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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63화

작가: 낭아감자
“이대로 마무리 짓는다고?”

모든 사람들이 혼란 끝에 상황이 마무리될 거라고 생각하고 있던 때, 변우진이 갑자기 콧방귀를 뀌면서 앞으로 나섰다.

“청현 도장님, 사실의 경과는 확인해 보셨어요? 오늘은 도장님 조카분이 은혜 씨한테 시비 거는 바람에 벌어진 일이라고요. 이대로 다쳤으면 다예요? 더 하실 말씀 없으세요?”

청현 도장은 거들먹거리는 변우진을 무시하고 하은혜 앞으로 다가갔다.

“은혜 씨, 오늘 제 못난 조카가 은혜 씨한테 실례가 많았습니다. 맞아댄 것도 응당한 도리입니다. 사과드리는 의미에서 제가 직접 교육하도록 하겠습니다.”

이때, 청현 도장의 손짓하나에 한 제자가 빡빡이 머리 경비원에게 다가가더니 나머지 손목마저 부러뜨렸다.

“아악!”

처참한 비명이 들려오자 청현 도장은 얼굴에 미소를 지으며 본능적으로 김예훈을 힐끔 쳐다보았다.

김예훈이 화낼까 봐 두려운 모양이었다.

이 모습에 하은혜는 어리둥절했지만 결국 고개를 끄덕였다.

“청현 도장님께서 이렇게까지 하셨는데 오늘 이 일은 없었던 일로 하죠. 다시는 이런 일이 없었으면 좋겠네요.”

청현 도장이 고개를 끄덕였다.

“은혜 씨, 걱정하지 마세요. 오늘부터 청현 사찰을 잘 다스리겠습니다. 딴마음을 품은 놈들은 모조리 쫓아내겠습니다. 저희 사찰은 마음을 비우는 곳이지 소란을 피우는 곳이 아닙니다.”

곧이어 청현 도장의 손짓 하나에 제자들이 바닥에 널브러져 있는 경비원들을 끌고 갔다.

조효임은 이 장면을 어리둥절하게 쳐다보았다.

‘역시 변 도련님이야! 정말 대단해!’

이 사건에 엮인 이상 아버지한테까지 피해갈까 봐 두려웠지만 변우진의 몇 마디에 청현 도장이 더는 캐묻지 않을 줄 몰랐다.

그것도 모자라 조카의 손목을 부러뜨려?

역시 체면도, 포스도 장난 아니야!

조효임은 속으로 더 이상 변우진과 하은혜를 엮어놓을 것이 아니라 자기 남자로 만들이라 다짐했다.

변우진을 내 사람으로 만들기만 한다면 부산 상류사회 중에서도 최고의 지위에 오를 수 있었다.

그녀와 달리 하은혜는 청현 도장이 변우진이 아니라 김예훈의 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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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가 청현 도장님 조카분한테 손댄 것도 모자라 얼마나 많은 사람을 다치게 했어! 변 도련님께서 나서지 않았다면 네가 여기 멀쩡하게 서 있었을 것 같아?”조효임은 괘씸한 표정으로 김혜운을 쳐다보았다.“김예훈, 정말 상황 파악 안돼? 정말 청현 도장님 상대가 될 수 있을 것 같아? 청현 도장님은 한 손으로 너를 날릴 수 있는 분이야. 못 믿겠어?”김예훈이 담담하게 말했다.“너희 변 도련님한테 물어봐. 과연 누구 때문에 청현 도장님을 말릴 수 있었는지. 참 염치도 없긴.”조효임은 김예훈의 말에 화가 나서 온몸을 부들부들 떨었다.“김예훈, 무슨 말을 하는 거야! 설마 청현 도장님의 발걸음을 돌린 사람이 너라고 생각해? 너야말로 염치없는 거 아니야?”이때 변우진이 손을 흔들면서 아무렇지 않게 말했다.“효임 씨, 이런 사람이랑은 상종하지 않는 것이 좋아요. 여름벌레가 어찌 겨울을 알겠습니까. 자기가 어떤 사고를 쳤는지도 모르는 사람한테 따졌다간 저희만 화를 입을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저 사람한테서 사과를 받아도 아무런 의미 없는 거 아니겠습니까?”조효임은 더욱더 변우진을 우러러보게 되었다.‘젊은 나이에 큰 업적을 이뤘으면서 허세 부리지도 않고, 성격마저 완벽하다니. 정말 내 이상형이나 다름없어! 1호 팬님, 죄송해요. 이제부터 저도 사랑을 찾아가려고요!’조효임의 표정을 보더니 김예훈이 한숨을 내쉬었다.변우진이 겉만 번지르르하고 내면은 형편없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어떤 사람인지 알려줘봤자 조효임이 듣지 않을거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결국 조인국을 봐서라도 혼수를 준비해 준답시고 몰래 핸드폰을 꺼내 후원금을 보냈다.핸드폰 진동 소리에 화들짝 놀란 조효임은 표정이 어두워졌다.‘이제 막 변 도련님이랑 잘해보려고 했는데 어떻게 이 타이밍에 1호 팬님이 후원금을 보내와? 나 어떡하지?’...김예훈은 변우진과 조효임의 어두운 표정을 무시한 채 하은혜와 함께 포르쉐 차량에 올라탔다.차량이 앞으로 달려 나가자 변우진은 음흉한 표정을 지었다.

