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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80화

작가: 낭아감자
20억 원가량의 칩이 김예훈의 앞에 놓이면서 이 도박장의 주인공으로 변했다.

김예훈을 따라 이익을 얻게 된 사람들은 그가 정말 운이 타고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손해를 본 도박꾼들은 김예훈을 따르지 않은 것에 후회했다.

몇몇 아리따운 여성들이 심상찮은 눈빛으로 김예훈을 쳐다보았다.

‘금수저인가? 저 사람이 내 남자친구라면 돈을 정말 많이 벌겠는데?’

“계속해! 계속! 이쁜이, 이번에는 뭐로 할까?”

김예훈이 건방지게 웃기 시작했다.

그러자 이쁜이가 살며시 웃으면서 말했다.

“운이 이렇게 좋으신데 이번에도 전부 18점에 걸죠! 18점을 맞히면 수익이 24배로 커집니다. 이기시면 오늘 바로 2,400억 원을 가져가게 되는 것입니다.”

그녀의 눈빛이 끈적거렸다.

“그리고 저도요...”

“그래! 이쁜이 말대로 18점에 걸도록 하지!”

김예훈은 무언가에 씌운 것처럼 두말없이 칩을 전부 18점에 걸었다.

사람들은 하나같이 놀라운 표정으로 김예훈을 쳐다보더니 바보를 구경하는 것처럼 우습게 보기 시작했다.

‘정말 운이 좋다고 눈에 뵈는 것이 없네. 18점에 100억 원을 걸어? 정말 18점이 나온다고 믿는 거야? 확률적으로 불가능한 일이잖아! 방금 18점이 이미 나왔었는데 거기에 또 걸어? 정말 재물신이 들렸다고 생각하는 거 아니야?’

사람들은 김예훈의 미래를 먼저 예상했는지 불쌍하게 쳐다보았다.

100억 원을 거는 바람에 모든 도박꾼들의 시선을 집중시켰다. 이들은 100억 원을 건 김예훈의 결말이 어떠할지 궁금했다.

바로 이때, 로비 2층에 기모노를 입은 아리따운 여성이 김예훈을 의미심장하게 쳐다보고 있었다.

김예훈의 얼굴을 확인한 순간, 눈빛에 살기가 가득했다.

그 여인은 바로 사쿠라였다.

몇 번이고 김예훈을 없애려고 했지만 연이은 실패에 손해가 막대했다.

방호철의 불만까지 일으켜 쌍방의 합작에 위기가 왔다.

그런데 김예훈이 여기까지 온 것이 우연인지, 아니면 일부러 찾아온 것인지는 몰라도 딱 봐도 훼방 놓으려고 온 의도가 보였다.

하지만 그가 돈에 미친 모습을 보고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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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장 분위기는 최고조에 달했다.흥분한 김예훈은 100억 원을 18점에 걸면서 도박판을 두드렸다.“18점! 18점! 18점!”그녀도 따라서 외쳤다.“맞아요, 이번에도 무조건 18점일 거예요!”주위에 있던 사람들은 김예훈이 이번에는 쫄딱 망할 거라고 생각하면서 키득키득 웃기 시작했다.‘정말 저년한테 홀린 게 틀림없네. 30억 원을 땄을 때 순순히 물러나야지. 어떻게 또 18점에 걸 생각하지? 망하려고 작정했네.’딜러가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김예훈을 쳐다보더니 피식 웃었다.“선생님, 판에서 손을 떼주시기 바랍니다. 곧 오픈하겠습니다.”이 말에 사람들은 숨을 죽이고 주사위를 뚫어져라 쳐다보았다.딜러가 자신 있게 뚜껑을 연 순간, 첫 번째 주사위가 나타났다.“6입니다!”딜러는 멈칫하긴 했지만 웃음을 잃지 않았다.“6입니다!”두 번째 주사위 역시 숫자 6이자 딜러의 표정이 점점 굳어지기 시작했다.구경꾼들은 하나같이 숨을 죽이고 마지막 주사위가 오픈되기를 기다렸다.“빨리 열어요. 답답하니까!”김예훈 역시 인내심의 한계에 도달했다.딜러가 마지막 주사위까지 오픈한 순간, 표정이 어둡기 그지없었다.“역시 6, 18점입니다!”“어떻게 이럴 수가!”“정말 재물신이 씌웠나?”“어떻게 두 번씩이나 18점이 나올 수 있어? 말도 안 돼!”“이게...”구경꾼들은 흥분되어 말도 하지 못했다.일부 부잣집 따님들은 김예훈을 끈적한 눈빛으로 바라보기 시작했다.100억 원으로 18점을 알아맞혔으면 주최 측에서는 2,400억 원을 배상해야 했다.초짜라고 생각했던 김예훈은 크루즈가 운영되어서 지금까지 가장 큰 인생 승리자였다.김예훈이 박장대소 지으며 한 손으로 판에 깔린 칩을 회수했고, 다른 한 손으로는 그녀의 허리를 감싸 안더니 볼을 꼬집었다.“이쁜이는 역시 나의 재물신이야! 자! 계속해. 다음에는 어디에 걸까? 이번에는 2,400억 원을 전부 걸 거야! 딜러님, 빨리 제 칩을 주세요.”당황한 그녀는 한참 동안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그녀가 하는

