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아는 이도윤을 보자마자 바로 목을 움츠렸다. 그녀가 전에 술자리에서 말을 그렇게 함부로 했지만, 그것은 술을 그녀가 마셨기 때문이고 또 소지아가 곁에 있었기 때문이다.그녀는 이도윤이 지아에 대한 사랑을 직접 본 적이 있었는데, 그는 지아를 아끼는 반면 남에게 모질었다.2년 전, 김민아가 지아를 술집으로 데려갔었는데, 그가 직접 지아를 데리러 왔었고, 지아가 주의하지 않았을 때, 싸늘하게 자신을 바라보며 다음은 없다고 경고했다그가 떠나자 김민아는 이미 식은땀에 푹 젖었고, 며칠 동안 이도윤의 그 두 눈이 나오는 악몽을 꾸었다.“달칵”.그는 라이터를 닫고 담담하게 자신을 향해 걸어오고 있는데, 영혼까지 지배당하는 느낌이 다시 엄습했다.김민아는 침을 삼키고 목소리가 작아졌다.“이 대표님, 전 지금 지아를 찾고 있으니까 먼저 가볼게요.”이도윤은 담뱃재를 털며 그녀를 흘겨보았다.“얘기 좀 할까?”김민아는 이도윤이 자신과 한가하게 이야기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기에 바로 거절했다.“우리 엄마가 날이 어두워지기 전에 일찍 집에 오라고 말해서요. 다음에 봐요.”김민아는 말을 마치자마자 발을 빼고 도망가려고 했지만 다른 사람과 부딪혔는데, 바로 진환이었다. 전에 김민아는 늘 사석에서 그를 이도윤의 싸움꾼이라고 불렀다.“이쪽으로 가시죠.”김민아는 울먹이며 몇 분 뒤 옆에 있는 한 카페에 도착했다.앉아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다리를 계속 떨었고, 탁자 위의 커피까지 따라서 흔들렸다.이도윤은 커피를 들고 싶었는데, 커피의 무늬가 그녀에 의해 변한 것을 보고 멈칫했다.분위기가 어색하자 김민아는 난감하게 미소를 지으며 커피잔을 건네주었다.“드세요.”그리고 그녀는 마음속으로 자신이 또 직업병이 도졌다고 은근히 욕했다.그녀가 커피를 건네자 분위기는 더욱 어색해졌고, 이도윤은 직접 커피를 한쪽에 놓고 입을 열었다.“난 소지아와 임건우의 관계에 대해 알고 싶은데.”이도윤이 병이 있는지 없는지 김민아는 모르지만 그의 소유욕이 아주 강하다는 것을 알
이도윤은 그제야 조금 믿었다. 김민아는 감히 자신을 속이지 못했다.“얼마 전에 지아 아팠어?”“네 맞아요, 그때 저는 전 남친과 헤어지느라 지아를 소홀히 했는데, 다행히 그때 선배가 매일 지아한테 밥을 해 주었어요.”김민아는 원래 이도윤에게 이 사실을 알려주려 했지만, 그들 두 사람의 관계는 아마 소지아조차도 잘 몰랐기에 그녀는 자신이 이 사실을 말하면 두 사람에게 어떤 결과를 가져다줄지 몰랐다. 그래서 김민아는 소지아의 결정을 따를 수밖에 없었다.그동안 창백한 소지아의 얼굴을 생각하자 이도윤은 한마디 더 물었다.“어디가 안 좋았는데?”김민아는 심장이 뛰더니 이도윤의 날카로운 눈빛 때문에 감히 그 어떤 미세한 표정을 짓지 못했다.“감기에 걸렸어요.”“그냥 감기일 뿐이야?”“그렇지 않으면요? 지아의 몸은 항상 좋았잖아요.”“하긴.” 이도윤도 맞장구를 쳤다. 그녀가 그렇게 허약한 척한 것은 아마도 자신의 동정을 얻어 이혼하지 않으려고 했을 것이다.자신이 원하는 답안을 얻자 이도윤은 한마디 남기고 일어섰다.“괜찮다면 내일부터 이숲 빌딩으로 출근해.”김민아는 눈이 밝아졌다. 이숲은 YS 그룹 산하의 부동산 지부였다. 