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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70화

작가: 낭아감자
현장에는 보디가드를 제외하고는 방지호와 직원 몇 명밖에 없었다. 모두 견청룡을 보자마자 무릎을 꿇고 낮은 소리로 말했다.

“견 세자님!”

견청룡은 차갑게 물었다.

“정민은?”

방지호는 선물 상자 하나를 안고 다가갔다.

“그래, 좋아!”

견청룡은 상자 속의 머리를 보자 표정이 어두워졌다.

상자 속 정민의 표정은 고통으로 가득했다. 죽을 때까지 눈을 감지 못한 것을 보니 한을 가득 품고 죽은 게 분명했다.

“정민아, 걱정하지 마, 반드시 범인을 찾아 너 대신 복수 해주마. 절대로 곱게 죽여주지 않을 테니.”

지금 견청룡 마음속은 분노보다도 복수하려는 마음이 가득했다. 복수야말로 그 모든 것보다 중요한 것이다.

치밀어 오르는 화를 겨우 억누르며 상자를 내려놓으려던 그 순간, 견청룡의 눈빛이 약간 변했다. 그는 정민의 미간 중앙에 무언가가 박혀 있다는 것을 발견하였다.

견청룡은 손을 내밀고 정민의 미간에서 쪽지 한 장을 쓱 꺼냈다.

쪽지에는 빨간 글자로 이렇게 쓰여 있었다.

「감히 용문당을 건드리는 자는 다 죽을 것이다!」

견청룡은 잠깐 멍해 있다가 소리 내 웃었다.

“용문당이라... 감히 나를 협박해? 내가 겁먹을 것 같아? 감히 누가 용문당 회장 자리에 오를 나를 방해해?! 이 자리는 꼭 나 견청룡의 것이야.”

...

부산의 밤거리는 소문처럼 그렇게 차가 막히지 않았다.

김예훈은 새로 산 람보르기니를 몰고 천천히 혜성 세트장으로 향했다.

그러다가 진윤하의 전화를 받았다.

“김예훈 도련님, 방금 받은 소식입니다. 견청룡이 저녁 무렵, 서울에서 돌아왔습니다. 도련님 지시대로 정민의 머리를 제때 보냈고 견청룡은 도련님 예상대로 쪽지를 발견했습니다. 그 자리에서 바로 화를 내고 부산 용문당 회장 자리에 앉겠다고 마음먹은 것을 보니 내일부터 회장 자리에 오르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으로 보입니다. 앞으로 3일간은 힘들 겁니다.”

진윤하는 담담한 척하려 했으나 마음속으로는 그가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역시 김예훈 도련님이었다.

간단한 수단으로 사람들 눈에 띄지 않게 뒤에 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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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존 사위   제1771화

    “아, 도련님!”진윤하는 다른 무언가가 생각난 듯 말했다.“오늘 밤 해안도로에서 도련님을 뒤쫓던 두 대의 차량은 우씨 가문이 아니라 견청룡의 부하들이었습니다. 그들이 바다에 빠졌다는 소식을 듣고 화가 나서 양진우를 보내 도련님을 없애라고 했답니다. 당분간 출입을 좀 조심해야 하겠어요. 양진우 이 사람 만만치가 않아요.”“양진우?”김예훈이 흥미진진해하면서 말했다.“누군데?”“전에는 리카 제국 맹수 부대 사격의 신이라고 불렸고 각종 총기를 잘 다뤘다고 합니다. 전역 이후 견청룡이 그를 고가로 고용해 전문적으로 눈에 거슬리는 자들을 해결해 준다고 합니다. 외교사 자격증도 가지고 있어 무슨 일이 있더라도 견청룡과 엮일 일은 없을 거예요. 몇 년 동안 양진우 손에 죽은 목숨이 엄청나더군요.”김예훈이 한참 생각하더니 말했다.“양진우가 본명은 아니지?”진윤하가 말했다.“본명은 아니라 코드명일 거예요. 본명이 무엇인지 아는 사람이 없어요. 앞으로 일거수일투족을 잘 감시할 테니 무슨 소식 있으면 바로 보고드리겠습니다.”김예훈은 고개를 살짝 쳐들어 무언가 말하려다 갑자기 눈꺼풀이 뛰기 시작했다.시내 중심을 벗어나는 도로 입구에서 언제부턴가 한 중년남성이 보이기 시작했다.이 남성은 예복에 중절모를 쓰고 있었다. 얼굴은 보이지 않았지만, 금발이 눈에 띄었다.이때 그는 아무렇지 않게 메고 있던 사냥용 더블 권총에 탄창을 장착하고 있었다.‘재밌군!’김예훈은 갑자기 웃더니 담담하게 말했다.“찾을 필요 없겠네. 이미 나 찾으러 왔어.”김예훈은 전화를 끊자마자 람보르기니 엑셀을 밟고 우렁찬 소리와 함께 상대방을 향해 달렸다.원래부터 멀지 않았던 두 사람의 거리는 가속을 밟으니 더욱 가까워졌다.하지만 곧 상대방을 박으려던 순간, 그 중년남성은 권총을 휘두르더니 차 바퀴를 향해 방아쇠를 당겼다.피융!람보르기니 왼쪽 앞바퀴가 터지고, 차는 순식간에 제자리에서 뱅뱅 돌기 시작했다.김예훈은 안전 벨트를 풀어 주먹으로 천막 유리를 부쉈다.유리가 깨지는 순간

