더니 이내 그의 뜻이 무엇인지 알아챈 눈치였다.독을 탄 사람은 아주 가까이에 있었고, 또 양상철이 믿고 의지하는 사람일지도 몰랐다.이런 사람은 많지 않았기 때문에 굳이 찾자면 그렇게 어려운 일도 아니었다.가족이 독을 탔다는 사실이 밝혀지는 순간, 양씨 가문 내부가 더욱 혼란에 빠질 것이 분명했다.바로 이때, 양상철은 몸을 부들부들 떨더니 말 못 할 고통을 참으면서 얼굴이 검게 변하기 시작했다.마치 언젠가 숨을 거둘 것만 같이 말이다.“지금 독이 심장을 공격하고 있어요!”김예훈은 양상철이 체내에 있는 독을 억누르지 못할 줄 몰랐는지 표정이 확 변하고 말았다.아마도 독은 탄 사람이 누군지 짐작이 가는지 마음을 다잡지 못하고 그만 정신을 놔버린 것이 분명했다.“할아버지! 빨리 저희 할아버지를 구해주세요!”당황한 양유선은 어찌할 바를 몰라 했다.“당황하지 마세요. 제가 확인해 볼게요.”김예훈은 피가 흐르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양상철의 가슴에 있는 혈을 눌렀다.이어 메스로 왼쪽 손에 있는 혈을 찌르자, 검은 피가 상처를 타고 흘러내리면서 바닥에 떨어지는 순간 얼어붙고 말았다.검은 피가 다 흐를 때까지 기다려서야 양유선더러 상처를 감싸라고 했다.이때, 부들부들 떨던 양상철은 그제야 안정을 취하기 시작했다.흐릿한 정신도 말짱해지는 느낌이었다.정상으로 돌아온 양상철은 믿기지 않는지 두 손을 들었다.비록 두 손에는 거즈가 감겨있었지만, 여전히 지금 이 상황을 믿기 어려웠다.“지금 내가 손을 움직일 수 있는 거야?”“할아버지!”양유선 역시 흠칫하더니 믿기지 않는 표정으로 말했다.“할아버지,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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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 사람의 진지한 표정을 보고있던 김예훈이 피식 웃으면서 말했다.“제가 욕심 많은 사람으로 보여요? 제가 원하는 것이 있어서 아직이라고 말씀드린 것이 아니라 어르신 체내에 있는 독성은 당분간 빼내기 어려워서예요. 기생충처럼 체내에 너무 오래 머물러있어서 뿌리까지 뽑으려면 원만한 방법으로는 안 될 거예요. 다행히 어르신도 고수라 아직 희망이 보여요.”“김 도련님 뜻은...”양상철은 짐작 가는 것이 있는지 혹시나하는 마음에 물었다.“어르신께서는 지옥에 갔다가 다시 돌아와야 할수도 있어요. 독성이 자기 마음대로 발작할 수 있도록 내버려 뒀다가 극치에 달했을 때 단김에 뽑아버리는 것이 가장 깔끔할 수 있어요.”“독성이 발작하게 내버려 둔다고요?’양유선이 걱정스러운 마음에 물었다.“그러다 저희 할아버지가 돌아가시는 거 아니에요?”“맞아요.”김예훈이 담담하게 말했다.“그래서 지옥에 갔다가 다시 돌아와야 할수도 있다고 말씀드린 거예요. 지금 상황에서는 독을 말끔히 빼내는 건 불가능해요. 아까는 그저 잠시 독성을 억누른 것이라 말끔히 치료되었다고 할수 없어요. 기껏해 열흘에서 보름 정도 효과 볼 수 있는데 그다음에는 어떻게 될지 몰라요. 유일한 방법은 독성이 발작하게 내버려 뒀다가 한 번에 말끔히 뽑아버리는 거예요. 비록 리스크가 크지만, 목숨을 살릴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기도 해요.”양유선은 불안한 표정이었다. 리스크가 얼마나 큰지 알고 있었기 때문에 어쩌면 이러다 할아버지를 영영 잃어버릴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그렇게 선택의 갈림길에 섰을 때, 양상철이 양유선을 말리면서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김예훈을 쳐다보았다.“김 도련님, 다시 살아날 가능성이 얼마나 된다고 생각하세요?”김예훈이 잠깐 생각하더니 말했다.“50퍼센트요.”이 말에 양유선은 표정이 창백해지고 말았다.“50퍼센트뿐이라고요?”양유선이 무슨 말을 하려고 할때, 양상철이 먼저 피식 웃으면서 말했다.“50퍼센트요? 김 도련님께서는 정말 대단한 분이셨네요. 저는 기껏해 30퍼센트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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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류서우의 편파적인 말투를 들은 나오키가 말했다.