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시 / 지존 사위 / 제1782화

공유

제1782화

작가: 낭아감자
짝! 짝! 짝!

상현이 인정사정없이 뺨을 열몇 대 때리자, 진우현은 비명이 난무했다.

김예훈은 아무 말도 없이 이 장면을 흥미진진하게 지켜보았다.

상현은 뺨을 때리면서도 이렇게 말했다.

“내 구역에서 일 저지른 건 아무것도 아니야. 네가 쓸모없어서 개나 소나 내 혜성 세트장에 들어와서 난리를 피우는 거 아니야. 내가 창피할까 안 할까?”

상현은 에둘러 김예훈을 욕하고 있었다.

이때 임승협이 참지 못하고 나섰다.

“당신!”

김예훈은 조용히 하라고 손짓하면서 상현이 무슨 짓을 할지 지켜보기로 했다.

“그리고 내가 몇 번을 말했어! 이 년이랑 안전거리를 유지하라고! 이 년은 그저 몸이나 파는 기생년이라 일반인 앞에서만 허세를 부렸지 실력 있는 사람을 만나면 머리도 못 들어. 이 년한테 의지하려고 했어? 머리가 어떻게 된 거 아니야?”

상현은 안타까운 표정으로 진우현을 쳐다보았다.

진우현은 그제야 알아듣고 굽신거리면서 머리를 조아렸다.

“상현 어르신, 걱정하지 마세요. 이런 일은 더 이상 발생하지 않을 거예요!”

진우현은 말하면서 원망 가득한 눈빛으로 소한미를 째려보았다.

‘이 년은 평소에 그렇게 나대더니, 결국엔 아무것도 아니었네. 중요한 순간에 아무런 쓸모도 없어. 보디가드가 있으면 뭐 해? 주인이 무릎까지 꿇었는데 졸개라고 뭐 어떻게 할 수나 있겠어?’

소한미는 상현의 모욕 가득한 말을 듣고도 표정 변화라곤 없었고 그를 타일러주려는 마음이 하나도 없었다.

자신이 호랑이굴에 들어왔으니, 상현도 함께 들어오기를 바랐던 것이다.

상현은 소한미에게 눈길 한번 주지 않고 흥미진진하게 김예훈을 쳐다보더니 또다시 임승협 무리에게 시선을 돌렸다.

속으로는 그저 김예훈을 밟아 죽이고 싶었지만, 소한미가 무릎까지 꿇고, 임승협이 룰을 어기면서 사람을 체포한 것을 보면 김예훈이 어느 정도 능력 있고 배경 있는 사람이라고 예상했다.

어느 정도 상황 파악이 된 상현은 시가에 불을 붙이더니 말했다.

“어이, 젊은이. 그쪽이 어느 가문의 사람인지는 몰라도 내 구역에서 난동 부린 거 집안
잠긴 챕터
GoodNovel에서 계속 읽으려면
QR 코드를 스캔하여 앱을 다운로드하세요

관련 챕터

  • 지존 사위   제1783화

    “그래, 정소현 씨가 맞긴 했어도 큰 문제가 없는 타박상일 뿐이잖아. 병원 갈 필요도 없겠더구먼. 백승우가 심하게 때렸다고 해도 와이프 때문에 그런 거잖아. 이유 없이 그런 건 아니잖아. 그리고 이유빈이 혼수상태에 빠진 상황에서 싸우기도 그렇잖아. 진실이 무엇이냐고? 내가 알기로는 그저 쌍방이 원하지 않았던 단순한 사고였던 것 같아. 그러니까 젊은이, 내가 오늘 체면을 챙겨줄 테니 이대로 물러가. 그래야 나중에 또 볼 수 있지. 내 말 알아듣겠어?”상현 같은 사람이 도리를 따지는 것은 흔한 일이 아니었다.지금은 김예훈이 어떤 사람인지 모르고 있어서 예의를 갖출 수밖에 없었다.김예훈이 일을 크게 만들지 않고 조용히 넘어가겠다고 한다면 어떤 대가를 치러서든지 조용히 이 일을 해결하기로 했다.경찰까지 개입된 일이라 일이 커지면 혜성 엔터테인먼트에도 큰 영향을 줄 수 있었기 때문이다.이때 김예훈이 담담하게 말했다.“하고 싶은 말 빨리하세요.”상현은 동공이 흔들리더니 말했다.“200만 원. 200만 원을 줄 테니 없었던 일로 하지. 네가 일을 더 크게 만들지 않으면 나랑 백 사장도 더는 죄를 묻지 않을게. 이 200만 원이 곧 정신적 손해배상, 그리고 진실이라고 대신해. 200만 원도 적은 돈은 아니잖아. 일이 더 커지면 일 푼도 가지지 못할 수도, 심지어 네 편을 들어준 임 팀장한테도 피해가 갈 거야. 진 감독을 때리고 경찰도 개입시킨 건 내 룰을 어긴 거 맞잖아. 그러나, 이 모든 죄를 묻지 않도록 할 테니, 만약 내 말이 맞다고 생각되면 지금 바로 수표를 써줄게. 돈과 함께 사람을 데리고 먼저 돌아가 있어. 며칠 후 기분이 좋아지면 정소현한테 조연 자리를 하나 만들어 줄게. 그야말로 일거양득이지 않아?”상현은 말하면서 화해의 의미로 시가를 한 대 꺼내더니 김예훈 앞에 있던 상위에 던져주었다.김예훈은 피식 웃더니 시가를 받기는커녕 그저 담담하게 말했다.“하나만 여쭐게요. 상현 어르신한테 이런 일이 발생했다면 가만히 있었을 거예요?”“아니. 너랑