  • 지존 사위   제2065화

    김예훈은 핸드폰을 꺼내 하은혜에게 동영상 하나를 보여주었다.“여기로 갑시다.”며칠 전, 심정효가 누군가에 의해 한 빌딩으로 잡혀간 이후로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이 빌딩을 보더니 하은혜가 의미심장한 표정을 지었다.“성수당 원장님?”김예훈이 고개를 끄덕였다.“맞아요. 부산 버뮤다에 있는 성수 빌딩이 아마도 심씨 가문과 연관 있는 것 같아요.”하은혜가 고개를 끄덕였다.“성수당은 노성수이라는 분이 지은 한의원인데 겉으로는 환자를 치료해 주는 의원 같아도 실제로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 모르는 사람이 없을 거예요. 성수당이 오랫동안 망하지 않았던 이유는 바로 그 배후자가 심옥연이였기 때문이죠... 심옥연이 뒤를 봐주고 있어서 부산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던 거예요. 심씨 가문은 10대 명문가도 아니고, 사업하는 집안이라 무술이 뛰어난 사람이 없었기 때문에 노성수 같은 사람이 필요한 거예요. 저도 엄마가 성수 빌딩에 갇혀있는 줄 몰랐어요. 분명 그 빌딩은 심씨 가문의 소유인데...”하은혜는 걱정되는 표정이었다.비록 심씨 가문과 성수당의 관계를 봐서는 큰일이 없을 테지만 밖으로 구해내기는 아마도 어려울 것 같았다.김예훈은 백미러로 하은혜의 표정을 보더니 피식 웃었다.“걱정하지 마세요. 저희가 예의만 갖춘다면 순순히 풀어줄 거예요.”하은혜는 멈칫하고 말았다. 김예훈이 어디서 오는 자신감인지는 몰랐다.‘예의만 갖추면 순순히 풀어줄 거라고? 아무리 그래도 부산 지하 세계에서 꽤 영향력 있는 사람인데?’김예훈이 계속해서 말했다.“노성수 씨가 부산에서 얼마나 대단한지는 모르겠지만 성수당이 명의로는 한의원인 거 맞죠?”하은혜가 고개를 끄덕였다.“한의원이면 정상적으로 영업해야죠! 어차피 장사하는 사람인데 말이 통하지 않을 리가요.”하은혜는 미간을 찌푸리고 말았다. 비록 김예훈에게 아이디어가 있어 보이지만 어딘가 불안기만 했다.김예훈이 계속해서 말했다.“계획대로라면 어머님을 성수 빌딩에서 구해내기 어렵지 않을 거예요. 하지만 풀려나서가 문제에요. 그들이

  • 지존 사위   제2066화

    오후 두시 반.김예훈과 하은혜는 성수당 입구에 도착하자마자 수많은 사람들의 시선을 끌었다.성수당은 명의상 한의원이었지만 이곳에 나타난 사람들은 죄다 밖에서 싸워서 상처를 입은 깡패들이었다.총상, 칼상을 입은 사람들은 정정당당하게 들어오는 대신 은밀하게 지하실로 향했다.그래서 김예훈과 하은혜가 나타났을 때 마치 호랑이 굴에 들어온 토끼마냥 쳐다보고 있었다.“고객님, 뭐 도와드릴 거 있을까요? 이곳은 전문적인 한의원입니다.”이때 한 빡빡이 머리 깡패가 하은혜를 희롱하려는 것처럼 기괴한 웃음을 지으면서 걸어왔다. 하지만 이때, 삼베옷을 입은 한 남자가 먼 곳에서 걸어오더니 그 남자의 뺨을 때렸다.“눈치도 없이 뭐 하는 짓이야! 심씨 가문의 큰 아가씨이자 심옥연 세자님의 조카이신 하은혜 씨잖아! 건드렸다가 책임질 수 있겠어?”심옥연 언급에 몇몇 깡패는 두려운 표정을 지었다.이때 하은혜가 미간을 찌푸리면서 차갑게 물었다.“노성수 씨?”삼베옷을 입고있는 이 남자는 바로 부산 6대 세자 중의 한 명이자 심옥연의 오른팔 노성수였다.김예훈은 이 사람을 흥미진진하게 쳐다보았다.부산에서 오랫동안 한의원을 경영했다는 것만 봐도 노성수의 인내심이 대단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비록 심옥연이 뒤를 봐주고 있다지만 충분한 실력이나 감량이 없었다면 부산에서 자리를 잡을 수 없었다.노성수는 아무렇지 않게 시가 한 대를 꺼내 라이터로 불을 붙이더니 짙은 연기를 뿜어냈다.“은혜 씨, 어떻게 이 누추한 곳까지 오셨어요? 상류사회 인사는 이곳이랑 어울리지 않으니 이만 가시죠.”이때 밖에 롤스로이스 차량이 세워지고, 조효임과 변우진이 터벅터벅 걸어들어왔다.심상찮은 분위기에 조효임은 표정이 어두워지더니 위험을 감지하고 본능적으로 변우진과 가까이했다.변우진은 미간을 찌푸린 채 어두운 표정으로 언제든지 싸울 기세로 주먹을 꽉 쥐었다.그가 이름을 날렸던 이유는 바로 일당 10으로 싸움에서 이겼기 때문이다.하지만 지금은 상대가 10명보다 훨씬 많았다.하은혜는 노성수를