  • 지존 사위   제1772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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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존 사위   제1773화

    김예훈은 이번에 피하는 대신 손가락을 튕겼다.피융! 피융! 피융!몇 알의 돌멩이가 마치 총알의 방향을 예측하기라도 한 듯 아주 정확하게 적중했다.그런 찰나, 총알은 김예훈에게 도착하지도 못하고 거대한 소리와 함께 폭발하고 말았다.이 광경을 본 양진우는 김예훈이 자신의 사격 방향을 예측할 수 있을 줄은 몰랐는지 표정이 확 바뀌었다.그는 오른손으로 사격 방향을 바꾸더니 또 방아쇠를 당겼다.피융! 피융! 피융!김예훈도 쏜살같이 돌멩이를 튕겨 총알을 적중했다.펑! 펑! 펑!총알이 다시 한번 터지고, 양진우에게 남은 탄창은 얼마 되지도 않았다.“웁!”바로 이때, 멀지 않은 곳에서 경찰차 경적소리가 들려왔다. 누군가 이곳 상황을 목격하고 경찰에 신고한 모양이었다.양진우는 더는 계속하지 않았고 뒤로 슬금슬금 물러서더니 담담하게 말했다.“오늘 운 좋은 줄 알아. 실력이 꽤 괜찮긴 하지만 세자님을 잘 못 건드렸어. 오늘은 그저 맛보기일 뿐이야. 내가 사격 총으로 하면 이보다 더 강하다는 거 명심해. 3일 내로 목을 베러 올 거니까 깨끗이 씻어놔.”양진우는 말을 끝내자마자 몸을 숙여 옆에 있던 나무숲으로 뛰어들더니 감쪽같이 행적을 감췄다.김예훈도 더는 쫓아가지 않았고 그저 사방을 경계한 후 신속히 이곳을 벗어나면서 누군가에게 전화했다.“혜성 세트장에 갈 수 있게 차 한 대 보내. 그쪽에 무슨 일이 있을 것 같으니까!”...바로 이때, 혜성 세트장.정소현은 구석에서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아까 여주인공 이유빈과 연기 호흡을 맞추고 있을 때, 스크린이 떨어지면서 이유빈의 머리를 적중해 이유빈은 그 자리에서 쓰러지고 말았다.모든 사람은 경악을 감추지 못했고, 촬영장은 아수라장이 되고 말았다.한 치의 오차가 있었더라면 자기 머리에 떨어졌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정소현은 구석으로 도망가 부들부들 떨었다.만약 그렇게 된다면...피 범벅된 이유빈 머리를 떠올린 그녀는 얼굴이 창백해지고 말았다.핸드폰을 잡은 손을 부들부들 떨면서 김예훈에게 전화했지만,