  • 지존 사위   제2082화

    “김예훈 씨, 이번 판에 2,400억 원을 거시겠다고요? 그런데 저희 룰에 의하면 상한선이 200억 원인데 어떡하죠? 2,400억 원을 거시려면 저희 VIP룸으로 모시도록 하겠습니다. 그곳엔 원하시는 대로 모두 다 있습니다. 주사위, 블랙잭, 보드게임, 마작... 없는 것이 없습니다.”딜러가 말을 채 하기도 전에 사쿠라가 눈빛에 살기를 품고 2층에서 걸어 내려왔다.김예훈이 판을 탁 치면서 언성을 높였다.“왜 장소를 옮겨야 하는데요? 저는 여기가 좋은데. 이곳에서 정말 한탕 할 것 같다고요. 설마 돈 주기 싫어서 일부러 저를 VIP으로 유인해 죽이려는 건 아니겠죠?”김예훈은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경계심을 품었다.도박장에서 가장 조심해야 할 것은 밑장 빼기와 승부를 인정하지 않는 것이다.이 두 가지 현상이 발생하는 순간 도박장 이미지가 떨어져 아무도 찾는 사람이 없었다.이때, 많은 사람들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빤히 쳐다보자 사쿠라는 눈가를 파르르 떨리기 시작했다. ‘김예훈 이 자식, 예리한 것도 모자라 도박꾼들의 심리도 잘 파악했어.’사쿠라가 한숨을 내쉬면서 냉랭하게 말했다.“김예훈, 입은 삐뚤어도 말은 바른대로 해야지! 모두 다 아시다시피 저희 크루즈의 사장님은 일본 야마모토 그룹과 야마자키파입니다. 아주 신용을 잘 지키는 곳이죠. 저희 VIP실로 모시는 건 더 좋은 서비스를 제공해 드리기 위함입니다. 더 예쁜 분들이 옆에서 잘 모실 거고요. 김예훈, 하기 싫으면 억지로 할 필요 없어.”김예훈은 이곳에서 사쿠라를 만나 의외이긴 했지만 돈에 눈이 멀어 더 수익을 내고 싶었다.“그래요! 그런 거라면 계속하시죠! 바로 이곳에서 주사위로 승부를 봅시다! 오늘 밤 2조 원의 수익을 내지 못하면 안 갈 거예요!”이 말에 주위에 있던 도박꾼들이 흥분하기 시작했다.‘이런 적은 처음이야!’이들은 김예훈이 먼저 칩을 내려놓기를 기다리고 있었다.퍽!바로 이때, 주사위를 던지던 딜러가 얼굴이 창백해진 채로 바닥에 쓰러지고 말았다.사쿠라가 발로 차기까지