  • 지존 사위   제1784화

    김예훈은 오른손으로 테이블을 툭툭 치더니 고개 돌려 담담하게 말했다.“그러니까, 상현 어르신께서는 제 조건을 받아들이지 않으시겠다는 말씀이군요? 저에게 설명도 안 해주실 건가요?”상현이 웃으면서 말했다.“젊은이, 웃으면 복이 온다는 말이 있지... 그러니까 설명을 못 해줄 것 같은데? 화가 나면 직접 나를 후회하게 만들던가. 그러면 내가 설명해 줄 수 있을지 어떻게 알아?”상현은 보잘것없다는 표정을 했다. 경찰마저 굽신거리게 하는 김예훈이 어느 정도 대단하다고는 생각했지만, 자기 머리 꼭대기 위에 앉기에는 부족하다고 생각했다.“브라보! 정말 대단하시군요!”김예훈은 살짝 고개를 쳐들더니 말했다.“부산에 온 뒤로 이렇게 제 체면을 살려주지 않는 사람은 없었는데 말이죠. 내일 되면 용서해달라고 애원하지 말아 주세요. 그러면 재미없을 것 같거든요. 갑시다!”말을 끝낸 김예훈은 테이블을 발로 차 뒤집어엎더니 상현이 건넨 시가를 짓밟고는 정소현을 안고 이곳을 떠났다.임승협은 체포한 사람들 하나도 빠짐없이 전부 데리고 갔다.“젊은이, 체면을 챙겨줄 때 덥석 받을 것이지. 능력이 좀 된다고 해서 자기가 뭐라도 되는 줄 아나 보지? 세상이 얼마나 무서운지 보여주지 않으면 자기가 어떻게 죽었는지도 모른다니까!”상현은 다리를 꼬고 김예훈이 떠나가는 뒷모습을 쳐다보더니 옆에 있던 진우현한테 말했다.“부산 경찰서에 전화해서 어떻게 된 건지 물어봐! 우리 혜성 세트장을 뛰어 들어왔는데 이대로 넘어갈 순 없지!”김예훈이 나댄다고 생각한 상현은 임승협 일행과 함께 모조리 짓밟아 죽이겠다고 다짐했다.“네!”진우현은 체면을 되찾았다고 생각했는지 흥분된 표정으로 부산 경찰서에 전화했다.하지만 잠시 후 다시 어두워진 표정으로 전화를 끊더니 예의 갖춰 말했다.“상현 어르신,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경찰서에서는 정상적인 충동이라 프로세스상 아무런 문제도 없다고 합니다. 설명할 필요도 없다고 하더군요. 그리고...”진우현은 머뭇거리기만 했다.“그리고 뭐?”상현은 미간

  • 지존 사위   제1785화

    상현은 소한미의 충고를 마음에 두지도 않았다.소한미도 어느 정도 능력이 되긴 했지만, 상현과 같은 연예계 대부가 봤을 때 그저 노리개일 뿐이었다.노리개가 두려워하는 사람을 상현도 두려워할 필요가 없었다.그리고 경찰이 왜 뛰어 들어왔는지는 곧 원인을 알게 되었다.살날이 얼마 남지 않았던 임강호가 최근에 무슨 일인지 병약한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완쾌되어 부산에서 세력이 더욱 강해지게 되었던 것이다.임승협 역시 강서 임씨 가문의 사람으로서 이 기세를 타고 두려운 사람이 없었다.‘그러니까 간단히 말하자면 김예훈이라는 사람은 믿을 구석이 있어서가 아니라 단순히 운이 좋았던 거지.’임강호가 다시 살아나자, 경찰서 내부에는 임승협을 건드리는 사람이 없었다.이 모든 것을 알게 된 상현은 표정이 다시 평온해지면서 시가에 불을 붙여 한 모금 빨더니 명령했다.“첫째, 그놈 주소를 알아내서 백승우한테 알려줘. 그놈이 스크린을 잘라 이유빈을 죽여서 정소현을 여주인공으로 만들어 주려고 했다고! 둘째, 전체 연예계에서 정소현을 매장해 버려! 저년을 띄워주려고 하는 자는 나 상현이랑 등을 돌리게 되는 거라고! 셋째, 전체 부산 사람한테 전해. 김예훈 배후 세력이 누군지는 몰라도 내일 당장 내 앞에 무릎 꿇고 사과하라고. 아니면 죽여버리겠다고 전해!”그는 연이은 명령을 마치고서야 씩씩거리면서 입에서 담배 연기를 뿜어냈다.“피도 안 마른 놈이 경찰이랑 좀 친하다고 나랑 걸고 들어? 기껏 봐줬더니 안 되겠어! 그럴 바에 코를 납죽 하게 만들어 줄 거야!”상현이 어두운 표정으로 이런 말을 하자 진우현 등은 손뼉 치면서 환호했다.“알겠습니다. 꼭 잘 해결하겠습니다!”...이와 동시에 김예훈은 임승협더러 여배우들을 데려다주라고 했고, 최산하를 불러 그녀들을 보호하도록 했다.그리고 자신은 정소현을 병원으로 데려갔다. 김예훈은 병실을 나서더니 전화 몇 통을 걸었다.상현과 같이 자기 주제를 파악하지 못하는 사람의 코를 납작하게 만들어 주기로 했다.통화를 마친 그는 포레스트