“류서우 씨, 제가 증언해 드릴게요. 저 자식이 바로 제 아들딸을 죽이고 한일 관계를 파괴한 놈이에요. 그리고 여기 쓰러져있는 일본인들도 전부 다 저 자식이 죽였어요. 살인마나 다름없는데 법의 심판을 받게 해야 해요! 저런 사람이 죽지 않으면 한일 관계도 다시 호전될 수 없다고요.”나오키는 일본의 신성한 사무라이 정신을 전혀 기억하지 못하는 모양이다.어쩌면 비열한 것이 본모습이라 사무라이 정신은 그저 보여주기식일지도 몰랐다.남들이 믿기를 바라지만 자신은 절대 믿지 않는 그런 거짓말처럼 말이다.나오키의 진심 어린 호소에 류서우가 웃으면서 말했다.“나오키 씨, 걱정하지 마세요. 저희 집법 부대에서는 법에 따라 이 사건을 공정하게 처리할 거예요. 자기 사람도 다스리지 못한다면 용문당은 더 이상 존재할 이유가 없겠죠.”류서우는 차가운 눈빛으로 김예훈을 쳐다보았다.“김 회장님, 정말로 반항할 준비가 되셨어요?”김예훈이 어깨를 으쓱하면서 피식 웃었다.“반항? 만약 시비를 가리지 않고, 선과 악도 구분하지 못해 악당을 도와주는 것이 집법 부대의 스타일이라면 반드시 반항해야 하겠는데?”“이런 젠장! 어디서 이런 무례한 말을 하는 거예요! 용문당 집법 부대를 모욕한 죄로 더 큰 벌을 받아야 할 거예요!”류서우는 뒷짐을 쥔채 거만하게 김예훈을 쳐다보고 있었다.“지금 아셔야 할 것은 당신은 이미 용서받을 수 없는 죄를 지었다는 거예요. 규칙이든 법도든 하나도 빠짐없이 위반했다고요! 그런데도 저희가 나서지 않으면 이 세상이 어떻게 돌아갈 것 같아요?”‘하찮은 회장 주제에 공손하게 대하는 것도 모자라 오히려 도전장을 내밀어?’류서우의 마음속에는 분노로 가득 차 있었다.과거의 회장들은 류서우를 보면 바로 굽신거렸는데 처음 보는 태도에 더욱 분노를 샀다.이 순간, 류서우는 허리춤에서 활을 꺼내 김예훈의 머리를 겨냥하면서 차갑게 말했다.“손 머리 위로, 무릎 꿇으세요!”“정말 구제 불능이네.”김예훈은 한숨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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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류서우는 김예훈에게 삿대질하면서 냉랭하게 말했다.“제가 집법 부대를 대표해서 알려드리는데 무기를 내려놓고 나오키 씨한테 용서를 비세요. 그리고 저희 집법 부대에서 회장님을 어떻게 처리할지 기다려 주세요. 다시 마음대로 행동했다간 체면이고 뭐고 바로 체포할 거예요. 어차피 나오토 씨도 죽이고 세이이치로 씨도 죽인 건 사실이잖아요. 증거가 확실하고 사실도 명백하니 당신을 죽여봤자 아무런 소용도 없을 것 같아요.”이때, 류서우의 손짓하나에 용문당 집법 부대 제자들이 활을 꺼내 김예훈을 겨냥했다.김예훈은 흥미진진한 표정으로 뒤돌아 류서우를 아래위로 훑어보았다.마치 자신을 싫어하는 듯 공격성이 강했다.하지만 집법 부대라는 말에 김예훈은 조금이나마 그녀가 이해되기도 했다.부산 용문당 회장이 된 이후로 많은 사람의 이익을 해쳤기 때문이다.그리고 지난번 만남에서 집법 부대를 짓밟아버렸는데 그런 그들이 자신에게 호감을 느끼는 것도 말이 안 되었다.짓밟힌 상황에서도 류서우가 이렇게 대담하게 찾아온 것을 보면 신분이 심상치 않거나 용문당 몇몇 장로들의 후손일 가능성이 컸다.일반적인 용문당 집법 부대 제자라면 김예훈 앞에서 아마 기침도 하지 못했다.이때 김예훈이 담담한 표정으로 류서우를 쳐다보면서 말했다.“나오토는 내가 죽인 게 아니야. 확실한 증거도 있고, 증인과 물증도 충분한데 어떻게 내가 죄를 지었다고 단정 지을 수 있는 거야? 세이이치로는 내가 나오토를 죽이지 않은 걸 알면서도 그 핑계로 나를 공격하려고 했고, 나는 그저 정방 방위했을 뿐인데 무슨 잘못이 있다고 그래? 나오키도 복수심에 불타서 고수들을 조직해 나를 포위하려고 했고, 이 많은 사람이 나 하나를 죽이려고 하는데 그것도 내 잘못이야? 루미코 역시 의사로 가장해 나를 암살하려고 했어. 타케이 가문에서 자꾸만 나를 괴롭히고 죽이려고 해서 나는 그저 나 자신을 보호하려고 정당 방위했을 뿐이라고. 집법 부대 제자 입장에서는 내가 무모한 행동을 했다고 생각해? 넌 도대체 한국인이야? 아니면 일본인이야?