  • 지존 사위   제1774화

    정소현은 창백한 얼굴로 억지로 웃고 있었지만, 긴장된 모습으로 현장을 지켜보고 있었다.감독 진우현이 이유빈의 곁을 지키고 있었고 몇몇 의료진들 역시 그녀의 상처를 치료해 주고 있었다.이유빈은 이미 정신을 잃은 상태였고 지금은 그저 응급처치할 뿐 곧 병원으로 호송되어야만 했다.이 모습을 본 정소현은 더욱 무서워 났다.‘나는 유빈 씨처럼 잘나가는 연예인도 아닌데, 만약 내 머리에 맞았다면 이렇게 응급처치를 해줬을까? 병원에 도착하기도 전에 죽었겠지?’“유빈아, 어떻게 된 거야? 무슨 일이 있었어.”바로 이때 정장을 입은 한 배불뚝이 남성이 아름다운 여성 몇몇을 데리고 황급히 달려오더니 조급한 표정으로 이유빈을 쳐다보았다.감독 진우현 등은 전 사장님이라고 부르면서 냉큼 맞이했다.“저 사람 유빈 씨 남편이래. 나이도 20 몇 살이나 많은 부동산 사장님이래. 포레스트 별장 프로젝트에도 참여했는데 돈이 그렇게 많대!”“유빈 씨가 여주인공이 될 수 있었던 것도 남편 덕분이래. 그런데 좋은 사람은 아닌 것 같아. 예전에 다른 여자 연예인이랑도 스캔들이 많았거든.”“그런데 유빈 씨 정말 대단하네. 여주인공 자리를 꿰차게 된 것도.”“남편이 그렇게 이뻐한다는데 오늘 이런 일이 발생했으니 진 감독님 죽어 나가겠구먼.”작은 배역을 맡은 여배우들은 수군거리기 시작했다.이유빈도 그녀들처럼 그저 작은 배역이나 맡는 배우였지만 예쁘기도 하고 끝없는 노력 끝에 이런 남편을 얻게 된 것이다.비록 이유빈 아버지뻘이었지만 돈이 많다는 이유로 사람들의 부러움을 한 몸에 받았다.바로 이때, 그 배불뚝이 남성은 아들을 혼내듯이 감독 진우현에게 호통을 쳤다.촬영장에서 왕 노릇 하던 진우현은 허리를 굽석이면서 무언가 설명을 늘려놓더니 정소현을 쳐다보았다.“소현 씨, 분위기 이상해요!”“진 감독 이 사람 원래 책임감 없는 사람인데, 저 꼴을 보니 모든 책임을 소현 씨한테 떠넘기려는 속셈인 것 같아요.”“빨리 경찰조사를 끝내고 저 사람을 피해요. 유빈 씨 남편이라는 저분도

  • 지존 사위   제1775화

    정소현은 멈칫하더니 대답했다.“백 사장님, 제가 안 그랬어요! 스크린이 떨어질 때 저는 반응할 새도 없이 그저 멍때리고 있었어요! 저도 피해자예요! 유빈 씨를 방패막이로 쓴 적 없어요. 억울해요!”백승우가 말했다.“억울해요? 제가 진 감독님 말을 믿을까요 아니면 이름도 모를 당신 말을 믿을까요? 유빈이를 밀지 않았다고 해도 왜 유빈이 대신 스크린을 막아주지 않았어요? 유빈이는 여주인공이고, 당신은 조연일 뿐인데 여주인공을 보호하는 건 당연한 일이 아니에요? 원인 제공자가 아니라고 해도 용서할 수 없어요! 설명을 제대로 해보세요!”정소현은 화가 나서 어처구니가 없었다.“백 사장님께서도 그렇게 말씀하셨는데 제가 유빈 씨를 밀었을 리가 없다는 거 아시잖아요! 보호요? 저는 유빈 씨의 보디가드도 아니고, 똑같이 나약한 여자인데 어떻게 보호해 드려요! 설마 제가 대신 맞아 죽기를 바랐어요? 유빈 씨 일에 대해서는 유감이지만 저랑 아무런 상관도 없는 일이에요! 백 사장님께서도 아무리 슬프고 기분이 안 좋다고 하더라도 도리를 따지시길 바라요. 모든 책임을 저한테 미룰 수는 없잖아요.”정소현은 도리를 따지려고 했다.백승우는 나이 어린 계집애가 또박또박 말대꾸하자 화가 치밀어 올랐다.“그래! 네가 대신 맞아서 죽었어야 했어! 그렇게 안 한 건 너의 잘못이야. 유빈이는 너 때문에 이런 일을 당한 거야. 비천한 목숨 따위 어디서 우리 유빈이랑 비교해! 건방진 년, 오늘 사람과 사람 사이의 신분 차이가 무엇인지 똑똑히 알려주지!”짝!이때 백승우는 정소현의 뺨을 때렸다.“어디서 어린 나이에 못된 것만 배워서!”짝!“감히 어디서 말대꾸를 해!”짝!“진 감독이 너한테 뒤집어씌우려는 것도 너의 운명이야. 받아들여야지!”짝! 짝! 짝!백승우는 두 손으로 정소현의 뺨을 수십 대 때렸다.진우현 등이 말리려는 척하자, 보디가드에 의해 제지당하고 말았다.몇몇 여배우들은 아연실색이 되어 자신한테까지 피해가 올까 봐 뒤로 슬금슬금 물러섰다.“이 년이, 감히 나를 째