만약 그곳에서 출근할 수 있다면 그녀는 또 누구의 눈치를 볼까?“감사합니다, 이 대표님. 만수무강하세요”이도윤이 떠나는 것을 지켜보다 김민아는 또 쫓아와서 물었다.“대표님, 지아가 줄곧 전화를 받지 않았는데, 혹시 만났어요?”이도윤은 고개를 돌려 김민아를 바라보았다.“네 생각엔?”그가 바로 여기에 있는데, 자신이 또 무슨 바보 같은 말을 묻고 있는 것일까?김민아는 머리를 긁적였다.“내가 쓸데없는 말을 물었네요, 그냥 지아가 좀 걱정돼서요.”이도윤은 그녀를 상대하지 않고 떠났다. 김민아는 생각하다 결국 용기를 내여 입을 열었다.“대표님, 만약 정말 지아를 사랑한다면 지아한테 좀 잘해 줘요. 더 이상 지아한테 상처 주지 말고요. 지아는 속으로 여전히 대표님을 사랑하고 있어요.”비록 이도윤이 소지아의 마음을 저버렸지
소지아는 영원히 열리지 않을 것 같은 문을 보면서 눈의 빛이 조금씩 사라졌다.몇 번 당해도 여전히 같은 결말이다.전번엔 자신의 아이였는데 이번엔 자신이란 말인가?그녀가 수술을 마친 후 30분이 지나서야 이도윤은 백채원과 병실에 들어왔다. 이미 아이를 잃었다는 사실에 그녀는 절망을 느끼며 난삽하게 입을 열었다.“왜 구했어?”“넌 수영할 줄 아니까.”이 답을 듣고 그녀는 참았던 눈물을 천천히 쏟았다.그때 그녀는 임신 말기에 처해 있었고, 발은 그물에 묶여 있었다. 그녀는 임산부일 뿐 신이 아니었다.이번에 그는 또 자신의 몸이 예전과 같다고 생각했다. 찬물을 맞으면 자신은 기껏해야 감기에 걸릴 뿐이라고 생각했지만, 약물치료 후의 작은 감기라도 자신의 생명을 앗아갈 수 있었다.이도윤은 세상이 모두 그의 손에 있다고 생각했는데, 이번에 그는 그의 오만함에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다.혼수상태에 빠진 소계훈은 제외하고, 그녀는 이 세상에 대해 이미 아무런 미련도 없었다.그녀는 십자가에 묶인 죄수처럼 끝까지 고개를 숙이고 죽음의 심판을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얼마나 지났는지 문이 마침내 열렸다. 그녀는 허약하게 고개를 들고 문앞에 서 있는 키가 큰 남자를 바라보았다.그녀는 숨을 억지로 참고 그가 자신을 향해 들어오는 것을 바라보았고, 그녀 앞에 선 이도윤은 그녀에게 물었다.“지아야, 이제 네가 뭘 잘 못했는지 알겠지?”‘잘못?’‘도대체 무슨 잘못을 했을까?’이 순간, 소지아는 웃고 싶었다. 위는 이미 너무 아픈 나머지 감각이 없어졌고, 손도 뻣뻣해졌으며 몸의 체온조차도 거의 떨어져 감각이 없었다.그녀가 또 무슨 말을 할 수 있겠는가? 이 모든 것은 다 그녀가 자초한 것이었다.소지아의 입술은 마치 죽음에 직면한 물고기처럼 떨렸다.“이도윤, 내가 잘못했어.”어둠 속에서 그의 입가는 점차 올라갔다.이도윤은 재빨리 벨트를 풀었고, 소지아의 힘없이 늘어진 몸과 함께 그녀의 차갑고 살을 에는 듯한 목소리가 들렸다.“널 만난 게 내 가장 큰 잘못이야