  • 지존 사위   제2547화

    랜드크루저가 마당을 뚫고 들어온 순간, 누군가 차 문을 발로 걷어차면서 스무 명이 넘는 젊은 남녀가 동시에 차에서 내렸다.허리춤에 검을 차고 있는 이들은 하나같이 거만하고 차가운 표정이었다.그중 앞장선 사마은 키가 거의 1미터 70이 넘는 긴 생머리 미녀였다.그림처럼 아름다운 외모를 가지고있는 그녀는 세상 모든 사람을 내려다보고 있었다.그녀는 왼손에 태블릿을 쥐고 김예훈을 힐끔 쳐다보고는 피식 웃으면서 말했다.“김 회장님, 무단으로 부산을 떠나 진주에 와서 살인 방화를 저지르다뇨! 저 류서우는 정말 회장님께서 뻔뻔한 사람은 처음 보네요. 제 발로 찾아왔으니 절대 이만 갈 생각하지 마세요. 죽고 싶지 않으면 무기를 내려놓고 무릎부터 꿇으세요. 그러면 목숨만은 구제해 줄게요.”김예훈은 이들을 한번 둘러보고는 담담하게 말했다.“너희들 누구야?”“용문당 집법 부대인데요?”아주 깔끔한 대답이었다.“저희 당주님께서는 회장님이 부산 용문당의 안위를 무시하고 일본 손님을 도발했다는 신고를 받게 되었어요. 그런데 어떻게 진주에까지 와서 사람을 죽일 수 있어요? 진주 기관은 당신 같은 사람을 용납할 수 없어요! 저희 용문당에서도 용납할 수 없고요!”“그래?”김예훈은 고개를 끄덕였다.“용문당 4대 장로님이 지켜주는 집법 부대? 글쎄 왜 이렇게 거만하게 행동하는가 했네.”김예훈은 용인주의 체면을 봐서 부산 용문당 회장을 하기로 한 것이다.아니면 당주를 하라고 해도 관심이 없었을 것이다.용문당 집법 부대 제자라도 해도 그의 앞에서 잘난 척할 자격이 없었다.“마침 잘 왔어. 내가 이따 나오키를 죽이면 바닥을 깨끗이 청소하고 현장 정리 잘해. 아무리 그래도 진주 호텔인데 사람이 죽으면 너무 불길하잖아.”김예훈을 차가운 말을 내뱉으면서 나오키를 죽일 준비를 하고 있었다.결국 뿌리를 뽑아버리는 것이 오늘 밤 그의 목적이었다.“김 회장님!”류서우는 결국 분노하고 말았다.“지금 누구와 이야기하고 있는지 알기나 하세요? 저희 집법 부대는 당주님과 회장님을