  • 지존 사위   제2067화

    노성수가 시가 연기를 뿜어내면서 기괴한 표정으로 말했다.“은혜 씨 어머님이 사라지셨어요? 누가 감히 심씨 가문의 사람을 건드려요? 실종되셨다면 얼른 신고해야죠. 왜 이곳에서 찾으세요? 이곳은 한의원이지 흥신소가 아닙니다. 안 그래요?”이 말에 주위에서 비웃는 소리가 들려왔다.하은혜가 냉랭하게 말했다.“노성수 씨, 꼭 그렇게 말해야 하겠어요? 우리 엄마가 이 성수 빌딩에 있는지 없는지는 당신이 가장 잘 알 거 아니에요. 좋은 말로 할 때 당장 내놔요. 아니면 경찰에 신고할 거니까.”하은혜는 차가운 표정으로 핸드폰을 꺼내 경찰에 신고하려고 했다.하지만 노성수가 어깨를 으쓱하면서 아무렇지 않게 말했다.“뭐, 신고하고 싶으시면 얼마든지 하세요. 저희가 조사에 잘 임할 테니. 만약 아무것도 조사해 내지 못한다면 아무리 심씨 가문의 큰 아가씨라고 해도 대가를 치러야 할 것입니다. 그때 가서 손가락을 부러뜨릴까요? 아니면 얼굴에 흠집을 내줄까요?”심옥연이 뒤를 봐주고 있었기 때문에 노성수는 겁도 없이 하은혜를 협박하고 있었다.하은혜는 표정이 어두워졌다.‘정말 경찰까지 개입하게 되면 엄마를 못 찾을 수도, 심옥연과 트러블이 생길 수도 있겠네.’이런 결정적 순간에 심옥연과 등지면 엄마가 위험해질까 봐 걱정이었다.퍽!별다른 수가 생각나지 않을 때, 김예훈이 앞으로 나서서 노성수를 걷어차 바닥에 눕혔다.“하인 주제에 주인 앞에서 으르렁대? 어디서 못돼먹은 버릇이야!”“너!”너무 갑작스러운 전개에 노성수는 물론 옆에 있던 조효임과 변우진도 어리둥절한 상태였다.그 아무도 김예훈이 성수당의 사람을 건드릴 줄 몰랐다.“어디서 온 놈이야! 당장 죽여버려!”노성수 역시 이런 관건적 시기에 하은혜와 시비가 붙고 싶지 않았지만 김예훈 때문에 체면이 말이 아니었다.다음 순간, 몇몇 깡패가 무기를 들고 덮쳐왔다.부산 버뮤다의 가장 번화한 거리에 위치했기 때문에 이 소란스러움은 순찰 다니던 경찰의 눈길을 끌었다.이때 한 경찰이 호루라기를 불면서 달려왔다.“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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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은혜가 담담하게 말했다.“김 대표님께서 알아서 잘 처리할 거예요. 도움 같은 거 필요 없어요.”“필요 없다고요? 정말 웃겨! 김예훈 저 촌놈이 어떻게 해결한다고 그래요? 어떻게 맞아 죽는지 지켜보자고요!”화가 잔뜩 난 조효임은 이미 김예훈과 집안끼리 아는 사이라는 사실을 까맣게 잊고 있었다.김예훈이 맞아 죽어도 어차피 자신과 아무런 연관이 없다고 생각했다.하은혜는 아무 말도 없이 그저 걱정스레 김예훈을 쳐다보았다.김예훈이 무슨 이유로 쉽게 성수당에서 엄마를 구해낼 수 있다고 했는지 몰랐다.늘 그를 믿고 따르는 하은혜 역시 걱정스러운 마음이었다.“그만하지 못해? 밝은 대낮에 겁도 없이 이게 무슨 짓이야!”한 경찰이 허리춤에서 총을 꺼내려고 할 때, 김예훈이 먼저 낚아챘다.“죽여버려!”깡패들은 칼로라도 김예훈을 죽이고 싶은 마음이었다.하지만 이때, 김예훈이 앞으로 나서더니 총으로 노성수의 머리를 겨냥했다.찰칵!곧이어 총을 장전하는 소리가 들려왔다.“그만 멈추라고 해.”김예훈의 표정은 차갑기만 했다.노성수는 표정이 확 굳어지고 말았다. 김예훈의 거침없는 행동에 그가 앞뒤를 가리지 않는 그런 사람이라는 직감이 들었기 때문이다.이럴 때 부하들더러 멈추라고 하지 않으면 정말 방아쇠를 당길지도 몰랐다.썩 달갑진 않았지만 어쩔 수 없이 이렇게 말했다.“그만 멈춰! 무기들 내려놔!”“네?”깡패들은 저마다 붉으락푸르락한 얼굴로 그 자리에 굳어버리고 말았다.그 아무도 상황이 이렇게 역전될 줄 몰랐다.다른 사람들도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이 광경을 쳐다볼 뿐이다.도대체 어찌 된 일인지 도저히 몰랐다.경찰들은 등에 식은땀이 났다. 김예훈이 방아쇠를 당기는 순간 막대한 책임을 져야 했기 때문이다.“와봐!”총구는 노성수의 이마를 향하고 있었다.“날 죽이겠다며? 왜, 겁나?”김예훈은 가소로운 표정으로 노성수를 비웃고 있었다.노성수는 이마에 땀이 삐질 났다.“이봐, 난 네가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충분히 체면을 살려준 것 같은데, 도