  • 지존 사위   제1786화

    “상현 어르신, 큰일입니다. 부산의 안전 관리계통에서 오늘 아침, 우리 혜성 세트장을 봉쇄했습니다.”“우리 세트장의 안전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 검사해야 한다고 아무도 들이지 말라고 했습니다.”“톡톡 플랫폼에서 우리가 띄운 인플루언서들을 데려갔습니다!”“인도 청별 그룹이 우리와의 사업을 중단하겠다는 소문이 퍼지고 있습니다.”“몇몇 인플루언서들은 스캔들 때문에 활동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우리와 합작 중인 경기도의 은행에서는 저희 자금을 동결시켜 놓았습니다. 말로는 혜성 엔터테인먼트가 채무가 많다고, 최근에 해결하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전화가 하나씩 들어오자 상현의 표정은 점점 굳어져 갔다.다 그의 부하가 걸어온 전화인데 부하들은 이미 그 소식에 놀라서 어쩔 줄 몰라 헤매고 있었다.그중 소식 하나만으로도 엔터테인먼트에 큰 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이다.고급 세단에 앉은 상현은 눈가가 파르르 떨렸다. 시가에 불을 붙인 손도 덜덜 떨었다.혜성 엔터테인먼트를 맡아온 몇 년 동안 이런 일은 처음이었다.설마, 이 모든 것이 그 김예훈 때문인가?하지만 김예훈이 무슨 능력으로?상현은 믿을 수가 없었다. 김예훈 같은 놈이 이런 일을 주도할 수 없을 텐데...하지만 김예훈을 제외하고 상현에게 앙심을 품을 사람은 없었다.상현의 차가 제자리에 멈춰 섰다. 이윽고 더 많은 나쁜 소식들이 들려왔다.예를 들면 엔터테인먼트 안의 조직과 관련된 사람들이 모두 잡혀갔다거나.심지어 진주 쪽에서도 사대 가문이 상현과 합작을 중단하겠다고 연락이 왔다.이런 소식이 들려올수록, 혜성 엔터테인먼트의 주식은 점점 떨어졌다.“하, 김예훈, 이 자식. 실력이 좀 있는 놈인 것 같은데... 나도 그렇게 호락호락한 놈은 아니거든.”상현의 눈에 한기가 서렸다. 이윽고 그는 차를 돌려 다른 방향으로 향해서 갔다. 부산 버뮤다 거리. 거품기처럼 생긴 빌딩 앞에서 상현의 차가 천천히 멈춰 섰다.상현은 눈을 가늘게 뜨고 차에서 내려 빌딩 안으로 걸어 들어가 안내

  • 지존 사위   제1787화

    성 세자는 상현에게 앉으라고 얘기한 후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무슨 일인지 바로 말해요. 내 성격 알잖아요? 난 돌려 말하는 건 딱 질색이라.”상현은 길게 숨을 들이켜더니 겨우 입을 열었다."성 세자님, 오늘 제가 온 건 부탁하고 싶은 일이 있어서입니다. 제가 건드리지 말아야 할 사람을 건드린 것 같습니다. 그래서 혜성 엔터테인먼트가 큰 화를 입었습니다. 자칫하면 파산할 수도 있습니다...”“화를 입었다고요?”성수현이 되물었다.“내가 이번에 와서 싸워서 진다면 화를 입을 수도 있겠지만, 내가 멀쩡히 살아 돌아온 마당에, 누가 감히 상현 씨를 건드린다는 거죠?”“강서 임씨 가문과 사이가 좋은 것 같습니다. 제가 방심했습니다. 맞서기 전에 그놈의 뒷조사를 제대로 했어야 했는데...!”상현의 눈가 근육이 파르르 떨렸다.“아까 사람을 시켜 알아보게 했으니 그놈의 자료가 곧 올 겁니다.”성수현이 담담하게 얘기했다.“그럴 필요 없습니다. 10대 명문가의 사람이 아니고, 명문가의 어르신들이 아닌 이상, 그 사람이 누구인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아무리 자수성가한 사람이라고 해도 그뿐입니다. 혼자서 자수성가한 것은 대단하지만 우리처럼 몇 대에 걸쳐 가문을 지킨 사람들과는 비교도 안 되니까요.”그렇게 말하면서 성수현은 옥으로 된 패쪽을 꺼내 테이블 위에 던지면서 담담하게 얘기했다.“이걸 가져가서 알려줘요. 나 성수현의 심기를 건드렸다고! 그러니 당장 튀어와서 고개를 숙이고 사과하라고 해요. 그러면 더 따지지 않을 테니. 그렇지 않으면 그 사람과 그 사람의 배후들도 다 죽을 겁니다.”옥으로 된 패쪽에는 연하게 ‘성’이라는 글자가 적혀있었다. 상현은 흥분을 가라앉히기 힘들었다.예전에 옥으로 된 제비가 백성의 집에 날아들었다는 전설이 있다.성씨 가문은 금릉에서 가장 오래된 가문 중의 하나인데 이미 10대를 넘겨 전해져왔다.그리고 성수현은 성씨 가문 부산 쪽의 세자다.부산 쪽의 세자일 뿐이지만 그는 부산 6대 세자에 들기도 한다. 성수현의 신분과 지위

  • 지존 사위   제1788화

    김예훈이 소리를 듣고 고개를 돌리자 뒤에서 하이힐의 소리가 들려왔다.이윽고 성형한 티가 많이 나는 얼굴이 김예훈의 눈앞에 나타났다.큰 키의 여자는 온몸에 짝퉁을 입고 있었는데 같이 온 파트너와 함께 걸어오며 김예훈을 손가락질했다.“당신 뭐 하는 사람이야?! 누가 초대한 거야? 이곳은 백씨 부동산의 연회장이라는 걸 몰라? 개나 소나 다 들어올 수 있는 곳이 아니라고! 초대장이 없으면 이대로 꺼져!”여자는 김예훈을 보며 짜증스러운 표정을 드러냈다. 그녀는 김예훈이 밖에서 굴러먹다 들어온 촌놈이라고 생각했다.“1분 줄게. 꺼지지 않으면 사람을 불러서 네 손과 발을 부러뜨리고 던져버릴 거야.”백씨 부동산의 핵심 인물인 그녀는 산전수전 많이 겪은 사람이었다. 그렇기에 김예훈 앞에서 오만방자하게 나댈 수 있는 것이었다.대답하지 않은 김예훈은 사진을 꺼내 자세히 살펴보았다.그리고 마지막 장을 그 여자에게 보여주며 얘기했다.“이 사람이 너지? 백승우의 비서, 하가현?”“하, 내 사진까지 있어? 날 알아? 이곳에 들어오기 위해 준비를 많이 했네?!”하가현은 차가운 표정을 드러내며 얘기했다.“초대장 대신 내 사진을 써서 우리의 이 고급진 연회장에 들어오려고 한 거야? 제발 거울이라도 좀 봐. 그 꼴로는 아무리 비싼 정장을 입어도 거지 같으니까. 기품이라는 것은 네가 영원히 흉내 내지 못하는 거야!”백승우의 비서인 하가현은 이런 일이 비일비재했다. 이번 연회의 귀빈은 다 하가현이 직접 초대한 것이기에 하가현은 김예훈을 초대하지 않았다는 것을 잘 알았다.하가현 뒤에 서 있던 여직원들이 비웃으면서 김예훈을 깔보았다.부동산에 오랜 시간 종사하면서, 그녀들은 자기가 부동산 회사 대표인 것처럼 행동했다.일반인인 그녀들은 평범하게 입은 일반인인 김예훈을 비웃고 있었다.김예훈은 핸드폰을 거두지 않고 담담하게 얘기했다.“어젯밤 혜성 세트장에서 정소현한테 손을 댔지?”“정소현? 아, 그 사모님을 다치게 만든 년?”하가현은 비웃으면서 말을 이었다.“그년의 남