  • 지존 사위   제2546화

    퍽!바닥에 세게 부딪힌 나오키는 힘겹게 일어나려고 했지만, 체내에서 알 수 없는 힘이 휘몰아쳐 결국 피를 토해냈다.그는 마치 바람 빠진 풍선처럼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왔다.이 순간 그는 대결로 모든 생명력과 잠재력을 소진했는지 아까보다도 더 늙고 초췌해 보였다. 나오키는 창백한 얼굴로 저항하지도 않고 비명을 지르지도 않은 채 서서히 무릎을 꿇었다. 오른손에는 여전히 검을 쥐고 있었다.아직 죽지 않았지만, 곧 죽음이 다가올 운명이었다.김예훈의 손에 목숨이 잡혀있었기에 그가 원한다면 뺨 한 대로 바로 목숨을 끝내버릴 수 있었다.“안 돼!”이 모습에 일본 고수들은 마음속 신이 무너진 것처럼 통곡했다.여전히 표정이 덤덤한 김예훈의 모습에 일본 남녀들은 세상이 무너진 것처럼 손에 쥐고 있던 검을 하나둘씩 내려놓기 시작했다.진세은 역시 의심할 여지 없이 믿을 수 없는 표정으로 정신마저 혼미해졌다.김예훈이 나오키를 쉽게 무너뜨릴 수 있을 거로 생각지도 못했다.몇 명의 아름다운 일본 여성들은 소리를 내지 않으려고 입을 막고 있었다. 무슨 소리라도 냈다간 함께 김예훈의 손에 죽을까 봐 겁이 났다.“네가 졌어.”담담한 표정을 짓고 있던 김예훈이 피식 웃으면서 말했다.“내가 이미 말했잖아. 알아서 목숨을 내놓으면 체면 정도는 지킬 수 있을 거라고. 왜 내 말을 안 믿는 거야. 그런데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어.”퍽!김예훈은 단검을 나오키 앞에 떨어뜨리더니 피식 웃었다.“일본 사무라이들이 전장에 나가서 지면 알아서 목숨을 끊는다고 들었어. 그리고 항상 두 자루의 검을 가지고 다닌다지? 장검은 적을 죽이는 데 쓰이고, 단검은 자결하는 데 쓰인다고 들었어. 단검을 가져오지 않았다면 내가 직접 빌려줄게. 네가 일본 최고의 사무라이 정신을 보여줄지 너무나도 궁금해.”이 말에 열몇 명의 일본 남녀는 서로를 바라보며 몸을 부들부들 떨었다.이들은 그제야 김예훈이 전혀 용서할 마음 없이 뿌리까지 뽑아버리고 싶어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이런 제기랄! 끝까지 해봐