  • 지존 사위   제1776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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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별장 앞에는 마리아와 장무준 외로 동하임과 추문성도 있었다.이 두 사람이 나서서 막지 않았다면 살기가 가득한 외국인들이 진작에 동씨 가문을 쳐들어가서 난리 쳤을 것이다.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동씨 가문의 몇몇 경호원들은 얼굴도 얻어맞고, 발에 차여 넘어져 초라하기 그지없었다.“뭐하는 거야.”김예훈이 걸어 나와 무표정으로 말했다.“누가 경호원을 때렸어?”“내가 때렸다. 왜!”양복을 입은 장무준은 씩씩거리면서 김예훈을 노려보고 있었다.“김예훈, 드디어 나타났구나! 어젯밤 낙찰받지 못해 도둑질까지 해? 너 같은 인간은 정말 비겁하고 천박해! 어떻게 자기가 총사령관이라고 말할 수 있는 거지? 칵! 퉤! 너는 인간도 아니야. 너 같은 사람을 볼 때마다 같은 대한민국 사람인 것이 창피해. 정말 얼굴을 들고 다니지 못하겠어. 난 내 피를 모두 뽑아내고 외국인 피로 바꿔버리고 싶어. 그렇게라도 너와의 관계를 끊고 싶다고!”장무준은 이를 갈고 있었다. 그에게는 같은 대한민국 사람인 것이 모욕처럼 느껴지는 것만 같았다.짐승보다도 못한 그는 김예훈을 노려보며 악랄하게 말했다.“김예훈, 당장 총사령관님의 칼을 내놔! 아니면 총으로 쏴버릴 거야. 너를 죽이고 직접 찾으면 되지.”마리아 역시 자존심을 세우며 말했다.“빨리 물건 내놔. 아니면 외교 사건으로 국제 경찰까지 불러올 거야.”“장무준! 마리아! 함부로 말하지 마!”동하임은 눈살을 찌푸리며 진지하게 말했다.“어젯밤 우리는 시즌 호텔을 떠나 바로 동씨 가문으로 왔다고. 너희 물건을 훔친 적 없어. 계속 헛소리할 거면 명예훼손으로 고소해 버릴 거야.”쨕!김예훈의 편을 들어주는 동하임의 모습에 장무준은 화가 나서 그녀의 뺨을 때렸다.“이 년이. 어디서 감히 편을 들어줘. 여긴 네가 말할 곳이 아니야. 아직 동씨 가문에 따지지도 않았는데 어디서 감히 내 앞에서 떠들어! 죽고 싶어?”동하임이 본격적으로 반격하려 했지만 외국인 보디가드가 손목을 꽉 잡는 바람에 고통스러운 표정을 지었다.동하임 얼굴에