  • 지존 사위   제2069화

    눈 깜짝할 사이에 부산 지하 세계에서 내로라하는 노성수의 얼굴이 퉁퉁 부어올랐다. 표정은 일그러져서 말도 아니었다.밖에서 구경하던 여자들은 입이 떡 벌어졌다.어떻게 이렇게 오만방자할 수가!살면서 이런 남자는 처음이야!지하 세계에서 으뜸인 노성수에게 도전장을 내미는 사람이야말로 진정한 남자라고 생각했다.일반 남자가 이런 상황을 맞닥뜨렸다면 어떻게든 용서해달라고 빌었을지도 모른다.심한 사람은 아예 무릎을 꿇고 봐달라고 빌었을 수도 있었다.김예훈과 같은 남자는 이 세상에서 정말 흔하지 않았다.조효임은 분명 놀라긴 했지만 아직도 불쾌한 상태였다.그녀는 변우진만이 이 상황을 수습할 자격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촌놈 주제에 무슨 자격으로 사람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는 건데?’“김예훈! 저 지금 이러는 거 성수당은 물론 부산 경찰서까지 건드는 거라고! 책임질 수나 있겠어? 내가 말해주는데, 이번에는 우리까지 이 사건에 엮지 마. 우리가 나서서 도와주지 않을 거니까.”펄쩍 뛰는 조효임의 모습에 하은혜의 표정이 어두워졌다.“입 다물지 못해요?”조효임은 눈을 파르르 떨더니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었다.“은혜 씨, 모두 사실이잖아요! 김예훈 이놈은 성수당에서 소란 피운 것도 모자라 총까지 빼앗았잖아요. 감당하지 못할 행동을 했다고요!”이 말에 노성수가 정신을 차리더니 음흉하게 웃었다.“김예훈, 들었어? 감당하지 못한다잖아! 그리고 오늘 나를 죽이지 못하면 나중에 어떻게 될지 상상이나 해봤어?”피융!노성수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김예훈이 총구를 돌려 그의 허벅지를 향해 방아쇠를 당겼다.깜짝 놀란 노성수는 고통스러운 표정으로 비틀거리면서 뒤로 물러섰다.김예훈이 정말 방아쇠를 당길지 몰랐는지 화가 난 표정으로 째려보았다.언제든지 덮칠 준비를 마친 부하들은 어리둥절하기만 했다.평소에 약한 자를 괴롭히는 것에 이골이 난 사람들이었다.김예훈이 방심한 틈을 타 덮치려고 했지만 정말 방아쇠를 당겨버릴지 몰랐다.‘만만치 않은 놈이네!’똑같이 깜짝 놀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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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깥 세상?”김예훈은 웃는 듯 마는 듯한 표정으로 말했다.“다른 건 더 이상 말하지 않겠어. 듣자 하니 요즘 리카 제국 쪽에서 독감 때문에 수많은 사람들이 거리로 나가 약탈을 해서 많은 가게가 문을 닫았다고 하더라?”“그게 네가 말하는 문명이니?”“그리고 영국 제국은 크리스마스 금지령을 무시하고 밤새도록 파티를 벌여 독감 감염률이 치솟았다던데 이게 네가 말하는 문명이야?”“아니면 유라시아 전쟁에서 영국 제국이 세탁 세제 몇 봉지를 갖다가 유라시아 일부 국가들이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다고 모독하고 이를 빌미로 사람들한테 군사적, 재정적 제재를 가한 게 네가 말하는 문명이야?”장무준은 잠시 멍하니 있더니 차갑게 말했다.“어디서 주워들은 근거 없는 말들이지? 이 나라 사람들이 함부로 퍼뜨린 루머 아니야?”“난 왜 그런 얘기를 들은 적이 없지? 증거 있어?”“증거 없으면 말 함부로 하지 마. 비방죄로 널 고소할 수도 있어!”장무준이 화를 내며 언성을 높였다.김예훈은 귀찮아서 더 이상 논쟁할 생각이 없었고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그래, 이런 얘기를 하고 싶지 않으면 다른 얘기 좀 해보자.”“내 기억이 맞다면 며칠 전 한국에서 기자회견을 열었을 때 영국 제국의 기자가 한국의 독감 백신이 효과가 있느냐고 물었었지?”“맞아. 물을 만하잖아. 무슨 문제제라도 있어?”장무준은 차가운 표정으로 말을 이었다.“한국이 어떻게 독감 백신을 생산할 수 있겠어? 자기기만 하는 거잖아.”“자기기만?”김예훈은 담담하게 말했다.“그럼 영국 제국의 기자가 이 질문을 하기 전에 무엇을 했는지 알아?”“그 사람이 백신 접종할 기회를 얻기 위해서 여기저기 뛰어다니며 온갖 노력을 다했고 결국은 백신을 맞았어.”“그러고 나서 기자회견에서 그런 질문을 내뱉은 거야.”“이런 이중 잣대와 뻔뻔함이 네가 말하는 문명이라고?”“너!”장무준은 너무 화가 나서 온몸이 떨렸다.이 사건은 실제로 일어났고 국제적으로 큰 웃음거리가 되었다.김예훈은 계속해서 담담하게 말했다.“