  • 지존 사위   제2083화

    “네. 그러면 김 도련님께서는 계속 주사위 던지기를 하실 건가요? 아니면 다른 종목으로 바꾸실 건가요?”미야모토는 손에 흔들고 있던 주사위를 도박판 위에 올려놓았다.김예훈이 웃으면서 말했다.“딜러분까지 바꿔주셨는데 당연히 계속해야죠. 그런데 200억 원씩 하기에는 재미없으니까 한 번에 2천억 원을 걸게요!”김예훈은 2천억 원 상당의 칩을 도박판 위에 올려놓았다.‘상대방의 실력을 모르는 상황에서 한 번에 2천억 원을 건다고? 아예 돈이 무서운 줄 모르는 놈이네.’김예훈을 가소롭게 생각했던 여자들은 이 순간 심장이 두근거리면서 오랫동안 기다려 온 자신의 백마 왕자라고 생각했다.미야모토는 무의식적으로 사쿠라를 힐끔 쳐다보았다. 처음에는 기세를 뺏어온 줄 알았지만 김예훈이 2천억 원을 내던지는 바람에 기세가 기울면서 불안해지기 시작했다.사쿠라는 얼굴에 사악한 미소를 지었다.“김 도련님 기쁘게 해드려. 몸값이 20조 원이나 되는 분인데 2천억 원이나 2만 원이나 어차피 다 똑같을 거야.”김예훈이 도박 고수인줄 알았던 미야모토는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사쿠라의 말에서 김예훈은 그저 단순히 돈 많은 사람이라고 들렸기 때문이다.이때, 미야모토가 오른손으로 주사위를 들어 올려 공중에서 수없이 흔들었다.탁!얼마 후, 주사위가 판에 내려지게 되었다.미야모토는 김예훈을 보면서 얼굴에 미소를 지었다.“김 도련님, 걸어보시죠. 결정하셨으면 판에서 손을 떼주시기 바랍니다.”“솜씨가 좋으시네요. 다들 미야모토 씨를 일본의 도박 신이라고 부르고 있던데 처음에는 안 믿고 있다가 이제는 인정할 만하네요.”김예훈이 감탄했다.“그런데 밑장 빼기 할까 봐 두려워서 걸지 못하겠는데요?”이 말에 미야모토는 사레가 들 뻔했다.‘이 자식, 또 무슨 개수작이야.’먼저 기선을 제압하려고 했지만 이 말에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몰랐다.이 대단한 솜씨를 봐서는 왠지 모르게 밑장 빼기 할 것만 같았다.“김예훈, 두려우면 그냥 짐싸고 나가! 우리가 밑장 빼기를 한다고?

  • 지존 사위   제2084화

    “18점을 맞혔으니 24배, 즉 4조 8천억 원을 번 거야.”김예훈은 아무렇지 않게 이쁜이의 얼굴을 꼬집으면서 말했다.“이쁜이, 넌 정말 나의 재물신이야. 걱정하지 마. 18점 몇 번만 더 나오면 너를 이곳에서 구해낼 수 있어. 그리고 선물로 몇천억 원을 줄게. 그러면 이제부터 인생이 꽃피는 거야!”이쁜이는 멈칫도 잠시 얼굴에 환한 미소를 지었다.김예훈의 말이 맞다면 정말 운명을 바꿀 수도 있는 일이었다.연속 세 번의 18점에 다른 사람들도 흥분하기 시작했다.‘이 자식 정말 운이 타고났는데? 아무리 봐도 초짜인데 말이야. 이 자식이 하는 대로 하면 무조건 수익을 낼 수 있는 것이 신기하네.’미야모토의 얼굴이 순간 어두워졌다. 숫자가 몇인지 미야모토는 진작에 알고 있었다. 하지만 김예훈이 알아맞힐 줄 몰랐다.그녀는 아무 말 없이 칩을 김예훈의 앞에 가져다 놓았다.“김예훈, 대단한데?”사쿠라가 예리한 눈빛으로 쳐다보았다.“부디 이 운이 계속되었으면 좋겠어.”김예훈이 배시시 웃으면서 말했다.“사쿠라 씨, 걱정하지 마세요. 저는 늘 운이 좋은 사람이었어요. 그런데 저한테 줄 돈이 없을까 봐 걱정이네요? 만약 제가 몇십조 원을 따냈는데 저한테 줄 돈이 없으면 어떡해요?”사쿠라가 눈가를 파르르 떨면서 냉랭하게 말했다.“걱정하지 마. 이 칩에는 전자 메모리가 있어 전 세계에서 사용 가능한 칩이야. 이곳에서 교환하지 못해도 다른 도박장에서 현금으로 교환할 수 있어. 이 부분은 야마모토 그룹과 야마자키파에서 책임질 수 있어.”“그렇군요.”김예훈은 그제야 안심했다.“그러면 홀딱 망할 걱정은 없겠네요.”“너!”사쿠라는 화가 난 나머지 김예훈의 뺨을 때리고 싶었지만 이미지상 참기로 했다.“됐어요. 쓸데없는 말 그만하고!”김예훈이 표정이 어두운 미야모토를 힐끔 쳐다보았다.“계속하시죠. 더 이상 기다릴 수 없어요.”딸깍딸깍!미야모토는 아무 말 없이 주사위를 흔들 뿐이다.이번에는 아까보다 몇 배나 더 빠른 속도로 흔들었고, 이내 테이블 위에