  • 지존 사위   제2591화

    동하임은 애정이 어린 목소리로 말했다.“도련님, 가끔은 한발 물러서는 것도 나쁘지 않아요. 감정을 드러내면 결국 자신만 해칠 뿐이라고요. 심지어 오늘 저녁의 일은 오륜 사찰에 사과해야 한다고 봐요. 멀지 않아 곧 다시 저희 체면을 되찾을 수 있는 거잖아요.”김예훈은 그저 웃으면서 쓰디쓴 차를 한 모금 마셨다.띵.바로 이때, 동태원은 핸드폰이 갑자기 심하게 진동하기 시작했다.그는 양해를 부탁드린다며 전화를 받았다.그런데 잠시 후, 표정이 심각해지는 것이다.“장무준과 마리아가 낙찰받은 총사령관님의 칼을 장씨 가문으로 돌아가는 길에 도난당했다고?”김예훈 역시 보복이 이렇게 빨리 찾아올 줄 몰랐는지 놀라운 표정을 지었다. 마리아는 돈을 내자마자 장무준과 함께 경매장을 떠났다.그런데 시즌 호텔을 벗어난 지 1킬로미터도 안 되는 십자 거리에서 갑자기 열 몇 명의 마스크를 쓰고 검은 정장을 입은 남자들이 튀어나올 줄 몰랐다.이들은 마리아와 장무준의 보디가드를 쉽게 제압한 것도 모자라 마리아의 뺨까지 때려서야 멋지게 떠났다.경찰은 신고받고 CCTV를 확인하고 싶었지만 마침 고장 나서 아무것도 확인할 수 없었다.당연히 누가 범인인지 찾을 방법이 없었다.전 재산을 털어 총사령관의 칼을 낙찰받은 마리아는 현장에서 피를 토해내면서 기절한 바람에 응급실까지 긴급 호송되었다고 했다.김예훈은 깨 고소한 기분이긴 해도 과연 누가 진주에서 이런 행동을 하는지 궁금했다.비록 총사령관의 칼이 매우 높은 수집 가치를 가지고 있었지만 이것때문에 영국과 진주 장씨 가문을 건드리는 것은 별로 가치 없는 일이었다.이 일에 별로 신경 쓰고 싶지 않은 김예훈은 약식을 먹은 후에 쉬기로 했다.하지만 동태원은 김예훈이 오륜 사찰을 건드린 관계로 시즌 호텔에 있기에는 안전하지 않다고 생각했다.그래서 그는 설득 끝에 김예훈을 동씨 가문의 별장으로 초대하게 되었다.김예훈은 그의 성의를 거절할 수 없어 바다와 가까운 방에서 휴식하기로 했다.인정할 수밖에 없는 것은 스위트룸보다 훨

  • 지존 사위   제2590화

    “그래요? 선재 스님이랑 만나는 거 아니었어요? 혜선 스님을 마음에 두고 있다고요?”’김예훈은 웃을 듯 말 듯 한 표정을 지었다.“오륜 사찰이 김현민 도련님의 후궁이라도 되는가 보죠.”“쉿. 함부로 말씀하시면 안 돼요.”동태원은 긴장한 표정으로 주위를 살펴보더니 아무도 없는 것을 확인해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안동 김씨 가문이 진주·밀양에서 왕이라고 불리고 있지만 경기도에서는 오륜 사찰의 영향력이 어마어마한 거예요. 함부로 무술의 경지라고 불리는 게 아니라고요. 도련님께서는 이번에 혜선 스님뿐만 아니라 오륜 사찰의 명예마저 건드린 거예요. 이것으로 오륜 사찰에서 충분히 도련님을 증오할 만하죠.”동태원은 미간을 찌푸리면서 말했다.“며칠 동안은 가급적이면 외출하지 않는 것이 좋겠어요. 오륜 사찰 측에 도련님을 건드릴 만한 핑계를 주지 말아야죠.”김예훈이 담담하게 말했다.“선재 스님이 허씨 가문에 한 짓거리들을 저한테 들통난 뒤로 저는 이미 오륜 사찰과 원수를 맺게 되었어요. 오늘의 일이 있었든 없었든 어차피 만나게 될 운명이었어요. 그래서 기회가 된다면 오륜 사찰에 본때를 보여주고 싶어요. 오늘은 단지 시작일 뿐이에요.”동태원은 멈칫하더니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도련님, 그렇게 충동적으로 행동하시면 안 돼요. 오륜 사찰은 일반적인 재벌가도, 명문가도 아니네요. 그들의 분노를 감당할 만한 사람이 없다고요. 도련님이 진주·밀양에서 닦은 기반으로는 절대 오륜 사찰과 맞설 자격이 없어요.”동태원은 정말로 애정이 어린 충고를 하고 있었다.오륜 사찰이 진주·밀양에서 가진 힘에 비하면 김예훈은 정말 아무것도 아니었다.진주·밀양에 온 지 보름도 안 되었는데 그렇게 큰 장벽을 무너뜨릴 수 없었다.“도련님, 저희 아빠가 없는 얘기를 한 것도 아니에요. 오륜 사찰은 정말 끔찍한 존재라고요.”동하임은 두려운 표정을 지었다.“단순히 무력이나 에너지가 뛰어난 것이 아니라 인맥도 대단하다는 거예요. 가장 중요한 것은 관주님이신 오륜 승려님이 거의 백 세