  • 지존 사위   제2572화

    “그만하고 우린 이제 시즌 호텔 경매장으로 가야 해.”“여기서 더 이상 역겹게 굴지 말고 이제 꺼져.”장무준은 조금 아쉬운 마음을 뒤로한 채 동하임의 매혹적인 몸을 힐끗 쳐다본 후 몸을 돌려 마리아와 함께 자리를 떠날 준비를 했다.결국은 영국 제국의 황족이 되고 황위 계승권의 기회를 얻는 게 자신의 평생소원이었다.설사 그 황위 계승권이 실현하기 어려운 멀고 먼 꿈일지라도 장무준은 기꺼이 지금과 같은 선택을 할 것이었다.김예훈은 눈을 가늘게 뜨고 장무준을 바라보다가 마침내 참지 못하고 차갑게 입을 열었다.“장무준, 똥 먹었어? 입냄새가 왜 그렇게 심해?”김예훈의 말을 들은 장무준의 얼굴이 차갑게 변했다.동하임은 김예훈을 이 일에 끌어들이는 걸 원치 않아 급히 김예훈을 잡아당겼다.“김예훈 도련님, 그만해요. 저런 놈이랑 말 섞지 말아요.”“이 뻔뻔스러운 놈이 나한테 무릎 꿇고 빌 때가 곧 올 거예요.”동하임의 단호한 태도를 보고 김예훈은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결국 동하임의 사적인 일이라 그가 너무 개입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았다.하지만 김예훈이라는 이름을 들은 장무준의 얼굴이 순간 굳었다.“네가 바로 그 버르장머리가 없고 노인을 존중할 줄도 모른 데다 동씨 가문에 빌붙어서 진주에서 온갖 허세를 부리는 물러터진 놈이구나.”“물러터진 놈?”김예훈은 장무준의 말이 도대체 어디서 굴러 나온 말인지 몰라 그저 담담하게 장무준을 바라보기만 했다.“물러터진 놈이 아니야?”장무준은 경멸하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동씨 가문에 빌붙어서 일본의 귀빈들한테 손댄 것도 모자라 감히 진주 전임 총독한테도 손을 대다니!”“능력은 눈곱만큼도 없으면서 어디서 허세야?”“완전 세상 물정을 모르는 놈이네.”“설마 자기가 뭐라도 된 줄 알아?”김예훈은 담담하게 말했다.“왜? 내가 너희 집 어르신 뺨을 때린 게 불만인가 봐?”장무준은 차갑게 말했다.“불만인지 아닌지가 문제가 아니라 네가 자격이 있느냐 없느냐의 문제야!”“네 놈이 영국 제국의 황

  • 지존 사위   제2571화

    외국 여자의 말을 들은 장무준은 역겨움과 혐오감이 가득한 표정으로 동하임을 바라보았다.그는 동하임을 위아래로 훑어본 후 김예훈을 경멸하는 듯한 눈빛으로 바라보면서 입을 삐죽거렸다.“어쩐지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어디서 악취가 진동하더라니, 네 몸에서 나는 냄새였구나!”“동하임, 마리아 씨가 너한테서 어떤 악취가 난다고 했는지 알아?”“궁상맞은 냄새가 난다고 했어!”“동씨 가문은 어떻게 보면 별 보잘것없는 가문인데 자기네가 무슨 상류층 가문이라도 되는 것처럼 감히 진주 상류층에 끼려고 해?”“너희 동씨 가문의 그런 염치없는 모습이 참 구역질이 날 정도로 역겨워!”“특히 동하임 넌 영국 제국의 황녀에 비하면 길가의 개에 불과해!”장무준의 눈에는 거리낌 없는 경멸이 깃들어 있었다.“당장 이 기생오라비를 데리고 꺼져!”“앞으로 절대 내 눈앞에 나타나지 마!”“참, 혼약은 할아버지한테 취소하라고 할 거야.”“그전에 조건이 하나 있어.”“바로 너랑 이 기생오라비가 장씨 가문 문 앞에서 3일 밤낮으로 무릎을 꿇고 비는 거야!”“3일 채우면 넌 자유의 몸이 될 수 있어!”장무준의 빈정거림에 매서운 기운이 동하임의 온몸을 휘감아 돌았다.그녀는 장무준을 차갑게 노려보며 입을 열었다.“장무준, 고작 며칠 동안 외국인 행세를 했다고 해서 자기가 무슨 영국 제국의 개라도 된 줄 아나 봐?”“잘 들어!”“파혼의 결정권은 나한테 있어!”“장무준 네놈이 3일 밤낮으로 우리 가문 문 앞에서 무릎 꿇고 빌면 파혼을 동의할 거야!”“그렇지 않으면 이 내연녀랑 부부가 될 생각은 꿈도 꾸지 마!”“내연녀?”장무준은 동하임을 차갑게 바라보았다.“더러운 년, 말조심해!”“네 눈앞에 있는 여인은 영국 제국의 황녀고 영국 제국 황위의 49번째 계승자야!”“이 사람이야말로 진정한 공주고 네가 감히 건드릴 수 없는 존재야. 너랑 너희 동씨 가문이 평생 떠받들고 모셔야 하는 존재라고!”“감히 누구한테 내연녀라고 하는 거야?”“미친 거 아니야?”“마리아 씨가 나

