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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61화

도윤은 피하지 않았다. 이때 진환이 나타나 민아를 뒤로 끌어당겼다.

“김민아 씨, 진정 좀 하시죠. 저희 대표님도 일이 이렇게 될 줄 몰랐고, 이 모든 것은 사모님께서 스스로 선택한 것이에요. 대표님은 지금 충분히 고통을 느끼고 있단 말이에요.”

민아는 참지 못하고 눈물을 흘리며 울부짖었다.

“이 찌질한 남자 같으니라고. 지아의 상태는 분명히 많이 좋아졌는데, 틀림없이 당신이 지아를 자극해서 일을 이렇게 만든 거예요. 지아가 당신을 만난 것은 정말 재수가 없는 일이군요.”

민아는 진환을 돌아서 도윤의 앞으로 걸어갔다. 하이힐을 신은 민아는 도윤과 키가 거의 비슷했고, 가까이 다가간 다음, 도윤의 옷깃을 꽉 잡았다.

“지아가 대체 뭘 잘못했길래, 대체 왜 지아를 이렇게 만든 거죠?”

도윤은 고개를 숙이며 담담하게 말했다.

“지아는 아무것도 잘못하지 않았어. 다 나 때문이야.”

민아는 화가 나서 더 이상 견딜 수 없었지만, 일이 이렇게 된 이상, 그녀 역시 어쩔 수가 없었다.

지금 도윤을 죽인다고 해서 또 뭐가 달라지겠는가? 지아는 이미 돌아올 수 없었다. 그러나 민아는 여전히 내키지가 않아 계속해서 도윤을 때리려 했다.

이번에 누군가가 민아의 손을 잡았는데, 그것은 그녀의 사장님이자 그녀에게 이 소식을 알려주고, 또 특별히 그녀를 데려온 남자였다.

“김 비서, 그만해.”

남자의 표정은 무척 엄숙했다.

그러나 민아는 한창 화가 나 있었기에 또 어찌 손을 내려놓으려 하겠는가.

“사장님, 이 손 놓으세요. 난 이 쓰레기 같은 남자를 죽일 거예요! 이 남자만 아니었다면 지아도 죽지 않았을 텐데. 다 이 남자 때문에 지아가 핍박을 못 이겨 죽은 거라고요.”

민아는 옆에 놓인 흰국화와 흰장미를 모두 도윤의 몸에 던졌다. 장미의 가시는 그의 뺨을 매섭게 스쳐 핏자국을 남겼고, 피는 그의 얼굴을 따라 천천히 흘러내렸다.

도윤은 처음부터 반항하지 않았으며 심지어 표정조차 변하지 않았다.

그는 확실히 잘못했기 때문에 자신의 잘못을 인정했고, 민아가 지아를 대신해서 자신을 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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