  • 지존 사위   제2085화

    김예훈은 사쿠라의 표정을 무시하고 배시시 웃으면서 미야모토를 쳐다보았다.“도박 신님, 손기술이 대단한 것도 모자라 심리전에도 강하시네요? 도박이란 어차피 심리전이긴 하지만 저에게 수를 읽힌 이상 그쪽은 더 이상 제 상대가 아닙니다. 밑장 빼기 하지 않는 이상 저를 이길 수 없어요. 이렇게 하시죠. 무릎 꿇고 저한테 오빠라고 불러주면 이만 멈출게요. 어때요?”“너!”미야모토는 화가 나서 온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그녀는 이대로 포기하지 않고 묵묵히 또 주사위를 흔들었다.이번에는 그전보다도 더 빨리 흔들었다.퍽!주사위를 테이블 위에 내려놓는 순간,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이때 미야모토가 김예훈을 쳐다보면서 냉랭하게 말했다.“어느 쪽에 거실 건가요?”김예훈은 칩을 만지작거리면서 피식 웃고 말았다.“이대로면 재미없죠. 저한테 7조 원이 있는데 올인할게요. 어때요, 감당할 수 있겠어요? 사쿠라 씨, 제 기억이 맞다면 방호철 씨한테 20조 원을 배상해 드린 거 맞죠? 또 저한테 14조 원을 뜯겼는데 당신 종주님께서 당신을 어디 팔아먹지 않을까 두렵지도 않으세요?”“유치하긴!”사쿠라가 냉랭하게 입을 열었다.“어차피 비즈니스 장사인데 감당 안 될 거 뭐 있어! 쓸데없는 말 그만하고 얼른 칩을 내놓기나 해!”비록 아무렇지 않은 척했지만 속으로 두려운 것은 사실이었다.또 지면 14조 원을 잃게 되는 것이다!‘이대로라면 야마모토 그룹에서 큰 손해를 입을 건데...’김예훈이 박장대소를 지었다.“그래요. 그럼. 저는 사쿠라 씨가 저를 죽이고 싶지만 두려워하는 표정이 아주 마음에 들어요! 걱정하지 마세요. 빨리 끝낼 테니까요. 이번 판은 6점에 걸겠습니다.”미야모토는 온몸이 굳어버리고 말았다.이쁜이가 아무 말 없이 바로 주사위를 오픈했다.사람들은 숨을 죽이고 주사위 숫자를 세어보았다.“1, 1, 1, 작은 숫자입니다!”이보다 더 작은 숫자는 없었다.사람들은 저마다 믿기 어려운 듯한 표정을 지었다.늘 순조로웠던 김예훈이 결정적 순간에 질 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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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무준 저 자식이 어렸을 때부터 영국 제국에서 자라서 결국 영국 제국 황실 방계의 여자 친구를 찾은 듯해요.”“저런 친밀한 모습이 해외에서 일어난 거라면 나랑은 아무 상관이 없어요.”“심지어 저 자식이 우리 가문이랑 진작에 파혼했다면 지금 벌어지고 있는 일도 저희 동씨 가문이랑 아무런 관련이 없어요.”“근데 지금 우리 동씨 가문이랑 파혼도 하지 않고 내가 마중 나올 거란 걸 뻔히 알면서도 외국 여자를 데리고 와서 내 뒤통수를 치잖아요.”“절대 가만히 있을 수 없죠!”동하임은 차가운 표정을 지었다.그녀는 자신의 약혼자인 저 남자한테 관심이 없지만 자신과 동씨 가문에 먹칠하는 건 도저히 용납할 수 없었다.이 일이 일단 진주·밀양 두 도시에서 퍼지게 되면 동씨 가문이 사람들의 웃음거리가 될 게 뻔했다.김예훈은 동하임의 심정을 이해했다. 그는 살짝 웃으면서 물었다.“그럼 이제 어쩌려고요?”“저 남자한테 가서 당신을 좋아하는지, 결혼은 할 것인지 물어볼 건가요?”“죽어도 싫어요!”동하임은 차갑게 콧방귀를 뀌었다.김예훈은 웃으며 말했다.“그럼 간단하네요. 이왕 여기까지 온 거 가서 분명히 말해줘요.”“두 사람 사이에 사랑이 없는 거면 장씨 가문 쪽에서 자발적으로 파혼하게끔 만들면 모든 문제가 해결된 거 아니에요?”김예훈은 장무준이 장현준의 손자란 걸 알고 있었지만 동하임이 조용히 문제를 해결하기를 바랐다.어찌 됐든 동씨 가문과 장씨 가문이 이 지경에 이른데에는 자신한테도 어느 정도 책임이 있으니 동씨 가문을 도와 이 일을 최대한 조용히 해결해야 했다.자신이야 나중에 진주·밀양을 떠날 거라서 상관이 없지만 동씨 가문은 여기에 뿌리를 박고 살아야 할 사람들이었다.동하임은 살짝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파혼하고 싶은 건 맞아요. 하지만 일이 그렇게 간단할 것 같지 않아서 그래요.”“장무준이 지금 이 관건적인 시기에 돌아왔는데 순순히 파혼할까요?”김예훈은 담담하게 말했다.“순순히 파혼하지 않으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내가 그 남자 교육