  • 지존 사위   제2570화

    “장무준 저 자식이 어렸을 때부터 영국 제국에서 자라서 결국 영국 제국 황실 방계의 여자 친구를 찾은 듯해요.”“저런 친밀한 모습이 해외에서 일어난 거라면 나랑은 아무 상관이 없어요.”“심지어 저 자식이 우리 가문이랑 진작에 파혼했다면 지금 벌어지고 있는 일도 저희 동씨 가문이랑 아무런 관련이 없어요.”“근데 지금 우리 동씨 가문이랑 파혼도 하지 않고 내가 마중 나올 거란 걸 뻔히 알면서도 외국 여자를 데리고 와서 내 뒤통수를 치잖아요.”“절대 가만히 있을 수 없죠!”동하임은 차가운 표정을 지었다.그녀는 자신의 약혼자인 저 남자한테 관심이 없지만 자신과 동씨 가문에 먹칠하는 건 도저히 용납할 수 없었다.이 일이 일단 진주·밀양 두 도시에서 퍼지게 되면 동씨 가문이 사람들의 웃음거리가 될 게 뻔했다.김예훈은 동하임의 심정을 이해했다. 그는 살짝 웃으면서 물었다.“그럼 이제 어쩌려고요?”“저 남자한테 가서 당신을 좋아하는지, 결혼은 할 것인지 물어볼 건가요?”“죽어도 싫어요!”동하임은 차갑게 콧방귀를 뀌었다.김예훈은 웃으며 말했다.“그럼 간단하네요. 이왕 여기까지 온 거 가서 분명히 말해줘요.”“두 사람 사이에 사랑이 없는 거면 장씨 가문 쪽에서 자발적으로 파혼하게끔 만들면 모든 문제가 해결된 거 아니에요?”김예훈은 장무준이 장현준의 손자란 걸 알고 있었지만 동하임이 조용히 문제를 해결하기를 바랐다.어찌 됐든 동씨 가문과 장씨 가문이 이 지경에 이른데에는 자신한테도 어느 정도 책임이 있으니 동씨 가문을 도와 이 일을 최대한 조용히 해결해야 했다.자신이야 나중에 진주·밀양을 떠날 거라서 상관이 없지만 동씨 가문은 여기에 뿌리를 박고 살아야 할 사람들이었다.동하임은 살짝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파혼하고 싶은 건 맞아요. 하지만 일이 그렇게 간단할 것 같지 않아서 그래요.”“장무준이 지금 이 관건적인 시기에 돌아왔는데 순순히 파혼할까요?”김예훈은 담담하게 말했다.“순순히 파혼하지 않으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내가 그 남자 교육

  • 지존 사위   제2569화

    다음 날 시즌 호텔 로얄 스위트 룸에서 깊이 잠들어 있던 김예훈은 다시 한번 끊임없는 노크 소리에 잠이 깼다.김예훈은 시계를 보고 나서 힘없이 문 열러 갔고 문 앞에 단정하게 차려입은 동하임을 보자 한숨을 쉬며 말했다.“동하임 씨, 지금 아침 9시예요. 나 조금만 더 자게 해줘요!”“좀 푹 쉬게 내버려둬요!”화장한 동하임의 안색이 안 좋았고 그녀는 김예훈의 손을 잡아당기며 말했다.“나랑 같이 공항에 누구 좀 데리러 가요!”김예훈은 자세히 물어보려고 했지만 동하임의 안색이 좋지 않을 걸 보자 침묵을 지켰다.얼마 지나지 않아 동하임의 포로쉐 911은 고속도로를 미끄러지듯이 달리다 진주 국제 공항에 도착했다.동씨 가문의 사람은 이미 대합실에서 기다리고 있었고 동하임이 다가오는 것을 보자 급히 달려가 주차를 도와주고 한 레스토랑의 위치를 알려주었다.안색이 좋지 않은 동하임은 에르메스를 들고 성큼성큼 걸어갔다.김예훈은 뭔가 물어보고 싶었지만 일단 입을 꾹 다문 채 따라나섰다.그는 도대체 무슨 상황이길래 평소에 냉담한 동하임을 이토록 화나게 하는지 궁금했다.곧 두 사람은 레스토랑 입구에 도착했다.거대한 레스토랑은 이미 통째로 예약된 상태라 다른 손님은 없었고 모든 웨이터가 한 테이블 귀빈들한테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었다.테이블 중앙에는 한 남자와 한 여자가 앉아 있었는데 남자는 서울 사람으로 잘생긴 외모에 큰 키를 가지고 있는 듯했고 금색 안경을 끼고 있었으며 점잖고 우아한 귀족 같은 분위기를 풍기고 있었다.그의 맞은편에는 영국 제국의 외국 여자가 앉아 있었는데 그녀의 외모와 몸매는 그런대로 괜찮았고 관건적인 것은 독특한 기질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었다.김예훈은 그것이 영국 제국 황족만이 가질 수 있는 기질이라는 걸 한눈에 알아차렸다.그녀의 외모는 영국 제국의 장공주과는 조금 차이가 났지만 특유의 기질은 숨길 수 없었다.그러한 사람이 진주 국제 공항에 나타났다는 자체만으로 뭔가 있어 보이는 듯했다.몇몇 젊은이들이 레스토랑 바깥 구석에 몰래