  • 지존 사위   제1789화

    말을 마친 하가현은 차가운 표정으로 손을 저었다. 그러자 옆에 있던 경호원들이 걸어왔다.“하 비서님, 무슨 일이죠?”하가현이 몸을 돌려 차갑게 얘기했다.“아무것도 모르는 이 촌놈을 밖으로 던져버려. 눈에 거슬리니까!”말을 마친 하가현이 떠나려고 했다.그녀 뒤에 서 있던 여직원들은 김예훈을 동정하듯 쳐다보았다.하룻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른다고, 감히 백씨 부동산의 구역에 와서 복수하겠다고 떠들다니. 죽여달라고 찾아온 것과 다를 바 없었다.경호원들은 단봉을 들고 걸어와 김예훈을 쫓아내려고 했다.김예훈이 담담하게 얘기했다.“하가현, 초대장을 보여달라고 했지? 여러 장 있는데, 볼래?”하가현이 김예훈을 향해 돌아서며 차갑게 얘기했다.“너한테 초대장이 있다고? 네가 초대장을 보여주면 내가 네 앞에서 무릎을 꿇겠어!”“그럼 꿇어.”김예훈이 앞으로 나서며 얘기했다.짝.그 소리와 함께 김예훈의 손이 하가현의 뺨을 때렸다. 하가현은 바로 날아가 버렸다. 성형한 얼굴 위로 붉은 손자국이 났다.짝. 짝. 짝.김예훈은 쉬지 않고 뺨을 때렸다. 그러자 얼마 후, 여직원들과 경호원들이 다 붉어진 뺨을 부여잡고 입가에는 피를 흘리며 날아가 버렸다.강압적인 김예훈 앞에서 그들은 피할 수도, 반격할 수도 없었다.“감히, 감히 나를 때려!?”하가현이 얼굴을 부여잡고 화를 냈다.“내가 어떤 사람인지 알기나 해?!”김예훈이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내 초대장이 부족한 모양이네. 몇 장 더 줄게.”말을 마친 김예훈이 앞으로 나와 또 뺨을 열몇대 때렸다.짝. 짝. 짝.하가현은 뺨을 맞고 그 자리에서 붕 날았다. 성형한 얼굴이 피떡이 되어 말도 제대로 할 수 없었다.“경호원! 경호원은 어디 있어!”백씨 가문의 경호원이 달려왔지만 김예훈에게서 뺨을 맞고 하나같이 날아가더니 대리석 벽에 부딪혀 쓰러져 버렸다.바닥에 쓰러진 그들은 온몸을 바르르 떨면서 일어나지 못했다.이 사람들은 놀란 표정으로 김예훈을 쳐다보았다.김예훈이 이렇게 강압적으로 나올 줄은 생

  • 지존 사위   제1790화

    쿵.김예훈이 발로 차자 황금색의 대문이 그대로 바닥에 떨어져 버려 거대한 소리가 연회장을 울렸다.연회장 안의 사람들이 모두 놀라서 그쪽으로 시선을 돌렸다.무대 위에서 얘기하던 사회자는 목이 턱 막힌 것처럼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백승우는 부산에서 그렇게 영향력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자산이 몇백억 있으니 부동산 쪽에서는 꽤 유명했다.그런 백승우가 초대한 사람들은 얼마나 지위가 높은 사람들이겠는가.그들은 누군가가 문을 박차고 들어오리라 생각하지 못해서 놀란 표정으로 두려움에 떨었다.“뭐 하는 놈이야!”사람들은 백승우의 비서가 입구에 쓰러져 있는 것을 보고 흠칫했다.백씨 가문의 경호원이 열댓 명 달려왔다. 가장 앞장선 사람은 기세 높게 단봉과 전기충격기를 꺼내 들었다.“누구야! 누가 감히 소란을 피우는 거야! 여기가 어떤 곳인지 알아?!”중앙에 앉은 백승우는 차가운 시선으로 김예훈을 쳐다보았다. 전혀 두려움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었다. 그저 시체를 보듯 차갑게 김예훈을 노려볼 뿐이었다.백승우는 김예훈이 어떤 사람인지는 몰랐다. 하지만 김예훈이 곧 죽을 것이라는 것만은 분명했다.죽일 것이다! 이런 장소에서는 백승우가 직접 나설 필요가 없었다. 경호원들을 시켜 김예훈을 죽이라고 하면 되니까.김예훈은 담담하게 뒷짐을 쥔 채 산책을 하듯 앞으로 걸어 나갔다.그의 앞에는 살기를 뿜는 보디가드들이었지만 김예훈은 전혀 두려워하지 않고 여유로운 표정이었다.그 자신감은 일반인이 가질 수 있는 자신감이 아니었다.하지만 많은 사람들의 얼굴에는 놀란 표정보다 비웃음 가득한 표정이 드러났다.김예훈의 입은 옷은 다 합쳐도 20만이 되지 않았다. 그런 사람이 감히 백승우를 건드리다니? 뇌가 잘못된 건지, 아니면 원래 미친 건지.백승우가 부산에서 손에 꼽히는 사람은 아니지만 그는 기관에도, 조직에도 연줄이 많았다.말 한마디만으로 김예훈 따위는 손쉽게 해치울 수 있었다.하지만 김예훈의 담담한 표정에 사람들은 살짝 놀랐다.“백승우, 10초 준다. 내 앞에