  • 지존 사위   제2545화

    다른 사람들의 눈에는 환각이 나타난 것처럼 나오키의 뒤에 날카로운 발톱을 가진 귀신이 나타나 검을 들고 내리치는 것 같았다.이런 한방에 마음이 약하나 자는 바로 무너지기 일쑤였다.밖에서 그 기운을 느낀 진세은은 힘이 풀려 오줌을 지릴 뻔했다.쨍!이 순간, 어둠 속에서 한 줄기 빛이 나타나 나오키의 검을 막았다.쨍!김예훈은 멈추지 않고 뒤로 날아가 발이 바닥에 떨어질 때 뒤로 세 발짝 물러서 나오키의 검에 담긴 기운을 물리쳤다.“흥미롭군. 이제 막 무신 급에 접어든 실력이 아니야.”김예훈은 호기심이 가득한 표정이었다.“음양술로 이 실력에 도달할 수 있는 거 보면 일본 국방부의 그 몇몇 무신들도 너의 상대가 안 되는 거 아니야? 그런데 죽고 싶어서 억지로 장병급에서 강력한 전투력을 가진 무신 급으로 거듭난 거야? 이 대결이 끝나면 육체가 무너지고, 사람 전체가 망가질 텐데?”김예훈은 여전히 호기심 가득한 표정이었다.그는 이러한 기이한 수법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 있었다.음양술, 주술 등을 이용하여 강제로 실력을 높이는 것은 자기 잠재력을 이미 소진하는 것과 같았다.특히 한 번에 큰 범위를 돌파하면 소진력은 더욱 무서웠다.나오키가 이 지경에 이르렀으니, 대결이 끝나면 육체가 완전히 무너져서 병신이 될 수도 있었다.“김예훈, 너를 죽일 수만 있다면 죽어도 상관없어.”나오키는 차가운 표정으로 으르렁거리고 있었다. 자신에게 남은 시간이 많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는 그는 다시 검을 들고 앞으로 나갔다.샤샥!나오키는 마치 미친 사람처럼 또 한 번 전력을 다해 검을 휘둘렀다.완전히 방어를 포기한 상태라 오히려 빈틈을 드러내며 검을 휘둘렀다.샤샥!김예훈이 무심하게 휘두른 검은 정확히 나오키의 검에 부딪혔다.나오키는 부들부들 떨면서 어쩔 수 없이 뒤로 대여섯 발짝 물러났다.이순간 나오키는 믿을 수 없는 표정으로 김예훈을 바라보고 있었다.이렇게까지 큰 대가를 치렀는데 맞은편의 김예훈이 이 정도로 쉽게 공격을 피해버릴 줄 몰랐다.이것으로

  • 지존 사위   제2544화

    나오키는 김예훈의 폭넓은 지식에 놀라긴 했지만 더 이상 쓸데없는 말 하지 않고 김예훈이 있는 곳으로 돌진했다.나머지 열몇 명의 일본 고수들은 소리를 지르며 추문성이 있는 곳으로 달려왔다.의미심장한 표정을 하고 있던 추문성은 진세은이 방금 바닥에 떨어뜨린 총을 집어 들고 사정없이 방아쇠를 당겼다.퍽! 퍽! 퍽!여러 일본 고수가 피바다에 쓰러졌지만 다른 일본 고수들은 전혀 두려워하지 않고 여전히 소리를 지르며 돌진해 왔다.이 모습을 지켜보고 있던 진세은은 도망치고 싶었지만, 다리에 힘이 풀려 전혀 움직일 수 없어 본능적으로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어 도움을 요청했다.이 시각, 김예훈과 나오키는 정면으로 승부를 겨루고 있었다.샤샥!나오키가 은빛 광채를 띠는 검을 앞으로 내리치길래 김예훈은 검으로 그의 천둥 같은 일격을 막아냈다.쨍!두 검이 부딪히는 순간 고막이 터질 듯한 소리가 울려 퍼졌다.나오키는 숨을 가쁘게 쉬면서 연신 뒤로 물러났다.하지만 김예훈은 제자리에서 움직이지도 않고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나오키를 바라보았다.“무신 급이네.”김예훈은 적잖이 놀란 모양이다.나오키가 종이 인형을 사용해서 실력이 업그레이드되어 무신 급이 될 줄 몰랐다.비록 오래 지속될 수도 없고, 그에 따른 막대한 대가를 치러야 하지만 무신 급은 엄연히 장병급과 완전히 다른 개념이었다.예를 들어 오정범과 추문성이 젊은 층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인물이긴 하지만 김예훈의 지도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단기간 내에 돌파구를 찾아 무신이 되는 것은 불가능했다.나오키가 이 단계에 도달할 수 있다는 것은 일본의 음양술이 이렇게 오랜 세월 동안 존재한 이유를 알수 있었다.김예훈이 생각을 마치기도 전에 나오키는 이미 무표정으로 칼을 들고 다시 접근했다.일본 검도를 수련한 지 오랜 세월이 지난 나오키는 김예훈과 같은 상대를 상대할 때 그 어떠한 허세도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그래서 매번 검을 내리칠 때마다 온갖 힘을 다해 휘둘렀다.쨍! 쨍! 쨍!무표정을 한 김예훈

