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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90화

건우는 지아의 부탁을 들어주었고, 그녀를 대신 모든 것을 안배할 것이라 약속했다. 그래서 지아는 진심으로 고마움을 느꼈다.

이날 지아는 아주머니에게 맛있는 음식 가득 만들어 달라고 부탁했는데, 의의로 강욱을 불렀다.

강욱은 한쪽에 서서 무언가를 의식한 듯 표정이 어두워졌다.

“앉아서 같이 먹어.”

“하지만 아가씨, 그래도 규정은...”

“앉아.”

강욱도 더 이상 반박하지 않았다. 그는 자리에 똑바로 앉아 있었고 젓가락을 움직이는 대신 다시 입을 열었다.

“아가씨, 더 이상 제가 필요하지 않으신 거예요?”

최근 일주일 넘는 시간 동안, 지아는 더 이상 휠체어를 사용하지 않았다. 외출할 때,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며 지아를 따라다니는 것 외에 그는 오직 물건만 들어주면 됐다.

지아도 진작에 발견했다. 강욱은 비록 어수룩해 보이지만 마음은 무척 섬세했다.

“이제 나도 내 일상생활을 책임질 수 있으니까 넌 더 이상 내 곁에 있을 필요가 없어. 하지만 걱정하지 마, 난 이미 임 의사에게 부탁했는데, 너에게 좋은 일자리 하나 구해 줄 거야.”

비록 처음에 지아는 그 누구와도 마음을 털어놓고 싶지 않았기에 애초에 그런 규정을 세운 것이었다.

그러나 몇 달 동안 함께 지내면서, 강욱은 최선을 다했기에 지아는 더 이상 그를 낯선 사람으로 취급하며 이래라저래라 하고 싶지 않았다.

“너도 나이가 꽤 있으니까 앞으로 그런 위험을 무릅쓰고 법을 어기는 일 하지 마. 이 세상에는 돈을 버는 방법이 많아. 넌 마음씨도 나쁘지 않으니 좋은 일자리를 선택해서 돈 벌어 아내를 맞이하고 아이를 낳아야지.”

강욱은 묵묵히 지아의 말을 들은 다음 젓가락을 들었고 조용히 대답했다.

“그래요, 알겠어요.”

지아도 자신의 말 때문에 강욱이 슬퍼하고 있는 건지 잘 몰랐다. 분위기가 굳어지자, 그녀도 더 이상 말을 하지 않고 조용히 밥을 먹었다.

강욱은 일어날 때, 갑자기 입을 열어 물었다.

“아가씨, 언제 출발하실 예정이죠?”

“일주일 후에.”

지아는 대답을 마치자 즉시 멈칫했다.

강욱에게 자신이 떠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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