최신 챕터

  • 지존 사위   제2593화

    “언제부터 추씨 가문에서 장씨 가문의 일에 간섭했다고 그래. 어울린다고 생각해?”분노한 장무준은 거만한 표정으로 추문성에게 삿대질했다.추문성이 발끈하려고 하는 순간, 동하임이 손을 흔들며 진지하게 말했다.“장무준, 다시 한번 말하는데 김예훈 도련님은 너의 물건을 훔친 적 없어. 그리고 총사령관님의 칼은 도련님에게 아무런 의미도 없다고.”“아무런 의미도 없다고?”마리아는 콧방귀를 뀌었다.“1조 원을 들여서까지 나랑 경쟁할 땐 언제고 이제 와서 의미 없다고 하는 거야? 반드시 얻으려는 것 같은데? 그리고 진주에서 나랑 사이가 안 좋은 사람은 김예훈밖에 없다고. 가슴만 컸지, 머리는 텅 빈 너 같은 대한민국 여자는 여기서 헛소리하지 마. 한마디라도 더하는 순간 국제 경찰에 같이 잡힐 줄 알아.”동하임은 화가 나서 미쳐버릴 것만 같았다.그녀는 이 일이 커져서 김예훈이 결국 다시 오륜 사찰과 맞붙게 될까 걱정이었다.그리고 장씨 가문과의 옛정을 생각해서 장무준이 김예훈에게 짓밟히는 모습도 보고싶지 않았다.그런데 진신 어린 충고를 했다가 뺨 맞은 것도 모자라 무차별적으로 모욕까지 당할 줄 몰랐다.동하임은 더 이상 이 일에 신경 쓰고 싶지 않았다.동하임이 말문이 막힌 모습을 보고 마리아는 더욱더 의기양양해하면서 김예훈에게 삿대질했다.“김예훈, 너 그러고도 남자야? 남자구실은 하냐고. 설마 책임감이라곤 없는 사람이었어? 대한민국에 먹칠하지 말고 얼른 내 물건 내놔! 내가 말해주는데, 오늘 내로 물건 내놓지 않으면 내일 바로 국제 경찰이 찾아올 거야. 그때되면 대한민국은 너 때문에 망할 줄 알아.”마리아는 확신에 찬 표정을 짓고 있었다.“국제경찰 앞에서는 예수님이 오셔도 너를 구하지 못해.”김예훈은 차가운 표정으로 담담하게 말했다.“그래. 정말 내가 훔친 거라고 확신한다면 국제 경찰을 불러보든지. 다 같이 천천히 조사해 보자고. 어떻게 조사하든 상관없어. 이 과정에서 내가 훔쳤다는 증거를 찾으면 2조 원을 배상할게. 그리고 이 두 손까지 잘라서 너

  • 지존 사위   제2592화

    별장 앞에는 마리아와 장무준 외로 동하임과 추문성도 있었다.이 두 사람이 나서서 막지 않았다면 살기가 가득한 외국인들이 진작에 동씨 가문을 쳐들어가서 난리 쳤을 것이다.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동씨 가문의 몇몇 경호원들은 얼굴도 얻어맞고, 발에 차여 넘어져 초라하기 그지없었다.“뭐하는 거야.”김예훈이 걸어 나와 무표정으로 말했다.“누가 경호원을 때렸어?”“내가 때렸다. 왜!”양복을 입은 장무준은 씩씩거리면서 김예훈을 노려보고 있었다.“김예훈, 드디어 나타났구나! 어젯밤 낙찰받지 못해 도둑질까지 해? 너 같은 인간은 정말 비겁하고 천박해! 어떻게 자기가 총사령관이라고 말할 수 있는 거지? 칵! 퉤! 너는 인간도 아니야. 너 같은 사람을 볼 때마다 같은 대한민국 사람인 것이 창피해. 정말 얼굴을 들고 다니지 못하겠어. 난 내 피를 모두 뽑아내고 외국인 피로 바꿔버리고 싶어. 그렇게라도 너와의 관계를 끊고 싶다고!”장무준은 이를 갈고 있었다. 그에게는 같은 대한민국 사람인 것이 모욕처럼 느껴지는 것만 같았다.짐승보다도 못한 그는 김예훈을 노려보며 악랄하게 말했다.“김예훈, 당장 총사령관님의 칼을 내놔! 아니면 총으로 쏴버릴 거야. 너를 죽이고 직접 찾으면 되지.”마리아 역시 자존심을 세우며 말했다.“빨리 물건 내놔. 아니면 외교 사건으로 국제 경찰까지 불러올 거야.”“장무준! 마리아! 함부로 말하지 마!”동하임은 눈살을 찌푸리며 진지하게 말했다.“어젯밤 우리는 시즌 호텔을 떠나 바로 동씨 가문으로 왔다고. 너희 물건을 훔친 적 없어. 계속 헛소리할 거면 명예훼손으로 고소해 버릴 거야.”쨕!김예훈의 편을 들어주는 동하임의 모습에 장무준은 화가 나서 그녀의 뺨을 때렸다.“이 년이. 어디서 감히 편을 들어줘. 여긴 네가 말할 곳이 아니야. 아직 동씨 가문에 따지지도 않았는데 어디서 감히 내 앞에서 떠들어! 죽고 싶어?”동하임이 본격적으로 반격하려 했지만 외국인 보디가드가 손목을 꽉 잡는 바람에 고통스러운 표정을 지었다.동하임 얼굴에