  • 지존 사위   제2569화

    다음 날 시즌 호텔 로얄 스위트 룸에서 깊이 잠들어 있던 김예훈은 다시 한번 끊임없는 노크 소리에 잠이 깼다.김예훈은 시계를 보고 나서 힘없이 문 열러 갔고 문 앞에 단정하게 차려입은 동하임을 보자 한숨을 쉬며 말했다.“동하임 씨, 지금 아침 9시예요. 나 조금만 더 자게 해줘요!”“좀 푹 쉬게 내버려둬요!”화장한 동하임의 안색이 안 좋았고 그녀는 김예훈의 손을 잡아당기며 말했다.“나랑 같이 공항에 누구 좀 데리러 가요!”김예훈은 자세히 물어보려고 했지만 동하임의 안색이 좋지 않을 걸 보자 침묵을 지켰다.얼마 지나지 않아 동하임의 포로쉐 911은 고속도로를 미끄러지듯이 달리다 진주 국제 공항에 도착했다.동씨 가문의 사람은 이미 대합실에서 기다리고 있었고 동하임이 다가오는 것을 보자 급히 달려가 주차를 도와주고 한 레스토랑의 위치를 알려주었다.안색이 좋지 않은 동하임은 에르메스를 들고 성큼성큼 걸어갔다.김예훈은 뭔가 물어보고 싶었지만 일단 입을 꾹 다문 채 따라나섰다.그는 도대체 무슨 상황이길래 평소에 냉담한 동하임을 이토록 화나게 하는지 궁금했다.곧 두 사람은 레스토랑 입구에 도착했다.거대한 레스토랑은 이미 통째로 예약된 상태라 다른 손님은 없었고 모든 웨이터가 한 테이블 귀빈들한테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었다.테이블 중앙에는 한 남자와 한 여자가 앉아 있었는데 남자는 서울 사람으로 잘생긴 외모에 큰 키를 가지고 있는 듯했고 금색 안경을 끼고 있었으며 점잖고 우아한 귀족 같은 분위기를 풍기고 있었다.그의 맞은편에는 영국 제국의 외국 여자가 앉아 있었는데 그녀의 외모와 몸매는 그런대로 괜찮았고 관건적인 것은 독특한 기질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었다.김예훈은 그것이 영국 제국 황족만이 가질 수 있는 기질이라는 걸 한눈에 알아차렸다.그녀의 외모는 영국 제국의 장공주과는 조금 차이가 났지만 특유의 기질은 숨길 수 없었다.그러한 사람이 진주 국제 공항에 나타났다는 자체만으로 뭔가 있어 보이는 듯했다.몇몇 젊은이들이 레스토랑 바깥 구석에 몰래

  • 지존 사위   제2568화

    “제 기억이 맞다면 전에 손자분이 동씨 가문과 혼약을 맺었었죠?”“명목상으로는 동하임의 약혼자 맞죠?”김현민은 눈을 가늘게 뜨고 물었다.장현준은 약간 어리둥절해했다가 그 당시 동씨 가문이 아직 집권하지 않았을 때 장씨 가문과 혼약을 맺었던 게 떠올랐다.하지만 그의 손자는 자신과 마찬가지로 오만하고 자부심이 강해서 서울 사람들을 경멸했고 오직 영국 제국 황실의 사위가 되기만을 원했다.그래서 그는 영국 제국으로 유학 갔고 황실 방계인 여친을 찾은 후에는 진주로 돌아오는 일이 거의 없었다.김현민이 얘기를 꺼내지 않았다면 장현준은 그 일을 완전히 잊고 있었을 거다.김현민은 이어서 말했다.“어르신의 표정을 보니 제가 제대로 기억한 것 같네요.”“오늘 동하임이 현장에서 김예훈을 건드리려면 자신의 시체를 밟고 가라는 둥, 그런 말을 했다고 들었어요.”“그 말이 퍼지게 되면 장씨 가문의 체면이 구겨질 게 뻔해요.”“어쨌든 동하임은 어르신의 손자며느리이고 아직 파혼하지 않았잖아요.”“제가 보기에는 손자분이 돌아와서 동하임을 교육 좀 시켜야한다고 생각해요. 진주에서 누가 더 권력이 있는지 동씨 가문에 단단히 알려야죠!”“고작 동씨 가문 주제에 집권한 지 며칠이나 됐다고 벌써 장씨 가문의 은혜는 싹 다 잊은 거잖아요.”“게다가 동씨 가문을 망가뜨리면 김예훈이 계속해서 큰소리칠 수 있을까요?”“그 사람이 평성에서 아무리 큰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진주에서는 뿌리 없는 초목일 뿐이에요.”“동씨 가문과의 인연만 끊어버린다면 얼마든지 밟고 올라설 수 있지 않겠어요?”“게다가 그 사람이 이번에 영국 제국을 거듭해서 모욕했는데 어르신 손자분과 황실 여자 친구가 같이 돌아와서 김예훈의 낯짝을 세게 후려갈겨 버리면 얼마나 속 시원하겠어요?”장현준은 잠시 생각하다가 웃으며 말했다.“김 수장님 역시 명성대로 인재시네요. 직접 나서지 못하는 대신 전략과 배치를 아주 완벽하게 짜놓으셨네요.”“어떻게 체면을 되찾을 수 있을까 한참 골머리를 앓고 있었는데 급한 마