  • 지존 사위   제2589화

    반 시간 뒤, 김예훈과 동하임은 다시 스위트룸으로 돌아왔다.동하임은 방에 들어올 때 표정이 이상한 것이 할 말이 있어보였다.잠시 후, 노크 소리가 들려오더니 동태원이 모습을 드러냈다. 그런데 그 역시 김예훈을 바라보는 눈빛이 이상한 것이다.김예훈은 동하임을 힐끔 쳐다볼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오히려 동태원은 박장대소를 짓더니 아무렇지 않게 걸어들어왔다.“김 도련님, 하임이를 탓하지 마세요. 어젯밤 일을 저에게 알리지 않았다고 해도 제 능력으로는 늦어도 내일 아침에는 알았을 거예요. 그러니까 하임이가 도련님을 팔아먹은 것도 아니죠.”김예훈이 피식 웃으며 말했다.“총독님, 무슨 그런 농담을 하세요. 하임 씨가 총독님께 알린 것도 너를 위해서겠죠. 이해하니까 탓할 마음도 없어요.”“그러면 됐어요.”동태원은 차를 따르며 한참 고민 끝에 나지막하게 말했다.“김 도련님, 굳이 돌려서 말하지 않을게요. 도련님이 전설속의 총사령관님인지 아닌지 말씀해 주실 수 있을까요? 제가 마음의 준비라도 하게요. 만약 정말 총사령관님이라면 정말 진주에서 활개 치고 다닐 수 있을 것 같아요.”동태원의 표정을 보고있던 김예훈이 담담하게 말했다.“맞든 아니든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그렇게 중요할까요? 맞으면 어떻고, 아니면 어떤데요? 모든 사람이 그 칼이 신물이 아니라서 총사령관님께 들고 가봤자 요구를 들어달라고 하지 못한다는 걸 알고 있으면 됐죠.”동태원은 잠시 생각하더니 허벅지를 치면서 말했다.“김 도련님은 역시나 똑똑하신 분이네요. 한 번의 훼방으로 바로 칼의 의미를 부정해 버렸네요. 이렇게 된다면 영국 사람이 총사령관님을 찾아가더라도 이미 마음의 준비를 하고 계셔서 당황하지는 않을 거 아니에요. 정말 우리 대한민국의 체면을 지켜주셨네요. 아니면 약속을 지키시는 총사령관님의 성격을 이용했으면 어쩔뻔했어요. 그런데 아쉽게도 김 도련님 이미지만 나빠졌네요. 지금 밖에서는 김 도련님이 허세를 부리는 내륙인이라고 소문이 났거든요. 심지어 어떤 사람은 부산 용문당 회장

  • 지존 사위   제2588화

    마리아를 쳐다보던 김예훈은 상대방이 자신을 이렇게 칭찬하자 부끄러워 그녀의 뺨을 때릴 수조차 없었다.이때, 김예훈이 담담하게 말했다.“증거 같은 거 필요 없어. 왜냐, 내가 총사령관이거든. 내가 신물이 아니라고 하면 신물이 아닌 거야. 알겠어?”현장 분위기는 들끓기 시작했다.모든 사람은 믿을 수 없는 표정으로 김예훈을 쳐다보았다.‘부산 용문당 회장이자 경기도 김세자가 바로 전설 속의 총사령관님이라고?’‘만약 정말 총사령관님이라면 이 검은 정말 아무런 의미도 없는거잖아.’무대 뒤쪽에 있던 혜선 스님 역시 휘청거리더니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신과도 같은 존재인 그녀에게는 오직 총사령관만이 동경의 대상이었다.‘그런데 여자한테 빌붙어 사는 저 사람이 총사령관님이라고? 말도 안 돼!’잠시의 정적 후, 장무준은 웃음을 터뜨리고 말았다.“왜요? 저놈이 한 말을 믿는 거예요? 제가 영국 황실 프린세스의 사무실에서 우연히 총사령관님의 사진을 본 적이 있어요. 비록 옆모습밖에 보지 못했지만 전투복을 입고 위풍당당하고 뛰어난 기품을 지닌, 세상을 압도할 만한 기세를 가지고있는 분이셨어요. 그런데 여자 덕분에 경매장에 들어오는 놈이 어떻게 총사령관님일 수가 있어요! 부산 용문당 회장, 그리고 경기도 김세자의 신분도 여자 덕분에 따낸 거라고 들었어요. 아내가 부산 견씨 가문의 제9대 수장이라 김세자로 될수 있었고, 또 우현아 씨 덕분에 우충식 부 회장님의 도움을 받아 부산 용문당 회장이 될수 있었다고요. 솔직히 말해서 여자 등만 처먹는 염치없는 놈이라고요. 정말 웃겨서 원. 저런 놈이 자기가 총사령관이라고 하면 믿으실 거예요? 아무리 총사령관님 행세를 해 봤자 아닌 건 아니라고요.”사람들은 곰곰히 생각해보더니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역시 장무준 도련님은 대단하시네요. 어떻게 한눈에 꿰뚫어 볼 수 있어요?”“하긴, 저희가 생각이 너무 많았네요. 전설 속의 총사령관님이 어떻게 저희 앞에 나타날 수 있겠어요.”“게다가 총사령관님은 세상을 뒤흔들 정도로

