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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2화

주아담은 연예계에 발을 들이기 전, 학교에서 이름을 날렸던 일진이었다. 어릴 때부터 그녀는 주변을 괴롭히는 것에 익숙했으나, 이처럼 심한 모욕은 처음이었다.

비록 유명하지는 않았지만, 주아담은 과감한 성격으로 돈 많은 남자를 많이 유혹했다.

돈을 위해서라면, 주아담은 모든 일을 감수할 각오가 되어 있었고, 드라마나 영화에 출연하는 것에 별로 관심이 없었다.

그러나 이런 결과를 초래할 줄은 정말 몰랐다. 그녀의 눈동자는 점점 커지더니 주아담은 겨우 소리를 내뱉었다.

“이, 이유가 뭐야?”

남자는 처음에 그렇게 약해 보였는데, 어떻게 갑자기 이렇게 돌변할 수가?

지금 남자는 차가운 살의를 뿜어내고 있었고, 더 이상 전의 그 평범한 청소부가 아니었다.

“주아담 씨, 그냥 자신이 주제 넘게 건드리지 말아야 할 사람을 건드렸단 것만 알면 돼요. 누군가가 당신의 목숨을 샀거든요.”

주아담은 종래로 이런 일을 겪은 적이 없었기에 이 순간에야 일이 심상치 않다는 것을 깨달았다.

‘대체 누가 법까지 무시하고 대담하게 길거리에서 사람을 죽이려는 거지?’

“살, 살려줘요. 돈 줄게요. 내가 그동안 모은 거 다 줄 테니까 제발 살려줘요.”

하지만 남자는 차갑게 웃으며 손가락에 힘을 주었고, 주아담은 숨이 막혀 얼굴이 빨개졌다.

그녀는 끊임없이 몸을 떨며 발버둥 치고 있었고, 그제야 모자 아래에 숨겨진 남자의 눈을 보았다.

그것은 보통 눈빛이 아니었고, 남자는 킬러였다.

그렇게 질식으로 죽기직전, 주아담은 남자가 마지막으로 한 말을 들었다.

“다음 생에는 더 이상 남의 물건 빼앗지 마요. 남에게 빚진 물건은 언젠간 갚아야 하니까.”

여자의 호흡이 완전히 끊어지자, 남자는 주아담을 가차없이 땅에 내팽개쳤다.

나뭇가지의 매화가 한창 아름답게 피었는데, 남자는 그중 하나를 꺾어 그녀의 가슴 위에 올려놓았다.

여자는 눈을 감지 않았고 땅바닥에 뻣뻣하게 누워 일그러진 표정으로 상공을 응시했다.

노란 가로등 불빛 아래에 하얀 눈이 흩날리고 있었지만 여자는 더 이상 깨어날 수 없었다.

“누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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