  • 지존 사위   제2567화

    장현준은 약간 어리둥절해하다가 물었다.“용현성이 김예훈을 제압하지 못할 거란 걸 진작에 예상했던 거예요?”“용현성은 용문당 집법부대의 부당주고 용문당 36개 지회를 총괄하는 사람이에요.”“그런데 김예훈이 어떻게 감히 용현성의 체면을 구길 수 있어요?”김현민은 직접 장현준에게 차 한 잔을 따라주면서 잔잔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간단해요. 김예훈이 부산 용문당 회장 신분만 갖고 있는 게 아니기 때문이죠. 회장이라는 신분은 그 사람한테 단지 아주 작고 보잘것없는 덤일 뿐이에요.”“그 사람의 진짜 정체는 아마 어르신도 들어봤을 거예요.”“경기도 김세자요!”“진주 이씨 가문의 이일메 큰 어르신도 그 사람을 건드렸다가 패배의 쓴맛만 봤어요.”“심지어 경기도 제일의 명문가의 모든 자원이 그 사람의 손에 들어가 있어요.”“그런 사람은 쉽게 상대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죠.”“게다가 용 어르신과 어르신께서 아무런 준비 없이 공격해서 큰 코만 다치게 된거예요.”김현민의 담담한 말투와 달리 그의 얼굴에는 진심 어린 걱정이 가득해 보였다.장현준은 살짝 눈살을 찌푸리다가 김현민을 응시하며 약간 화가 난 듯이 말했다.“그럼 왜 우리가 움직이기 전에 얘기하지 않았어요?”“제가 개입하지 말라고 경고했는데도 제 말을 안 들으셨잖아요.”“제가 어르신한테 그 사람의 진짜 정체를 미리 말해줬다고 해도 어르신의 성격과 용어르신의 독단성을 감안했을 때 제 말을 들어주고 믿어줬을까요?”김현민은 자신의 책임을 회피하면서 그에게 차근차근 미끼를 던졌다.“어르신과 용 어르신께서 정신을 집중하고 힘을 합쳐서 세상 물정 모르는 그놈을 처리해 버릴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두 분께서 미리 패배의 쓴맛을 맛보는 거예요.”“그래야 두 분께서 그런 놈을 상대하려면 아예 손을 쓰지 않거나 손을 쓴다면 바로 죽여버려야 한다는 걸 깨닫게 될 거니깐요.”그 말을 들은 장현준의 표정이 바뀌었고 안색이 많이 누그러졌다.잠시 후 그는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그럼 김 수장님은 날 위해서 나설