분명히 전에 가장 익숙했던 몸이었지만, 이도윤은 소지아의 배에 있는 흉터를 처음 보았다.사실 그는 그녀가 마취제에 알레르기가 있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수술할 때 억지로 절개했기에 그는 수술실 밖에서 그녀가 가슴을 찢는 듯한 비명 소리를 들었다. 그리고 그녀의 상처는 모두 몇 번 꿰맸는지, 어떻게 꿰맸는지 그는 모두 훤히 알고 있었다.복부의 상처뿐만 아니라 그녀의 왼쪽 팔 안쪽에는 새로운 상처가 있었는데, 이도윤은 문득 백채원이 소란을 피우러 온 날 그녀가 병원에 갔다는 것을 떠올렸다.그는 그녀가 기껏해야 찰과상을 입었다고 생각했지만, 이렇게 긴 흉터일 줄은 몰랐다.소지아처럼 그렇게 아픔을 두려워하는 사람이 어떻게 한마디도 하지 않고 참을 수 있었을까.이도윤은 얇은 입술을 오므리고 소지아가 혼수상태에 빠지기 전에 한 말을 생각했는데, 그의 마음은 마치 칼에 베인 것 같았다.이도윤은 그녀에게 부드러운 잠옷으로 갈아 입히고 또 방의 온도를 높여 그녀를 한사코 품에 안았다.진환은 바로 개인의사 양요한을 데리고 들어왔는데, 이 장면을 보고 두 사람은 피하려 했다.“당장 이리로 와서, 왜 그런지 좀 봐봐.”“예, 이 대표님.”양요한은 이도윤의 개인의사였다. 소지아는 몸이 좋아 별로 아픈 적이 없었지만, 매번 그를 볼 때마다 손을 다치거나 발을 삐었다.그때 그는 소녀가 매우 활력이 있다고 농담하기도 했다.이미 2년 동안 보지 못했는데, 그가 활력이 있다고 말한 그 소녀는 무슨 일이 있었던 건지 종이처럼 얼굴이 하얘진 채 거기에 누워 무척 허약했다.양요한은 간단하게 진단했다.“대표님, 지금 사모님의 건강상태가 지나치게 허약해 쓰러진 걸로 보입니다. 금방 감기에 걸린 것 같으니 체온에 신경을 써서 열이 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그리고 손목의 상처는 뼈를 다치게 하지는 않았지만 이곳도 세균에 전염되지 않도록 치료하면서 경과를 지켜봐야 합니다.”“허약해?” 비록 얼마 전에 그녀가 좀 면역력이 떨어져 감기에 걸렸을 뿐, 요 며칠 진작에 나았어야 했
소지아는 이도윤의 마음속에서 줄곧 활력의 상징이었다. 생명이 위독하다는 이 몇 글자가 진환의 입에서 나왔을 때, 그는 좀 어리둥절해졌다.진환은 재빨리 그의 곁으로 가서 휴대폰 속의 혈액검사 사진을 눌러서 보여주었는데 적혈구 외에 또 여러 가지 림프 등 세포의 수치가 모두 정상수치보다 낮았다.이도윤은 자기가 떠날 때, 소지아의 그 가슴을 찢는 비명소리를 생각했는데 그는 대체 무엇을 했는가?그는 넋을 잃은 듯 천천히 늦게 대답했다.“지금 열이 나고 있어.”“즉시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차 대기시켜.”이도윤은 지난 몇 차례의 만남에서 소지아는 모두 두툼한 패딩을 입고 있었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는 지난날 멋 부린다고 양모 외투만 입었던 그녀와는 정반대였다.결국... 그녀는 지금까지 전혀 쇼를 하고 있는 것이 아니었다.그녀는 정말 아팠다.이도윤은 약간의 바람이라도 들어갈까 봐 허둥지둥 그녀를 꽁꽁 싸맸다.소지아의 볼은 새빨갛게 타서 불쌍하면서도 하편으로는 또 귀여워 보였다.예전에 그녀가 열이 난 적이 있었지만, 생명의 지장을 주지는 않았다. 하지만 지금은 그 열로 인해서 생명이 위험할 수 있었다.그녀를 안고 있는 이 순간에야 이도윤은 그녀의 체중이 과거보다 훨씬 가벼워졌다는 것을 발견하였다.이도윤은 그녀를 바로 개인 병원에 보냈다. 양요한은 혈액검사보고를 들고 왔다.“대표님, 이미 상황은 알고 계시죠. 지금 사모님은 위독해서 일단 사모님 주사부터 맞아야 합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이도윤은 줄곧 그녀를 안고 있었고, 소지아는 열 때문에 잠꼬대를 하고 있었다.그녀는 한 손으로는 배를 만지며, 한 손으로는 허공 속에서 허우적거리고 있었다.“도윤아, 나 구해줘, 우리 아이 좀 구해줘.”그녀의 오른손에는 주사를 놓고 있었는데, 바늘이 제대로 들어가지 않을까 이도윤은 재빨리 그녀의 손을 잡았다.소지아는 그의 손을 잡으며 마치 마지막 지푸라기라도 잡은 것처럼, 그녀의 조급함은 그제야 서서히 사라지며 입가에 웃음을 띠었다.“아가야, 엄마가 마