  • 지존 사위   제2591화

    동하임은 애정이 어린 목소리로 말했다.“도련님, 가끔은 한발 물러서는 것도 나쁘지 않아요. 감정을 드러내면 결국 자신만 해칠 뿐이라고요. 심지어 오늘 저녁의 일은 오륜 사찰에 사과해야 한다고 봐요. 멀지 않아 곧 다시 저희 체면을 되찾을 수 있는 거잖아요.”김예훈은 그저 웃으면서 쓰디쓴 차를 한 모금 마셨다.띵.바로 이때, 동태원은 핸드폰이 갑자기 심하게 진동하기 시작했다.그는 양해를 부탁드린다며 전화를 받았다.그런데 잠시 후, 표정이 심각해지는 것이다.“장무준과 마리아가 낙찰받은 총사령관님의 칼을 장씨 가문으로 돌아가는 길에 도난당했다고?”김예훈 역시 보복이 이렇게 빨리 찾아올 줄 몰랐는지 놀라운 표정을 지었다. 마리아는 돈을 내자마자 장무준과 함께 경매장을 떠났다.그런데 시즌 호텔을 벗어난 지 1킬로미터도 안 되는 십자 거리에서 갑자기 열 몇 명의 마스크를 쓰고 검은 정장을 입은 남자들이 튀어나올 줄 몰랐다.이들은 마리아와 장무준의 보디가드를 쉽게 제압한 것도 모자라 마리아의 뺨까지 때려서야 멋지게 떠났다.경찰은 신고받고 CCTV를 확인하고 싶었지만 마침 고장 나서 아무것도 확인할 수 없었다.당연히 누가 범인인지 찾을 방법이 없었다.전 재산을 털어 총사령관의 칼을 낙찰받은 마리아는 현장에서 피를 토해내면서 기절한 바람에 응급실까지 긴급 호송되었다고 했다.김예훈은 깨 고소한 기분이긴 해도 과연 누가 진주에서 이런 행동을 하는지 궁금했다.비록 총사령관의 칼이 매우 높은 수집 가치를 가지고 있었지만 이것때문에 영국과 진주 장씨 가문을 건드리는 것은 별로 가치 없는 일이었다.이 일에 별로 신경 쓰고 싶지 않은 김예훈은 약식을 먹은 후에 쉬기로 했다.하지만 동태원은 김예훈이 오륜 사찰을 건드린 관계로 시즌 호텔에 있기에는 안전하지 않다고 생각했다.그래서 그는 설득 끝에 김예훈을 동씨 가문의 별장으로 초대하게 되었다.김예훈은 그의 성의를 거절할 수 없어 바다와 가까운 방에서 휴식하기로 했다.인정할 수밖에 없는 것은 스위트룸보다 훨

  • 지존 사위   제2590화

    “그래요? 선재 스님이랑 만나는 거 아니었어요? 혜선 스님을 마음에 두고 있다고요?”’김예훈은 웃을 듯 말 듯 한 표정을 지었다.“오륜 사찰이 김현민 도련님의 후궁이라도 되는가 보죠.”“쉿. 함부로 말씀하시면 안 돼요.”동태원은 긴장한 표정으로 주위를 살펴보더니 아무도 없는 것을 확인해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안동 김씨 가문이 진주·밀양에서 왕이라고 불리고 있지만 경기도에서는 오륜 사찰의 영향력이 어마어마한 거예요. 함부로 무술의 경지라고 불리는 게 아니라고요. 도련님께서는 이번에 혜선 스님뿐만 아니라 오륜 사찰의 명예마저 건드린 거예요. 이것으로 오륜 사찰에서 충분히 도련님을 증오할 만하죠.”동태원은 미간을 찌푸리면서 말했다.“며칠 동안은 가급적이면 외출하지 않는 것이 좋겠어요. 오륜 사찰 측에 도련님을 건드릴 만한 핑계를 주지 말아야죠.”김예훈이 담담하게 말했다.“선재 스님이 허씨 가문에 한 짓거리들을 저한테 들통난 뒤로 저는 이미 오륜 사찰과 원수를 맺게 되었어요. 오늘의 일이 있었든 없었든 어차피 만나게 될 운명이었어요. 그래서 기회가 된다면 오륜 사찰에 본때를 보여주고 싶어요. 오늘은 단지 시작일 뿐이에요.”동태원은 멈칫하더니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도련님, 그렇게 충동적으로 행동하시면 안 돼요. 오륜 사찰은 일반적인 재벌가도, 명문가도 아니네요. 그들의 분노를 감당할 만한 사람이 없다고요. 도련님이 진주·밀양에서 닦은 기반으로는 절대 오륜 사찰과 맞설 자격이 없어요.”동태원은 정말로 애정이 어린 충고를 하고 있었다.오륜 사찰이 진주·밀양에서 가진 힘에 비하면 김예훈은 정말 아무것도 아니었다.진주·밀양에 온 지 보름도 안 되었는데 그렇게 큰 장벽을 무너뜨릴 수 없었다.“도련님, 저희 아빠가 없는 얘기를 한 것도 아니에요. 오륜 사찰은 정말 끔찍한 존재라고요.”동하임은 두려운 표정을 지었다.“단순히 무력이나 에너지가 뛰어난 것이 아니라 인맥도 대단하다는 거예요. 가장 중요한 것은 관주님이신 오륜 승려님이 거의 백 세