  • 지존 사위   제2566화

    남윤지는 잠시 어리둥절해하다가 곧 김현민이 누구를 말하는지 알아차리고 살짝 웃으며 말했다.“도련님, 애초에 그 두 늙은이를 내보낸 건 단지 두 가지 목적을 위해서였잖아요.”“첫 번째 목적은 이 기회를 빌려 용문당이 김예훈에 대해 얼마나 관대한지 그 한계를 알아내기 위해서였고요.”“그리고 두 번째는 일본이 김예훈 측과의 싸움에서 패배돼서 이번에는 영국 제국의 힘을 빌려서 그놈을 죽이려고 했잖아요.”“이제 그 두 늙은이는 도련님이 예상했던 대로 쓸모가 없어졌고 마침 저희가 계획했던 대로 흘러가고 있으니 잘된 거 아니에요?”김현민은 담담하게 말했다.“계획은 그렇긴 한데 안타깝게도 변수가 생겼어.”“어떤 사람들은 자기 주제도 모르고 아직도 자신이 권력을 쥐고 있다고 착각하고 있단 말이지.”김현민의 얼굴에 비웃음이 번졌다.“어떤 사람들이요?”남윤지는 생각에 잠긴 듯했다.얼마 지나지 않아 거실 문 앞에서 급한 발자국 소리가 들려왔다.잠시 후 코가 시퍼렇게 멍이 들고 얼굴이 부어오른 장현준이 거실 문을 열고 김현민 앞으로 걸어가 앉았다. 그의 얼굴은 끊임없이 일그러지면서 변화하는 동시에 원한에 찬 표정을 짓고 있었다.“김 수장님, 김예훈 그놈 뭐예요?”“고작 용문당 회장 주제에!”“어떻게 감히 내 얼굴에 손을 대요!”“게다가 날 서양 놈들의 개라고까지 했어요!”“그놈을 당장 죽여버려요! 김 수장님, 내 원한을 꼭 갚아줘요!”“별거 아닌 놈이 감히 전임 총독의 얼굴을 때리다니!”“그놈을 죽이지 않으면 내가 앞으로 어떻게 진주·밀양에서 얼굴을 들고 다닐 수 있겠어요?”“또 어떻게 영국 제국 황실 앞에 얼굴을 내밀 수 있겠어요?”장현준은 자신과 김현민의 신분 차이를 잊은 채 붉게 부어오른 얼굴에는 증오와 사나움만 가득했다.이어서 장현준은 그의 부하들 앞으로 다가가서 그들의 얼굴을 내리치기 시작했다.“쓸모없는 것들! 이 쓸모없는 것들아!”“날 보호하지 않고 뭘 했던 거야?”“영국 제국의 퇴역 기사라면

  • 지존 사위   제2565화

    김예훈은 생각하더니 또 말했다.“그리고 김현민이 일본, 영국과 결탁한 의혹이 있는 것과 진주·밀양 안동 김씨 가문 큰 어르신의 생신날 김현민이 상속받으려 한다는 소문을 퍼뜨려 주세요. 소문을 퍼뜨린 사람이 누군지 모르게 여러가지 버전으로, 다양한 경로를 통해 퍼뜨려 주세요. 김현민이 밖에 나가 스트레스를 풀 수 있게 긴장감을 줘야죠. 맨날 집에서 음모와 계략을 연구하는 것도 정신상태에 좋지 않거든요.”김현민이라는 사람은 너무 계산적이고, 자기 보호에 강했다. 그런 그에게 짜증 날 대로 짜증 난 김예훈은 이렇게라도 그를 압박하고 괴롭혀 보기로 했다.그가 미쳐 날뛰기 시작해야 자기가 짜놓은 판이 최대의 효과를 발휘할 수 있었다.“네. 알겠어요. 지금 바로 알아볼게요. 그리고 걱정하지 마세요. 저희 동씨 가문은 그래도 진주에서 어느 정도 힘이 있어서 이런 일은 쉽게 처리할 수 있거든요.”김예훈은 웃으면서 다시 한번 상황을 정리했다.김현민 같은 사람을 상대하려면 너무 의도적으로 계획하면 안 되었다. 너무 티 나게 하면 그가 눈치챌 수 있었다.오히려 이런 무심한 계획이 더 큰 효과를 발휘할 수 있었다.김예훈이 미간을 찌푸린 채 고민하는 모습을 보고있던 동하임은 갑자기 웃더니 그에게 다가가 차를 한 잔 따라주었다.“도련님께서 저희 동씨 가문에 이렇게 잘해주시는데 마땅히 내놓을 것도 없고 해서 제 몸을 바치는 거 어떨까요?”농담처럼 보이지만 사실 큰 용기를 낸 것이다.김예훈만 원한다면 두 사람 사이에 불꽃이 튈 것이 분명했다.“하하하.”김예훈은 웃음을 터뜨리며 오른손으로 동하임의 손을 가볍게 두드리면서 고개를 흔들었다.“하임 씨, 농담도 참. 아무리 그래도 저는 하임 씨 아버지의 친구이자 하임 씨의 삼촌이 되는 사람이에요. 이런 농담으로 저를 화나게 하면 제가 어떤 벌을 내릴지도 몰라요.”동하임이 부드럽게 웃으며 말했다.“도련님께서 이런 걸 좋아하셨어요? 그러면 삼촌, 저한테 어떤 벌을 주실 건데요?”김예훈은 갑자기 주제가 잘못된 것 같아 순