  • 지존 사위   제2543화

    어쨌든 나오키도 전설적인 인물로서 많은 풍파와 어려움을 겪어본 사람이다.하지만 자기가 직접 상속자로 지정한 아들이 눈앞에서 죽임을 당하자, 품위를 지키던 모습은 사라지고 극도의 분노가 활활 타올랐다.세이이치로와 마찬가지로 신분을 밝혔는데도 이렇게 무례하게 행동하며 자기 아들을 죽일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이순간 나오키는 분노로 들끓기 시작하면서 김예훈을 갈가리 찢어 죽이고 싶어했다.열몇 명의 일본 남녀들이 짐승처럼 포효하면서 검을 꺼내 언제든지 덮칠 준비가 되어있었다.오직 김예훈만은 무덤덤하게 이 모습을 바라보고 있었다.추문성은 진작에 당도를 들고 그의 앞을 가로막고 있었다.진세은은 부들부들 떨면서 장례식장에서 빠져나갔고, 더 이상 한 발짝도 내디딜 수 없었다.따라서 홍성파 정예 부하들도 얼굴이 창백해진 채 두려움에 떨고 있었다.그 순간, 진세은의 핸드폰에서 진동이 울리기 시작했지만 마치 느끼지 못한 듯 계속해서 중얼거렸다.“이런 미친놈은 절대 건드리면 안 돼.”진세은은 차라리 진주 감옥에 있었으면 했다.평생 감옥에 갇히더라도 이 장면을 겪고 싶지 않았다.“이런 제기랄! 감히 내 앞에서 내 아들을 죽여? 죽여버릴 거야! 너의 온 가족도! 너의 조상님들도 모조리 무덤에서 파내서 뼈를 부숴버릴 거라고!”나오키는 검을 꺼내 앞으로 돌진했다.김예훈 역시 무심하게 검을 들고 담담하게 말했다.“자식을 제대로 가르치지 못한 것은 부모님의 잘못이야. 네 아들이 오늘날 이 지경에 이른 것도 네가 잘 가르치지 못해서 그런거라고. 일본인이 대한민국에 왔으면 고개를 숙이고 다녔어야 한다고 진작에 말해줬어야지. 네가 불만이 많다는 거 알아. 그렇다면 내가 공정하게 대결할 기회를 줄게. 하지만 너는 분명히 내 상대가 아니야. 그러니까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것이 좋을 거야. 나이를 잔뜩 처먹고 지는 것도 쪽팔리잖아.”말하는 사이, 김예훈은 아무렇지 않게 검을 들었다.쌍방의 원한은 이미 죽고 못 사는 지경에 이르렀다.마냥 좋은 사람이 되기 싫은 김예훈은