  • 지존 사위   제2589화

    반 시간 뒤, 김예훈과 동하임은 다시 스위트룸으로 돌아왔다.동하임은 방에 들어올 때 표정이 이상한 것이 할 말이 있어보였다.잠시 후, 노크 소리가 들려오더니 동태원이 모습을 드러냈다. 그런데 그 역시 김예훈을 바라보는 눈빛이 이상한 것이다.김예훈은 동하임을 힐끔 쳐다볼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오히려 동태원은 박장대소를 짓더니 아무렇지 않게 걸어들어왔다.“김 도련님, 하임이를 탓하지 마세요. 어젯밤 일을 저에게 알리지 않았다고 해도 제 능력으로는 늦어도 내일 아침에는 알았을 거예요. 그러니까 하임이가 도련님을 팔아먹은 것도 아니죠.”김예훈이 피식 웃으며 말했다.“총독님, 무슨 그런 농담을 하세요. 하임 씨가 총독님께 알린 것도 너를 위해서겠죠. 이해하니까 탓할 마음도 없어요.”“그러면 됐어요.”동태원은 차를 따르며 한참 고민 끝에 나지막하게 말했다.“김 도련님, 굳이 돌려서 말하지 않을게요. 도련님이 전설속의 총사령관님인지 아닌지 말씀해 주실 수 있을까요? 제가 마음의 준비라도 하게요. 만약 정말 총사령관님이라면 정말 진주에서 활개 치고 다닐 수 있을 것 같아요.”동태원의 표정을 보고있던 김예훈이 담담하게 말했다.“맞든 아니든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그렇게 중요할까요? 맞으면 어떻고, 아니면 어떤데요? 모든 사람이 그 칼이 신물이 아니라서 총사령관님께 들고 가봤자 요구를 들어달라고 하지 못한다는 걸 알고 있으면 됐죠.”동태원은 잠시 생각하더니 허벅지를 치면서 말했다.“김 도련님은 역시나 똑똑하신 분이네요. 한 번의 훼방으로 바로 칼의 의미를 부정해 버렸네요. 이렇게 된다면 영국 사람이 총사령관님을 찾아가더라도 이미 마음의 준비를 하고 계셔서 당황하지는 않을 거 아니에요. 정말 우리 대한민국의 체면을 지켜주셨네요. 아니면 약속을 지키시는 총사령관님의 성격을 이용했으면 어쩔뻔했어요. 그런데 아쉽게도 김 도련님 이미지만 나빠졌네요. 지금 밖에서는 김 도련님이 허세를 부리는 내륙인이라고 소문이 났거든요. 심지어 어떤 사람은 부산 용문당 회장

  • 지존 사위   제2588화

    마리아를 쳐다보던 김예훈은 상대방이 자신을 이렇게 칭찬하자 부끄러워 그녀의 뺨을 때릴 수조차 없었다.이때, 김예훈이 담담하게 말했다.“증거 같은 거 필요 없어. 왜냐, 내가 총사령관이거든. 내가 신물이 아니라고 하면 신물이 아닌 거야. 알겠어?”현장 분위기는 들끓기 시작했다.모든 사람은 믿을 수 없는 표정으로 김예훈을 쳐다보았다.‘부산 용문당 회장이자 경기도 김세자가 바로 전설 속의 총사령관님이라고?’‘만약 정말 총사령관님이라면 이 검은 정말 아무런 의미도 없는거잖아.’무대 뒤쪽에 있던 혜선 스님 역시 휘청거리더니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신과도 같은 존재인 그녀에게는 오직 총사령관만이 동경의 대상이었다.‘그런데 여자한테 빌붙어 사는 저 사람이 총사령관님이라고? 말도 안 돼!’잠시의 정적 후, 장무준은 웃음을 터뜨리고 말았다.“왜요? 저놈이 한 말을 믿는 거예요? 제가 영국 황실 프린세스의 사무실에서 우연히 총사령관님의 사진을 본 적이 있어요. 비록 옆모습밖에 보지 못했지만 전투복을 입고 위풍당당하고 뛰어난 기품을 지닌, 세상을 압도할 만한 기세를 가지고있는 분이셨어요. 그런데 여자 덕분에 경매장에 들어오는 놈이 어떻게 총사령관님일 수가 있어요! 부산 용문당 회장, 그리고 경기도 김세자의 신분도 여자 덕분에 따낸 거라고 들었어요. 아내가 부산 견씨 가문의 제9대 수장이라 김세자로 될수 있었고, 또 우현아 씨 덕분에 우충식 부 회장님의 도움을 받아 부산 용문당 회장이 될수 있었다고요. 솔직히 말해서 여자 등만 처먹는 염치없는 놈이라고요. 정말 웃겨서 원. 저런 놈이 자기가 총사령관이라고 하면 믿으실 거예요? 아무리 총사령관님 행세를 해 봤자 아닌 건 아니라고요.”사람들은 곰곰히 생각해보더니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역시 장무준 도련님은 대단하시네요. 어떻게 한눈에 꿰뚫어 볼 수 있어요?”“하긴, 저희가 생각이 너무 많았네요. 전설 속의 총사령관님이 어떻게 저희 앞에 나타날 수 있겠어요.”“게다가 총사령관님은 세상을 뒤흔들 정도로

  • 지존 사위   제2587화

    “그런데 그냥 총사령관님의 물건일 뿐, 아무런 의미도 없는 거야. 이것은 총사령관님이 유라시아 전쟁에서 사용하다가 버린 쓰레기일 뿐이라고. 어떤 염치없는 사람이 전쟁터에서 이걸 주워 왔는지는 모르겠지만 이걸 가지고 있으면 총사령관님이 요구를 들어줄 거라고? 제발 잘 생각해 봐. 부러진 칼 한 자루로 총사령관님께 요구를 들어달라고 할수 있을까? 이건 그냥 망상일 뿐이야. 이 칼에 죽은 영혼이 수없이 많으니, 집에 가져가서 귀신을 쫓는 용도로만 사용할 수 있겠지. 그런데 가느다란 팔다리를 보아하니 악령에 사로잡힐 수도 있겠는데 그때 가서 총사령관님을 탓할 생각도 하지 마. 절대 인정하지 않을거니까.”김예훈에게는 소지품이 많았기에 부러진 칼 따위는 별로 신경 쓰지도 않았다.아까 입찰받으려고 한 것은 그저 자기 물건이 영국 황실의 손에 들어가는 것을 원하지 않았기 때문이다.그런데 오륜 사찰이 대놓고 영국 황실의 편을 들어주니 아예 이 칼의 가치를 밝혀보려고 했다.김예훈의 말에 사람들은 믿기지 않는 표정으로 서로를 마주 보았다.아까 오륜 사찰이 분명 이 부러진 칼을 들고 가면 총사령관이 조건을 하나 들어줄 거라고 했는데 또 김예훈이 아무런 쓸모도 없는 물건이라고 해서 어리둥절하기만 했다.만약 김예훈이 그냥 한 말이었다면 믿지 않았을 것이지만 설득력까지 있어 의심하기 시작했다.김예훈이 말한 대로 이 부러진 칼로 총사령관에게 요구를 제시하지 못한다면 아무리 총사령관의 소지품이 의미 있는 물건이라고 해도 8천억 원으로 낙찰받기에는 너무 비싼 가격이었다.김예훈의 말을 들은 마리아는 멈칫하더니 약간 믿기 어려운 표정을 지었다.무대 뒤편에 서 있던 혜선 스님 역시 놀라며 손에 들고 있던 찻잔을 바닥에 떨어뜨렸다.그녀의 아름다운 얼굴에는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이 물건은 실제로도 누군가 전쟁터에서 주워서 오륜 사찰에 판 것이 맞았기 때문이다.이 물건을 판 사람은 확신에 찬 말투로 총사령관에게 요구를 제시할 수 있다고 했다.총사령관과 관련된 일이라 오륜 사찰