  • 지존 사위   제2568화

    “제 기억이 맞다면 전에 손자분이 동씨 가문과 혼약을 맺었었죠?”“명목상으로는 동하임의 약혼자 맞죠?”김현민은 눈을 가늘게 뜨고 물었다.장현준은 약간 어리둥절해했다가 그 당시 동씨 가문이 아직 집권하지 않았을 때 장씨 가문과 혼약을 맺었던 게 떠올랐다.하지만 그의 손자는 자신과 마찬가지로 오만하고 자부심이 강해서 서울 사람들을 경멸했고 오직 영국 제국 황실의 사위가 되기만을 원했다.그래서 그는 영국 제국으로 유학 갔고 황실 방계인 여친을 찾은 후에는 진주로 돌아오는 일이 거의 없었다.김현민이 얘기를 꺼내지 않았다면 장현준은 그 일을 완전히 잊고 있었을 거다.김현민은 이어서 말했다.“어르신의 표정을 보니 제가 제대로 기억한 것 같네요.”“오늘 동하임이 현장에서 김예훈을 건드리려면 자신의 시체를 밟고 가라는 둥, 그런 말을 했다고 들었어요.”“그 말이 퍼지게 되면 장씨 가문의 체면이 구겨질 게 뻔해요.”“어쨌든 동하임은 어르신의 손자며느리이고 아직 파혼하지 않았잖아요.”“제가 보기에는 손자분이 돌아와서 동하임을 교육 좀 시켜야한다고 생각해요. 진주에서 누가 더 권력이 있는지 동씨 가문에 단단히 알려야죠!”“고작 동씨 가문 주제에 집권한 지 며칠이나 됐다고 벌써 장씨 가문의 은혜는 싹 다 잊은 거잖아요.”“게다가 동씨 가문을 망가뜨리면 김예훈이 계속해서 큰소리칠 수 있을까요?”“그 사람이 평성에서 아무리 큰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진주에서는 뿌리 없는 초목일 뿐이에요.”“동씨 가문과의 인연만 끊어버린다면 얼마든지 밟고 올라설 수 있지 않겠어요?”“게다가 그 사람이 이번에 영국 제국을 거듭해서 모욕했는데 어르신 손자분과 황실 여자 친구가 같이 돌아와서 김예훈의 낯짝을 세게 후려갈겨 버리면 얼마나 속 시원하겠어요?”장현준은 잠시 생각하다가 웃으며 말했다.“김 수장님 역시 명성대로 인재시네요. 직접 나서지 못하는 대신 전략과 배치를 아주 완벽하게 짜놓으셨네요.”“어떻게 체면을 되찾을 수 있을까 한참 골머리를 앓고 있었는데 급한 마

  • 지존 사위   제2567화

    장현준은 약간 어리둥절해하다가 물었다.“용현성이 김예훈을 제압하지 못할 거란 걸 진작에 예상했던 거예요?”“용현성은 용문당 집법부대의 부당주고 용문당 36개 지회를 총괄하는 사람이에요.”“그런데 김예훈이 어떻게 감히 용현성의 체면을 구길 수 있어요?”김현민은 직접 장현준에게 차 한 잔을 따라주면서 잔잔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간단해요. 김예훈이 부산 용문당 회장 신분만 갖고 있는 게 아니기 때문이죠. 회장이라는 신분은 그 사람한테 단지 아주 작고 보잘것없는 덤일 뿐이에요.”“그 사람의 진짜 정체는 아마 어르신도 들어봤을 거예요.”“경기도 김세자요!”“진주 이씨 가문의 이일메 큰 어르신도 그 사람을 건드렸다가 패배의 쓴맛만 봤어요.”“심지어 경기도 제일의 명문가의 모든 자원이 그 사람의 손에 들어가 있어요.”“그런 사람은 쉽게 상대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죠.”“게다가 용 어르신과 어르신께서 아무런 준비 없이 공격해서 큰 코만 다치게 된거예요.”김현민의 담담한 말투와 달리 그의 얼굴에는 진심 어린 걱정이 가득해 보였다.장현준은 살짝 눈살을 찌푸리다가 김현민을 응시하며 약간 화가 난 듯이 말했다.“그럼 왜 우리가 움직이기 전에 얘기하지 않았어요?”“제가 개입하지 말라고 경고했는데도 제 말을 안 들으셨잖아요.”“제가 어르신한테 그 사람의 진짜 정체를 미리 말해줬다고 해도 어르신의 성격과 용어르신의 독단성을 감안했을 때 제 말을 들어주고 믿어줬을까요?”김현민은 자신의 책임을 회피하면서 그에게 차근차근 미끼를 던졌다.“어르신과 용 어르신께서 정신을 집중하고 힘을 합쳐서 세상 물정 모르는 그놈을 처리해 버릴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두 분께서 미리 패배의 쓴맛을 맛보는 거예요.”“그래야 두 분께서 그런 놈을 상대하려면 아예 손을 쓰지 않거나 손을 쓴다면 바로 죽여버려야 한다는 걸 깨닫게 될 거니깐요.”그 말을 들은 장현준의 표정이 바뀌었고 안색이 많이 누그러졌다.잠시 후 그는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그럼 김 수장님은 날 위해서 나설