  • 지존 사위   제2564화

    “그렇다면 덕망 높은 두 분의 끊임없는 호소 끝에 김현민은 반드시 전략을 바꿔야겠죠. 만약 도련님께서 상대가 어렵다고 생각된다면 멀리 놓고 봤을 때 저 두 사람은 김현민이 자신을 위해 분풀이를 해줄 수 없다고 생각하겠죠. 그렇다면 저 두 사람이 김현민의 마음을 흔들 기회가 있을지도 몰라요. 그러다 단단한 고리에 작은 균열이 생길 수도 있어요. 만약 김현민이 오늘 일때문에 참지 못하고 직접 나선다면 계획이 급하게 진행되면서 그중에서 부족한 점이 보이겠죠. 어쩌면 도련님께서 이 기회를 이용해 그를 뿌리째 뽑을 수 있을지도 몰라요. 아무튼 도련님은 이 건물에 들어선 순간부터 함정에 빠진 것이 틀림없어요.”동하임은 손에 들고 있던 수표를 김예훈에게 건넸다.조금 전까지만 해도 김예훈이 흥분한 나머지 일을 너무 크게 만들었다고 생각했는데 아까 아버지와 문자를 주고받으면서 조언을 듣고서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김예훈의 행동이 막무가내로 보이지만 사실은 신중한 움직임이었고, 걸음마다 김현민의 약점을 정확히 찔렀다.비록 김예훈과 김현민이 아직 정식으로 붙지 않았지만, 신경전은 그야말로 어마어마했다.현재 파악된 상황을 봤을 때 적어도 김현민은 김예훈에게서 그 어떠한 이득도 본 적이 없었다.이로써 동하임은 왜 아버지가 진주·밀양에서 아무런 기반도 없는 김예훈을 전폭적으로 지원하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그리고 자기도 모르게 마음이 움직였지만 안타깝게도...동하임은 김예훈이 미혼일 때 만나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으로 눈가에 눈물이 맺혔다.이때 김예훈이 흥미진진한 표정으로 동하임을 힐끔 쳐다보았다.비록 동태원의 조언이 있었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단번에 알아차릴 수 있을 정도로 똑똑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이런 사람은 조금만 더 가르쳐주면 곧 큰 인물이 될 사람이었다.하지만 김예훈은 인정하지 않고 피식 웃을 뿐이다.“너무 과대평가하신 거 아니에요? 저는 그저 사람을 때렸을 뿐인데 너무 복잡하게 생각하신 거 아니에요? 저를 너무 그렇게 과대평가하지 말아

  • 지존 사위   제2563화

    잠시 후, 용현성과 장현준은 처참한 모습으로 이곳을 떠났다.동하임은 손에 든 2,000억 원의 수표를 보면서 한숨을 내쉬었다.“김 도련님, 이번 만남은 정말 실패네요. 아무쪼록 아무 일 없이 지나갈 줄 알았는데 저들에게 본때를 보여줬냬요. 이 2,000억 원, 더 두 분이 여기저기 연락해서 겨우 모은 거예요.”동하임은 여전히 한숨이 나왔다.‘그렇게 거들먹거리더니 돈도 별로 없는 사람들이었어. 2,000억 원을 울며불며 여기저기서 빌려야 한다니.’김예훈은 그들에게 2,000억 원을 내놓으라고 한 것은 그들의 뺨을 때리는 것보다도 더 심했다.그들의 노후 자금마저 탈탈 턴 것과도 같았다.이로써 쌍방은 지금, 이 순간부터 더 이상 평화롭게 지낼 수가 없었다.“괜찮아요. 저희가 얼굴을 붉히지 않았다고 해도 저를 죽이고 싶어 안달이었을 거예요. 어차피 저들 눈에는 제가 죽어야 마땅한 존재니까요.”김예훈은 다시 의자에 앉아 차를 마시며 공진해가 보내온 자료를 확인했다.“소식에 따르면 용현성은 특별한 능력 없이 사람을 만나는 것을 좋아한다고 했어요. 암암리에 일본 쪽과 연락하는 것 같더라고요. 류서우가 초대하지 않았더라도 일본인들에게 제대로 된 설명을 해주기 위해 무조건 문제를 일으키러 왔을 거예요. 장현준은 원래부터 식민지 시대 때 영국에서 기르던 개였을 뿐이에요. 평생 무릎 꿇고 개처럼 살더니 외국인이 하느님인 줄 아나 봐요. 이런 사람은 아무리 체면을 세워주고, 또 기회를 줘봤자 절대 만족하지 않을 거예요. 아무튼 제가 회장 패쪽을 내놓지 않고, 또 그들의 요구에 따라 일본에 가서 사죄하지 않는 한 둘 중 하나는 죽는 운명이었다고요.”김예훈은 차를 한 모금 마시고 계속해서 말했다.“어차피 죽고 못 살 판에 2,000억 원을 배상하라고 한 것도 많이 봐준 거예요. 오늘 이렇게 많은 눈이 지켜보지 않았다면 저 사람들 오늘 이곳을 벗어나지도 못했어요.”김예훈의 담담한 말투에는 살기가 가득했다.그에게는 외국과 은밀히 연락하고 국민을 해치려는 비겁한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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