  • 지존 사위   제2586화

    김예훈은 어두운 표정으로 차갑게 말했다.“만족하지 못하겠는데요?”“굳이 저희 경매회에 참석하지 않아도 되었잖아요.”혜선 스님이 담담하게 말했다.“오셨으면 제 결정을 따라야죠. 이곳은 오륜 사찰의 영역이라 제 말을 따라야 해요. 됐어요. 쓸데없는 말 그만하고 동하임 씨께서 김예훈 씨를 데리고 이곳을 떠나주시기를 바랄게요. 동씨 가문을 봐서 따지지도 않고, 블랙리스트에도 올리지 않을게요. 다음부터는 이러시면 안 돼요.”혜선 스님의 말투는 차갑고 무관심했다.“이것이 바로 최선의 설명이었어요? 이것이 바로 오륜 사찰의 규칙인 거였어요?”김예훈이 피식 웃으며 말했다.“오륜 사찰은 정말 눈에 뵈는 것이 없네요. 자기가 뭐라도 되는 줄 아나 봐요.”혜선 스님은 김예훈의 말을 듣지 못했는지, 아니면 대꾸할 가치도 없다고 느꼈는지 전혀 반응하지 않았다.오히려 그 중년 여도사가 차갑게 말했다.“밖으로 모셔!”차가운 표정으로 다가오던 열몇 명의 오륜 사찰 여제자들은 싫증난 표정을 숨길 수가 없었다.“도련님, 이만 가시죠.”김예훈이 손을 쓰려고 할 때, 동하임이 그의 오른손을 잡으며 나지막하게 말했다.“나서면 안 돼요. 오륜 사찰은 도련님이 생각하는 것만큼 평범한 곳이 아니에요. 이곳에서 오륜 사찰을 건드렸다간 살아서 나갈 수 없다고요. 저를 봐서라도 제발 소란을 피우지 말아줘요. 저희 아빠도 간신히 진주 1인자로 되었다고요.”동하임의 간절한 표정에 김예훈은 결국 한숨을 내쉬었다.“그래요. 하임 씨 말을 들을게요.”앞뒤를 가리지 않고 행동할 수 있었지만 동하임과 동씨 가문을 신경 쓸 수밖에 없었다.다른 사람들 눈에는 오륜 사찰이 경기도 무술의 경지로 함부로 견드려서는 안 되는 곳이었다.“그래요. 이만 가요.”김예훈이 자기 어깨를 두드리며 뒤돌아 이곳을 떠나려고 하자 동하임은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현장에 있던 많은 사람도 따라서 안도했다.비록 구경거리를 기대하고 있었지만 김예훈이 정말 오륜 사찰과 큰 싸움이 벌어진다면 피해를 볼까 두

  • 지존 사위   제2585화

    “저는 어떻게든 이 물건을 낙찰받아야겠어요. 1조 원을 제시할게요. 경매장 규칙으로는 항상 높은 가격을 제시하는 사람이 가져가는 거 아니겠어요? 가격을 확정하려면 최소한 세 번은 물어보고 결정해야 한다고요. 그런데 함부로 결정하고 다른 사람에게 낙찰받을 기회도 주지 않았잖아요. 지금 뭐 하시는 거죠? 설마 영국 사람들과 결탁해서 우리 대한민국의 물건을 영국에 팔아넘기려는 건 아니죠? 이 물건이 무엇을 대표하는지 다들 아시잖아요. 이건 총사령관님의 소지품이라고요. 그런 물건을 경매에 내놓는 것부터 그분에 대한 예의가 아니지 않을까요? 그것도 모자라 낙찰자를 함부로 정하기까지 하고. 여러분은 지금 감히 총사령관님을 모독하는 거예요? 정말 정신이 나갔군요!”중년 여도사가 격분했다.“오륜 사찰을 모욕한 대가가 무엇인지 아세요?”바로 이때, 사방에서 열몇 명의 오륜 사찰 젊은 여도사들이 걸어 나와 하나같이 차가운 눈빛으로 김예훈을 쳐다보았다.김예훈이 한마디라도 더 했다간 가만히 있지 않을 것으로 보였다.“모욕이요?”김예훈이 냉랭하게 말했다.“당신들이 한 짓을 굳이 제가 모욕할 필요가 있을까요? 저한테 그럴듯한 설명을 해주시면 바로 이곳에서 나갈게요. 저는 물론 현장에 있는 모든 사람이 납득갈 만한 설명을 해주셔야 할 거예요. 여러분, 안 그래요?”김예훈은 여론의 힘을 잊지 않았다.하지만 아쉽게도 오륜 사찰과 연관된 일이라 아무도 동조하지 않았다.많은 사람은 김예훈이라는 이름을 듣고 최근에 그가 진주·밀양에서 일으킨 소란을 떠올리며 결코 평범한 사람이 아님을 알고 있었다.하지만 김예훈이 아무리 이름을 날렸다고 해도 오륜 사찰과 비교할 수는 없었다.오륜 사찰과 맞서기에는 아직 자격이 부족했다.장무준과 마리아는 그저 이 상황이 어이없을 뿐이다.‘김예훈 이 자식, 미친 거 아니야? 감히 오륜 사찰에 설명을 내놓으라고?’오륜 사찰은 항상 마음대로 행동했고, 다른 사람들이 그들이 정한 규칙을 따르기만 할 뿐, 그들이 설명을 내놓을 일은 없었다.“도련님

앱에서 읽으려면 QR 코드를 스캔하세요.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