  • 지존 사위   제2566화

    남윤지는 잠시 어리둥절해하다가 곧 김현민이 누구를 말하는지 알아차리고 살짝 웃으며 말했다.“도련님, 애초에 그 두 늙은이를 내보낸 건 단지 두 가지 목적을 위해서였잖아요.”“첫 번째 목적은 이 기회를 빌려 용문당이 김예훈에 대해 얼마나 관대한지 그 한계를 알아내기 위해서였고요.”“그리고 두 번째는 일본이 김예훈 측과의 싸움에서 패배돼서 이번에는 영국 제국의 힘을 빌려서 그놈을 죽이려고 했잖아요.”“이제 그 두 늙은이는 도련님이 예상했던 대로 쓸모가 없어졌고 마침 저희가 계획했던 대로 흘러가고 있으니 잘된 거 아니에요?”김현민은 담담하게 말했다.“계획은 그렇긴 한데 안타깝게도 변수가 생겼어.”“어떤 사람들은 자기 주제도 모르고 아직도 자신이 권력을 쥐고 있다고 착각하고 있단 말이지.”김현민의 얼굴에 비웃음이 번졌다.“어떤 사람들이요?”남윤지는 생각에 잠긴 듯했다.얼마 지나지 않아 거실 문 앞에서 급한 발자국 소리가 들려왔다.잠시 후 코가 시퍼렇게 멍이 들고 얼굴이 부어오른 장현준이 거실 문을 열고 김현민 앞으로 걸어가 앉았다. 그의 얼굴은 끊임없이 일그러지면서 변화하는 동시에 원한에 찬 표정을 짓고 있었다.“김 수장님, 김예훈 그놈 뭐예요?”“고작 용문당 회장 주제에!”“어떻게 감히 내 얼굴에 손을 대요!”“게다가 날 서양 놈들의 개라고까지 했어요!”“그놈을 당장 죽여버려요! 김 수장님, 내 원한을 꼭 갚아줘요!”“별거 아닌 놈이 감히 전임 총독의 얼굴을 때리다니!”“그놈을 죽이지 않으면 내가 앞으로 어떻게 진주·밀양에서 얼굴을 들고 다닐 수 있겠어요?”“또 어떻게 영국 제국 황실 앞에 얼굴을 내밀 수 있겠어요?”장현준은 자신과 김현민의 신분 차이를 잊은 채 붉게 부어오른 얼굴에는 증오와 사나움만 가득했다.이어서 장현준은 그의 부하들 앞으로 다가가서 그들의 얼굴을 내리치기 시작했다.“쓸모없는 것들! 이 쓸모없는 것들아!”“날 보호하지 않고 뭘 했던 거야?”“영국 제국의 퇴역 기사라면

  • 지존 사위   제2565화

    김예훈은 생각하더니 또 말했다.“그리고 김현민이 일본, 영국과 결탁한 의혹이 있는 것과 진주·밀양 안동 김씨 가문 큰 어르신의 생신날 김현민이 상속받으려 한다는 소문을 퍼뜨려 주세요. 소문을 퍼뜨린 사람이 누군지 모르게 여러가지 버전으로, 다양한 경로를 통해 퍼뜨려 주세요. 김현민이 밖에 나가 스트레스를 풀 수 있게 긴장감을 줘야죠. 맨날 집에서 음모와 계략을 연구하는 것도 정신상태에 좋지 않거든요.”김현민이라는 사람은 너무 계산적이고, 자기 보호에 강했다. 그런 그에게 짜증 날 대로 짜증 난 김예훈은 이렇게라도 그를 압박하고 괴롭혀 보기로 했다.그가 미쳐 날뛰기 시작해야 자기가 짜놓은 판이 최대의 효과를 발휘할 수 있었다.“네. 알겠어요. 지금 바로 알아볼게요. 그리고 걱정하지 마세요. 저희 동씨 가문은 그래도 진주에서 어느 정도 힘이 있어서 이런 일은 쉽게 처리할 수 있거든요.”김예훈은 웃으면서 다시 한번 상황을 정리했다.김현민 같은 사람을 상대하려면 너무 의도적으로 계획하면 안 되었다. 너무 티 나게 하면 그가 눈치챌 수 있었다.오히려 이런 무심한 계획이 더 큰 효과를 발휘할 수 있었다.김예훈이 미간을 찌푸린 채 고민하는 모습을 보고있던 동하임은 갑자기 웃더니 그에게 다가가 차를 한 잔 따라주었다.“도련님께서 저희 동씨 가문에 이렇게 잘해주시는데 마땅히 내놓을 것도 없고 해서 제 몸을 바치는 거 어떨까요?”농담처럼 보이지만 사실 큰 용기를 낸 것이다.김예훈만 원한다면 두 사람 사이에 불꽃이 튈 것이 분명했다.“하하하.”김예훈은 웃음을 터뜨리며 오른손으로 동하임의 손을 가볍게 두드리면서 고개를 흔들었다.“하임 씨, 농담도 참. 아무리 그래도 저는 하임 씨 아버지의 친구이자 하임 씨의 삼촌이 되는 사람이에요. 이런 농담으로 저를 화나게 하면 제가 어떤 벌을 내릴지도 몰라요.”동하임이 부드럽게 웃으며 말했다.“도련님께서 이런 걸 좋아하셨어요? 그러면 삼촌, 저한테 어떤 벌을 주실 건데요?”김예훈은 갑자기 주제가 잘못된 것 같아 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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