이도윤은 양요한의 멱살을 놓아주며 뒤로 물러섰는데 머릿속에는 온통 소지아가 한 말들로 맴돌고 있었다.“이도윤, 내가 잘못했어.”“널 만난 게 내 가장 큰 잘못이야.”그녀는 자신을 너무 미워해서 삶의 희망마저 포기했다.양요한은 처음으로 이도윤의 얼굴에서 두려운 기색을 보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입을 열었다.“혈액보고서를 보았는데, 수치가 무엇 때문에 일반인보다 낮은 거지?”“일반적으로 이런 상황이 나타난 것은...”양요한은 자신이 하려는 말을 멈추었다.암에 관한 약물치료 후, 각종 수치가 매우 빠르게 하락할 수 있었다. 비록 이 2년 동안 그는 소지아의 건강검진을 하지 않았지만, 예전에 소지아의 몸을 생각하면 아무리 생각해 봐도 암에 걸릴 리가 없었다.게다가 그녀는 이렇게 젊었고, 암 환자는 일반적으로 중년이고 노인이 많았다.이도윤의 현재 상황은 매우 좋지 않았으니, 검사 없이 그는 이런 말을 할 수 없었고, 이도윤의 심리적 부담을 더하면 안 됐다.“뭔데?”“아무것도 아닙니다. 사모님, 요즘 이상한 점 없었나요?”“얼마 전에 큰 병이 난적이 있었고, 팔에 부상을 입은 적이 있었어.”“일부 세균 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해 신체의 각종 수치가 하락했을 수도 있고, 아직 회복되지 않은 상태에서, 갑자기 또 찬물에 젖어서 재발했기 때문에 이렇게 된 같습니다.”그의 말 한마디 한마디는 이도윤의 가슴을 찌르는 것 같았다.이도윤의 표정이 이상한 것을 알아차리고 양요한은 한마디 덧붙였다.“사모님은 지금 면역력이 너무 떨어져서 반드시 잘 보호해야 해요. 감기에 걸리지 말고 다른 병에도 걸리지 말아야 해요. 제가 다시 약을 첨가해서 반드시 열을 먼저 내려보겠습니다.”이도윤은 천천히 두 손을 내려놓으며 말했다.“응.”블린시트백채원은 이도윤이 아이를 소지아의 곁으로 데려가려는 것을 몰랐다. 이 아이는 갈수록 이도윤과 닮았으니 그가 그렇게 좋아할만 했다.그가 아이를 좋아할수록 자신에게 유리했기 때문에 그녀는 자신의 지위를 조금도 걱정하지 않았다
이때 꿈이 바뀌더니 그녀의 주위는 더 이상 바닷물이 아니라 아름다운 해바라기 밭이었다. 꽃밭에서 한 아이가 뛰면서 웃었다.“엄마, 나 잡아봐요.”“아가야, 내 아가야.”그녀는 마침내 그 아이를 쫓아가서 품에 안았다.“찾았다. 아가야, 미안해. 엄마가 이번에 반드시 너를 잘 보호할 거야.”그녀가 아이를 뒤집어 보니 놀랍게도 이지윤의 통통한 얼굴이었다.그녀가 놀라기도 전에 하늘에서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그녀는 아이를 안고 황급히 도망쳤고, 빗줄기는 그녀의 온몸을 적셨다.꿈을 꾸던 소지아가 놀라며 깨어났고 눈을 뜨니 통통하고 작은 얼굴을 보였고, 작은 입에서 침이 흘러내리며 곧 그녀의 얼굴에 떨어지려 했다.