  • 지존 사위   제2587화

    “그런데 그냥 총사령관님의 물건일 뿐, 아무런 의미도 없는 거야. 이것은 총사령관님이 유라시아 전쟁에서 사용하다가 버린 쓰레기일 뿐이라고. 어떤 염치없는 사람이 전쟁터에서 이걸 주워 왔는지는 모르겠지만 이걸 가지고 있으면 총사령관님이 요구를 들어줄 거라고? 제발 잘 생각해 봐. 부러진 칼 한 자루로 총사령관님께 요구를 들어달라고 할수 있을까? 이건 그냥 망상일 뿐이야. 이 칼에 죽은 영혼이 수없이 많으니, 집에 가져가서 귀신을 쫓는 용도로만 사용할 수 있겠지. 그런데 가느다란 팔다리를 보아하니 악령에 사로잡힐 수도 있겠는데 그때 가서 총사령관님을 탓할 생각도 하지 마. 절대 인정하지 않을거니까.”김예훈에게는 소지품이 많았기에 부러진 칼 따위는 별로 신경 쓰지도 않았다.아까 입찰받으려고 한 것은 그저 자기 물건이 영국 황실의 손에 들어가는 것을 원하지 않았기 때문이다.그런데 오륜 사찰이 대놓고 영국 황실의 편을 들어주니 아예 이 칼의 가치를 밝혀보려고 했다.김예훈의 말에 사람들은 믿기지 않는 표정으로 서로를 마주 보았다.아까 오륜 사찰이 분명 이 부러진 칼을 들고 가면 총사령관이 조건을 하나 들어줄 거라고 했는데 또 김예훈이 아무런 쓸모도 없는 물건이라고 해서 어리둥절하기만 했다.만약 김예훈이 그냥 한 말이었다면 믿지 않았을 것이지만 설득력까지 있어 의심하기 시작했다.김예훈이 말한 대로 이 부러진 칼로 총사령관에게 요구를 제시하지 못한다면 아무리 총사령관의 소지품이 의미 있는 물건이라고 해도 8천억 원으로 낙찰받기에는 너무 비싼 가격이었다.김예훈의 말을 들은 마리아는 멈칫하더니 약간 믿기 어려운 표정을 지었다.무대 뒤편에 서 있던 혜선 스님 역시 놀라며 손에 들고 있던 찻잔을 바닥에 떨어뜨렸다.그녀의 아름다운 얼굴에는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이 물건은 실제로도 누군가 전쟁터에서 주워서 오륜 사찰에 판 것이 맞았기 때문이다.이 물건을 판 사람은 확신에 찬 말투로 총사령관에게 요구를 제시할 수 있다고 했다.총사령관과 관련된 일이라 오륜 사찰