  • 지존 사위   제2542화

    다른 타케이 가문 사람들은 김예훈에 대해 잘 모른다고 해도 나오키는 김예훈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자신했다.예를 들어 부산 용문당 회장으로서 부산에 있을 때 야마자키파를 물리친 사실도 알고 있었다.하지만 그때는 부산에 있는 야마자키파 중에 무신 급은 없었기에 김예훈이 건드릴 수 없을 정도로 대단한 사람은 아니라고 생각했다.나오키는 비참한 모습으로 바닥에 널브러져 있는 아들을 보면서 화를 내는 대신 차분한 모습이었다.김예훈은 그런 그를 흥미롭게 지켜보고 있었다. 타케이 가문의 수장에 대해 아무런 두려움도 느끼지 않았고, 그저 약간의 호기심뿐이었다.‘장병급 주제에 대한민국에 와서 위세를 부려?’“이봐, 젊은이. 오늘 일은 여기까지인 걸로 해. 나오토 사건에 대해 이미 알고 있으니 일본대사관에 진주 경찰서에 잘 협조하라고 할게. 만약 네가 정말 억울한 거라면 내가 타케이 가문을 대표하여 한마디 하지. 절대 너에게 복수하는 일은 없을 거야. 그리고 국제 경찰에 수배 신청도 내리지 않을 것이고.”나오키는 기세가 하늘을 찌르고 있었다.“나 나오키는 타케이 가문의 수장이자 야마구치파의 장로로서 절대 약속을 지키는 사람이야. 그러니까 이만 가봐. 떠나기 전에 내 아들한테 사과하고. 이렇게 많은 사람을 죽였는데 대가를 치러야 할 거 아니야. 안 그래?”나오키는 자신만만한 표정이었다.그의 신분으로 이렇게까지 말했는데 반드시 체면을 세워줄 거로 생각한 모양이다.죽어버린 타케이 가문 정예들에 대해서는 김예훈이 좋은 조건만 제시하면 따라서 없던 일로 해줄 수 있었다.“사과? 일본인 주제에 나한테 사과를 요구할 자격이 있다고 생각해?”김예훈은 피식 웃더니 발로 바닥에 있던 검을 두 동강 냈다.사람들이 반응할 틈도 없이 그중 한 조각은 세이이치로의 목구멍에 꽂히고 말았다.세이이치로는 부들부들 떨면서 목을 부여잡은 채 믿을 수 없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그러다 서서히 바닥에 널브러져 숨을 거두게 되었다.그는 진주에 오고부터 타케이 가문의 상속자이자 야마구치파의

  • 지존 사위   제2541화

    진세은은 총을 들어 올리려다 다시 움츠러들었다.김예훈이 추문성 덕분에 위세를 부릴 수 있다고 생각했던 그녀는 이순간 절망감에 휩싸이고 말았다.세이이치로는 얼굴이 찌릿찌릿한 느낌에 얼굴을 감싸고 있었다.당연히 자존심, 자부심과 사무라이 정신마저 짓밟히고 말았다.김예훈은 휴지 한 장을 꺼내 손가락을 조심스럽게 닦으면서 말했다.“넌 나한테 안 돼.”다시 정신을 차리려던 세이이치로는 이 말에 다시 무너지고 말았다.사실 김예훈을 만나기 전에 그의 실력을 과대평가한 건 사실이지만 곁에 장병급 실력자가 있다고 해도 자기 상대가 안 될 거로 생각했다.그런데 뺨 한 대에 무너질 줄이야.야마구치파든, 타케이 가문이든, 실력자든, 김예훈의 소박한 뺨 앞에서는 무너질 수밖에 없었다.세이이치로는 절망감에 휩싸였다고 해도 마지막 자존심 때문에 고개를 숙이지 않은 채 어금니를 꽉 깨물면서 말했다.“김예훈, 장난 아닌데? 그런데 나를 이겨서 뭐 하려고? 나는 진주에서 직접 모신 손님인데 나를 죽였다간 어떻게 보고하려고? 어떻게 사람들의 입을 막을 수 있겠어. 그래서 말인데 넌 아무리 대단하다고 해도 나를 죽일 용기는 없을 거야. 지금 이 시대에서는 힘이 강하다고 해서 마음대로 할수 있는 건 아니거든. 김예훈, 이제는 시대가 바뀌었어.”“그래?”김예훈은 피식 웃더니 앞으로 다가갔다.“네가 날 이렇게 도발하는데 죽이지 않고서야 내 체면이 서겠어?”김예훈의 미소에서 살기를 느낀 진세은은 부들부들 떨면서 누군가에게 전화했다.“뭐하는 짓이야!”바로 이때, 뒷문 쪽에서 위엄이 가득한 목소리가 들려오면서 열몇 명의 일본 남녀가 검을 들고 문을 박차면서 들어왔다.조금 전의 일본인들과는 다르게 어마어마한 압박감을 풍기고 있었다.뒤이어 기모노를 입은 백발의 노인이 뒷짐을 쥐고 걸어왔다.추문성은 이 사람을 보자마자 숨이 가빠지더니 본능적으로 김예훈의 앞을 가로막았다.“아버지.”상대방을 확인한 세이이치로는 뻘쭘한 표정이었다.“나오키 어르신!”진세은은 기쁜 마음에 재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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