이도윤은 재빠르게 손을 뻗어 침을 받을 준비를 했고, 눈을 마주치자 무척 어색했다.이도윤은 줄곧 카리스마가 넘치는 대표였기에 손을 벌리고 아이의 침을 받는 대표님을 본 적이 있는가? 그의 이미지는 순식간에 무너졌다.낯선 환경에 소지아는 씁쓸하게 웃었다.“꿈인가? 아니면 난 이미 죽은 건가? 너희가 꿈에 나타나다니.”이도윤은 미간을 찌푸리며 차갑게 물었다.“그렇게 죽고 싶어?”“그래, 죽으면 자유롭잖아.” 소지아는 이것이 꿈인 줄 알고 손을 뻗어 꼬마의 통통한 얼굴을 주물렀다. 촉감이 정말 좋았다. “사는 게 얼마나 힘든데.”이지윤은 두 사람의 말을 알아듣지 못했지만 아이는 소지아를 좋아했다. 그래서 아니는 줄곧 소지아의 몸에 기어올랐고 중얼거렸다.“엄마, 엄마 포옹.”엄마라는 말에 소지아의 눈시울은 순식간에 붉어졌다.“너... 날 뭐라고 불렀어?”이도윤은 막지 않았다. 만약 소계훈조차도 그녀를 붙잡을 수 없다면, 그녀는 새로운 희망이 필요했다.이걸로 그가 옳았다는 것을 증명했다. 이 아이가 그녀를 죽음의 문턱에서 끌어왔다.“엄마, 뽀뽀.”이지윤은 간단한 단어만 할 줄 알았는데 이상하게도 이 아이는 백채원의 곁에 있을때는 단 한 번도 엄마라는 단어를 말을 한 적이 없었다.가정부와 있을 때, 백채원이 몇 번이나 가르쳤지만
이도윤이 손을 뻗어 그녀의 이마를 만지려 하자 소지아는 그의 손을 피했다.“이 대표, 이러지 마.”“나는 단지 네가 아직 열 나는지 안 나는지 확인하고 싶을 뿐이야.”이도윤이 소지아에게 설명했다.소지아는 코웃을 쳤다.“당신이 얼마나 가소로운 행동을 했는지는 알아? 당신이 나를 욕실에 묶고 찬물 맞게 했어. 당신은 세 살짜리 아이도 아닌데, 이런 결과 나올 걸 모르는 한 거야? 내가 이미 감기에 걸리고 열이 날 것이라고 예상했는데, 지금 이런 내 모습을 보니까 만족스러워 아니면 아직 또 누군가에게 보여주고 싶은 거야?”“나는 너의 몸이 이렇게 나빠질 줄 몰랐어. 네가 열이 나면 생명이 위험하다는 것을 더욱 몰랐고.”소지아의 입가에 웃음은 짙어졌다.“알면 또 뭐가 달라지는데? 너와 나는 이미 이혼했는데, 이 대표는 여전히 날 사랑하는 척하는데, 정말 구역질이 나.”소지아는 이지윤이 왜 여기에 있는지 모르지만 그녀의 신분으로는 이지윤과 장기간 접촉하는 것은 적합하지 않았다.그녀는 이미 이성을 회복하여 자신에게 매달리는 이지윤을 가볍게 떼어내고, 스스로 이불을 제쳐 팔에 꽂힌 바늘을 뜯어냈다.지혈을 하지 않아서 미세한 상처에서 밥알 크기의 피가 흘러나왔고 그녀는 미간조차 찡그리지 않았으며 심지어 보지도 않았다.“너...”소지아는 허약한 몸을 지탱하며 천천히 내려갔다. 그녀의 눈동자는 차가우면서도 확고했고 등을 곧게 펴고 또박또박 말했다.“이도윤, 바람을 피운 것도 당신이었고 이혼하자고 한 것도 당신이었어. 만약 당신이 정말 당신 여동생이 죽은 일로 날 여전히 용서하지 못하겠다면, 나는 내 목숨으로 갚아줄 수 있어.”말을 마치고는 그녀는 훌쩍 뛰어올랐는데 뜻밖에도 날렵하게 한쪽의 베란다로 올라갔다.여긴 7층이라 떨어지면 죽지 않아도 크게 다칠 수 있었다.이도윤은 그녀가 이렇게 과격한 행동을 하리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지아야, 좀 냉정해!”소지아는 얇은 잠옷만 입고 있었고 발은 맨발을 하고 있었다. 찬바람이 세차게 불어오자 흰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