  • 지존 사위   제2586화

    김예훈은 어두운 표정으로 차갑게 말했다.“만족하지 못하겠는데요?”“굳이 저희 경매회에 참석하지 않아도 되었잖아요.”혜선 스님이 담담하게 말했다.“오셨으면 제 결정을 따라야죠. 이곳은 오륜 사찰의 영역이라 제 말을 따라야 해요. 됐어요. 쓸데없는 말 그만하고 동하임 씨께서 김예훈 씨를 데리고 이곳을 떠나주시기를 바랄게요. 동씨 가문을 봐서 따지지도 않고, 블랙리스트에도 올리지 않을게요. 다음부터는 이러시면 안 돼요.”혜선 스님의 말투는 차갑고 무관심했다.“이것이 바로 최선의 설명이었어요? 이것이 바로 오륜 사찰의 규칙인 거였어요?”김예훈이 피식 웃으며 말했다.“오륜 사찰은 정말 눈에 뵈는 것이 없네요. 자기가 뭐라도 되는 줄 아나 봐요.”혜선 스님은 김예훈의 말을 듣지 못했는지, 아니면 대꾸할 가치도 없다고 느꼈는지 전혀 반응하지 않았다.오히려 그 중년 여도사가 차갑게 말했다.“밖으로 모셔!”차가운 표정으로 다가오던 열몇 명의 오륜 사찰 여제자들은 싫증난 표정을 숨길 수가 없었다.“도련님, 이만 가시죠.”김예훈이 손을 쓰려고 할 때, 동하임이 그의 오른손을 잡으며 나지막하게 말했다.“나서면 안 돼요. 오륜 사찰은 도련님이 생각하는 것만큼 평범한 곳이 아니에요. 이곳에서 오륜 사찰을 건드렸다간 살아서 나갈 수 없다고요. 저를 봐서라도 제발 소란을 피우지 말아줘요. 저희 아빠도 간신히 진주 1인자로 되었다고요.”동하임의 간절한 표정에 김예훈은 결국 한숨을 내쉬었다.“그래요. 하임 씨 말을 들을게요.”앞뒤를 가리지 않고 행동할 수 있었지만 동하임과 동씨 가문을 신경 쓸 수밖에 없었다.다른 사람들 눈에는 오륜 사찰이 경기도 무술의 경지로 함부로 견드려서는 안 되는 곳이었다.“그래요. 이만 가요.”김예훈이 자기 어깨를 두드리며 뒤돌아 이곳을 떠나려고 하자 동하임은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현장에 있던 많은 사람도 따라서 안도했다.비록 구경거리를 기대하고 있었지만 김예훈이 정말 오륜 사찰과 큰 싸움이 벌어진다면 피해를 볼까 두

  • 지존 사위   제2585화

    “저는 어떻게든 이 물건을 낙찰받아야겠어요. 1조 원을 제시할게요. 경매장 규칙으로는 항상 높은 가격을 제시하는 사람이 가져가는 거 아니겠어요? 가격을 확정하려면 최소한 세 번은 물어보고 결정해야 한다고요. 그런데 함부로 결정하고 다른 사람에게 낙찰받을 기회도 주지 않았잖아요. 지금 뭐 하시는 거죠? 설마 영국 사람들과 결탁해서 우리 대한민국의 물건을 영국에 팔아넘기려는 건 아니죠? 이 물건이 무엇을 대표하는지 다들 아시잖아요. 이건 총사령관님의 소지품이라고요. 그런 물건을 경매에 내놓는 것부터 그분에 대한 예의가 아니지 않을까요? 그것도 모자라 낙찰자를 함부로 정하기까지 하고. 여러분은 지금 감히 총사령관님을 모독하는 거예요? 정말 정신이 나갔군요!”중년 여도사가 격분했다.“오륜 사찰을 모욕한 대가가 무엇인지 아세요?”바로 이때, 사방에서 열몇 명의 오륜 사찰 젊은 여도사들이 걸어 나와 하나같이 차가운 눈빛으로 김예훈을 쳐다보았다.김예훈이 한마디라도 더 했다간 가만히 있지 않을 것으로 보였다.“모욕이요?”김예훈이 냉랭하게 말했다.“당신들이 한 짓을 굳이 제가 모욕할 필요가 있을까요? 저한테 그럴듯한 설명을 해주시면 바로 이곳에서 나갈게요. 저는 물론 현장에 있는 모든 사람이 납득갈 만한 설명을 해주셔야 할 거예요. 여러분, 안 그래요?”김예훈은 여론의 힘을 잊지 않았다.하지만 아쉽게도 오륜 사찰과 연관된 일이라 아무도 동조하지 않았다.많은 사람은 김예훈이라는 이름을 듣고 최근에 그가 진주·밀양에서 일으킨 소란을 떠올리며 결코 평범한 사람이 아님을 알고 있었다.하지만 김예훈이 아무리 이름을 날렸다고 해도 오륜 사찰과 비교할 수는 없었다.오륜 사찰과 맞서기에는 아직 자격이 부족했다.장무준과 마리아는 그저 이 상황이 어이없을 뿐이다.‘김예훈 이 자식, 미친 거 아니야? 감히 오륜 사찰에 설명을 내놓으라고?’오륜 사찰은 항상 마음대로 행동했고, 다른 사람들이 그들이 정한 규칙을 따르기만 할 뿐, 그들이 설명을 내놓을 일은 없었다.“도련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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